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불면증·우울증 위험 최대 2.8배 높인다.."잠들기 전 사용, 정신건강 악화"
191cm 장신 프랑스 센터백 세레스틴, 제주SK 유니폼 입는다..."진심 다해 뛰겠다"
2027년 제주항 개항 100주년 앞두고...일본 규슈 크루즈 항만 '벤치마킹'
제주 영어교육도시, 7년 만에 5번째 학교 착공...학생수 6000명 돌파 눈앞
제주 숙박 예약, 온라인 여행사 통해 80%나.."전국 최고", 객실은 과잉 공급
70대 선장 자동조타 믿다 '쿵'...성산일출봉 앞 어선 좌초 아슬아슬 구조
스마트폰 중독, 불면증·우울증 위험 최대 2.8배 높인다.."잠들기 전 사용, 정신건강 악화"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불면증과 우울증 위험이 최대 2.8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연구팀은 불면증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 24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수면, 정신건강 지표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 선별 설문을 활용해 참여자를 고위험군 141명과 저위험군 105명으로 나눴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지, 사용하지 못할 때 불안이나 초조함을 느끼는지 등을 묻는 설문입니다. 이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4주간 참가자들의 수면 시간과 활동량, 심박수 등 생체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수집했습니다. 분석 결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 고위험군은 저위험군과 비교해 중등도 이상 불면증을 겪을 가능성이 약 2.6배 높았습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수면의 질 저하 위험도 약 2.4배 컸습니다. 정신건강 지표에서는 격차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 고위험군은 우울 증상 위험이 약 2.8배, 불안 증상 위험은 약 1.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과 성별, 체질량지수를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습니다. 웨어러블 기기 기반 디지털 표현형 분석 결과, 고위험군에서는 낮 시간 최소 심박수와 활동 강도 패턴이 저위험군과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조철현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 위험도를 설문으로 평가했지만, 실제 생체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함으로써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수면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불면증 평가와 관리 과정에서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같은 디지털 행동 정보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행위중독저널'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30대 10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습관적으로 취침 시간을 미루는 사람들은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약 4.5배 더 많았습니다. 이들은 우울과 불안 수준이 각각 25%, 14% 이상 높았고, 불면증 위험군이 81.5%에 이르렀습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강한 빛으로 인해 생체 리듬이 뒤로 밀리면서 불면증과 무기력함, 피로감이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2026-01-2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191cm 장신 프랑스 센터백 세레스틴, 제주SK 유니폼 입는다..."진심 다해 뛰겠다"
제주SK FC가 수비 보강을 위해 프랑스 출신 센터백 줄리앙 세레스틴을 영입했습니다. 제주SK 구단은 프랑스 출신 센터백 줄리앙 세레스틴을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리투아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기티스 파울라스카스와 브라질 출신 윙포워드 네게바에 이은 세 번째 외국인 선수 영입입니다. ◇유럽 무대 경험 풍부한 191cm 장신 수비수◇ 세레스틴은 프랑스와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 무대를 두루 경험한 센터백입니다. 최근까지는 폴란드 1부 리그 에크스트라클라사에서 활약했습니다. 191cm, 83kg의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대인방어와 제공권 장악, 박스 안 수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제주SK는 왼발에서 시작되는 빌드업도 탁월해 최근 이적한 임채민과 송주훈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임채민은 용인FC로, 송주훈은 수원 삼성으로 각각 이적했습니다. ◇코스타 감독 "경험·피지컬·빌드업 겸비한 이상적 카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세레스틴의 영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코스타 감독은 "임채민과 송주훈의 이적으로 수비 리빌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세레스틴은 경험과 피지컬, 빌드업을 모두 겸비한 이상적인 카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SK는 세레스틴이 수비 상황에서 위치 선정뿐만 아니라 전진 패스와 좌우 전개 능력 등이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새로운 도전 위한 최고의 장소...진심 다해 뛰겠다"◇ 세레스틴은 구단을 통해 입단소감을 전했습니다. 세레스틴은 "아시아 무대 진출은 처음이기에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스타 감독과 제주 구단의 운영 철학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판단했다. 제주SK의 모든 구성원을 위해 매순간 진심을 다해 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제주SK는 지난 시즌 7위로 마감한 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선수단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2026-01-2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2027년 제주항 개항 100주년 앞두고...일본 규슈 크루즈 항만 '벤치마킹'
제주자치도가 제주항 개항 100주년을 3년 앞두고 일본 선진 항만 벤치마킹에 나섰습니다. 일본 규슈 지역의 대표적인 공공 인프라 사례인 사가현 SAGA 아레나와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SAGA 아레나, 복합 공간 운영 모범 사례◇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3일 오후 야마구치 요시노리 사가현 지사와 함께 SAGA 아레나를 방문했습니다. 8,400석 규모의 지역 체육·문화시설 운영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SAGA 아레나는 프로스포츠 경기와 대형 콘서트, 시민 커뮤니티 활동이 공존하는 복합 공간입니다. 연중 활용되면서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상당한 시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에도 생활체육과 문화가 공존하는 제주형 복합시설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관광객과 도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공인프라 모델로서 SAGA 아레나는 제주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카타항, 친환경 항만 정책 벤치마킹◇ 후쿠오카 하카타항에선 여객·물류·복합 운영 체계와 크루즈 수용 능력, 친환경 항만 정책 등을 주제로 항만청 관계자들과 실무교류를 진행했습니다. 하카타항은 친환경 설계와 대규모 여객 수용 능력을 갖춘 벤치마킹 대상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항 개항 100주년을 준비하며 크루즈 관광 재도약과 탄소중립형 항만 구축, 스마트 해양물류체계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제주항은 1927년 개항한 이래 제주의 관문 역할을 해왔습니다. 개항 100주년을 맞아 친환경 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하카타항 사례를 참고해 입출국 심사 간소화와 친환경 항만 시설 구축, 크루즈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2026-01-2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제주 영어교육도시, 7년 만에 5번째 학교 착공...학생수 6000명 돌파 눈앞
제주영어교육도시에 7년 만에 다섯 번째 국제학교가 들어섭니다. 전체 국제학교 학생수는 6000명 선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미국의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이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내 8만4000㎡ 부지에 상반기 중 착공한다고 밝혔습니다. ◇7년 만에 신규 학교 착공◇ 애서튼 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3년제, 60여 학급, 학생 1300여명 규모로 2028년 9월 개교 예정입니다. 이번 학교는 영어교육도시에서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되는 첫 국제학교입니다. 사업시행자인 애서튼국제학교제주가 2024년 3월 제주도교육청을 통해 국제학교 설립계획 승인을 받은 데 이어 JDC로부터 학교부지를 매입했습니다. 순수 민간자본이 학교부지를 매입해 건물까지 짓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어교육도시에서는 2017년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개교 이후 7년간 신규 국제학교 설립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학생 4800여명...충원율 93%◇ 현재 영어교육도시에는 JDC가 출자해 운영하는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등 3개 학교와 제주도교육청이 민간에 위탁해 운영 중인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 등 4개 국제학교가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4874명입니다. 학교별로는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가 1751명, 브랭섬홀 아시아 1495명,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와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가 각각 1000여명 입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 유학의 대안으로 영어교육도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제학교 평균 충원율은 2019년 73.7%에서 2022년 93.7%로 급증했습니다. 초등과 중등 일부 학년은 입학 가능한 자리가 없어 장기간 입학대기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영어교육도시는 영리와 비영리법인 설립이 모두 가능하고 내국인 100% 입학도 허용되는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입니다. JDC는 379만㎡ 부지에 총사업비 1조9256억원을 투입해 2011년 처음 국제학교를 개교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초·중·고 통합 국제학교 7개와 외국대학, 영어교육센터, 주거와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곶자왈 훼손 논란이 불거지고, 외국 대학 유치 제동이 걸리면서, 전체 조성부지 중 90만㎡는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2026-01-2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제주 숙박 예약, 온라인 여행사 통해 80%나.."전국 최고", 객실은 과잉 공급
코로나 이후 제주 지역 숙박업소 예약이 온라인 여행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주 숙박업 현황과 특징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온라인 거래 비중 전국 1위◇ 조사 결과,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지난 2023년 야놀자, 마이리얼트립, 네이버 여행 등 국내 온라인여행사와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트립닷컴 등 해외 온라인여행사를 거쳐 제주 지역 숙박업체와 거래한 비중은 79.9%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국 평균 57.2%보다 22.7%포인트나 높은 수치입니다. 제주가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강원도 60.5%, 부산 54.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여행사 거래 비중을 보면 관광숙박업 88%, 농어촌민박업 83%, 레지던스호텔 등 생활숙박업과 기타 80.6%, 모텔과 여관 등 일반숙박업 54.8%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체류 단축◇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체류 기간도 짧아지면서 숙박 수요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일 평균 제주 체류 인원은 2022년 15만9000명에서 지난해 1~9월 13만300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1일 평균 객실 수요도 2022년 3만8000실에서 지난해 3만2000실로 줄었습니다. 특히 맛집 여행 등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식음료비 지출을 늘리는 대신 가성비 숙소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내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 중 숙박비 감소 폭이 18.1%로 가장 컸습니다. ◇숙박 객실 공급 과잉 심화◇ 제주 지역 숙박 객실은 2017년 이전까지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매년 소규모 숙박 객실을 중심으로 공급이 계속 증가해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만8000실 가량 초과 공급됐습니다. 이후 2021~2022년 내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초과 공급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가 2023년 이후 공급 과잉 양상이 심화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제주 지역 숙박 객실은 총 7만9169실입니다. 이 가운데 관광숙박업이 41.9%, 일반숙박업 26.1%, 농어촌민박업 19.5%, 생활숙박업 10.4%, 기타 2.1% 순입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하루 평균 제주 체류 관광객 17만6000명을 적용하면서 도내 적정 숙박시설 객실 수는 4만6000실 안팎입니다. 현재 공급량이 적정 수요를 크게 웃도는 상황입니다. 제주자치도가 공개한 2024년 말 기준 숙박시설 현황을 보면 지난해 500곳이 넘는 제주 지역 숙박업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소비 침체 등으로 541곳의 숙박업소가 폐업했지만 같은 기간 287곳이 새로 증가하면서 공급 과잉과 업계 어려움이 동시에 나타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 숙박업계가 온라인 여행사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가성비를 중시하는 관광객 트렌드 변화에 맞춰 숙박 시설의 경쟁력 제고와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01-2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입학생 0명, 학교가 먼저 무너졌다
아이 수가 줄어든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머물 수 있는 구조가 먼저 무너졌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명단에 찍힌 ‘0명’은 출산율 문제가 아니라, 주거·일자리·돌봄·지역 정책이 동시에 실패했다는 결과표로 읽힙니다. 서울과 광주, 그리고 제주에서 확인된 이 흐름은 교육 현장의 이상 신호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반의 경고로 해석됩니다. ■ ‘시골 학교’의 문제, 서울로 들어왔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입학생이 0명인 초등학교는 198곳으로 집계됐습니다. 5년 전보다 71% 늘어난 수치입니다. 서울과 광주에서도 정상 운영 중인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신입생 0명’ 사례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이 현상은 농촌이나 도서 지역의 특수 사례로 분류돼 왔지만, 이제 대도시도 예외가 아닙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학교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 도심 학교도, 100년 학교도 아이가 없다 서울 강서구의 A초등학교는 주변이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와 백화점,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전교생 600여 명 규모의 중학교가 있고, 도보 10분 거리에는 고등학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의 올해 3월 입학생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 동구의 한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립 100년이 넘은 이 학교는 한때 전교생이 4000명을 넘었지만, 올해는 입학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 학령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3월 서울과 광주에서 처음 정상 운영 중인 초등학교의 입학생이 ‘0명’인 사례가 동시에 확인됐습니다. 이는 학교의 노력 부족이 아니라, 유입 가능한 아이 자체가 사라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제주는 이미 ‘현실 단계’에 들어서 제주에서는 이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초등학교 3곳 중 1곳은 신입생이 10명도 되지 않습니다. 조천초 교래분교장, 추자초, 가파분교장은 올해 입학생이 0명입니다. 비양분교장과 마라분교장은 이미 휴교 상태입니다. 전교생이 3명에 불과한 학교,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는 교실,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는 더 이상 ‘경고 단계’가 아니라, 학령 붕괴가 일상화된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아이 수 줄었는데, 교실은 다시 붐빈다 학생 수 감소가 곧바로 교육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제주의 초등학교 과밀학급은 거의 사라졌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다릅니다. 중학교 학급의 절반 이상, 고등학교는 절반가량이 과밀 상태입니다. 읍면 지역 학교는 비는 반면, 일부 도심 학교로 학생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이 불균형은 학급 수 조정만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주거 이동과 학교 선택, 지역 소멸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 통폐합은 수단이지 해답이 아니다 교육 당국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교육시설 역할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학교가 사라지면 동네가 사라지고, 생활권 자체가 붕괴됩니다. 경북 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령을 넘긴 어르신들이 학생으로 남아 학교를 지키고 있지만, 제도는 이들을 학생 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의 공공성과 행정 기준이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 문제는 출산율이 아니라, 구조 아이를 낳아도 키우기 어렵고, 남아 있을 이유가 없는 지역 구조가 먼저 무너졌습니다. 제주는 이 미래를 먼저 겪고 있고, 서울과 광주, 부산이 그 경로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교 문제를 교육 정책의 영역에만 가둔 채 접근하는 한, 해법은 계속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어 “아이 없는 학교는 우연이 아니라, 오랫동안 방치된 구조적 선택의 결과”라며 “통폐합과 이전 재배치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교육계와 지자체, 정부가 함께 구조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01-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70대 선장 자동조타 믿다 '쿵'...성산일출봉 앞 어선 좌초 아슬아슬 구조
오늘 새벽 성산포 앞바다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성산일출봉 남동쪽 연안에서 어선이 암초에 걸려 좌초됐습니다. 승선원 6명은 모두 무사했습니다. ◇새벽 0시 23분 "어선이 좌초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24일 새벽 0시 23분 성산일출봉 남동쪽 연안에 어선A호가 좌초됐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 사고 어선은 9톤77 규모의 연안복합 어선으로 승선원 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즉각 구조 세력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승선원들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지시하고 선체 침수 등 안전 여부를 파악했습니다. 확인 결과 어창 양쪽 측면의 파손된 곳으로 침수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추가 침수는 없었습니다. 구조대는 연료 밸브를 차단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해 2차 피해를 예방했습니다. ◇예인줄 끊어지며 이초 작업 난항◇ 해경은 곧바로 이초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예인줄이 절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예인에 실패했습니다. 주변 수심이 낮고 암초가 많아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오전 6시 50분경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A호의 유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적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선체에 리프트백을 설치하고 조석 시간을 감안해 이초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성산항의 다음 만조 시간은 25일 새벽 1시 15분입니다. 해경은 만조 시간에 맞춰 이초 작업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승선원 6명 모두 건강 이상 없어◇ A호의 승선원 6명은 선내에서 이초 작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승선원 모두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동조타 중 견시 소홀했다"◇ 사고 원인은 운항 부주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신고 당시 A호의 선장 B씨는 70대 남성입니다. B씨는 해경에 자동조타로 항해 중 견시 소홀로 인해 좌초가 발생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자동조타 장치를 믿고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다가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보입니다. 서귀포해경은 승선원 모두 무사한 것이 다행이고, 만조 시간을 고려해 이초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2026-01-2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우리는, 듣고 있다고 믿어왔을 뿐이다
세계는 점점 더 빠르게 설명됩니다. 보는 즉시 이해하고, 이해하는 순간 이름을 붙이는 방식이 일상이 됐습니다. 그 속도 앞에서 감각은 늘 뒤처집니다. 감각은 확인되기보다 처리됩니다. 30일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시작하는 임형섭 개인전 ‘LHS 1140 b: 관측 이후의 잔향’은 이 흐름을 의도적으로 늦춥니다. 이 전시는 제주를 재현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제주를 안다고 말해온 감각의 작동 방식이 얼마나 정형화돼 있었는지를 청각의 공백으로 드러냅니다. 화면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소리는 즉각 따라오지 않습니다. 그 틈에서 관객은 감각이 어떻게 길들여져 왔는지를 스스로 마주합니다. ■ 관측은 끝났지만, 감각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LHS 1140 b’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졌다고 보고된 외계 행성의 이름입니다. 수치와 데이터로는 설명되지만, 인간의 경험 안으로는 쉽게 진입하지 않는 대상입니다. 임형섭은 이 이름을 통해 우리가 현실을 이해한다고 말할 때 실제로 무엇을 근거로 삼고 있는지를 건드립니다. 관측은 완결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나 감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보가 정리된 이후에도 설명되지 않은 인상이 남습니다. 전시는 바로 이 이후의 상태를 전면에 둡니다. 의미로 봉합되지 않은 감각이 어떤 밀도로 남아 있는지를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 풍경은 남아 있지만, 소리는 그 자리에 없다 전시의 영상과 사운드 작업들은 이미지와 청각을 일부러 결합시키지 않습니다. ‘arrival’과 ‘청각적 풍경’에서는 제주에서 채집된 화면 위로, 그 장소를 즉각 떠올리게 하지 않는 소리가 흐릅니다. 자연은 보이지만, 자연의 음향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 어긋남은 연출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우리가 특정 이미지를 볼 때 자동으로 기대해온 소리와 정서가 얼마나 학습된 반응이었는지를 드러냅니다. 관객은 자신이 무엇을 당연한 감각으로 받아들여 왔는지를 인식하게 됩니다. ■ 제주에서 소리를 채집하며, 감각의 관성에 부딪히다 임형섭은 제주에서 레지던시 생활을 하며 소리를 수집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은 기록으로 수렴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것은 ‘진짜 소리’라기보다, 우리가 무엇을 소리로 인식하도록 훈련돼 왔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관광’ 이미지 속에서 제주는 청각까지 포함해 이미 패키지화돼 있습니다. 파도와 바람, 자연이라는 조합은 거의 반사 작용처럼 작동합니다. 작가는 이 결합을 분리해 놓음으로써 감각이 대상이 아니라 관념을 따라 움직여 왔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 가장 정확한 기호로 드러나는 불확실성 신작 ‘untitled’는 숫자를 전면에 배치합니다. 가장 명확한 기호지만, 그 숫자가 무엇을 지시하는지는 끝내 확정되지 않습니다. 정확함이 곧 이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이 작업에서 노출됩니다. ‘악보를 위한 호흡’은 숨소리와 코골이처럼 음악의 규범 밖에 있던 소리를 악보로 옮깁니다. 작곡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지점입니다. 이 작업은 음악을 확장하기보다, 음악이라는 체계가 무엇을 제외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 설명이 멈춘 자리에서, 현실은 선명해진다 ‘beyond the beyond’에서는 실재와 가상이 겹쳐지지만 어느 쪽도 중심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현실은 정의되지 않은 채 놓이고, 관객은 판단을 미룬 상태로 머무릅니다. 이 전시는 해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감각이 성급하게 결론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붙잡아 둡니다. 세계는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인식의 조건에 따라 다른 밀도로 출현하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 작곡에서 출발해, 인식의 구조로 향하다 1983년생인 임형섭은 컴퓨터음악작곡을 전공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과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작곡과 전자음악을 공부했고, 작곡가로 출발해 영상과 설치를 포함한 미디어 작업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제주현대미술관 개인전 ‘LHS 475b’를 비롯해 인천아트플랫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등 주요 레지던시 이력은 그의 작업이 특정 매체가 아니라 인식의 조건 자체를 다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그 문제의식이 가장 응축된 지점입니다. ■ 이해보다 체류를 요구하는 전시 ‘LHS 1140 b: 관측 이후의 잔향’은 30일부터 2월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제주갤러리에서 열립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이 전시는 빠른 이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미지를 소비하는 흐름에서 한 발 물러나, 감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머무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전시 이후 남는 것은 해석이 아니라, 감각이 작동하던 방식에 대한 인식입니다. 우리는 정말로 들으며 살아왔는지, 아니면 들었다고 믿어왔을 뿐이었는지를 이 전시는 끝까지 따라갑니다.
2026-01-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