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30] JIBS 8뉴스
제주, 고스트피싱 죽음의 그림자 ②바다의 지뢰 '폐어구'...생명까지 위협
제주, 고스트피싱 죽음의 그림자 ②바다의 지뢰 '폐어구'...생명까지 위협

(앵커)
JIBS가 마련한 기획뉴스 시간입니다.

바닷속에 버려지는 폐어구는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고스트피싱이라 불리는 원치 않는 조업에 의한 어장 황폐화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고,

급기야 바다를 업으로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

수심이 100m 가량 되는 지역입니다.

선박 이외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입니다.

바다 속은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까?

바다 밑바닥을 직접 훑을 수 있는 트롤 작업을 해봤습니다.

속도를 줄여 바다밑을 훑은 지 1시간 가량.

끌어올린 트롤 어망이 펼쳐집니다.

온갖 폐어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대부분 조업 중 손상돼 버린 폐어구들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그물과 통발이 뒤엉켜 있습니다.

심지어는 마대에 넣어 일부러 버린 것도 확인됐습니다.

폐어구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각종 물고기가 걸려 죽어있고, 일부는 상당시간이 지났는지 부패도 진행됐습니다.

심지어는 살아있는 물고기까지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말 그대로 유령어업, 즉 고스트피싱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창훈 기자
"이처럼 바다의 유령이라 불리는 폐어구 사이엔 각종 물고기가 걸려 있습니다. 바닷속에 그대로 있었더라도 이 상태 그대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렇게 폐어구가 깊은 바닷 속까지 뒤덮으면서, 산호초나 해저 생물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바다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교수
(인터뷰)사실 여기에 있는 해양쓰레기들이 거의 바닥에 해저에 붙어 있으면 해저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산란하거나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잠식해 버리는거죠.

폐어구로 인한 피해는 연안의 마을어장에서도 쉽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인순 서귀포시 보목동 해녀
(인터뷰)그렇지 않아도 바다가 다 죽어서..코로나다 뭐다 해서 판매도 안되고 하는 와중에 그물같은 것을 놓고 하니까 정말 우리는 바다에서 나고 먹고 자라고 했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폐어구로 인한 피해는 어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수면 바로 밑을 떠다니는 폐그물에 어선 스크루가 감기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선 사흘에 한 번 꼴로 폐그물 때문에 어선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수비 비용까지 발생합니다.

그래서 어민들은 폐어구를 바다의 지뢰라 부를 정돕니다.

김선택 삼치잡이 어민
(인터뷰)새벽에 가면 가고, 다른 배들이 인양을 해오면 기름값을 더 줘야되고, 스쿠버들은 30만원이거든요 한번 들어가면, 30만원 그 가격도 다 우리가 부담을 해야되거든요.


폐그물은 해녀나 스쿠버들의 목숨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폐그물은 물속에선 잘 보이지도 않아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오아네스 고스트다이빙 코리아 회원
(인터뷰)살짝 이런 식으로 만약에 걸리게 된다고 하면 물 속에서는 이게 잘 보이질 않거든요. 그러니까 누가 나를 계속 당기는 느낌이 나고 나는 움직일 수가 없는데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고 계속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당황할 수 밖에 없잖아요.

제작 지원 한국언론진흥재단
영상취재 오일령
바다에 버리지는 폐어구가 바다 생태계 파괴는 물론 해상 인명사고까지 일으키는 상황이라, 실태조사와 수거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
제주, 폐배터리로 농업용 운반차 첫 개발
제주, 폐배터리로 농업용 운반차 첫 개발

(앵커)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가 운행되면서 폐배터리 활용에 대한 고민도 커졌습니다.

전국에서 최초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농업용 운반차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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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시설하우스에서 농업용 운반차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휘발유를 사용하고 궤도바퀴로 움직여, 소음과 매연이 심합니다.

방향 조작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단점을 한꺼번에 해결한 전기 운반차가 나왔습니다.

전국 최초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륜차 핸들을 사용해 조작도 쉽고, 농작업에 필요한 리프트와 덤프 기능까지 갖췄습니다.

이성찬/감귤농가
(인터뷰)"그 기계와 이 기계를 비교하면 이것은 한꺼번에 많은 실을 수 있다는 것, 또 안전은 이것이 안전해요."

이 전기 운반차에 사용된 배터리 용량은 3킬로와트아워.


전기차 1대에서 배터리를 해체하면 운반차 10대분 재활용배터리 생산이 가능합니다.

김용식 생산업체 부대표
(인터뷰)"배터리팩을 개발해서 표준화 해가지고 필요한 용량만큼 생산을 해서 각종 농기계에 필요한 용량에 맞게끔 제작을 해서 공급을 하는 것을 저희들이 최대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제주에 전기차 공급이 시작된 건 2천13년부터.

현재 2만천여대로 늘었고, 내년부터 쏟아져 나오는 전기차 폐배터리가 폐기물이 되지 않도록, 재활용 실증 연구가 제주에서 진행돼 왔습니다.

농기계 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와 양식장에도 적용이 가능해졌습니다.

태성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인터뷰)"풍력발전의 출력제한에 대한 부분이 에너지 낭비가 굉장히 심한데, 그런 부분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대형 저장장치, ESS라고 합니다만 그것들을 MWh 단위까지 만들수 있습니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제주테크노파크가 전담하는 배터리 시험평가를 민간 업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내년부터 추진됩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폐배터리 상용화 제품 생산이 가능해져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조창범 기자
"전기차 폐배터리의 응용도가 높은 만큼 일상 생활과 산업현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개선이 더 시급해졌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cbcho@jibs.co.kr) 기자
제주, 재택치료 시작하는데... 전담 인력 부족 어쩌나
제주, 재택치료 시작하는데... 전담 인력 부족 어쩌나

(앵커)
내일(12월1일)부터 재택치료가 본격화됩니다.

고위험군이나 70세 이상등 돌봄이 필요한 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게 됩니다.

일선 현장에선 벌써부터 인력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권의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 모니터링을 담당할 제주의료원입니다.

내일(오늘)부터 시작되는 재택치료에 앞서 운용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
"재택치료가 본격화되면 한 명의 의사와 다섯명의 간호사가 24시간동안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게 됩니다."

별도로 설치한 어플리케이션에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기입하면, 의료진이 모니터링 하는 방식입니다.

필요할 경우 비대면 진료도 가능합니다.

문제는 재택치료 전담 인력입니다.


당초 10여명의 간호사가 재택치료를 담당할 예정었지만, 최근 확진자가 증가로 입원 환자도 늘면서 절반 밖에 배정하지 못했습니다.

교대근무를 감안하면 1명의 간호사가 제주시내 재택치료 대상자 모두를 모니터링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진현정/제주의료원 진료부장
(싱크)"저희가 여때까지 노하우를 활용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었는데 다른 새로운 대응체계로 가기 때문에 그것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기는 합니다."

서귀포시권 재택치료 모니터링을 맡게되는 서귀포의료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당장 대책 마련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역 보건소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 보건소별로 재택치료 전담 조직과 인력을 최종 확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주만에도 30여명에 그쳤던 제주도내 재택치료 환자는 이미 70명을 넘어섰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하루 두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경우 재택치료자 숫자는 급격히 늘어나게 되고, 자칫 전담 의료 인력이 부족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우려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yunk98@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