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찾는 순간, 세계가 열린다”… 제주공항 도착장에 내려앉은 메이플스토리, 공항의 쓰임을 다시 묻다
제주로 신혼여행 왔다가.. 렌터카 사망사고 낸 대만인 집행유예
“입 막고 손발 묶었다”… 백해룡의 반격, 마약 수사 통제 의혹이 폭로됐다
[제주날씨] 12월에 서귀포 22도 최고치.. 내일부터 강추위
李 대통령 "北, 남쪽의 북침 걱정" 발언에.. 나경원 "심각한 망각"
"李 대통령, 교도소서 인기 좋으시다" 정성호 발언.. 배경은?
신세계사이먼이 ‘나눔명문기업’으로 보여준 출점의 조건
미담으로 끝낼 수 있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흐름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신세계사이먼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명문기업’ 20호로 이름을 올린 장면은, 한 유통기업이 지금 무엇을 출점의 비용으로 계산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 답은 가격이 아니라 지역 신뢰입니다. 출점 경쟁이 격화될수록 ‘사회적 허가’는 이제 실제 비용으로 환산됩니다. 20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9일 가입식을 열고 신세계사이먼을 ‘나눔명문기업’ 정회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세계사이먼은 지역 누적 기부금 1억 원 이상이라는 가입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2021년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 개점 이후 신세계사이먼은 서귀포시와 안덕면을 중심으로 이웃돕기 성금과 제주발전기금 기부를 이어왔고, 산학협력과 초등학교 문화예술 교육 지원 등으로 사회공헌 범위를 넓혀왔습니다. 올해 연말에도 2,000만 원을 추가 기부했으며, 성금은 서귀포시와 도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 소식이 ‘제주 미담’에만 머물지 않는 건, 같은 시간대 회사의 보폭이 이미 대구를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한 대구 프리미엄 아울렛 추진은 유통 3사의 지역 쇼핑 전쟁을 TK에서 재편하는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나눔명문기업 가입은 선행 인증을 넘어, 출점 경쟁 국면에서 요구되는 운영 능력을 사전에 증명하는 전주곡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나눔명문기업은 곧 ‘지역과의 계약’ 나눔명문기업 제도의 취지는 지역 대표 기업의 기부 참여를 선도해 공존과 상생을 실현하는 데 있습니다. 시장 언어로 옮기면,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만큼 어떻게 남길 것인가’가 평가 대상이 되는 구조입니다. 신세계사이먼의 제주 기록은 이 기준을 잘 보여줍니다. 누적 1억 원, 연말 2,000만 원. 여기에 생활권에 닿는 사회공헌 포트폴리오가 더해졌습니다. 이는 일회성 미담이 아니라 지역과 오래 갈 설계를 선택했다는 선언입니다. 체류형 공간이 커질수록, 지역의 동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건이 됩니다. ■ 오프라인의 반격이 아닌, 오프라인의 재정의 지금 유통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재구매와 가격 비교는 모바일로 이동했고, 시간을 쓸 이유가 분명할 때만 소비자는 오프라인으로 향합니다. 그래서 강해지는 것은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입니다. 판매장은 경험장으로 진화했고, 체류와 동선이 경쟁력이 됐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프리미엄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의 방문 경험률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고물가 추세 속에 일상 소비는 온라인으로 이동했지만, 외식·여가·체험을 묶은 목적형 소비는 오프라인에 남았습니다. 사회공헌은 ‘착한 활동’이 아니라, 갈등 관리와 영업 안정성을 높이는 운영 요소로 작동합니다. ■ 제주에서 만든 신뢰 자본, 지역 출점의 전주곡 대구에서는 2027년 롯데쇼핑의 대형 복합쇼핑몰이 먼저 문을 열고, 2028년에는 신세계사이먼의 대구 프리미엄 아울렛과 현대백화점 계열의 프리미엄 아울렛이 맞붙는 구도가 예고돼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신세계사이먼은 최근 대구광역시 산격청사에서 대구광역시와 대구도시개발공사, 동구청, 합작법인(JV) 주주사인 ㈜신세계와 사이먼과 함께 안심뉴타운 유통상업시설 부지의 ‘대구 프리미엄 아울렛’(가칭)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경쟁의 핵심은 더 크게 짓느냐가 아니라, 어떤 명분으로 설계하느냐로 이동했습니다. 대형 유통시설은 교통과 상권 재편, 소상공인과의 긴장, 환경·경관 이슈를 한 번에 끌어옵니다. 초기부터 지역과의 관계 설정이 공사비만큼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제주에서 축적한 신뢰 자본은 다른 도시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패턴이 유통의 새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 제주 유통, 관광 상권 넘어 생활권 소비로 갈 때 제주는 계절과 항공 공급, 금리와 물가에 민감합니다. 관광객만을 겨냥한 전략은 성과의 내구성이 약합니다. 도민이 일상적으로 찾을 이유가 설계의 중심이 돼야 합니다. 대구에서 제시된 ‘일상 속의 프리미엄’과 체류형 소비 구상은, 제주에도 그대로 되돌아오는 질문입니다. 사회공헌이 생활권 연결망으로 작동할수록, 유통시설은 변동성에 덜 흔들립니다. 신세계사이먼이 제주에서 선택해 온 방향은 이 조건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 이제 유통은 ‘가격’이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느냐’를 증명해야 한다 이번 나눔명문기업 가입은 따뜻한 장면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다음 국면을 보고 있습니다. ‘지역과 어떻게 손을 잡는가’가 곧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를 결정합니다. 제주에서 찍힌 이 좌표는 전국 출점 경쟁의 기준선으로 읽힙니다. 이제 유통은 얼마나 싸게 파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함께 갈 수 있느냐를 증명해야 살아남는 산업이 됐습니다. 그 실천 모델은 지금, 현장에서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습니다.
2025-12-2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짐을 찾는 순간, 세계가 열린다”… 제주공항 도착장에 내려앉은 메이플스토리, 공항의 쓰임을 다시 묻다
공항 도착장은 오랫동안 기능에 충실한 공간이었습니다. 도착하면 짐을 찾고,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는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올겨울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 익숙한 질서가 조금씩 어긋납니다. 도착과 동시에 머무름이 생기고, 이동보다 체험이 앞서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2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제주공항 1층 도착장 3번 게이트 옆 시그니처 팝업존에서 운영되는 ‘카페 메이플스토리’ 팝업스토어가 그 변화의 계기가 됩니다. 이 공간은 굿즈를 파는 매장에 머물지 않습니다. 공항이라는 장소가 어디까지 역할을 넓힐 수 있는지 묻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 도착장은 제주를 기억하는 첫 장면 이번 팝업은 메이플스토리의 세계를 공항 한가운데로 옮겨옵니다. 메인 캐릭터 ‘핑크빈’을 중심으로, 제주를 여행하는 몬스터들의 신규 아트워크가 도착장을 채웁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건 단지 기록을 남기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제주와 공항에 ‘왔다’는 사실보다, 하나의 장면 안으로 ‘들어왔다’는 감각이 먼저 작동합니다. 기능적인 대기 공간이던 도착장이, 기억의 첫 장으로 성격을 바꿉니다. ■ 걷게 만드는 공항, AR은 장식이 아니라 선택을 만든다 체험의 중심에는 ‘넥슨플레이’ 앱을 활용한 AR 이벤트가 있습니다. 공항 곳곳에 등장하는 메이플스토리 몬스터를 찾아 촬영하면, 팝업스토어 한정 스티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항의 리듬이 달라집니다. 곧장 출구로 향하던 동선은 느려지고, 시선은 바닥이 아니라 공간을 훑습니다. 공항이 이동을 재촉하던 장소에서, 행동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전환되는 순간입니다. ■ 공항에서 끝나지 않는 체험, 도시로 이어진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스탬프 투어가 더해집니다. 제주공항 팝업스토어에서 스탬프를 받은 뒤 넥슨컴퓨터박물관 지하의 ‘카페 메이플스토리’를 방문하면 F&B 할인 쿠폰이 제공됩니다. 공항에서 시작된 체험은 박물관 카페로 이어지며, 방문객의 이동 반경을 공항 밖으로 넓힙니다. 전시 개편으로 박물관이 임시 휴관에 들어가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공항은 체험의 흐름을 끊기지 않게 잇는 지점으로 작동합니다. ■ 굿즈를 넘어, 공항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팝업에서는 24종의 오픈 기념 한정 굿즈와 구매 금액별 증정 이벤트도 운영됩니다. 무엇보다 이 공간의 무게중심은 판매 목록에 있지 않습니다. 공항을 소비의 끝이 아니라, 경험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있습니다. FSC 인증 친환경 종이 소재로 공간을 구성한 선택 역시, 짧게 쓰고 사라지는 이벤트로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 동백 트리와 핑크빈, 연말 도착장의 풍경이 달라지다 도착장 중앙 메인홀에는 동백꽃 콘셉트의 대형 카멜리아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리스 만들기 행사도 예고됐습니다. 여기에 게임 IP 팝업이 더해지며, 올해 연말 제주공항은 ‘이동의 공간’에서 ‘기억이 생성되는 장소’로 채워집니다. 한국공항공사와 넥슨의 선택이 같은 방향을 향한 결과입니다. ■ 이제 ‘출입구’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카페 메이플스토리’ 팝업은 분명한 질문을 던집니다. “공항은 어디까지 역할을 넓힐 수 있는가. 그리고 여행은 언제 시작될까.” 짐을 찾는 순간부터, 이미 제주의 시간입니다.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던 도착장은 잠시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고, 여행의 속도는 공항 안에서부터 조정됩니다. 올겨울 제주 여행은 그렇게, 한 박자 늦춰 또 다른 길을 바라보게 합니다.
2025-12-2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李 대통령 "北, 남쪽의 북침 걱정" 발언에.. 나경원 "심각한 망각"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은 혹시 남쪽이 북침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에 대한 심각한 망각이며, 자유대한민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 의원은 오늘(20일) SNS를 통해 "북한이 남한의 북침을 걱정하고 있다?, 대북 제재 완화 추진하겠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와선 안 되는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1950년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든 침략자 북한은 아직까지 전쟁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없는 전범 집단"이라며 "한국군과 유엔군 7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고, 약 200만의 민간인이 희생됐으며, 600만 명이 넘는 피난민들의 고통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청와대 습격,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서해 도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국민 납치 등 무수한 공격과 폭력을 일삼아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핵무기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런 북한을 두고, 북한이 남한의 북침을 걱정하고 있다니, 진짜 원수가 돼 가는 것 같다니,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북한이 우리의 '친구'였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과 관련해서도 "노동신문 개방? 국가 안보 정신 무장해제"라며 "노동신문을 언론이라 생각하나? 김정은 독재 체제를 찬양하고 대남 적화통일을 선동하는 선전 도구"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이를 국민에게 무방비로 노출하겠다는 것은 북한의 체제 선전과 대남 선동을 일상으로 들이밀어, 국민 여론과 안보 인식을 서서히 좀먹겠다는 위험한 시도"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북제재 완화 언급과 관련해서도 "안보현실과 국제사회 합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발언"이라며 "미국은 지난달에도 독자 대북제재를 추가 발표했고, 미국과 유엔이 북한의 핵 개발에 대응해 추가 제재를 모색 중인 상황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규제 완화는 유엔 제재 의무 위반이자 자유우방국과 국제사회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왜 전 부처를 돌아다니면서 망언과 헛소리 콘서트를 계속하는지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며 "환율·물가 경제 위기에 부동산·민생 폭망, 무너져가는 외교 안보 책임을 가리고 국민의 분노와 관심을 돌리려는 비겁한 연막작전쇼"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2025-12-20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李 대통령, 교도소서 인기 좋으시다" 정성호 발언.. 배경은?
이재명 대통령은 "재범 위험성도 없고 충분히 보상해 피해자와 갈등도 없고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으면 가석방을 좀 더 늘리라는 것이 제 지시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어제(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교정 시설 부족 문제를 토의하는 중 이같이 말했습니다. 먼저 이 대통령은 "교정 시설 부족 문제는 직설적으로 말하면 교도소를 더 짓자는 말 아니냐"며 "세상을 정화해서 덜 구속시킬 연구를 해야 한다"고 농담을 섞어 언급했습니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성범죄자, 마약범죄자, 디지털 범죄자가 많이 늘고 있다"며 "이상 동기 범죄도 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가석방해주기도 어려운 사람들이다 이거죠"라고 하자 정 장관은 "가석방도 대통령님 취임 이후 30% 늘려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정 장관은 "(대통령이) 교도소 안에서 인기가 좋으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국민께서 내가 풀어주라고 해서 많이 풀어줬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웃음기 띤 목소리로 직접 배경 설명에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은 "처벌이라는 게 응보 효과와 일반예방과 특별예방 효과 등을 노리고 하는 것인데, 피해자가 없거나 피해를 충분히 회복해 피해자가 더는 처벌을 원치 않는 상태이고 충분히 반성하고 있어서 국가적 손실만 발생하는 상태이면 특별히 심사해서 석방해주는 게 가석방 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게 제 지시사항이었다는 것을 지금 국민께 설명해드린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정 장관은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며 "그래서 피해자가 있는 범죄에 대해서는 가석방 시에 피해자에게 알려주고, 반대하면 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2025-12-20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입 막고 손발 묶었다”… 백해룡의 반격, 마약 수사 통제 의혹이 폭로됐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수단을 둘러싸고 내부 충돌이 공개 국면으로 전환됐습니다. 파견 해제 검토 보도가 나오자 백해룡 경정이 직접 반박에 나섰습니다. 대검찰청과 서울동부지검이 “오래전부터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쟁점은 인사 문제가 아니라, 누가 수사의 방향과 속도를 통제했느냐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옮겨가며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 파견 해제 논란, “인사가 아니라 수사 문제” 20일 합수단이 대검에 백 경정의 파견 해제 방안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직후, 백 경정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조치는 수사 결과나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수사를 멈추게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습니다. 합단 출범 이후 통신수사와 압수수색 영장이 잇따라 차단됐고, 그 사이 자신이 이끄는 수사팀은 이미 핵심 증거를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사 성과를 따지기 전에, 수사 자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임은정 지검장 부임 이후 제기된 ‘빌드업’ 의혹 백 경정은 임은정 지검장의 동부지검장 부임 시점을 수사의 전환점으로 지목했습니다. “합수단은 2025년 6월 10일 출범했고, 임 지검장은 7월 4일 자로 동부지검장에 발탁됐다”며 “그 시점에서 임 지검장의 발탁 배경에 대해 매우 우려했고, 조용히 만나 그 배경을 직접 들어보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흐름을 세 단계로 설명했습니다. 먼저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세력의 사전 정지 작업이 있었고, 이어 ‘정의로운 반검찰’ 이미지를 가진 인사에게 사건을 맡겨 의혹을 누그러뜨리는 단계가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그 상태에서 자신을 합수단으로 불러들여 결론을 내게 하면 국민적 의혹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해석했습니다. 백 경정은 이 과정에서 공개 초빙과 언론 노출이 이어졌고, 비공개 소통을 원했으나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고 전했습니다. ■ 페이스북에 공개된 대화… “우려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백 경정은 이 같은 주장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 지검장과 과거 나눈 대화 일부도 공개했습니다. 해당 대화를 두고 “사건 처리 방향과 합수단 운영에 대한 우려를 완곡하게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개된 대화에는 수사의 실체 판단과 관련해 결론을 서두르는 듯한 인식 차이가 드러나는 정황이 담겼다고 백 경정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합수단의 역할과 수사 범위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후 상황 변화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파견 해제·징계 요구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백 경정은 이 대화 공개에 대해 “개인적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어떤 우려가 제기됐고 그것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실체 없다”는 결론, 충분한 검증 주문도 백 경정은 합수단과 동부지검이 ‘유일하게 제시했다’고 알려진 영상 자료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조직원을 동반해 서울 명동과 인천공항에서 진행한 현장검증은 유통·밀수 경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고, X-ray 검사 통과 가능성 등 기초적인 의문을 해소하는 과정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초기 축소·허위 진술 역시 실황조사와 현장검증을 통해 바로잡혔고, 그 내용이 조서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쟁점은 ‘실체 없음’이라는 판단이 그만한 검증 과정을 거친 결론이었는가로 모아집니다. ■ ‘셀프수사’ 논란의 핵심, 통제의 흔적 있나 합수단을 둘러싼 불신의 핵심은 조직 형태가 아니라, 수사 도구가 실제로 작동했는지 여부입니다. 통신수사와 압수수색이 봉쇄된 상태에서 결과를 요구하는 구조라면, 책임은 수사팀이 아니라 그 구조를 설계한 판단으로 옮겨갑니다. 백 경정은 검사 5명을 포함한 32명 규모의 합수단이 꾸려졌음에도 핵심 영장이 막힌 상황을 언급하며 “판을 깔아줬다는 말은 조롱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 “채권자는 국민”… 수사 정당성에 대한 주문 백 경정은 자신을 공직자로, 국민을 채권자로 표현했습니다. 수사의 정당성은 개인의 신념이나 입장이 아니라, 공개된 절차와 검증 가능한 설명에서 확보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국민들께서 마약게이트 사건을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그 부름과 명령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사의 결론보다 과정과 설명이 먼저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2025-12-2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