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일이 기준이 됐다”… 의사 10명 중 7명, 이미 ‘과로 상태’에서 의료를 떠받치고 있다
의사가 부족하다는 주장과, 이미 한계까지 일하고 있다는 현실이 동시에 확인됐습니다. 2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공개한 ‘한국 의사 근무 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사 71.6%가 주 6일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 7일 근무도 16.6%입니다. 평균 근무일은 주 5.8일, 연간으로는 292.8일에 달했습니다. 이미 ‘주 5일제’는 의료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 전공의 308일, 개원의 300일… 사라진 주말 근무일이 가장 긴 집단은 전공의입니다. 연 308.5일, 주 6.3일입니다. 개원의는 연 300.1일로 뒤를 이었습니다. 주말 근무도 예외가 아닙니다. 토요일 근무 비율은 79.7%, 개원의는 95.9%입니다. 일요일 근무도 전체 19.8%, 전공의는 55.1%에 달합니다. 공휴일 근무는 80.3%입니다. 의료는 이미 ‘휴일이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쉬는 날이 아니라, 업무 강도를 조절하는 날만 남았습니다. ■ 하루 52명 진료… 시간과 밀도가 동시에 높아 근무일이 늘어난 상태에서 업무 강도도 낮지 않습니다. 외래 의사는 하루 평균 52.2명을 진료합니다. 수술 의사는 하루 평균 4.3건을 집도합니다. 긴 시간과 높은 밀도가 겹칩니다. 이런 구조는 추가 인력 없이 유지될수록 피로 누적을 전제로 작동했습니다. ■ OECD보다 583시간 더 일해… ‘머릿수’로는 설명 안 돼 연간 근무시간은 2,302.6시간입니다. 한국 일반 근로자 1,872시간보다 430.6시간 많습니다. OECD 평균 1,719시간과 비교하면 583.6시간 더 길었습니다. 같은 ‘의사 1명’이라도 실제 노동 투입량은 다른 산업보다 크게 많습니다. 의료정책연구원은 “머릿수 중심 인력 추계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 “의사가 적다” vs. “이미 과로다”… 충돌의 본질은 기준 환자·시민단체는 의사 수 자체가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6명으로 낮은 편입니다. 반면 의료계는 “현재 시스템은 과도한 노동 투입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숫자를 늘리는 접근만으로는 구조를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공급 부족을 강조할 것인지, 과잉 노동을 먼저 조정할 것인지의 문제가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 “같은 1명이 아니다”… 인력 정책, 기준 전환 요구 조사에서 드러난 건 균질하지 않은 노동 구조입니다. 전공의, 개원의, 병원급에 따라 근무일과 강도는 크게 다릅니다. 24~29세 의사는 주 6.1일, 70세 이상은 5.5일입니다. 외과계는 5.9일, 내과계는 5.8일입니다. 같은 ‘의사 1명’이라도 실제 의료 서비스 제공량은 다릅니다. 이 때문에 의료계 내부에서는 “인력 정책을 시간과 업무량 기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2026-05-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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