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채운 제주 하늘길… 국제선 90% 탔지만 국내선은 공급난
제주 하늘길의 무게중심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제주와 해외를 잇는 직항 노선은 높은 탑승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 관광의 기반인 국내선은 공급 좌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증편과 대형 항공기 투입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선 확대와 국내선 공급 회복이 동시에 제주 관광 경쟁력을 좌우하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745만 6,8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608만 7,770명으로 3.3% 늘었고, 외국인은 136만 9,095명으로 16.6% 증가했습니다. 전체 관광객의 81.6%는 여전히 내국인이지만, 증가세는 외국인 시장이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국제선 이용 실적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20일 올해 상반기 제주발 국제선 평균 탑승률이 약 90%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선별 탑승률은 오사카 93%, 타이베이 92%, 후쿠오카와 가오슝 각각 91%, 싱가포르 83%였습니다. ■ 해외에서 제주로… 직항이 관광 경쟁력을 주도 승객 구성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꼽힙니다. 제주~타이베이 노선 이용객의 약 80%, 제주~가오슝 노선은 약 90%가 대만 국적 승객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발 국제선이 도민들의 해외 이동 편의를 넘어서, 해외 관광객을 제주로 직접 연결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직항 노선은 이동 시간을 줄이고 환승 부담을 덜어 체류 일정을 넓혀줍니다. 관광객이 여행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만큼 접근성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이유입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제주에서 후쿠오카와 오사카, 싱가포르, 타이베이, 가오슝 등 5개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계절별 투입하는 부정기편까지 포함하면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제주발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제주 출발 국제선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도민의 해외 이동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이상윤 대표가 제주도지사 감사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 국제선은 활기…국내선 공급 확대는 여전한 과제 국제선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타고 활기를 되찾는 동안, 국내선에서는 좌석 공급 확대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봉현 의원은 지난 14일 관광교류국 업무보고에서 올해 하계 운항 기간 제주 국내선 공급 좌석이 지난해보다 약 21만 석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이후 투입 기종이 바뀌면서 좌석 공급이 감소했다며, 제주 노선 증편과 대형 항공기 투입, 슬롯 확대를 주문했습니다. 지난 4월 제주 기점 국내선 평균 탑승률은 95.7%를 기록했습니다.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는 높아 주말과 성수기마다 좌석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운항 편수 확대와 대형기 투입, 성수기 슬롯의 탄력적 운영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국제선은 외국인 관광시장을 넓히고, 국내선은 내국인 관광 수요와 도민 이동권을 떠받칩니다. 해외 직항 확대만큼 줄어든 국내선 좌석을 회복하는 일이 제주 관광의 다음 과제로 남았습니다. ■ 항공기 확충보다 중요한 건 제주에 풀릴 좌석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A330-900NEO와 B737-8을 추가 도입해 전체 노선망을 넓힐 계획입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상호를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했고, 국내외 관계기관의 승인 절차가 끝나면 새 이름으로 운항합니다. 이제 관심은 새 항공기가 제주 노선에 얼마나 배치되느냐에 쏠립니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 수요를 감당해야 하고, 국내선은 줄어든 공급 좌석을 회복해야 한다”며 “신규 기재 도입이 전체 노선 확장에만 머물면 제주 관광과 도민 이동이 체감할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주 노선 증편과 대형 기종 투입, 성수기 좌석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항공기를 얼마나 들여오느냐가 아니라 제주 노선에 실제 얼마나 많은 좌석을 공급하느냐”라고 강조했습니다.
2026-07-2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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