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길의 역설] ② 슬롯은 나눴는데 좌석이 줄었다… 제주 하늘길, 예고된 공급 축소
[제주 하늘길의 역설] ③ 237편 지연에 장관까지 사과… 한국공항공사, 현장 관리 손 놨나
"거대한 벽".. 제주 청년 불평등 선언
제주경찰 사건 보유 전국 평균 웃돌아
제주도, 2030년까지 1조 원 성장펀드 조성
李 "농지 전수조사, 장관이 제안했다".. 장동혁 "불리하면 도지는 선택적 기억상실"
이재명 대통령이 농지 전수조사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제안으로 시작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농어민과의 대화, 대통령이 직접 농어민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간담회에서 농지 전수조사 추진 경위에 대해 "원래 저는 수도권 인근에 투기 목적의 농지 상황을 확인해 봐야겠다"며 "상속받은 거 이런 거 아니고, 조상 대대로 농사짓던 땅 얘기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송미령) 장관님께서 저한테 제안하기를 '그거 하는 김에 법률상 의무인데 수십 년 동안 안 한 게 있으니까 전수조사를 합시다' 이렇게 제안을 해서 (전수조사를)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한 것이지 이걸 가지고 무슨 농지를 뺏거나 아니면 무슨 불이익 처분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니"라며 "농사짓겠다고 신고하고 샀는데 제대로 쓰고 있나, 이걸 체크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한테 물려받은, 내가 직장 다니려고 농사 못 짓는데 그걸 누가 뭐라고 그러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대통령, 일이 잘못되자 이제 와서 장관 탓을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는 "'수도권 인근 투기 목적 농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처음부터 그랬으면 사달이 났겠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장 대표는 또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꺼내며 "'인력을 대규모로 조직해서 전수조사하라', '과징금에 더해 강제 매각 명령을 할 수도 있다', 2월 24일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에 이어 "'농사짓지 않는 사람은 농지를 갖지 못하게 하겠다', '장관은 눈치보지 말라', 5월 6일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이라며 "불리하면 도지는 '선택적 기억상실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을 겨냥해선 "이미 농지 거래가 끊기고 농지 가격은 폭락했다"라며 "엉터리 농지 전수조사, 사과부터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해, '내년 내후년에 신청해도 임기 안에는 거의 안 된다'고 주장했다"라며 "신청만 해놓고 다음 정권에 책임 떠넘기겠다는 소리로 참 가지각색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2026-10-26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제주 하늘길의 역설] ③ 237편 지연에 장관까지 사과… 한국공항공사, 현장 관리 손 놨나
제주공항에서 항공편 237편이 지연되고 승객 4만 4,639명이 불편을 겪은 사태에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사과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 운항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정부의 답변도 나왔지만, 이로 인해 추가 지연된 항공편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체전 선수단의 장비 운송과 항공기 연결 지연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전국체전 개막과 선수단 이동은 이미 예정된 일정이었습니다. 공항 운영기관이 얼마나 대비했고, 지연이 누적되는 동안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공항 안팎의 혼잡도 문제입니다. 단체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몰릴 때마다 전세버스와 일반 차량이 뒤엉키는 병목현상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26일)에도 지상 주차장 진입로가 차량에 막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국제선 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제주경제와 국내선 좌석 공급 감소 를 짚은 데 이어, 연속기획 마지막 편에서는 제주공항의 운영 실태와 한국공항공사의 관리 책임 을 살펴봅니다. ■ 운항편수는 비슷했는데… 지연 항공편 3배로 지난 16일 제주공항에서는 전체 운항편 512편 가운데 237편이 지연됐습니다. 지연율은 46.3%였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 전인 9일에는 514편 가운데 78편이 지연됐습니다. 지연율은 15.2%였습니다. 운항편수는 2편 적었지만 지연 항공편은 159편 늘었습니다. 지연율은 31.1%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16일 지연 항공편 가운데 40편은 1시간 이상 늦어졌고, 이 중 5편은 지연 시간이 2시간을 넘었습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항공기 연결 지연이 시작돼 후속 운항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체전 선수단의 사이클과 양궁 장비 등 일반 수하물보다 처리에 시간이 걸리는 물품이 많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제시했습니다. 실제 대통령 전용기 관련 공역 통제가 시작되기 전인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항공편 129편 가운데 63편이 지연됐습니다. 지연율은 48.8%였습니다. 전용기 운항 이전부터 차질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확인됩니다. 그렇다면 오전부터 항공편이 밀리기 시작한 상황에서 공항공사와 항공사, 지상조업업체가 어떤 대응에 나섰는지가 중요합니다. ■ 전용기 영향은 인정… 추가 지연 규모는 여전히 미확인 대통령 전용기 운항을 둘러싼 논란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16일 전용기는 당초 공역 통제 종료 예정 시각인 오후 8시 30분보다 52분 늦은 밤 9시 22분 제주공항을 이륙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19일 설명자료에서 전용기 이륙을 위해 민간 항공편 운항을 실제 통제한 시간은 10여 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7시 50분부터 밤 9시 22분까지 민간 항공기 45편이 이착륙했다며 전용기 대기 시간 내내 민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는 밤 9시 8분부터 9시 29분까지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없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해당 시간대 출발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국토부는 앞서 전용기가 연쇄 지연의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채교 항공정책실장은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운항의 영향이 일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김 사장은 전용기 운항만으로 전체 지연 사태를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 45분부터 밤 9시 22분까지 항공편 143편 가운데 109편이 지연됐습니다. 지연율은 76.2%였습니다. 일주일 전 같은 시간대에는 151편 가운데 27편이 늦어져 지연율이 17.9%에 그쳤습니다. 전용기 운항과 겹친 시간대에 지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수치 전체를 전용기 영향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오전부터 누적된 지연과 공역 통제로 추가 발생한 차질을 구분해야 합니다. 정부와 공항공사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전용기 운항으로 실제 몇 편이 얼마나 더 늦어졌는지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 장관은 사과… 공항공사는 무엇을 준비했나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제주공항 대규모 지연 사태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항공정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항공 운항계획을 사전에 점검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강화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앞선 22일 국정감사에서는 사전 대응의 적정성도 쟁점이 됐습니다. 대규모 지연을 예상했다면 무엇을 준비했겠느냐는 질의에 정채교 항공정책실장은 도착 공항의 지상조업과 주기장 배정 등을 관계기관이 미리 조율했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김원준 사장은 관제의 유연성과 신속성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체전 개막일은 오래전부터 확정돼 있었습니다. 선수단과 관계자의 이동, 경기 장비 운송 수요가 평소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공항공사가 지연 원인으로 제시한 특수 장비 운송에 대비해 어떤 수요를 파악했고, 항공사·지상조업업체와 무엇을 협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오전부터 지연이 누적되는 동안 주기장 운영과 지상조업 협조, 승객 안내에 어떤 추가 조치가 이뤄졌는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항공교통 관제와 공역 통제는 국토부의 책임 영역입니다. 공항시설과 주기장 관리, 항공사·지상조업업체와의 현장 협조는 한국공항공사의 운영 업무와 관련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용기가 전체 지연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는 설명만으로 공항 운영기관의 사전 대비와 대응이 충분했는지까지 확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 단체 관광객 몰릴 때마다 병목… 주차장 입구까지 막혀 제주공항의 혼잡은 항공기 운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단체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전세버스와 일반 차량이 뒤엉키면서 공항 주변의 병목현상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6일)만 해도, 점심시간을 전후한 현장에서는 전세버스 등 차량들이 줄지어 정차하면서 지상 주차장 진입로를 막는 상황이 확인됐습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던 차량들은 앞에 멈춰 선 차량들 때문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공항 주변을 몇 바퀴 돌아도 입구에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전세버스의 승객 승하차와 대기, 일반 차량의 주차장 진입이 한꺼번에 몰리는 구간에서 혼잡이 집중됐습니다. 지역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다, 늘 비슷한 핑계뿐”이라며 “한때 병목현상이거나 한때 몰렸다가 해소된다고 하지만,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자 몫”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현장에서 제대로 정리해야 하는 건 관리 주체 역할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단체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의 이동은 계절과 일정에 따라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정 시간대에 대형 차량이 몰린다면 대기 공간과 승하차 동선을 조정하고, 일반 차량의 주차장 진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교통 흐름을 관리해야 합니다. 같은 구간에서 병목현상이 되풀이된다면 일시적인 차량 집중만을 이유로 들기는 어렵습니다. 항공편 지연과 지상 교통 혼잡은 원인도, 담당 업무도 다릅니다. 그러나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수요에 대비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장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한국공항공사가 당시 어떤 교통 통제 조치를 시행했는지, 반복되는 진입로 혼잡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개선하고 있는지 설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 지연 끝에 인천으로… 승객 1,759명 목적지 변경 지난 16일 제주공항에서는 출발 항공편 11편이 결항됐습니다. 김포행 9편과 김해행 1편 등 10편은 지연이 길어지면서 도착 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에 걸려 목적지를 인천공항으로 변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승객 1,759명이 당초 예정된 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는 이들 승객에 대한 대체 교통수단과 숙박비 지원 등 보호 조치도 쟁점이 됐습니다. 항공편 지연은 출발이 늦어지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도착지 변경으로 이어지면서 승객들은 이후 이동 수단까지 다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운송계약에 따른 승객 보호는 기본적으로 항공사가 담당합니다. 공항공사는 시설 운영과 현장 안내, 관계기관 협조 등 맡은 범위에서 대응해야 합니다. 대규모 지연이 발생했을 때 항공사와 공항 운영기관 사이의 정보 공유가 적절했는지, 목적지 변경에 따른 안내와 후속 지원이 원활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 국제선 성장 뒤에 남은 제주 하늘길의 과제 제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과 지역 소비는 부진했고, 올해 하계 국내선 공급계획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제 공급량보다 65만 석 넘게 적었습니다. 여기에 전국체전 개막일 대규모 항공편 지연과 단체 관광객이 몰릴 때마다 반복되는 공항 주변 교통 혼잡까지 겹쳤습니다. 제주는 육지와 연결되는 도로와 철도가 없습니다. 항공편은 관광산업의 기반이자 도민의 의료·교육·업무 등 일상적인 이동을 책임지는 필수 교통망입니다. 국내선 좌석 확보와 함께 안정적인 운항과 공항시설 관리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국제선 이용객 증가와 시설 투자 실적보다 먼저 따져야 할 것은 공항 운영의 책임입니다. 항공편 237편이 지연되고 주차장 진입로까지 막히는 동안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객에게 돌아갔습니다. 국토부는 대통령 전용기 운항에 따른 추가 지연 규모를 밝혀야 합니다. 한국공항공사도 전국체전 선수단 이동과 단체 관광객 집중 등 예견된 수요에 어떻게 대비했고, 현장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답해야 합니다. 지연 원인을 나열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혼잡은 없었는지, 피해를 줄일 기회는 놓치지 않았는지. 한국공항공사가 밝혀야 할 것은 바로 그 대목입니다.
2026-10-26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