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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제주 하늘길 차질.. 항공기 수십여 편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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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선언한 이란… 선박 길목에 ‘승인권’까지 내세웠다
이란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봉쇄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진입한 선박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역내 개입이 끝날 때까지 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봉쇄 선언에 앞서 이란과 오만 사이에서는 해협을 남북 2개 항로로 나눠 운용하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오만 영해를 지나는 남부 항로에는 자유항행을 보장하고, 이란 영해의 북부 항로는 이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구상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선박의 통과 여부에서 항로 관리 권한을 둘러싼 대치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제 선박이 조건 없이 오갈 수 있어야 한다는 미국 입장과, 자국이 지정한 항로와 승인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이란의 주장이 해협 한복판에서 맞붙었습니다. ■ “승인 항로로 이동하라”… 경고 사격 뒤 봉쇄 발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은 12일 국영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외세의 개입으로 여러 선박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려 했으며, 지정 항로로 이동하라는 경고에도 운항을 계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가운데 선박 1척은 항적을 확인할 수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까지 끈 채 움직여 해상 안보를 위협했다며 경고 사격을 가해 멈춰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역내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번 일을 빌미로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역내 기지들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경고도 내놨습니다. 이란 발표만으로 해협 전체의 선박 운항이 물리적으로 차단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가 맞닿아 있고, 이란이 오만 쪽 수역의 항행까지 일방적으로 막을 권한이 있는지를 놓고 국제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이 ‘미승인 항로’를 문제 삼아 민간 선박에 무력을 행사하고 봉쇄까지 선언하면서, 해운사들이 느끼는 실제 운항 위험은 한층 커졌습니다. ■ 오만은 남·북 항로 제안… 이란 승인권 일부 인정 봉쇄 발표 직전 이뤄진 이란과 오만의 외교 접촉도 주목됩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1일 호르무즈 해협 맞은편 연안국인 오만을 방문해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과 회담했습니다. 이 과정에 오만 측은 선박 통항로를 남부와 북부로 분리해 관리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안대로라면 오만 영해를 지나는 남부 항로는 전쟁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운항을 보장합니다. 이란 영해를 통과하는 북부 항로는 선박이 이란의 사전 승인을 받은 뒤 이용하게 됩니다. 별도의 통행료 부과 조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최종 합의된 안은 아닙니다. 미국은 오만 수역을 통한 자유항행로를 확보할 수 있지만, 이란 역시 북부 항로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승인 권한을 인정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모든 국제 선박에 조건 없는 통항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과 비교하면 이란의 요구가 일부 반영된 절충안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승인 범위와 운항 조건을 놓고 합의하지 못할 경우 2개 항로 구상이 실제 운항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 국제사회 “이란 통제권 인정 못 해”… 해상 질서 충돌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권한을 둘러싼 갈등은 이미 국제기구로 번졌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 이사회는 최근 회원국들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거나 국제 항행을 방해하는 조치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습니다. 이란은 선박의 안전과 자국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해협을 폐쇄하려는 것이 아니라 위험 선박을 점검하고 항로를 관리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란의 승인을 받아야만 통항할 수 있다면 국제 선박의 운항 여부가 테헤란의 판단에 좌우될 수 있습니다. 특정 국가와 연계된 선박을 제한하거나, 정치·군사 상황에 따라 승인 절차를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란은 지난 4월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혁명수비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봉쇄 선언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조치라기보다, 선박 통항을 자국의 관리 체계 안에 두려는 움직임이 더 강경한 형태로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봉쇄보다 길게 갈 ‘항로 승인권’ 대치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대표적인 해상 요충지입니다. 카타르를 비롯한 걸프 산유국의 액화천연가스 수출에도 핵심 통로입니다. 선박 피격과 봉쇄 위협이 이어지면 해운사들은 운항을 늦추거나 해협 밖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박과 화물에 붙는 전쟁보험료가 오르고, 운임과 원유 가격까지 밀어 올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도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피격이 잇따르자 해상 위험 등급이 ‘심각’ 단계로 높아졌습니다. 이란의 봉쇄 선언이 언제까지 유지되고 어느 수역까지 집행될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만이 제시한 2개 항로안 역시 협상 단계에 있습니다. 분명한 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질서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자유항행을 요구하고, 이란은 승인받은 선박과 지정 항로만 허용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해협을 열 것인지 닫을 것인지에 더해, 선박의 길을 누가 정할 것인지가 미국과 이란의 다음 충돌을 가를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2026-07-1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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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2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