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낙마 1순위” 野 총공세… 김승원 지키고 용혜인은 흔들리는 與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후보자의 해명을 듣는 단계를 넘어 임명 여부를 가르는 싸움으로 옮겨붙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12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함께 ‘낙마 1순위’로 지목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두 후보자를 향한 여권의 대응은 이미 갈리고 있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후보자를 두고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지킬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용 후보자를 놓고는 지도부가 당 안팎의 평가를 취합하고 있고,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론에서도 차이가 확인됩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두 후보자 모두 적합보다 부적합 평가가 높았지만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김 후보자는 적합 평가가, 용 후보자는 부적합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야당은 두 사람을 한꺼번에 끌어내리겠다고 나섰지만 여권에서는 벌써 누구를 지킬 것인가를 둘러싼 서로 다른 신호가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 野 “낙마 1순위”… 두 후보 묶어 대통령까지 압박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꼽았습니다.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용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하다고 주장하며 그에 앞서 본인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최근 용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와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해명한 데 대해서도 국민보다는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자를 향해서는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된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핵심 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입장입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임명이 강행될 경우 “추락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급행열차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후보자 개인의 적격성 문제를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까지 연결해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 용혜인 부적합 61%·김승원 43%… 與 지지층에선 정반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자를 바라보는 민심의 차이가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용 후보자가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61%였습니다. 적합하다’는 응답은 13%였습니다. 김 후보자는 부적합 43%, 적합 22%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두 후보자의 차이는 더 커집니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부적합 51%, 적합 26%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김 후보자는 적합 42%, 부적합 22%였습니다. 전체 응답에서는 두 후보자 모두 부정 평가가 우세하지만 여권 핵심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방어 여력이 남아 있는 반면 용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민주당의 대응이 서로 달라지는 배경도 이런 여론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 대통령도 38% 최저치… 부정평가 이유 ‘인사’ 두 번째 시점도 여권에는 부담입니다. 같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8%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p) 떨어지며 취임 이후 한국갤럽 조사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정 평가는 51%였습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에서는 ‘부동산 정책’이 24%로 가장 많았고 ‘인사’가 16%로 뒤를 이었습니다. 경제·민생은 10%였습니다. 이 수치만으로 후보자 논란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온 시점에 ‘인사’가 주요 부정 평가 이유로 꼽혔다는 점은 대통령실에도 부담스러운 대목으로 보입니다. ■ 김승원엔 “지킬 것”… 용혜인 놓고선 말이 달라져 민주당의 선택은 김 후보자 쪽에서 먼저 분명해졌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전날(11일) 충북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를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잇따라 제기해 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서는 공개 자료의 입수 과정 등을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반격에 나섰습니다. 용 후보자를 대하는 언어는 달라졌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국민 눈높이에서 엄중히 보겠다는 입장이 나왔고, 당 안에서도 용 후보자의 거취와 의원직 겸직 문제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대표도 김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방어한 자리에서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두 후보자는 같은 개각에서 지명됐지만 지금 여당 안에서 놓인 자리는 같지 않습니다. ■ 한동훈에도 선 긋는 국민의힘… 15일 김승원부터 검증 첫 무대는 오는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리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입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온 한동훈 의원이 청문회에 참여하는 문제에도 거리를 뒀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사청문회는 특정인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팀플레이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밝혔습니다. 한 의원이 김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를 주도해 왔지만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는 당 차원의 대응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은 김승원·용혜인 두 후보자를 같은 ‘낙마’ 명단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수 의지를 밝힌 반면 용 후보자를 놓고서는 거취 문제까지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들어섰습니다. 15일 김 후보자의 청문회가 시작되면 두 후보자를 한 묶음으로 다뤄온 정치권 공방도 각자의 생존 여부를 둘러싼 별개의 싸움으로 갈라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9.4%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2026-09-1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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