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상 공간을 전시장으로...비대면 전시로 활로
(앵커)
코로나19 펜데믹 속에 지역 문화 예술계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보자며 일상 공간을 소규모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이색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작은도서관입니다.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곳이지만, 코로나19이후 뜸해졌습니다.
한 청년 작가가 이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구석구석, 적절한 작품 위치부터 주변과 조화를 꼼꼼히 따집니다.
한달 정도 작품을 준비해 도서관만의 얘기를 담은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손유진 작가
(인터뷰)-"그림에 아이덴티티가 없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제 나름의 작품을 통해 일궜던 소재나 작업의 콘셉트는 살리되 도서관에 맞게 작품의 주제나 재료의 색깔, 이런 부분을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색다른 전시회가 열리게 되면서, 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변경미 봉아름작은도서관 사서
(인터뷰)-"솔직히 펜데믹이 아닐 때에도 밖에 나가 전시를 볼 기회는 거의 없어요. 이런 기회에 도서관에서 예술작품 감상을 할 수 있다는 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청년미술작가회가, 2021 전시프로젝트 '방데믹'전을 시작했습니다.
미리 만든 작품을 한곳에서 전시하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색다른 공간을 찾아가 전시를 하게 됩니다.
17명의 작가들이 가정집과 한의원, 개인 업체 등 13곳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작품 제작부터 전시까지 진행 과정은 SNS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관람객들이 몰리는 대규모 전시회를 여는 게 부담스러워지자,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공간을 전시회장으로 마련한 겁니다.
조기섭 제주청년미술작가회 회장
(인터뷰)-"소통을 통해 작품을 새로 제작했을 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그들의 삶에 변화를 이끌어냈을때 작품의 소비자이자 소유자로서 어떤 변모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풀어보려 합니다)"
청년 작가들은 오는 8월부터 작품 전시에 들어가고, 코로나 19 상황이 호전될 경우 추가 전시회도 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코로나 19 여파로 위축됐던 청년 작가들의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준비하며 활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