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소아 투석’ 의료진.. 8월말 사직 예고
‘제주’ 비롯 전원 가능 병원 안내.. 불안 증폭
정부 “교수 집단 사직 아직” 단언에도 현실은
개별 교수 사직 의사.. 진료 축소 움직임까지
주 1일 ‘셧다운’ 논의.. 정부·의료계 간극 여전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파장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당장 25일 실제 사직하는 교수가 많지 않으리란 정부 전망과 달리, 자칫 상황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더해집니다.
우선 급한 진료부터 마무리하고 빠르면 다음 달, 혹은 하반기 의료현장 이탈을 밝히거나 진료 축소에 나서는 경우가 속출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진에게 돌아가는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산하 소아신장분과 소속 교수 2명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환자들에게 병원 전원을 권유하는 안내문을 진료실 문에 붙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분과 소속 교수는 사직 의사를 밝힌 2명이 전부로, 안내문에 밝힌 사직 시점은 4개월 후인 8월 31일입니다.
해당 교수진은 안내문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 분들을 보내드리고자 하니 병원을 결정해 알려주시길 바란다”면서 “소변 검사 이상, 수신증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분께서는 인근의 종합병원이나 아동병원에서 진료받으시다가 필요시 큰 병원으로 옮기셔도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내문엔 소아 신장질환을 볼 수 있는 전문의가 있는 병원 목록이 적혀있습니다. 서울에서는 강북권 3곳·강남권 3곳 등 6곳, 경기권 7곳, 지역 9곳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투석이 필요한 소아 환자의 경우엔 선택지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안내에 일각에선 불안감도 더해지는 실정입니다. 만성 콩팥병 등으로 투석을 받는 소아환자는 전국에 100명 안팎 정도로, 의료계에선 전국 소아 투석 환자의 50%, 많게는 60%를 서울대에서 진료해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실상 전국의 만성 콩팥병 소아 절반 상당을 치료해온 서울대병원 교수진이 환자 곁을 떠나는게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더해집니다.
실제 소아신장분과는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체중 35㎏ 미만 소아에 대해 투석 치료도 하는 대표적인 바이털(생명) 진료과로, 소아 투석이 가능한 곳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경북대·부산대·전남대·제주대 병원 등 전국에 8곳 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가운데 서울대병원은 유일하게 소아 전용 투석실을 갖춘 대표 병원으로 꼽힙니다.
관련해 한 중증질환 환자의 가족은 “아무리 지방에 상급병원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만큼의 소아과 의료 인프라가 미흡해 원정진료를 나서야 하는 시국”이라면서 “거꾸로 지방 병원을 찾으라는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장 25일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현실화 우려 속에도, 정작 정부당국은 교수들의 집단사직서 제출 한 달째 되는 25일이 되더라도 그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직 대학병원과 대학본부 소관 부처인 복지부와 교육부에 사직서 수리가 예정된 사례가 없다는 걸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도 일각에서 25일이 되면 대학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 자동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집계 등은 아직 명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직 예정 교수들은 소속 기관이나 교수 집단 내에서도 이를 쉽게 밝히지 않아, 점점 업무를 줄이거나 서서히 현장을 이탈하는 방식으로 움직임을 구체화할 수 있으리란 예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달 사직을 공개 예고했던 서울아산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의 한 부교수도 사직 시점을 다음 달 초로 예고한 상황입니다. 우선 예정된 수술 일정을 소화하고 병원을 떠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같은 개별 움직임들에 더해 단계적인 진료 축소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수련병원 교수들의 대규모 사직으로 인해, 병원 이탈이 가시화된 가운데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오늘(23일) 긴급총회를 갖고 ‘주 1회 전원 휴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전의비는 이날 오후 7시 긴급총회에서 일주일 하루는 외래 진료와 수술 등 정규 진료를 하지 않는 이른바 진료 ‘셧다운’을 의결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자체 총회를 열고 진료 축소에 대한 세부 의견 조율에 나서고, 논의 결과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입니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오는 26일부터 금요일 휴진할 방침을 정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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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롯 전원 가능 병원 안내.. 불안 증폭
정부 “교수 집단 사직 아직” 단언에도 현실은
개별 교수 사직 의사.. 진료 축소 움직임까지
주 1일 ‘셧다운’ 논의.. 정부·의료계 간극 여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SBS)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파장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당장 25일 실제 사직하는 교수가 많지 않으리란 정부 전망과 달리, 자칫 상황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더해집니다.
우선 급한 진료부터 마무리하고 빠르면 다음 달, 혹은 하반기 의료현장 이탈을 밝히거나 진료 축소에 나서는 경우가 속출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진에게 돌아가는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산하 소아신장분과 소속 교수 2명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환자들에게 병원 전원을 권유하는 안내문을 진료실 문에 붙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분과 소속 교수는 사직 의사를 밝힌 2명이 전부로, 안내문에 밝힌 사직 시점은 4개월 후인 8월 31일입니다.
해당 교수진은 안내문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 분들을 보내드리고자 하니 병원을 결정해 알려주시길 바란다”면서 “소변 검사 이상, 수신증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분께서는 인근의 종합병원이나 아동병원에서 진료받으시다가 필요시 큰 병원으로 옮기셔도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내문엔 소아 신장질환을 볼 수 있는 전문의가 있는 병원 목록이 적혀있습니다. 서울에서는 강북권 3곳·강남권 3곳 등 6곳, 경기권 7곳, 지역 9곳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투석이 필요한 소아 환자의 경우엔 선택지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안내에 일각에선 불안감도 더해지는 실정입니다. 만성 콩팥병 등으로 투석을 받는 소아환자는 전국에 100명 안팎 정도로, 의료계에선 전국 소아 투석 환자의 50%, 많게는 60%를 서울대에서 진료해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실상 전국의 만성 콩팥병 소아 절반 상당을 치료해온 서울대병원 교수진이 환자 곁을 떠나는게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더해집니다.
실제 소아신장분과는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체중 35㎏ 미만 소아에 대해 투석 치료도 하는 대표적인 바이털(생명) 진료과로, 소아 투석이 가능한 곳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경북대·부산대·전남대·제주대 병원 등 전국에 8곳 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가운데 서울대병원은 유일하게 소아 전용 투석실을 갖춘 대표 병원으로 꼽힙니다.
관련해 한 중증질환 환자의 가족은 “아무리 지방에 상급병원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만큼의 소아과 의료 인프라가 미흡해 원정진료를 나서야 하는 시국”이라면서 “거꾸로 지방 병원을 찾으라는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장 25일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현실화 우려 속에도, 정작 정부당국은 교수들의 집단사직서 제출 한 달째 되는 25일이 되더라도 그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직 대학병원과 대학본부 소관 부처인 복지부와 교육부에 사직서 수리가 예정된 사례가 없다는 걸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도 일각에서 25일이 되면 대학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 자동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집계 등은 아직 명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직 예정 교수들은 소속 기관이나 교수 집단 내에서도 이를 쉽게 밝히지 않아, 점점 업무를 줄이거나 서서히 현장을 이탈하는 방식으로 움직임을 구체화할 수 있으리란 예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달 사직을 공개 예고했던 서울아산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의 한 부교수도 사직 시점을 다음 달 초로 예고한 상황입니다. 우선 예정된 수술 일정을 소화하고 병원을 떠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같은 개별 움직임들에 더해 단계적인 진료 축소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수련병원 교수들의 대규모 사직으로 인해, 병원 이탈이 가시화된 가운데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오늘(23일) 긴급총회를 갖고 ‘주 1회 전원 휴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전의비는 이날 오후 7시 긴급총회에서 일주일 하루는 외래 진료와 수술 등 정규 진료를 하지 않는 이른바 진료 ‘셧다운’을 의결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자체 총회를 열고 진료 축소에 대한 세부 의견 조율에 나서고, 논의 결과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입니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오는 26일부터 금요일 휴진할 방침을 정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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