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우리 동네 일꾼] ⑱ 무주공산 조천읍.. 국힘 없이 민주·무소속 맞대결
“수학여행이 무섭다”… 교육부, 교사 면책 손질 검토
중국 메신저로 5년 넘게 비아그라 판매한 50대 여성 검거
“부산에서 선거 뛰는 후보를 왜 출국금지했나”… 한동훈, 특검에 ‘선거 개입’ 정면 반발
'민간인 학살 거부' 76년 전 문형순 경찰서장 제주4.3 이야기 영화화
제주해경, 외국인 선원 응급 환자 2명 긴급 이송
“주식으로 벌어도 못 썼다”… 수익 나면, 집 보러 갔다
주가는 올랐지만 식당가는 비어 있었고, 자영업 현장에서는 “경기가 돈다는 느낌이 없다”는 말이 반복됐습니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분석에서 그 이유가 꽤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가계는 주식으로 1만 원을 벌어도 실제 소비에는 130원 정도만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돈이 시장으로 퍼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대신 상당수가 다시 부동산으로 향했습니다. ■ 증시 뛰었는데 소비는 왜 잠잠했나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은 이날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이슈노트를 통해 국내 가계의 주식 자산효과가 주요 선진국보다 크게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2012년부터 2024년까지 가계금융복지조사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국내 가계는 주식 자본이득의 약 1.3%만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1만 원 늘어나도 실제 소비는 약 130원 증가하는 수준이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자본이득의 3~4%가 소비 증가로 이어졌고, 일본도 2%대였습니다. 한국은 그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증시는 뜨거웠는데 내수 현장은 왜 차가웠는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 무주택자는 “생활비”보다 “집값”을 먼저 떠올려 가장 눈에 띄는 건 무주택 가계였습니다. 한국은행은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투자로 얻은 자본이득 가운데 약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어도 외식이나 여행,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보다 집값 대응 자금으로 축적했다는 뜻입니다. 결국 한국에서 주식 수익은 “생활이 좀 나아졌다”는 감각보다는 “지금 안 모으면 집에서 더 멀어진다”는 압박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서울 집값 급등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산시장 안에서도 부동산 우선 심리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식은 돈을 불리는 공간이었고, 부동산은 결국 도착해야 하는 목표처럼 작동했습니다. ■ “벌어도 불안”… 한국 증시의 낮은 신뢰 국내 투자자들의 소비 반응이 약했던 배경에는 증시에 대한 불안감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증시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고, 변동성은 더 컸습니다. 상승장이 이어질 확률과 지속 기간 역시 미국보다 낮았습니다. 가계 입장에서는 지금 번 돈도 언제든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국은행 역시 가계가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를 구조적인 변화보다 “되돌려질 수 있는 일시적 수익”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번 돈을 소비로 돌리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여긴 부동산으로 이동시키는 선택이 반복됐다는 설명입니다. ■ 한국 경제... “얼마 버느냐”→“집에서 밀려나지 않느냐”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경제에는 묘한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증시는 오르는데 소비는 차갑고, 자산은 늘었다는데 체감경기는 무겁다는 반응이 반복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그 흐름의 배경을 보여줍니다. 돈이 사라진 게 아니라 소비시장으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집이 없는 계층일수록 소비보다 주거 불안 대응이 먼저였습니다. 무엇을 더 살까보다, 지금 위치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을까가 먼저 움직이는 사회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 “코스피 상승=내수 회복” 공식 흔들려 한국은행은 최근 AI 산업 중심의 증시 강세와 주식시장 참여 계층 확대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자산효과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75.6%에 달했고 가계 주식 자본이득 규모는 과거(2011~2024년) 평균의 22배 수준인 429조 원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경고도 내놨습니다. 최근 늘어난 신용융자와 이른바 ‘빚투’는 주가 하락장에서 자산 가치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과 부채 부담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를 때 소비 효과는 약했지만, 떨어질 때 충격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2026-05-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한덕수 항소심 23년→15년 감형에... "내란범에 '공직 공로' 웬말이냐"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란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 1심보다 형량이 8년 줄어든 징역 15년이 선고된 가운데, 여당 인사들과 진보 성향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보당은 오늘(7일) 손솔 수석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을 내고 "서울고법이 '내란정권 2인자' 한덕수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1심의 징역 23년을 스스로 무너뜨리며 내란범에게 선처를 베푼 '사법 참사'"라며 "내란범에게 '공직 공로'가 웬말이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손 대변인은 "재판부는 한덕수가 국험 문락의 목적을 갖고 있었고, 언론사 단전·단수 등 내란의 핵심 임무를 수행했음을 명확히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죄책이 무겁다고 질타까지 했다"며 "그러나 결론은 '감형'이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유가 기가 막힌다. '50년 공직 공로', '적극적 주도 여부 불명확', '연령 고려' 이것이 내란범을 단죄하는 법정에서 나올 말인가"라며 특히, "헌법을 파괴한 자에게 '공직 공로'를 따지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판결은 내란세력 청산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거역"한 것이라며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에게 '주도자가 아니라서 봐준다'는 식의 판결은 앞으로 누구나 헌정질서를 파괴해도 적당히 타협할 수 있다는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당 의원들도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까지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법부에 정말 내란 청산 의지가 있는 것인지 국민들이 묻게 될 것"이라며 "내란범죄에 대해서조차 이런 판결이 나온다면 대한민국 헌정질서는 누가 지키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1심이 인정했던 여러 판단들을 2심에서 뒤집히거나 불인정된 게 아닌데도 감형이 이뤄졌고 지적하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 "이제 국민들의 시선은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로 향하고 있다"며 "사법부가 끝내 내란 청산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내란범들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려 한다면, 조희대 탄핵 요구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같은당 김준혁 의원도 SNS를 통해 "법치주의의 엄중함을 기대했던 시민들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오늘 재판 결과를 보니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 하의 그림자가 아직도 어른거리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 전 총리 측을 향해선 "'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며 상고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 더이상 국민적 공분을 사지 말고 도 진심으로 자숙하며 죗값을 달게 받기를 바란다"며 "당신의 무능과 노욕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국민들이 너무나 많다"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2-1부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1심과 같이 한 전 총리의 주요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으나, 형량은 8년 낮췄습니다. 
2026-05-0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회의실 경쟁 끝났다”… 제주, 이제 ‘머무는 경험’으로 승부 건다
국제회의는 늘고 호텔도 채워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제주 안에 남는 시간과 소비는 기대만큼 커지지 못했습니다. 제주 MICE 산업이 다시 구조를 바꾸고 나선 이유입니다. 회의장을 얼마나 크게 짓느냐보다, 사람들이 왜 이 도시에서 하루를 더 쓰게 되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제주가 관광과 숙박, 문화와 체험, 전시와 이동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기 시작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도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민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제주 그린 MICE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가운데, 최근 대표단 운영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연합체에는 도내 MICE 관련 사업체 56곳이 참여했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와 제주신화월드, 해비치호텔&리조트 제주 같은 대형 숙박시설부터 9.81파크와 본태박물관, 생각하는정원, 스누피가든, 제주민속촌 같은 관광·문화 콘텐츠 공간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행사 기획·운영 업체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도 포함됐습니다. ■ “회의 어디서 하느냐”보다 “왜 더 머무르느냐” 지금 글로벌 MICE 시장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회의장 규모와 객실 수만으로 경쟁력이 결정되던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업계에서는 출장과 여행을 결합한 ‘블레저(Bleisure·Business+Leisure)’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제 행사장 안보다 밖의 시간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이후 어디를 걷고, 무엇을 경험하고, 얼마나 오래 머무를 수 있는지가 도시 경쟁력이 되는 흐름입니다. 국제회의 자체는 어느 도시에서도 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정에 없던 하루를 더 쓰게 만드는 도시는 많지 않습니다. 글로벌 MICE 시장이 회의장 규모보다 도시 체류 경험과 지역 콘텐츠 경쟁력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제주가 연합체에서 ‘유니크베뉴·콘텐츠’ 분과를 별도로 구성한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참여 업체 구성을 보면 기존 MICE 산업에서 익숙했던 호텔 중심 구조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요트와 곶자왈, 미디어아트와 전시 공간, 체험형 콘텐츠와 야간 관광 요소까지 함께 묶였습니다. 행사 하나를 유치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참가자의 체류 시간을 도시 안에서 다시 연결하겠다는 접근입니다. ■ 행사는 열렸지만, 지역엔 남는 게 적어 제주 MICE 산업의 성장세 자체는 이어져 왔습니다. 그렇지만 지역 안에서는 다른 문제의식도 함께 누적돼 왔습니다. 대형 국제행사가 열려도 소비가 일부 숙박시설과 특정 공간에 집중되고, 원도심이나 지역 상권까지 연결되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핵심은 방문객 숫자보다, 그 사람들이 어디에서 시간을 쓰고 소비했는지였습니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건드리고 있습니다. 참가자가 회의만 끝내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체험과 관광, 지역 콘텐츠 소비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민관이 함께 설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관광과 MICE를 따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주 관광 시장도 최근 체류형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짧게 둘러보고 떠나는 방식보다 특정 공간과 경험에 시간을 쓰는 여행이 늘고 있습니다. 웰니스(wellness), 로컬 경험(local experience), 친환경 관광 역시 함께 아우르는 분위기입니다. 연합체가 ‘그린 MICE’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 바꾸려는 건 행사 수가 아니라 도시 체질 성주엽 생각하는정원 대표가 총괄대표로 선출됐고 숙박·컨벤션시설과 유니크베뉴·콘텐츠, 기획·운영, 전문회의시설 등 4개 분과 체계를 꾸렸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첫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국제 MICE 유치 확대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과 지속 가능한 운영 사례 공유, 분과별 현장 의견 수렴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성 총괄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은 앞으로 제주형 체류 콘텐츠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행사 중심 구조를 넘어서는 제주형 MICE 모델 구축에 힘을 싣겠다는 방향입니다. 다만 과제 역시 분명하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MICE 산업은 행사 한두 건 유치하는 걸로 가능한 시장이 아닙니다. 항공 접근성과 교통, 체류 동선, 콘텐츠 경쟁력, 지역 소비 연결 구조까지 복합적으로 맞물려야 도시 전체 경쟁력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제주처럼 항공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왜 꼭 제주여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이 약해지는 순간 경쟁력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얼라이언스의 성패는 국제행사를 몇 건 더 가져왔느냐로만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회의 일정표 밖에서 얼마나 더 머물렀는지, 그리고 그 시간이 실제 지역 소비와 연결됐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차후 4개 분과별 회의를 통해 대표단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 안건에 대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회원사 간 우수사례 공유와 협력 강화를 위한 연말 총회를 개최하겠다”며 “민관이 함께 제주 MICE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2026-05-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