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도 자리 없어서..."예약 몰려도 비행기 뺍니다"
제주공항 슬롯 '포화'..."제주 빼고 지방 늘려" ​ ​기종 변경도 어려워...수요-공급 불균형 ​ ​​ 결국 슬롯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 ​진에어가 25일 설 연휴 국내선 임시편 계획을 확정 지어 내놨습니다. ​ 워낙 제주행 항공편 매진 소식이 들려오다 보니, '올게 왔구나. 추가 편이 더 늘겠구나'란 어줍잖은 생각을 했지만, 웬걸요. '줄었습니다.' ​ 골자는 이렇습니다. ​ 진에어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국내선 6개 노선에 70편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추가 되는 좌석이 1만 3천여 석으로 노선별로 김포-제주 7편을 비롯해 김포-부산 24편 등입니다. ​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당초 지난주 계획보다 규모가 줄었습니다. ​ 어떻게 된 일인지 비교해 봤습니다.. ​ ​지난 주 알려진 계획은 김포-부산 20편, 김포-광주 10편, 김포-대구 12편, 김포-포항 6편, 김포-제주 15편, 김포-울산 10편 등 73편을 투입한단 내용이었습니다. ​ 25일 확정치는 김포-부산 24편, 김포-광주 10편, 김포-대구 12편, , 김포-포항 7편, 김포-제주 7편, 김포-울산 10편 등 70편입니다. ​ 달라진게 보이시나요? ​ 가장 눈에 띠는건, 총량이 줄었습니다. ​ 73편이던게 70편으로 감소했죠. ​ 하지만 신규 노선 추가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 김포-사천노선을 매일 왕복 2회 신규 운항하기로 한거죠. ​ 그것도 정기편입니다. ​ 2회를 더 넣어 73편에 1편이 모자라지만 엇비슷한 수준은 됩니다. ​ "제주행 8편 감소...1500석 줄어든 셈" ​​ ​ 그렇다면 어디가 줄었을까요. ​ 결론적으로 제주노선 8편이 빠지면서, 다른 노선으로 분산 편성됐습니다. ​ B737, 189석 기재인데요. ​ 8편이니, 만석 기준 1500여 석이 줄어든 셈이네요. ​ 이가운데 5편이 부산 4편, 포항 1편으로 나뉘어 추가 배정됐습니다. ​ 상대적으로 부산과 포항편은 수혜를 봤지만, 제주는 글쎄요. ​ 진에어로선 어쨌든 사천노선 정기편까지 합해 72편이니, 당초 계획과 운항 규모에서 큰 편차를 느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아집니다. 다만, 행여 빈 좌석이 생길까 기대했던 노선별 이용객들 간에 희비는 엇갈릴수 있습니다. ​ 슬롯 포화에...수요 있는 내륙권 분산? ​ 진에어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 우선 제주발 수요가 많은 건 사실이고, 설 연휴 기준 닷새 동안 예약이 꽉 차는 것도 맞습니다. ​ 그런데 추가 편을 편성했지만, 제주공항 슬롯(SLOT)에 영 빈 자리가 안 보인다는거죠. ​ 슬롯은 '특정 시간 기준으로 항공사가 공항을 사용할수 있는 권리'인데, 흔히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로 쓰입니다. ​ 지난 2016년 7월 이후 현행 제주공항 슬롯은 35회 수준을 유지·운영 중입니다. ​ 단순 계산하면 평균 102초 정도에 1대 꼴로 비행기가 오갈수 있단 말입니다. ​ 제주공항은 코로나 19에 위축됐던 것도 잠시, 무사증 중단이후 국제선 운항이 멈추면서 국내선 항공편이 슬롯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만 해도 하계 운항 스케쥴은 만석이었고, 동계라고 그닥 다를게 없었습니다. ​ 여름 휴가시즌 슬롯 포화상태가 이어지면서 쉴틈 없이 항공기가 오가는 상황이 빚어졌죠. ​ 슬롯 34회는 기본이고, 35회 육박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해 추가 편 배정이 쉽지 않으리라 항공업계도 예측은 했습니다. ​ 진에어측도 비슷한 이유를 내놨습니다. ​ 진에어 관계자는 "당초 그정도(15편)을 계획했던것 뿐, 실제 예약을 받은 수요들이 아니라 예약난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내륙권 귀성-관광수요도 적잖아 그쪽으로 추가 편을 분산했고 신규 취항편도 있어 여러가지를 감안했다"고 밝혔습니다. ​​ 대형 항공사는? ​ ​ 규모가 있는 항공사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 ​대한항공은 오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국내선 2개 노선에 30편을 추가 운영합니다. ​ 사실상 확정치라고 합니다. ​ 추가 편을 더 띄우거나, 기종 변경도 없습니다. ​ 슬롯이 없는건 기본입니다. ​ 되려, 저비용 항공사(LCC) 들이 워낙 촘촘히 포진한 탓에 여지가 없다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 현재 제주 도착 기준 설 전날인 31일 김포-제주편을 제외하곤 만석이라고 합니다. ​ 형편도 여의찮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코로나 19 시국에 항공사들마다 긴축 재정을 서둘렀고, 보유 기재를 줄이고 나선 것도 영향이 큽니다.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10개 항공사 보유 항공기 대수는 372대로, 2019년 414대에서 42대 줄었습니다. ​ 대한항공이 170대에서 159대로, 아시아나항공이 83대에서 80대로 3대 줄었습니다. 저비용항공사는 더 폭이 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등이 1대에서 3대 이상 보유 기재를 줄였습니다. 물론 대형사는 노후 기체들이 퇴역한 경우가 많고, 저비용항공사들은 리스 반납이 주였습니다. 최근 들어 추가 항공기 도입 계획들은 내놓고 있지만, 당장 성사될 사안도 아니라 사실 기종 변경 가능성은 그닥 크지 않아 보입니다. 저마다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에 대비한 사이판 취항을 비롯해, 이후 국제선 재개에 대비한 노선 편성 계획 등을 병행하면서 사실 국내선 집중이 쉽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30만원 넘는데..."여유도 수익도 한계" ​​ ​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다보니, 항공권 몸값은 크게 올랐습니다. ​ 줄줄이 매진사례가 잇따르면서 수익 기대감이 불거져 나오는데요. ​ 만원 대까지 떨어졌던게 언제인가 싶게,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 제주행 항공권 가격도 설 연휴를 맞아 상승했습니다. ​ 25일 기준, 28일 김포-제주 항공권은 최저 9만원 대에서 18만원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 왕복으로 치면 30만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 바로 전날 27일 5만원 대 근접한 수준에서 8만원 대인 점을 감안하면, 연휴 수요가 몰리면서 자연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 하지만 그 이상 약효가 이어질진 미지숩니다. ​ 당장 연휴가 끝난 2월 3일을 보면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은 2만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사실상 추가 기재 투입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설 연휴가 얼마나 항공시장에도 특수가 될수 있을진, 한정된 연휴 효과에 수익 개선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올수 밖에 없는 이윱니다. ​ "그래도 띄워야죠"...설 이후를 기대하며 ​​ ​ 귀성, 귀경객 그리고 관광객을 잡자며 항공사들이 내놓은 임시편은 일단 이 정돕니다. ​ 더이상 규모를 키우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 그래도 제주로 몰릴 발길을 맞이하는 현장은, 오늘도 1분 1초가 모자랄 정도로 분주합니다. ​ 여전히 해외 여행길이 위축된 마당에, 국내선을 통한 최적의 여행지는 단연 '제주'라는데는 큰 이견이 없기 때문인데요. ​ 설 연휴 기간 제주 도착 기준 항공편은 국내선 1244편(28만1692석)이 운항되고, 연휴기간 하루 평균 249편 꼴입니다. ​ 통상 하루 235편에서 6% 안되게 늘어난 수준인데요. ​ 탑승률이 90%를 넘으면서, 평일 일부 시간대를 제외히곤 자리가 없습니다. 현 상황을 본다면, 줄면 줄었지 더 늘어날 여지는 사실 없어 보입니다. ​ 슬롯 때문에 추가 편 투입도 녹녹찮습니다. ​ 풍성한 설 연휴, 관광업계마다 특수 기대는 커지고 있다는데 항공업계로선 한정된 수요를 안정적이고 탈 없이 실어나르는게 최대 관건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 ​게다가 제살 깎기 경쟁은 더 심화되는 추세라 연휴 이후 이렇다 할 호재를 기대할 상황도 아닙니다. ​ 설 연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는 방역당국 노력이 부디 성과를 내고 앞으로 트래블버블 확대부터, 점진적인 국제선 재개까지. 해외 여행 시장 회복을 향한 항공업계의 바람이 더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2022-01-2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