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품종 만감류 재배면적 빠르게 확대
제주, 고향사랑기부금 전국 최고.. 첫 40억 돌파
이번 주 제주-칭다오 수출 물동량 '0'.. "전부 수입"
제주평화인권헌장 오는 10일 '인권의 날' 기념식서 선포
"李 대통령 잘하고 있다" 지지율 62%.. 취임 6개월 '역대 3위'
취임 6개월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어제(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62%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 2주 연속 60%를 기록한 데에서 2%포인트(p) 상승한 수치입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 대비 2%p 하락한 29%를 기록했습니다. '의견 유보'는 8%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첫째 주 63%에서 둘째 주 59%로 하락했다가 셋째 주 60%를 회복한 뒤 소폭 상승해 60%대를 유지 중입니다.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가 32%로 1위를 차지했고, '경제·민생' 14%, '전반적으로 잘한다'·'직무 능력·유능함' 각 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18%),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11%), '전반적으로 잘못한다'(9%) 등 순이었습니다. 올해 6·3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이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맞았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6개월 지지율을 보면 김영삼 전 대통령 84%, 문재인 전 대통령 74%, 박근혜 전 대통령 59%, 김대중 전 대통령 56%, 노무현 전 대통령 30%, 윤석열 전 대통령 30%, 이명박 전 대통령 24%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4%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p 올랐고, 국민의힘은 4주째 같은 수치입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3%와 2%, 진보당과 기본소득당은 각 1%로 조사됐습니다. 무당층은 24%에 달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4.8%, 응답률은 11.8%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2025-12-05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아기 이불 열 채가 건너간 날”… 바늘과 천이 잇는, 미혼모 그리고 아이의 겨울
누군가의 겨울을 덮는 일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아주 작은 바늘땀에서 시작됩니다. 지난 4일, 예술공간에서 꿰매진 천 조각들이 마침내 미혼모와 아이들이 머무는 애서원으로 건너갔습니다. 230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한 번씩 바늘을 들어 올린 끝에 완성된 아기이불 10채가 이제는 조명 아래가 아닌 일상의 바람 속에서 누군가의 잠을 덮습니다. 예술은 그렇게, 감상에서 실천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자리에 질문 하나 남았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겨울을 기꺼이 덮을 준비가 되어 있나.” 5일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치유공예그룹 ‘손의 기억’이 4일 서귀포시 청수리에 있는 미혼모 공동생활 공간 ‘애서원’에 아기이불 10채를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이불들은 지난 6월과 9월,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 ‘손의 연대’의 ‘아기 이불 짓는 날’을 통해 완성됐으며 모두 230명의 도민과 관광객, 그리고 10개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찾은 이유는 모두 달랐습니다. 어떤 이는 아이의 겨울을 직접 감싸고 싶어 발걸음을 옮겼고, 바늘을 처음 쥔 이들은 서투른 손끝의 떨림을 천천히 눌러 앉혔습니다. 제약을 안고도 한 땀 한 땀 호흡을 맞춘 손이 있는가 하면, 여행의 짧은 틈을 내어 작은 조각 하나를 얹고 지나간 이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시간과 체온,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한 장의 직물 위에 조용히 포개졌습니다. 전시장 벽면에는 ‘연대의 벽’이 세워졌습니다. 이름을 남기지 않은 짧은 문장들이 천 조각 사이사이 놓였습니다. “오늘의 바느질이, 어떤 아이의 내일을 덥히길.” 익명으로 남은 문장들은 조각보 위에 덧대어져, 전시장에 잠시 머물렀던 모든 몸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증거가 됐습니다. ■ 조각보는 불완전하고... 그래서 하나가 된다 조각보는 늘 균질하지 않습니다. 천의 폭, 색의 농도, 모양도 각각 다릅니다. 누구 하나로 완전하지 않다는 마음이 겹겹이 이어지면서 비로소 하나의 직물이 됩니다. ‘손의 기억’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준 건, 바느질이 사회적 관계를 복원하는 오래된 방식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개의 조각은 어떤 사람의 기억이고, 또 다른 조각은 타인이 남긴 시간입니다. 그것이 한 장의 이불로 이어질 때, 그 직물은 ‘우리’라는 관계를 품게 됩니다. 불완전한 조각들의 결함이 곧 완결의 조건이 됩니다. 프로젝트는 그런 불완전함을 사회적 치유의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잘 꿰맨 땀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삐뚤어진 선과 서툰 매듭까지 모두 ‘정상적인 결’로 받아들이는 태도. 지금 제주가 조용히 꿰매고 있는 공동체의 감각입니다. ■ 예술, 전시장에서 일상의 공간으로 이동하다 프로젝트는 일상 속 워크숍이면서, ‘예술이 어디까지 삶에 개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실험이었습니다. 완성된 아기이불은 전시 공간에서 공개를 통해, 관람의 대상이자 감상의 흔적을 거쳐 실제로 미혼모들의 겨울을 덮을 직물로 거듭났습니다. 전시장에 걸렸을 때는 작품이었습니다. 애서원에 놓인 순간부터 그건 도구이자, 보호막이며, 한 사람의 몸을 덮는 ‘생활’이 됩니다. 이 과정은 최근 예술계에서 논의되는 ‘소셜 프랙티스 아트(social practice art)’, 그리고 돌봄의 미학을 다루는 ‘케어 에스테틱스(care aesthetics)’ 개념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작품은 감상이 끝나는 순간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다시 시작되는 방식으로 존재합니다. 아기이불 프로젝트는 그 철학의 가장 현실적인 구현이자 증명입니다. 전시장에서 손을 맞댄 시간은, 이불을 건네받은 미혼모와 아이들의 공간에서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 누군가의 얼굴 없는 서명, 바느질 자국으로 남다 이불 어디에도 참여자의 이름은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바느질의 길이, 서투른 모서리, 혹은 어딘가 살짝 비뚤어진 흔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아기이불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건 ‘결과물’이 아니라, 관계의 기록입니다. 나의 결핍, 또는 너의 희망, 우리를 위한 응원이 천 위에서 만나고, 그 흔적들이 비로소 누군가의 일상을 감쌉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시민은 기증식에서 “내가 꿰맨 천이 실제로 이곳에 오는 걸 보니, 누군가의 겨울을 함께 지킨 기분이에요. 매년 다시 오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 소감은 이 프로젝트의 미학적 핵심이자 본질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예술은 감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덮는 방식으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 돌봄이 ‘개인의 책임’으로 남지 않도록 제주라는 공간은 고립과 확장이 동시에 일어나는 지역입니다. 관광객과 이주민이 섞이며 속도는 빨라졌지만 돌봄은 여전히 가정 내부 누군가, 혹은 개인의 책임이자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미혼모와 아이들의 일상 역시 그 구조 안에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건넨 건 ‘이불’이 아니라, 돌봄을 둘러싼 사회적 책임이라는 감각입니다. 바느질이라는, 제법 오래된 언어로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환기하는 일. 그 실천이 애서원에 도착한 순간, 돌봄은 한 집단의 부담이 아닌 지역이 함께 나누는 몫으로 재배치됩니다. ■ “우리는 서로의 겨울을 덮을 수 있을까” 아기이불 열 채는 숫자만으로 보면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직물에 남은 손끝의 총량을 떠올린다면, 프로젝트는 이미 하나의 서사적 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 올의 실이 다른 실과 만나 매듭을 만들면서, 230명의 시간이 겹쳐져 한겨울을 덮었습니다. 전시장을 찾았던 손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남긴 땀과 온기는 애서원의 방 안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가 밤중에 몸을 말아 이불을 당길 때, 어쩌면 ‘나를 위한 온기’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온기’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을지도 모릅니다. 돌봄은 일방적 시혜나 반환의 관계가 아니라, 흩어져 살아온 삶들이 어느 순간 서로를 잠시 맞대는 하나의 사건에 더 가까워집니다. 아기이불 위를 흐르는 바느질 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물음에 닿게 됩니다. “도움을 건네는 손과 도움을 받는 손을 가르는 경계는 정말 존재할까?” 혹은 “바늘을 든 그 순간 이미 그 구분은 사라졌던 게 아닐까?” 그 답을 굳이 언어로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한 장의 이불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 위에 스며 있는 온기와 서로 다른 손들이 이어낸 결, 그리고 그 위에서 고르게 들려오는 아이의 숨소리에서 알게 됩니다. 돌봄은 한 사람의 바느질이 아니라, 여럿의 마음이 모여 완성된 직물이라는 사실을.
2025-12-0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4명 살리고 간 두 아이 母.. 딸 "엄마도 기증받으면 안 돼?" 울음
집에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22일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 44살 최경미 씨가 심장과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또 최 씨는 인체조직을 함께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 10월 14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생전 기증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최 씨의 뜻을 마지막 소원이라고 생각하고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최 씨는 간호조무사로 일했고, 결혼 후 두 자녀를 키웠습니다. 활발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산책과 드라이브를 좋아했고, 최근에는 꽃꽂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유족은 전했습니다. 엄마를 떠나보낸 중학교 1학년 첫째 딸은 "기증받으면 우리 엄마도 다시 살 수 있나"라며 "많이 아프다면 기증을 받으면 되지 않냐"라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최 씨의 남편 임지강 씨도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경미야, 네가 너무 보고 싶은데,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어. 네가 사랑으로 보살펴온 아이들을 보니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잘 키울 수 있게 하늘에서 항상 지켜봐 줘. 다음에는 우리 긴 인생으로 행복하게 잘 살자. 사랑해."
2025-12-05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박지원 "책임진 김남국 칭찬 마땅.. 반성 없는 장동혁 일당보다 돋보여"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눈 인사청탁 텔레그램 메시지 논란으로 사퇴한 것을 두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부적절한 처신에 책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에서 형, 형님, 누나, 누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선배 동료들을 살갑게 부르는 민주당의 일종의 언어 풍토"라며 "동료 후배 의원들께서도 저를 의원, 전 대표 보다는 대부분 거의 형님 큰형님이라 부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선 "적절치 못한 문자는 부적절했다고 진심으로 저도 사과한다"며 "또한 문자를 받은 비서관은 사퇴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국 전 비서관에 대해선 "김남국 전 의원은 코인관계로 국회를 떠났지만 대법원에서 무죄"라며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장래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연고 지역구도 안가고 엿새를 사무실에서 자고 먹고 1주 하루 집에 다녀온다는 일벌레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처신에 책임진 김남국의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문진석 수석도 진솔한 사과를 했다"고 두둔했습니다. 텔레그램 대화에서 '현지누나'로 언급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해서도 "날벼락 유탄을 맞은 부속실장도 청탁과 관계가 없고 누나 동생 사이도 아니라며 부인한다"라며 "모두가 반성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문제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에 대해선 "내란을 하고 인정도 반성도 사과도 않는 사람들, 그를 추종하는 장동혁 대표 등 일당보다 김남국 전 비서관 사과와 사퇴가 훨씬 돋보인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묻은 개가 겨묻은 개 탓하는 꼴"이라며면서도 "그러나 부적절했기에 고개 숙여 다시 한번 국민께 사과올린다"고 덧붙였습니다.
2025-12-05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