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항서 낚시어선과 어선 충돌...일부 낚시객 부상
도로 청소도, 관광 투어도 자율주행으로...무인버스도 첫 선
5년새 김 55%·사과 61% 급등...먹거리 물가 27% 폭등
"단기여행 간다더니"...5년간 병역기피 900명, 대부분 '수사 중단'
[제주날씨]제주 주말 기온 급상승했다 또 뚝…산간도로 빙판길 조심
“일본이 무너진 자리에, 제주가 없었다”… 시장은 이미 ‘다른 선택’을 하고 있었다
도두항서 낚시어선과 어선 충돌...일부 낚시객 부상
도두항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과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어제 오후 도두항 북쪽 약 3㎞ 해상에서 낚시어선 A호와 어선 B호가 충돌했다고 밝혔습니다. 낚시어선 A호는 3.7톤급으로 선장 1명과 승객 8명 등 9명이 타고 있었고, 어선 B호는 9.77톤급으로 승선원 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일부 승객만 타박상 치료◇ 해경은 어제 오후 2시40분쯤 신고를 받고 즉시 구명조끼 착용을 지시하고 긴급 투묘 준비를 안내하는 등 초기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연안구조정과 구조대를 급파해 오후 2시54분쯤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현장 확인 결과 어선 A호의 일부 승객이 타박상을 입었지만 그 외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해경은 두 선박의 선장을 대상으로 음주측정을 했고,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호 승객들은 안전을 위해 해경구조대 구조정에 탑승해 도두항으로 입항했으며 병원으로의 이송은 필요하지 않아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두 선박은 자력 항해가 가능한 상태라 A호는 수리차 세화항으로 입항했고, B호는 조업지로 이동했습니다. 제주해경은 표류 중이던 A호를 B호가 충돌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2025-12-07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도로 청소도, 관광 투어도 자율주행으로...무인버스도 첫 선
제주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36개 시범운행지구 가운데 A등급을 받은 곳은 제주를 비롯해 서울 3곳, 충청권 1곳, 안양 1곳 등 모두 6곳뿐입니다. ◇탐라자율차 이용 25% 급증◇ 제주는 2020년 12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뒤 제주공항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탐라자율차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탐라자율차는 제주시청과 제주국제공항, 서귀포시청을 연결하는 901번과 제주시청과 제주국제공항을 순환하는 902번 노선으로 운행됩니다. 901번은 총 116㎞ 구간에 17개 정류소를 운영하고, 902번은 9.3㎞ 구간 5개 정류소를 거칩니다.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탑승객은 18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93명보다 25% 가량 늘었습니다. 올해 8월부터는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정책과 연계돼 도내 청소년이 무료로 탑승할 수 있게 됐습니다. 버스요금 결제도 기존 티머니 카드 외에 제로페이를 추가해 외국인 관광객이 별도 교통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성산일출봉엔 무인 관광버스◇ 제주도는 올해 성산일출봉 지구를 추가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받아 지난 9월 22일부터 운전석 없는 관광형 자율주행 버스 '일출봉 Go!'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두 달여 만에 1006명의 관광객과 도민이 탑승했습니다. 일출봉 Go!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회 운행되며 섭지코지와 신양해수욕장,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을 왕복하는 9.3㎞ 구간을 운행합니다. 성산읍 일대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로청소도 자율주행 시대◇ 10월부터는 신제주 주요 도로 12㎞ 구간과 첨단 지역 4.8㎞ 구간에서 매일 이른 아침과 오전 시간대에 자율주행 도로청소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신제주 권역은 평일 새벽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도령로와 신대로, 연북로 등 12㎞ 구간을 운행합니다. 제주첨단과학단지에선 평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20분까지 첨단로 4.8㎞ 구간에서 운영됩니다. 제주도는 자율주행 기반 화물운송 산업 육성을 위한 서비스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2025-12-07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5년새 김 55%·사과 61% 급등...먹거리 물가 27% 폭등
최근 5년 사이 김, 계란, 국수, 빵, 수입 소고기, 커피 등 대표적인 먹거리 가격이 대폭 올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물가지수는 202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127.1로, 27.1%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7.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식품물가 상승폭이 훨씬 큰 수준입니다. ◇김·국수 54% 급등...식용유·참기름 50% 넘어◇ 품목별로는 5년 동안 김이 54.8%나 올라 가격이 절반 이상 솟구쳤습니다. 국수도 54% 상승했고, 식용유는 60.9%, 참기름은 51.9% 뛰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 맛김 가격은 2023년 1월 평균 4479원에서 지난해 12월 5555원으로 24% 급등했습니다. 김 원초 가격이 기후위기 등의 이유로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과일 가격도 급등...귤 105%·사과 61%◇ 과일 가격도 크게 뛰었습니다. 귤은 105.1%나 올라 가격이 두 배로 껑충 뛰었고, 사과는 60.7% 상승했습니다. 상추·시금치·오이 같은 신선 채소도 40% 이상 올랐습니다. 고등어와 오징어는 30%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계란·빵·커피도 40% 이상 상승◇ 서민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계란은 44.3% 올랐습니다. 빵은 38.7%, 커피는 43.5% 상승했습니다. 점심을 비교적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구내식당 식사비도 24.3% 뛰었습니다. ◇고환율 직격탄...수입 소고기 41% 급등◇ 국산 소고기는 9.3% 오른 반면, 수입 소고기는 40.8%나 상승했습니다. 수입 과일 가격도 빠르게 올랐습니다. 망고는 평균 소매가격이 개당 5000원 안팎에서 최근 7000원이 넘는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30% 넘게 상승한 셈입니다. 파인애플 가격은 개당 7933원으로 작년보다 23% 높아졌습니다. ◇기후변화·고환율이 주요 원인◇ 이 같은 현상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농수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는 데다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산을 대체하던 수입 먹거리 가격도 고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1400원대의 고환율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직접 수입하는 먹거리뿐 아니라 가공식품의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식품기업들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2025-12-07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수시가 무너졌다… ‘사탐런·영어 쇼크’에 12만 탈락자, 정시 전면전 돌입
수시의 문이 전국에서 동시에 꺼졌습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는 난이도 논쟁을 넘어, 대입 구조를 정시 중심으로 강제로 이동시킨 첫 해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사회탐구(사탐) 쏠림과 영어 초유의 난도 상승이 맞물리며 전국적으로 수시 탈락자가 12만 명 이상 급증했고, 그 충격은 인문계에 더 깊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정시는 선택지가 아니라 생존의 통로가 됐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 수시 탈락 12만 명 급증… 붕괴, 지방에서 먼저 시작 7일 기준 2026학년도 전국 수시모집 정원 대비 지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 수시 탈락 규모는 전년 대비 12만 155건, 증가율 5.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은 1만 8,057건, 경기는 628건 증가에 그친 반면, 지방 대학은 한 해 만에 10만 1,470건이 추가 탈락했습니다. 지방 대학의 수시 탈락자는 2025학년도 약 85만 명에서 2026학년도 약 95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증가율 11.9%입니다. 수시 체제 균열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먼저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 ‘사탐’이 만든 착시, 인문계가 더 많이 떨어졌다 2026학년도 주요 10개 대학 기준 인문계 수시 지원자는 20만 3,543명, 선발 인원은 9,305명으로 탈락자가 19만 4,238명에 달했습니다. 인문계 수시 탈락자는 전년 대비 1만 5,281명(8.5%) 증가한 반면, 자연계 탈락자는 6,924명으로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7.5%), 한양대(-2%), 경희대(-4.8%)를 제외한 7개 대학의 탈락 규모는 모두 증가했습니다. 성균관대는 931명 모집에 3만 2,187명이 지원해 탈락 규모가 전년 대비 37.1% 급증했고, 서강대도 탈락 건수가 1,991건(15.4%) 늘었습니다. 수시에서 탈락한 이들 상당수는 정시로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계 탈락자가 늘어난 만큼 정시 경쟁은 구조적으로 더 과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 ‘사탐런’ 확산… 상위 등급은 늘고, 이과 재도전 줄어 올해 대입 판도를 뒤흔든 핵심 변수는 ‘사탐런’입니다. 이과 계열 학생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사회탐구에 응시하면서, 사회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은 7만 9,611명, 과학탐구 3만 7,308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배를 넘는 격차입니다. 반면 과탐 상위 등급 인원은 사실상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의대 모집 정원이 다시 축소돼 이과 최상위권 N수생의 재유입 가능성도 함께 낮아진 상황입니다. 사탐은 수능 최저 충족에는 유리했지만, 결과적으로 인문계 내부 경쟁 밀도는 폭발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했습니다. ■ 수학도 인문계로 쏠려… ‘확통’ 선택 비율 56.1% 수학 영역에서도 변화가 뚜렷합니다. 통합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이 56.1%까지 상승했습니다.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입니다. 미적분·기하 선택자는 감소하며 선택과목 간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이는 인문계 수험생 응시 비중이 구조적으로 확대됐음을 의미하며, 정시에서 인문계 컷 경쟁이 전례 없이 치열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영어 1등급 3%대 붕괴… 수시 최저 기준 기능 상실 이번 수능에서 영어는 수시 붕괴의 직접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전년도 6.22%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며 역대 최저 기록을 찍었습니다. 1·2등급 합산 비율 역시 22.57%에서 17.46%로 5.11%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수치로 환산하면 영어 1·2등급을 받지 못한 인원이 불과 1년 만에 2만 3,519명 증가한 셈입니다. 수시 최저 기준이, ‘보완 조건’이 아니라 ‘결정적 변수’로 전면 전환된 첫 해입니다. ■ “인문은 더 조심해야”… 정시, 전략 싸움으로 진입 종로학원은 주요 10개 대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문계 정시 경쟁이 자연계보다 더 격화될 가능성을 공식 분석했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 수험생은 영어, 국어, 대학별 탐구 변환표준점수까지 모두 동시에 점검해야 하는 구조”라고 평가했고, 자연계에 대해서는 “과탐 고득점자가 줄고, 자연계 수능 응시생 자체가 감소한 상황에서 의대 정원 축소 변수까지 겹쳐 정시 판도는 작년보다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5-12-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3,370만 명 정보 털렸는데, 공지는 8일 만에 ‘정정’?
쿠팡의 개인정보 사고는 ‘수습’이 아니라 ‘정정’부터 시작됐습니다. 3,370만 건에 달하는 정보가 빠져나간 지 8일이 지나서야, “노출”이 아니라 “유출”이었다고 다시 공지했습니다. 사고 이후 가장 먼저 바로잡힌 것은 해킹 경로가 아니라 표현이었습니다. 정말 ‘지금도 안전한가’라는 질문에는 이렇다할 답이 보이질 않습니다. ■ ‘노출’이라던 사고는 결국 ‘유출’ 쿠팡은 7일, 홈페이지와 앱 첫 화면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재안내’ 배너를 띄웠습니다. 기존 공지에서는 ‘일부 노출’이라고 밝혔던 사고를, 이번에는 분명히 ‘유출’로 다시 규정했습니다. 이 수정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3일 긴급회의에서 ‘노출 통지는 부적절하다’며 정정과 재고지를 명령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유출된 항목은 이름, 이메일, 배송지 주소록에 저장된 성명·전화번호·주소·공동현관 출입번호, 일부 주문 정보입니다. 쿠팡은 “결제 정보, 계좌번호, 비밀번호, 개인통관부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재공지로 드러난 핵심은 기술적 보안보다 초기 소통의 실패였습니다. 이용자에게 가장 민감한 단어인 ‘유출’을 ‘노출’로 완화해 공지한 판단이 신뢰를 먼저 무너뜨렸습니다. ■ “2차 피해는 없다”는 말, 아직은 ‘확인 중’ 쿠팡은 “현재까지 2차 피해로 의심되는 사례는 없다”고 밝히며, 경찰청의 전수조사에서도 범죄 연계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란 단서가 붙습니다. 3,370만 건이라는 정보량은 단일 기업 사고 기준으로도 국내 최대 수준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정보가 실제 범죄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정보범죄의 특성상 유통·재가공·해외 중계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조사는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정부 조사 결과 역시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이용자가 해야 할 일은 ‘전화번호 확인’과 ‘현관 비밀번호 변경’ 쿠팡은 이번 재공지를 통해 구체적인 예방 행동 지침을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쿠팡 공식 발신 번호 확인입니다. 쿠팡은 고객센터, 개인정보보호센터, 쿠팡페이, 쿠팡이츠 등 공식 번호만 고객 연락에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번호가 아닌 문자나 전화는 모두 사칭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다음은 공동현관 출입번호 변경으로 배송지 주소록에 출입번호를 저장한 이용자는 즉시 번호를 바꾸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번 유출 사고에서 가장 현실적인 물리적 위험이 바로 이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기사나 직원이 고객에게 전화를 먼저 거는 일은 거의 없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리뷰 이벤트, 보상 안내, 앱 재설치 요구는 모두 고위험 신호로 봐야 합니다. ■ 가입하지도 않았는데 정보가 털린 경우, 아직 통지도 못 받아 이번 사건의 가장 불완전한 대목은 비회원 피해입니다. 쿠팡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타인의 배송지 주소록에 이름과 연락처가 저장돼 있으면 이번 유출 대상에 포함됩니다. 그렇지만 이들에 대한 개별 통지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개보위는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유출 대상자는 모두 통지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쿠팡은 이 같은 내용을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안내 중이지만, 직접 가입한 회원이 아닌 배송지 목록에 추가돼 있던 이용자에 대해서는 아직 안내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유출 정보의 양이 방대해, 조사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종 결과 발표는 내년에나 가능하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2025-12-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단기여행 간다더니"...5년간 병역기피 900명, 대부분 '수사 중단'
최근 5년간 해외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 방식으로 병역을 기피한 이들이 9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병역의무 기피자는 총 31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유형별로는 현역 입영 기피가 1232명으로 39.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국외여행 허가 의무 위반이 912명으로 29.2%, 병역판정검사 기피 586명으로 18.7%, 사회복무 소집 기피 397명으로 12.7% 순이었습니다. ◇국외여행 허가 위반 매년 증가세◇ 국외여행 허가 의무 위반자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21년 158명이었던 위반자는 2022년 185명, 2023년 196명, 2024년 197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76명이 발생했습니다. 병역법에 따르면 병역의무를 마치지 않은 25세 이상 병역의무자는 국외여행을 하거나 계속 국외 체류를 희망할 경우 병무청의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야만 출국할 수 있습니다. 허가 기간 내 귀국하기 어려우면 기간 만료 15일 전까지 연장 허가를 받아야 하고, 24세 이전에 나간 후 25세 이후까지 계속 체류하려는 경우에도 재외공관을 통해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단기여행 명목 출국 후 '잠적'이 71%◇ 국외여행 허가 의무 위반자 912명 중 단기여행을 사유로 나갔다가 제때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648명으로 71.1%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는 단기여행을 명목으로 출국한 뒤 의도적으로 귀국하지 않는 방식이 병역 기피의 주요 루트로 악용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병무청은 이를 어긴 사람에 대해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37세까지 여권 발급을 제한하며 온라인에 인적 사항을 공개하는 등 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법 개정으로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이 직접 수사도 하고 있습니다. ◇처벌은 5%만...85% 기소중지 상태◇ 하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진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의무 위반자 912명 중 형사처분이 완료된 경우는 징역 6명, 집행유예 17명, 기소유예 25명 등 48명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780명은 전체의 85.5%에 해당하는데, 기소중지 또는 수사중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무청은 본인과 국내 거주 가족 등에게 연락을 취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도 하고 있지만, 수사는 당사자가 입국해야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기피자는 61% 처벌받아 대조적◇ 이는 국내 병역기피자의 경우 61.2%가 징역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해외 체류를 이유로 한 병역기피는 사실상 처벌 공백 상태인 셈입니다. 황희 의원은 국외여행 허가 위반자의 경우 형식상 기피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병역 면탈에 가까운 고의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병무청이 외교부에 여권 반납 명령을 요청하고 가족에게 통보해도, 실거주지 확인이나 강제 귀국이 불가능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따라 해외 체류를 이유로 병역을 회피하는 일이 없도록 외교부, 법무부와의 협업 강화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2025-12-07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제주날씨]제주 주말 기온 급상승했다 또 뚝…산간도로 빙판길 조심
12월 첫 휴일인 7일 제주지방은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일교차는 10도 안팎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늘부터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 많거나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늘 낮 최고 19도까지 상승◇ 기온은 점차 평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17~19도로 평년보다 5도 가량 높아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내일(8일)은 아침 최저기온 9~11도, 낮 최고기온 12~15도를 기록하겠습니다. 하지만 9일에는 다시 아침 최저기온이 4~7도까지 떨어지면서 쌀쌀한 날씨로 돌아설 전망입니다. 오늘까지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져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간도로 빙판길 주의보◇ 제주지방기상청은 산지와 산간도로를 중심으로 눈이 쌓인 곳이 있고, 낮 동안 녹았던 눈이 밤사이 기온이 낮아지면서 다시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새벽부터 아침 사이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하는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주말쯤 다시 비 소식◇ 해상에선 내일 오후부터 제주도 남서쪽 먼바다 등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물결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 제주지방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다 주말쯤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만큼 외출 시 겉옷을 챙기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2025-12-07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일본이 무너진 자리에, 제주가 없었다”… 시장은 이미 ‘다른 선택’을 하고 있었다
외부 변수 하나에 시장이 동시에 흔들리는 건 보통 단기간의 반등을 상상하게 만들지만 지금 동아시아 여행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일본행 수요가 꺼졌다고 해서 제주가 자동으로 채워지는 구조는 이미 끝났습니다. 대신 항공·크루즈·내국인 아웃바운드가 얽힌 ‘3중 수요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제주가 먼저 대응하지 않으면 자칫 시장 변두리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고가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일본행 단체 취소, ‘기회’가 아니라 ‘무질서한 재배치’의 시작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국 외교부가 일본 여행 자제를 공지한 시점부터, 간사이·중부권을 중심으로 한 단체 관광은 최대 50~70%까지 취소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행 공급을 2025년 3월까지 축소 상태로 유지한다는 내부 방침을 사실상 굳힌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과연 이 대규모 취소 물량이 제주로 향하고 있을까. 현재까지는 그럴 만한 이동 흐름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한국행으로 전환할 여력은 발생했지만, 일본 노선 관리가 급해 공급을 당장 제주로 돌리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일본이 ‘비자국’으로 내려간다고 해서 한국, 더 나아가 제주가 자동으로 반사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 크루즈는 더 냉정했다… 1박 기항지 경쟁에서 “글쎄” 크루즈 수요는 더 뚜렷한 방향을 보여줍니다. 일본이 주춤하면 한국·대만·동남아가 반사 이동을 기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실제 흐름은 정반대입니다. 면세점 업계에서 크루즈 기항·매출 데이터를 분석하는 한 관계자는 “제주에 1박 기항이 눈에 띄는가 싶더니, 다시 일정을 조정해 부산이나 동남아 쪽으로 선회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기항지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흐름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수요가 비었다고 해서 제주가 채우는 구조가 아니고, 오히려 일본·부산·동남아 등 다양성쪽으로 빠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중형·대형 크루즈는 소비력 높은 그룹일수록 기항지 선택을 더 공격적으로 바꾸는 경향이 있어, 제주가 올해 놓친 기항 수요는 단순히 ‘일시 감소’가 아니라 경쟁력 평가에서 뒤처졌다는 신호로도 해석되는 모습입니다. ■ 내국인, 다시 일본 향했다… ‘반사’는커녕 제주를 압박하는 중 중국 등 외국인의 일본행 기피와 반대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환율, 쇼핑 가격, 접근성 모든 면에서 일본이 재차 우위를 회복한 가운데,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확대하자 내국인 여행객 흐름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10월 이후 국내 여행 전환을 기대했던 흐름은 재빠르게 일본으로 돌아섰다”고 밝혔습니다. 즉, 제주는 외국인도, 내국인도 동시에 다른 목적지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모든 흐름을 종합하면, 제주가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정답에 가깝습니다. ■ ‘빈 자리’로 수요 움직이지 않아… 제주가 마주한 건, ‘경쟁 체계의 재정렬’ 시장의 실제 메커니즘은 매우 단순합니다. 수요는 빈자리에 들어오지 않고, 더 매력적인 곳으로 흘러갑니다. 지금은 일본의 공백이 제주로 번지기 전에 부산·대만·동남아가 먼저 자리를 채우는 시장 재편 국면입니다. 업계는 이 흐름을 ‘이상 신호’가 아니라 향후 3~5년을 정의할 구조 변화의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크루즈 기항, 항공 공급, 내국인 여행 전략 모두에서 제주는 이미 경쟁에서 뒤늦게 출발한 상태입니다. ■ ‘일본의 공백’ 좇는 전략이 아니라, 직접 만드는 수요 필요 제주가 이번 시장 재편에서 실질적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건이 명확합니다. 기항지 선택의 이유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고, 관광 상품의 단가와 체류시간 구조 또한 현 요청 수준에 맞게 재구성해야 합니다. 더불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덩어리로 취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목적지 성향에 맞춘 분리 전략이 요구됩니다. 항공사·크루즈사와의 공동 기획을 통해 ‘왜 제주인가’를 분명히 제시하는 전략 또한 필수 요소로 거론됩니다. 여행업계 한 대표는 “제주가 반사이익을 기대할 상황은 이미 지나갔다”며 “지금 시장은 목적지별 경쟁력이 다시 평가되는 국면이고, 준비된 지역만이 선택을 받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재편 국면에서 제주가 놓친 것은 ‘한 번의 기회’가 아니라, 목적지 순위표 자체가 새로 짜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일본의 공백이 자연스럽게 제주를 향해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빈자리는 부산이나 서울, 대만, 동남아 주요 도시들이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정교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 변곡점에서 제주가 다시 경쟁 테이블에 서려면 기다리는 전략은 의미가 없다”며 “제주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반사효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 구조를 다시 설계해 직접 수요를 끌어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5-12-0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