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5억 벌었다”… 커진 제주 관광, 돈은 어디에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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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팔지 않는다”… 제주, ‘머무는 방식’을 꺼냈다
여행지를 보여주는 방식은 머무는 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제주가 그 변화를 먼저 꺼냈습니다. 서울 코엑스. 부스는 많았습니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곳, 할인 상품을 내건 곳들.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주관은 달랐습니다. 어디를 보라는 안내보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게 할지를 먼저 제시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6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에서 체류형 관광 중심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4일 밝혔습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머무는 방식을 꺼냈습니다. ■ 장소보다 ‘하루’를 먼저 제시하다 보통은 코스를 보여줍니다. 방문 순서와 이동 경로가 중심입니다. 제주는 접근을 바꿨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를 나눠 제시했습니다. 그 안에 체험과 활동을 배치했습니다. 짧게 보고 이동하는 방식으로는 지출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여행을 이동이 아니라 체류 기준으로 다시 구성했습니다. ■ 방문이 아니라 ‘기간’으로 묶어 ‘더 제주 포시즌’ 캠페인은 계절별 프로그램을 나눠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여름에는 ‘제주 러닝위크’(6월 4~14일)가 대표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일정 기간 머물며 참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히 방문이 아니라 일정에 맞춰 머무는 형태입니다.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지는 구조입니다. ■ 체류는 마을에서 이어진다 숙박만으로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을 단위 프로그램이 붙습니다. ‘카름스테이’는 숙소를 중심에 두지 않습니다. 마을 공간과 일상을 함께 이용하도록 구성됩니다. 관광객 이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지출도 특정 시설에 머물지 않고 나뉘게 됩니다.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여행 방식도 달라집니다 ■ 기존 방식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제주 관광은 오랫동안 방문객 중심으로 평가돼 왔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항공 좌석은 제한돼 있고, 성수기 수요는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더 많은 방문을 유도하기보다는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 개인 여행을 넘어 조직 단위 체류까지 현장에서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미팅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워크숍과 연수, 장기 체류 프로그램까지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개인별 여행을 넘어 조직 단위 체류 수요까지 끌어들이려는 접근입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사계절 콘텐츠와 로컬 여행 매력을 수도권 소비자와 업계에 알렸다”며 “체류형 관광과 지역 기반 콘텐츠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사는 향후 계절별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현지인 체험 여행하기’ 등 로컬 기반 상품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6-05-04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6,465억 벌었다”… 커진 제주 관광, 돈은 어디에 남았나
관광은 커졌습니다. 지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이 어디에 남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됐습니다.  복합리조트 실적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방문객과 소비가 동시에 늘어난 흐름입니다. 이제 시선은 달라집니다. 얼마나 벌었는지가 아니라, 그 돈이 어디로 가느냐입니다. ■ 6,465억 시장… 외형은 이미 한 단계 넘어섰다 4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 매출은 6,46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40.8% 증가했습니다. 입장객은 91만 3,890명으로 37.8% 늘었고, 카지노 납부금은 620억 원까지 확대됐습니다. 관광진흥기금의 핵심 재원으로 자리 잡는 흐름입니다. 방문과 소비가 동시에 확대됐습니다.  제주 관광이 회복을 넘어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 드림타워 600억… 체류형 관광, 결과로 제시 이 변화는 복합리조트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날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지난 4월 634억 9,200만 원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38.9% 증가한 수치로, 4월 기준 가장 높은 실적입니다. 카지노 매출은 488억 4,200만 원으로 48.5% 늘었고, 호텔 객실 이용률은 87.6%,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77.3%까지 올라섰습니다. 숙박과 식사, 쇼핑, 여가가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지는 소비 방식이 실제 매출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출이 커지는 구조가 확인된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숙박과 소비를 한 번에 해결하는 형태가 자리 잡으면서 체류 시간이 늘고, 1인당 지출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 돈이 제주 안에서 도는지, 밖으로 빠져나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습니다. ■ “시설 안에서 끝난다”… 지역 확산은 다른 문제 문제는 여기서 갈립니다. 복합리조트 내부에서는 소비가 빠르게 증가합니다. 그렇지만 그 지출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의 문제입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관광객이 시설 안에서 대부분의 소비를 마치고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외형 매출과 지역 체감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체류형 관광 자체는 효과가 확인됐지만, 소비가 특정 공간에 머무르면 지역 전체로 퍼지는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 “보이는 건 매출뿐”… 소비 이동은 아직 안 잡혀 이 간극을 확인할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 제주에서는 관광객 소비가 어디에서 발생하고,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관광 관련 기관의 한 관계자는 “총매출이나 방문객 수는 확인되지만, 소비가 지역 내에서 어떻게 분산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라며 “유동 인구와 결제 흐름을 연계한 분석 기반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광진흥기금 등을 활용해 데이터 체계를 구축해야 정책도 정교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데이터, 흐름 보이지만 기여도는 분리되지 않아 제주관광공사 빅데이터에서도 흐름의 방향은 일부 확인됩니다. 신용카드 기반 소비 데이터 기준으로 외국인 지출은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 일대에 집중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다만 이 데이터는 행정동 단위 소비를 집계한 것으로, 드림타워 같은 특정 시설이 끌어온 소비를 직접 분리해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점은 맞물립니다. 드림타워 실적이 급증한 시기와 신제주권 외국인 소비 확대 흐름이 겹치면서, 관광 소비 중심이 복합리조트로 이동하는 변화는 분명히 감지됩니다. ■ 다음 단계는 ‘확산’… 연결 설계가 관건 전문가들은 이제 단계가 바뀌었다고 봅니다. 관광객을 유입시키고 머무르게 하는 수준은 일정 부분 도달했고, 이제는 그 소비를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관광 동선과 지역 상권을 연결하고, 체류 이후 소비까지 이어지도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책 당국 관계자는 “체류형 관광을 기반으로 지역과깟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관광 소비가 지역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관광은 커졌고, 드림타워도 결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2026-05-04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