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말레이시아行..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 돌입
'경복궁 사진' 논란에 김건희 측 "적당히 해라, 유포자 안다"
“하늘길 열리는데, 서울은 막혔다”… 지방공항 활짝, 김포는 포화의 벽
19년 묵은 '데크 밑 쓰레기'도 말끔히.. 점점 깨끗해지는 한라산
오세훈 "부동산 대책, 밭 다 갈아엎고 열매 내놔라? 자격 있나"
“짐 부치다 비행기 놓쳤다”… 수하물 벨트 멈추자 공항 ‘올스톱’
“공항 멈췄고, 하늘길은 또 막혔다”… 제주, 보안대 넘어서 출국심사까지 ‘이중 병목’
제주국제공항의 시계는 여전히 늦게 갑니다. 26일 오전 11시 기준, 김포공항은 길어도 40분대, 김해공항은 50분대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제주는 유독 60~70분대 소요시간이 반복됐습니다. 국내선 소요시간 내 붉게 물든 구간은 입구가 아니라 보안검색대를 지나 수하물 재검과 출국 대기로 이어지는 내부 동선입니다. 한 걸음 떼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고, 20~30분이면 끝나는 김포공항과 달리 제주는 40분을 넘기는 답보 상태가 고착화됐습니다. 전날 수하물 벨트 정지 사태가 끝나기도 전에, 공항은 다시 내부 병목으로 흔들렸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기 무섭게 또 멈추고, 승객의 불만은 다시 터졌습니다. 국적 항공사의 한 직원은 “언제 또 시시각각 대기 줄이 늘어날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 “보안대를 통과했는데 또 멈췄다”… 출국심사까지 길어진 대기 보안 강화 조치는 오히려 체류의 덫이 됐습니다. 수하물 검색 과정에서 의심 짐이 걸리면 컨베이어벨트가 멈추고, 그 순간 뒤의 수십 개 짐이 함께 정지합니다 보안대를 통과해도 끝이 아닙니다. 액체류 재확인과 게이트 대기까지 이어지며, 한 번 멈춘 흐름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습니다. 25일 국내선에서 수하물 적체가 폭발했듯, 국제선 역시 체류시간이 급증했습니다. 일부 이용객들은 “보안대를 넘어서도 출국심사 줄이 꼬리를 물었다”, “게이트 앞에서 30분 넘게 움직이지 못했다”고 호소했고, 이런 불만 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게시판으로 확산됐습니다. 공항은 더 많은 인파를 맞고 있지만, 체감 속도는 오히려 느려졌습니다. ■ 공항공사 “시스템 고장 아니”… 현장은 “쏠림 구조가 문제” 24일 APEC 보안 강화 조치에 이어 25일에는 국내선 수하물 적체로 대규모 혼잡이 빚어지자, 한국공항공사는 이튿날 “컨베이어벨트 시스템 자체 고장은 없었다”며 “특정 시간대 일부 항공사 출발편이 집중돼 검색 인력이 수시로 벨트를 멈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16~18시 시간대 항공사별 평균 출발편은 4편 수준이지만, 대한항공은 8~9편으로 몰렸습니다. 공사 측은 “5년 이상 근무한 판독요원과 보조 인력을 배치해 검색 혼선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관계자는 “벨트를 수동으로 멈추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구조적 문제”라며, “이를 기계나 일부 인력, 항공사 쪽으로 미루는 건 면피이자 책임 전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라인 분리나 자동 재검 시스템 없이 근본적인 개선은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 ‘보안 강화’는 있었지만, ‘운영 보완’은 아직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국 공항의 보안등급을 상향했습니다. 제주공항은 굽 3.5㎝ 이상 신발 X-ray 검색, 촉수·개봉 검사 확대 등으로 오전 시간대 혼잡에 더해, 오후 피크 시간대가 맞물리면 수요 쏠림이 극심했습니다. 공사는 “오전 피크 이후에는 평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운항 지연은 여전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실제 대한항공은 25일 하루 48편 중 41편이 지연됐고, 진에어와 아시아나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공항공사는 “보안 강화에 따른 일시적 혼잡일 뿐 시스템 이상은 없었다”면서, “검색 인력 재배치와 장비 점검을 병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인력 충원 시기나 장비 교체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 개선은 예정뿐, 실행은 아직 공항공사는 단기적으로 예비 검색장비를 의심 수하물 전용으로 전환하고, 11월부터 시험 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또 2026년 수하물 처리 운영 개선 용역을 통해 AI 자동 분류·무중단 라인(다이버팅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여객처리시설 외부 이전 연구도 병행합니다. 캐로셀·컨베이어 교체 등 8억 5,000만 원 상당의 설비 개선도 추진하지만, 대부분 ‘예정’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 운영의 속도가 신뢰의 속도다 하늘길은 열렸지만, 공항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국제선이 되살아나도, 보안 이후 구간의 정체가 풀리지 않으면 ‘스마트 공항’은 이름뿐입니다. 운항은 늘었는데, 속도는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 제주공항 지연율 22%… ‘정시 운항’은 이미 예외 국내 공항 지연이 일상화된 가운데, 제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의 항공편 지연율은 22.2%로 김포(22.0%)·김해(19.8%)보다 높았습니다. 5대 중 1대 이상 늦게 뜨거나 내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19% 안팎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이상 혼잡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탑승 완료는 물론 앞서 지상에서 절차가 늦어지면 정시 운항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 흐름이 계속되면 노선 확대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상주업체 관계자는 “공항 안팎의 혼잡은 결국 관문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진다”며, 보다 적극적인 공항공사의 관리 의식을 주문했습니다. 지금 제주는 ‘하늘길 확장’보다 ‘공항의 효율’이 더 시급합니다. 공항의 신뢰는 기술이 아니라 운영의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하늘은 열렸지만, 공항은 여전히 멈춰 있습니다. 지금 제주는 하늘이 아니라, 공항이 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2025-10-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李 대통령, 말레이시아行..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 돌입
이재명 대통령이 1박 2일간의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도착 후 첫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이들을 격려합니다. 이튿날 오전에는 가장 먼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과 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 공조 등의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과 한중일 3국 간의 협력 강화를 강조할 방침입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와 무역 투자, 인프라, 방위산업 등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이브라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남은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수행합니다.
2025-10-26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경복궁 사진' 논란에 김건희 측 "적당히 해라, 유포자 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가 최근 논란이 된 '김건희 여사 경복궁 방문 사진'과 관련해 "적당히 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유 변호사는 어제(25일)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실 모 팀의 사진 담당이었던 A 씨가 현재 김 여사와 관련해 업무상 찍어뒀던 타인 보관의 경복궁 등 사진들을 악의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매체에 제공한다는 다수의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직접 목격자도 확보했다"며 "사진 유포자인 A 씨의 인적 사항과 그의 형이 여권 정치인 B 씨와 밀접한 관계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업무상 확보한 사진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가 어떤 법적 결과를 가져올지 잘 생각하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오늘(26일) 오전 유 변호사의 SNS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 20일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김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경복궁 경회루로 추정되는 장소를 둘러보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장소는 평소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공간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 측에 금 4~5돈 상당의 금거북이를 선물하고 윤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카드를 건네는 등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입니다. 국가유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휴궁일인 2023년 9월 12일 이 전 위원장 등과 함께 경복궁을 방문해 근정전에 들어간 뒤 용상에 착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25-10-26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실거래가냐 공시가냐”... ‘6채 대표’ 정조준한 여당에 ‘3인방 사퇴’ 맞불 놓은 야당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정치의 한복판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시장 반응이 식기도 전에 여야가 서로의 부동산을 들춰 싸우는 구도로 바뀌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6채 보유’를 전면에 세워 공세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위선”이라며 정면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 민주당 “8억 5,000만 원, 실거래가로 공개하라” 26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 대표가 밝힌 6채 8억 5,000만 원이 실거래가인지, 공시가격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공시가격으로 줄였다면 도덕적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부동산 정상화 특위 단장직을 즉시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은 서민의 내 집 한 채가 절실한데, 여당 대표는 다주택자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포함해 국회의원 전원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10·15 대책을 비판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으라”고 덧붙였습니다. ■ 장동혁 “공직자는 실거래가로 신고… 민주당이 똥볼질 중” 장동혁 대표는 즉각 반격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6주기 추모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직자는 공시지가보다 실거래가가 높으면 실거래가로 신고하게 돼 있다”며, “민주당이 수렁에 빠져 똥볼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저를 공격할수록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실패를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부동산 3인방부터 사퇴시키라”고 주장했습니다. “본인들은 강남 아파트를 소유하고 갭투자까지 하면서 국민의 한 채 꿈을 짓밟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 국민의힘 “차관 한 명으로 끝낼 일 아냐”… 대통령 사과 촉구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나서 “이상경 전 차관 해임으로 봉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용범 정책실장,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정책 실패의 핵심”이라며, “10·15 대책을 전면 취소하고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당이 내세운 ‘정책 정상화’라는 이름이, 정작 국민에게는 ‘혼선’으로 읽히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오세훈 “공급 시그널 부재”… 내부 균열까지 오세훈 서울시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10·15 대책은 공급 시그널이 전혀 없고 시장 기대를 꺾었다”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를 포함해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어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나서 민주당과 공개 토론이라도 하겠다”며 정청래 대표 측에 논의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딱한 것은 알겠다”면서도 “특검 수사 받기도 벅찰 텐데, 변호사와 수사 대비 토론이나 집중하라”고 맞받았습니다. 10·15 대책을 둘러싼 균열은 이제 여야를 넘어 정부와 지자체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2025-10-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19년 묵은 '데크 밑 쓰레기'도 말끔히.. 점점 깨끗해지는 한라산
제주 한라산 내 쓰레기 발생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내 쓰레기 수거량은 2010년 173t에서 지난해 36.9t으로 78%가량 줄어들었습니다. 한라산 쓰레기 수거량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까지 19.3t의 쓰레기가 수거됐습니다. 쾌적한 탐방 환경 제공과 청정 한라산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매월 실시되는 대청결 운동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분석했습니다. 대청결 운동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한라산지킴이, 산악안전대 등 민간단체가 함께 한라산 전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 활동입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8월 백록담 인근에서 19년 만에 이뤄진 데크 전면 교체 작업 중 무더기로 발견된 쓰레기는 모두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가을 행락철을 맞아 모레(28일) 한라산 대청결 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탐방객이 직접 참여하는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과 '라면 국물 없애기 운동' 등 자발적 실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쓰레기 없는 한라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탐방객 모두의 실천이 필요하다"며 "청정 한라산의 가치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많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산행 중 방치된 쓰레기를 발견한 경우에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로 신고하면 됩니다.
2025-10-26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제주 신양리층 해안사구, '이곳만은 지키자' 환경부장관상 수상
제주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이 제23회 '이곳만은 지키자!' 캠페인 시민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26일)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이 공동 주최한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 캠페인 시상식이 어제(25일) 교원투어 강연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환경부장관상은 제주 신양 해안사구와 신양리층을 응모한 제주자연의벗에게 돌아갔습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신양리층이 독립 화산체에서 분출한 화산재로 형성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퇴적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주자치도가 올해 '해안사구 보전 조례'를 제정한 점을 고려, 신양리층과 해안사구가 법적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양리층은 약 5,000년 전 바닷속에서 폭발한 화산이 성산일출봉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지층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중과 바다로 떨어져 굳은 화산쇄설물이 굳으면서 4,500년 전 신양리층이 만들어진 겁니다. 신양 해안사구는 신양리층의 화산암이 조류 등에 의해 오랜 세월 부서지면서 형성된 모래가 바람에 날려 퇴적된 지형입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서귀포 동홍동 100년 솔숲과 잔디광장'은 한국환경기자클럽상에 선정됐습니다.
2025-10-26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하늘길 열리는데, 서울은 막혔다”… 지방공항 활짝, 김포는 포화의 벽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2025년 동계 정기 항공편 일정’이 하늘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습니다. 국제선 248개 노선, 주 4,973회. 국내선은 20개 노선, 주 1,784회 운항합니다. 이 가운데 12개가 제주행입니다. 양양~제주 노선이 2년 만에 복귀했고, 군산·포항·원주 등 지방 노선도 하계 수준을 유지합니다. 이번 겨울, 지방공항의 하늘은 다시 붐빌 전망입니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여전히 막혀, 관광 수요의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남쪽은 폭증, 수도권은 ‘정체’ 국토부는 국내외 항공사들이 신청한 2025~2026년 동계기간(10월 26일~내년 3월 28일) 국제선과 국내선 정기편 운항 일정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동남아 노선은 하계 대비 주 381회 늘어나며 36.7% 급증했습니다. 베트남은 주 234회로 64.6% 증가했고, 싱가포르(29.5%), 태국(22.8%)도 큰 폭으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김포공항은 ‘유지 기조’입니다. 김포~제주, 김포~김해, 김포~울산, 김포~광주 등 주요 노선이 그대로 이어지지만 증편은 없습니다. 국토부 자료에서도 김포발 노선 증감에 대한 언급은 빠졌습니다. 이착륙 허용 횟수(slot‧슬롯) 여력이 이미 한계에 도달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정부는 노선을 늘리는 대신, 수요를 지방공항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으로 방향을 튼 셈입니다. ■ 지방공항의 귀환, 전국 하늘망 다시 연결 양양, 군산, 포항, 원주, 사천. 그동안 ‘휴면공항’으로 불리던 지역들이 이번 동계 일정에 모두 포함됐습니다. 제주행 노선만 주 1,502회로 국내선의 84%를 차지했고 지방공항 간 이동망이 다시 살아납니다. 특히 양양~제주 노선의 재개는 상징적입니다. 2023년 중단 이후 2년 만에 복원되면서,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제주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김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전국 균형형 항공체계로 전환되는 변화로 평가됩니다. ■ 서울 하늘길, 확장 대신 ‘관리의 시대’ 김포공항 포화는 단순히 운항 횟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김포~제주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내선으로 꼽힙니다. 영국 글로벌 항공 데이터 분석기관인 OAG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제주~김포 노선은 하루 약 3만 9,000명(연간 1,420만 석)이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 노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좌석은 매진이 일상이고, 항로 혼잡은 항공사에도 부담입니다. 서울 하늘길은 이제 ‘확장’이 아니라 ‘관리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김포는 더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없는 공항”이라며, “슬롯을 조정하면 전국 노선 배치가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수도권이 막힌 대신, 지방이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 안전 강화, 하늘길의 두 번째 축 또한 국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이번 운항계획에 반영했습니다. 항공기 확보 상태, 정비시설, 인력 배치 등 안전요소를 기존의 ‘취항 직전’이 아닌 노선 허가 신청 단계에서부터 검토하도록 제도를 강화했습니다. ‘운항 허가=안전 인증’이라는 인식이 제도화된 셈입니다. 잇따른 항공 보안 사고 이후, 효율보다 ‘검증’이 앞서는 구조적 전환입니다. ■ 제주 관광, 비행보다 ‘머묾’이 문제 양적으로 항공편은 늘었지만, 제주에 주어진 과제는 여전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행기가 많아져도 머무는 시간은 짧고, 소비는 얇다”며, “단기 체류 중심의 구조가 지속된다면, 하늘길 회복이 곧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관광 전문가들은 “결국 이번 동계 항공 스케줄의 진짜 성패는 운항 횟수가 아니라 체류 전략에 달려 있다”면서, “비행기가 늘수록, 그만큼 머무는 이유의 설계가 절실하다. 겨울의 제주가 진짜 살아나려면, 하늘보다 ‘제주의 시간’이 더 길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10-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오세훈 "부동산 대책, 밭 다 갈아엎고 열매 내놔라? 자격 있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10·15 대책 대폭 수정을 비롯해 정비 사업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을 과감히 결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밭을 다 갈아엎어 놓고, 이제 와 열매 내놓으라고 할 자격이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생애 첫 주택 구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젊은 세대의 깊은 절망감이 느껴진다"며 "주택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 대책에 '공급 시그널'이 없다는 데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유일한 공급 대책이었던 9·7 대책마저 구체성이 떨어져 실효성에 의구심이 생기고 공급에 대한 기대는 꺾였다"며 "정부 대책이 오히려 주택 가격 상승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여당은 생뚱맞게 오세훈 탓만 하며, 본질은 외면하고 있다"며 "10년 전 서울시 정비구역을 해제한 결과가 지금 어떤 상황을 초래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오 시장은 "정비 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은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긴 과정"이라며 "이명박 시장 때 지정된 정비구역이 오세훈 1기 때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오세훈 1기 때 뿌린 씨앗이 박원순 시장 때 열매를 맺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제가 서울시를 떠나있던 10년간 무슨 일이 벌어졌나"라며 "정비 사업 389곳 43만 호 이상 해제된 사태를 보며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고자 신속 통합기획을 도입했다"며 "그런데 정부의 10·15 대책으로 정비 사업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거래 규제, 대출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이마저 불투명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나서겠다"며 민주당에 공개토론을 제안했습니다.
2025-10-26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