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워진 계절, 제주가 먼저 손 내밀었다”… 올겨울, 웰니스라는 감각이 다시 깨어난다
겨울빛이 서서히 깊어지는 요즘입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멈춤을 떠올리지만, 마음은 생각보다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올해는 그 어긋난 틈을 제주가 먼저 포근히 받아줍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겨울 제주 웰니스 여행주간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가격 혜택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겨울의 속도에 맞춰 풀어냈습니다. 숲의 결, 차의 향, 손끝의 온기, 명상과 요가의 호흡이 제주라는 공간 안에서 한결같이 이어지며 겨울 제주는 여행지를 넘어 ‘회복의 장소’로 존재감을 다시 세웁니다. 프로그램은 동카름(구좌·성산·표선)과 알가름(서귀포·남원) 권역의 웰니스 인증 관광지 5곳에서 진행됩니다. 한 계절의 기운이 차분히 스며드는 지점들을 촘촘히 배치했습니다. ■ 겨울의 속도는 따로 흐른다… 걷고, 마시고, 숨을 가다듬는 시간 각 체험은 다른 결을 지녔지만,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지며 마음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낮춰줍니다. 제주동백마을의 솥밥 클래스와 동백오일 파스타 체험은 겨울 제주의 온기를 손끝으로 받아 적는 시간입니다. 서서히 익어가는 열기가 하루의 박자를 부드럽게 정돈합니다 취다선리조트의 명상과 차 프로그램은 속도를 한 번 더 낮춥니다. 차 한 모금이 남기는 잔향이 겨울 공기와 맞물리며 마음의 숨결을 가볍게 가라앉힙니다. 회수다옥의 티 맡김 차림은 그날 제주가 품은 기운을 한 잔에 담아냅니다. 바람의 방향, 햇빛의 각도, 기온의 미묘한 변화까지 녹아들며, 오늘의 제주를 그대로 마시는 경험이 됩니다. 머체왓숲길의 숲 해설, 족욕, 디저트 프로그램은 숲의 호흡을 따라가는 과정입니다. 발걸음보다 감각이 먼저 속도를 늦추고, 그 느려짐이 마음을 자연스럽게 정리합니다. ■ 최대 60%… 겨울에만 가능한 회복의 깊이 향한 설계 이번 프로그램들은 회복이 더 깊어지는 순간을 정교하게 겨냥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머체왓숲길에서 진행되는 제주 어멍 숲 치유 여정, 스마트밴드 기반 회복 탄력 프로그램, 머체왓 숲에서 쉼표 만들기 세 가지는 60% 할인이 적용됩니다. 겨울 숲의 정적과 사람의 호흡이 가장 또렷하게 맞닿는 시기에 완성되는 프로그램입니다. WE호텔 숲 요가와 회수다옥 티 테이블을 묶은 듀오 프로그램은 50% 혜택이 주어집니다. 요가의 호흡과 차의 온기가 균형을 맞추며 마음의 무게를 부드럽게 줄여줍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겨울은 웰니스 관광 분야에서도 혜택 폭이 큰 시기”라며 “제주에서 잠시 멈춰 서는 시간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사람이 가장 솔직해지는 계절… 그래서 겨울 여름은 과열됐고 가을은 일정이 빽빽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속도가 비는 지점이 오는데, 그게 바로 겨울입니다. 공기는 차갑지만 마음은 그 차가움이 오히려 안정감을 더합니다. 제주가 가진 느린 결과 겨울의 숨이 겹치는 순간 여행의 의미는 새롭게 정의됩니다. 웰니스 인증 관광지 제도 시행 후 겨울철 회복 목적 여행이 꾸준히 늘어난 흐름도 이번 계절에 집중한 이유를 보여줍니다. ■ 결국 질문은 하나… 어떻게 쉬어야 회복되나 겨울 제주가 선보이는 웰니스 프로그램은 체험 몇 개를 늘어놓는 구성이 아닙니다. 쉼이 낯설어진 사람들에게 다시 쉴 수 있는 구조를 복원해 주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숲을 걷고, 차를 마시고, 손을 움직이고, 온기를 느끼며 호흡을 되찾는 하루가 차곡차곡 쌓이면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던 무게가 조용히 틈을 만들고 빠져나갑니다. 제주가. 이번 겨울 선택한 방식은 과장된 문구나 새로운 슬로건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이 땅이 사람을 다시 숨 쉬게 해온 자리였다는 사실을,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계절적 결을 따라 설계했습니다. 이번 기획은 그 진실을 조용히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차가워지는 공기 속에, 왜 제주가 회복의 시작점으로 불려야 하는지가 몸으로 알아차려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번 겨울은 그 감각을 더 선명하게 건네는 초대에 가깝습니다. 앞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8월 조례에 따라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뷰티·스파, 웰니스 커뮤니티 분야에서 12곳의 제주 웰니스 인증 관광지를 선정한 바 있습니다.
2025-11-1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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