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지역 지하수도 '안심 못해'
제주 서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할 것으로 여겨졌던 제주 동부 지역 지하수 수질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합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의 한 농업용 관정입니다.
질산성 질소 농도가 리터당 20밀리그램 이상으로 먹는 물 수질 기준의 2배가 넘습니다.
동부지역 지하수 수질에 이상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할 것으로 여겨졌던 동부지역도 지하수 오염이 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좌읍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농도 변화 추이를 보면 지난 2014년 이후부터 크게 증가하는 경향성이 확인됩니다.
문제는 동부지역의 지질특성입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토양층이 얇고 투수성이 매우 좋아
도내 전체 지하수의 함양량의 30%를 담당하지만, 그만큼 오염에 취약합니다.
쉽게 빗물이 땅으로 흡수돼,더 많은 비료를 뿌려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구좌읍 지역 질소비료 판매량은 10아르당 43킬로그램으로 제주 전체 평균을 웃돌 정돕니다.
"비가 계속 오니까 약(비료)도 자주 쳐 줘야 하고, 남들보다 한번, 두번 더 쳐야 될 수도 있고..."
현재 법적으로 제한이 없는 비료량을 조절하는게 우선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유럽에서는) 비료 사용량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료 사용량이 많은 작물 재배를 제한하거나, 특정시기에 비료를 주지 못하게 하는 제도가 상당히 정착됐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제도가 없어서 비슷한 제도를 제주 지역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게..."
제주 동부지역도 해발 2백미터 이상에 축산 분뇨 배출 시설이 산재해있어
토양특성과 오염원 분석을 통한 단계별 수질관리 방안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