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0] JIBS 8뉴스
제주,추석기획1-너에게 못다한 이야기/끝나지 않는 트라우마. 정순희 할머니 이야기
제주,추석기획1-너에게 못다한 이야기/끝나지 않는 트라우마. 정순희 할머니 이야기
(앵커)
추석연휴를 맞아 마련한 기획순서입니다.

4·3배보상이 곧 시작되며 완전한 해결을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지만 4·3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기억하게 하는 일은 또 다른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JIBS가 MZ세대와 청소년 세대가 70여년전 제주의 비극을 공감할 수 있도록 당시의 기억을 직접 겪은 세대에게 듣고 웹툰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먼저, 고등래퍼 다현이와 4·3 유족 정순희 할머니의 만남을 신윤경 고승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등래퍼로 소문난 17살 다현이.

부쩍 꿈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한창 꿈꿀 나이 4·3을 겪었던 이웃 어르신을 만나뵙기로 했습니다.

김다현 / 서귀포고등학교 1학년
"제가 4·3에 대해 사실 잘 모르거든요.”

정순희 / 4·3유족
"4·3은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 만들어서 4.3이라. 아무 이유 없이 4.3만들었어. 폭도다. 폭도 가족이라면서..”

남부럽지 않은 집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12살의 순희.

신작로의 돌을 치우러 가다 폭도로 몰린 오빠가 사라지며 순희의 불행이 시작됐습니다.

그 후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경찰은 순희 할머니를 학교 옆 곡식창고로 끌고 갔습니다.

사지가 묶여버린 순희.
오빠가 있는 곳을 대라며 모진 고문이 시작됐습니다.

고문보다 견디기 힘든 건 언제 몸 위로 올라탈지 모르는 쥐와 그를 쫒는 고양이 소리였습니다.

정순희 / 4·3 유족
“다른 건 다 참아도 입을 벌려서 쇠꼬챙이로 물을 비우는 건 못 참겠더라. 옆에 물 놨다가 찰락찰락 비우면 비운 걸 알았지. 깨나면 죽지 않고.죽지 않고,,, 혼자 있으면 쥐가 이쪽으로 와서 파닥파닥, 고양이가 와서 파닥파닥..”

고문에서 풀려났지만 도피자의 가족이라며 어머니와 근처 공터에 끌려가게 된 순희.

총을 맞아 쓰러져가는 어머니를 눈앞에서 볼 수 밖에 었었습니다.
7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눈을 감으면 엄마가 여전히 옆에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정순희 / 4·3 유족, 후유장애불인정
"이곳 보고 싶지도 않아서 여기 온 거 70년 만이야. 여기 보고 싶지도 않았어. 거기 이렇게 엄마가 앉아 있는 것만 같아. "

여기 저기 남아있는 고문의 흔적보다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평생의 트라우마가 됐습니다.
한 차례 후유장애도 신청해 봤지만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김다현 / 서귀포고등학교 1학년
“일상적인 이야기 할 때는 되게 잘 웃으시고 약간 좀 밝으시다고 해야 되나.약간 4·3 이야기 할 때마다 좀 뭔가 기운이 가라앉으시고 눈물도 좀 자주 흘리는 거 보고 약간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낀 것 같아요.”

가족을 잃고 모진 삶을 살아온 할머니.

다현이는 할머니의 기억이 어둠보다 밝음으로 더 많이 채워지길 바라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신윤경(yunk98@jibs.co.kr) 기자
제주, 추석 연휴 고비...거리두기는 3단계로 완화
제주, 추석 연휴 고비...거리두기는 3단계로 완화

(앵커)
올해 추석 연휴는 그 어느때보다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주목되는 기간입니다.

그나마 최근 도내 확진자가 안정화 단계를 보이면서, 한달 넘게 유지됐던 도내 사회적 거리두기도 3단계로 완화됩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이후가 걱정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솝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방문객들이 검사를 받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이곳에선 30여명의 의료진들이 새벽부터 밤 11시까지 근무를 이어갑니다.

힘들지만,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김희숙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간호사
"(추석인데) 며느리 역할을 못하고 있는거죠. 오늘 밤에 가서 한밤중에 추석 제수는 준비해야 하고, 여러분들이 방역 수칙 잘 지키시고, 협조해주시는 것이 코로나 종식이 빨리되는 거고.."

김동은 기자
"이번 추석 명절이 도내 코로나19 확산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선별진료소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도내 하루 평균 확진자는 8.1명.

이처럼 확산세가 안정화 단계를 보이면서 제주자치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18일 4단계로 격상된 이후, 한달여 만입니다.

이에따라 사적 모임은 4명까지 허용되고, 예방 접종 완료자까지 포함하면 최대 8명까지 가능해집니다.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은 집합금지 명령이 해제돼 밤 10시 이후 운영만 제한되고,

식당과 카페는 기존대로 밤 10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추석 연휴 이후, 도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입니다.

수도권 확산세가 역대 최대 수준인 상황이라, 얼마나 제주 지역 여파를 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이번 완화 조치가) 방역 수칙 노력 자체를 완화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 도민들께서는 4단계 수준으로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주실 것이고 저희들은 믿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거리두기 완화 조치 이후, 제주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제주자치도는 방역의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방역 수칙 위반 단속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
제주, 바빠진 제주 정가
제주, 바빠진 제주 정가

(앵커)
추석 연휴 제주 정가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중이라 후보 캠프별로 지지층 확보에 나서고 있고, 도지사 후보군들은 추석 민심을 잡느라 바쁜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최근 당원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도지사 후보군은 물론 도의원들도 경쟁적으로 당원 모집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달 1일 대선 후보 제주 경선을 앞두고 지지 후보의 당원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섭니다.


송재호 국회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제주선대본부장을 맡고 있고, 위성곤 국회의원도 대선캠프 공동상황실장으로 합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17명과 무소속인 안창남, 양병우 의원도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낙연 후보 캠프엔 오영훈 국회의원의 주축을 맡고 있고, 최근 일부 도의원과 만명의 신입 당원이 지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국민의 힘 제주도당은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을 도당위원장 권한대행으로 영입해 전열을 정비중입니다.

대선 후보측에도 지역 인사들이 속속 합류학 있습니다.

고경실 전 제주시장, 윤석열 캠프 제주선대위원장
윤석열 후보 캠프는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제주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홍준표 후보 캠프는 김방훈 전 제주시장과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이 제주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 소속 도의원 5명은 정치적 약속을 지키겠다며,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상탭니다.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를 노리는 후보군들의 행보는 더 바빠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영훈 의원과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위성곤 의원의 3강 구도에다 몇몇 도의원이 가세해 치열한 경합이 예고돼 있습니다.


도시자 후보들간 당원 모집 경쟁이 벌어지는 것도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당원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섭니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군은 다음달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한차례 압축될 전망입니다.

두드러진 도지사 후보군이 없는 국민의힘은 허향진 도당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낸 후, 전략 공천을 통해 도지사 후보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지게 되면서, 지역 정가가 추석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