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핫플은 이미 다 봤다고요?”… 제주, 유튜버 7팀 불러 ‘4박 여행’ 찍는다
제주 관광이 오래 머무는 여행에 힘을 싣고 나섰습니다. 이름난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영상 대신, 며칠간 제주에 머물며 만난 지역의 생활과 문화, 음식과 밤의 풍경을 콘텐츠로 남기도록 유튜버들에게 제작비를 지원합니다. 관광객 수뿐 아니라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까지 함께 늘리려는 시도입니다. 화면 속 제주가 관광지 한 곳을 더 찾게 하는 데 머물지 않고, 여행 일정을 연장하는 계기가 될지가 관건입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도외 유튜버를 대상으로 ‘제주 장기체류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선정된 크리에이터는 최소 4박 이상 제주에 머물며 지역의 문화와 일상, 계절별 매력을 담은 영상을 제작합니다. 유명 관광지를 나열하는게 아닌, 제주에서 시간을 보내며 발견한 경험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 구독자 1만 명부터… 7팀에 최대 200만 원 모집 대상은 구독자 1만 명 이상의 도외 유튜브 채널 운영자입니다. 채널 규모에 따라 모두 7개 팀을 선정하며 모집은 마감 시까지 진행합니다. 구독자 1만 명 이상 채널은 영상 3편을 제작하면 100만 원, 3만 명 이상은 영상 3편에 150만 원을 지원받습니다. 구독자 10만 명 이상 채널은 영상 2편을 제작하면 20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기준은 체류 기간입니다. 참여자는 제주에 최소 4박 이상 머물러야 합니다. 당일이나 1박 일정으로 관광지를 훑기보다 지역 안에서 생활하며 콘텐츠 소재를 찾도록 설계했습니다. ■ 낮의 명소 대신 밤과 음식, 역사에 주목 제주도와 관광협회는 로맨틱 제주와 식문화 여행,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 야간관광을 우선 선정 주제로 제시했습니다. 로맨틱 제주는 신혼부부와 커플 여행을 겨냥했고 식문화 여행은 제철 식재료와 향토음식, 지역 식당 등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다크투어리즘은 제주의 역사와 기억을 돌아보는 여행이며 야간관광은 낮에 집중된 관광 소비를 저녁 이후까지 넓히는 분야입니다. 정해진 주제 외에도 크리에이터가 제주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습니다. ■ ‘몇 명 왔나’보다 ‘며칠 머물렀나’ 제주 관광은 방문객 규모와 함께 체류기간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여행객이 오래 머물수록 숙박과 음식, 교통, 시장, 문화공간 등 여러 업종으로 소비가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업도 영상 조회수 자체보다 콘텐츠를 접한 잠재 관광객의 체류 수요 확대에 무게를 뒀습니다. 한 번 보고 지나가는 명소보다 여러 날 머물며 경험할 수 있는 여행 소재를 앞세운 이유입니다. 강동훈 제주자치도관광협회 회장은 “장기 체류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 일상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테마의 콘텐츠를 통해 제주 관광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26-07-2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