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날씨] 오후부터 흐려져.. 큰 일교차 '건강 주의'
“어둠이 출렁이고, 방의 잔해가 부유한다”… 도착하지 못한 존재의 시간을 따라 걸어보았다
제주지역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 뚜렷.. 수도권과 격차
2년 중단, 인천-제주 항로 재개 검토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서포터즈의 날 개최
“색이 시간을 품는 순간, 행복은 다른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다”
'3,370만' 계정 정보 털린 쿠팡.. 유출 직원은 퇴사한 중국인?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에서 3,370만 개의 고객 계정 개인정보가 노출됐습니다. 쿠팡은 지난 18일 밝혔던 약 4,500개에서 무려 7,500배 늘어난 수준입니다. 노출된 정보가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에 입력된 이름·전화번호·주소 등 주문정보입니다. 별도로 관리되는 결제정보나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고객이 계정과 관련해 따로 취할 조치는 없다고 쿠팡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노출이 쿠팡 전체 고객 수로 추정될 만큼 광범위하게 이뤄진 데다 피해 계정 수가 뒤늦게 파악된 상황이어서 소비자의 우려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쿠팡은 전체 회원 수를 공개한 적이 없지만,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언급된 정보로는 구매 이력이 있는 활성 고객은 2,470만 명이었습니다. 유료멤버십인 쿠팡 와우 회원 수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1,400만 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개인정보가 노출된 계정은 이보다 훨씬 많아 사실상 쿠팡 고객의 대부분으로 보입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핵심 관련자는 중국 국적의 전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 직원은 현재 쿠팡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을 떠나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쿠팡 측은 이에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란 입장을 전했습니다. 쿠팡은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해외 서버를 통해 올해 6월 24일부터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는) 무단 접근 경로를 차단했고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 문자 메시지 또는 기타 커뮤니케이션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2011년 7월 중국 해커에 의해 3,5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떤 싸이월드·네이트 사태에 버금가는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해킹 사고로 가입자 2,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SK텔레콤은 이달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7억 9,100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5-11-30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어둠이 출렁이고, 방의 잔해가 부유한다”… 도착하지 못한 존재의 시간을 따라 걸어보았다
들어서자마자 바닥 전체는 새까만 수면으로 가라앉아 있습니다. 관객이 발을 옮길 때마다 잔물결이 번지고, 그 위에 놓인 하얀 조각들은 누군가의 삶에서 떨어져 나온 잔여물처럼 고요히 머뭅니다. 순간,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닿아 있는가.” 박보오리 개인전 ‘닻도 없고, 돛도 없는’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예술가를 끝없이 유영하는 존재로 상상해온 오래된 신화를 지우고, 어디에도 닿지 못한 몸이 남긴 시간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사진·설치·영상 신작 4점이 이번 전시에 자리합니다. ■ 방이 아니라, ‘앉을 수 있는 최소한’ 전시장에 놓인 흰 오브제들은 모두 작가가 실제로 살아온 방의 구조를 최소 단위로 압축한 형태입니다. 모양은 제각각인데, 결국 남는 것은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의 자리뿐입니다. 정주의 흔적이라기보다, ‘존재가 가까스로 버틴 자리’에 더 가깝습니다. 각 조각에 새겨진 길 이름은 점자로만 적혀 있어 눈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박보오리에게 공간은 늘 늦게 도착했고, 도착한 뒤에도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지 못했습니다. 관객이 조각을 만지고 옮기고 앉는 행위는 사라졌다 남은 세계와 관계를 맺는 짧은 접속입니다. 그 순간 방은 집이 되지도, 폐허가 되지도 않은 채 잠정적 정박지로 머뭅니다. 박보오리는 작가노트에서 ”머무는 방식은 늘 나보다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 나는 앉을 수 있는 최소한의 구조부터 다시 세워야 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시선을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 이동의 기록이 아닌, 이동이 남긴 감정의 잔향 전시장 전체에는 비행기 엔진음, 캐리어가 바닥을 긁는 소리, 도시의 바퀴가 떨며 지나가는 음들이 낮게 깔려 있습니다. 이 소리들은 특정 목적지를 향하지 않습니다. 출발도, 도착도 아닌 그 사이의 시간만 흐르고 있을 뿐입니다. 작가는 이 ‘사이의 시간’을 전시의 축으로 삼았습니다. 여러 도시를 오가며 살아온 삶에서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이 도착의 기쁨이 아니라, 멈춰 있던 순간이 남긴 묵직함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음들은 이동의 배경이 아니라, 이동 과정에서 몸이 받아낸 감정의 잔향으로 남습니다. ■ ‘Noisy Night’… 붙들지 못한 신호를 향한 떨림 영상 작업 ‘노이지 나이트(Noisy Night)’는 잠들지 못하던 밤의 감각을 곧장 마주합니다. 방송이 끝난 TV 화면을 뒤덮는 흑백 노이즈, 어둠을 가르며 스쳐 들어오는 자동차 불빛, 잠들고 싶지만 잠들지 못하는 몸의 미묘한 떨림이 화면 곳곳에서 어른거립니다. 이들 영상은 기술적 오류의 기록이 아닙니다. 도착하지 않는 신호를 어떻게든 붙들어보려는 몸의 반응에 더 가깝습니다. 떨림은 혼란이 아니라 연결을 향해 반응하는, 한 존재의 방식입니다. ■ 예술가의 자유라는 말이 만든 착시 많은 사람이 예술가의 삶을 자유롭게 상상하지만, 작가가 전시에서 보여주는 세계는 그 상상과는 다릅니다. 제주와 베를린 사이를 오가며 살아온 경험은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세계가 기울어질 때마다 먼저 흔들려야 했던 몸의 일상입니다. 권주희 스튜디오126 대표는 “이번 전시는 목적지를 잃은 존재가 어떻게 버텨내는가에 관한 작업”이라며 “작가는 흔히 낭만화되는 이주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떠다니는 삶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불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그 흔들림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확장해가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객에게 건네는 제주 과일차 한 잔 역시 그 관계의 연장입니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존재들 사이에서 가능한 가장 따뜻하고 직접적인 접속입니다. ■ ‘제주‘라는 장소가 가진 또 다른 얼굴 전시는 제주를 ‘도착의 공간’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떠다니는 존재들이 잠시 머무는 지점으로 제시합니다. 베를린의 건조함과 제주의 습도가 교차하며 두 도시의 시간층위가 검은 바닥 위에서 얽히고 풀립니다. 정박과 귀환이라는 단어는 힘을 잃고, 대신 머무름과 접속의 감각이 자리 잡습니다. ■ 경계가 흔들리는 순간을 붙드는 박보오리 박보오리는 제주를 기반으로 베를린과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며 설치·영상·사진을 통해 공간과 신체의 관계가 변하는 순간을 꾸준히 탐구해 왔습니다. 도시 구조, 건축적 압력, 일상의 움직임 같은 외부 조건이 몸의 감각을 어떻게 흔드는지 관찰하며 이를 조형 언어로 옮겨왔습니다.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독일 드레스덴 조형예술대학교에서 디플롬과 마이스터슐러를 거쳤고, 베를린 예술대학교(UdK)에서 공간디자인 석사를 마쳤습니다. 뉴욕·프라하·서울·군산·부산·광주 등 다양한 도시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라트비아·독일·미국·체코 등 여러 해외 레지던시를 통해 작업 세계를 확장해 왔습니다.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 국제 예술교류 지원사업에도 선정됐습니다. ■ 스튜디오126에서 만나는 ‘닻도 없고, 돛도 없는’ 전시는 12월 10일까지 제주시 북성로의 스튜디오126에서 이어집니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는 스튜디오126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studio126_jeju)에서 가능합니다.
2025-11-29 제주방송 김지훈(jhkin@jibs.co.kr) 기자

“법정에서 부하와 설전?”… 홍준표 겨눈 건 尹 ‘퇴장 방식’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근 재판 출석이 다시 정치권 중심에 놓였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당히 가라”고 직격하면서,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 장면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 홍준표의 일침… “대통령을 지낸 사람답지 않다” 홍 전 시장은 29일 SNS에서 “갈 때 가더라도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답게 당당히 가라”고 적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최근 재판에서 측근들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이 드러나자 이를 직접 겨냥한 표현이었습니다. 재판에서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증언대에 섰습니다. 이들이 윤 전 대통령과 상반된 진술을 내놓자 윤 전 대통령은 즉석에서 반박했고, 법정이 설전의 현장이 됐습니다. 이 장면은 공개 직후 정치권의 해석 경쟁을 불러왔습니다. 홍 전 시장은 이를 두고 “법정에서 부하와 다투는 모습은 대통령을 지낸 사람답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역사는 패자의 말을 변명으로 치부할 뿐 기록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윤 전 대통령의 책임 이미지를 문제 삼았습니다. 또 “나는 불합리한 정치 현실을 알리고 떠나야 한다고 생각할 뿐, 패배를 변명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자신과 비교했습니다. ■ ‘THE BUCK STOPS HERE’… 스스로 걸어둔 문구와 어긋나 윤 전 대통령이 과거 집무실 책상에 올려두었던 문구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였습니다. 책임을 남에게 넘기지 않는다는 상징이자, 검찰과 정치를 거치며 반복해온 리더십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재판장에서는 그 메시지와 다른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증언마다 “내가 아니다”, “기억이 다르다”는 반박이 반복됐고, 측근들은 재차 “그때 결정은 윤 전 대통령의 판단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책임의 중심을 흐릿하게 만들며, ‘최종 책임자’로서의 이미지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낳고 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이를 겨냥해 “트루먼 대통령의 말을 집무실에 걸어놓았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갈 때 가더라도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답게 당당히 가라. 그게 마지막 길에 꽃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이며 메시지를 마무리했습니다.
2025-11-2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당을 왜 이 시점에 거꾸로 돌리나”… 한동훈 ‘퇴행’ 한마디에, 뒤집힌 국민의힘 감찰 국면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감찰을 공식화하면서 당내 분위기는 즉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결론 난 사안을 왜 이 시점에 다시 꺼냈는지 의문이 커졌고, 한동훈 전 대표가 “퇴행”이라고 직격하면서 내부 공방은 훨씬 더 선명한 갈등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한동훈, 짧게 말했지만 방향은 분명 한동훈 전 대표는 29일 자신의 SNS에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시기에,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고 적었습니다. 감찰의 타당성보다 ‘왜 지금이냐’는 문제를 곧바로 겨눈 표현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메시지를 “감찰의 의도를 묻는 신호”로 읽습니다. 정돈되던 흐름을 다시 과거 논란으로 끌어가려는 판단이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 전 대표가 직접 선을 그으면서, 감찰 발표가 갖는 의미도 단순 절차를 넘어설 여지가 생겼습니다. 발표 시점과 조치의 구성 자체가 정치적 고려와 맞닿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 “문제없다던 사안을 왜 뒤집었나”… 지도부는 과거의 자신에게도 답해야  박정훈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과거 발언을 정면으로 소환했습니다. “수석최고위원 시절 ‘문제 될 부분 없다’고 했던 판단이 왜 바뀌었는지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된 당원게시판 특성상 작성자를 특정하기 어렵고, 작년 당시 이미 “문제없다”는 결론이 여러 차례 공유됐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박 의원의 문제제기는 내부에서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스스로 균열을 만드는 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도부가 책임 있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게시판 감찰과 김종혁 징계… 동시에 움직이며 ‘방향성’ 드러나 같은 시기 발표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 징계 절차도 긴장을 키웠습니다. 통지서에는 △당헌·당규 위반 △당론 불복 △당 명예 실추 △종교 차별 등 정치적 의미가 섞인 항목이 적시됐고, 김 전 최고위원은 즉각 “논리도 기준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직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지적한 게 왜 당헌 위반이냐”며, “북한 노동당식 사고를 당에 강요하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두 조치가 동시에 공개되면서, ‘왜 지금이냐’는 질문은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당이 향하고 있는 흐름 자체가 어디를 향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 계엄 1주년… 이 타이밍에 감찰이 나왔다는 사실이 핵심 다음 주면 계엄 1주년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시점을 어떻게 넘길지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무엇보다 한동훈 전 대표의 당시 역할은 여전히 강한 정치적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감찰과 징계가 동시에 꺼내 들어진 만큼, 단순히 사후 절차로만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흐름, 세력 재편, 계엄 재평가까지 한 흐름으로 묶여 있다는 분석도 뒤따릅니다. 정치 일정상 부담이 가장 큰 시기에, 지도부가 내부 갈등을 다시 헤집고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은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 감찰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선택의 시작 감찰 발표 뒤에 한동훈 전 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친한계가 연달아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번 조치는 공개된 절차 이상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습니다. 감찰의 결과와는 별개로, 발표 시점과 조치의 구성은 향후 당내 구도와 전당대회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조건이 겹치면서 갈등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면서, 지도부의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 수렴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25-11-2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