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갈까 하다 멈칫”… 비싸진 여름휴가, 제주 다시 선택받을까
여름휴가를 앞두고 여행객들의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올여름 가족과 함께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다 최근 계획을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3박 4일 일정으로 항공권과 숙박비를 알아보고 현지 교통비와 식비까지 계산하자, 예상했던 것보다 휴가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해외 대신 국내 여행지를 다시 살펴보고 있습니다. 차량 이동이 가능한 강원과 부산 등 주요 휴가지부터 항공편을 이용하는 제주까지 후보에 올려놓고 일정과 비용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숙박 형태와 여행 일정을 조정하면 같은 예산 안에서도 만족도 높은 휴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한동안 해외 여행지와 가격 경쟁력 비교 대상에 올랐던 제주 역시 달라진 여행 소비 흐름 속에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맞고 있습니다. 올여름 여행시장은 국내냐 해외냐보다, 같은 비용으로 어떤 경험을 얻을 수 있느냐가 선택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 해외도 국내도 올라… 휴가 선택 기준 바뀐다 여행 수요는 회복됐지만 비용 부담은 커졌습니다. 6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항공료는 1년 전보다 28.2%, 해외 단체여행비는 24.3% 상승했습니다. 원화 약세 영향까지 겹치면서 해외 현지 숙박비와 식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국내 여행 역시 성수기 가격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 숙박비와 시설 이용료가 오르면서 여행객들은 목적지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전체 비용과 만족도를 함께 따지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리서치 기업 피앰아이 조사에서도 올여름 휴가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45.7%로 나타났습니다. 비용 부담의 가장 큰 이유로는 성수기 숙박요금 인상이 꼽혔습니다. ■ “제주냐 해외냐” 비교 이후… 다시 바뀐 여행 경쟁 제주는 코로나19 기간 해외여행 대체지로 주목받으며 관광 수요가 몰렸습니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숙박과 렌터카 가격 상승 논란도 이어졌고, 해외여행 재개 이후에는 일본과 동남아 등과 비교되며 가격 경쟁력 논란을 겪었습니다. 올여름 여행 시장은 또 다른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해외 항공료와 환율 부담까지 커지면서 여행 선택 기준은 국내냐 해외냐보다 비용 대비 만족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다시 주목하는 부분도 이 변화입니다. ■ 최대 30% 할인… 제주, 체류 부담 낮추기 집중 제주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에서 제주관광홍보관을 운영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국내외 지자체와 기관, 기업 300여 곳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제주는 여름 휴가철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핵심은 여행비 부담 완화와 접근성 개선입니다. 제주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를 통해 여행상품 구매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단체관광객 대상 지역화폐 지원 제도 등을 알렸습니다.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이 여행 결정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체류 비용을 낮추고, 합리적인 제주 여행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입니다. 할인 혜택과 함께 제주로 오는 길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도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최근 제주 노선 항공 좌석 공급과 운임 변동이 관광시장 변수로 떠오르면서, 행사 현장에서는 제주 항공 좌석 부족 해소와 접근성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됐습니다. ■ 중요한 건 비용보다 경험… 다시 찾는 제주 될까 비싸진 여름 여행 시장 속에서 할인 혜택으로 첫 선택을 이끌어내는 것을 넘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라는 평가를 어떻게 만들어갈지가 제주 관광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광업계에서는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정책만으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여행 소비는 저렴한 목적지를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동 편의와 숙박 품질, 음식, 즐길 거리까지 포함한 전체 경험을 따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같은 비용을 쓰더라도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저렴한가”보다 “그만큼 만족했는가”라는 평가입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와 다양한 여행 지원 혜택을 적극 알리는 한편, 국내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현장 홍보를 확대해 국내 여행 수요를 제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7-0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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