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몰아친 태풍급 비바람.. 나무 쓰러지고 한라산 '통제'
미국에선 동상이 됐다… 한국전쟁 군마 레클리스 기록한 작가, 제주 찾는다
제주 준정부기관 초라한 성적표.. 공무원연금공단 "기관장 해임"·JDC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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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 명이 찾고 1억 2천만 원어치 팔렸다… 수산리에 무슨 일이
섬이 만들어지고 마을이 생겨났다… 제주를 이루는 것들
제주에는 오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밭담이 있습니다. 하나는 땅이 솟아오르며 생겨났고, 다른 하나는 사람이 돌을 쌓으며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제주는 그 두 과정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22일부터 7월 8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리는 박석신·정은아 초청전 《주름진 땅-제주》입니다. 화산섬 제주가 형성돼 온 시간과 그 위에서 이어진 삶의 흔적을 도자와 회화라는 서로 다른 예술 언어로 풀어낸 전시입니다. ■ 땅이 만들어지는 순간 정은아의 작품 앞에 서면 가장 먼저 표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분출하며 갈라지고 겹쳐진 결들입니다. 작가는 분화구나 해안 절벽을 굳이 재현하려 하지 않습니다. 눈앞의 풍경보다 그 풍경을 만들어낸 근원적인 움직임 자체를 좇습니다. 분화와 침식, 융기와 균열. 수천 년 동안 반복된 변화가 흙을 만나 새로운 형태를 얻습니다. 물레 대신 손으로 형태를 빚는 핀칭 기법 역시 자연이 만들어내는 불규칙한 리듬을 품고 있습니다. 대표작 〈파도〉에는 밀려오고 부서지고 다시 쌓이는 흐름이 응축돼 있습니다. 흙은 손을 만나 형태가 되고, 불을 지나 또 다른 표정을 얻습니다. 정은아의 관심은 완성된 풍경이 아니라 그 풍경을 만들어낸 힘에 있습니다. 제주를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는 지질학적 기록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 사람이 남긴 자리 박석신의 시선은 자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사람에게 가닿습니다. 작업에 등장하는 밭담과 다랑이논, 마을과 길은 그저 배경으로 머물지 않습니다. 그 자체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구현합니다. 누군가 돌을 옮기며 밭을 일궜고, 그곳에서 살아왔습니다. 전시에 선보이는 〈돌봄의 숲〉에는 수많은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서로 기대고 연결되며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화산이 지형을 만들었다면 사람들은 그 위에 삶의 질서를 세웠습니다. 그림 속에는 땅 위에서 살아낸 날들이 켜켜이 남아 있습니다. 제주는 하나의 장소 이상, 사람들이 함께 살아온 기록으로 각인됩니다. ■ 서로 다른 두 시선이 만나다 흥미로운 건 두 작가가 같은 제주를 바라보면서도 서로 다른 층위를 응시한다는 점입니다. 정은아는 제주 자연을 눈에 보이는 풍경으로 옮기기보다 그 안에 축적된 힘과 움직임을 조형으로 풀어내는 작가입니다. 박석신은 삶의 기억과 관계의 결을 여러 장면의 이야기로 엮어내며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한 사람은 땅이 생겨난 자리를 따라가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위에 남겨진 삶을 읽어냅니다. 전시에서 공개하는 공동작업 〈땅 위에 쌓인 시간〉은 그런 두 시선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정은아의 도자 위에 박석신의 선과 흔적이 더해지면서 자연과 인간, 땅과 삶은 한 작업 안에서 공명합니다. 제주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주름진 땅-제주》는 7월 8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2전시실에서 이어집니다. 개막식은 22일 오후 3시 열립니다.
2026-06-2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낙선 얼마나 지났다고.. 국힘, '하정우 복귀설'에 "회전문 인사, 국민이 우습나"
국민의힘은 오늘(20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임명이 검토된다는 설과 관련해 "국민을 우습게 아는 회전문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했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하 전 수석을 불과 보름여 만에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 상근 부위원장으로 복귀시키려는 것은 민심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자 오만의 극치"라며 이 같이 촉구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가 대통령 측근들의 경력 관리 프로그램인가"라며 "국민이 내린 판단은 무시한 채 대통령의 의중만으로 자리를 배분하겠다는 것이라면 이는 민주주의 정신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더욱 가관인 것은 민주당이 과거 다른 정부를 향해 '사람이 없는 겁니까? 믿지를 못하는 겁니까', '쉰 나물에 쉰 밥 수준의 회전문 인사'라고 맹렬히 비난했다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 이재명 정권이 보여주는 모습은 자신들이 비난했던 회전문 인사의 결정판이자 내로남불 정치 그 자체"라고 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AI 전문가가 그렇게 없느냐', '낙선 직후 복귀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를 강행하는 것은 인재 등용이 아니라 측근 챙기기이며, 국가를 위한 인사가 아니라 권력을 위한 사적 인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에 낙선해도 대통령과 가깝기만 하면 또 다른 자리가 보장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공직 사회에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보다 측근을 우선하고 민심보다 충성을 중시하는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2026-06-20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