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번 살아볼까”… 하루 만에 700명의 청춘이 움직였다
방학이 시작되기도 전에 제주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어디가 유명한지, 무엇을 보고 올지를 먼저 찾던 청년들 사이에서 이제는 다른 질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번 살아보면 어떨까.”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026 청춘정거장 in 제주 여름시즌’에 접수 시작 하루 만에 7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이번 모집은 오는 6월 17일까지 이어집니다. 참가자들은 7일 또는 14일 동안 제주에 머물며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숙박비 일부와 체험비도 지원됩니다. 그러나 제주가 지금 붙잡고 있는 것은 유입 규모보다 머무는 시간입니다. 제주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낯선 지역에서 일을 만들고 관계를 넓혀가는 과정은 어떤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일정표 안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제주를 직접 경험해보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 청년들이 주목한 건 살아보는 경험 취업과 주거, 진로에 대한 고민은 이전보다 길어졌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어디에서 살아갈지,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 어떤 삶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따라붙습니다. 최근 청년들이 익숙한 공간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유입니다. 워케이션과 로컬 체류 프로그램, 한 달 살기 열풍이 이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머무르더라도 다른 지역의 생활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수요가 그만큼 커졌습니다. 청춘정거장 역시 관광상품보다는 체류 프로그램 쪽에 가깝습니다. 참가자들은 제주 읍·면 지역에 머물며 생활하고 제주웰컴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과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합니다. 제주 이주 선배와 창업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참가자들끼리 경험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실제로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교류 과정에 대한 반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디가 유명한 관광지인지보다 제주에서 일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일인지, 지역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관심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제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제주는 오랫동안 대표적인 관광지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았고 바다와 오름,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기억으로 남긴 채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제주를 찾는 이유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풍경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역의 시간을 경험하려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장소를 둘러봤는가보다 얼마나 깊이 머물렀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관광업계가 체류형 프로그램과 로컬 경험 확대에 힘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청춘정거장에 몰린 신청자들은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예전 제주가 한 번쯤 다녀오는 대표 관광지였다면, 이제는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관광 정보보다 제주 생활과 정착 과정, 지역에서의 일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오가고 있습니다. ■ 제주가 붙잡고 있는 것은 ‘사람의 시간‘ 물론 제주를 다녀오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주에서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루 만에 7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린 배경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청년들은 올여름 제주에서 무엇을 보고 갈지보다 어떤 하루를 살아볼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며칠 둘러보고 돌아가는 여행보다 지역의 시간을 직접 경험해보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신청 열풍은 프로그램 하나만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경쟁은 전국 어디서나 합니다. 그러나 제주가 지금 붙잡고 있는 것은 방문객이 아니라 체류의 시간입니다. 잠시 머물더라도 지역 사람을 만나고, 동네를 걸어보고, 제주에서의 하루를 직접 살아보려는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하루 만에 몰린 700명의 신청자는 그런 관심이 결코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올여름 청년들이 제주에서 찾고 있는 것은 관광지가 아닙니다. 한 번쯤 다른 방식으로 살아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도외 청년들이 제주에 머물며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제주만의 문화와 지역의 삶을 직접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국의 청년들이 제주를 새롭게 알아갈 수 있도록 지역과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2026-05-2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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