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퇴거 앞두고 ‘사저 정치’ 시동.. 尹, 다시 줄 세우기 나설까
“대통령은 떠났지만 ‘尹심’은 건재?”.. 탄핵 정국 속 보수의 균열
불소추특권 사라진 尹, 재구속 땐 ‘그림자 킹메이커’ 전락 가능성도
헌정사상 두 번째 파면. 그러나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에서도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격랑 속, 다시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남동 관저에서 보수 중진들과의 조용한 차담은 단순한 퇴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사저로 옮긴 뒤에도 ‘윤심 정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떠난 대통령이 아닌, 남은 영향력. 윤석열은 여전히 보수 경선판의 변수입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실제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튿날인 5일, 관저에서 5선 중진 나경원 의원과 한 시간가량 비공개 차담을 나눴습니다.
대화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수고했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적 메시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저 정치’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 “尹심, 다시 정계 중심으로?”.. 조기 대선 보수 경선의 키 되나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잠정 6월 3일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보수진영의 후보 선정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 유력 주자 상당수가 여전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며, 정권 초반 윤심에 기대 당내 입지를 다졌기 때문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에도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지지층을 향해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발언은 감사 수준이 아니라 정치적 동원력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늘 곁을 지키겠다”는 언급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존재는 보수진영에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 헌재가 만장일치로 ‘위헌적 비상계엄 모의’를 인정하며 파면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은, 윤 전 대통령이 중도층을 자극할 정치적 리스크임을 의미하는 탓입니다.
특히 대선 승리를 위해 확장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개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그림자 킹메이커’ 혹은 ‘보수의 족쇄’.. 尹과 거리두기, 본격화되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주류 보수 대신 자유통일당 등 극우 정치세력과 연대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입지를 유지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종로 일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며, 보수 단체들이 ‘탄핵 무효’를 외치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윤 전 대통령 본인의 신병입니다. 여전히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 재판에 넘겨진 상태이며, 첫 재판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입니다. 현재는 불구속 상태지만, 대통령직 상실과 함께 불소추 특권도 사라지면서 검찰 수사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직권남용, 특수공무집행방해, 군사반란 등 추가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형사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윤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의 ‘공식 킹메이커’가 아닌, 음지에서 메시지를 던지는 ‘그림자 정치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다시 구속될 경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尹이 만든 불, 尹이 다시 뛰어드나”.. 보수의 재편, 시작됐다
조기 대선이라는 변수는 이미 작동 중입니다. 지금, 보수진영의 시계는 다시 ‘윤심’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보수 대선 후보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건 분명해 보인다”라며 “보수 유세 현장에서 그의 이름이 다시 회자되는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탄핵이라는 정치적 후폭풍이 여전히 거센 상황에서, 중도 확장을 노리는 후보들이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그대로 끌어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선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윤석열에게 이번 파면은 끝이 아니라,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라면서, “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돌아올지, 아니면 법정 안에서 퇴장을 맞이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금 현재로선 갈림길 위에 서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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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떠났지만 ‘尹심’은 건재?”.. 탄핵 정국 속 보수의 균열
불소추특권 사라진 尹, 재구속 땐 ‘그림자 킹메이커’ 전락 가능성도

윤석열 전 대통령
헌정사상 두 번째 파면. 그러나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에서도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격랑 속, 다시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남동 관저에서 보수 중진들과의 조용한 차담은 단순한 퇴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사저로 옮긴 뒤에도 ‘윤심 정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떠난 대통령이 아닌, 남은 영향력. 윤석열은 여전히 보수 경선판의 변수입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본인 페이스북 캡처)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실제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튿날인 5일, 관저에서 5선 중진 나경원 의원과 한 시간가량 비공개 차담을 나눴습니다.
대화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수고했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적 메시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사저 정치’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 “尹심, 다시 정계 중심으로?”.. 조기 대선 보수 경선의 키 되나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잠정 6월 3일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보수진영의 후보 선정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 유력 주자 상당수가 여전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며, 정권 초반 윤심에 기대 당내 입지를 다졌기 때문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에도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지지층을 향해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발언은 감사 수준이 아니라 정치적 동원력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늘 곁을 지키겠다”는 언급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존재는 보수진영에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 헌재가 만장일치로 ‘위헌적 비상계엄 모의’를 인정하며 파면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은, 윤 전 대통령이 중도층을 자극할 정치적 리스크임을 의미하는 탓입니다.
특히 대선 승리를 위해 확장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개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그림자 킹메이커’ 혹은 ‘보수의 족쇄’.. 尹과 거리두기, 본격화되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주류 보수 대신 자유통일당 등 극우 정치세력과 연대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입지를 유지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종로 일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며, 보수 단체들이 ‘탄핵 무효’를 외치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동화면세점 인근 양방향 구간 차로가 전면 통제된 가운데 “탄핵 무효” 등을 외치는 반대 무효 인파가 몰린 모습.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윤 전 대통령 본인의 신병입니다. 여전히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 재판에 넘겨진 상태이며, 첫 재판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입니다. 현재는 불구속 상태지만, 대통령직 상실과 함께 불소추 특권도 사라지면서 검찰 수사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직권남용, 특수공무집행방해, 군사반란 등 추가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형사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윤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의 ‘공식 킹메이커’가 아닌, 음지에서 메시지를 던지는 ‘그림자 정치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다시 구속될 경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尹이 만든 불, 尹이 다시 뛰어드나”.. 보수의 재편, 시작됐다
조기 대선이라는 변수는 이미 작동 중입니다. 지금, 보수진영의 시계는 다시 ‘윤심’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보수 대선 후보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건 분명해 보인다”라며 “보수 유세 현장에서 그의 이름이 다시 회자되는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탄핵이라는 정치적 후폭풍이 여전히 거센 상황에서, 중도 확장을 노리는 후보들이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그대로 끌어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선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윤석열에게 이번 파면은 끝이 아니라,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라면서, “다시 정치의 중심으로 돌아올지, 아니면 법정 안에서 퇴장을 맞이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금 현재로선 갈림길 위에 서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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