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제주 안전 사각지대 없앤다.. 의소대원 2,300여 명 투입 순찰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다섯 번째 제주비엔날레, 9년 묵은 숙제는 풀렸나
진보당 제주도당 "호르무즈 파병 중단해야"
아버지 회사 근무하며 여직원 불법 촬영한 40대 법정구속
“가본 적 없지만”이라던 제주… 한 달 뒤 147만 번 퍼졌다
위성곤 제주지사 "제넨셀 농장 방문, 당대표 동행일 뿐 청탁 없었다"
[제주 관광, 무엇을 성과라 부를 것인가] ① 체류 늘고 돈 더 쓰면 ‘질적 성장’?… 그 돈은 제주에 얼마나 남았나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은 돈을 쓰면 제주 관광은 그만큼 나아진 걸까. 제주도의회에서 최근 나온 질문은 ‘질적 성장’이었습니다. 제주도가 관광객 수와 사업 건수를 중심으로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며 체류시간과 소비비용, 만족도를 함께 봐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습니다. 제주도도 관련 자료를 성과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관광객 수에서 체류와 소비로 시선을 옮기자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1인당 지출액이 6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늘어도 물가가 오른 영향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70만 원도 어디에서 무엇에 썼는지에 따라 제주에 남기는 결과가 달라집니다. 체류기간과 소비액까지 봤다면 그 돈의 행방도 따라가야 합니다. 어디에서 쓰였고 누구에게 돌아갔는지, 지역 업체의 매출과 고용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제주 밖으로 빠져나간 몫은 어느 정도인지까지 봐야 관광이 지역에 남긴 결과가 드러납니다. 제주 관광에 ‘숫자’가 부족한 게 아닙니다. 행정이 한 일과 관광객의 행동, 지역경제에 나타난 변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읽을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김지훈의 ‘맥락’은 두 차례에 걸쳐 제주 관광의 성적표를 다시 펼쳐봅니다. ■ ‘질적 성장’ 아래 100%·102%·100% 김봉현 제주도의원은 어제(15일) 제주도의회 제454회 제1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제주도 관광정책의 성과평가 방식을 짚었습니다. 제주도가 제시한 2025년 관광정책 목표는 ‘관광 패턴 변화에 대응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질적 성장 도모’입니다. 공식 성과지표를 보면 관광콘텐츠 17개는 목표 달성률 100%, MICE 204건은 102%, 고부가가치 특수목적상품 6건은 100%로 평가됐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224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7.7% 늘었습니다. 김 의원은 외국인 관광시장 회복은 “분명한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224만 명의 외국인이 와서 제주 관광이 얼마나 질적으로 성장했는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얼마나 돈을 쓰고 갔는지, 지역경제에 어떤 성과를 가져왔는지가 성과보고서에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목표가 ‘질적 성장’이라면 콘텐츠를 몇 개 만들고 행사를 몇 건 유치했는지를 넘어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 만족도에 나타난 변화까지 보자는 주문입니다. 이에 대해 황경선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방문객 실태조사에서 만족도와 체류시간, 소비비용, 여행행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연계해 질적인 관광객 현황이 드러나도록 성과목표를 잡겠다고 답했습니다. 성과목표를 사업 예산 내용과 연결해 개편하겠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 ‘질’을 볼 숫자는 이미 있다 제주에는 이를 살펴볼 자료가 이미 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실시한 2025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내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은 3.75일, 1인당 소비지출액은 63만 9,285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방문율은 90.1%, 전반적인 만족도는 4.08점이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평균 4.79일을 머물렀고 1인당 961.3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재방문율은 11.4%였습니다.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는 국가승인통계입니다. 제주를 떠나는 만 15세 이상 내·외국인과 크루즈 관광객 약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합니다. 여행 실태와 소비, 여행 평가 등을 조사하고 보고서와 원자료도 공개합니다. 체류와 소비, 만족도를 볼 자료는 이미 쌓이고 있는 셈입니다. 성과보고서에서는 다른 모습입니다. 행정이 무엇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사업 실적은 잡히지만, 그 사업을 이용한 관광객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 224만 명은 ‘양’, 4.79일은 ‘질’? 관광객 수와 사업 건수를 양적 지표로, 체류시간과 소비비용, 만족도를 질적 지표로 나누면 이해하기는 쉽습니다. 체류기간은 일수로 측정합니다. 소비액은 원이나 달러로 계산하고 재방문율은 %, 만족도는 점수로 나타냅니다. 관광객의 행동과 경험을 들여다보지만 변화는 다시 숫자로 확인합니다. 사업 건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MICE 유치에 예산을 투입했다면 몇 건을 유치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관광상품을 개발했다면 몇 개가 시장에 나왔는지도 봐야 합니다. 성과평가에서 더 중요한 구분은 ‘양과 질’보다 무엇을 했고 그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있습니다. MICE 204건은 행정이 한 일을 보여줍니다. 204건의 행사에 누가 왔고 얼마나 머물렀으며 어디에서 얼마를 썼는지는 그 사업이 만들어낸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 둘을 이어서 봐야 합니다. ■ MICE 204건, 그다음 숫자는? MICE 204건 뒤에는 참가자가 있습니다. 제주 밖에서 몇 명이 왔는지, 몇 박을 머물렀는지, 숙박과 음식·교통·쇼핑 등에 얼마를 썼는지를 붙여볼 수 있습니다. 소비가 행사장과 숙박시설에 집중됐는지, 음식점과 상점, 관광지까지 이어졌는지도 지역에 돌아간 효과를 가르는 요소입니다. 특수목적 관광상품 6개도 개발 실적에서 끝낼 이유는 없습니다. 판매량과 이용객, 참여한 지역 업체를 확인하고 상품 이용객의 체류와 소비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관광콘텐츠 17개도 실제 이용객과 주변 상권으로 이어진 발길을 볼 수 있습니다. 17개와 204건, 6건은 필요한 지표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이 성과표에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 관광객이 더 썼다면 제주에 더 남았을까 관광객의 지출액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숙박료와 음식값이 올랐다면 이용한 상품과 서비스가 같아도 지출액은 커집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환율의 영향도 받습니다. 체류기간에는 항공편과 좌석 공급, 항공운임, 여행 일정과 국내외 경기 등이 함께 작용합니다. 제주 전체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이 늘었다고 특정 관광정책의 효과로 잡기는 어렵습니다. MICE 사업을 평가하는 데 제주 전체 관광객의 평균 소비액을 그대로 적용해도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전체 관광시장 평균과 특정 사업 참가자의 행동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MICE라면 참가자를, 관광상품이라면 이용객을, 관광콘텐츠라면 실제 방문객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204건의 행사와 체류일수, 6개의 상품과 소비액 사이에 실제 연결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얼마나 썼나’... 다음은 ‘어디에 남았나’ 체류와 소비까지 확인해도 지역경제의 성적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광객이 지불한 숙박비와 음식값, 렌터카 비용, 쇼핑비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제주에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역 업체의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지는 돈이 있고 원재료 구입이나 각종 수수료 등을 거쳐 제주 밖으로 이동하는 몫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소비했는지’도 봐야 합니다. 관광 소비가 일부 지역과 사업장에 집중되는지, 읍·면과 골목상권까지 퍼지는지에 따라 같은 총소비액이 지역에 미치는 모습은 달라집니다. 관광객 한 명의 평균 지출액에는 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관광객 수에서 체류와 소비로 평가 범위를 넓혔다면 이제 소비의 행방까지 볼 차례입니다. 어느 지역과 업종에서 쓰였고, 지역 업체에 얼마나 돌아갔으며, 매출 증가가 고용과 소득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입니다. 관광의 ‘질’을 관광객 한 사람의 여행 경험에서 관광이 제주라는 지역에 남긴 결과까지 넓혀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몇 명’에서 ‘얼마’, 다시 ‘어디로’ 도의회가 제기한 ‘양적 성과에서 질적 성과로’라는 문제의식은 평가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제주도도 체류시간과 소비비용, 만족도 등을 성과목표와 연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성과표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를 몇 개 더 넣는 데 그치지 않고 숫자와 숫자 사이를 잇는 일입니다. 어떤 사업으로 누가 왔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어디에서 돈을 썼고 누구에게 돌아갔는지까지 이어져야 정책이 제주에 남긴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 수와 사업 건수에서 체류기간과 소비액으로 평가 범위를 넓히고, 다시 그 소비가 지역과 업종, 매출과 고용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까지 따라가야 합니다. ‘몇 명이 왔나’에서 ‘얼마나 썼나’로 넘어온 제주 관광의 질문은 이제 ‘어디에 얼마나 남았나’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관광콘텐츠 17개와 MICE 204건, 특수목적 관광상품 6개 뒤에 무엇이 남았는지 들여다봅니다.
2026-09-1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與법사위 "김승원, 결격 사유 없다.. 국민 눈과 귀 가리지 말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마무리 된 가운데 여당에서 조속한 임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오늘(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를 통하 김 후보자가 법무행정을 이끌 적임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선 "잘못은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께 사과했으며, 사실과 다른 주장에는 분명히 해명했다"라며 "중대한 결격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약 로비 의혹'에 대해선 "검찰의 불기소 이유와 관련 판결에는 민원 전달을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청탁 알선의 대가 약속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담겼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이러한 설명을 뒤집을 새로운 근거 없이 의혹을 반복했다"라며 "소모적인 의혹 제기를 멈추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조작된 신약이 코로나19 환자 93명에게 투약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독약이라는 낙인도 객관적 자료와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도 오늘(1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쥐한테 약을 투여했는데 이 쥐가 실제로 이미 코로나에 걸렸던 쥐였는지 아닌지도 불투명하다"라며 "양을 많이 투여하면 아무리 좋은 약도 독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쥐가 먹고 죽은 약인 줄 모르고 먹은 93명의 시민들에게 그렇게 말해도라"라며 "오빠독약로비 옹호하는 민주당 오빠들이 그 독약 '양 적게'해서 먹어 보라"고 비꼬았습니다.
2026-09-16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자막뉴스] 제주 안전 사각지대 없앤다.. 의소대원 2,300여 명 투입 순찰
서귀포시 성산읍 / 오늘(16일) 오전 제주의 한 올레길. 의용소방대원들이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핍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닿지 않는 외진 곳부터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까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제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샤웨이 / 관광객(중국 베이징) "저희는 베이징에서 왔는데 지금 순찰하는 것을 보니 매우 안심이 됩니다. 이번 여행 아주 즐겁고 정말 좋습니다." 소방당국은 지역 특성을 잘 알고 지리에 밝은 의용소방대원을 투입해 순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주 전역에서 2,300여 명의 의용소방대원이 매일 3시간가량 순찰합니다.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사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살피며 예방 활동을 확대한다는 취지입니다. 최근 제주에서 실종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우철 / 성산남성의용소방대장 "요즘 도민들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서 마을 안길, 관광지, 그리고 해안가를 순찰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순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드론까지 투입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는 의용소방대가, 하늘에는 드론이 투입되면서 관광객과 도민들의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2026-09-16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다섯 번째 제주비엔날레, 9년 묵은 숙제는 풀렸나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지난달 25일 개막한 제5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제입니다. ‘허끄곡 모닥치곡’은 섞이고 모인다는 뜻의 제주어이고, ‘이야홍’은 제주민요 ‘이야홍 타령’의 후렴에서 가져왔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가 제주에 들어와 섞이고 변화해온 과정을 ‘변용의 기술’로 풀었습니다. 20개국 69팀이 참여해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제주아트플랫폼,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레미콘 등 5곳에서 오는 11월 15일까지 83일간 전시를 이어갑니다. 개막 뒤에는 작품보다 행사명과 홍보물, 안내 방식을 두고 벌써 말이 나왔습니다. 평화로에 설치된 홍보물을 알아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온라인에 올라왔고,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에는 행사 정보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각 미술관에 직접 알아봐야 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제주어를 사용한 행사명에 글자를 해체하고 다시 조합한 디자인까지 더해지면서 무엇을 홍보하는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비슷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제주비엔날레는 올해 다섯 번째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운영체계와 홍보, 도민 참여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고 제주도도 전담인력 확보 등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올해 포스터와 안내를 둘러싼 지적도 지난 9년 동안 제주비엔날레가 무엇을 바꿨는지와 함께 살펴볼 대목입니다. ■ 9년 동안 다섯 번째, 실제 개최는 네 차례 제주비엔날레는 2017년 출범했습니다. 첫 행사에는 16억 5,000만 원이 투입됐고 15개국 73팀이 참여했습니다. 이후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에서 행사 추진과 운영 과정의 문제들이 지적됐습니다. 2019년부터 준비한 제2회는 코로나19와 내부 갈등 등을 겪은 끝에 취소됐습니다. 다시 열린 것은 2022년입니다. 18억 5,000만 원을 투입한 제3회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에는 16개국 55명·팀이 참여했습니다. 두 번째 행사가 무산되고 5년 만에 비엔날레가 재개되면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제주도가 2023년 작성한 제4회 제주비엔날레 사전준비 계획에는 ‘전담 인력 2인 이상 확보’와 미술관 내 ‘제주비엔날레과 구성’이 추진 과제로 명시됐습니다. 행사가 없는 해부터 예술감독을 선정하고 전시 준비에 들어가 개최연도에 집중되는 업무를 분산하는 방안도 담겼습니다. 전담조직과 준비 기간 문제는 외부에서 새로 제기한 지적이 아니었습니다. 제주도가 이미 2023년 개선 과제로 문서에 명시했던 사안입니다. ■ 절반 가까이 알았지만 관람 경험은 3.1% 관객 수치는 더 구체적입니다. 2023년 제주도민 1,000명과 문화예술계 관계자 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과평가 설문에서 제주비엔날레를 알고 있다는 도민은 46.8%였습니다. 절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직접 관람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1%였습니다. 홍보와 소통이 미흡하다는 응답은 61.8%였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4%에 그쳤습니다. 다음 비엔날레를 관람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2.9%였습니다. 행사를 알고 있다는 응답과 직접 관람했다는 응답 사이에는 43.7%포인트(p)의 차이가 났습니다. 이듬해에는 관람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에는 10만 1,683명이 찾아 출범 이후 처음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도민 관람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2023년 3.1%였던 도민 관람 경험이 이후 얼마나 높아졌는지, 10만여 명 가운데 도민과 관광객은 각각 얼마나 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관람객 총수와 함께 누가 비엔날레를 찾았고, 지역의 관람 기반이 얼마나 넓어졌는지까지 지속적으로 측정해야 성과와 과제를 제대로 짚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원도심으로 들어오고 제주 작가 늘려 올해는 전시장을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제주아트플랫폼과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레미콘 등 제주시 원도심까지 넓혔습니다. 참여한 69팀 가운데 국내 작가는 44명, 해외 작가는 25명이며 국내 작가 가운데 제주 작가 비율은 약 30%입니다. 제주 신화와 유배, 돌문화를 전시의 주요 축으로 삼고 제주어를 주제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비엔날레가 열리는 상황에서 제주에서 개최하는 국제미술행사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올해 기획에 반영됐습니다. 관람객 참여 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일부 해외 작가는 제주에 머물며 도민과 작업했고, 원도심까지 전시 공간을 넓히면서 미술관 밖에서 비엔날레를 접할 기회도 늘렸습니다. 올해 논란을 단순하게 ‘제주어가 어렵다’는 문제로만 좁혀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제주어와 지역의 역사, 문화를 국제미술행사의 전면에 내놓는 시도는 제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만드는 작업과 맞닿아 있습니다. 전시를 처음 접한 사람이 행사명의 뜻을 이해하고, 흩어진 전시장의 위치와 프로그램을 쉽게 파악하도록 만드는 일은 운영에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작품과 시각 디자인의 실험성을 살리면서도 홍보와 안내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 20억 원 들인 뒤 제주에 무엇이 남나 올해 제주비엔날레에는 2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행사가 끝나면 올해 관람객 수도 집계됩니다. 제4회에서 처음 1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올해 몇 명이 찾았는지도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 함께 확인할 부분도 있습니다. 도민 관람이 얼마나 늘었는지, 원도심으로 넓힌 전시가 주변 문화공간 이용으로 이어졌는지, 제주 작가들이 비엔날레 이후 국내외 전시와 교류를 이어가는지, 행사에서 확보한 전문인력과 네트워크가 다음 회차까지 유지되는지 등입니다. 제주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미술인 K씨는 “관람객 10만 명을 넘겼다는 것만으로 국제미술행사의 성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제주 작가가 비엔날레 이후 어디에서 누구와 작업하게 됐는지, 지역 기획자가 성장했는지, 국내외 미술계와 이어지는 네트워크가 남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축적이 없다면 2년마다 큰 전시를 한 번씩 여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내 미술계 관계자 L씨는 “초기에는 행사를 제대로 치르는 것 자체가 중요했지만 다섯 번째라면 평가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전담조직과 도민 참여처럼 앞선 행사에서 지적된 문제가 9년이 지나도록 계속 과제로 남는다면 개별 행사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체계 자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행사가 끝날 때마다 조직과 인력이 흩어지고 다음 회차에서 다시 시작하는 방식으로는 경험과 전문성이 쌓이기 어렵다”며 “앞선 네 차례에서 무엇을 고쳤고 무엇을 남겼는지, 그 결과가 다음 비엔날레 준비에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제주도와 미술관이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2026-09-1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