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8] JIBS 8 뉴스
재활용하고 재사용하고.."우도에선 다회용컵 쓰세요"
재활용하고 재사용하고.."우도에선 다회용컵 쓰세요"
(앵커)
섬속의 섬, 우도가 일회용컵이 없는 청정 자원순환 모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관광 중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면서, 자원순환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채비를 서두르고 나섰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배를 타기 전, QR 코드를 찍는 것부터가 청정우도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섬을 보호하고, 페트병 수거에 동참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디지털 서약입니다.

한송이 / 관광객(서울)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들, 가벼운 것들도 신경써서 해야겠다고, 동참할 수 있게 되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우도 관광의 시작부터 일정,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우선 보증금을 지불하고 다회용 컵을 사용한 후 반납하면 환불받는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우도 카페 9곳과 대합실 2곳에 반납기도 설치됐습니다.

내년까지 자체 전문세척장을 구축하고 7단계 세척을 거쳐 컵을 재공급해 환경오염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입니다.

구평모 / 관광객(강원)
"특별히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도 할 수 있는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좋았습니다"

김찬희 / 'H'카페 운영
"모든 우도의 상점이 다회용 컵을 사용해서, 깨끗한 청정 우도가 되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깨끗한 자연을 보호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페트병 자원순환시스템도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고정식과 이동식 폐트병 수거기를 함께 운영해, 재활용율을 높여 나갈 예정입니다.

김지훈 기자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과 대합실에 이같은 수거기가 설치 운영되면서 앞으로 업사이클링 제품까지 생산될 예정입니다"

청정 우도 프로젝트는 급증하는 인구와 관광객, 여기서 불거지는 쓰레기와 환경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

연평균 15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올들어서는 벌써 1백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우도 내 카페와 식당 180여 곳에서 연간 630만 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카페와 식당 등이 10년 전보다 많게는 수십 배 늘어 소각장이나 매립장의 원활한 가동도 쉽지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성수기 쓰레기 배출량만 하루 5톤으로, 거리두기 해제다 리조트와 카페 등 신규 인프라가 속속 생겨나 관광객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재활용하며 재사용하는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허문정 / 제주자치도 환경보전국장
"우도를 롤 모델로 해서,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플라스틱 프리 프로젝트를 서두르면서, 우도가 자원순환 실천모델로 도약하는 발판을 다지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도심에 '맹꽁이' 집단 서식..맹꽁이 실태 조사도 안돼
도심에 '맹꽁이' 집단 서식..맹꽁이 실태 조사도 안돼
(앵커)
제주시 도심 주택가 인근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게 확인됐습니다.

대규모 개발 사업과 주택 신축 때문에 맹꽁이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제주에선 맹꽁이 서식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석창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오라동 주택가 인근의 물웅덩입니다.

맹꽁이 울음 소리가 진동합니다.

제주에 많은 비가 내려 물웅덩이가 깊어지자, 맹꽁이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왔습니다.

수컷 맹꽁이들은 울음주머니를 잔뜩 부풀려가며 암컷들을 불러냅니다.

6월에서 8월 사이가 맹꽁이 짝짓기철이라 수컷 맹꽁이들의 울음소리는 더욱 거세집니다.

짝을 찾아 짝짓기에 성공한 맹꽁이 커플도 확인됩니다.

막 산란을 하는 맹꽁이도 눈에 띱니다.

물웅덩이 곳곳에서 맹꽁이 알도 볼 수 있습니다.

이 훈 / 제주시 오라동
"맹꽁이 소리가 비 온 후에는 한 몇천 마리가 있듯이 크게 소리가 들려서 조금 시끄럽긴 한데 그래도 자연의 소리이거니 하고 이렇게 잘 듣고 있습니다."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 곳은 습지가 아니라 임시로 파놓은 물웅덩입니다.

십여 년 전 인근 농경지에 물을 데기 위해 파놓은 곳에 물이 고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맹꽁이들이 서식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맹꽁이들이 살고 있는 물웅덩이가 조만간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강석창 기자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 이 부지에선 최근 하수관과 상수도 연결 공사가 진행됐고, 조만간 건축공사도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맹꽁이는 1989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고, 지난 2012년부턴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개발사업과 도시 확장 때문에 맹꽁이 서식지 상당수가 이미 훼손되거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제주에선 맹꽁이 서식 실태조사조차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최슬기 /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친수 공간이 좀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 도시 개발을 하는 그런 계획에 있어서 이 부분을 조금 조사를 철저히 하고,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만큼, 맹꽁이 서식 실태 조사와 함께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맹꽁이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JIBS 강석창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