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5억 벌었다”… 커진 제주 관광, 돈은 어디에 남았나
관광은 커졌습니다. 지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이 어디에 남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됐습니다. 복합리조트 실적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방문객과 소비가 동시에 늘어난 흐름입니다. 이제 시선은 달라집니다. 얼마나 벌었는지가 아니라, 그 돈이 어디로 가느냐입니다. ■ 6,465억 시장… 외형은 이미 한 단계 넘어섰다 4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 매출은 6,46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40.8% 증가했습니다. 입장객은 91만 3,890명으로 37.8% 늘었고, 카지노 납부금은 620억 원까지 확대됐습니다. 관광진흥기금의 핵심 재원으로 자리 잡는 흐름입니다. 방문과 소비가 동시에 확대됐습니다. 제주 관광이 회복을 넘어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 드림타워 600억… 체류형 관광, 결과로 제시 이 변화는 복합리조트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날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지난 4월 634억 9,200만 원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38.9% 증가한 수치로, 4월 기준 가장 높은 실적입니다. 카지노 매출은 488억 4,200만 원으로 48.5% 늘었고, 호텔 객실 이용률은 87.6%,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77.3%까지 올라섰습니다. 숙박과 식사, 쇼핑, 여가가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지는 소비 방식이 실제 매출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출이 커지는 구조가 확인된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숙박과 소비를 한 번에 해결하는 형태가 자리 잡으면서 체류 시간이 늘고, 1인당 지출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 돈이 제주 안에서 도는지, 밖으로 빠져나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습니다. ■ “시설 안에서 끝난다”… 지역 확산은 다른 문제 문제는 여기서 갈립니다. 복합리조트 내부에서는 소비가 빠르게 증가합니다. 그렇지만 그 지출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의 문제입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관광객이 시설 안에서 대부분의 소비를 마치고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외형 매출과 지역 체감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체류형 관광 자체는 효과가 확인됐지만, 소비가 특정 공간에 머무르면 지역 전체로 퍼지는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 “보이는 건 매출뿐”… 소비 이동은 아직 안 잡혀 이 간극을 확인할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 제주에서는 관광객 소비가 어디에서 발생하고,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관광 관련 기관의 한 관계자는 “총매출이나 방문객 수는 확인되지만, 소비가 지역 내에서 어떻게 분산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라며 “유동 인구와 결제 흐름을 연계한 분석 기반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광진흥기금 등을 활용해 데이터 체계를 구축해야 정책도 정교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데이터, 흐름 보이지만 기여도는 분리되지 않아 제주관광공사 빅데이터에서도 흐름의 방향은 일부 확인됩니다. 신용카드 기반 소비 데이터 기준으로 외국인 지출은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 일대에 집중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다만 이 데이터는 행정동 단위 소비를 집계한 것으로, 드림타워 같은 특정 시설이 끌어온 소비를 직접 분리해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점은 맞물립니다. 드림타워 실적이 급증한 시기와 신제주권 외국인 소비 확대 흐름이 겹치면서, 관광 소비 중심이 복합리조트로 이동하는 변화는 분명히 감지됩니다. ■ 다음 단계는 ‘확산’… 연결 설계가 관건 전문가들은 이제 단계가 바뀌었다고 봅니다. 관광객을 유입시키고 머무르게 하는 수준은 일정 부분 도달했고, 이제는 그 소비를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관광 동선과 지역 상권을 연결하고, 체류 이후 소비까지 이어지도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책 당국 관계자는 “체류형 관광을 기반으로 지역과깟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관광 소비가 지역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관광은 커졌고, 드림타워도 결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2026-05-04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