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민족’? 통계에서 사라졌다… 국내 20명 중 1명, 이민·귀화 배경
국내 인구 20명 중 1명은 본인 또는 부모 가운데 최소 한 명이 외국인이거나 귀화·이민 배경을 가진 이주배경 인구로 확인됐습니다. 달라진 인구 구조는 더 이상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노동시장·주거·지역 정책 전반을 동시에 흔드는 구조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외국인이거나 귀화·이민자 배경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외국인과 내국인 가운데 ‘귀화·인지’, ‘이민자 2세’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주민등록부와 외국인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13개 기관의 27종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이번 통계를 산출했습니다. 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3달 이상 거주하는 이주배경인구는 271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2%로 나타났습니다. 1년 새 13만 4,000명 늘었고, 전년 대비 0.3%포인트(p) 증가했습니다. ■ 이주배경 인구의 중심, ‘청년·노동층’ 이주배경인구 중 81.9%가 15~64세 생산연령층이었습니다. 222만 3,000명으로, 이러한 흐름은 체류 외국인 규모 증가만 아닌 노동시장 자체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연령별로 30대가 66만 명으로 가장 많고, 20대가 57만 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20대는 전년 대비 4만 2,000명 늘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주배경 인구의 무게중심이 ‘체류 노동’에서 ‘생활 정착 세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 24세 이하 73만 8,000명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73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습니다. 유형별로 외국인이 절반인 50.3%(37만 2,000명), 이민자 2세가 44.9%(33만 2,000명)로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95.3%를 차지했습니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본인과 부모의 현재 또는 과거 국적은 베트남 20만 1,000명(27.2%)이 가장 많았고 중국 12만 2,000명(16.5%), 중국(한국계) 8만 8,000명(12.0%) 순이었습니다. 학교 교실의 구성 자체가 이미 바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특정 국가 쏠림 구조가 아니라, 아시아 전반으로부터 생활형 이주가 고착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수도권 56.8%… 그러나 ‘비율 위험 지역’은 따로 이주배경인구의 56.8%는 수도권에 거주했습니다. 경기도(32.7%. 88만 7,000명)가 가장 많고, 서울(17.5%. 47만 5,000명), 인천(6.6%. 18만 명) 순입니다. 절대 규모는 수도권 집중이 분명했습니다. 지역별 ‘비율 위험’은 또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전남 영암군은 전체 인구의 21.1%가 이주배경 인구였습니다. 충북 음성군(19.9%), 경기 안산시(16.1%)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미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5명 중 1명이 이주배경 주민인 지역사회가 형성됐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행정·교육·치안·의료 구조까지 동시에 흔드는 모양새입니다. ■ 제주, 이미 4만 명을 넘어서 제주 지역의 이주배경 인구는 4만 311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인구 대비 1.5% 수준입니다. 겉으로 보면 전국 평균보다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미 제주시 한 개 읍면 규모에 해당하는 인구로, 제주의 특수성은 관광·숙박·농업·물류 분야에 이주노동 의존도가 구조적으로 높다는 점이 꼽힙니다. 계절 노동과 장기 체류 외국인이 동시에 늘어나는 지역 특성상, 앞으로 이주배경 인구 증가 속도가 전국 평균을 앞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025-12-0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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