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수십 억 들여 수거하고 폐기"
"첫 헌혈도, 100번째 헌혈도 세계 헌혈자 날에".. 해경의 '생명 나눔'
위성곤 당선인, 마사회 제주 이전 등 정부에 건의
제주도의회 상임위 7→8개 전망.. 농수축위-미래경제위 분할
김영갑이 남긴 제주… 9만 8천 점, 박물관 문을 열다
[자막뉴스] "수십 억 들여 수거하고 폐기"
해안이 온통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이런 구멍갈파래 대발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최근 3년간 수거량만 2만 1천톤이 넘습니다. 대발생을 줄이기 위해 지하수나 양식장의 오염 물질 감축부터, 항만 구조 변경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지만, 실제 정책에 반영되지는 못했습니다. 손영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책임연구원 "일단 (대발생) 원인은 찾았기 때문에,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노력들이 필요한데..." 제주 연안으로 막대한 양이 유입되는 괭생이 모자반 역시 마찬가지. 이들 해조류 수거에 들어가는 예산만 한해 90억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수거 이후에는 대부분 버려집니다. 그동안 해조류에서 기능성 원료를 추출하는 연구를 통해 일부 시제품까지 출시됐지만 제대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원료를 추출할 수 있는 표준화된 생산 시설이 없는데다, 민간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큰 탓입니다. 제주자치도가 국비와 지방비 350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 기능성 원료를 추출해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려는 이윱니다. 이병주 제주자치도 해양산업팀장 "원료화를 만들기까지가 기업에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부산물에서 나오는 원료를 해양 바이오 기업에게 제공하면서 선순환적으로..." 하지만 이번 사업에 대해 최근 중앙투자심사에서 반려 결정이 내려진 상황. 수거 중심 대응에 머물고 있는 해조류 문제를 자원화와 산업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2026-06-15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 우연이었나… 선관위 보고서에 담긴 '50% 인쇄' 논리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방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중앙선관위 정책연구용역으로 작성된 보고서에는 사전투표 시작 시간을 늦추고 선거일 투표용지 인쇄량을 줄이는 방안이 함께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통된 이유는 업무 부담과 관리 효율이었습니다. 사전투표 시간 조정은 이른 출근 문제를, 투표용지 인쇄량 축소는 보관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보고서가 작성된 이후, 지방선거 현장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당시 제기된 문제 인식과 정책 판단 과정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오전 6시 시작 부담”... 사전투표 시간 조정 검토 15일, 한국행정연구원이 2022년 중앙선관위 정책연구용역으로 수행한 ‘선거 절차사무 개선방안’ 보고서를 살펴보면 사전투표 시작 시간을 현행 오전 6시에서 오전 8시로 조정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이 확인됩니다. 해당 내용은 선관위 업무담당자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토대로 제시됐습니다. 보고서는 사전투표 기간 동안 직원들이 투표 시작 2~3시간 전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간 조정 요구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전투표는 유권자의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제도 확대 효과보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 부담이 주요 개선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 “용지 둘 곳 없다”... 인쇄량 축소 논리 보고서에는 선거일 투표용지 인쇄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최종 검수를 마친 투표용지를 선거 전날 배부하기 전까지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고, 일부 위원회는 회의실 등에 선거 물품과 함께 보관하고 있어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 문제보다도 해법입니다. 보관 시설을 확충하거나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대신 인쇄량을 줄이는 방향이 제시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앙선관위는 이후 선거일 투표용지 인쇄 기준 하한을 유권자 수 대비 6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낮췄습니다. 그리고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 보고서가 우려한 ‘실수’, 현실 되다 해당 보고서는 서론에서 선거 절차가 복잡해질수록 업무상 실수가 발생할 수 있고, 작은 실수도 선거 불신과 각종 의혹 제기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선거 절차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제시된 개선 방향 상당수는 업무량 경감과 절차 효율화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인력 부족과 공간 부족, 물품 관리 부담은 실제로 현장의 어려움입니다. 다만 그 해법이 유권자 권리 보장 수준을 낮추는 방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 현장의 문제였나, 판단 문제였나 보고서 곳곳에는 인력 부족과 시설 확보 어려움, 물품 보관 공간 부족, 지방자치단체 협조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분명 선거 업무를 담당하는 현장의 어려움은 존재했습니다. 그렇지만 지방선거 이후 논란의 초점은 실무진의 고충 자체가 아니라, 그 고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판단이 내려졌고 어떤 기준이 정책으로 이어졌는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결국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투표소 몇 곳의 운영 문제로만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출근 부담은 사전투표 시간 조정 논의로, 보관 공간 부족은 투표용지 인쇄량 축소 논리로 이어졌고 선거 관리 과정에서 내려진 판단들이 실제 선거 현장에 어떤 결과로 돌아왔는지를 되묻게 하고 있습니다.
2026-06-1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연금 받는 노인 91% 시대… 그래도 3명 중 1명은 빈곤 "한 달 70만 원 안 돼"
노후를 준비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얼마를 모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소득이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금 수급자는 늘고 자산 규모도 커졌지만 노후 불안은 여전합니다. 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년보다 먼저 일자리를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연금 수급률은 90%를 넘어섰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7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집을 보유하고 연금을 받더라도 생활비를 감당할 만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지 못하는 고령층이 적지 않았습니다. 15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THE100리포트 126호는 한국 노후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자산 부족보다 소득 공백 문제를 지목했습니다. 보고서는 공적연금과 퇴직연금, 금융자산, 근로소득이 서로 보완하는 구조를 갖추지 못할 경우 노후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연금 보편화 불구, 넉넉하지 않은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0.9%로 집계됐습니다. 사실상 노인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연금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69만 5,000원에 그쳤습니다. 연금 제도가 확대되면서 수급률은 높아졌지만 생활비를 책임지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은퇴연령층의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2025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7%를 기록했습니다. 은퇴연령층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금 수령층은 늘었지만 빈곤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입니다. ■ 평균 자산 4억 원대… 그런데 생활비는 부족 고령층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상황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 6,594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지만 자산 구성은 달랐습니다. 전체 자산의 80.1%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었고 금융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집값이 오른다고 해도 매달 생활비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식비와 의료비, 공과금, 돌발 지출은 결국 현금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보고서는 노후 생활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것은 자산 규모 자체보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과 현금흐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정년보다 먼저 끊기는 월급 예상보다 이른 퇴직도 노후 준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이미 그만둔 사람들의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였습니다. 법정 정년인 60세보다 7년 이상 빠른 시점입니다. 사업 부진과 폐업, 건강 악화, 가족 돌봄 등 다양한 이유로 일자리를 떠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주된 소득은 끊겼지만 연금 수급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상당수 중장년층이 은퇴보다 먼저 소득 공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은퇴'보다 '계속 일하기' 고령층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의 69.4%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4세였습니다. 계속 일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였습니다. 은퇴 이후 노동이 선택이 아니라 생계 유지의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취업한 고령층 가운데 71.0%는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된 분야에서 다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후 일자리 역시 새로운 출발보다는 기존 경력과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고서는 은퇴 이후 일자리 역시 갑작스러운 재취업보다 기존 경력과 경험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2026-06-1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