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종자 의존도 가중...종자까지 영향?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반일 감정이 높아지면서 민간 차원의 불매 운동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지역 채소와 감귤까지 대부분 종자는 상당 부분 일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먹거리와 직결된 종자 문제는 총성없는 전쟁으로 불리는데,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감귤 농장입니다.
오는 10월 수확을 목표로 막바지 관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해거리 현상이 없고, 당도가 높아 6년전 일본에서 들여온 이후, 제주에서도 재배 면적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본산인 이 감귤 종자에 일본이 로열티를 받겠다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감귤 로열티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로열티 협상이 잘되면 우리도 마음놓고 농사를 지을 것이고, 과도하면 농사를 포기해야 될 것이고,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로열티가 전가되니까, 소비 단가가 올라간다는 얘기죠"
현재 일본이 품종으로 등록한 감귤은 6종이나 됩니다.
이중 도내 2백여 농가에서 사용하는 2개 품종은 로열티 문제로 분쟁 소지가 높습니다.
더 큰 문제는 도내 월동채소류 상당수가 해외, 그것도 일본 종자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월동채소 종자 국산화율을 보면 당근과 양파는 15%, 양배추는 1%, 브로콜리는 아예 없습니다.
브로콜리 종자 대금은 10년전과 비교해 1만원 이상 올랐고, 양배추 역시 사정이 비슷하지만,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자칫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종자 문제까지 확대되면 파장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양배추나 브로콜리 등은 일본 종자 의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품종도 이미 개발된 것도 있지만 앞으로 우수한 품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일본 종자 비중을 낮추기 위해선 국산 종자 개발을 강화하고, 일본에 편중된 종자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종자 모두가) 일본에서 들여오는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을 다변화하면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점차적으로 국산화를 높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자 개발과 보급이 쉽지 않아 여전히 제주의 종자시장은 일본에 휘둘릴 수 밖에 없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