보령해저터널, 원산도 (보령시 홈페이지 캡쳐) © JIBS 제주방송
보령해저터널 개통 2달여
지난해 12월 1일,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됐습니다.
공사를 시작한지 11년 만입니다.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에서 원산도를 잇는 6.9킬로미터의 긴 해저 터널입니다.
원산도는 북쪽으론 지난 2019년 12월 원산안면대교가 완공되면서 태안군과 연결됐고, 남쪽으론 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보령군과 이어지게 됐습니다.
원산도는 이젠 섬이 아니라 완전한 내륙으로 변하게 됐습니다.
보령시에서 태안군까지 1시간 반이나 결렸지만,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이젠 1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된 후 한달동안 원산도에 들어온 차량은 19만 3천대 가량.
보령해저터널 개통 이후 원산도 주변을 찾는 차량은 40% 가량 늘었고, 관광객도 43%나 증가했습니다.
원산도 일대 식당과 카페, 숙박업소는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상가와 숙박 시설, 주택 신축도 갑자기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해저터널 개통 후 부작용 나타나
하지만 섬이던 원산도가 내륙으로 바뀌면서 여러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관광객 차량 때문에 해저터널 주변에선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원산도는 차량 증가로 심한 몸삼을 앓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생활용수 부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원산도 일부 주민들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제한 급수가 잦아지고,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지하수를 사용하던 원산도에서 물부족이 있었지만,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하수가 부족해지면서 식수용이 아니라 생활용수로 사용하도록 정화되지 않은 지하수를 공급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초 원산도에 거주하던 주민은 대략 1000여명.
5개 마을에서 한두군데씩 지하수 관정을 뚫어,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해 왔습니다.
하지만 해저터널 개통이후 관광객도 늘고, 음식점도 늘어나면서 물 사용량이 증가하게 되자 물 걱정이 커지게 된 겁니다.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 경제엔 도움이 되고 있지만,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환경 수용성을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량도 갈수록 늘어나, 원산도 주민들에겐 서서히 골칫거리가 돼 가고 있습니다.
제주에선 안 그럴까?
섬이란 정체성을 잃어버린 원산도의 상황은 툭하면 제주해저터널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제주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제주는 모든 생활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어, 실제 해저터널로 내륙과 연결된다면 원산도 보다 더 심각한 물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산도는 인근 보령시에서 내년 상수도를 연결해 물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지만, 제주는 77킬로미터나 되는 해저터널을 통해 내륙에서 물을 끌어올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수처리난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도 하수처리장마다 처리 용량이 포화상태이고, 도두하수처리장을 증설한다고 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하수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해저터널 개통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예측할수 없을 만큼 상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한계 상황인 쓰레기, 하수, 상수도 인프라를 놓고 볼 때, 제주 방문객이 폭증할 경우 과연 환경적인 수용이 가능할지가 먼저 검토돼야 할 것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12월 1일,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됐습니다.
공사를 시작한지 11년 만입니다.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에서 원산도를 잇는 6.9킬로미터의 긴 해저 터널입니다.
원산도는 북쪽으론 지난 2019년 12월 원산안면대교가 완공되면서 태안군과 연결됐고, 남쪽으론 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보령군과 이어지게 됐습니다.
원산도는 이젠 섬이 아니라 완전한 내륙으로 변하게 됐습니다.
보령시에서 태안군까지 1시간 반이나 결렸지만,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이젠 1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된 후 한달동안 원산도에 들어온 차량은 19만 3천대 가량.
보령해저터널 개통 이후 원산도 주변을 찾는 차량은 40% 가량 늘었고, 관광객도 43%나 증가했습니다.
원산도 일대 식당과 카페, 숙박업소는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상가와 숙박 시설, 주택 신축도 갑자기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해저터널 개통 후 부작용 나타나
하지만 섬이던 원산도가 내륙으로 바뀌면서 여러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관광객 차량 때문에 해저터널 주변에선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원산도는 차량 증가로 심한 몸삼을 앓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생활용수 부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원산도 일부 주민들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제한 급수가 잦아지고,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지하수를 사용하던 원산도에서 물부족이 있었지만,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하수가 부족해지면서 식수용이 아니라 생활용수로 사용하도록 정화되지 않은 지하수를 공급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초 원산도에 거주하던 주민은 대략 1000여명.
5개 마을에서 한두군데씩 지하수 관정을 뚫어,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해 왔습니다.
하지만 해저터널 개통이후 관광객도 늘고, 음식점도 늘어나면서 물 사용량이 증가하게 되자 물 걱정이 커지게 된 겁니다.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 경제엔 도움이 되고 있지만,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환경 수용성을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량도 갈수록 늘어나, 원산도 주민들에겐 서서히 골칫거리가 돼 가고 있습니다.
제주에선 안 그럴까?
섬이란 정체성을 잃어버린 원산도의 상황은 툭하면 제주해저터널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제주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제주는 모든 생활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어, 실제 해저터널로 내륙과 연결된다면 원산도 보다 더 심각한 물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산도는 인근 보령시에서 내년 상수도를 연결해 물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지만, 제주는 77킬로미터나 되는 해저터널을 통해 내륙에서 물을 끌어올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수처리난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도 하수처리장마다 처리 용량이 포화상태이고, 도두하수처리장을 증설한다고 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하수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해저터널 개통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예측할수 없을 만큼 상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한계 상황인 쓰레기, 하수, 상수도 인프라를 놓고 볼 때, 제주 방문객이 폭증할 경우 과연 환경적인 수용이 가능할지가 먼저 검토돼야 할 것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