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보일러? 엄두도 못내" 난방비 걱정 80대 노인 한숨
민주당 당 제주도지사 경선, 한달 내 4파전→양자 대결 구도 압축될 듯
[단독] 위조 신용카드로 수천만 원 결제.. 중국인 3명 검거
"귀한 음식" 동짓날 팥죽.. 코끝 달콤한 향에 멈추는 발걸음 [영상]
교토는 가격을 깎았고, 한국은 겨울을 묶었다
교토의 숙박비 하락은 남의 얘기도, 전망도 아닙니다. 22일 기준으로 검색해도 교토 시내 중심에서 10만 원 아래 숙소가 다수 노출됩니다. 일부는 5만~7만 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렇다고 외곽도, 비인기 지역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형성된 시장 가격입니다. 외교의 충격파는 통계보다 늦지 않았고,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가격으로 번역됐습니다. 앞서 일본 TBS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교토 시내 중심부 호텔의 1박 요금이 1만 엔(한화 약 9만 5,000원) 이하인 곳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숙소는 3,000엔대(약 2만 8,000원)까지 가격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맵 기준으로도 과거에는 찾기 어려웠던 저가 객실이 도심 곳곳에 등장했고, 이런 상황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벌어진 가격 조정, 변명할 여지가 없다 교토 시조 가와라마치(四条河原町)는 시조도리와 가와라마치도리가 만나는 교차점을 축으로 형성된 교토 최대 번화가입니다. 한큐 가와라마치역과 주요 버스 노선이 집결한 교통의 중심지이며, 쇼핑·식사·숙박이 동시에 몰리는 핵심 상권입니다. 기온과도 인접해 관광 동선의 출발점으로 기능합니다. 이 지역의 숙박 가격은 교토 관광 수요의 체온계로도 불립니다. 이곳에서 10만 원 아래 객실이 다수 노출된다는 것은, 변두리가 아니라 핵심부터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외교 변수는 관광에서 가장 먼저 ‘가격’을 친다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지목됩니다. 중·일 관계 경색 이후 중국 내 일본 여행 자제 기류가 형성됐고, 항공 노선 운휴와 단체 수요 축소가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한 인바운드 업계 관계자는 “단체 비중이 큰 도시는 버틸 시간이 길지 않다”며 “공실이 생기는 순간, 기다림 대신 가격 조정이 먼저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관광은 감정의 산업이 아니라 재고의 산업이라는 설명입니다. ■ 같은 시간, 한국에선 ‘가격’이 아니라 ‘경험’이 움직였다 교토의 가격표가 내려갈 때, 한국의 겨울 여행 수요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전 세계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중순 겨울 투어·액티비티 상품 트래픽은 전월 대비 약 29% 증가했습니다. 대만·싱가포르·홍콩·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자국에서 눈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이 수요를 이끌었고, 국내 스키 상품은 예약 전환율이 높아 실제 방문으로 이어진 비율이 두드러졌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할인 효과가 아니라 계절적 결핍을 채우는 경험 소비가 작동한 결과”로 해석합니다. ■ 강원은 ‘눈의 밀도’, 제주는 ‘풍경의 대비’라는 다른 해법 강원은 스키와 설경을 중심으로 숙박형 상품을 키웠고, 체류가 늘며 이른바 ‘N박 투어’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는 다른 조합을 갖고 있습니다. 한라산 설경과 오름의 겨울, 바다와 눈이 동시에 존재하는 대비입니다. 지역 관광 기획에 참여해 온 전문가는 “제주의 겨울 경쟁력은 눈의 양이 아니라 동선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며 “공항 도착 이후 48시간 안에 설경이나 트레킹·실내 체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비로소 체류형 상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눈이 있느냐보다, 움직임이 설계돼 있느냐가 선택을 가른다는 진단입니다. 최근 기후 변수 역시 콘텐츠 구성에 따라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 제주의 외국인 시장은 ‘회복 중’…그래서 더 위험하다 제주의 외국인 관광은 이미 반등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올해 누적 기준 외국인 방문객은 200만 명을 넘어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대만·동남아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개별 여행 수요가 늘며, 성수기 외 지역에서도 외국인 유입이 확인됩니다. 동시에 제주~후쿠오카 직항 취항 등 국제 접근성을 넓히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책 방향만 놓고 보면, 제주는 이미 “외국인이 들어오게 만드는 조건”을 확장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항공·관광 분야 한 관계자는 “노선이 늘어나는 순간부터 진짜 경쟁이 시작된다”며 “접근성은 수요를 데려오지만, 체류 설계가 없으면 그 수요는 곧바로 가격 경쟁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국인 숫자가 늘수록 구조적인 취약점도 함께 확대된다는 의미입니다. ■ 전문가들이 본 교토 사례의 본질은 ‘의존도’ 항공·여행 산업 관계자들은 교토 사례를 외교 리스크의 실물화로 규정합니다. 한 전문가는 “특정 국적 의존도가 높을수록 정치·외교 변수에 노출되는 순간 가격 방어선이 흐려진다”며 “회복을 기다리는 사이 할인 경쟁이 먼저 시작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교토의 경우 일본 관광 전체가 꺾인 게 아니라, 구성의 취약함이 가격으로 드러난 사례”라며 “이런 하락은 단기 반등보다 구조 점검을 요구하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 교토의 오늘은, 제주에 보내는 ‘경고문’ 시조 가와라마치의 5만~9만 원대 객실은 싸게 자는 팁이 아닙니다. 정책과 구조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관광이 어떻게 먼저 무너지는지 보여주는 실물 사례입니다. 제주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외국인 수요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가격으로 버틸 것인지, 아니면 계절·체류·경험을 묶어 구조를 만들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교토는 전자를 택한 결과를, 오늘의 가격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이번 겨울을 기점으로 한 인바운드 경쟁은 관광객 수가 전부가 아니다”며 “변수가 흔들릴 때 무엇이 먼저 무너지느냐가 관건이다. 교토는 이미 답을 낸 것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제주는 아직 선택할 시간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얼마나 정확히 선택하고, 실제로 실행하느냐가 결국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5-12-2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자막뉴스] "보일러? 엄두도 못내" 난방비 걱정 80대 노인 한숨
제주시 일도동 / 지난 19일 오전 30년째 홀로 살고 있는 80대 주 모 어르신. 겨울이 되면서 난방비 걱정에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 지역 등유값이 치솟으면서 보일러는 엄두도 못 내고, 전기장판으로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주00 / 제주시 일도동 "아껴야지 어떻게 해. 함부로 못 써. 기름 아끼려고 전기장판 쓰지. 기름이 비싸니까... 비싸니까 아껴서 추울 때만 틀어야지." 12월 둘째 주 제주 지역 등유값은 리터당 1,400원가량. 작년 같은 시기 1,333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가량 올랐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취약계층에 지급되는 에너지 바우처 금액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올해 1인 세대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 금액은 동절기와 하절기를 합쳐서 29만 5,200원. 작년 총 31만 200원보다 5%가량 줄어든 겁니다. 지역별로 등유값이 크게 차이 나지만 에너지 바우처 금액은 전국에 동일하게 지급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현재 제주에서 등유 한 드럼, 200ℓ를 넣으려면 28만 원가량이 필요합니다. 등유 한 드럼만 넣어도, 동절기에만 에너지 바우처의 95%가량을 사용하는 셈이 됩니다. 반면, 등유값이 낮은 전북 지역에서 한 드럼을 넣으면 25만 원가량이 필요한 것과 대비됩니다. 김성건 / 제주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연료비 상승에 비해서 바우처 금액이 적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료비 인상과 연동해서 바우처 금액도 인상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유가 행진으로 더욱 팍팍해진 취약계층의 삶. 깊어가는 겨울만큼이나 에너지 취약계층의 시름은 커지고만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2025-12-22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박주혁 (dopedof@jibs.co.kr) 기자

민주당 당 제주도지사 경선, 한달 내 4파전→양자 대결 구도 압축될 듯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구도가 다음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다음달 2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당내 신청과 후보 자격 심사가 시작됩니다. 또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는 내년 2월 3일까지 당직을 사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내에선 지금까지 누구도 공개적으로 도지사 선거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송재호 전 국회의원이 오늘 SNS 활동을 재개하며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송재호, SNS로 "제주 침몰" 오지사 정면 비판◇ 송 전 의원은 SNS에 지난 4년간 제주의 수입과 자산 규모가 30~40% 줄었다고, 그는 잘나가던 제주가 침몰할 것 같다며, 더 늦기 전에 새로운 판을 짜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영훈 지사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겁니다. 또 도민들의 고마움과 헌신의 마음을 모아 제주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다시 한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명 중 1명만 경선 나선다"...압축 협의 예고◇ 송 전 의원은 JIBS와의 통화에서 더 구체적인 입장을 전했습니다. "오영훈 도지사가 컷오프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저를 포함해 문대림, 위성곤 의원 등 3명이 출마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3명이 모두 오지사와 경선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문대림, 위성곤 의원이 제주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출마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다음달 2일부터 민주당이 예비후보 신청과 자격 심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도 제주도민들에게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시점이라고 생각해 SNS에 글을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지사 후보 경선 구도가 다자구도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영훈 지사를 뺀 나머지 3명이 경선 후보를 1명으로 압축하는 협의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현재 4파전인 경선구도가 오영훈 지사와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습니다. ◇내달 안에 경선 구도 확정 전망 ◇ 더불어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 구도는 다음달 안에는 확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 가운데 당적이 있을 경우, 내년 2월 3일까지 당직 사퇴를 하도록 규정해 놨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주시가 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대림 국회의원과 서귀포시 지역위원장인 위성곤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지역위원장에서 물러나야하는 겁니다. 따라서 두 국회의원의 당직 사퇴 여부가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 구도 확정과 맞물려 있는 셈입니다. 제주 정가에선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 구도 확정까지는 중앙당의 시도지사 평가와 청와대의 입장 등 여러 외부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5-12-22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간병비, 이제는 ‘말’의 문제가 아니다… 李 대통령이 꺼낸 ‘단계적’ 시간표, 그럼 언제인가
간병비 문제는 이미 결론이 난 의제입니다.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고, 방향도 정해졌습니다. 남아 있는 건 하나, 언제부터 어떻게 바뀌느냐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단계적 추진”이라는 말을 꺼내면서 기대보다 먼저 질문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일정이 나오느냐는 물음입니다. ■ 간병비 공약, 이번이 처음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대한노인회 오찬 간담회에서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어르신들의 간병비 부담을 덜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은 새로운 약속이 아닙니다. 대선 공약으로 제시됐고, 취임 이후 국정 과제로도 반복 확인됐습니다. 노인의 날에는 “더 신속한 처리”를 주문했고, 이번에는 “단계적 추진”이라는 표현을 선택했습니다. 의지는 유지됐지만, 속도에 대한 언어는 달라졌습니다. 정책 현실을 감안한 일종의 표현 변화로 읽힙니다. ■ 간병비는 부담이 아니라 붕괴 신호 요양병원 간병비는 현재 대부분 전액 본인 부담입니다. 월 수백만 원에 이르는 비용은 고령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생계 구조를 직접 흔듭니다. 치료가 필요한지보다 감당이 가능한지를 먼저 따지는 상황은 이미 낯설지 않습니다. 간병비는 복지 확대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접근권, 생존 가능성, 가족 해체 위험이 동시에 얽힌 구조적 문제입니다. ■ 추가 재정만 6조 5,000억 원 보건복지부는 간병비 본인부담률을 100%에서 3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필요한 추가 재정은 약 6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같은 재정 규모는 정책 필요성을 부정하는 근거가 아닙니다. 왜 ‘단계’라는 표현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는 현실의 크기로 다가옵니다. ■ 그래서 ‘단계적’이라면, 답해야 할 질문은 ‘단계적 추진’은 유연해 보이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구체성이 빠지면 정책은 방향만 남고 실행은 미뤄집니다. 어떤 환자군부터 적용할 것인지, 요양병원 전체인지 특정 조건인지, 재원은 보험료 조정인지 국고 투입인지, 제도 안착 이후 관리 기준은 무엇인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없다면, 단계는 준비가 아니라 유예로 인식될 수밖에 없습니다. ■ 간병비는 노인 정책이 아니라 ‘미래의 나’에 대한 정책 이 대통령은 이날 “2025년 대한민국은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며 “어르신 정책이 곧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간병비 문제는 특정 세대의 요구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언젠가 마주할 현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이 대통령은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을 포함한 맞춤형 정책을 강조하며 “의료와 돌봄 같은 기본적 복지는 더욱 촘촘하게 하되,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사회적 자산으로 발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전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2025-12-2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같은 MRI에 다른 청구서… 반려동물 진료비는 아직 ‘지역값’을 탄다
반려동물 의료비가 공개됐지만, 같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검사, 같은 백신, 같은 입원이라도 지역에 따라 비용은 여전히 달랐습니다. 최대 격차는 1.7배에 달했습니다. 진료비 공개로 정보의 비대칭은 줄었지만, 지역 간 가격을 가르는 구조 자체를 바꾸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 상담부터 MRI까지… 기본 진료부터 차이 났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동물병원 3950곳을 대상으로 진찰·상담·입원·예방접종·영상검사 등 20개 진료 항목의 지역별 평균을 비교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상담료였습니다. 대전의 평균 상담료는 1만 2,881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고, 전남은 7,389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같은 ‘상담’이 지역에 따라 1.7배 차이를 보인 셈입니다. 고가 검사로 갈수록 격차는 더 뚜렷해졌습니다. MRI 촬영비는 충남이 평균 98만 1.750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남은 61만 6,667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CT 촬영비 역시 광주(76만 5.375원)와 경남(49만 5,375원) 사이에 1.6배 차이가 났습니다. 반려동물 보호자 입장에서는 치료 선택 이전에, 거주 지역이 비용의 첫 기준이 되는 구조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 공개 이후 ‘조정’은 있었지만, ‘통일’되진 않았다 정부는 이번 결과를 두고 진료비 공개 의무화의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지역 간 격차가 최대 2.0배까지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1.7배로 다소 완화됐습니다. 다만 이 변화는 가격 인하라기보다 평균값으로의 수렴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물병원들이 공개된 수치를 참고해 진료비를 조정했을 뿐, 항목별 원가 구조나 산정 기준이 제시된 것은 아닙니다. 공개는 이뤄졌지만, 왜 그 가격인지는 여전히 병원마다 다릅니다. 보호자는 ‘비교’는 할 수 있지만, 그 가격에 대한 ‘납득’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 전국 평균은 안정적… 부담은 고가 진료에서 폭증 전국 평균 진료비를 보면 초진 진찰료는 1만 520원, 재진 진찰료는 8,457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 단계입니다. 개 입원비 평균은 6만 5,040원, 고양이 입원비는 5만 6,417원으로 집계됐고 CT 촬영비는 평균 60만1333원, MRI 촬영비는 72만 2,789원에 달했습니다. 한 번의 정밀검사가 보호자의 월 지출 구조를 흔드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 항목들의 지역 편차는 체감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지적입니다. ■ 제주는 ‘중간값’… 구조적 부담의 예외는 아니다 제주는 다수 항목에서 전국 평균선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재진 진찰료(7,400원)는 전국 최저 수준에 속했지만, 혈액화학검사비(8만 9,730원)와 심장사상충 예방비(1만 8,383원) 등 일부 항목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습니다. 관광과 정주 인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지역 특성상, 병원 운영 구조와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공개 대상 진료비 항목을 기존 11종에서 20종으로 확대했습니다. 진료비 공개가 동물병원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해 반려동물 양육자들의 합리적인 의료 서비스 선택과 지역별 편차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5-12-2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귀한 음식" 동짓날 팥죽.. 코끝 달콤한 향에 멈추는 발걸음 [영상]
오늘(22일) 오전 제주민속촌. 펄펄 끓는 가마솥에서 쑤어지는 팥죽. 빠지면 섭섭한 먹음직스러운 옹심이도 함께 어우러집니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 속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향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춰세웁니다. 깊어가는 겨울, 네 번째 절기 '동지'를 맞아 제주민속촌 어촌마을에서 '동지팥죽 나누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액운을 쫓아내기 위해 이웃과 팥죽을 나눠먹는 풍습을 이어왔습니다. 이날 행사 관람객들은 제주의 옛 어가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어촌마을에서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가마솥에서 끓여 낸 전통 팥죽을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관람객 김태영 씨는 "예전에 마트나 시장에서 팥죽을 사는 건 봤는데, 만드는 건 처음 봤다"며 "정말 정성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귀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따뜻한 팥죽 한 그릇으로 잊혀가는 전통 절기 문화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제주민속촌 관계자는 "제주 바다의 바람을 머금은 어촌마을 초가 마당에서 팥죽을 나눠먹으며 올 한 해를 건강하게 마무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제주의 전통문화와 정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2025-12-22 제주방송 윤인수(kyuros@jibs.co.kr)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제주의 밤을 물들인 3만 7,000개의 기억, 어제의 밤은 오늘과 같지 않았다
개관 5주년을 맞은 제주 드림타워의 도민 초청 축하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이 사흘 만에 3만 7,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벤트 시작 하루 만에 1만 명을 돌파했고, 역대 최다 기록도 빠르게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이 반응은 이벤트의 성공이라기보다, 지난 5년 동안 이 공간이 도민의 일상 속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해왔는지를 드러낸 결과에 가깝습니다. 반응의 속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사람들이 왜 참여했는지였습니다. ■ 하루 만에 1만, 사흘 만에 최다… 반응의 결은 달랐다 롯데관광개발은 22일 오전 9시 기준 제주 드림타워 5주년 도민 초청 축하 메시지 이벤트 응모자가 3만 7,36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기록이었던 2만1,688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참여 속도도 인상적이었지만, 더 눈에 띈 건 메시지의 내용이었습니다. 혜택에 대한 궁금증보다, 자신의 사정부터 드림타워와 얽힌 기억이 다수였습니다. 짧은 축하 인사 뒤, 각자의 시간이 이어졌고, 그 시간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맞물렸습니다. 최근 소비와 관광이 ‘선택’보다 ‘관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응은 우연으로만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움직인 이유는 이벤트가 아니라, 남겨두고 싶었던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시설보다 ‘순간’을 말하는 후기들 응모 메시지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건 호텔의 규모나 전망이 아니었습니다. 졸업식과 입학식, 결혼기념일, 가족의 생일, 인생의 중요한 고백들이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도민들의 기억 속에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방문지라기보다, 특정 시기의 장면이나 풍경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제주의 랜드마크가 된 모습이 뿌듯하다”, “가족의 특별한 날을 늘 이곳에서 보냈다”는 소감은 미사여구로 장식된 문장이라기보다, 시간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평가로 읽혔습니다. ■ 트렌드가 바뀌는 지점, 그리고 그에 대한 응답 최근 관광의 방향은 뚜렷합니다. 잠깐 보고 지나가는 장소보다,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선택지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험의 밀도가 높을수록 기억은 오래 남고, 재방문으로 이어집니다. 5주년 이벤트를 둘러싼 반응은 이 변화가 이미 도민의 일상 속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난 5년 동안 축적된 체류 경험이 한꺼번에 드러났고, 참여자들의 메시지는 그 깊이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 2,100명 초청, 규모보다 먼저 드러난 태도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도민 초청 이벤트를 통해 총 2,100명을 선정합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1박 숙박권과 그랜드키친 저녁 2인 식사권, 포차 이용권 등을 제공하고, 당첨자는 내년 1월 7일 개별 통보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장애인 가족 100명을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고, 한컬렉션에서는 도민 대상 추가 10% 할인도 함께 진행됩니다. 구성은 과하지 않습니다. 대신 누구와 함께 이 시간을 기념할지 분명히 구분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 5년의 성과, 이제 다음 장면을 묻는다 3만 7,000개의 메시지는 축하이면서 동시에 기대입니다. 도민들은 이미 이 공간을 평가했고, 시선은 그 다음을 향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어떤 방식으로 더 깊이 연결될지, 관광의 성과가 일상으로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번 5주년은 성과를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동안의 선택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참여하거나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남길 말이 있을 때 움직입니다. 제주 드림타워 5주년 이벤트에 모인 3만 7,000개의 목소리는 그 사실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이벤트의 결과이자, 지난 5년 동안 쌓인 시간의 총합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 흐름은 또 다른 시작을 향해 조용히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5-12-2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