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문턱을 낮춘다”… 제주, 4월 한 달 ‘열린관광 페스타’ 연다
여행의 시작점은 늘 같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항공권을 예약하는 순간 출발하지만, 누군가의 여행은 숙소 앞 계단에서 멈춥니다. 제주가 그 간격을 좁히는 프로젝트를 다시 꺼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JTO)는 관광약자의 여행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26 모두를 위한 제주, 열린관광 페스타’ 참여 기업과 기관을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행사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제주 전역에서 진행됩니다.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 이동이나 시설 이용,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도록 숙박·교통·체험·식음료 등 다양한 관광 서비스에서 할인 혜택과 편의 지원이 제공됩니다. ■ 이벤트가 아닌 ‘관광 구조 실험’ 열린관광 페스타는 통상적인 기념행사가 아닙니다. 숙박과 교통, 체험 프로그램, 관광 편의 서비스까지 관광 산업 전반이 참여하는 한 달 규모의 관광 프로모션 모델로 운영됩니다. 참여 기업은 관광약자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사은품 증정, 이동 편의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힘을 보탭니다. 행사 내용과, 참가하는 기업 정보는 제주 공식 관광 플랫폼인 비짓제주(VisitJeju)를 비롯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됩니다. 오는 20일까지 온라인 접수로 참가 신청을 받습니다. ■ JTO, 무장애 관광 ‘플랫폼’ 역할 제주관광공사는 열린관광 페스타를 통해 무장애 관광을 정책 사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관광 산업 구조 속에서 작동하도록 연결해 왔습니다. 관광기업 참여 확대, 관광 플랫폼을 통한 정보 제공, 이동 지원 프로그램 연계 등 관광 서비스 전반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 같은 노력은 전국 관광 정책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로 꼽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말 ‘무장애 관광 거버넌스 총회·포럼’에서 한국관광공사 사장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무장애 관광 거버넌스는 관광약자 여행 환경 조성과 열린관광지 확산을 위해 전국 지자체와 관광기관, 민간 기업이 협력하는 정책 협의체입니다. 공사는 관광기업 참여 확대와 플랫폼 기반 홍보 등을 통해 무장애 관광을 관광 산업 생태계 속으로 확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관광 경쟁,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관광 산업의 경쟁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고령 인구 증가와 가족 여행 확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관광 환경이 관광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 유통 구조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관광지는 검색과 예약 단계에서부터 아예 선택지에서 밀려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접근성은 더 이상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 시장에서 선택을 결정하는 전제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 9월 전국장애인체전과 연계 확대 제주는 이번 열린관광 페스타에 이어 오는 9월 개최하는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연계한 열린관광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선수단과 방문객들이 제주에서 보다 편리하게 이동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 서비스와 편의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공사 관계자는 ”열린관광 페스타는 관광약자도 제주를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민관 협력 프로그램”이라며 “관광약자뿐 아니라 모든 관광객이 편안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디가 더 아름다운지가 아니라, 누가 끝까지 여행할 수 있는가. 제주의 관광은 지금 그 질문을 현장에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2026-03-1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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