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5] 0325 8뉴스
희뿌연 제주...미세먼지 불청객
희뿌연 제주...미세먼지 불청객
3월의 마지막 휴일인 어제(25) 전국이 미세먼지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제주 역시 미세먼지 농도는 하루종일 나쁨 수준을 보였는데요.

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제주의 미세먼지 대책은 부족합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제주가 희뿌연 먼지로 뒤덮혔습니다.

도심 건물들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2일 선명하게 보였던 한라산은 능선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박무와 미세먼지로 가시거리가 평소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의 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겁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은 더 심각합니다.

송미량 제주시 용담동
"목도 너무 아프고, 코도 비염이 있다보니까 자꾸 콧물도 나오고 눈도 아프고, 눈에 방탄이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에요"

제주 지역 PM 10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20마이크로 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초미세먼지 역시 하루종일 나쁨 수준을 보였습니다.

내일(27)부터 시행되는 강화된 미세먼지 기준으로는 사실상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랐다는 얘깁니다.

환경부는 기준이 강화되면서 미세먼지 나쁨과 매우나쁨 일수가 47일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강화된 미세먼지 특보도 발효될 예정입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기준이 강화되다보니까 나쁨 기준이 많이 발령되게 됩니다. 봄철에는 특히 야외활동에 (지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내 대부분이 노인 요양시설과 어린이집 보육실 공기 정화장치 설치율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미세먼지 측정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사람인) 4.3을 위로하는 시인 정찬일
사람인) 4.3을 위로하는 시인 정찬일
제주4.3평화재단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매년 평화문학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 부문 수상작인 취우는 4.3의 내일을 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서정의 힘에 치유까지 담았다는 극찬을 받았는데요.

시 '취우'의 작가 정찬일 시인을 이효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봄비 맞습니다. 누가 급히 흘리고 갔나요. 밑돌 무너져 내린 잣담에서 밀려 나온 시리 조각. 족대 아래에서 불에 타 터진 시리 두 조각 호주머니 속에서 오래도록 만지작거립니다. 손이 시린 만큼 시리 조각에 온기가 돕니다. 온기 전해지는 길에서 비 젖는 댓잎 소리 혼자 듣는 삼밧구석입니다.

4.3으로 잃어버린 마을 삼밧구석을 주제로 한 시 취우입니다.

삼밧구석의 슬픔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데다 그 속에서도 치유의 과정을 담아낸 점이 높게 평가돼,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정찬일 시인은 이 시를 위해 계절마다, 시간마다, 수십번씩 심밧구석을 찾았습니다.

정찬일 / 시인
"시루 조각이 따스한 온기를 가지듯이 많은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겠지만 자기 쪽에서 먼저 온기를 전해줘야 4.3의 상처도 치유되지 않을까"

20대에 문학으로 4.3의 무게를 접한 정찬일 시인은 4.3을 작품세계에 녹여내기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했습니다.

김 시인은 문학의 상상력은 현실에서 나온다며 시를 쓸 때마다 4.3 증언자들의 채록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찬일 / 시인
"그 당시의 상황을 알기 위해서 지금까지 채록했던 기록을 통해서 많은 것을 읽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분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는거죠"

그는 올해 4.3을 주제로 한 시집을 펴낸 뒤, 소설로도 4.3을 다룰 계획입니다.

4.3의 의미를 보다 넓히기 위해 문학이 해야할 일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찬일 / 시인
"다양한 관점에서 4.3을 문학적으로 풀어내야 그 의미가 앞으로 더 확대되고 역사적인 의미도 조금씩 더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젖은 눈길과 마음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정찬일 시인.

그에게 올해 4.3 70주년은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