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대 정체 구간 노형오거리에 '공중보행로'..제주 첫 '공중 육교' 건설 확정
제주 최대 교통 정체 구간인 노형오거리에 제주 첫 공중보행로가 들어섭니다. 하루 8만5000대가 지나가고 보행자 2만명이 오가는 노형오거리가 원형 육교 형태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원형 육교로 보행자 안전 확보 제주자치도는 노형오거리에 높이 5.5m 이상의 원형 공중보행로를 건설하기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원형 육교 형태로 설치되는 공중보행로는 5개 방향의 인도와 직접 연결하도록 돼 있습니다. 보행자들은 공중 보행로로 올라가면 신호 대기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밑으로 차량들은 회전교차로를 따라 운행하면서 출퇴근 시간대에도 원활한 통행이 가능해집니다. 제주도는 1억8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9월부터 1년여 간 노형오거리 교통 개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습니다. 용역진은 도로 입체화를 위한 지하차도나 고가차도 조성, 공중보행로 설치 등 4가지 대안을 검토했습니다. 보행자 사고 예방 효과 기대 용역 결과 공중보행로 설치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역진은 공중보행로 설치 필요성으로 보행자 사고 예방과 보행 편리성 확보, 교차로 운영 개선, 대중교통 활성화 유도, 차량과 보행자 분리를 통한 안전성 확보를 꼽았습니다. 노형오거리 현장조사 결과 하루 평균 보행량은 평일 1만9508명, 휴일 1만8195명에 달했습니다. 노형오거리 주변 7곳 정류장 승하차 인원은 하루 평균 약 3만명입니다. 국비 315억 확보가 관건 제주도는 총사업비 630억원 가운데 절반인 315억원을 국비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도시권 교통혼잡 도로로 선정되면 공사비의 50%와 설계비의 10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 도로법상 대도시권은 6개 광역시로 한정돼 제주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왔습니다. 문대림 국회의원은 제주와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지역도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도로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제주도 등 비수도권에서도 교통혼잡 도로 개선 사업에 체계적인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보행 환경 개선 주요 사업 반영 노형오거리 공중보행로 설치는 제주도가 수립 중인 3차 보행 안전과 편의 증진 기본계획안에도 보행 환경 개선 주요 사업으로 반영됐습니다. 이를 통해 국비 확보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제주도는 연말까지 노형오거리 도로 입체화와 공중보행로 설치 방향을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노형오거리는 인구 10만명에 이르는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일대 차량과 평화로로 이어지는 출퇴근 차량, 제주공항을 오가는 관광객 차량이 합류하는 제주 최대 교통 혼잡 구간입니다. 공중보행로와 회전교차로가 설치되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심각한 정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국비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제주 첫 공중 육교 건설의 조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2025-10-13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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