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늘었다는데 왜 현장은 힘들까”… 30만 명 시대에도 벌어진 지역 격차
국내 임상 간호인력이 3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지만 의료 현장의 인력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체 간호사 수는 5년 사이 7만 명 넘게 증가했고,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병상 수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역별 인력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으면서, 근무 지역에 따라 간호사가 감당해야 하는 업무 부담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호계에서는 인력 부족이 근무 여건 악화로 이어지고, 다시 현장을 떠나는 간호사를 늘리는 구조를 끊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간호사 30만 명 시대 눈앞… 숫자는 늘었지만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요양기관에 등록된 임상 간호인력은 2020년 22만 5,462명에서 지난해 29만 8,554명으로 늘었습니다. 5년 동안 7만 3,000명 넘게 증가했고, 증가율은 32.4%에 달했습니다. 병실이 없는 의원과 한의원 등을 제외한 의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도 기관당 간호사 수는 2020년 90.5명에서 지난해 125.1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인력 확충 효과는 관련 지표에서도 확인됩니다. 전국 평균 간호사 1인당 허가 병상 수는 2020년 1.9병상에서 지난해 1.31병상으로 감소했습니다. 간호사 한 명이 맡는 병상 부담은 이전보다 낮아진 셈입니다. ■ 서울 0.90병상, 전남 2.29병상… 여전히 큰 차이 지역별 차이도 뚜렷했습니다. 2020년 기준 간호사 1인당 허가 병상 수는 서울 1.2병상, 제주 1.5병상, 인천 1.6병상이었습니다. 반면 전남은 3.0병상, 경북은 3.1병상으로 서울의 약 2.5배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격차는 이어졌습니다. 서울은 0.90병상, 인천 1.11병상, 울산 1.21병상까지 낮아졌지만 충북은 1.76병상, 전남은 2.29병상을 기록했습니다. 간호사 1인당 병상 수가 많을수록 의료 현장에서 담당해야 하는 업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체 간호 인력 규모는 커졌지만 지역별 체감 차이가 계속되는 배경입니다. ■ 부족해서 힘들고, 힘들어 떠나는 악순환 간호계에서는 지역 간 인력 격차가 근무 환경 차이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간호사가 부족한 의료기관에서는 남아 있는 인력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높은 업무 강도는 다시 이직이나 지역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급여 수준과 근무 조건, 교육·지원 체계 차이도 간호사들이 특정 지역이나 의료기관으로 이동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반복되는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 문제 역시 과도한 업무 부담과 떨어뜨려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배치와 근무 여건 중요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경기도 한 병원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뒤 퇴사 후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협회는 “또다시 비극을 막지 못한 현실 앞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 기준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추진 중인 간호법 개정을 통해 담당 환자 수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준수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간호인력지원센터의 고충 상담 기능을 강화하고, 현재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육전담간호사 제도 적용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7-0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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