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84조 원 늘었는데… 약 80%는 영업잉여, 근로자 보수는 16.5%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올해 상반기 국민소득이 284조 원 늘었지만, 증가분의 78.7%는 기업과 자영업자 등의 영업잉여에 집중됐습니다. 근로자 보수 증가분은 16.5%에 그쳤고, 수출 호황이 가계 구매력 개선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영업잉여 증가분, 근로자 보수의 4.8배 1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7년 NABO 경제전망: 2026~2030’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284조 원) 증가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총영업잉여는 224조 원 늘어난 반면 임금과 급여 등을 포함한 피용자보수 증가분은 47조 원이었습니다. 피용자보수 증가율은 7.5%로 GNI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순생산·수입세는 11조 2,000억 원(4.0%),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2조 3,000억 원(0.8%) 증가했습니다. ■ 반도체 수출가격 효과, 물량 증가의 8.9배 GNI 증가율 가운데 교역부문 기여도는 16.8%포인트(p)로 약 77%를 차지했습니다. 교역가격 상승의 기여도는 15.1%p로 교역물량 증가 기여도(1.7%p)의 약 8.9배였습니다. 반도체 수출가격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소득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과거 호황기에도 영업잉여 증가율이 임금 앞서 반도체 경기가 회복됐던 2023~2024년 총영업잉여 증가율은 15.0%로 GNI 증가율(14.8%)과 피용자보수 증가율(10.5%)을 웃돌았습니다. 예정처가 교역가격 상승 이후 8분기 동안 소득항목별 반응을 분석한 결과, 총영업잉여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지만 피용자보수와 가계총처분가능소득에서는 유의한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반도체 호황, 가계소득으로 얼마나 이어질까 예정처는 1인당 국민소득이 올해 처음 6,000만 원을 넘어선 뒤 내년에는 7,000만 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 성과가 다른 산업과 계층으로 확산하지 못할 경우 소득·고용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지적했습니다. 예정처는 “최근의 높은 국민소득 증가율을 가계소득이나 가계 구매력의 동반 개선으로 곧바로 해석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투자와 기업 실적 개선이 특별급여 지급과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경우 가계소득에 미치는 효과가 커질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2026-10-1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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