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냈다" 여당 후보들 자랑했던 성산 해양치유센터..선거 중 예산 전액 삭감
선거 국면에서 여당 후보들이 자신들의 핵심 성과로 내세워 온 제주 해양치유센터 건립 사업이 정부의 칼날 앞에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기획예산처가 재정성과위원회를 열고 '2026년도 통합 재정사업 성과평가' 결과를 확정한 결과, 제주해양치유센터 사업이 폐지 대상으로 판정됐습니다. 폐지 판정은 내년도 예산 전액 삭감을 뜻합니다. 기획예산처는 이번 결과를 2027년도 정부 예산 편성과 연계해 지출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업이 그대로 멈춰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폐지 결정의 배경으로는 민간이나 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유사 사업이 이미 여럿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사실상 "지자체가 알아서 할 사업"이라는 논리로 국가가 손을 떼겠다는 판단입니다. 이 사업은 제주도지사 후보인 위성곤 후보는 국회의원 재직 시절 해양치유센터 예산 확보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해 왔습니다.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성범 후보 역시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이라는 이력을 앞세워 이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중앙 행정 라인에서 직접 힘을 보탰다고 선거 운동 과정에서 밝혀왔습니다. 두 후보 모두 성산 지역 주민들에게 해양치유센터를 자신들이 만들어낸 구체적 결과물로 내세워 왔는데, 이번 폐지 판정으로 선거 국면에서 치명적인 역풍을 맞게 된 셈입니다. 제주해양치유센터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공원 일대에 국비 240억원, 도비 240억원 등 총 480억원을 들여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돼 왔습니다. 용암해수를 활용한 치유시설과 해수풀, 요가·명상 공간 등을 갖춘 관광체험형 치유 복합시설로 설계됐습니다. 제주도는 2024년부터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총사업비 등록을 거쳐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보해왔고, 공공건축 심의까지 마친 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 상태였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 10억원, 2025년 10억원, 올해 35억원을 편성했고, 이 가운데 20억원은 이미 제주도에 교부된 상황입니다. 내년도 예산으로는 90억원을 편성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폐지 판정으로 전액이 날아갈 처지가 됐습니다. 소관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사업 필요성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년도 사업인 데다 여러 단계가 이미 진행돼 왔다며 절충 의지를 밝혔지만, 판정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사업이 이대로 좌초되면 이미 집행된 예산과 설계비, 그리고 성산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어떻게 수습할지도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2026-05-19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