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넘자 집도 위험했다… 극한 폭염, 자택 발생 비중 커졌다
올여름 폭염에 집 안도 온열질환 위험지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은 날에 자택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비중이 평소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냉방시설이 없거나 에어컨 사용이 어려운 주거환경에서는 실내도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국 온열질환자는 1,781명으로 늘었고 13명이 숨졌습니다. 제주도도 폭염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된 가운데 4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2~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 38도 넘자 자택 발생 비중 커져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의 2011~202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인 날 자택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784명으로 전체의 12.8%를 차지했습니다. 최고기온이 38도 미만인 날 자택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441명으로 전체의 6.2%였습니다. 극한 폭염일에는 자택 발생 비중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연구원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운영된 1,714일 가운데 전국 90여 개 종관기상관측소 중 한 곳 이상에서 38도 이상이 관측된 61일을 극한 폭염일로 분류했습니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외출을 줄이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지만,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주거환경에서는 실내 온도도 빠르게 올라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다. ■ 해외에서도 확인된 ‘집 안 폭염’ 일본에서는 폭염이 가장 심했던 한 주 동안 온열질환으로 1만 8,591명이 구급 이송됐고, 발생 장소는 자택이 40.9%로 가장 많았습니다. 도쿄에서는 온열질환 사망자 35명 가운데 26명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설치 후에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6월 말 폭염이 절정에 달한 기간 자택 사망자가 직전 주보다 91% 증가했습니다. 냉방시설 유무와 실제 사용 여부가 폭염 피해를 줄이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란 해석이 나옵니다. ■ 전국 위험도 최고 단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1,781명,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유지했습니다. 현재까지 환자의 31% 이상은 65세 이상이었고, 작업장과 논밭 등 실외에서 발생한 비율은 80%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사망자 13명 가운데 11명도 65세 이상 고령자로 파악됐습니다. ■ 치명률 가장 높은 열사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열사병 환자는 2020년 1,073명에서 지난해 5,529명으로 5년 사이 415.3% 증가했습니다. 2011~2025년 온열질환 사망자 267명 가운데 256명(95.8%)은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열사병은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의식 저하와 경련, 섬망 등이 나타나는 중증 응급질환입니다. 심한 피로감과 두통,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피부가 뜨겁고 붉은데도 땀이 거의 나지 않고 의식이 흐려질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 가축 43만 마리·양식어류 16만 마리 피해 폭염 피해는 축산농가와 양식장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결과 누적 가축 피해는 43만 2,000여 마리, 양식 어류 피해는 16만 5,000여 마리로 집계됐습니다. 1일 양식 어류 7,700여 마리가 추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상청은 축사의 송풍·분무장치를 가동하고, 양식장은 산소공급장치를 충분히 운영하는 등 고수온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제주도 4일까지 폭염·열대야 제주의 경우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제주시 북부·서부와 서귀포시 중산간·남부·동부에는 폭염경보가, 제주시 중산간·동부와 서귀포시 서부,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4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5~27도, 낮 최고기온은 32~34도로 평년보다 높겠습니다. 최고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이상, 제주시 북부·서부와 서귀포시 대부분 지역은 35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또 밤에는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냉방이 어려운 가구는 무더위쉼터를 적극 활용하고, 혼자 사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주변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2026-08-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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