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미기록 맹그로브 제주서 첫 발견..."블루카본 핵심 자원"
건물·보조배터리 열폭주 등 화재 잇따라
“제주다움은 누가 정했나”… 70년 제주미술, 이번엔 그림 뒤 구조까지 꺼낸다
제주 주택가 흉기 난동 40대 남성 구속
26만병 팔린 '제주 특산주'.. 알고보니 수입 과일·수돗물로 만들었다
정원오 32년 전 판결문 공개에 민주당 "네거티브 무리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폭행 전과와 관련한 1심 판결문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정원호 후보 캠프에서 전략메시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오늘(1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폭행 판결문에 대해 "무리수"라고 일축했습니다. 없는 것을 얘기한 것은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는 "32년 전의 얘기"라면서도 "저도 정확한 팩트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안 되는 집안들은 없는 것 있는 것을 다 끄집어낸다"며 "네거티브 형태의 정치적 전선, 진영논리를 반영한 선거를 하기에 큰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32년 전의 사건을 가져와서 무리수를 둔다"며 "오세훈 캠프는 시민들의 만족도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훈 후보 측의 양자토론 요구에 대해선 "법정토론하면 양자토론을 할 것"이라면서도 "제가 2022년도에 송영길 캠프에서 오세훈 후보한테 토론을 많이 하자 얘기했지만 절대적으로 앞섰던 오세훈 후보가 토론을 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토론을 많이 하자는 후보가 열세에 있다는 걸 인정을 하는 결과"라며 "현직시장에게 원래 도전자가 토론을 많이 하자 하는데 지금 그것이 바뀌다 보니까 시민들이 볼 때는 오세훈 후보가 열세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정 후보는 지난 1995년 10월 11일 밤 서울 소재 카페에서 술을 마시던 중 민간인 피해자와 합석해 정치관계 이야기를 나누다 다툼이 되자 주먹과 발로 피해자의 얼굴 등을 수회 때리고 차서 약 2주 간의 상해를 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같은 날 피해자 일행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자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려고 하자 경찰관의 귀를 머리로 들이받았고, 경찰을 돕던 또다른 민간인의 가슴을 발로 걷어찬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1심 재판부인 서울지법 남부지원은 정 후보에게 폭행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3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2026-05-12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한반도 미기록 맹그로브 제주서 첫 발견..."블루카본 핵심 자원"
한반도에서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맹그로브 목본식물이 제주도 해안가에서 발견됐습니다.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는 제주 해안 식물상 조사 과정에서 한반도 미기록속(屬) 목본식물인 가칭 '갯오동나무(학명 Myoporum bontioides)'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갯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준맹그로브 식물로, 중국 남동부 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대만 서부, 일본 오키나와·규슈 등 난·아열대 기후대에서 주로 자생합니다. 최근에는 제주보다 위도가 높은 일본 대마도 해안에서도 표류해 온 열매와 어린 개체가 다수 확인되며 분포역이 북상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번 발견은 풀 종류(초본)가 아닌 나무 종류(목본)의 분포역이 한반도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게 세계유산본부와 제주대 등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일반적으로 목본식물의 자연 확산은 초본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갯오동나무처럼 바닷물의 영향을 직접 받는 환경에서 생존하는 맹그로브류는 소나무 대비 약 3배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갖춰 '블루카본(Blue Carbon)'의 핵심 자원으로 꼽힙니다. 해안 침식을 막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해양생물의 서식처이자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가 돼 생물 다양성 보전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제주의 강한 바닷바람 등 자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인지 바닥에서 많은 가지를 뻗는 형태로 생장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2m 높이의 관목 형태로 자라는 것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식물을 최초 발견한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문명옥 박사는 "일본 자생지에서는 약 2m 높이의 관목 형태로 자라지만 제주 해안에서는 바닥에서 가지를 많이 치며 자라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후변화 영향으로 갯오동나무의 분포역이 자연 확산된 것으로 보이며, 열매가 해류를 타고 떠다니다 제주 해안에 안착해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종자가 발아해 개화 시기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점으로 보아 정착한 지 최소 7년 이상 경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잎과 가지가 고사하고 있어 자생지와 개체 보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형은 세계유산본부장은 "갯오동나무 발견은 기후변화 최전선에 위치한 제주에서 나타나는 생물종의 자연스러운 확산 현상"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제주 자연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 생물종의 한반도 확산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의 '2025년 제주도 연 기후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제주 연평균 기온은 17.3℃로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2026-05-12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삼성·SK가 번 AI 돈, 국민도 나눠 갖나”… 청와대가 꺼낸 ‘배당국가’ 실험
AI 반도체 돈이 폭증하기 시작하자, 청와대가 이번엔 “그 돈을 어디까지 사회에 돌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꺼냈습니다. 성장보다 먼저 언급된 건 초과이익 집중 가능성이었습니다. 특정 기업과 계층으로 쏠릴 수 있는 AI 시대 이익 구조를 언급했고, 그 일부를 국민 전체에 구조적으로 환원하는 방식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반도체 초과이익의 사회 환원 방안으로 ‘국민배당금’ 제도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AI 시대 반도체 초과이익을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사회에 배분할지, 그 논쟁을 청와대 내부에서 먼저 던진 셈입니다. ■ “이번엔 다르다”… 청와대가 보기 시작한 AI 돈의 구조 김 실장은 지금 한국 경제를 기존 경기순환 틀로 보면 계속 어긋난다고 진단했습니다. 과거 반도체 산업은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늘고, 이후 다시 꺾이는 흐름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AI 인프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봤습니다. “AI는 앱 산업이 아니라 전력망·철도·통신망 같은 새로운 산업 인프라”라고 규정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늘리면 전력이 더 필요해지고, 냉각 장비와 메모리 반도체, 배터리, 자동화 설비 수요까지 연쇄적으로 따라붙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김 실장은  “AI 인프라는 스스로 다음 수요를 만들어낸다”며 스마트폰처럼 교체 주기 이후 시장이 둔화되는 산업이 아니라, 인프라 자체가 계속 확장되는 방향에 가깝다고 봤습니다. ■ “한국이 처음으로 계속 돈 버는 나라 될 수도 있다” 김 실장이 가장 강하게 본 건 한국 제조업의 위치였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정밀 제조, 산업 자동화 공급망을 동시에 갖춘 국가가 많지 않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AI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는 강하지만 제조 기반이 약하고, 중국은 공급망을 키우고 있지만 기술 제재 리스크가 큽니다. 반면 한국은 AI 시대 핵심 제조 공급망을 이미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를 두고 김 실장은 “기술독점경제에 가까운 구조” 가능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국 경제가 기존처럼 경기 따라 흔들리는 수출국가를 넘어, AI 인프라 시대의 지속적 초과이익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이 급격히 커지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물립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AI 메모리 공급망 핵심으로 묶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나라가 부유해져도, 돈은 자동으로 퍼지지 않아” 김 실장이 더 길게 설명한 건 성장보다 분배로, “나라는 부유해져도 그 부의 분포는 자동으로 확산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AI 산업에서 발생하는 초과이익이 특정 기업과 자산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을 먼저 경고한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미국에서도 AI 산업은 이미 극단적 집중 산업으로 분류됩니다. 일부 기업 가치가 국가 경제 규모를 넘나들면서 기술 독점과 자산 격차 확대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김 실장은 여기서 “초과이익의 일부를 사회 안정성과 전환 비용 완화에 쓰는 건 체제 유지 비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AI 충격으로 벌어질 양극화와 노동시장 재편을 버티기 위한 사회 안전장치에 가깝다는 설명입니다. ■ 청년창업·농어촌·연금까지… 결국 ‘AI 배당’ 논쟁 시작되나 김 실장은 청년 창업 자산과 농어촌 기본소득, 예술인 지원, 노령연금 강화, AI 전환 교육 계좌 등을 예시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재원 문제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김 실장 역시 “초과세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국민배당금은 허황된 이야기”라고 전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무 원칙 없이 그 초과이익의 과실을 흘려보내는 것이야말로 더 무책임한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AI 투자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초과이익 환수 논의 자체가 투자 위축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반면 정치권과 노동계 일부에서는 “AI 시대 불평등 확대를 막으려면 지금부터 제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논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AI 시대 초과이익을 기업이 얼마나 가져가고, 국가는 어디까지 나눌 것인지. 청와대가 먼저 그 질문을 던졌습니다.
2026-05-1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26만병 팔린 '제주 특산주'.. 알고보니 수입 과일·수돗물로 만들었다
제주의 한 양조장이 4년간 수입 과일로 빚은 술을 '‘제주산 동백꽃·유채꽃 술'로 둔갑시켜 팔아온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제주자치도 자치경찰단은 지역특산주 제조·판매업체 대표 A(50대)씨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해당 법인도 양벌규정에 따라 함께 송치됐습니다. A씨는 2022년 양조장 영업을 시작한 직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동백나무꽃잎·유채꽃·금잔화꽃·보리 등 제주산 농산물과 정제수를 승인 원재료로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술을 빚는데 사용한 것은 외국산 과일이었습니다. 미국산 레몬·오렌지와 필리핀산 파인애플을 들여와 베이스로 사용했습니다. 또 정제수 대신 일반 수돗물을 썼습니다. 특히, 앞서 신고한 제주 농산물 등 원재료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입 과일로 술을 빚은 뒤, 완성된 술의 색이 진한지, 연한지에 따라 제품명만 '동백꽃 술', '유채꽃 술' 등으로 임의로 지어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제품 라벨에는 제주산 꽃과 정제수가 들어간 것처럼 표시했습니다. 4년간 이런 방식으로 시중에 풀린 술은 375㎖ 기준 26만여 병, 매출액은 8억 원에 달했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지난 2월 '제주 지역명을 내건 양조장이 실제로는 수입 과일을 쓴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긴급 현장 점검에서 위반 정황을 확보한 뒤 원재료 구매 내역, 매출전자세금계산서, 양조장 관리시스템의 입출고 기록을 차례로 분석해 4년치 혐의를 입증했습니다. 양조장 인근에서는 그간 사용한 수입산 과일 껍데기들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잘못인 줄 알았지만 사업을 유지하려고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하며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제주산', '제주 청정 자연'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소비자의 신뢰를 부당이득의 수단으로 삼은 사건"이라며 "제주 지역특산주의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를 동시에 기만한 행위인 만큼, 식품 표시 위반 사범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27조에 따르면, 식품의 명칭·성분 등을 거짓·과장 표시하거나 광고한 자에게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법인에도 양벌규정에 따라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2026-05-12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제주다움은 누가 정했나”… 70년 제주미술, 이번엔 그림 뒤 구조까지 꺼낸다
제주미술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불려 나온 건 늘 풍경이었습니다. 현무암, 바다, 해녀, 바람. 너무 오래 반복된 탓에 어느 순간부터는 작품보다 배경이 먼저 소비되곤 했습니다. ‘제주다운 그림’이라는 말은 많았지만, 정작 누가 그 흐름을 만들었고 무엇이 기록에서 빠졌는지에 대한 질문은 오래 비어 있었습니다. 작품은 남았는데 그 구조가 흐릿했습니다. 오는 14일 제주아트플랫폼에서 열리는 ‘제주미술 70년의 흐름과 구조’ 컨퍼런스는 바로 그 비어 있던 안쪽을 공개 무대 위로 꺼내놓습니다. 전시보다 구조를 먼저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누가 제주미술을 만들었는지, 왜 어떤 흐름은 중심이 됐고 어떤 이름들은 지워졌는지, 그리고 지금 제주미술은 무엇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자리입니다. ■ ‘지역 미술’은 있었지만… 정작 기록 체계는 약했다 제주미술은 분명 긴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제주동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초기 활동부터 제주미술협회와 장르별 단체들, 회화·조각·공예·디자인·서예까지 지역 안에서는 꾸준한 축적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외부 정착 작가들과 새로운 전시 공간, 독립 프로젝트들이 더해지면서 제주미술의 언어 역시 계속 달라져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변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남기고 정리하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습니다. 어느 시기에 흐름이 꺾였는지, 공공지원 확대 이후 생태계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주 작가 유입 이후 지역 미술의 감각은 무엇이 바뀌었는지, 왜 지역 미술의 세대 연결은 반복해서 약해졌는지 같은 질문들은 대부분 곳곳에 산재된 채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70년을 기념한다는 상징성에 앞서, 그동안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던 제주미술의 구조 자체를 처음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김영호 중앙대학교 명예교수는 제주미술의 시기별 흐름을 정리하고,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섬문화와 자연환경이 지역 미술의 감각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짚습니다. 강민석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는 공공과 민간 영역의 균형 문제를 중심으로 지역 미술 생태계 구조 전환 가능성을 다루고, 강주현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는 ‘제주성(濟州性)’ 개념 자체를 다시 질문할 예정입니다. 특히 마지막 발제인 ‘확장된 장에서의 제주미술’은 지금 제주미술이 마주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제 제주미술은 더 이상 출신 지역만으로 설명될 단계가 아닌 탓입니다. ■ 지역 예술이 흔들리는 건 재능 부족 때문이 아니다 최근 지역 예술계 안에서는 비슷한 위기의식이 반복해 불거져 나옵니다. “작가는 계속 등장하는데, 생태계는 점점 얇아지고 있다.” 전시는 열리지만 기록은 남지 않고, 프로젝트는 많아졌지만 축적이 약하고, 공간은 늘 불안정한 기반 위에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제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관광도시라는 강한 이미지 안에서 제주미술은 오랫동안 ‘풍경 소비’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 안쪽은 훨씬 복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외부 정착 작가들이 빠르게 늘었고, 장르 경계는 흐려졌으며, 전시 중심 구조보다 협업과 플랫폼 기반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역 미술의 비평 구조와 아카이브 체계는 여전히 안정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안팎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결국 지금 제주미술이 붙잡고 있는 건 ‘무엇을 그릴 것인가’ 이전의 문제로 귀착됩니다. 어떻게 이어지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누가 다음 구조를 떠받칠 것인가에 더욱 절박하게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 ‘제주성’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이번 논의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히는 대목은 ‘제주성’입니다. 예전에는 제주 자연을 담거나 지역 정서를 드러내면 비교적 쉽게 제주미술로 묶였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제주에 정착한 외부 작가들을 어디까지 포함시켜야 할지, 디지털 기반 작업이나 플랫폼형 프로젝트도 제주미술인지, 지역성과 동시대성은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는지 같은 질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합니다. 때문에 이번 컨퍼런스는 미술 행사이면서도, 동시에 지역 문화 생태계 전체의 미래 구조를 묻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림은 이미 그 자리에, 오랫동안 걸려 있었습니다. 이제 제주미술은 그림 뒤 구조를 함께 꺼내 같이 묻기로 했습니다. ‘제주미술 70년의 흐름과 구조’ 컨퍼런스는 14일 오후 3시 제주아트플랫폼 5층 다목적홀A에서 열립니다. 사단법인 한국예총 제주자치도연합회가 주최하며, JDC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2026-05-1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구글, 국내 날씨에 '일본해' 우선 표기
구글이 국내 지역 날씨 서비스에서 '일본해' 표기를 '동해'보다 앞세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금까지 일부 동해안 지역에서 '일본해' 우선 표기가 포착돼 논란이 됐다"며 "최근 누리꾼들의 제보에 따르면 창원, 창녕 등 경남 지역까지 '일본해' 우선 표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국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날씨 알림 서비스에서는 '일본해(동해)' 표기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는 국가별로 이견이 있는 명칭에 대해선 사용자가 접속한 국가의 표기법을 따르도록 한 구글의 자체 관례에도 어긋난 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동해의 경우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사용할 경우에는 '동해'로, 일본에서 접속할 땐 '일본해'로 표기되는 방식인데 현재 국내에서의 이런 표기는 자체 관례도 어긴 상황입니다. 서 교수는 "구글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해당 국가의 기본적인 정서는 제대로 파악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젠 우리 정부에서도 구글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때"라며 "구글은 이번 날씨 표기에 관련하여 반드시 시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6-05-12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