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신자? 그 마음 이해한다”… 한동훈, 삼광사서 계엄·탄핵 다시 꺼냈다
부처님오신날 부산 삼광사 법당 안에서는 박수와 야유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대통령 해야 한다”는 응원이 이어졌고, 일부 신도들 사이에서는 “배신자”, “꺼져라”라는 외침도 나왔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이날 다시 꺼낸 건 지역 공약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비상계엄 국면을 둘러싼 보수 내부 갈등이었습니다. 6·3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는 24일 삼광사와 운수사를 잇따라 찾았습니다. 봉축 행사 참석 일정이었지만, 현장에서는 탄핵 문제를 둘러싼 보수 진영 내부 충돌이 다시 드러나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 “계엄 막지 않았으면 국민의힘 없어졌을 것” 현장 분위기를 가장 크게 흔든 건 삼광사 주지 용암스님의 발언이었습니다. 용암스님은 한 후보를 두고 “국민의 우려와 고통을 보는 눈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대 정원 문제와 비상계엄 국면까지 직접 언급했습니다. 특히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더라”는 발언이 나오자 일부 신도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불편한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행사장 안팎에서는 한 후보를 향한 거부감도 일부 드러났습니다. 한 후보는 이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계엄을 막았다”, “그때 막지 않았으면 국민의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해석이 엇갈립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숨기기보다 “보수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방향으로 다시 승부를 걸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선거 국면에서 탄핵 논쟁을 다시 끌어올리며 보수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시선도 함께 나옵니다. ■ “그 노선이면 또 진다”… 보수 향해 공개 경고 이날 한 후보의 “그런 생각, 그런 노선으로는 2028년 총선도, 2030년 대선도 패배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임할 수도 있다”는 발언은 보수 진영 내부 강경 노선을 겨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이 보수 진영 내부 강경 노선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반감을 가진 분들의 마음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이제는 극복하고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윤석열 탄핵 문제를 계속 끌어안는 방식으로는 중도층 확장이 어렵고, 미래 선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반면 강성 지지층 반발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이날 삼광사에서도 한 후보를 향한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일부 신도들은 사진 촬영과 악수를 요청하며 지지를 보냈지만, 반대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이어졌습니다. ■ 스타벅스·특검까지 언급… 선거 구도 넓히는 한동훈 한 후보는 이날 최근 스타벅스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정권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스타벅스냐”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여권의 대응 기조를 겨냥한 발언으로, 한 후보는 조작기소 특검법 문제까지 연결하면서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가 이번 부산 북구갑 선거를 지역 보궐선거에 머물지 않고, 이재명 정부 견제 구도로 확장하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시각도 보입니다. 계엄과 탄핵 문제를 다시 전면에 꺼내면서 보수층 내부 반발 역시 다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 하정우·박민식도 공세… 북구갑, 전국 정치 전선으로 상대 후보들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중앙정부 욕만 하면서 발전을 어떻게 시키겠다는 건가”라며 “보수재건? 본인 정치 발판? 서울 가서 싸우십시오”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역시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겨냥한 듯 “엉터리 숫자로 북구 민심을 흔들 수 없다”며 “진짜 북구 사람 박민식이 북구의 힘으로 반드시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북구갑 선거는 지역 보궐선거를 넘어, 보수 재편과 야권 주도권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전국 단위 정치 구도로 확장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6-05-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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