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4만 명 감소, 소비심리 전국 최저.. 건설·고용도 동반 부진
항공편 축소폭 둔화·2,194억 추경 편성.. 반등의 ‘조건’은 마련됐나
관광의 섬 제주가 좀처럼 경기의 ‘저기압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급감과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고용과 건설 경기까지 동반 하락 중입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된 침체 흐름은 올 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편 축소폭 완화, 추경 투입 등 일부 반등 신호도 감지되면서, 지금이 ‘저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제주 경제는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9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93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14만 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감소폭은 전월(-18만 4,000명)에 이어 여전히 두 자릿수로 나타났습니다.
내국인은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저비용항공사 운항 축소 등으로 줄었고, 외국인도 국제선 감편 영향을 받으며 감소 전환됐습니다.
카드 소비는 더 깊게 얼어붙었습니다. 2월 기준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23.7% 급감했고, 도민의 소비도 5.9% 줄었습니다.
전체 신용카드 사용은 10.6% 감소하며, 대형마트 매출(-18.3%)과 함께 소비 부진을 실감케 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4.1로 전국 평균(93.4)을 9포인트(p) 이상 밑돌았습니다.
■ ‘하강’의 공통분모.. 건설·고용도 줄줄이 부진
건설경기 역시 위축세가 뚜렷했습니다. 2월 기준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보다 52.3% 감소했고, 건축허가면적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미분양 주택은 2월 말 기준 2,614호로 집계돼, 5개월 연속 2,000호 이상을 넘기면서 수요 위축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고용지표도 예외는 아닙니다. 3월 취업자 수는 39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 줄었습니다. 서비스업 일자리는 증가세가 둔화됐고, 건설업 고용은 감소폭이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고용률은 0.7%p 하락한 68.7%로 집계됐습니다.
■ 반등의 조건은 갖춰지고 있다.. “속도는 변수”
그러나 이같은 하강의 흐름 속에서도 일각에선 ‘저점 통과’ 신호를 감지하려는 움직임이 타진되고 있습니다.다.
우선 항공편 감소폭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관측입니다.
제주 출발 항공편 수는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9.9% 줄었지만, 2분기(잠정치 기준)에선 1.8%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특히 국제선은 전년보다 10.7% 늘어날 것으로 보여, 외국인 관광객 회복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도정 차원의 재정 대응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소비진작, 관광회복, 청년고용 대책 등을 담은 2,194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예산이 조기 집행된다면, 하반기 이후 회복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관광 의존 구조, 체질 개선이 관건
이처럼 관광 중심의 외부 수요가 흔들릴 때마다 제주 경제는 반복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하락 흐름 역시 일시적 수급 문제라기보다는, 전반적인 경제 체질의 점검을 요구하는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3월 수출이 항공기 부품을 중심으로 82.7% 증가하고, 연초 내내 주춤했던 제조업 생산도 2월 기준 4.2%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주목됩니다.
관광 외 영역에서도 분명한 가능성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만큼, 단기 반등에만 시선을 둘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 다변화를 고민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지역 전문가들은 “관광객 수에만 민감한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비와 고용이 함께 흔들릴 때마다 겪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선 제조업과 내수, 첨단 산업 기반을 함께 키워야 한다”라며, “제주 경제의 관건은 언제 반등하느냐보다 어떤 구조로 반등하느냐에 있다. 이번 조정기를 체질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항공편 축소폭 둔화·2,194억 추경 편성.. 반등의 ‘조건’은 마련됐나

관광의 섬 제주가 좀처럼 경기의 ‘저기압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급감과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고용과 건설 경기까지 동반 하락 중입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된 침체 흐름은 올 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편 축소폭 완화, 추경 투입 등 일부 반등 신호도 감지되면서, 지금이 ‘저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제주 경제는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9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93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14만 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감소폭은 전월(-18만 4,000명)에 이어 여전히 두 자릿수로 나타났습니다.
내국인은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저비용항공사 운항 축소 등으로 줄었고, 외국인도 국제선 감편 영향을 받으며 감소 전환됐습니다.
카드 소비는 더 깊게 얼어붙었습니다. 2월 기준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23.7% 급감했고, 도민의 소비도 5.9% 줄었습니다.
전체 신용카드 사용은 10.6% 감소하며, 대형마트 매출(-18.3%)과 함께 소비 부진을 실감케 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4.1로 전국 평균(93.4)을 9포인트(p) 이상 밑돌았습니다.
■ ‘하강’의 공통분모.. 건설·고용도 줄줄이 부진
건설경기 역시 위축세가 뚜렷했습니다. 2월 기준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보다 52.3% 감소했고, 건축허가면적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미분양 주택은 2월 말 기준 2,614호로 집계돼, 5개월 연속 2,000호 이상을 넘기면서 수요 위축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고용지표도 예외는 아닙니다. 3월 취업자 수는 39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 줄었습니다. 서비스업 일자리는 증가세가 둔화됐고, 건설업 고용은 감소폭이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고용률은 0.7%p 하락한 68.7%로 집계됐습니다.

■ 반등의 조건은 갖춰지고 있다.. “속도는 변수”
그러나 이같은 하강의 흐름 속에서도 일각에선 ‘저점 통과’ 신호를 감지하려는 움직임이 타진되고 있습니다.다.
우선 항공편 감소폭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관측입니다.
제주 출발 항공편 수는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9.9% 줄었지만, 2분기(잠정치 기준)에선 1.8%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특히 국제선은 전년보다 10.7% 늘어날 것으로 보여, 외국인 관광객 회복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도정 차원의 재정 대응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소비진작, 관광회복, 청년고용 대책 등을 담은 2,194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예산이 조기 집행된다면, 하반기 이후 회복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관광 의존 구조, 체질 개선이 관건
이처럼 관광 중심의 외부 수요가 흔들릴 때마다 제주 경제는 반복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하락 흐름 역시 일시적 수급 문제라기보다는, 전반적인 경제 체질의 점검을 요구하는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3월 수출이 항공기 부품을 중심으로 82.7% 증가하고, 연초 내내 주춤했던 제조업 생산도 2월 기준 4.2%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주목됩니다.
관광 외 영역에서도 분명한 가능성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만큼, 단기 반등에만 시선을 둘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 다변화를 고민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지역 전문가들은 “관광객 수에만 민감한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비와 고용이 함께 흔들릴 때마다 겪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선 제조업과 내수, 첨단 산업 기반을 함께 키워야 한다”라며, “제주 경제의 관건은 언제 반등하느냐보다 어떤 구조로 반등하느냐에 있다. 이번 조정기를 체질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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