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살아나도, 승무원은 쉰다”… 고환율·고유가에 LCC부터 흔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는 살아나고 있습니다. 공항 예약은 다시 차고 있고, 국제선 이용객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오히려 인력과 노선부터 줄이고 나섰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객실승무원 무급휴직에 들어갔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진에어는 승무원 입사 시점을 하반기로 늦췄습니다. 여행객은 다시 늘어나는데, 항공사들은 더 적게 띄우고 더 적게 쓰는 방식으로 여름을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 부담이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대를 다시 넘어서면서, 장거리 중심 저비용항공사(LCC)들부터 버티기 경영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 “성수기인데도 쉰다”… LCC 내부 긴장감 확산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정규직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7월 한 달간 희망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 측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영향으로 운항 감편이 발생했다”며 “여유 인력 범위 내에서 객실승무원 희망 무급휴직을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이어질 경우 8월 추가 무급휴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입니다. 이미 다른 LCC들도 긴축에 들어갔습니다. 제주항공은 객실승무원 대상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휴직 신청을 진행 중입니다. 진에어는 객실승무원 입사 예정자 일부의 입사 일정을 하반기로 조정했습니다. 객실승무원은 운항 횟수에 따라 근무 일정이 달라지는 구조라 감편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직군으로 꼽힙니다. 업계 내부에서는 “성수기인데도 회사 분위기는 무겁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표값은 일부 내려도… 항공사 부담 그대로 항공권 가격 부담은 최근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최고 단계였던 33단계에서 27단계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체감 수준을 완전히 떨어뜨리진 못했습니다. 항공유 가격은 고점 대비 다소 내려왔지만 중동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고,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6.1원까지 올랐습니다.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 상당수를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환율 부담이 직접 비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항공 인천~뉴욕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한때 56만 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유가 부담이 줄어들면 환율이 다시 흔들리고, 환율이 안정되면 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 장거리부터 접는다… 살아남는 노선만 남기는 항공사들 항공사들은 결국 수익성이 낮은 노선부터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일부 노선을 감편했고,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은 인천발 프랑크푸르트 노선 비운항 기간을 확대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인천~다낭 노선을 오는 7월부터 장기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LCC들은 연료 소모가 큰 장거리·중거리 노선부터 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동남아 노선입니다. 비행 시간이 길수록 연료 부담이 커지고, 현지 급유와 체류 비용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본·중국 노선은 상대적으로 짧은 운항 거리와 빠른 회전율 덕분에 오히려 증편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의 선택도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멀리 떠나는 여행보다 가까운 해외를 여러 번 다녀오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항공사들도 결국 수익이 남는 근거리 노선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좌석 탑승률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띄운 뒤 얼마를 남기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 “이젠 수요보다 체력”… 재편 압박 커지나 항공업계 안에서는 이번 상황을 수요 둔화만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해외여행 수요 자체는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비용 구조입니다. LCC들은 운임 경쟁 구조상 가격을 크게 올리기 어렵고, 그렇다고 유류비와 환율 부담을 피할 방법도 많지 않습니다. 결국 버틸 수 있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차이가 더 선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장거리 네트워크와 화물 사업, 환승 수요를 가진 대형 항공사는 충격을 일부 흡수할 여지가 있지만, 특정 노선 의존도가 높은 일부 LCC들은 감편과 휴직, 채용 연기 같은 조치를 더 빠르게 꺼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고환율과 유가 부담이 길어질 경우 추가 감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6-05-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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