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은 누구의 언어였나… 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김경 진술이 가리킨 ‘결정 주체’
공천헌금 1억 원을 둘러싼 핵심은 더 이상 ‘돈이 오갔느냐’에 머물지 않는 모습입니다. 누가 먼저 요구했고, 누가 액수를 정했으며, 그 판단이 어떤 위치에서 나왔느냐로 질문은 옮겨가고 있습니다. 김경 서울시의원의 최근 경찰 진술은 이 사건을 개인 간 진술 대립에서 권력 작동의 구조로 끌어올렸습니다. 김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1억 원이라는 액수를 강선우 의원 측이 먼저 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천‘이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도와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요청과 함께 액수가 제시됐다는 설명입니다. 돈의 명목을 흐리되, 금액은 분명히 특정됐다는 주장입니다. ‘공천’ 언급 여부를 떠나, 권력 관계가 성립하는 순간이 있었는지가 핵심으로 떠오릅니다. ■ “1억은 먼저 정해졌다”… 진술의 방향이 바뀐 지점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경 시의원의 진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액수의 출처’입니다. 협의의 결과가 아니라, 요청 단계에서 이미 정해진 숫자였다는 주장입니다. 또 돈을 건넬 당시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지역 사무국장이었던 남 모 씨까지 세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시를 받아 물건을 차에 실었지만, 돈인 줄은 몰랐다’는 남 씨의 기존 주장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돈의 실체를 몰랐다는 설명과, 액수가 특정된 요청을 함께 들었다는 설명은 동시에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경찰이 진술의 신빙성보다 현장 구성과 발언의 흐름을 따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 공천을 말하지 않았다는 해명의 한계 강 의원 측과 남 씨의 공통된 설명은 ‘공천 언급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김 시의원의 진술을 종합하면, 공천이라는 단어가 없었더라도 요청 주체가 누구였는지, 액수를 누가 정했는지, 그 판단이 어떤 관계 속에서 나왔는지가 확인될 경우 이 사건은 금전 분쟁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 행사 여부로 넘어갑니다. 공천을 말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공천을 전제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하지 않아도 통용되는 관계였는지가 수사의 핵심이 됩니다. ■ 경찰 수사, ‘돈’보다 ‘위치’ 본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시의원과 남 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지점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통신영장을 통해 통화 기록과 기지국 위치를 분석하며, 세 사람이 실제로 같은 시간·같은 장소에 있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20일 강선우 의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며, 세 사람의 진술이 끝내 좁혀지지 않을 경우 3자 대질신문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026-01-1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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