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0만이 쓰는 그 앱 속 그림자.. 부동산원, 중고거래앱 첫 전수조사 착수
“실매물인 줄 알았는데”.. 청년·1인가구 노리는 ‘골목형 부동산 덫’
“근처니까 안심했죠. 그런데 전화하자마자 ‘그 방 나갔다’며 다른 집을 추천하더라고요.”
믿고 쓰던 동네 앱이, 뜻밖의 사기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당근마켓에 최근 도입된 ‘공인중개사 매물 기능’이 오히려 허위 매물의 진입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은 11일, 허위 매물 전수 단속에 당근마켓을 공식 포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직방에 이어 ‘세 번째 단속 대상 플랫폼’이 됐습니다.
■ “이 앱에선 안 그럴 줄 알았는데”.. 허위 매물, 동네까지 내려왔다
최근 시내 전세방을 알아보던 직장인 김모(28)씨. 당근마켓에 올라온 매물을 보고 연락을 서둘렀습니다.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 ‘실매물’ 표시까지 돼 있어 안심했지만, 통화 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그 매물은 금방 나갔다’라며, 비슷한데 조금 비싼 방을 보여주더라고요. 알고 보니 유명한 ‘떴다방’ 수법이었어요.”
이처럼 존재하지 않는 매물로 유도한 뒤, 다른 비싼 매물로 유인하는 고전적 수법이 당근마켓에도 등장했습니다.
■ 부동산원, “당근까지 왔다”.. 허위매물 단속 세 번째 타깃
한국부동산원은 4월부터 당근마켓에서 공인중개사가 등록한 모든 매물을 정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네이버 부동산, 직방 두 곳이 대상이었으나, 당근마켓이 ‘부동산 광고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전환되며 새로 포함됐습니다.
단속 방식은 간단하지만 강력합니다.
실거래 데이터와 플랫폼 광고 내용을 교차 검증하며, 이미 거래가 완료된 매물을 여전히 광고 중인 경우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매물로 유도하는 경우, 그리고 자격증 번호, 중개사무소명 누락, 개인번호만 기재된 게시글, 계약을 종용하거나 선입금을 요구하는 문구 등을 ‘허위 매물 의심’으로 자동 식별하고 조사에 들어갑니다.
■ 허위매물 피해, 왜 청년·1인가구에 집중되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허위 매물 관련 민원 중 다수가 전·월세를 찾는 청년층과 1인가구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방금 나갔다”, “이건 보러 온 김에 다른 것도 보자”, “계약을 빨리 안 하면 놓친다”는 식의 유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믿을 수 있는 동네 앱’이라는 착시가 사기를 더욱 쉽게 만든다는 점에서 당근마켓 특유의 구조는 허위매물에 최적화된 통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허위매물,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 플랫폼 역할·책임은?
전문가들은 허위 매물 확산을 ‘정보 비대칭을 악용한 감염형 사기’로 진단합니다.
소비자는 ‘싸다’는 이유로 클릭하고, 중개인은 클릭만 받으면 이미 다른 매물을 팔 준비가 돼 있다는 구조. 이 반복이 거듭되면 ‘실매물’에 대한 신뢰 자체가 붕괴됩니다.
문제는 플랫폼들이 내세우는 ‘매물 인증’ 역시 허술하다는 점입니다.
실제 기준은 모호하고, 사후 검증은 사실상 실종 상태라 결국 소비자는 ‘인증 마크’를 믿고 계약에 나섰다가, “이 집도 가짜였나”라는 배신감만 떠안게 되는 구조가 되풀이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은 현재 당근마켓 측과 기술 협력 체계 구축을 논의 중이며, 플랫폼 모니터링 의무화를 포함한 제도 개선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플랫폼 감시 대상을 지속 확대하겠다”라며, “부동산 사각지대를 없애고, 실거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매물인 줄 알았는데”.. 청년·1인가구 노리는 ‘골목형 부동산 덫’

“근처니까 안심했죠. 그런데 전화하자마자 ‘그 방 나갔다’며 다른 집을 추천하더라고요.”
믿고 쓰던 동네 앱이, 뜻밖의 사기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당근마켓에 최근 도입된 ‘공인중개사 매물 기능’이 오히려 허위 매물의 진입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은 11일, 허위 매물 전수 단속에 당근마켓을 공식 포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직방에 이어 ‘세 번째 단속 대상 플랫폼’이 됐습니다.

■ “이 앱에선 안 그럴 줄 알았는데”.. 허위 매물, 동네까지 내려왔다
최근 시내 전세방을 알아보던 직장인 김모(28)씨. 당근마켓에 올라온 매물을 보고 연락을 서둘렀습니다.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 ‘실매물’ 표시까지 돼 있어 안심했지만, 통화 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그 매물은 금방 나갔다’라며, 비슷한데 조금 비싼 방을 보여주더라고요. 알고 보니 유명한 ‘떴다방’ 수법이었어요.”
이처럼 존재하지 않는 매물로 유도한 뒤, 다른 비싼 매물로 유인하는 고전적 수법이 당근마켓에도 등장했습니다.

허위매물 모니터링 업무 절차도(*CP(Content Provider)사:중개사에게 매물 등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한국부동산원 제공)
■ 부동산원, “당근까지 왔다”.. 허위매물 단속 세 번째 타깃
한국부동산원은 4월부터 당근마켓에서 공인중개사가 등록한 모든 매물을 정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네이버 부동산, 직방 두 곳이 대상이었으나, 당근마켓이 ‘부동산 광고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전환되며 새로 포함됐습니다.
단속 방식은 간단하지만 강력합니다.
실거래 데이터와 플랫폼 광고 내용을 교차 검증하며, 이미 거래가 완료된 매물을 여전히 광고 중인 경우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매물로 유도하는 경우, 그리고 자격증 번호, 중개사무소명 누락, 개인번호만 기재된 게시글, 계약을 종용하거나 선입금을 요구하는 문구 등을 ‘허위 매물 의심’으로 자동 식별하고 조사에 들어갑니다.

■ 허위매물 피해, 왜 청년·1인가구에 집중되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허위 매물 관련 민원 중 다수가 전·월세를 찾는 청년층과 1인가구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방금 나갔다”, “이건 보러 온 김에 다른 것도 보자”, “계약을 빨리 안 하면 놓친다”는 식의 유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믿을 수 있는 동네 앱’이라는 착시가 사기를 더욱 쉽게 만든다는 점에서 당근마켓 특유의 구조는 허위매물에 최적화된 통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허위매물,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 플랫폼 역할·책임은?
전문가들은 허위 매물 확산을 ‘정보 비대칭을 악용한 감염형 사기’로 진단합니다.
소비자는 ‘싸다’는 이유로 클릭하고, 중개인은 클릭만 받으면 이미 다른 매물을 팔 준비가 돼 있다는 구조. 이 반복이 거듭되면 ‘실매물’에 대한 신뢰 자체가 붕괴됩니다.
문제는 플랫폼들이 내세우는 ‘매물 인증’ 역시 허술하다는 점입니다.
실제 기준은 모호하고, 사후 검증은 사실상 실종 상태라 결국 소비자는 ‘인증 마크’를 믿고 계약에 나섰다가, “이 집도 가짜였나”라는 배신감만 떠안게 되는 구조가 되풀이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은 현재 당근마켓 측과 기술 협력 체계 구축을 논의 중이며, 플랫폼 모니터링 의무화를 포함한 제도 개선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플랫폼 감시 대상을 지속 확대하겠다”라며, “부동산 사각지대를 없애고, 실거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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