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경 대령 암살 '4.3의인' 손선호, 본명은 손순호"
대법의 ‘속도 재판’에.. 정청래 “역천자는 망한다” 직격
건강주치의 예산 전액 삭감....첫 추경 145억원 삭감
제주서도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행렬 이어져
은둔 1인 가구 스스로 사회 참여 유도..고독사 예방 기대
“김건희 다이아는 어디로?”.. ‘건진 게이트’, 檢 칼끝은 왜 머뭇대나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전달됐다는 의혹이 다시 정국 한복판을 강타했습니다. 통일교와 건진법사, 윤석열 부부를 잇는 연결고리에 정치권은 ‘건진 게이트’라 명명하며 수사 확대를 촉구하고 있지만, 검찰은 여전히 ‘선택적 정숙’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실체는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수사의 방향과 결단은 여전히 안개 속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정면 공세에 나섰습니다.  핵심 쟁점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간부로부터 받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입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통일교가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에게 6,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를 건넸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라고 밝히며, “건진법사는 대통령 부부의 사익을 대리한 비선 거간꾼이었고, 통일교의 현안 해결 대가가 바로 그 다이아였는지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김 여사가 2022년 나토 정상회의 당시 착용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해당 선물의 연관성도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정을 농단한 ‘VIP 0’ 김건희를 즉각 소환조사하라”는 강경한 메시지도 함께 내놨습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도 동참했습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은 아크로비스타에 가서 다이아를 찾아라’는 외침은 이제 국민 다수의 요구”라며, “검찰이 ‘윤건희 부부’에 대해 선택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떨쳐내야 할 시점”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피의자에게 ‘막 대해도 되는’ 사람과 ‘그래서는 안 되는’ 사람을 나누는 듯한 검찰의 태도는 국민 신뢰를 갉아먹는다”며, “지금이라도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검찰도 움직이긴 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20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전씨의 휴대전화 이른바 ‘법사폰’을 포렌식한 결과, 통일교 전직 간부로부터 ‘김건희 선물’이라며 다이아를 전달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전씨는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라고 주장한 상황입니다. 수사는 진행 중이지만, ‘김건희 소환’, ‘윤석열 부부와 통일교 커넥션’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는 아직 감감무소식입니다.  이번 의혹은 단순 일회성 논란을 넘어 대통령 부부와 특정 종교 단체, 그리고 금품 제공 정황까지 아우르는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 목걸이 전달 정황이 확인된 만큼, 실물 확보 여부와 실질적인 대가성 여부가 수사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에서는 ‘건진 게이트’로 규정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사건의 실체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수사 과정이 정치적 해석을 넘어, 사실관계에 기반한 균형 있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025-04-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갯벌서 포획틀 가두고 익사".. 고양이 사체 잇따라 발견 '충격'
갯벌에서 포획틀에 갇혀 익사당한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23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어제(22일) 낮 12시쯤 전남 광양시 태인동 명당공원 앞 갯벌에서 포획틀에 갇힌 채 물에 불어 부패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누군가가 고양이를 먹이로 유인한 뒤 고의적으로 포획틀을 놓아두고 익사시킨 것으로 카라는 추정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해당 공원 일대에서는 다른 고양이 사체들이 잇따라 발견된 바 있습니다. 한 제보자는 "노란 무늬 고양이는 온몽에 물이 가득 찼는지 무게가 굉장히 무거웠다"며 "다른 고양이 사체는 심하게 부패돼 뼈와 가죽만 남은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카라는 이번 사건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라 관계자는 "고양이들의 발견 장소와 상태 등을 볼때 동일한 수법으로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며 "누구든지 동물을 포획해 죽이는 행위는 동물학대로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공원 인근에서 포획틀을 들고 다니는 자를 목격한 분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며 "유사한 내용이라도 목격했다면 제보를 부탁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2025-04-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제주 첨단기업들, 국책과제 선정...2년간 국비 72억 확보
제주지역 첨단 주력산업 분야 기업들이 올해 국책 연구개발(R&D) 공모사업에 대거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3일) 제주테크노파크(JTP)에 따르면,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전국 공모한 '2025년 지역혁신 선도기업 육성' 사업 과제 평가 결과, 제주에서 총 11개 과제가 최종 선정돼 향후 2년간 국비 72억 8,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이번 공모는 전국 14개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제주도는 경남(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과제가 선정됐습니다. 특히, 올해 기준 제주가 확보한 R&D 국비 예산은 전체 215억 6,000만 원 가운데 11.5%에 달했습니다. 제주지역 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전국의 0.07%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R&D 공모사업 선정 성과는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됩니다. 제주에서 선정된 사업 주체는 모두 기업이었습니다. 청정바이오 기업 4곳 등 6곳이 '주력산업 생태계 구축' 분야에서 제품고도화 기술개발 등의 사업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또 5개 기업이 '지역기업 역량 강화' 분야에서 첨단 기술개발 등의 사업 과제를 추진합니다. 지영흔 JTP 원장은 "앞으로도 제주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R&D 역량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25-04-23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기획] “3년간 SUV는 늘고 소형차는 사라졌다”.. 렌터카가 바꿔놓은 제주 관광의 모든 것
[편집자 주]  제주에서 렌터카는 통상적인 이동수단에 머물지 않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여행자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서비스이자, 여행의 구조를 설계하는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 렌터카가 제주 관광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3일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3년간(2022~2024) 렌터카 비교 예약 플랫폼 ‘제주패스’의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 – 렌터카 편'을 발간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제주 여행 방식의 변화, 소비자 선택의 재편, 구조적 불균형의 단서를 추적했습니다. 예약은 줄었지만, 선택은 더 정교해졌습니다. 이동은 짧아졌지만, 차량은 커졌습니다. 소비는 단순하지 않고, 판단은 점점 전략적이 되고 있습니다. 렌터카는 말합니다. 누가 제주를 찾고 있고, 어떻게 움직이며,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는지. 지금 제주여행은 단지 숫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방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렌터카’라는 실시간 이동 데이터를 통해, 변화의 표면과 그 아래 흐름까지 함께 읽어 봤습니다. 우리는 지금, 렌터카를 통해 제주 관광의 오늘을 다시 읽고, 내일을 상상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① “2박 3일엔 SUV, 30대는 전기차”.. 짧고 무겁게 바뀐 제주여행의 법칙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지윤(34·가명) 씨는 지난 2월, 남편과 함께 제주를 찾았습니다. 금요일 하루 연차를 쓰고, 이어서 토·일을 붙여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를 돌아보는 여행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계획을 더 빡빡하게 짤 수 있어서 좋았어요. 차는 SUV 전기차를 선택했는데, 조용하고 출력도 세고, 두 사람 짐까지 실으니 중형차는 좀 부족하더라고요.” 이처럼 최근 제주 여행자들은 이동 자체를 ‘소비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렌터카는 단지 필요한 수단이 아니라, 여행의 시작이자 경험의 한 구성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 SUV ‘기본값’, 전기차는 ‘세대의 선택’.. 이동의 기준이 바뀌다 제주패스를 통한 렌터카 예약건수는 2022년 40만 4,301건 → 2023년 20만 3,665건 → 2024년 11만 3,248건으로 3년 사이 약 72% 감소했습니다. 물론 실제 이용자 수와는 차이가 있고, 당시의 경기 흐름도 감안해야겠지만, 이를 ‘수요 감소’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줄어든 것은 예약건수이지만, 변화한 것은 ‘여행의 구조’, ‘선택 방식’, 그리고 ‘이동의 감각’입니다. ■ “짧고 빽빽하게”.. 2박 3일이 만들어낸 압축 공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박 3일’ 일정이 전체 예약의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말+연차 하루’ 조합이 38%에 달해, 짧고 효율적인 일정이 제주 여행의 기본 공식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차량 인수·반납 시간에서도 나타납니다. 짧은 일정일수록 오전 인수-오후 반납 비중이 높아, 여행자는 ‘이동 시간을 최대한 여행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작고 저렴한 차는 사라지고.. SUV, 기준이 되다” 차종 선호도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SUV 예약 비중은 2022년 16%에서 2024년 19%로 증가했고, 전기차는 3년 연속 약 13%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5명 중 1명은 SUV를, 10명 중 1명 이상은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소형차 비중은 2022년 4%에서 2024년 1%로 급감했습니다. 저렴한 차량을 찾던 흐름은 줄고, 보다 편의성과 주행경험 중심으로 소비가 이동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연령대가 보여주는 ‘차량 선택의 감각’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준중형과 경차 중심의 ‘가성비 소비층’으로, 30대는 전기차 선호 비율이 16%로 가장 높아 친환경·기능을 함께 고려한 전략 소비층으로 나타났습니다. 40대 이상은 중형·승합차 비중이 두드러졌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 수요가 차량 선택에 그대로 반영된 셈입니다. 경기 지역 직장인 이희진(31·가명) 씨는 “요즘은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트렁크 수납, 정숙성, 주행감까지 보고 차량을 고르게 된다”라며 “이동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됐다는 걸 실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 실시간 예약, 전략적 소비로 진화한 렌터카 선택 렌터카 예약 시점은 7일 전 예약이 전체의 42%, 하루 전 또는 당일 예약도 15%에 이르렀습니다 실시간 가격 비교 플랫폼을 활용해 ‘가장 유리한 시점’을 고르는 전략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요즘은 항공권과 숙소는 미리 예약하고, 렌터카는 출발 직전까지 비교해 결정하는 흐름이 일반화됐다”라며 “ 차량 예약은 여행 설계의 마지막 단계이자 전략적 선택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성수기도 무너졌다.. 7·8월마저 ‘비수기화’된 제주 월별 예약 흐름을 보면, 비수기뿐 아니라 성수기까지도 하락세가 심화됐습니다. 2022년 7월 예약건수는 3만 8,277건이었지만,  2024년에는 9,662건으로 74.8% 감소했습니다. 8월도 3만 1,102건에서 9,790건으로 68.5% 감소했습니다. 계절 요인만이 아니라, 국내 수요 자체가 제주를 떠나고 있다는 구조적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항공·숙박비 상승, 교통 인프라 불편, 그리고 해외여행으로의 수요 전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 차량은 줄었지만, 제주여행은 더 정밀해졌다 렌터카 예약은 줄었지만, 제주를 여행하는 방식은 결코 단순해지지 않았습니다. SUV는 기준이 되었고, 전기차는 보편이 되었으며, 예약은 실시간 비교를 전제로 한 전략적 소비가 되었습니다. 렌터카는 이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여행자의 선택 감각과 취향이 집약된 ‘움직이는 플랫폼’이 되고 있습니다. ※ 이어지는 2편에서는 차종, 연령, 일정, 선택 조건이 맞물리는 소비의 교차점을 중심으로 ‘누가, 어떤 차를, 왜 선택하고 있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합니다.
2025-04-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박진경 대령 암살 '4.3의인' 손선호, 본명은 손순호"
제주4·3 의인(義人)으로 평가받는 손선호 하사의 본명이 '손순호(孫順鎬))'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손 하사는 4·3 당시 제주도민 강경진압의 책임자로 지목된 박진경 9연대장을 직접 암살한 인물입니다. 제주4·3연구소(연구소)는 오늘(23일) 이 같은 조사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연구소는 "연구소 이사장을 지낸 김영범 대구대학교 명예교수가 손 하사의 친족 후손들을 만나고 족보 등의 자료로 추적해 새로운 사실에 확인됐다"라고 했습니다. 김 전 연구소 이사장 조사에 따르면, 손 하사(본명 손순호)는 경주 손씨 낙선당파(樂善堂派) 22세손으로, 부친 손태익(孫泰翼)의 1926년생 외아들이었습니다. 출생지는 경북 경주시 강동면 오금2리였습니다. 이곳에 있는 그의 생가 위치도 확인됐습니다. 손 하사가 입대 당시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도 후손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앞서 잘못 알려졌던 이름인 '손선호(孫善鎬)'는 그의 6촌 형이란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손선호 본인은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족보 발간 시점인 1996년까지 생존해 있었습니다. 손순호가 어째서 '손선호'로 불렸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김 전 이사장은 "경상도 방언 특유의 'ㅡ' 발음이 흔히 'ㅓ'로 들리곤 한다"라고 전제하며, "손 하사도 입영 시 본인 이름을 '순호'라고 발음했지만 모병관에게는 '선호'로 들려서 그렇게 적혔을 수 있다. 그로부터 그의 군 시절 이름이 '선호'로 굳어져 버리면서 본인도 그냥 받아들여 쓴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해 보인다"라는 추측을 내놨습니다. 연구소는 "손 하사의 시신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현재로서 불명이고, 더 추적해야 할 사안"이라며 "그의 헛묘는 향리 앞산의 '녹방골'에 있다는데, 지금은 숲이 너무 우거져 진입이 어렵고 묘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도 어려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손순호 하사 손에 암살된 박진경 대령은 4·3 당시 제주도에 주둔한 9연대 연대장으로 부임해 제주도민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압을 자행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연대장 취임식에서 "폭동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모두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재임 기간 한 달 동안 검거 선풍을 일으켜 무고한 민간인 수천 명을 잡아들이는 등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박 대령은 결국 부임 한 달 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손순호 하사 등 부하들에 의해 암살됐습니다. 당시 암살에는 손 하사를 비롯해 문상길 중위, 배경용 하사, 양회천 이등상사, 이정우 하사, 신상우 하사, 강승규 하사, 황주복 하사, 김정도 하사 등 9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순호 하사는 1948년 8월 9일 통위부 고등군법회의실에서 열린 재판에서 "3천만을 위해서는 30만 제주도민을 다 희생시켜도 좋다, 민족상잔은 해야한다고 역설해 실제 행동에 있어 무고한 양민을 압박하고 학살하게 한 박 대령은 확실히 반민족적이며 동포를 구하고 성스러운 우리 국방경비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박 대령을 희생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며칠 후인 8월 14일 열린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박 대령을 암살하고 도망할 기회도 있었으나 30만 도민을 위한 일임으로 그럴 필요도 없었다"라며 " 하나의 생명이 30만의 도민을 위한 것이며 3천만 민족을 위한 것인 만큼 달게 처벌을 받겠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결국 손 하사와 문상길 중위는 같은 해 9월 23일 경기도 수색의 한 산기슭에서 총살형을 당했습니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손 하사는 총살형 집행 직전 '혈관에 파도치는 애국의 깃발'로 시작하는 군가를 부르다가 "오, 하나님이시여! 민족을 위하여 싸우는 국방군이 되게 하여 주십소서"라고기도를 올리고 최후를 맞았습니다. 손 하사와 문 중위는 대한민국 제1호 사형 집행수로 남게 됐습니다.
2025-04-23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심폐소생술에 심장 다시 뛰었지만 뇌사.. 4명 살리고 하늘로
뇌출혈로 쓰러져 심장이 멈췄던 60대가 시민들의 심폐소생술로 소생했지만 뇌사 상태에 빠져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오늘(2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정애 씨(68)가 지난달 18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폐장과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6일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가 됐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심폐소생술과 구급대원의 현장 조치로 심정지에서 벗어난 김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유족들은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기증을 통해서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며 "기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모든 분들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김 씨는 교회에서 남편과 함께 30년 넘게 성가대 활동을 했고, 주말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곤 했습니다. 고인의 아들 한국란 씨는 "눈을 감고 어머니를 생각하면 언제나 밝게 웃으시는 모습만 생각난다"며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지만, 하늘에서는 더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2025-04-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제주지역 첨단분야 기업 11개 국책과제 선정 72억원 국비 지원
제주지역 첨단 주력산업 분야 기업들이 정부 국책연구개발 R&D 공모 사업에 대거 선정됐습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전국 공모한 '2025년 지역혁신 선도기업 육성(R&D)' 공모 사업 과제 평가 결과, 총 11개 과제가 최종 선정돼 향후 2년간 국비 72억8천만원을 지원 받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14개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에서 제주는 경남 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과제가 선정됐습니다. 특히 2025년 기준 제주가 확보한 R&D 국비 예산 215억6천만원 가운데 11.5%에 해당하는 국비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제주 주력산업의 미래 성장기반 마련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제주지역 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전국의 0.07%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R&D 공모사업 선정 선결과는 무려 257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주요 선정 내용으로는 '주력산업 생태계 구축' 분야에서 제주지역 청정바이오 기업 4곳과 지능형 관광서비스, 그린에너지 솔루션 기업 각 1곳 등 총 6개 기업이 제품 고도화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예산은 2년간 국비와 지방비 매칭으로 총 84억원이 지원됩니다. '지역기업 역량 강화' 분야에서는 청정바이오 기업 2곳과 그린 에너지 솔루션 기업 3곳 등 5개 기업이 첨단 기술 개발 사업 과제를 추진하게 됩니다.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 매칭으로 2년간 20억원이 지원됩니다. 이번에 확보된 R&D 예산은 도내 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국단위 경쟁혁 확보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영흔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사업 참여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참여 문턱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며 "제주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R&D 역량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5-04-23 제주방송 조창범 (cbcho@jibs.co.kr) 기자

건강주치의 예산 전액 삭감....첫 추경 145억원 삭감
올해 제주자치도 첫 추가경정 예산이 145억원 삭감돼 최종 확정됐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는 오늘(23일) 열린 제437회 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제주자치도가 제출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39명 중 29명 찬성, 9명 반대, 기권 1명으로 가결했습니다. 최종 확정된 추경 예산은 지난해 12월말 확정된 올해 본예산 7조5783억원보다 2.9%인 2194억원이 늘어난 7조 7977억원입니다. 제주자치도가 제출했던 추경 예산에서 145억원이 삭감됐습니다. 오영훈 도정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 예산 18억2000만원은 모두 삭감 처리됐습니다. 65세 이상 노인과 12세 이하 아동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1명의 주치의를 선택해 등록하면, 건강주치의로 부터 다양한 건강과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복지정책이지만, 보건복지부 동의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논란이 됐었고, 결국 예산이 삭감됐습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사업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고 국가 의료서비스와 큰 차별성이 없다며 재협의 결정을 내린 점도 예산 삭감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전액 삭감된 예산엔 공공 농업용 관정 지하수 원수대금 예산 8억6000만원도 포함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특별법에 근거해 공공 농업용 관정 지하수 원수대금을 개발주체인 제주자치도가 납부해야 한다며 예산을 편성했지만, 제주자치도가 부과하고 납부하는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며 삭감 처리됐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인 15분 도시 시범지구 기능 활성화 사업 예산 10억원 가량도 전액 삭감됐습니다. 버스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7개 시내버스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56억5000만원이 편성됐지만 15억원 감액됐습니다. 제주도의회는 삭감된 145억원 전액을 내부유보금으로 전환했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이 예산을 사용하려면 별도로 예산을 편성하고 도의회 심의를 통과해야합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위축된 지역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추경인 만큼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의 추경 예산 1조 6327억원은 별다른 조정없이 최종 확정 됐습니다.
2025-04-23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