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장 관리동 건물서 '큰불'
[자막뉴스] '날 추운데 하마터면'...치매 노인 실종 잇따라
[가벼워지는 제주] ① 회복은 나타났지만, 전환은 일어나지 않았다
3,40대 실직은 늘고, 60대만 취업 늘어..30대 일자리 11년만에 최저
연이은 치매 노인 실종.. 경찰의 남다른 눈썰미로 구조
우리는 너무 많이 보고, 너무 빨리 잊는다… 그래서 전시는 이제 커지지 않고, 내려온다
요즘 전시는 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아집니다. 더 웅장해진 미술관과 더 거대해진 아트페어 바깥에서, 전시는 점점 낮은 곳으로 내려옵니다. 동네 골목으로, 개인의 생활 반경으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안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원도심 무근성 마을, 관덕로 3길의 작은 공간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에서 15일부터 시작하는 전시는 이런 흐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OHHO 빈공간 아트페어 2026’입니다. 37명의 작가가 참여해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 자리는, 작품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예술이 다시 자기 속도로 숨 쉬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 무엇을 더하지 않고, 비운다 전시장에는 작가 이름이나 작품 설명도 없습니다. 대신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길게 열려 있고, 월요일에는 문을 닫습니다. 이 리듬은 관람객을 서두르게 하지 않습니다. 예약을 하고 들어가야 하는 방식 역시 사람의 흐름을 일부러 늦춥니다. 설명이 빠지자 반응이 남았고, 정보가 빠지자 감각이 남습니다. ■ 37명의 작가, 150점의 작품… 중심은 ‘많음’이 아니다 김을, 정정엽, 김태헌, 김월식, 박해빈 같은 중견 작가부터 양동규, 이애리, 박길주, 박정근, 여다함, 김기대, 전선영, 안수연, 김현준, 조향미, 한용환, 현초인 등 제주와 육지를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들까지, 세대와 매체가 섞여 있습니다. 회화, 판화, 드로잉, 사진, 오브제, 조각까지 저마다 형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설명 없이도 오래 서 있게 만듭니다. ■ 작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볼 가능성을 연다 작품은 전시 기간 내내 판매됩니다. 가격은 대부분 10만 원대에서 100만 원 내외입니다. 할인이나 접근성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라, 작품이 거실과 방과 책상 옆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동네 전시장에서 생애 첫 작품을 사는 사람이 매년 늘어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입니다. ■ 무근성이라는 동네, 전시를 가능하게 하다 이번 전시는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가 아니라 무근성이라는 동네 안에 놓여 있습니다. 제주목 관아 옆, 관광 동선에서 살짝 비켜난 골목입니다. 청주의 ‘APT 빈공간’과 서귀포의 ‘키위새 스테이션’이 함께 협력하지만, 중심은 언제나 이 골목입니다. 전시를 보러 오기보다, 걷다가 들어오는 발길들입니다. 그래서 관람객은 소비자가 아니라 자연스레 머무는 사람이 됩니다. 전시장을 나올 때 누군가는 가격표를 다시 봤고, 누군가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고, 어떤 이는 그냥 골목을 한 바퀴 더 돌아봅니다. 나는 아마 마지막 부류일 것 같습니다. 작품보다 먼저 기억에 남는 건 말이 줄어든 시간입니다. 누가 좋은지, 무엇이 중요한지도 묻지 않고 그저 오래 서 있었다는 감각이 몸에 남습니다. 아마 전시는 그 정도를 원할 법합니다. 무언가를 남기기보다, 덜어낸 상태로 돌아가는 것. 그래서 이 전시는 기억에 남지 않는 방식으로 남습니다. 나는 그날 전시를 보고 나온 게 아니라, 조금 다른 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낄 보폭을, 이미 몸이 먼저 그리고 있습니다. ■ 이 전시가 가능해진 건 ‘아트스페이스 빈공간’은 2022년 3월 문을 열었습니다. 원도심 무근성 마을, 제주목 관아 옆 골목에 자리 잡은 이 공간은 전시장이면서 동시에 작업실이고, 기획실이며, 동네의 문화 실험실에 가깝습니다. 개관 이후 자체 기획전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고, 문화예술재단과 공공 지원을 통해 창작 기반을 확장해 왔습니다.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공간 지원을 받았고, 2025년에는 제주문화예술재단 창작공간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기획전을 연속으로 선보였습니다. 작지만 이 공간이 꾸준히 주목받는 이유는, 유행보다 문제의식을, 이벤트보다 맥락을 우선해 왔기 때문입니다. ■ 이 공간을 만든 사람 이상홍 대표는 8년 전 제주로 이주한 시각예술가입니다. 칠성로에서 보낸 시간 동안 동네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사유해 왔고, 그 시간이 지금의 ‘빈공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드로잉을 중심으로 한 개인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전시를 통해 예술가와 예술 애호가, 기획자와 실천가들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공간을 소유하지 않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이 대표는 “동네는 배경이 아니라 내용이고, 공간은 그 내용을 드러내는 도구”라며 “작품을 보여주기보다, 작품이 살아갈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2026-01-1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자막뉴스] '날 추운데 하마터면'...치매 노인 실종 잇따라
서귀포시 토평동 / 어제(13일) 아침 수풀로 우거진 좁은 배수로를 경찰과 소방관들이 수색합니다. 5m 아래 배수로에는 한 할머니가 쓰러진 채 발견됩니다. 60대 치매 할머니 실종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13일) 아침 8시 반쯤. 수풀이 우거져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는 실종자의 위치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권민지 기자 "치매 노인을 구조한 배수로입니다. 경찰은 살려달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단서로 추락한 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날씨도 추워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량훈 /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경장 "한파로 인해서 바람이 좀 많이 불고 오전이었기 때문에 기온도 많이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여기 있어요.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를 내셨고 그 소리를 따라서 추적을 해서 저희가 발견하게 됐습니다." 같은 날 새벽 1시 반쯤에도 제주시 아라동에서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집을 나간 지 16시간이나 지나 위치추적기도 꺼져 버린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심야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경찰관이 인상착의가 비슷한 노인을 발견해 가까스로 구조했습니다. 문지용 /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순경 "(실종 치매 노인이) 인도랑 차도를 왔다갔다 하면서 걷고 있던 상황이었고요. 위험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겸손하고 친절한 그런 경찰이 되겠(습니다.)" 제주에서 발생하는 치매 노인 실종 사고는 매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신속한 구조 체계와 더불어, 잇따르는 치매 노인 실종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2026-01-14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檢 출신 홍준표 "정치검사 다신 얼쩡거리지 못하게 하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제명 처분을 두고 "정치검사는 다시는 얼쩡거리지 못하게 하라"고 밝혔습니다. 홍 전 시장은 오늘(14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박근혜 탄핵도, 윤석열 탄핵도 모두 당내 분열이었다"며 "어쩌다 보수 정당만 두 번 다 탄핵을 당하는 바보짓을 했나.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만 감옥에 가게 됐는가"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박근혜는 유승민·김무성과 권력다툼 하다가 자멸했고, 윤석열은 한동훈과 권력다툼 하다가 자멸했다"며 "그 당을 나와서 내 알 바 아니지만, 그건 나라를 어지럽힌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고 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이번에는 제대로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라"며 "정치검사는 그 당에 다시는 얼쩡거리지 못하게 해라. 배신자를 그대로 두면 같은 사태가 또 일어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에도 SNS를 통해 "한국 보수진영을 나락으로 몰았던 정치검사 두 명이 동시에 단죄를 받는 날"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정치검사 둘이 난투극을 벌이며 분탕질하던 지난 4년은 참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간이었다"며 "제명 처분에 그치지 말고 잔당까지 쓸어내고 다시 시작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홍 전 시장 본인도 검찰 출신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그는 1995년 검사직에서 사직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김영삼 대통령 겸 신한국당 총재의 권유로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며 정계에 입문,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첫 배지를 달았습니다. 이후 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와 초대 자유한국당 대표를 거쳐, 경남도지사와 대구시장을 역임했습니다. 2017년 5월엔 자유한국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2026-01-14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가벼워지는 제주] ① 회복은 나타났지만, 전환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항공 좌석은 확대됐고, 관광객 수는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숙박·외식·체험 소비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제주는 다시 ‘오는 곳’이 되고 있다는 기대감도 불거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흐름이 곧바로 지역 경제의 두께로 키우고 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1편은 관광 회복이라는 표면과, 소득·고용·투자라는 기초 지표가 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를 먼저 살펴봅니다. 회복이 왜 ‘전환’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지 를 구조적으로 짚습니다. 실제 정작 같은 시간,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지표들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소득은 충분히 남지 않고, 일자리는 고정되지 않으며, 투자는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엇갈림이 지금 제주 경제의 상태입니다. 1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제주 경제가 건설업 부진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관광객 증가와 서비스업 고용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관광객 수는 항공 접근성 개선과 국제선 증편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건설업 부진도 정책 지원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물론 이 진단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리키지 않는 방향을 함께 보지 않으면, 지금의 회복은 설명되지 않습니다. ■ 체류는 회복됐지만, 소비 방향은 다르다 14일 한국은행의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관광객 수는 111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 1,000명 늘었습니다. 1월(1~13일) 들어서도 전년보다 8만 7,000명 순증세를 보여 증가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내국인은 4개월 연속 늘고 외국인도 중국·대만 노선 확대 영향으로 꾸준히 발길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 지표는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지난해 11월 제주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0.1% 감소했습니다. 전국 평균(-14.1%)보다는 덜 줄었지만, 감소 자체는 분명합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관광객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도민 소비는 체크카드 증가를 감안해도 사실상 정체에 가깝다는 분석입니다. 체류는 늘었지만, 소비는 지역 전체로 충분히 전환되지 않았습니다. ■ 고용 늘었지만, 지역에 남지 않는다 한국은행은 서비스업 고용 개선을 회복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고용의 성격이 바뀌고 있습니다. 수요 변동성이 큰 관광 연동 업종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장기 고정 고용을 만드는 건설·제조 부문은 위축돼 있습니다. 이는 고용의 양이 아니라 질적 변화입니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지역에 무게를 남기는 일자리 증가 등 취업 유발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 건설, 공사가 아니라 판단이 멈췄다 건축 허가면적은 전년 대비 최대 41.1% 감소했고, 건축 착공면적도 39.3% 줄었습니다. 레미콘 출하량도 감소 흐름을 보였습니다. 단기 침체가 아니라, 투자 판단 자체가 늦춰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때문에 제주도정은 지방채 발행을 통한 인프라 투자 확대, 240억 원 규모 저금리 신용보증 신설, 지역 제한 경쟁입찰 허용 금액 상향 등으로 건설 부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단기 완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책 행보가 왜 수주와 착공이 동시에 줄었는지까지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 멈춘 것은 공사가 아니라, 판단입니다. ■ 회복은 나타났지만, 순환은 아직 복구 전 그런데 이 모든 엇갈림을 하나로 묶는 공통의 상태가 있습니다. 지금 제주는 ‘유입은 회복됐지만, 순환은 복구되지 않은’ 국면에 들어와 있다는 점입니다. 관광객과 수요는 다시 들어오고 있지만, 그 소비가 지역 안에서 여러 번 돌지 않고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관광 소비는 일부 업종과 특정 구역에만 머물고, 도민 소득으로 충분히 전환되지 않으며, 그 소득이 다시 지역 투자로 이어지는 고리는 아직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제주는 ‘들어오는 경제’는 회복됐지만, ‘돌아가는 경제’는 아직 작동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회복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회복이 순환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지금 제주는 ‘머물지만’, ‘쌓이는 곳’은 아니다 사람은 늘고 이동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흐름이 지역의 소득으로 충분히 전환되지 않고, 장기 일자리로 고정되지 않으며, 지역 안의 재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돈은 지나가고, 일은 머물지 않으며, 자본은 기다립니다. 이런 조합은 성장이라기보다 통과에 가깝습니다. 제주는 지금 머무르게는 하지만, 지역 안에 소득과 일, 투자라는 형태로 축적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왜 머무는 사람은 늘었는데, 지역에 남는 돈은 늘지 않는가. 왜 관광객은 돌아왔는데, 동네 상권은 살아나지 않는가. 왜 정책은 쏟아지는데, 민간 투자는 여전히 멈춰 있는가. 질문과 답의 향방은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2026-01-1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