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쟁 말라” 공개 경고… 정청래는 호남행, 장동혁은 침묵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향해 이례적으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같은 진영 안에서 경쟁해야지 전쟁하면 되겠느냐.” 유럽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정치권은 사실상 민주당 내부를 향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집권 1년 차를 맞은 민주당에서는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내홍이 이어지는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대표 체제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말 정치권의 시선은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를 향했습니다. ■ 대통령이 직접 꺼낸 경고 대통령이 전당대회 경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은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당권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민주당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 적통 논쟁과 지지층 간 신경전, 온라인 공방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논의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내놨습니다. “엄격한 조건 아래 최소한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내 강경론과 거리를 두는 동시에 집권세력 전체의 부담을 고려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대통령 발언 직후, 정청래는 호남으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발언에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북으로 향했습니다. 20일 전주 전통시장과 군산, 익산 등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고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도 잇따라 접촉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민생 행보와 감사 인사 일정이었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호남이라는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호남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당대표 선거 때마다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심과 조직, 지역 정치권 분위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연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흐름에서 해석됩니다. 친명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당내에서는 과도한 경쟁이라는 시선도 공존합니다. ■ 같은 지역, 엇갈린 동선 주말 민주당 내부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장면은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전북 일정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군산과 익산을 찾았습니다. 동선상 거리는 불과 1㎞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접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예사로운 장면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당권 경쟁으로 연결 짓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지만, 향후 당내 영향력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 병상에 누운 장동혁, 끝나지 않은 논쟁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단식 후유증과 체력 저하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흘째 공개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병문안을 다녀가면서 공개 충돌은 잠시 잦아든 모습입니다. 그러나 책임론은 수면 아래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과 대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최근 강성 당원들이 별도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장 대표 지지에 나선 것도 이런 내부 기류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조기 전당대회로 갈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6-06-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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