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길은 줄고 해외예약 1~3위 ‘일본’… 외국인만 늘었다
추석 제주행 하늘길은 지난해보다 좁아졌습니다. 국내선은 38편 줄고 좌석도 1만 5,000석 넘게 빠집니다. 제주를 찾을 내국인 관광객 역시 9.7% 감소할 전망입니다. 그 사이 해외로 향하는 국내 여행객의 예약 상단은 일본이 휩쓸었습니다. 오사카와 후쿠오카, 도쿄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습니다. 연휴가 짧아도 가까운 해외로 떠나려는 수요가 두드러졌습니다. 늘어나는 쪽은 외국인입니다. 추석 전체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국인은 36.7% 증가합니다. 국내선과 내국인 관광객은 줄고 일본행 예약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사이, 해외에서는 제주로 들어오는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하늘길 안팎에서 서로 다른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 오사카·후쿠오카·도쿄… 해외 예약 1~3위 일본 23일 트립닷컴 그룹이 추석 연휴와 9~10월 아시아 주요 국가 연휴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은데 따르면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예약한 해외 도시는 오사카였습니다. 2위 후쿠오카, 3위 도쿄까지 일본 도시가 상위 세 자리를 모두 차지했습니다.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중국 상하이가 4~6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권에는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아시아 도시가 포진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짧아진 추석 연휴가 여행지를 고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트립닷컴은 분석했습니다. 출발일도 빨라졌습니다. 공식 연휴 첫날인 24일보다 하루 앞선 23일 출발 예약이 약 5% 많았습니다. 연차 등을 활용해 실제 여행 기간을 늘리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트립닷컴은 분석했습니다. 국내 여행에서는 제주권이 여전히 상위에 자리했습니다. 호텔 예약은 부산이 가장 많았고 서귀포가 2위, 제주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광주와 서울, 인천, 속초, 경주, 강릉, 양양이 뒤를 이었습니다. 트립닷컴 집계에서는 ‘제주’와 ‘서귀포’가 각각 별도 목적지로 잡혔습니다. 제주도 내 숙박 수요가 두 곳으로 나뉘어 집계됐는데도 나란히 2·3위에 올랐습니다. 익산과 아산, 고창, 양평, 천안, 홍천, 태백 등은 지난해보다 예약 증가폭이 큰 지역으로 집계됐습니다. ■ 제주행 국내선 38편 줄고 좌석 1만 5,449석 빠져 호텔 예약에서는 제주권이 상위에 올랐지만 실제 제주 입도객 전망은 감소세입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은 22만 9,000명으로 예상됐습니다.지난해 추석 연휴 23만 9,596명보다 1만 596명, 4.4% 줄어든 규모입니다. 감소세는 내국인에서 뚜렷합니다. 내국인 관광객은 19만 1,900명으로 지난해보다 9.7%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로 들어오는 국내선 공급이 줄었습니다. 추석 연휴 제주 도착 국내선은 1,105편으로 지난해 1,143편보다 38편, 3.3% 감소했습니다. 공급 좌석은 22만 4,314석에서 20만 8,865석으로 1만 5,449석, 6.9% 줄었습니다. 운항편 감소율보다 좌석 감소율이 두 배 이상 큽니다. 제주 국내선의 공급좌석 위축이 추석 대목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노선과 기재 배치의 최종 결정권은 항공사에 있지만, 공급좌석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항 운영기관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항공사가 어느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할지는 수익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지만, 그렇다고 공항공사가 주어진 항공편을 관리하는 데만 머물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항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제주 노선의 공급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연휴 때마다 특별교통대책을 가동해 공항 혼잡을 관리하는 것과 제주로 들어오는 좌석 자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추석 대목에도 공급좌석 감소가 확인되면서 제주공항 운영의 무게중심도 혼잡 관리에서 항공 공급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로 넓혀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 전체 줄어도 외국인은 36.7% 늘어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합니다. 추석 연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은 3만 7,100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늘어난 규모입니다. 전체 제주 관광객이 4.4% 감소하는 가운데 내국인은 9.7% 줄고 외국인은 36.7%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트립닷컴의 방한 여행 예약에서도 제주권이 상위에 들었습니다. 추석 연휴 해외 여행객이 예약한 국내 도시는 서울이 1위, 부산이 2위였고 제주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인천과 서귀포가 각각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순위 역시 ‘제주’와 ‘서귀포’를 별도 목적지로 집계했습니다. 제주권 두 목적지가 나뉘어 집계됐는데도 모두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일본에서는 한국으로… 국경절엔 제주 상위권 아시아 각국의 가을 연휴까지 범위를 넓히면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 수요도 이어집니다. 일본의 9월 19~23일 연휴 기간 트립닷컴 일본 사이트 항공 예약에서 한국은 일본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예약한 해외 목적지로 집계됐습니다. 한국행 항공권의 일평균 예약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7% 증가했습니다. 서울행은 약 43%, 부산행은 약 121% 늘었습니다. 10월 1~7일 중화권 국경절 연휴에도 한국행 예약이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여행객의 항공 예약 기준 서울은 지난해보다 약 91% 늘며 인기 목적지 1위에 올랐습니다. 제주는 여러 국가·지역의 예약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홍콩 여행객에게 제주는 해외 목적지 5위였고 중국 본토에서는 7위, 싱가포르에서는 9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별개로 국내 관광객의 접근성이 항공 공급에 좌우되는 구조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한 항공 전문가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흐름이지만 국내선 공급 감소가 계속되면 내국인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제주처럼 항공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좌석 공급이 관광 수요와 직결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09-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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