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2] JIBS 8 뉴스
'잠 못 이루는 밤'...20일 넘게 열대야
'잠 못 이루는 밤'...20일 넘게 열대야
(앵커)
제주 전역에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벌써 제주 북부지역에서는 한달 가까이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도심 한 곳에 사람들이 가득 몰려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분수대는 이미 개구쟁이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차가운 물에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솟아오르는 분수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한여름 찜통 더위는 저멀리 달아납니다.

고은리 제주시 삼도동
"요즘 날씨도 너무 덥고 집에만 있으면 너무 더우니까 아이들도 물놀이 좋아하고 해서..."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가족끼리 먹는 치킨은 꿀맛입니다.

해가 져도 여전히 열기를 내뿜는 도심 속에서 말그대로 오아시스와 다름없습니다.

고준우(5학년) 제주시 일도동
"분수도 나와서 노니까 더운 것도 날아가고 좋은 것 같아요"

김정현 경기도 고양시
"엄청 더웠는데, 지금은 물가에 있으니까 시원하게 좋네요"

야간 운동을 하며 이열치열 더위를 이겨내 보기도 하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한 낮의 더위를 잊어봅니다.

김동은 기자
"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되면서 이처럼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마다 야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 낮의 뜨거운 열기가 빠지지 않아 야간에도 좀처럼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특히 제주 북부지역은 벌써 25일이나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역대 열대야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일주일 정도 밖에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처럼 밤낮없는 폭염에 어제(1) 하루에만 6명이 더위에 쓰러지는 등 그동안 온열질환자 40명이 발생했는데,

벌써 한해 평균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소방당국은 폭염 질환 구급장비를 확충하는 등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김수호 이도119센터 소방교
"여름이 되고 나서 평소보다 2, 3배 이상 온열질환자 관련으로 출동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열탈수 증상이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구급대에서도 온열질환 장비를 준비하고 있고..."

기상청은 제6호 태풍 카눈이 밀어올린 뜨겁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겠다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고승한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화해와 상생 '10주년' 유족-경우회 합동 참배
화해와 상생 '10주년' 유족-경우회 합동 참배
(앵커)
제주 4·3유족회와 경우회가 국립제주호국원과 4·3평화공원을 차례로 찾아 합동 참배를 진행했습니다.

화해와 상생으로 두 손을 맞잡은지 10년이 된 오늘(2일) 4·3 흔들기 속에서도 이념 논쟁을 넘어선 뜻깊은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4·3유족회장과 경우회장이 나란히 제주호국원으로 걸어들어옵니다.

현충탑 제단에 잇따라 헌화하고, 분향합니다.

4·3 유족과 경우회원 뿐만 아니라 제주경찰청장과 해병대 제9여단 참모장, 해군 제7전단 부단장 등 도내 군경 최고책임자들도 함께했습니다.

제주4·3평화공원도 찾아 합동 참배를 이어갑니다.

지난 2천13년 8월 화해와 상생 선언으로 손을 맞잡은 유족회와 경우회.

4·3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화합의 정신을 이어온 지 어느덧 10년이 됐습니다.

고정화 제주도재향경우회장
"화해와 상생의 발걸음이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되어 국민 통합을 이끄는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유족회와 경우회의 조건없는 화해와 상생을 위한 오랜 발걸음에도 불구하고 4·3흔들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4·3추념식을 앞두고 4·3 왜곡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리는가 하면, 여당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4·3 왜곡 폄훼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더욱이 제주 4·3 왜곡 발언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4·3 특별법 개정안은 표현과 학문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국회 통과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되는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 그것에 대해 조금 더 고려를 해가지고, 앞으로 4·3특별법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 조항이 국회에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아붓겠습니다."

4·3 흔들기 속에서도 유족회와 경우회가 10년째 합동참배를 지켜오면서, 이념 논쟁을 넘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무너진 교권' 교육청이 나서야
'무너진 교권' 교육청이 나서야
(앵커)
제주지역 6개 교육 단체들이 제주자치도교육청에 무너지고 있는 교권 보호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광수 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는 교사 보호가 절실하다며 교육청의 실질적인 변화와 대책 마련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육활동 보호 센터를 확대 운영하라!"

학교 밖으로 나온 교사들이 절실한 호소를 쏟아냅니다.

많은 교사들이 벼랑에 내몰린 상황에서 이대로는 교실을 지킬 수 없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나선 겁니다.

박혜령 /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총무
"교사의 수업권과 생활지도권을 지켜내는 건 결코 교사만을 위함이 아닙니다. 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이들은 학부모 민원 창구 단일화 등 민원 처리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고, 학생의 문제 행동 발생 시 즉시 분리 조치와 행동 교정을 위한 치료 지원 등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또 교권 침해 사안이 발생했을 때, 교사에 대한 즉각적인 법률 지원과 심리 상담 등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민지 기자
"도내 6개 교원 단체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교원 단체는 이날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에 성명서를 전달한 뒤 간담회를 갖고 요구 사항을 전달했습니다.

김광수 교육감은 지원을 약속한다면서도, 학부모나 학교 관리자 등 다른 교육 주체와도 합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 국회에서 논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 등의 처리 경과를 살펴본 뒤에야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김광수 / 제주자치도교육감
"적극 생각대로 지원하겠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일정 부분 동의 (필요한) 사항이 있어서.."

교사의 생존권 보장과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 차원의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