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은 껐지만...정수장 가동율 급증
최근 제주시의 한 수원지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정전이 발생해
일부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현장조치가 빨리 이뤄져 대형 단수사고는 막을 수 있었는데요.
문제는 정수장마다 상수도 공급량이 시설용량을 넘어서고 있어,
안심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와 모터 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27일 낮 낙뢰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원지 내 6개 지하수 관정이 모두 가동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낙뢰로 지하수 관정 모두 가동이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직도 시커멓게 불탄 흔적이 남아있는 수원지 고압 배전기는 당시의 충격을 짐작케 합니다.
이 사고로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일대 1백 가구가 갑자기 단수되는 큰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납읍수원지에서 하루 평균 7, 8천톤의 지하수를 유수암 정수장으로 보내야 하는데,
사고로 지하수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노형과 연동 지역 배수지 수위가 급격하게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정수장) 모니터를 확인했더니 전부 꺼져 있어서 낙뢰 맞은것 같다고 해서 직원 2명이 여기로 급하게 왔고, (정수장이) 다 꺼져버린다면 노형이나 연동, 아라, 오라까지 물이 다 가기 때문에 전부 단수가 될 수도 있죠"
문제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형 단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수암 정수장의 시설용량은 하루 3만2천톤이지만, 가동률이 120%에 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급수지역도 노형과 연동, 아라 뿐만 아니라, 지난 6월부터는 한림 일부 지역까지 확대됐습니다.
"이곳 유수암 정수장에서 각 지역으로 보내는 수량이 늘어나면서 이처럼 4천톤 규모의 배수지가 추가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도내 9곳의 광역 정수장 사정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도내 곳곳의 정수장에서 시설 용량에 비해 가동률이 100%를 웃돌아
비정상적인 운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70%에서 80% 이내로 시설 용량 대비 가동률이 유지돼야 하는게 정상입니다. 마을 상수도와 연계하고, 역송 체계를 갖추는 것, 유수율 재고 사업들이 조속히 시행돼야..."
현재 전국 최하위 수준인 유수율을 높이고,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상수도 공급체계 개선이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