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대신 기계가 척척.."작업시간도 인건비도 줄어"
"그물 올렸다가 깜짝" 완도 바다서 167.8cm 대형 부시리 잡혔다
'차 빼세요' 방치차량 차주에 모바일 고지 도입...불응 시 최대 150만원 범칙금
제주에 '예스키즈존' 음식점 64곳 생긴다
막내 사비 털어 상관 식사 대접.. 공직사회 '모시는 날' 아직도
“그곳엔 카피바라와 알파카·사막여우가 살고, 인간은 잠시 묵을 뿐”... 감정이 머무는 리조트, 제주의 실험을 만난다
“감정을 재우는 공간.” 제주는 언제나 변화를 가장 먼저 실험하는 땅입니다. 이번엔 ‘감성 호캉스’가 그 무대에 올랐습니다. 객실 중심의 리조트가 아니라, 감정을 경험하는 리조트입니다. 15일 공개된 ‘펀 위드 모모쥬(Fun with Momozoo)’ 패키지는 여행의 초점을 휴식에서 관계로 옮겼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머무는 공간’을 ‘기억되는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입니다. 리조트는 숙면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감정을 설계하는 산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 “호텔 안 동물원?”… 카피바라가 수영하고 알파카가 인사한다 리조트 중심부에 자리한 ‘모모쥬 동물원’은 국내 유일의 카피바라 특화 공간입니다. 온천수 위를 느릿하게 떠다니는 카피바라, 여름에는 물속에서 뛰놀고 겨울에는 따뜻한 수면 위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옆에서는 알파카가 여유롭게 걸으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사막여우는 빛의 방향에 귀를 세웁니다. 이곳의 핵심은 ‘관람’이 아니라 ‘공존’입니다. 손끝으로 먹이를 건네는 순간, 여행객은 사진 대신 마음속에 기억을 남깁니다. ■ ‘펫캉스’를 넘어 ‘교감캉스’로 호텔 시장의 무게중심은 바뀌고 있습니다. 숙박과 식음, 레저를 넘어 감정을 경험하게 하는 구조가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나 화려한가’보다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가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패키지는 그 변화를 명확히 짚었습니다. 신화관과 서머셋 투숙객 전용 상품이며 ‘모모쥬 동물원’ 입장권과 먹이 체험권, 신화테마파크 빅3 이용권이 제공됩니다.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과 함께 스카이풀·워터파크 무료 이용(신화관 투숙객 기준)도 포함됩니다. 운영 기간은 12월 31일까지입니다. 이 구성은 혜택의 나열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카피바라 물놀이 → 워터파크 → 요트 → 앵무새 먹이 체험’. 이 일정은 소비의 순서가 아니라 감정의 이동을 닮았습니다. 리조트가 하루의 리듬을 설계하는 셈입니다. ■ “리조트가 콘텐츠를 만든다” 호텔 산업은 이제 가격이 아니라 서사로 움직입니다. 제주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읽었습니다. ‘모모쥬’는 단순히 체험이 아니라, 리조트 자체를 감정의 무대로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객은 피로보다 결핍을 풀고 싶어 한다”며, “이번 시도는 호캉스를 ‘휴식 산업’에서 ‘정서 산업’으로 옮겨놓은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 제주에 던지는 질문 햇살 아래서 졸고 있는 카피바라, 빛에 귀를 세우는 사막여우를 바라보면 질문이 생깁니다. “우리는 누구와 여행하고 있을까.” ‘펀 위드 모모쥬’는 관광이 아니라 ‘관계를 복원하는’ 실험입니다. 자연과 인간, 감정과 공간의 거리를 다시 묻습니다. 이 실험이야말로 제주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 “호텔은 이제 감정을 재운다” 리조트가 던지는 물음은 하나입니다. “숙박이 끝나도 기억은 남을 수 있을까.” 그 답은 카피바라의 느린 호흡 속에 있습니다. 호텔은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감정을 재우는 공간입니다. 그 첫 장을 제주가 열었습니다. 함께 열어보길, 저 동그란 알파카의 눈망울이 권합니다.
2025-10-1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트랙터 대신 기계가 척척.."작업시간도 인건비도 줄어"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늘밭. 트랙터에 매달린 11줄짜리 마늘 파종기가 밭고랑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마늘 종자가 일정한 간격으로 땅속에 심어졌습니다. 마늘농가에선 "예전엔 허리 굽혀 일일이 손으로 심었는데, 이제는 기계가 다 해준다"며 "인부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만만찮았는데 정말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마늘과 양파 재배 전 과정의 기계화 확산을 위해 '마늘·양파 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파종 인건비 84% 줄고 작업시간 91% 단축 마늘과 양파는 파종과 수확 시 인력이 많이 드는 노동집약적 작물입니다. 농업인력 부족과 경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909헥타르, 양파는 10% 감소한 675헥타르를 기록했습니다. 재배면적의 감소는 다른 월동채소의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과잉생산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44억원을 투입해 마늘과 양파 재배 전 과정에 필요한 농기계 장기 임대와 기술지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년차에는 마늘을 대상으로 5개소 10종 96대의 기계를 임대했습니다. 성과 분석 결과, 인력 파종 대비 1000제곱미터 기준 인건비는 26만8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84.4% 절감됐습니다. 작업시간은 20.8시간에서 1.9시간으로 90.9% 단축됐습니다. 올해 양파까지 확대...9개소 5년 장기임대 올해는 사업 대상 작목을 양파까지 확대했습니다. 마늘은 1년차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장비를 추가로 보완했습니다. 지난 7월 9개소와 5년 장기임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마늘 5개소에는 13종 79대, 양파 4개소에는 15종 62대 농기계를 임대했습니다. 임차 농기계로 약 89톤의 종자가 선별됐고, 파종 42.8헥타르, 종 제거 11.4헥타르, 수확 16.3헥타르 등 기계화 작업 실적을 거뒀습니다. 웹드라마 형식 교육영상 제작...비대면 학습 지원 농업기술센터는 작업별 농기계 사용법 교육과 현장 연시회를 실시해 농업인의 기계 활용 역량을 높였습니다. 농민들이 보다 쉽게 기계화를 접할 수 있도록 웹드라마 형식의 교육 홍보 영상 6편을 제작해 농업기술원 누리집과 공식 유튜브에 순차 공개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제주 지역 실정에 적합한 기계화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보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마늘은 1500제곱미터 규모의 기계화 재배 매뉴얼 전시포를 조성해 파종 시기와 피복 방법 등 다양한 처리 방법을 비교 전시하고, 제주형 표준 모델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마늘 기계 파종 면적을 100헥타르로 확대하고, 양파 기계 정식 면적도 7.5헥타르로 늘려 기계화 재배 확산에 속도를 높입니다. 마늘농가에선 인건비 상승 부담은 물론 인부 확보 자체가 어려운 게 농촌 실정이라며, 기계로 작업이 가능해져 파종기와 수확기에 인부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2025-10-1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민주당 "법원이 내란 옹호, 치도곤으로 다스려야".. 박성재 영장 기각에 압박 수위↑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더불어민주당이 "법원의 내란 옹호"라며 사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내란 척결에 대한 법원의 반격이냐"라며 "이렇게 하면 사법부 독립과 신뢰가 높아지는지 조희대 대법원장님, 대답 좀 해보시라"고 말했습니다. 특검을 향해선 "내란에 적극 가담한 자들, 이들은 이미 운명 공동체이기에 자유로이 두면 입을 맞추고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를 모색할 것"이라며 "철저한 보강 수사로 이들 모두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내란 수괴를 불법 석방한 것도 모자라 내란 총리, 내란 장관 구속영장까지 줄줄이 기각한 법원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사법부 스스로가 사법개혁을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상 초유 대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맞물린 '한덕수 내란 승계 대선 출마 프로젝트'의 전모를 밝혀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그제(13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침묵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사법부 수장이 적법한 국민의 물음을 무시한 채 입을 닫고 있는 것은 불법"이라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권력자들은 법의 치도곤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내란영장 전담재판부를 포함한 내란전담재판부 도입 방침도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20일 대법관 증원 등의 내용을 담은 당 차원의 사법개혁안도 발표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민주당 지도부에선 사실상 '4심제'를 가능하게 하는 재판소원 제도 도입도 신중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5-10-15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차 빼세요' 방치차량 차주에 모바일 고지 도입...불응 시 최대 150만원 범칙금
제주시가 무단 장기방치 차량의 자진처리를 유도하기 위해 '모바일 고지·안내 시스템'을 이번 달 중 도입합니다. 오늘(15일) 제주시에 따르면, 매년 약 150대의 차량이 도심 곳곳에 장기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고 교통 불편과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등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자진처리 통보부터 강제처리 및 직권말소 공고까지 단계별 안내문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지만, 주소 불일치 등으로 미송달 사례가 많아 올해 기준 자진처리율이 6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새롭게 도입되는 시스템은 차량 소유자의 휴대전화 번호로 카카오톡 알림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기존 우편 안내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통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단방치 차량을 자진처리하지 않을 경우 150만 원 이하의 범칙금이 부과되며, 미납 시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완 제주시 교통행정과장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안내가 가능해진 만큼 무단방치차량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여 자진처리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025-10-15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그물 올렸다가 깜짝" 완도 바다서 167.8cm 대형 부시리 잡혔다
"멸치 조업을 나갔다가 그물에 엄청 큰 물고기가 잡혔는데, 길이를 재보니까 167cm가 넘더라고요. 이렇게 큰 건 처음 봅니다." 어선 갑판에 커다란 물고기가 누워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꽤 커 보입니다. 대형 바다 물고기인 부시리입니다. 30년 경력의 어민 정춘배 씨가 부시리를 낚은 건 추석 연휴인 지난 8일 밤 10시쯤. 정 씨는 그의 아들 등 선원들과 15t급 어선 청정 3호를 타고 전남 완도군 보옥항 인근 해상에서 멸치 조업에 나섰습니다. 낭장망(주머니그물)으로 멸치 조업이 한창이던 순간. 정 씨는 큰 그물을 한창 수거해 어획물을 옮기던 도중 화들짝 놀랐습니다. 거대한 물고기가 그물에서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부시리였습니다. 정 씨가 집으로 돌아와 자체적으로 측정한 길이는 167.8cm, 무게는 30kg에 달했습니다. 처음에는 들기조차 어려워 육안 측정도 힘들었다고 합니다. 정 씨는 "아들 키가 182cm인데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한번에 들지도 못했다. 겨우 들어서 봐보니까 꼬리가 눈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 부자가 잡은 부시리는 바다에서 잡힌 개체 중에는 가장 큰 크기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대방어가 9kg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특대방어 기준보다도 4배가량 무거운 개체입니다. 지난 2023년 12월 26일 압둘라호 선장 장진성 씨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인근에서 대형 부시리를 낚았는데, 당시 크기는 163.8cm 정도였습니다. 이보다 큰 부시리를 추석 선물로 받은 정 씨는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며 풍성한 한가위를 보냈습니다. (화면제공 정춘배 씨)
2025-10-15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25살 청년, 은퇴시 나랏빚 1억 3,000만 원.. 퇴직금으로 빚 갚게 되나
올해 만 25살인 2000년생이 은퇴할 때 부담해야 할 1인당 국가채무가 1억 3,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받은 '1인당 국가채무 전망'에 따르면, 1인당 국가채무는 올해 2,458만 원에서 2030년 3,165만 원, 2050년 8,613만 원, 2072년에는 2억 163만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국가채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순채무를 합산한 금액입니다. 예산정책처는 "국가채무가 빠르게 느는 것은 국가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예측대로라면 현재 취업적령기인 20대 후반 청년층은 은퇴할 때 이미 '1억 시대'의 나랏빚을 떠안을 전망입니다. 올해 25~30살(1995~2000년생)가 정년퇴직 연령인 60~65살가 되는 2060년에는 1인당 국가채무가 1억 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올해와 비교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예산정책처는 "한국 총인구가 올해 5,168만 명에서 2072년 3,622만 명으로 약 30% 감소할 것"이라며 "줄어드는 인구가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적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최은석 의원은 "지금 20·30세대는 앞으로 연금 고갈과 저출생·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국가 채무까지 떠안아야 한다"면서 "세대 간 형평성을 회복할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5-10-15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