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동학대범 250명 검거...학대신고도 급증
(앵커)
지난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정인양 학대 사건이 있었지만, 여전히 아동학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들어 경찰 특별수사팀에 검거된 아동학대 피의자가 250명이나 되고,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지난해보다 70%나 늘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보육교사가 한 아이를 잡아끌더니 그대로 내동댕이칩니다.
거칠게 잡아 흔들고 바닥에 굴리기까지 합니다.
누워 있는 아이 입에 억지로 음식을 밀어 넣고, 기저귀를 갈기 위해 벗긴 옷으로 아이의 얼굴을 때립니다.
지난 2월 제주시내 한 민간 어린이집에서 수개월 동안 벌어진 아동학대 상황입니다.
5살 미만 아이 29명이 수백차례에 걸쳐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당했습니다.
단일사건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로, 현재 원장과 교사 등 10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올해 초에는 7개월 된 영아를 짓눌러 췌장을 파열시키고 갈비뼈를 골절시킨 친부모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만 18살 미만의 미성년자를 학대한 혐의로 올해 경찰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에 붙잡힌 피의자는 250명.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110여명은 만 10살도 안된 아동을 학대했습니다.
만 10살 미만 학대 아동을 가해자와 분리시키는 임시조치는 49건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미성년자 전체의 임시조치 건수와 비교해 2.5배나 늘었습니다.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12신고 건수도 지난해보다 70%나 증가했습니다.
최재호 /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인터뷰)"아동학대는 아동 성장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만큼, 경찰은 앞으로도 신속'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올해 사건을 분석해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찰력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제주에서 인구 1,000명 당 학대 피해 아동 발견율은 5.28%
-영상취재 고승한
높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드러나지 않는 아동학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제주도와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
"경찰은 아동학대 피해를 줄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학대 아동을 빠른 시간에 발견해 조치하는 것이라며, 주변에서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