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태우던 ‘포니’, 반세기 기억을 부른다…18대 제주 집결, 가을밤 낭만까지 싣고
반세기 전 사람을 태우고 도로를 달렸던 포니가 제주에서 다시 기억을 불러냅니다. 한두 대가 아니라, 포니 18대가 바다를 건너 한자리에 모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한때 거리에서 마주쳤던 자동차이고, 누군가에게는 사진으로만 봤던 레트로 디자인입니다. 오래된 차를 천천히 둘러보다 해가 기울면 라이브 음악을 듣고, 공연이 끝난 가을밤에는 불꽃을 즐깁니다. 보고, 듣고, 즐기는 가을 하루의 낭만이 이어집니다. 제주신화월드가 오는 10월 3일과 4일 신화테마파크에서 여는 ‘FALL IN SHINHWA 가을을 노래하다’입니다. 가을 음악축제에 반세기 역사를 품은 자동차를 불러들였습니다. 포니를 기억하는 세대에는 추억을 되살리고, 젊은 세대에는 색다른 볼거리가 됩니다. 라이브와 불꽃까지 더해지면서 세대와 취향이 다른 방문객들이 한 공간에서 가을을 즐기는 자리입니다. ■ 이영현·정준일 노래하고, 다음 날엔 먼데이키즈·이예준 축제 무대는 신화테마파크 센트럴 스테이지에 마련됩니다. 첫날인 3일에는 이영현과 정준일이 무대에 오릅니다. 고추잠자리와 웬즈데이오프도 함께합니다. 4일에는 먼데이키즈와 이예준이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고추잠자리와 웬즈데이오프도 이틀째 관객을 만납니다. 공연은 이틀 모두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진행됩니다. 라이브가 끝난 뒤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집니다. 별도 공연 티켓은 없습니다. 제주신화월드 방문객이면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오는 27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선착순 사전 예약을 받습니다. 예약하지 못해도 행사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입장할 수 있습니다. ■ 반세기 기억 품은 포니…18대, 바다 건너 가을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은 포니입니다. 포니 소유자 모임 ‘팀포니’ 회원들이 차량 18대를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져옵니다. 3일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신화테마파크 특별 전시장에 포니 18대가 나란히 섭니다. 포니의 역사는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대자동차 공식 기록에 따르면 포니는 그해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1975년 12월 생산에 들어갔고 이듬해 에콰도르 수출길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고유 모델로 기록된 자동차입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흘렀습니다. 포니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한때 거리에서 마주했던 자동차로, 젊은 세대에게는 각진 차체와 색감부터 지금의 자동차와 확연히 다른 레트로 디자인으로 다가옵니다. 같은 자동차 앞에서 한쪽은 기억을 꺼내고, 다른 쪽은 카메라를 듭니다 ■ 클래식카 보고, 음악 듣고, 밤에는 불꽃 이번 행사는 성격이 다른 콘텐츠를 한 공간에 묶었습니다. 포니 전시와 라이브 공연, 불꽃놀이가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집니다. 제주신화월드는 호텔과 테마파크, 워터파크를 비롯해 식음·쇼핑·카지노·컨벤션 시설이 한 권역에 들어선 복합리조트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객실이나 식음 할인 대신 공연과 클래식카 같은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최근 호텔·리조트 마케팅도 숙박 상품을 싸게 파는 데서 머물지 않고, 투숙 전후에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쪽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미식과 공연, 전시, 팝업, 체험 프로그램이 호텔 안으로 들어오는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객실과 부대시설에 콘텐츠를 더해 여행객이 찾아올 이유를 만들고, 머무는 시간까지 늘리는 전략입니다. 이번에는 가을이라는 계절에 클래식카와 음악, 불꽃을 엮었습니다. 포니를 기억하는 세대와 레트로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층까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구성입니다. ■ 객실 판매 넘어 ‘시간’을 잡는다 호텔가의 콘텐츠 경쟁은 여행 소비 방식의 변화와도 맞물립니다. 숙소는 여행 중 잠을 자는 공간에서 식사와 쇼핑, 휴식과 여가를 함께 보내는 공간으로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이에 따라 호텔과 리조트가 판매하려는 상품도 객실에서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여러 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는 방문객의 동선을 내부 콘텐츠로 연결할 여지가 큽니다. 공연을 보러 온 방문객이 식음·쇼핑 시설을 이용하고, 투숙객은 별도의 이동 없이 전시와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는 제주 관광이 체류시간과 관광소비 확대에 무게를 두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 관광 당국은 체류형 관광과 지역 콘텐츠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을과 원도심에서는 지역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고, MICE 분야에서도 참가자의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텔·리조트 역시 관광객을 객실까지 데려오는 데서 끝나지 않고, 들어온 여행객의 하루를 어떻게 채울지가 마케팅의 영역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제주의 가을 풍경 속에서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불꽃놀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포니 자동차 전시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제주신화월드에서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026-09-2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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