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휴대전화 개통 시 '얼굴 검사'한다.. 안면 인증 도입
이재명 피습에 "목 긁히고 죽은 듯 누워" 비하.. 안철수 불송치
"나 이재명인데" 대통령까지 사칭.. 카카오에 또 폭파 협박 글
"시민들 거리 나온다" 계엄 만류에.. 尹 "결심 섰다, 나서지 말라"
필리버스터 17시간 12분 넘겼다.. 장동혁, 역대 최장 기록 경신
[자막뉴스] "보일러? 엄두도 못내" 난방비 걱정 80대 노인 한숨
오늘부터 휴대전화 개통 시 '얼굴 검사'한다.. 안면 인증 도입
휴대전화 개통 절차에 안면 인증이 시범 도입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늘(23일)부터 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가 휴대전화를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개통할 때 안면 인증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제도를 시범 실시합니다. 휴대전화 개통 시 신분증만 제시하던 것에서 패스 앱에서 얼굴 사진을 찍어 본인임을 확인받는 절차가 추가되는 겁니다. 안면 인증은 도용 또는 위조된 신분증을 제출해 개통한 휴대전화를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에 악용하는 대포폰 범죄를 막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43개 알뜰폰 회사 비대면 채널과 통신 3사 대면 채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적용 대상 알뜰폰 회사를 넓혀 내년 3월 23일부터 안면 인증을 휴대전화 개통 전 채널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일각에서 안면 인증 절차에서 개인의 얼굴 정보가 수집,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당국과 통신업계에서는 본인 인증 목적 외에 정보가 저장·활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분증의 얼굴 사진과 신분증 소지자가 같은 사람인지 확인되면 결괏값(Y·N)만 저장·관리하고 인증에 사용된 생체정보 등은 촬영한 휴대전화, 패스 앱 또는 관리 시스템에 남기지 않습니다. 현재 토스, 카카오뱅크 등의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서 안면 인증이 활발히 쓰이고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여권, 안면 정보, 탑승권을 사전 등록하면 출국장, 탑승 게이트를 얼굴 인증만으로 통과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가 활용되는 상황에서 휴대전화 개통 시 도입이 정부의 통제 장치라는 해석은 과도하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해킹 위협 고도화로 정보 저장이 기본으로 설정되지 않은 설루션의 경우도 개인정보 탈취에서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국민 우려 지점에 대한 기술적 보완이 지속 요구됩니다. 과기정통부는 대포폰 근절을 목표로 이용자에게 대포폰의 불법성과 범죄 연루 위험성을 고지할 것을 통신사 의무로 부여하고 이통사가 대리점·판매점의 부정 개통에 일차적인 관리 감독 책임을 지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12-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나 이재명인데" 대통령까지 사칭.. 카카오에 또 폭파 협박 글
카카오를 상대로 한 폭파 협박 글이 또다시 올라왔습니다. 오늘(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 51분쯤 카카오 고객센터 게시판에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습니다. 카카오 측은 이튿날인 어제(22일) 오전 10시 14분쯤 뒤늦게 이 글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폭발물이 터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전해졌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글은 이탈리아 IP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글 작성자는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역 경찰관과 기동순찰대 대원들을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중심으로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카카오는 보안 요원을 증원하고, 경찰 권고에 따라 자체 방호 수준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대기업을 상대로 한 폭파 협박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오전 8시 51분쯤 제주시 영평동 카카오 본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로 인해 카카오 본사에 근무 중이던 직원 110여 명이 대피했고, 모두 귀가 조치돼 자택근무로 전환됐습니다. 지난 15일과 17일에도 카카오 판교 아지트 건물에 폭발물 설치 협박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색했으나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협박 대상은 카카오에서 네이버와 KT, 삼성전자 등으로 점차 늘어났습니다.
2025-12-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시민들 거리 나온다" 계엄 만류에.. 尹 "결심 섰다, 나서지 말라"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3 비상계엄을 말렸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결심이 섰으니 나서지 말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어제(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재판에서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3일 밤 9시 50분쯤 박종준 전 경호처장으로부터 비상계엄 소식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마주 앉아 "비상계엄을 발동하면 안 됩니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겁니다.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만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나는 결심이 섰으니 실장님은 더 이상 나서지 마십시오. 더 이상 설득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정 전 실장은 전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이 전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들이 윤 전 대통령을 말렸다"며 "김용현 전 장관을 제외하고 모든 장관이 계엄 조치를 만류하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난 김 전 장관에게도 "역사에 책임질 수 있냐고 언성을 높였다"며 "그러자 김 전 장관은 '해야지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신 전 실장은 비상계엄 당일 밤 10시쯤 "정 전 실장이 말렸고, 저와 수석들도 말렸는데 대통령께서 거절하고 내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 안가 모임 때도 대통령께 (계엄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며 "그게 대통령과 경호처장이 술 먹는 과정에서 좀 일시적으로 나온 얘기라고 양해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믿었는데 실제로 계엄이 일어나 크게 실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오늘(23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등을 불러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2025-12-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필리버스터 17시간 12분 넘겼다.. 장동혁, 역대 최장 기록 경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종전 최장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장 대표는 오늘(23일) 새벽 4시 53분 기준 17시간 12분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이 세운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돌파했습니다. 어제(22일) 오전 11시 39분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토론대에 오른 장 대표가 기록을 경신하자 본회의장에서는 "기록 깼습니다"라는 발언과 함께 박수 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1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장 대표는 이번 토론으로 '최초'와 '최장'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됐습니다. 장 대표는 토론 내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했습니다. 그는 "비상계엄 내란특별재판부는 이름을 무엇이라고 부르든 반헌법적인 특별재판부"라며 "민주주의 국가,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도 없고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의도에는 민주당이 '내란 프레임' 공세가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 대표는 "이 법을 통과시키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내란 몰이가 실패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내란 몰이가 정당한 것이라면 특별재판부가 왜 필요한 것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장 대표는 토론 강제 종결 시점까지 약 24시간을 모두 채울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주당 등 범여권은 필리버스터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면 의석 수를 토대로 강제 종결한 뒤, 법안을 표결 처리할 방침입니다.
2025-12-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조국 "이준석에 미안, 순간 착각" 공식 사과.. 무슨 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두고 "통일교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조 대표는 어제(22일) SNS를 통해 "이 대표가 공천 개입 관련 혐의로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을 통일교 건으로 순간 착각해 잘못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 정정하며, 이 대표께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조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현재 (통일교) 사건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담당하고 있다"며 "여기서 미진하면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 같은데, 장동혁 대표나 이 대표도 지금 통일교 연관 문제가 얘기되고 있지 않나"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특히 이 대표는 물론 피의자는 아니지만 피의자 또는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통일교 특검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 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발언이 사실이 아님을 공개적으로 명확히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이 대표는 통일교 관련 사안으로 피의자도, 참고인도 아니"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수사 대상인 것처럼 언급한 건 중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공당의 대표이자 전 법무부 장관을 지내신 분으로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없이 무관한 인물에게 의혹과 누명을 씌운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방식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성찰과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5-12-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교토는 가격을 깎았고, 한국은 겨울을 묶었다
교토의 숙박비 하락은 남의 얘기도, 전망도 아닙니다. 22일 기준으로 검색해도 교토 시내 중심에서 10만 원 아래 숙소가 다수 노출됩니다. 일부는 5만~7만 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렇다고 외곽도, 비인기 지역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형성된 시장 가격입니다. 외교의 충격파는 통계보다 늦지 않았고,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가격으로 번역됐습니다. 앞서 일본 TBS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교토 시내 중심부 호텔의 1박 요금이 1만 엔(한화 약 9만 5,000원) 이하인 곳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숙소는 3,000엔대(약 2만 8,000원)까지 가격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맵 기준으로도 과거에는 찾기 어려웠던 저가 객실이 도심 곳곳에 등장했고, 이런 상황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벌어진 가격 조정, 변명할 여지가 없다 교토 시조 가와라마치(四条河原町)는 시조도리와 가와라마치도리가 만나는 교차점을 축으로 형성된 교토 최대 번화가입니다. 한큐 가와라마치역과 주요 버스 노선이 집결한 교통의 중심지이며, 쇼핑·식사·숙박이 동시에 몰리는 핵심 상권입니다. 기온과도 인접해 관광 동선의 출발점으로 기능합니다. 이 지역의 숙박 가격은 교토 관광 수요의 체온계로도 불립니다. 이곳에서 10만 원 아래 객실이 다수 노출된다는 것은, 변두리가 아니라 핵심부터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외교 변수는 관광에서 가장 먼저 ‘가격’을 친다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지목됩니다. 중·일 관계 경색 이후 중국 내 일본 여행 자제 기류가 형성됐고, 항공 노선 운휴와 단체 수요 축소가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한 인바운드 업계 관계자는 “단체 비중이 큰 도시는 버틸 시간이 길지 않다”며 “공실이 생기는 순간, 기다림 대신 가격 조정이 먼저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관광은 감정의 산업이 아니라 재고의 산업이라는 설명입니다. ■ 같은 시간, 한국에선 ‘가격’이 아니라 ‘경험’이 움직였다 교토의 가격표가 내려갈 때, 한국의 겨울 여행 수요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전 세계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중순 겨울 투어·액티비티 상품 트래픽은 전월 대비 약 29% 증가했습니다. 대만·싱가포르·홍콩·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자국에서 눈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이 수요를 이끌었고, 국내 스키 상품은 예약 전환율이 높아 실제 방문으로 이어진 비율이 두드러졌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할인 효과가 아니라 계절적 결핍을 채우는 경험 소비가 작동한 결과”로 해석합니다. ■ 강원은 ‘눈의 밀도’, 제주는 ‘풍경의 대비’라는 다른 해법 강원은 스키와 설경을 중심으로 숙박형 상품을 키웠고, 체류가 늘며 이른바 ‘N박 투어’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는 다른 조합을 갖고 있습니다. 한라산 설경과 오름의 겨울, 바다와 눈이 동시에 존재하는 대비입니다. 지역 관광 기획에 참여해 온 전문가는 “제주의 겨울 경쟁력은 눈의 양이 아니라 동선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며 “공항 도착 이후 48시간 안에 설경이나 트레킹·실내 체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비로소 체류형 상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눈이 있느냐보다, 움직임이 설계돼 있느냐가 선택을 가른다는 진단입니다. 최근 기후 변수 역시 콘텐츠 구성에 따라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 제주의 외국인 시장은 ‘회복 중’…그래서 더 위험하다 제주의 외국인 관광은 이미 반등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올해 누적 기준 외국인 방문객은 200만 명을 넘어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대만·동남아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개별 여행 수요가 늘며, 성수기 외 지역에서도 외국인 유입이 확인됩니다. 동시에 제주~후쿠오카 직항 취항 등 국제 접근성을 넓히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책 방향만 놓고 보면, 제주는 이미 “외국인이 들어오게 만드는 조건”을 확장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항공·관광 분야 한 관계자는 “노선이 늘어나는 순간부터 진짜 경쟁이 시작된다”며 “접근성은 수요를 데려오지만, 체류 설계가 없으면 그 수요는 곧바로 가격 경쟁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국인 숫자가 늘수록 구조적인 취약점도 함께 확대된다는 의미입니다. ■ 전문가들이 본 교토 사례의 본질은 ‘의존도’ 항공·여행 산업 관계자들은 교토 사례를 외교 리스크의 실물화로 규정합니다. 한 전문가는 “특정 국적 의존도가 높을수록 정치·외교 변수에 노출되는 순간 가격 방어선이 흐려진다”며 “회복을 기다리는 사이 할인 경쟁이 먼저 시작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교토의 경우 일본 관광 전체가 꺾인 게 아니라, 구성의 취약함이 가격으로 드러난 사례”라며 “이런 하락은 단기 반등보다 구조 점검을 요구하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 교토의 오늘은, 제주에 보내는 ‘경고문’ 시조 가와라마치의 5만~9만 원대 객실은 싸게 자는 팁이 아닙니다. 정책과 구조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관광이 어떻게 먼저 무너지는지 보여주는 실물 사례입니다. 제주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외국인 수요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가격으로 버틸 것인지, 아니면 계절·체류·경험을 묶어 구조를 만들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교토는 전자를 택한 결과를, 오늘의 가격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이번 겨울을 기점으로 한 인바운드 경쟁은 관광객 수가 전부가 아니다”며 “변수가 흔들릴 때 무엇이 먼저 무너지느냐가 관건이다. 교토는 이미 답을 낸 것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제주는 아직 선택할 시간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얼마나 정확히 선택하고, 실제로 실행하느냐가 결국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5-12-2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자막뉴스] "보일러? 엄두도 못내" 난방비 걱정 80대 노인 한숨
제주시 일도동 / 지난 19일 오전 30년째 홀로 살고 있는 80대 주 모 어르신. 겨울이 되면서 난방비 걱정에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 지역 등유값이 치솟으면서 보일러는 엄두도 못 내고, 전기장판으로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주00 / 제주시 일도동 "아껴야지 어떻게 해. 함부로 못 써. 기름 아끼려고 전기장판 쓰지. 기름이 비싸니까... 비싸니까 아껴서 추울 때만 틀어야지." 12월 둘째 주 제주 지역 등유값은 리터당 1,400원가량. 작년 같은 시기 1,333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가량 올랐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취약계층에 지급되는 에너지 바우처 금액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올해 1인 세대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 금액은 동절기와 하절기를 합쳐서 29만 5,200원. 작년 총 31만 200원보다 5%가량 줄어든 겁니다. 지역별로 등유값이 크게 차이 나지만 에너지 바우처 금액은 전국에 동일하게 지급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현재 제주에서 등유 한 드럼, 200ℓ를 넣으려면 28만 원가량이 필요합니다. 등유 한 드럼만 넣어도, 동절기에만 에너지 바우처의 95%가량을 사용하는 셈이 됩니다. 반면, 등유값이 낮은 전북 지역에서 한 드럼을 넣으면 25만 원가량이 필요한 것과 대비됩니다. 김성건 / 제주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연료비 상승에 비해서 바우처 금액이 적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료비 인상과 연동해서 바우처 금액도 인상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유가 행진으로 더욱 팍팍해진 취약계층의 삶. 깊어가는 겨울만큼이나 에너지 취약계층의 시름은 커지고만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2025-12-22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박주혁 (dopedof@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