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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가는 스스로 지켜야지, 왜 외국군에 의존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자주국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거듭 내비쳤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가란 국가 스스로 지켜야지, 왜 의존하느냐"며 "당연히, 그리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주한미군을 빼고 자체 군사력 수준이 세계 5위이고 연간 국방비 지출이 북한의 1년 국민총생산보다 1.4배 크다"며 "훈련도 잘돼 있고, 사기도 높고, 경제력도 비교가 안 되고, 방위산업은 수출만 세계 4위로 뛰어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왜 자꾸 우리가 외국 군대가 없으면 마치 자체 방위가 어려울 것 같은 불안감을 갖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일부 세력이 그렇게 선동하고 부추기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 국민은 그런 인식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이런 객관적 상황을 국민들께 많이 알려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일각에서라도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가지지 않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현재 상태로도 충분히 역량이 되고, 앞으로 더 국방비 지출을 늘릴 것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국민이 충분히 인식하게 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안 장관에게 "자체적인 군사작전 역량은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안 장관이 "그런 차원에서 전시작전권 회수도 앞당길 수 있는 유·무형의 정신적 자산, 전략체계도 갖추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6-04-28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공공 비정규직에 '공정수당' 지급.. 적게 일할 수록 최대 10% 더 준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도입했던 '공정수당'이 비정규직 처우 개선책으로 정부 규모에서 다시 나왔습니다. 내년부터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1년 미만 기간제 노동자에게 공정수당이 지급되는데, 계약 기간에 따라 최대 10%가 지급됩니다. 고용노동부는 오늘(28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 처우 개선 대책'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기간제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월 289만 원인데, 1년 미만 계약자의 임금은 월 280만 원으로 더 낮았습니다. 복지포인트·식대·명절상여금 수령 비율도 정규직보다 낮았습니다. 정부는 1년 미만 기간제 계약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불가피한 경우 사전심사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기존에도 상시·지속 업무는 정규직으로 고용하도록 돼 있었지만, 이번에 '1년 미만 계약 금지'를 명시한 겁니다. 1년 미만 계약직을 사용할 경우에는 '공정수당'을 지급해야 합니다. 공정수당은 계약 종료 시 일시 지급되며, 최저임금의 118%인 생활임금 평균인 254만 5,000원을 기준으로 근무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합니다. 고용불안정성에 비례해 계약기간이 짧을수록 지급 비율이 높게 적용됩니다. 1~6개월 근무 시 10~9%, 6개월 이후부터는 8.5% 정률을 적용합니다. 한편 비정규직 공정수당은 이 대통령이 지난 2021년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한 제도로 공공기관 기간제 노동자에게 기본급의 5~10%를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노동부는 "국정과제인 '1년 미만 기간제 노동자 퇴직급여 지급'을 법 도입 이전 수당 형식으로 공공부문에 우선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6-04-28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엄마의 발을 붙잡고 있었다”… 사라지던 시간, 끝내 목소리로 지나갔다
그 시간은 기록되지 않습니다. 대신 몸에 남습니다. 보이는 것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시간이 있고, 그 안에 오래 머문 사람에게만 보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서울삼성병원 16층 서쪽 병동. 길게 이어진 복도와 끊어지는 걸음, 몇 걸음 옮기다 멈추고 다시 움직이는 반복 속에서 말은 길게 남지 않았습니다. 붙잡으려 하면 빠지고, 붙잡았다 싶으면 이미 흩어진 뒤였습니다. 그래서 쓰기를 멈춥니다. 문학동네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다원예술가 장혜령은 그 자리에서 다른 방식을 꺼냅니다. 말을 꺼내고, 그 말을 다른 사람의 입으로 넘깁니다 공연 <목소리극 프로젝트: 여자는 왜 모래로 쓰는가>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5월 8일 제주시 ‘팔즈’, 10일 서귀포 ‘시네마홈’에서 열립니다. ■ 16층 서쪽, 멈춘 시간 안에서 문장은 버티는 방식으로 바뀐다 2024년 의료 공백이 길어지던 시기였습니다. 작가는 서울삼성병원 16층 서쪽 병동에 머뭅니다. 머문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버티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와이파이가 닿지 않는 공간, 끊긴 연결, 바깥으로 닿지 않는 하루 속에서 문장을 다시 붙잡습니다. 엄마의 두 발을 붙잡는 심정으로, 흩어지지 않게, 사라지지 않게 이어붙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멈춥니다. 이 시간은 글로는 온전히 남지 않는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 한 사람이 시작한 말, 관객의 입을 거치며 다른 이야기를 부른다 공연은 조용하게 시작됩니다. 한 사람이 말을 꺼내고, 그 말이 끝나기 전에 객석 어딘가에서 다른 목소리가 붙습니다. 준비된 대사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의 기억입니다. 누군가는 말을 잇고, 누군가는 끝내 입을 열지 않지만 그 침묵까지 남습니다. 공연에는 정해진 결말이 없습니다. 같은 형태로 반복되지 않고, 그날의 목소리와 그날의 시간으로만 구성됩니다. 낭독으로 시작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읽히던 문장이 다른 사람의 말로 바뀌고, 그 말이 몸의 움직임과 소리로 겹치며 하나의 흐름을 만듭니다. 이야기를 남기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기억이 시작이 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맞물리면서 하나의 시간이 만들어집니다. 말로 남지 않던 시간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입을 통과합니다. 잠깐의 형태를 갖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라집니다. ■ 제주 신화 ‘오늘’, 병원 복도에서 다시 마주하는 시간 이 작업은 제주 신화 <원천강본풀이>에서 출발합니다. 이름 없이 나타난 존재가 ‘오늘’이라는 이름을 얻고 자신의 시작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병원 복도에서 더듬더듬 움직이는 걸음을 보며 그 순간이 겹칩니다. 지금만 붙잡고 있는 시간,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쌓이면서 이야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시간이 됩니다.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통해 되짚는 방식입니다. ■ 모래 위에 쓰는 글처럼, 남지 않는 방식 그대로 드러낸다 장혜령 작가는 “잘 보이지 않고 가시화되지 않는 삶을 표현하려면 새로운 형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글 대신, 목소리를 택합니다. 돌봄의 시간은 길게 이어지지만 잘 남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하루와 이름 붙지 않는 감정, 비워지는 시간 속에서 중요한 순간들은 쉽게 흩어집니다. 작가는 이를 모래 위에 쓰는 글에 비유합니다. 남기려 하면 흩어지고, 붙잡으려 하면 지워지는 방식입니다. 이 공연은 붙잡지 않습니다. 말이 나오고 다른 말이 생겨나고, 잠시 머물다 다시 흩어지는 흐름 자체를 드러냅니다. 사라지는 방식 그대로를 드러내면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남깁니다. ■ 문장에서 밀려난 감각, 무대로 옮겨온 작가의 작업 궤적 장혜령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뒤 2017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잔상들』, 『진주』,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여자는 왜 모래로 쓰는가』 등을 펴냈고, 이후 소설을 공연으로 옮기며 낭독과 사운드, 영상 작업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2025년 서울과 전주,익산, 광주 등지의 독립서점에서 ‘목소리극’을 처음 선보였고,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 다원예술 분야 창작 지원에 선정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배우와 음악가가 더하는 현장성, 관객 참여로 완성되는 구조 이번 공연에는 배우 장윤실과 음악가 전호권이 참여해 서로 다른 몸과 소리의 결을 더합니다. 공연은 5월 8일 오후 7시 30분 제주시 ‘팔즈’, 10일 오후 1시 서귀포 ‘시네마홈’에서 진행됩니다. 유료 공연(음료 포함)이며 사전 예약입니다. 휠체어 관람도 가능합니다.
2026-04-2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