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3년 전 펴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입니다.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마치 수천 명의 남녀들과 야윈 아이들이 어깨를 웅크린 채 눈을 맞고 있는 것 같았다. 묘지가 여기 있었나, 나는 생각했다. 이 나무들이 다 묘비인가"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들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수상 이유를 밝혔습니다.
때문에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함께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중 있게 소개했습니다.
김동현 / 문학평론가
"('작별하지 않는다'는) 고통의 기억은 한 개인에게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그 상처와 고통은 영원히 기억될 수밖에 없다는 점들을 굉장히 서정적인 문체를 하고 있는 것이죠"
4·3 유족회 등 관련 단체는 수상을 축하하며, 4·3이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오영훈 도지사 역시 4·3의 상처 치유와 함께, 화해와 상생의 가치가 세계에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창범 /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4·3의 역사적 진실이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진실로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의 입문서로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한 한강 작가.
7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작품을 두고 작가는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길 빈다고 말했습니다.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노벨위원회 인터뷰)
"나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인간 행위(의 이유)와 직접적으로 연결됐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제주 4·3의 아픈 역사에 대한 세계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출처 유튜브 문학동네·노벨위원회)
JIBS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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