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열리자 흐름이 바뀌었다… 제주항공, 중국 노선에서 가장 먼저 ‘돌파’ 기록
중국 하늘이 다시 열린 뒤, 가장 먼저 움직인 항공사는 제주항공입니다. 무비자 완화가 시행되자 이동 흐름은 즉각적으로 달라졌고, 그 변화는 숫자로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올해 10월 기준 제주항공 중국 노선 이용객은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습니다. 중국이 다시 외국인 시장의 중심축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첫 확실한 신호입니다. ■ 올해 10월 기준 이미 작년 전체 추월… “중국 수요, 가장 먼저 살아났다” 18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노선 이용객은 49만 5,000명입니다. 작년 연간 49만 2,900명을 앞질렀고, 같은 기간 대비로는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흐름의 변화는 월별 추이에서도 선명했습니다. 1월 3만 명대였던 수요는 8월 6만 5,000명까지 치솟았고 3분기 전체로는 지난해 대비 28% 늘었습니다. 한 번 반짝이고 마는 게 아니라, 누적된 방향성이 중국으로 완전히 돌아선 형태입니다. 이 변화의 바탕에는 양국 정부의 연속된 비자 완화가 자리합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재개, 2025년 9월 한국의 중국 단체 무비자 허용. 정책 변화가 발표되자 시장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움직였습니다. ■ LCC 중 중국 노선 최다… 먼저 들어간 쪽이 시장을 가져가는 구조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만큼은 가장 선제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수요가 “돌아온다”는 기미가 보이던 초반부터 노선을 넓혔고, 시장 호응이 높아지고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 붙었습니다. △인천~웨이하이(주 7회 → 10회), △부산~상하이 신규 취항, △인천~구이린 신규 취항. 11월 기준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중국 노선 최다(8개)입니다. 중국 노선은 자리 싸움이 절대적인 시장입니다. 초기에 깃발을 꽂은 항공사가 점유율의 절반을 가져가는 구조라, 올해 실적은 우연이 아니라 선점·타이밍·정책 변화가 동시에 제주항공 쪽으로 기울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 무비자는 ‘특수’가 아니라 구조적 회복의 출발점 여행업계가 올해 중국 노선을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금 잡히는 수요는 끝이 아니라 시작을 알리는 예열 구간입니다. 중국 단체 무비자가 9월 말 시행된 만큼, 실제 폭발력은 겨울과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동남아로 쏠렸던 흐름이 서서히 분산되는 조짐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격 경쟁력 회복과 직항 노선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자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한 한·중 이동 수요는 더 늘 것”이라며 “중국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 올해 중국 노선 ‘누가 먼저 읽었나’의 테스트… 제주항공이 답을 냈다 지난 2년간 중국 노선은 LCC에게 가장 난도가 높은 시장이었습니다. 환율과 수요 흐름, 공급 불균형이 한꺼번에 겹치며 전망조차 잡기 어려운 구간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흐름은 분명해졌습니다. 정책 변화→ 수요 회복→ 실적 반등. 이 세 단계의 흐름을 가장 먼저 성과로 연결한 항공사는 제주항공입니다. 중국 노선 경쟁의 무대는 이미 다시 열렸고, 그 새로운 출발선의 맨 앞에는 지금 제주항공이 서 있습니다.
2025-11-1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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