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JIBS 8 뉴스
[지역을 살리는 힘, 고향사랑기부제 ②] 소멸위기의 절실함, 반등의 기회로
[지역을 살리는 힘, 고향사랑기부제 ②] 소멸위기의 절실함, 반등의 기회로
(앵커)
고향사랑기부제 기획 순서입니다.

앞서 전해드렸다시피 내년 시행될 고향사랑기부제를 앞두고 모든 지자체가 준비에 모든 힘을 쏟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인구 9만의 전북 완주군이 지역의 사활을 걸고 나서 전국 지자체 가운데 발 빠르게 고향사랑기부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전라북도 완주군의 한 마을기업입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과자와 빵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에서 만든 과자는 지역명물로, 내년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면 답례품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전국에서 가장 먼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업체로 선정된 마을기업에서 만든 두부과자입니다. 과자에 쓰인 두부는 완주군내 다른 마을기업으로부터 공급 받았습니다.

선정된 업체는 한 곳에 불과하지만, 완주군의 여러 마을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입니다.

이곳 직원들은 60살 이상의 지역 여성들과 다문화가정 여성들로 이뤄져 있는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업체로 선정되며 어느 때보다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강정래 / 완주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업체 대표
"우리 어르신들이 두부과자를 전적으로 많이 하고 계시거든요. 아들들에게 자랑스럽게 기부하면서 저희 답례품을 신청하라고 홍보한 것 같아요. 우리 직원들도 좋아하고.. 여러모로 일거양득인 것 같아요"

대부분 지자체는 답례품을 정할 때 품목을 먼저 정한 뒤 업체를 공모하는 2단계 구조로 돼 있는데, 완주군은 업체가 직접 상품을 제안해 품목과 업체를 한 번에 선정하는 구조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민관협력체를 통해 지역 유망업체들을 답례품 업체로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시켰습니다.

그 결과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답례품 업체를 선정할 수 있었고, 업체들은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했습니다.

이효진 / 완주소셜굿즈센터장
"주민들이 우리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발굴되어져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행정입장에선 새롭게 그것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거고, 그래서 저희는 기존에 어느정도 준비된 것들을 제안하고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고"

인구 9만의 완주군은 고향사랑기부제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군의회도 적극 협력해 법 시행령이 통과되는 날에 맞춰 조례까지 통과시켰습니다.

기부금 사용처 역시 먹거리 육성과 복지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습니다.

유윤희 / 완주군 행정지원과 고향사랑TF팀장
"로컬푸드도 (완주군이) 지역이 농촌이다보니까 고령농은 계속 더 많아지고, 시장에 한계는 있잖아요? 그런데 고향사랑기부제는 전국 홍보의 기회이기도 하기에"

시행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고향사랑기부제.

같은 조건에서 시작했지만, 지역 소멸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 왔느냐에 따라 준비 상황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여행 심리 회복...내국인 관광객 1300만명 돌파
여행 심리 회복...내국인 관광객 1300만명 돌파
(앵커)
연말, 제주 관광시장에 활기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하나 둘 해외노선이 늘고 국내 관광객도 1,400만 명까지 역대 최다 기록을 내다보고 있는데요.

고물가 여파 속에 개별 관광객 추이부터, 회복세를 더해가는 해외 여행 트렌드는 좀더 지켜봐야할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대만을 출발한 타이거에어 항공기가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현지 여행업계와 언론매체 그리고 인플루언서 50여 명이 개별관광객들과 함께 신규 콘텐츠 답사차 찾았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제주 방문 대만 관광객이 9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큰 관광시장으로 꼽힙니다.

항공사 행보도 주목됩니다.

한류 콘텐츠와 함께 안전, 안심 여행지 관심이 높고 매번 좌석이 다 찰 만큼 호응이 커 운항편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천항밍 / 타이거항공 회장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대만 현지 여행수요가 늘고 있다. 오늘도 항공좌석 180석 중에 170석 이상 찼다. 이런 고객 호응에 부응해 내년 주 5회에서 7회까지 증편할 계획이다"

김지훈 기자
"중국 등 주력시장 회복이 아직 더딘 상태에서 일본과 대만, 홍콩 등 핵심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세를 앞당겨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일본 오사카에 이어 다른 노선 취항들도 예상되고, 대만은 자가격리까지 없애면서 교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상용 /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
"(대만의) 입국 상한제가 전격 폐지되면서. 양국 공히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가 완전히 없어진 상태라, 지금부터 대만 관광시장은 본격적으로 열리고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국인 성장세는 두드러집니다.

올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300만 명을 넘었고 내국인이 대부분입니다.

이 추세라면 코로나19 이전 최고 기록을 웃돌아 역대 최다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내외 변수엔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해외로 나서는 발길이 계속 늘고 고물가와 고금리 등 내수 위축세는 가파른 탓입니다.

하루 내국인 방문도 지난달 3만8천 명에서 4천명 정도 줄었습니다.

이태암 / 제주종합관광안내소장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이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고, 반면 저희들은 연말쯤 (내국인이) 1,400만 명 전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주 위상을 흔드는 변수가 속출하면서, 국내 관광지 최고 입지와 해외노선 확대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정책 고민을 더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
경주장 나가면 끝? 죽음으로 내몰리는 말들
경주장 나가면 끝? 죽음으로 내몰리는 말들
(앵커)
유명 관광지 인근에서 버젓이 말 불법 도축이 이뤄진 소식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현행법상 말 등록과 이력신고는 마주의 신고에 의존하고 있어 불법 도축을 하더라도 알 수가 없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김태인 기잡니다.

(리포트)
경운기 위 붉은 고기와 뼈가 실려 있습니다.

모두 불법 도축한 말들에서 나온 부산물들입니다.

임신 7개월의 한라마 두 마리는 불법 도축 직전 구조됐습니다.

두 마리 모두 비육마가 아닌 퇴역 경주마 또는 승용마들로 추정됩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최초 주인으로부터 말을 구매한 현 마주가 한 마리당 25만 원을 주고 도축업자에게 불법 도축을 의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말 등록과 이력 신고는 마주의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고 강제성이 없습니다.

때문에 공식 도축장이 아닌 곳에서 말을 불법 도축 하더라도 알길은 없습니다.

김남훈/제주곶자왈말구조보호센터 대표
"불법 도축은 합법적인 도축이 안 되는 말들이에요. 경주 퇴역마도 있고 아프거나 늙은 말도 있고. 병들어서 죽은 말들도 있어요."

지난 2019년, 국제동물권단체 '페타'가 폭로한 퇴역 경주마 도축 현장.

이후 경주마를 포함한 말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지난해 퇴역 경주마 1,600여 마리 중 승마나 번식용으로 용도가 바뀐 건 690여 마리.

폐사한 개체를 제외한 나머지 23%는 도축된 것으로 추정될뿐 자세한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란영/제주동물연구소 소장
"퇴역 이후에는 어떤 상황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퇴역한 이후 이력제들을 빠르게 의무화시켜서 도입해서 퇴역 경주마들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관리 시스템 또는 복지 시스템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마사회와 제주자치도는 현재로서 퇴역 경주마 이력 관리 등 말 관리 사각지대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JIBS 김태인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김태인(sovivid91@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