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왕복 17만 원 덜 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석 달째 인하, 휴가철 변수 될까
여름 휴가철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8월에도 내려갑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지난 5월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항공유 가격이 안정되면서 석 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대한항공 최장거리 노선의 왕복 유류할증료는 7월보다 16만 9,600원 줄어듭니다. 지난 5월과 비교하면 60만 9,600원 낮아집니다. 인하된 금액은 출발일이 아니라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8월 출발편이라도 7월에 구매하면 기존 유류할증료가 붙고, 8월에 발권해야 낮아진 금액을 적용받습니다. ■ 최고치 찍은 유류할증료… 석 달 만에 절반 아래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4단계로 확정했습니다. 지난 5월 33단계까지 올랐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월 27단계, 7월 19단계에 이어 8월 14단계로 내려갑니다. 이에 따라 8월 발권분에 적용되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3만 5,200원에서 25만 9,200원입니다. 왕복 기준 7만 400원에서 51만 8,400원입니다. 인천~뉴욕·댈러스·보스턴·애틀랜타 등 최장거리 노선에는 편도 25만 9,200원이 부과됩니다. 7월보다 편도 8만 4,800원, 왕복 16만 9,600원 줄어듭니다. 지난 5월 최장거리 노선의 왕복 유류할증료가 112만 8,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석 달 만에 절반 아래로 내려온 셈입니다. 인천~후쿠오카·칭다오·다롄·선양·옌지 등 단거리 노선에는 편도 3만 5,200원이 적용됩니다. 7월보다 편도 1만 1,200원, 왕복 2만 2,400원 낮아집니다. ■ 항공유 가격 44.5% 하락… 할증료 따라 내려 유류할증료 인하는 산정 기준인 항공유 가격 하락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8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인 지난 6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283.48센트였습니다. 지난 5월 적용 기준인 511.21센트보다 44.5% 낮아졌습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가격을 기준으로 단계가 결정됩니다. 아시아나항공도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4단계로 책정했습니다. 편도 기준 3만 6,600원에서 최대 20만 2,900원이 부과됩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 제주 하늘길, 할증료보다 노선 경쟁력이 더 중요 유류할증료 인하는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이용객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가 항공권 총액의 일부인 만큼 실제 시장 반응은 운항 횟수와 좌석 공급, 항공사별 기본 운임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또 제주공항 국제선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잇는 단·중거리 노선 비중이 높습니다. 장거리보다 유류할증료 인하 금액이 작은 노선 구조를 감안하면 실제 항공권 가격에는 남은 좌석과 운항 규모에 따른 기본 운임 변화가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제선 슬롯 운영과 노선 유지도 같은 맥락에서 거론됩니다.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운항 여력을 확보하고 좌석 공급을 늘릴수록 여행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가격 경쟁도 살아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국적사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는 여행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제주공항 국제선 슬롯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수요가 있는 시간대의 운항 여력을 넓혀 노선과 좌석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늘어난 좌석을 관광 수요로 연결할 판매 전략도 필요합니다. 도내 H여행사 해외상품 담당자는 “좌석 공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항공사와 여행업계, 관광기관이 출발지 현지에서 제주 여행상품을 공동 판매하고 마케팅을 이어가야 노선 탑승률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8월 출발보다 중요한 것은 발권 시점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항공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같은 8월 출발 항공권이라도 7월에 구매하면 7월 유류할증료가 붙고, 8월에 발권하면 인하된 요금이 적용된다는 말입니다.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더라도 성수기에는 기본 운임이 오르고 저렴한 운임 등급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항공권 가격을 비교할 때는 유류할증료뿐 아니라 기본 운임과 공항세 등이 포함된 최종 결제 금액을 확인해야 합니다. ■ 3월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 국제 유가 변수 석 달 연속 인하됐지만 유류할증료는 중동 정세 불안이 본격화하기 전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 3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왕복 기준 2만 7,000원에서 19만 8,000원이었습니다. 8월 최대 금액인 51만 8,400원은 당시보다 32만 400원 높습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9월 이후 유류할증료는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6-07-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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