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유승민·원희룡까지 꺼냈다”… 여기까지 밀린 국민의힘 재보선
쓸 사람이 남지 않자, 결국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과거 인물들을 전면에 세우고 있습니다. 새 인물을 찾기보다, 이미 검증된 얼굴로 버티는 쪽으로 방향이 굳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충남에서 먼저 드러난 ‘복귀 카드’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선 후보군에는 정진석 전 의원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맞붙어 본 인물을 다시 올리는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정 전 의원은 최근 공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며 공개 행보를 재개했습니다. 출마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보선 투입 가능성을 열어둔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조직과 인지도가 결과에 직접 연결되는 곳입니다. 새 인물을 세우기보다, 익숙한 이름으로 판을 지키겠다는 판단이 먼저 작동했습니다. ■ 수도권, 선택지 더 빠르게 좁아져 수도권에서는 차출론이 동시에 여러 갈래로 올라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 하남갑, 원희룡·김문수 전 장관은 인천 계양을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하남갑은 추미애 민주당 후보 지역구이고,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입니다. 특히 원희룡 전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계양을에 출마해 이 대통령과 맞붙었던 인물입니다. 패배 경험이 있음에도 다시 이름이 올라온 건, 그만큼 대체할 카드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차출 가능성을 부인했고, 원희룡·김문수 전 장관 역시 현재까지는 출마 검토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 조건이 먼저 선거를 결정 이번 재보선은 인물 경쟁보다 조건이 먼저 작동하고 있습니다.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신인을 전면에 세우기 어렵고,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 갈등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재보선 지역 상당수가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출발선 자체가 기울어진 선거입니다. 이 상황에서 당이 선택한 방식은 이미 알려진 인물, 이미 선거를 치러본 인물, 이미 조직을 갖춘 인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 승부수이자 부담 문제는 이 선택이 그대로 공격 지점이 된다는 점입니다. 정진석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비서실장을 지냈고, 원희룡·김문수 전 장관 역시 같은 정부 출신입니다. 이들이 전면에 나설 경우 선거 구도는 인물 경쟁이 아니라 정권 평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당이 제기하는 책임론과 직접 맞물리는 흐름입니다. 국민의힘은 인물 경쟁력을 강조하면서도 기존 지역 후보들과의 균형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중도 확장성과 인물 경쟁력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인물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6-04-1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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