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교사가 학생에 '부적절 발언'
학생들 '4·3유전자란 무엇인가' 대자보
"4·3 피해자 '폭도' 칭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항의
대자보 위에도 "사과하라" 메모지 잇따라 나붙어
학교 측, "발언 의도 상관없이 사과"
[기사 보강= 2025년4월11일 17시10분] 제주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을 상대로 "4·3유전자가 흐른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이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4·3 피해자를 '폭도', '빨갱이'로 칭하던 과거와 무엇이 다르냐며 반발했고, 학내엔 대자보까지 내걸렸습니다.
오늘(11일) JIBS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아침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 1층 복도 등 교내 2곳에 '4·3 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재됐습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지난 4월 4일, 교육의 현장인 바로 이곳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 교사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었다"라며, "해당 발언이 수십 년 전 피해자들을 '폭도', '빨갱이'라 칭하던 입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3분의 1가량이 학살당했음에도 오랫동안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생존자들마저 아픔을 숨겨야 했던 역사를 교육자가 이처럼 사사로이 거론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라며, "그릇된 역사 인식을 알리고 학교의 조치와 교사의 반성을 요구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이에 동조하는 의미로 대자보에 의견을 담은 포스트잇 메모를 붙이고 있습니다. 메모엔 "반성을 요구합니다", "사과하세요", "왜곡된 역사의식, 지역혐오성 발언", "교사의 해당 행위를 규탄합니다. 학교의 합당한 처분을 요구합니다" 등 문구가 담겼습니다.
이날 아침 대자보 게재를 확인한 학교 측은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해당 수업을 받은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해당 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했습니다.
논란이 된 4·3 관련 발언은 지난 달 학기 초 특정 학급의 수업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교사는 4·3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고 과거 4·3 영향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뀐 만큼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해보라는 의도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발언 의도와 관계없이 이번 사안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동문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당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해당 학교에 요청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학생들 '4·3유전자란 무엇인가' 대자보
"4·3 피해자 '폭도' 칭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항의
대자보 위에도 "사과하라" 메모지 잇따라 나붙어
학교 측, "발언 의도 상관없이 사과"

제주시 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4·3 유전자가 흐른다'는 발언을 했다. 학생들은 이에 항의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사진, 시청자 제공)
[기사 보강= 2025년4월11일 17시10분] 제주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을 상대로 "4·3유전자가 흐른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교사가 학생들이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4·3 피해자를 '폭도', '빨갱이'로 칭하던 과거와 무엇이 다르냐며 반발했고, 학내엔 대자보까지 내걸렸습니다.
오늘(11일) JIBS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아침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 1층 복도 등 교내 2곳에 '4·3 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재됐습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지난 4월 4일, 교육의 현장인 바로 이곳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 교사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었다"라며, "해당 발언이 수십 년 전 피해자들을 '폭도', '빨갱이'라 칭하던 입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3분의 1가량이 학살당했음에도 오랫동안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생존자들마저 아픔을 숨겨야 했던 역사를 교육자가 이처럼 사사로이 거론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라며, "그릇된 역사 인식을 알리고 학교의 조치와 교사의 반성을 요구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주시 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4·3 유전자가 흐른다'는 발언을 했다. 학생들은 이에 항의하는 대자보를 붙였고, 다른 학생들도 항의의 뜻으로 포스트잇을 붙여 목소리를 냈다. (사진, 시청자 제공)
다른 학생들도 이에 동조하는 의미로 대자보에 의견을 담은 포스트잇 메모를 붙이고 있습니다. 메모엔 "반성을 요구합니다", "사과하세요", "왜곡된 역사의식, 지역혐오성 발언", "교사의 해당 행위를 규탄합니다. 학교의 합당한 처분을 요구합니다" 등 문구가 담겼습니다.
이날 아침 대자보 게재를 확인한 학교 측은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해당 수업을 받은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해당 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했습니다.

논란이 된 4·3 관련 발언은 지난 달 학기 초 특정 학급의 수업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교사는 4·3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고 과거 4·3 영향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뀐 만큼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해보라는 의도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발언 의도와 관계없이 이번 사안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동문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당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해당 학교에 요청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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