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못 들어오고, 직장인은 못 옮겨… 굳어가는 노동시장
청년들은 첫 일자리를 구하기 더 어려워졌고, 직장인들은 이직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직장을 옮겨도 이전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사례는 늘었습니다. 고용 규모는 유지되고 있지만 사람과 기회가 이동하는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취업자는 2,625만 명으로 전년보다 10만5천 명(0.4%) 증가했습니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과 국세 자료 등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임금·비임금 근로자를 의미합니다. ■ 취업자 늘었지만 새로 들어온 사람은 가장 적어 지난해 같은 사업체에서 계속 근무한 유지자는 1,892만 명으로 전년보다 37만 3,000명(2.0%) 증가했습니다. 전체 등록취업자 가운데 유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2.1%까지 높아졌습니다. 반면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취업자는 크게 줄었습니다. 2024년 진입자는 348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6만 4,000명(4.5%) 감소했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도 이어졌습니다. 취업자는 늘고 있지만 신규 채용과 노동시장 유입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셈입니다. ■ 가장 먼저 좁아진 취업문… 청년층 직격 감소세는 청년층에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15~29세 신규 진입자는 113만 명으로 전년보다 7만3천 명 감소해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30대 진입자도 57만 7,000명으로 3만 6,000명 줄었습니다. 60세 이상 역시 2만 5,000명 감소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청년 인구 감소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확대와 신입 채용 축소, 경기 불확실성 장기화 등도 청년층의 취업문을 좁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 이직도 줄었다… 움직임 잃은 고용시장 직장을 옮긴 사람도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다른 사업체로 이동한 이직자는 384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 3,000명(2.6%) 줄었습니다. 신규 취업 감소에 이어 이직까지 줄어들면서 노동시장 이동성도 낮아지는 모습입니다. 고용시장이 새로운 일자리와 인력 이동을 통해 순환되기보다 현재 자리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업 규모별 이동 경로를 보면 이직자의 72.6%는 같은 규모 기업으로 이동했습니다. 중소기업 이직자의 81.4%는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겼고 대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11.8%에 그쳤습니다. 반면 대기업 이직자의 56.6%는 중소기업으로 이동했고, 다른 대기업으로 옮긴 비율은 37.0%였습니다. ■ 이직해도 연봉이 오르지 않아 이직 후 임금이 증가한 근로자 비율은 57.8%로 전년보다 2.9%포인트(p)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은 41.3%로 2.9%p 증가했습니다 이직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이전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직장으로 옮긴 셈입니다. 과거에는 이직이 임금 상승의 대표적인 경로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더 나은 보상보다 고용 안정성을 우선하는 선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령별 임금 상승 이직 비율은 29세 이하가 63.1%로 가장 높았고, 30대 61.4%, 40대 57.8%, 50대 53.7%, 60세 이상 52.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26-06-0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