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은 물러났고 정치는 이미 다음 장으로 이동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로 인사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다만 정치권의 관심은 더 이상 이 후보자 개인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별세 이후 애도 국면에 들어갔고, 국민의힘은 단식 이후 회복 중인 장동혁 대표의 복귀 시점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일정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인사는 정리됐지만, 정국은 이미 다음 국면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 민주당, 인사 책임 논쟁 대신 대통령 판단 강조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혜훈 후보자 지명 철회를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으로 정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와 핵심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여론을 종합한 뒤 결단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사검증 시스템의 미흡을 지적하는 비판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이나 경찰 등 사정기관을 동원하지 않는 현행 구조에서 인사 검증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사 실패 여부보다는, 여론을 수렴한 뒤 지명을 철회한 판단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제도 개편이나 인사 검증 책임론으로 확장하기보다는, 대통령 판단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 국민의힘, “처음부터 부적격”이라며 인사 시스템 공세 국민의힘은 이혜훈 후보자 낙마를 두고 애초 청문회 대상이 될 수 없는 인사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명 단계에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통합 인사 기조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원내에서는 보수 인사를 포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통합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차기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자를 청문회장에 세운 과정 자체에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민주당, 애도 국면 속 당 일정 최소화 민주당은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별세 이후 당 차원의 애도 기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필수 당무를 제외한 정치 일정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도부는 예정돼 있던 26일 제주 지역 현장 일정을 취소했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장례 과정에서의 당 역할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애도 국면 속에서도 당내 현안 논의가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닙니다. 정청래 대표가 추진 중인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둘러싼 비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과 이건태 의원은 공개 인터뷰를 통해 절차와 시기, 제안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애도 기간을 고려해 예정됐던 긴급 회동을 순연했습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복귀 이후 판단 시점 주목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이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단식 후유증으로 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아직 정상적인 활동은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29일 최고위원회를 전후해 장 대표가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복귀 시점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 의결과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의견이 다수라는 전언이 나오는 반면, 한 전 대표 측은 최근 집회에 대규모 인원이 참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징계 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 인사는 정리됐고, 정당의 판단 남아 이혜훈 후보자 지명 철회로 인사 문제는 정리됐습니다. 이후 여야는 각자의 일정과 판단에 따라 다음 국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애도 국면 속에서 당 현안을 관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지도부 복귀 이후의 첫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국은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갔고, 향후 선택의 방향이 정치권의 흐름을 가를 전망입니다.
2026-01-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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