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만 웃었다… 도시 가구 80% 실질소득 뒷걸음
올해 1분기 도시 가구의 실질소득은 상위 20%만 증가하고 나머지 계층에서는 모두 감소했습니다.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이 소득 하위층부터 중상위층까지 일제히 뒷걸음했습니다. 그렇다고 상위 20%도 월급이나 사업으로 번 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금과 수당, 가족 간 용돈·부양비 등 이전소득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질소득을 끌어올렸습니다. 소득 하위 20%는 근로소득에 이어 의존도가 높은 이전소득까지 줄었습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속에 일해서 버는 소득이 약해진 가운데, 이전소득의 증감이 계층별 실질소득을 갈랐습니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올해 1분기 도시 1인 이상 가구 가계수지 자료에 따르면, 소득 1∼4분위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감소했습니다. 실질소득은 명목소득에서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수치로, 실제 구매력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1∼4분위 실질소득이 함께 감소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입니다. 당시에는 5분위도 함께 감소했지만, 올해는 상위 20%만 증가했습니다. 1∼4분위는 줄고 5분위만 늘어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0년 이후 처음입니다. ■ 중산층까지 실질소득 감소 감소 폭은 4분위에서 가장 컸습니다. 4분위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13만 585원 감소했습니다. 2분위는 1.7%, 4만 3,173원 줄었고, 3분위는 1.5%, 5만 8,601원 감소했습니다. 1분위도 1.3%, 1만 3,573원 줄었습니다. 소득 하위층뿐 아니라 중간층과 중상위층까지 실질 구매력이 함께 낮아졌습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1.6%, 16만 3,368원 증가했습니다. ■ 일해서 번 소득은 힘 못 써 실질소득 감소에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부진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근로소득은 1분위가 8.2%, 2분위가 6.8%, 4분위가 7.3% 각각 감소했습니다. 3분위는 근로소득이 0.3% 늘었지만 사업소득이 12.5% 줄었습니다. 상위 20%도 근로·사업소득 흐름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5분위 근로소득은 0.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사업소득은 6.3%, 재산소득은 11.8% 감소했습니다. ■ 상위 20% 늘린 건 이전소득 5분위 실질소득 증가를 이끈 것은 근로소득이 아니라 이전소득이었습니다. 5분위의 월평균 이전소득은 112만 2,0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22만 1,757원 증가했습니다. 연금과 수당 등 공적이전소득은 73만 4,384원으로 9.4% 늘었고, 용돈과 부양비 등 사적이전소득은 38만 7,681원으로 69.1% 증가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는 1분기에 설 명절이 포함됐고, 5분위 가구가 주고받은 사적 이전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했습니다. ■ 하위 20%는 이전소득도 감소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이전소득이 전체 실질소득의 63.6%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1분위의 월평균 이전소득은 65만 3,610원으로 지난해보다 1.1%, 7,143원 감소했습니다. 사적이전소득은 4.3%, 8,061원 늘었지만 공적이전소득이 3.2%, 1만 5,204원 줄면서 전체 이전소득도 감소했습니다. 근로소득 감소에 이전소득 감소까지 겹치면서 최하위 계층의 실질소득도 후퇴했습니다.
2026-07-2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