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JIBS 8뉴스
알락하늘소의 습격
알락하늘소의 습격
(앵커)
최근 친환경 재배 감귤 과수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사목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피해가 확산되고 있었는데 알락하늘소라고 하는 곤충이 원인이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경면의 한 친환경재배 감귤 과수원입니다.

몇년전부터 말라죽는 감귤 나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가지 하나가 말라가더니 나중엔 나무 전체가 옮겨갔습니다.

수령이 오래돼 그런건가 생각했었는데, 원인이 따로 있었습니다.

버드나무나 단풍나무에 피해를 입히는 알락하늘소가 감귤나무에 애벌레를 낳으면서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김성민 친환경감귤재배농가
(인터뷰)-자막"지금 현재 완전히 고사한 나무는 한 18그류 정도 되는 것 같고요, 부분적으로 가해된 나무는 한 60여그루 정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알락하늘소가 감귤나무의 돌출된 뿌리나 나무 밑둥에 알을 낳고, 애벌레가 감귤나무 내부를 갉아먹다 성충이 돼 구멍을 뚫어 나오면서 감귤나무가 말라죽게 되는 겁니다.

알락하늘소 한마리가 150여개의 알을 낳는데 성충으로 자라기까지는 1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알락하늘소가 10마리 이상 발생한 친환경재배 과수원 7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나무의 35%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권순화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
(인터뷰)-자막"한 10마리만 들어왔다고 해도 한 세대(1년)만 경과해도 다음에는 1,500마리정도, 1,000만리 이상 발생하게 되는 거죠"

조창범 기자
(S/U)"친환경재배감귤과수원에서는 일반 과수원과 달리 확실한 방제방법도 없어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살충제를 쓸 수 없어 알락하늘소가 감귤나무에 알을 낳지 못하게 하거나 일일이 손으로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무 밑둥에 석회와 유황 등을 섞은 도포제를 바르거나 산란방지막을 감는 게 그나마 할 수 있는 대책입니다.

현재욱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장
(인터뷰)-자막"앞으로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저희가 페로몬을 개발해서 유인해서 죽이는 방법을 개발중에 있고 여기에 맞는 친환경자재도 또한 개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알락하늘소가 친환경재배 감귤밭에 집중 발생한데 이어, 노지감귤밭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항소심도 무기징역..의붓아들 살해는 무죄
항소심도 무기징역..의붓아들 살해는 무죄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남편 살해에 이어 의붓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항소심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전 남편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무죄'인 것입니다.

검사가 제출한 스모킹건 만으로는 고유정을 범인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재판부는 판단한 것입니다.

결국 경찰과 검찰 모두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하면서 고유정이 의붓아들 죽음은 의혹만 남기게 됐습니다.

하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소심 재판부는 1시간이 넘게 판결문을 낭독했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고유정은 시종일관 재판부만 바라볼뿐, 단 한번도 방청석에 시선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부도 전 남편 강모씨 살해 부분은 계획적인 범죄로 판단했습니다.

강씨 몸에서 수면제 성분의 졸피뎀이 검출됐고,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한 점, 또 범행 후 성폭행 시도로 위장한 정황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특히 전 남편에 대한 범행은 중대한 생명 침해이고, 범행 방법도 잔인하다며,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강문혁 피해자 유족측 변호사
(인터뷰)-(자막)피고인의 주장을 좀 검토해 볼 여지는 있지만, 다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다. 증거에 의할 때는 계획적인 범행이 맞다라고 분명하게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청주에서 발생한 의붓아들 홍모군 살해사건은 간접증거의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사가 제출한 간접 증거만으론 범행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살해동기가 부족하고 직접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재혼했던 남편은 울분을 참지 못한 듯 재판 도중 법정을 빠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정도 피해 아동 유족측 변호사
(인터뷰)-(자막)과실치사, 포압사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기 때문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할 수 밖에 없다는 그런 논리이고, 이것이 과연 논리법칙, 경험법칙, 그리고 과학법칙에 부합하는 결론인지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1년간 이어진 1심과 항소심 모두 전 남편 살해는 유죄, 의붓아들 살해는 무죄 판결이 나왔고, 고유정 사건의 최종 판단은 대법원에서 내려지게 됐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오늘 밤 제주-이스타 협상 마감(JTV)
오늘 밤 제주-이스타 협상 마감(JTV)
(앵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지 협상 마감 시간인 자정까지 4시간이 채 안남았습니다.

이스타항공 본사가 있는 전라북도에선 이스타항공이 채무를 해결하지 못해도, 제주항공측에서 당장 인수협상계약을 파기하진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깁니다.

정부도 제주항공에 추가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JTV 정원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이 오늘까지 천억원 대에 이르는 채무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합병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수입이 끊긴 이스타항공이 천억 원의 채무를 갚을 능력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에 이어 고용노동부까지 제주항공에게 계약을 깨지 말아달라고 중재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제주항공은 오늘까지 채무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계약이 자동으로 폐기되는 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정원익 기자(JTV)
"결국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정부에서 지원받기로 한 천7백억 원 말고도, 추가적인 금융과 정책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제주항공은 고용노동부와의 면담에서도 정부의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보고난 뒤 인수합병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
(인터뷰)-(자막)"정부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보고 결정할 거 같아요. 돈 뿐만이 아니고 다른 지원책 뭐 이런 것도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제주항공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 세금으로 특정기업을 돕는다는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계약이 파기되면 1,500명이 넘는 대량 실직사태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래저래 부담이 되는 대목입니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은 정부의 구체적인 추가 지원과 이스타항공의 자구책을 살핀 뒤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성민(JTV)

그러나 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이 추가로 내놓을 자산이 거의 없어서,결국 정부의 추가 지원이 무엇이냐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운명이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JTV뉴스 정원익입니다.
정원익 기자
버려지는 전력...수소 활용 제자리
버려지는 전력...수소 활용 제자리
(앵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발표했는데,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생산도 핵심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이 분야는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지향해온 제주에 아주 유리한데, 활용 전략이 전혀 없습니다.

못 써서 버리는 전력을 사용해 수소를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는데, 그런 고민도 없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향후 5년간 160조원이 투입될 한국판 뉴딜.

이 가운데 그린 뉴딜 정책에는 가장 많은 73조4천억원이 투입됩니다.

그린 뉴딜의 핵심은 수소입니다.

(싱크)-(자막)-"한국판 뉴딜에 전례없는 투자를 약속합니다. 2025년까지 국고 114조원을 직접 투자하고 민간과 지자체까지 포함하여 약 160조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제주는 국내에서 수소 생산의 최적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 이상일 정도로 높고, 쓰지 못해 버려지는 잉여 전력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적정 전력량을 맞추기 위해 강제로 풍력발전기 가동을 중단시킨게 지난 2015년 3건이었지만, 올핸 상반기에만 45건이나 됩니다.

올해만 버려진 전력량이 1천3백만 킬로와트가 넘습니다.

제주도내 4만5천 가구가 한달간 쓸 수 있는 막대한 양입니다.

김영환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
(인터뷰)-(자막)-"지금까지는 원래 풍력 발전이 출력을 다 낼 수 있는 양의 4.5% 제약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버려지는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렇게 사실상 버려지는 막대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하면 수소 생산이 가능합니다.

올해 상반기 버려진 전력으로만 2천4백톤이 넘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용화된 수소차 48만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갖추고도, 제주에서 수소 생산과 실증에 대한 전략은 지지부진합니다.

지난해 제주에너지공사가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연구에서 탈락했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아직 관련 기본 계획이나 육성 전략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병찬 제주에너지공사 에너지개발연구센터장
(싱크)-(자막)-"다른 지자체 같은 경우는 수소 관련 로드맵을 구축했는데, 제주는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수소 관련 산업이 취약하기 때문에..."

영상취재 윤인수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제주자치도는 올해 수소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 예산도 당초 계획에서 6분의 1이나 줄여 버렸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오락가락 행정에 갈등만 되풀이
오락가락 행정에 갈등만 되풀이
(앵커)
일방통행로 지정을 두고 한차례 홍역을 치뤘던 하귀택지개발지구가 이번에는 주정차 단속 CCTV 설치로 시끄럽습니다.

자칫 주민갈등까지 비화되고 있지만, 제주시는 사업계획 수정만 되풀이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애월읍의 하귀택지개발지구입니다.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 탓에 불법주차 차량이 있으면 차량정체가 심해지는 곳입니다.

이 주변은 지난해 주민 반발 속에도 일방통행로 31곳을 지정했지만 상황은 여전합니다.

양방향 통행 구간에서 불법 주정차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주시가 지난달까지 양방향 구간에 불법주정차 단속 CCTV 4대를 설치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중단돼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
(S/U)"제주시가 주정차 단속 CCTV를 설치하려던 곳입니다. 하지만 주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보시다시피 터파기에서 공사가 멈춰있습니다"

반대 주민들은 건물 신축도 거의 없고, 통행 차량도 많지 않은데,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면 상권침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김국선 / 하귀1리 상인회장
(인터뷰)-"50%도 입주가 안된 상태에서 너무 이르다는거죠. 어느정도 상권이 형성되고 정말 교통혼잡을 야기했을 때 그때가서 설치하고 시행해도 늦지 않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방통행로 주변 주민들은 양방향 구간에 불법주정차 단속 CCTV를 설치하지 않을 거면, 아예 모든 일방통행로 지정을 해제하라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상철 / 제주시 교통행정과장
(인터뷰)-"(일방통행은) 돌아가는 불편이 있지만 한줄 주차가 가능했는데, 양방통행은 돌아가지도 않고 불법주차하기 때문에 자신들도 양방통행으로 해달라는 민원이 자꾸 오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상반된 주민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채 시간만 끌어오다, 공사 기한을 넘겨 버렸습니다.

안동우 제주시장도 현장을 찾았지만, 대안은 내놓지 못한채 10여분만에 자리를 떠났습니다.

안동우 / 제주시장
(싱크)-"제가 회장님 뜻도 공감하지만, 여기는 단순한 도로 기능으로서.. 우리 공무원들 입장은 그거죠? 도로 기능으로 원활하기 위해선 여기에 무단 장기적으로 주차하는 것은 좀.."

상반된 주민의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제주시가 결국 내놓은 잠정 대안은 4대 였던 CCTV를 1대만 설치하겠다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시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하귀택지개발지구 교통난 대책은 표류하고 주민 간의 갈등만 더 커지게 됐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