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놓고 붙은 한동훈·김민석… “총기 난사” 직격한 날 ‘9% 대 7%’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정면충돌로 번졌습니다. 김 대표는 4일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연일 제기하는 한 의원을 향해 “갑자기 총기 난사를 하는 행태”라고 직격했습니다. ”자기 청문을 해야 할 시간”이라는 말도 꺼냈습니다. 이어 민주당에는 담당 대변인 외에는 한 의원의 문제 제기에 굳이 대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 의원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김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공교롭게 두 사람이 맞붙은 이날 공개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는 한 의원이 9%, 김 대표가 7%로 나란히 가장 앞에 섰습니다. 한 의원이 이 조사에서 선두에 오른 것은 처음입니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입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싸고 시작된 논쟁에 여당 대표와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무소속 의원의 정치적 충돌까지 포개졌습니다. ■ “국힘서 상대 안 해줘서”… 김민석이 직접 한동훈 겨냥 김 대표는 이날 충남 홍성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한 의원을 직접 거론했습니다.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아직 감을 잘 못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본인이 성찰해야 할 사안에 대해 성찰하지 않고 갑자기 총기 난사를 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던 당시 노웅래 전 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면서 ‘돈 봉투 부스럭 소리’를 언급했던 일도 다시 꺼냈습니다. 노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점을 거론하며 “청문회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자기 청문을 좀 하셔야 할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김 대표의 발언은 한 의원의 현재 위치까지 향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상대를 안 해줘서 민주당에 자꾸 이렇게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다”며 의정활동의 방향에 일관된 초점을 가져달라고 했습니다. 당의 대응 방식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김 대표는 조계원 대변인이 한 의원의 문제 제기에 대응하도록 하고, 당에서는 굳이 추가 대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 의원을 더 이상 당 전체가 상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주문을 대표가 직접 내놓을 만큼 김 후보자 문제를 둘러싼 공방의 범위가 커졌습니다. ■ 한동훈은 멈추지 않아… 김민석·서영교까지 겨냥 한 의원의 공세는 김 후보자에게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이날 페이스북에 김 대표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고 “이렇게 로비해주면 제넨셀 강세창은 김승원의 강신성(김민석 민주당 대표 스폰서 의혹)이 되는 겁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의 부정청탁 의혹을 반박한 기사를 공유하면서는 과거 서 의원을 둘러싼 논란을 끌어와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자와 제넨셀을 둘러싼 논란의 출발점에는 2021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보낸 메시지가 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그해 10월 12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넨셀의 임상시험과 관련해 담당 부서들을 적시하면서 실무진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식약처는 같은 달 26일 해당 업체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3상을 승인했습니다. 한 의원은 이를 ‘신약 로비’로 규정하며 김 후보자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청탁이 아니라 공익적 고충민원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고, 김 후보자는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 민주당 지도부도 가세… 공세와 방어 모두 수위 높여 민주당의 대응도 김 대표 한 사람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김 후보자를 향해 뇌물죄와 수감 가능성까지 거론한 데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근거로 범죄를 단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에게 내려진 기소유예가 ‘봐주기’라는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이 수사한 사건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한 의원을 겨냥해 “정치 검사인지 국회의원인지 분간을 못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 후보자 한 사람을 놓고 시작한 논쟁에 여당 지도부와 전직 법무부 장관까지 얽히면서 청문회 전부터 전선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 맞붙은 날 나란히 선두… 그래도 ‘한 자릿수 ’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 한 의원은 9%로 가장 높았고 김 대표가 7%로 뒤를 이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4%였습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각각 2%로 조사됐습니다. 정당 지지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18%가 현재 무소속인 한 의원을 꼽았습니다. 다음은 오 시장 14%, 장 대표 11% 순이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대표가 17%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조 전 대표가 10%로 선두였고 김 대표와 한 의원이 각각 6%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한 의원은 3%p, 김 대표는 1%p 올랐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특정 인물을 꼽지 않은 비율은 55%에 달했고, 선두인 한 의원도 9%에 머물렀습니다. 조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0.9%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6-09-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