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만 원 받는 사람도 나왔다”… 국민연금 100만 원 시대, 여성은 여전히 7만 명
월 100만 원 이상 수급자가 처음 110만 명을 넘어섰고, 월 200만 원 이상을 받는 사람도 1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최고 수령액은 월 317만 원을 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민연금은 ‘생활비 보조’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오래 가입하고 꾸준히 보험료를 낸 수급자들을 중심으로 연금 규모 자체가 이전과는 다른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훨씬 더 거칠고 불편한 현실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월 100만 원 이상 연금을 받는 여성은 7만 명대에 그쳤습니다. 남성은 103만 명을 넘었습니다. 국민연금 격차는 은퇴 뒤에 벌어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누가 오래 일했고, 누가 경력이 끊기고, 또 안정적인 일자리 안에 있었는지가 수십 년 뒤 통장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19일 국민연금공단이 공개한 2026년 1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월 100만 원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는 총 110만 4,23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 “100만 원 연금” 시대 열렸는데… 여성은 6%대 불과 성별 차이는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월 100만 원 이상 수급자 가운데 남성은 103만 259명인 반면, 여성은 7만 3,972명에 머물렀습니다. 전체 약 93%가 남성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과 납부 보험료 규모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집니다. 오래 일하고 꾸준히 보험료를 낸 사람이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고액 연금을 받는 세대는 한국 산업화와 함께 노동시장에 들어간 세대입니다. 당시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고, 장기 근속이 가능한 정규직 구조 역시 남성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습니다. 그 시간의 차이가 지금 연금 통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입니다. 국민연금이 성숙해질수록 오히려 과거 노동시장 구조의 흔적도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국민연금으론 어렵다”던 시대… 월 200만 원 수급자 11만 명 넘었다 수령 구간도 빠르게 위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월 100만 원 이상~130만 원 미만 수급자가 46만 6,40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130만 원 이상~160만 원 미만이 28만 1,051명, 16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이 24만 60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월 200만 원 이상 수급자는 11만 6,166명입니다. 특히 일반 노령연금 최고 수령액은 월 317만 5,3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이 이제 일부 가입자에게는 실질적인 노후 월급 역할까지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평균은 여전히 높지 않습니다. 일반 노령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70만 427원입니다. 장애연금 평균은 55만 2,291원, 유족연금 평균은 38만 9,134원 수준입니다. 상당수 고령층에게는 ‘100만 원 시대’가 아직 먼 이야기라는 말입니다 ■ 60세 넘어서도 연금 더 낸다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는 2,164만 1,066명입니다. 사업장가입자가 1,459만8,0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가입자는 623만8,350명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임의계속가입자 규모입니다. 60세 이후에도 가입 기간을 더 채우기 위해 스스로 보험료를 계속 내는 임의계속가입자는 46만2,13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전에는 “언제부터 받느냐”에 관심이 쏠렸다면,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연금을 얼마나 오래 유지했는지가 실제 수령액을 좌우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유리한 구조입니다. 최소 가입 기간인 10년만 채운 경우와 20~30년 이상 유지한 경우의 연금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령화가 빨라질수록 이런 흐름도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생활비 부담은 길어지고 있고, 노후소득을 스스로 보완하려는 움직임 역시 계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6-05-1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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