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명당 나랏빚 2억 4,820만 원”… 아이 줄고 국가채무 늘자 25년 새 22배
국가채무가 25년 동안 12배 가까이 늘어나는 사이 어린이 인구는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 결과 0~14세 어린이 1명당 국가채무가 2억 5,000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전체 국민을 기준으로 계산한 1인당 국가채무보다 증가배율이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저출생으로 미래세대의 인구 기반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가채무는 1,3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가 6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추가로 확보되는 재원을 미래 투자에 쓸지 국가채무를 줄이는 데 우선 투입할지를 둘러싼 논쟁이 제기됐습니다. ■ 1,122만 원에서 2억 4,820만 원… 25년 새 22.1배 6일, 한국납세자연맹이 발표한 국가채무·인구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0~14세 어린이 1인당 국가채무는 2억 4,82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00년 1,122만 원의 22.1배로 2020년 1억 3,426만 원과 비교해도 5년 만에 1억 1,394만 원, 84.9% 증가했습니다. 2005년 2,688만 원, 2010년 4,915만 원, 2015년 8,414만 원을 기록한 어린이 1인당 국가채무는 2018년 처음 1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2023년 1억 9,750만 원에 이어 2024년에는 2억 1,421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13.2%였습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13.1%로 집계됐습니다. ■ 나랏빚 11.7배 증가할 때 어린이 인구 46.9% 감소 어린이 1인당 국가채무가 빠르게 늘어난 데는 국가채무 증가와 어린이 인구 감소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가채무는 2000년 111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1,305조 2,000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5년 동안 11.7배로 늘어난 규모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0~14세 인구는 약 991만 명에서 526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어린이 465만 명이 줄어 감소율은 46.9%에 달했습니다. 전체 국민 1인당 국가채무는 2000년 237만 원에서 지난해 2,525만 원으로 10.7배 증가했습니다. 어린이 1인당 국가채무 증가배율인 22.1배는 전체 국민 기준의 두 배를 웃돕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2000년 16.5%에서 지난해 48.8%로 32.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분석에서 쓰인 어린이 1인당 국가채무는 국가채무 총액을 0~14세 인구로 나눈 지표로, 국가채무 증가와 어린이 인구 감소가 맞물린 변화를 보여줍니다. ■ 반도체 호황에 초과세수 63조 원 전망… 채무 상환 우선론 납세자연맹은 올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가 약 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맹은 국가채무 증가에 따른 재정 부담을 고려해 초과세수를 채무 상환에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63조 원은 지난해 국가채무 1,305조 2,000억 원의 약 4.8%에 해당합니다. 실제 초과세수 규모는 연말 세수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부가 편성한 2027년도 예산안은 총지출 820조 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 기준보다 67조 9,000억 원, 9.0% 증가했습니다. 연맹은 정부가 지출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더 걷히는 세금까지 추가 지출에 우선 사용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도 거론하면서, 현재 재정 지출이 미래세대의 세금 부담과 재정 운용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미래세대는 투표권도 없는데… 재정 결정은 현재 세대 몫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투자를 통해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민생을 지원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납세자연맹은 국가채무 증가 속도를 고려해 초과세수를 채무 상환에 우선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어린이 1인당 국가채무가 25년 사이 22.1배로 늘어났다는 것은 국가채무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래세대의 인구 기반은 급격히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린이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는 현재의 재정정책에 대해 투표로 의사를 표현할 수 없다"며 "투표권이 없는 미래세대에게 현재 세대가 과도한 빚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의 불필요한 예산 편성과 재정 낭비에 대해서도 국민의 철저한 감시와 검증을 촉구했습니다.
2026-11-06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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