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쫓겨나더니…안창호 인권위원장, 5.18 기념식 스스로 불참
치명률 최대 90% 에볼라 재확산…WHO 비상 선언에 질병청 검역 강화
이 대통령 고향 안동서 19일 한일 정상회담…호르무즈.공급망 핵심 의제로
이 대통령 모내기 다음날 군위서 국힘 당원 1701명 탈당…김부겸 지지 선언
지난달 제주 관광객 지갑 더 닫았다…내국인 카드 소비 3.5% 줄어
서귀포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 어떤가?...내일부터 이틀간 언론4사 여론조사
장동혁 "정청래 암살 모의... 李 주변 수많은 죽음 떠올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테러 모의 의혹과 관련해 "'정청래 암살단'의 실상은 '명청대전'의 결과물인 모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 대표는 어제(17일) 본인 소셜미디어(SNS)에 "이재명 지지자들의 SNS 단체방에서 암살 모의가 있었다고 한다"며 "이재명 주변의 수많은 죽음들이 떠오른다"고 썼습니다. 그는 "이재명의 뜻을 거역했다고 '암살'이라니 무섭다"며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는 정청래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할 것 같다"며 "여당 대표 암살 모의는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범인이 '친명'이라고 봐줘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즉각 경찰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라"고 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강준현 공보단장(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나흘 앞둔 시점에 SNS 단체 대화방 내에서 집단적인 테러를 공모하는 제보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단순 분노의 단어 선택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언급된 정황이 확인돼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대표도 이와 관련해 본인 SNS를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참담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정치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더 조심하며 더 낮게 더 열심히 뛰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026-05-18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정원오 "장동혁, 국힘 퇴출 위기...자당 후보 걱정이나"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과거 자신의 폭행 사건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에 대해 공세에 나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자당 후보 걱정 먼저 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정 후보는 어제(17일) 본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 대표가 제가 보수정당이었으면 퇴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젊은 시절부터 군사독재자들이 만든 정당에는 관심도 없었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오히려 보수정당, 국민의힘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당사자는 장 대표 본인"이라며 "장 대표는 지금 친윤인가, 절윤인가? 국민의힘 당원들조차 궁금해한다"고 역공을 취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과 부산, 지원 유세는 하는거냐"며 "같은 당 후보들조차도 (장 대표가) 지원 유세 오는 것을 꺼린다"고 했습니다. 정 후보는 "당 대표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라며 "타당 후보에 대한 관심을 끄고 자당 후보 걱정을 먼저 하는 것이 당대표가 할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장 대표는 같은 날 SNS에서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민주당 송영길 인천 연수갑 후보,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 김민석 국무총리를 싸잡아 "26년 전 오늘 밤, 5·18 전야 광주의 한 가라오케 술집에 있었던 정치인들"이라며 "보수정당이었으면 진작 쫓겨났을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2026-05-18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李 대통령, 트럼프와 30분간 전화 통화... "미·중 정상회담 결과 공유"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17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최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 공유 및 한반도 정세 등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번 통화는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이날 오후 10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됐습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우방국으로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공유했다"며 "양 정상이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공감 어린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6일 이후 345일 만이며, 지난해 10월 경주 한·미 정상회담 이후 200일 만의 직접 소통입니다. 특히, 이번 통화에서 양 정상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 진전 방안과 이 과정에서의 중국 역할론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지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의 원활한 이행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민감한 안보 현안이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도 관심사입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제의한 '한·미 통화스와프'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대해서도 진척이 있었는지 주목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15일 중국을 방문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2시간 15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당시 미·중 양국은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대만 및 한반도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논의에 관한 내용에 대해선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이고 그는 최근 매우 조용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선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핵심 동맹국들과의 연쇄 통화를 통해 외교적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도 15분간 통화하며 방중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6-05-1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이재명 정부와 함께" vs "민주당 독점 견제"…제주 6.3 선거전 본격화
6.3 지방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오늘 나란히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습니다. 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오늘 오후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인 김성범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는 김한규 제주도당위원장, 위성곤 제주도지사 후보, 문대림 제주시갑 국회의원, 김성범 보궐선거 후보, 김민호 제주도당 공관위원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한규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당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당원과 도민의 선택을 받은 유능한 후보들이 준비돼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함께 앞으로 4년간 제주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 누구인지 판단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위성곤 도지사 후보는 제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후보와 함께 뛰겠다며, 도민 이야기를 잘 듣고 문제 해결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대림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두고 내란으로 흐트러진 국가를 정상화하고 유능한 지방정부를 만들어야 하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도지사, 국회의원, 도의원 후보 전원 당선을 위해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습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오충진, 김태석, 좌남수, 김경학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이상봉 현 제주도의회 의장, 김계숙 전국해녀협회 초대회장, 박원철 제주도당 부위원장이 포함됐습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오늘 오후 제주시 연북로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열고 선거 체제 전환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도당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이종창 도당위원장 직무대행과 장성철 전 도당위원장을 위촉했습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고광철 제주시갑 당협위원장과 김승욱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각각 맡았습니다. 이종창 직무대행은 공정성과 경쟁력, 지역 대표성과 당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직무대행은 제주의 선거 지형이 결코 녹록지 않다면서도 일당 독식 정치로는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성철 상임선대위원장은 현재 제주가 더불어민주당의 일당 독점 체제라며 이번 선거에서 도민들이 확실한 심판의 투표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주가 더 높이, 더 멀리 가려면 날개가 둘이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라는 또 하나의 날개를 달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후보 지원과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는 한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중앙당 지원 유세와 연계해 보수층 결집에 나설 방침입니다. 6.3 지방선거는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원,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가운데,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진행됩니다.
2026-05-17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낡은 그림 위에 다시 물감을 얹자, 지워졌던 시간이 캔버스 아래에서 올라왔다
액자 모서리는 닳아 있었습니다. 캔버스에는 긁힌 자국이 남아 있었고, 한동안 세워져 있던 천 위에는 빛이 바랜 흔적도 보였습니다. 보통이라면 정리됐을 그림들입니다. 그런데 전시에서는 그런 자국들이 오히려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기획초대전 《THETIS : 봄이 머무는 곳》이 지난 14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목장길 청유갤러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고숙진, 고인자, 고은, 권순미, 박은희, 예미킴, 한진, HappyPuring 등 제주 기반 여성 작가 8명이 참여합니다. 회화와 설치, 캐릭터와 업사이클링까지 결은 모두 다르지만 공간 안에서는 묘하게 충돌하지 않습니다. 생명의 기원과 순환, 품어내는 힘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그림들은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천천히 번져갑니다. ■ 버려진 그림 위에 다시 손끝이 닿다 예미킴 은 오래된 그림과 프레임을 다시 꺼내 손을 댑니다.낡은 캔버스 위에 새로운 색을 올리고, 버려졌던 액자는 다른 형태로 바뀝니다. 천 아래 남아 있던 균열과 얼룩도 굳이 덮지 않았습니다. 새것으로 되돌리는 데 목적이 있는 건 아닙니다. 이전 그림 위에 다시 색을 얹고, 남아 있던 자국은 그대로 끌고 갑니다. 버려졌던 재료를 다시 붙잡고, 아래층에 남아 있던 얼룩과 갈라진 흠결까지 그림 안으로 받아들입니다. 한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그림 위에 다시 색을 얹고 일부 물감을 걷어내면서 아래에 남아 있던 층들을 드러냅니다. 캔버스 위에는 서로 다른 시기의 자국들이 퇴적층인양 포개집니다. ■ 제주를 보여주기보다 몸 안으로 끌어들이는 그림들 고숙진·고인자·고은 은 제주 자연의 질감과 생명성을 각자 다른 색과 밀도로 받아냅니다. 익숙한 관광 풍경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돌의 표면, 바람 지나간 자리의 습도, 볕 아래 마른 흙의 질감 같은 것들이 그림 안으로 스며듭니다. 설명보다 물성이 우선 눈에 띕니다. 권순미와 박은희 의 그림은 조금 더 낮은 호흡으로 움직입니다. 빛이 번지는 방향이나 비어 있는 간격, 색이 멈춰 서 있는 리듬과 같은 것들이 천천히 시선을 붙듭니다. 이미지를 몇 초 안에 넘겨보는 일이 익숙해진 요즘에는 오히려 이런 작업들이 더 오래 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해석을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 그림 앞에 잠시라도 멈춰 서 있게 만듭니다. ■ 서로 다른 결들이 한 공간 안에서 어긋나지 않는 순간 HappyPuring 의 캐릭터는 전시장 공기를 한 번 환기합니다. 밝고 경쾌한 색을 사용하지만 캐릭터 안 감정은 예상보다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낯익은 표정 안에 여러 기분을 한꺼번에 얹어둡니다. 전시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회화와 설치, 재활용 그림과 캐릭터처럼 서로 다른 성질들이 한 공간 안에서 어색하게 튀지 않습니다. 청유갤러리는 “오랜 시간 서로에게 기대며 성장해온 작가들의 관계와 계절의 온기를 담아낸 전시”라며 “일상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감각과 마음의 풍경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말을 따라 작품들을 보다 보면 과장으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누가 더 강한 이미지를 만드는가보다, 무엇을 끝내 덮어버리지 않았는지가 그림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금세 만들고 빠르게 소비하는 흐름이 보통이 되어버린 시대, 전시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덧입히고, 남겨두고, 쉽게 밀어내지 않습니다. 전시 《THETIS : 봄이 머무는 곳》은 오는 6월 7일까지 이어집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자세한 문의는 청유갤러리로 하면 됩니다.
2026-05-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쫓겨나더니…안창호 인권위원장, 5.18 기념식 스스로 불참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하루 전날, 국가인권위원회 수장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내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는 5.18 민중항쟁 4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권위는 기념식에 이숙진.오영근.김학자 상임위원 3명만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18 관련 단체들이 극렬히 반대했기 때문에 올해도 참석하게 되면 비슷한 사태가 예상되고, 안 위원장이 안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5.18 단체와 시민들로부터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기념식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는 거센 항의를 받으며 기념식장에 발을 들이지 못했습니다. 당시 안 위원장은 항의 집회가 예고되자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해 경찰을 대동하고 현장에 나타났지만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시민들이 안 위원장의 참석을 막아선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2월, 안 위원장이 이끄는 인권위는 탄핵 심판을 받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권고안을 의결하며 내란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와 올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도 2년 연속 발길을 끊었습니다. 국가폭력 피해자를 추모하는 두 대표적 행사 모두에서 인권 수호를 내건 기관의 수장이 잇따라 자리를 비우고 있는 것입니다. 인권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권위 노조에선 인권 피해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인권위원장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인권위를 망치지 말고 조속히 거취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직격했습니다.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내일 열립니다. 지난 2020년 40주년 행사 이후 6년 만에 금남로에서 기념식이 열리는 역사적인 날, 국가인권위원장의 자리는 또다시 비게 됐습니다.
2026-05-17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파업 명분 외치더니 조합비로 ‘월 수백만 원 수당’”… 삼성 최대 노조, 내부 신뢰부터 흔들렸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내부에서 최근 심상치 않은 균열이 번지고 있습니다. 총파업을 앞두고 사측과 강하게 충돌하던 노조가 이번에 내부 신뢰 문제에 발목이 잡힌 분위기입니다. 집행부가 조합비 일부를 직책수당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규약을 바꾼 사실이 알려진 뒤 조합원 탈퇴 신청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회사 급여를 그대로 받는 타임오프 간부들이 조합비 수당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삼성 내부에서는 “노조가 조합원을 위한 조직인지, 집행부 중심 조직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조합비 최대 3,500만 원”… 집행부 수당 규정 신설 17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지난 3월 총회를 거쳐 집행부 직책수당 규정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개정 규약에는 집행 인원이 8명 이하일 경우 조합비 최대 5% 범위 안에서 직책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현재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약 7만 명 수준입니다. 조합원들이 매달 1만 원씩 내는 조합비 규모는 약 7억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규약상 최대 한도를 적용하면 월 3,500만 원까지 집행부 직책수당 재원으로 편성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현재 집행부 인원이 5~6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 수백만 원대 수당 지급이 가능한 구조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일부 삼성 내부에서는 “기존 급여에 수당까지 더하면 월 수령액이 1,000만 원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핵심 ‘이중 수령’ 논란… “조합 명분 스스로 흔들었다” 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타임오프 제도가 있습니다. 최승호 위원장 등 주요 집행부는 현재 타임오프 대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임오프‘는 노조 활동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인정받아 회사가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즉 노조 업무를 전담하면서도 기존 회사 급여는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 내부에서는 “회사 급여를 받는 상황에서 조합비로 또 고액 수당을 받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실제 사내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파업 명분보다 집행부 이익이 먼저였던 것 아니냐”, “조합비를 왜 간부 급여처럼 쓰느냐”는 반응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노조 간부 실비 지원 사례는 있지만, 타임오프 간부들에게 조합비 기반 직책수당까지 별도로 지급하는 구조는 흔치 않다”며 “조합원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 “쟁의 투표에 수당안 끼워 넣어”… 절차 논란 확산 내부 반발은 절차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노조 안팎에서는 당시 직책수당 신설 안건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함께 처리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업 찬반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된 시점에 수당 규정을 동시에 통과시켜, 사실상 ‘묻어가기식 처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특히 최근 대규모 탈퇴 움직임은 DX 부문 중심으로 나타나는 분위기입니다.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최근 실적 부담과 조직 재편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인데, 이 시점에 집행부 수당 논란까지 겹치면서 내부 반감이 빠르게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탈퇴 신청 규모가 4,000명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DX 부문 전체 조합원의 절반 수준에 가까운 규모로, 17일 오후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약 7만 600명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는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탈 흐름이 계속될 경우 향후 교섭 대표성과 조직 장악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삼성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총파업 앞두고 터진 역풍… 흔들리는 건 ‘명분’ 논란이 더 뼈아픈 이유는 시점입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삼성전자 총파업을 주도하며 성과급 체계와 임금 구조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내부에서는 조합비 사용 방식과 집행부 운영 문제를 둘러싼 불신이 먼저 터져 나온 상황입니다. 노조가 사측을 향해 공정성과 책임을 요구하는 순간, 조합원들은 집행부를 향해 같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삼성 내부에서는 향후 논란이 어떤 방식으로 수습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2026-05-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라면부터 챙겨 갔다”… 5개월 만에 10만 명 몰린 ‘그냥드림’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거나 생활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복지는 종종 먼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지원 기준을 확인하고, 서류를 떼고, 상담 일정을 기다리는 사이 끼니부터 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그냥드림’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18일부터 전국 158개 시·군·구, 280개 사업장에서 ‘그냥드림’ 본사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시범사업은 전국 68개 시·군·구, 129개 사업장에서 운영됐습니다. 불과 몇 달 사이 사업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진 셈입니다. 연말까지 전국 229개 시·군·구, 300개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 “배고픈데 증빙부터 내라”… 문턱 낮춘 긴급 지원 그냥드림은 생활고를 겪는 국민에게 별도 소득 증빙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우선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현장에서는 즉석밥과 라면, 통조림, 세면용품 등 1인당 3~5개 품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상담을 거쳐 긴급복지나 지자체 복지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복지 체계가 지원 여부를 먼저 판단했다면, 그냥드림은 당장 필요한 물품을 먼저 지원한 뒤 사후 상담과 연계를 이어가는 구조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운영했던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중앙정부 사업으로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말 어려운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정책”이라며 “현장에서 사업 취지가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 10만 명 가까이 찾아… ‘숨은 빈곤’ 드러나 시범사업 결과는 예상보다 컸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물품을 지원받은 이용자는 9만 7,92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1만 255명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연계됐고, 기존 복지 체계에서 파악되지 않았던 위기가구 1,553가구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복지부는 중장년 1인 가구와 실직자, 고시원·쪽방 거주자, 가족과 단절된 고립 가구 등의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생필품 몇 개를 지원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제도 밖에서 버티던 사람들을 발견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민간 참여 규모도 빠르게 커졌습니다. 현재까지 확보된 민간 후원은 116억 원 규모로, 정부는 앞으로 지역 복지망과 협업을 더 확대해 위기 가구 발굴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경찰도 연계 대상에 포함됩니다. 현장 활동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견하면 가까운 그냥드림 사업장을 안내하도록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 전국 확대 앞둬 남은 숙제… “필요한 사람이 먼저 받아야” 사업이 커지면서 운영 부담과 형평성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반복 이용이나 무분별한 방문 가능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복지부도 이를 고려해 이용 절차를 일부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이용할 경우 자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도록 하고, 현장 담당자가 실제 지원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재량권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2회 이상 이용 시, 상담을 거쳐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이나 추가 복지서비스 연계 여부를 함께 검토하게 됩니다. 지원 물품 구성도 달라집니다. 하반기부터는 건강 취약계층을 고려해 당분을 줄인 식품과 씹기 쉬운 음식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먹는 문제로 고통받는 국민이 없도록 연내 전국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꼭 필요한 분들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026-05-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