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겠다”더니 착공 37%… 대통령 ‘전격전’ 주문에도 공급 차질
올해 수도권 주택 착공 실적이 10월 중순까지 연간 목표의 37%에 그치면서 정부의 공급계획에 차질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공부문 달성률은 26%에 머물렀고, 인허가를 받고도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공공분양 사업지가 88곳에 이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택 공급의 기준을 실제 '입주'로 삼아야 한다며 토지보상 절차와 인력 확보, 금융지원까지 전면 손질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연말 착공 목표 달성이 어려운 데다 3기 신도시 첫 입주 지역에서는 학교와 교통시설 확충이 뒤처지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수도권 150만 가구 이상을 착공하겠다는 정부 계획에도 부담이 커졌습니다. ■ 10월까지 착공 37%… 연말에도 수만 가구 부족 2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전날 국토교통부가 인천 계양 공공주택지구에서 보고한 올해 수도권 주택 착공 실적은 10월 둘째 주 기준 9만 9,000가구입니다. 연간 목표인 26만 8,000가구의 약 37%입니다. 연말까지 목표를 채우려면 16만 9,000가구가 추가로 착공해야 합니다. 정부가 예상한 연간 달성률은 81~88%로, 당초 계획보다 수만 가구 부족할 전망입니다. 공공부문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올해 착공 목표 6만 2,000가구 가운데 공공택지와 도심에서 공사에 들어간 물량은 1만 6,200가구로, 달성률이 26%에 머물렀습니다. 공공택지에서는 3기 신도시 7,300가구를 포함해 1만 4,200가구, 도심에서는 2,000가구가 착공됐습니다. 신축매입주택은 목표 4만 2,000가구 가운데 1만 3,000가구가 착공됐습니다. 민간 정비사업도 8월 말 기준 7만 2,000가구 목표에 1만 7,000가구로, 달성률은 23.6%입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150만 가구 이상을 착공할 계획입니다. 연평균 30만 가구 규모로, 올해 목표인 26만 8,000가구보다 많습니다. 올해 목표 미달이 예상되면서 향후 공급 일정에도 부담이 커졌습니다. ■ 인허가 끝난 133곳 중 88곳 미착공… LH 인력 충원까지 지연 사업 승인을 받고도 착공하지 못한 수도권 공공분양 사업지는 전체 133곳 가운데 88곳으로 파악됐습니다. 미착공 물량은 6만 7,192가구에 달합니다.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 부천 대장,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 사업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착공 사업지 88곳 가운데 81곳은 토지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점이 지연 사유로 제시됐습니다. 인허가 이후에도 토지 확보와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의 절차가 착공 시기를 좌우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력 충원을 위한 부처 간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보고에 "하루가 급한데"라며 질책했습니다. LH는 보상과 매입 업무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업 확대에 필요한 인력 보강은 여전히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3기 신도시 공급 일정도 대폭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전체 공공주택 24만 5,000가구 가운데 약 89%인 21만 8,000가구를 2030년까지 착공할 계획입니다. 후보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평균 68개월 걸리던 기간은 28~37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보다 31~40개월을 줄여야 하는 일정입니다. 토지 확보와 보상, 인허가, 사업 준비 과정 전반에서 기간 단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강제수용·협의보상 병행 검토… 토지 확보 절차 전면 손질 이 대통령은 공급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토지보상 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토지 소유자와 협의보상을 진행하면서 강제수용 절차를 병행하고, 일부 필지에서 보상이 지연되더라도 확보된 부지부터 공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택지 조성을 마치기 전에 토지를 공급하는 원형지 분양도 검토 대상에 올랐습니다. 보상금 지급 이후에도 퇴거가 이뤄지지 않아 민사소송을 거쳐야 하는 현행 절차에 대해서는 법률 개정 가능성을 검토해 별도로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조기 착공과 인허가를 유도하기 위한 금융 인센티브 확대도 주문했습니다. 토지보상과 수용 절차를 병행하는 방안이 추진되면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 보장과 보상 분쟁 처리 방식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일부 필지에서 소송이 발생하면 공사 진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택 공급 상황을 '비상사태'로 규정하며 기존 행정 관행에서 벗어나 사업기간을 최대한 줄일 것을 요구했습니다. ■ 인허가 감소 후유증… 착공 늘려도 입주까지 수년 주택 공급 지연에 대한 우려는 과거 인허가와 착공 물량 감소에서 비롯됩니다. 이 대통령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규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규 공급을 최대한 앞당겨 부족한 물량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택 착공 이후 준공까지는 수년이 걸립니다. 올해 착공 실적을 끌어올리더라도 실제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가 올해 착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후 공급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3기 신도시는 대규모 택지 조성과 광역교통망 구축이 함께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착공 지연이 준공과 입주 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12월 첫 입주인데 초등학교는 2029년… 계양의 엇갈린 일정 인천 계양지구에서는 오는 12월 말 3기 신도시 최초 입주가 시작됩니다. A2블록 공공분양 747가구와 A3블록 신혼희망타운 538가구 등 모두 1,285가구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개교는 2029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입주가 시작된 뒤 약 3년이 지나야 학교가 문을 여는 일정입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교육시설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서울 출퇴근을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도 입주예정자들의 주요 요구사항이었습니다. 입주예정자들은 광역버스와 철도망 확대를 요청했고, 인천시는 셔틀·전세버스 등 단기 교통대책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철도망 확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인천시와 정부의 철도 계획을 조속히 조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계양지구는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되지만 학교와 광역교통시설은 주택 입주보다 늦게 갖춰지는 상황입니다. 주택 준공을 앞당기더라도 기반시설 구축 일정이 따라오지 못하면 입주 초기 주민 불편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 역세권 중형 공공임대 확대… 장기 임대 유지 장치도 검토 공공임대주택 정책 개편도 이날 논의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지역에 중산층도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20~30평대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용적률 상향과 정책 명칭 변경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장기 공공임대주택이 향후 분양전환 요구나 정책 변경에 따라 매각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역세권 중형 임대주택을 확대하려면 사업비 확보와 임대료 책정, 기존 저소득층 대상 공급 물량과의 조정 등이 뒤따라야 합니다. 간담회에서는 모듈러 주택을 활용한 공사기간 단축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량생산에 따른 건축비 절감과 안전성, 금융비용 감소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 대통령은 '입주' 강조… 정부 공급 목표는 여전히 '착공' 중심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중요한 건 단순히 몇 채 짓겠다 선언이나 발표가 아니라 실제 착공과 입주"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안정에 국정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각오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인천 계양 현장에서는 3기 신도시의 신속한 공급이 부동산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미 발표한 정책의 이행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핵심 공급 목표는 여전히 착공 물량을 중심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2030년까지 수도권 150만 가구 이상 착공, 3기 신도시 공공주택 21만 8,000가구 착공이 대표적입니다. 올해 착공 목표 달성마저 불투명한 가운데 토지보상 절차 개편과 LH 인력 충원, 금융지원 확대 등 후속 대책의 시행 일정도 확정해야 합니다. 오는 12월 첫 입주를 앞둔 계양지구에서는 초등학교 개교가 2029년으로 예정돼 있고, 광역교통망 확충도 단계적으로 추진됩니다. 향후 지역별 착공·준공·입주 일정과 학교·교통시설 구축 시기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정부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2026-10-21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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