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는 12%, 수사관은 45%”… 중수청 앞에서 갈린 검찰
오는 10월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을 놓고 검사와 검찰 수사관의 움직임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국 검찰청을 돌며 열린 중수청 임용 설명회에 수사관은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참석했습니다. 검사는 10명 가운데 1명 남짓이었습니다. 설명회를 찾았다고 해서 중수청행을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도 새 조직의 직제와 처우를 직접 확인하려는 단계에서부터 두 직군의 참석률이 4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검찰의 중대범죄 수사 기능을 넘겨받을 중수청이 출범을 앞둔 가운데 기존 검찰에서 누가 옮겨갈지를 둘러싼 고민도 구체화되는 모습입니다. ■ 3,070여 명 찾았는데… 검사 비중 8.5% 12일 중수청 개청준비단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전국 검찰청에서 진행된 임용 설명회에는 11일까지 모두 3,0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검사는 260여 명, 검찰 수사관은 2,810여 명입니다. 전체 참석자 가운데 검사가 차지한 비중은 8.5%에 그쳤습니다. 직군별 전체 인원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전국 검사 2,200여 명 가운데 설명회를 찾은 인원은 약 12%입니다. 검찰 수사관은 6,300여 명 가운데 약 45%가 참석했습니다. 참석률로 계산하면 수사관이 검사의 3.7배 수준입니다. 서울에서도 비슷했습니다. 11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검사 대상 설명회에는 40명 안팎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된 수사관 대상 설명회에는 약 500명이 모였습니다. 수사관 설명회는 시작 20여 분 전부터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준비된 좌석 대부분이 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직급은 어떻게, 자리 어디로… 검사 질문 쏠린 ‘처우’ 검사 대상 설명회에서는 중수청으로 옮긴 뒤 받게 될 직급과 보직, 순환근무에 따른 주거 문제 등에 질문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청준비단이 제시한 임용안에 따르면 차장·부장검사급은 2급, 법조 경력 10년 이상은 3급, 그 미만은 4급 상당 수사관으로 임용됩니다. 2급 수사관은 중수청 차장, 3급은 국장, 4급은 과장이나 선임팀장 등에 보임하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설명회에서는 2급 정원이 16명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차장·부장검사급 지원자가 더 많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묻는 질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청준비단 측은 관련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아 검토 중이라면서도 같은 급수의 지원자가 정원을 넘으면 해당 급수보다 낮은 직위에 보임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중수청으로 옮길 경우 받게 되는 급수와 그에 맞는 보직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 수사관은 10명 중 4명 넘게 설명회로 수사관 설명회 참석률은 45%에 달했습니다. 물론 이를 그대로 중수청 선호도로 볼 수는 없습니다. 설명회 참석에는 검찰청 폐지와 조직 개편 이후 자신의 업무와 보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려는 수요도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는 공소청에서 검사 신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검찰 수사관은 조직 개편에 따라 담당 업무와 배치가 달라질 수 있어 두 직군이 놓인 조건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중수청은 검찰이 맡아온 중대범죄 수사 기능을 가져갑니다. 기존 수사 업무를 계속하려는 수사관에게는 그동안 쌓은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설명회 참석률이 실제 임용 신청에서도 같은 격차로 나타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 관사부터 수당·유학까지… 근무 조건도 공개 근무 여건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지방청으로 발령받을 경우 관사가 제공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개청준비단은 검찰과 비슷한 수준의 관사와 독신자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수사 업무와 관련한 금전적 처우 설명도 진행됐습니다. 개청준비단은 2027년부터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등을 배정받아 수사관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안내했습니다. 외국 등에 유학 중인 검사나 수사관도 중수청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유학 경험이 없는 직원에게도 향후 관련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는 설명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조직으로 자리를 옮길 때 적용되는 직급과 보직뿐 아니라 주거와 수당, 교육 기회까지 설명회에서 주요 질문으로 다뤄졌습니다. ■ 전국 순회 끝은 제주… 선택은 20일까지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12일 제주지검을 끝으로 전국 순회 임용 설명회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현재 3,070여 명이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참석자가 모두 중수청에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설명회에 가지 않고 임용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중수청은 본청과 서울·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6개 지방청을 두고 출범할 예정입니다. 검찰에서 몇 명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검사와 수사관을 각각 얼마나 선발할지와 직급별 인원도 임용 희망 신청 결과 등을 토대로 구체화됩니다.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오는 20일까지 검사와 검찰 직원을 대상으로 임용 희망 신청을 받습니다. 대상자 선정은 9월 중 진행될 예정입니다.
2026-08-1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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