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 21%·전출 13% 감소.. ‘학군’도 ‘직장’도 더는 옮길 이유 안 돼
금리·불안·정체에 막힌 이유.. 그래도 강남·용인 “교육이 이끌었다”
가장 인간적인 선택, ‘이사’가 줄었습니다.
삶의 방향을 새로 짜는 일이자, 더 나은 환경을 찾는 몸짓이었던 이사마저 이제는 멈춰섰습니다.
전입도, 전출도 꺾였습니다.
학군을 따라, 직장을 따라, 또는 단지 숨을 돌리기 위해 움직이던 사람들조차 ‘움직이지 않는’ 선택을 택하고 있었습니다.
‘이동 없는 사회’, 과연 우리는 건강한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걸까?
■ 전입 21%, 전출 13% 감소.. 주거 이동의 엔진이 식었다
31일 아파트 전용 플랫폼인 ‘아파트아이’가 내놓은 3월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기준 전입이 전년 대비 21%, 전출은 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단기 이주 수요가 살아있던 작년과 비교해도, 생활 기반 이동이 확연히 줄어든 수치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고금리 장기화, 대출 규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라는 다층적인 리스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국적으로 전입·전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서울, 인천 순이었으나, 이 역시 전체 이동량 자체는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사는 2월에 몰리고, 6월엔 멈춰”.. ‘교육’, 여전히 이동 기준
데이터를 월별로 살펴보면 2월에 가장 많은 이사(10.6%) 수요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6월(7.6%)에는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교육 이사’가 집중되는 전통적인 흐름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학기 중에는 이동이 부담스러워 이사 수요가 자연스럽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이 수치조차 줄어든 점은, ‘학군 프리미엄’조차 예전만 못하다는 사회적 반영이라고 해석했습니다.
■ 서울은 ‘강남·송파·노원’, 경기는 ‘용인·수원·화성’.. 이동의 이유는 변하지 않아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전입·전출 모두 1위, 이어 송파구, 노원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전통적인 학군지로, 여전히 ‘교육 환경’이 이사 이유의 핵심 변수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남구는 서울에서 전입·전출 수가 가장 낮은 종로구보다 약 11배 많은 이사량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도에선 용인이 전입·전출 모두 1위, 수원과 화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대기업 산업단지가 밀집된 이들 지역은 직주근접 수요를 기반으로 여전히 이사 수요가 높은 ‘생활형 자족도시’로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멈췄다는 건, 바꿀 힘조차 잃어간다는 것”.. 고립된 일상, 단절된 도시
전문가들은 “주거지를 옮긴다는 건 단순한 이사가 아닌, 삶의 구조를 다시 짜는 전략이자 미래에 대한 선언”이라며, “그 움직임이 줄고 있다는 건, 사회가 변화를 주도할 자신을 잃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이러한 이동의 위축은 단지 부동산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정체성과 활력의 저하를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아파트아이’는 전국 3만 3,000여 개 단지의 공동주택 및 집합건물의 관리비 결제를 지원하는 국내 1위 아파트 전용 앱으로 모바일과 PC를 통해 관리비 조회·납부는 물론, 방문차량 등록, 입주민 투표, 커뮤니티, 소방 세대 점검 등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통합 기능을 제공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리·불안·정체에 막힌 이유.. 그래도 강남·용인 “교육이 이끌었다”

가장 인간적인 선택, ‘이사’가 줄었습니다.
삶의 방향을 새로 짜는 일이자, 더 나은 환경을 찾는 몸짓이었던 이사마저 이제는 멈춰섰습니다.
전입도, 전출도 꺾였습니다.
학군을 따라, 직장을 따라, 또는 단지 숨을 돌리기 위해 움직이던 사람들조차 ‘움직이지 않는’ 선택을 택하고 있었습니다.
‘이동 없는 사회’, 과연 우리는 건강한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걸까?

아파트아이 제공
■ 전입 21%, 전출 13% 감소.. 주거 이동의 엔진이 식었다
31일 아파트 전용 플랫폼인 ‘아파트아이’가 내놓은 3월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기준 전입이 전년 대비 21%, 전출은 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단기 이주 수요가 살아있던 작년과 비교해도, 생활 기반 이동이 확연히 줄어든 수치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고금리 장기화, 대출 규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라는 다층적인 리스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국적으로 전입·전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서울, 인천 순이었으나, 이 역시 전체 이동량 자체는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아이 제공
■ “이사는 2월에 몰리고, 6월엔 멈춰”.. ‘교육’, 여전히 이동 기준
데이터를 월별로 살펴보면 2월에 가장 많은 이사(10.6%) 수요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6월(7.6%)에는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교육 이사’가 집중되는 전통적인 흐름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학기 중에는 이동이 부담스러워 이사 수요가 자연스럽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이 수치조차 줄어든 점은, ‘학군 프리미엄’조차 예전만 못하다는 사회적 반영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아파트아이 제공
■ 서울은 ‘강남·송파·노원’, 경기는 ‘용인·수원·화성’.. 이동의 이유는 변하지 않아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전입·전출 모두 1위, 이어 송파구, 노원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전통적인 학군지로, 여전히 ‘교육 환경’이 이사 이유의 핵심 변수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남구는 서울에서 전입·전출 수가 가장 낮은 종로구보다 약 11배 많은 이사량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도에선 용인이 전입·전출 모두 1위, 수원과 화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대기업 산업단지가 밀집된 이들 지역은 직주근접 수요를 기반으로 여전히 이사 수요가 높은 ‘생활형 자족도시’로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멈췄다는 건, 바꿀 힘조차 잃어간다는 것”.. 고립된 일상, 단절된 도시
전문가들은 “주거지를 옮긴다는 건 단순한 이사가 아닌, 삶의 구조를 다시 짜는 전략이자 미래에 대한 선언”이라며, “그 움직임이 줄고 있다는 건, 사회가 변화를 주도할 자신을 잃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이러한 이동의 위축은 단지 부동산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정체성과 활력의 저하를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아파트아이’는 전국 3만 3,000여 개 단지의 공동주택 및 집합건물의 관리비 결제를 지원하는 국내 1위 아파트 전용 앱으로 모바일과 PC를 통해 관리비 조회·납부는 물론, 방문차량 등록, 입주민 투표, 커뮤니티, 소방 세대 점검 등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통합 기능을 제공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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