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달리러 제주 왔다… 도외 참가자 70%, 체류형 관광 가능성 확인
제주 오름을 달리기 위해 전국에서 2,000여 명의 러너가 제주를 찾았습니다. 참가자 10명 가운데 7명은 제주 밖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포츠와 여행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가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러닝위크 대표 프로그램인 ‘2026 제주 오름 트레일런’이 지난 13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과 함께 진행한 이번 대회는 30㎞와 10㎞ 코스로 운영됐습니다. 참가자들은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 가시리 초원과 목장길을 달리며 제주 동부 중산간의 풍광을 만끽했습니다. 올해 참가자는 약 2,000명입니다. 특히 이들 기운데 70%가 도외 거주자로 집계됐습니다. 지역 생활체육 행사를 넘어 외부 관광객을 제주로 끌어들이는 관광 콘텐츠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 참가자 상당수는 대회 참가에 그치지 않고 숙박과 여행을 결합한 일정으로 제주에 머물렀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가족과 함께 참가한 윤창배 씨는 “오름 트레일런 참가를 위해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며 “대회뿐 아니라 오름과 바다, 음식점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 달리기, 관광이 되다 관광시장의 변화 속도는 빠릅니다. 최근에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나아가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마라톤과 트레일러닝, 자전거 여행, 걷기 여행 등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배경입니다. 제주는 오름과 숲길, 해안길, 목장지대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아웃도어 기반 관광 콘텐츠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역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제주의 자연을 경험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관광객 수보다 중요한 체류 시간 관광업계는 체류 기간이 긴 관광객의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행사 참가를 위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숙박과 음식점, 렌터카, 카페, 관광지 등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문 자체보다 지역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제주러닝위크도 러닝을 매개로 섬 곳곳을 경험하도록 기획됐습니다. 오름 트레일런 외에도 우도런과 마라도런, 돌하르방런, 당근런, 댕댕런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온라인 스탬프런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제주관광공사는 하반기에도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오는 9월 미니벨로 자전거 라이딩 행사와 10월 해양관광 페스타가 예정돼 있습니다. 관광객 감소와 소비 위축이 제주 관광업계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콘텐츠가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공사 관계자는 “‘더 제주 포시즌 방문의 해’와 연계해 계절별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26-06-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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