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서 무장애 걷기.. ‘열린 관광 페스타’ 5월 6일까지 진행
# 푸른 바다를 품은 송악산 해안, 그 위로 아주 특별한 행렬이 이어집니다.
휠체어를 탄 참가자, 유모차를 밀고 걷는 가족, 손을 맞잡은 연인과 노부부까지.
서로 다른 걸음이지만 같은 속도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 길이 단지 ‘누구나 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제주만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관광의 문턱을 낮추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여행의 현실을 스스로 완성해가는 제주를 만납니다.
11일, 서귀포시 송악산 해안길에서 무장애 올레길 걷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한 ‘2025 모두를 위한 제주, 열린 관광 페스타’ 대표 프로그램으로, 제주는 이 행사를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여행’이라는 선언을 실천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올레 10코스 중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송악~사계 구간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유아 동반 가족 등 다양한 관광 약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함께 걸으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여행’의 실현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고 ‘무장애 여행’이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닌 ‘지금 여기’의 현실임을 증명했습니다
■ “진짜 편안했어요”.. 참가자가 말하는 제주
서울에서 참가한 이가희 씨는 “지금 걷는 이 길이 정말로 우리가 장애를 못 느끼게끔 해주는 것 같다”라며, “그래서 진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걷던 임동현 씨는 “사운드 워킹이라는 프로그램은 미리 참가했다”라며, “평소 볼 수 없는 자연을, 소리로 듣고 설명을 통해 체험하니까 새롭게 자연의 느낌을 알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해안을 따라 이어진 걷기 행사뿐 아니라 ‘경험의 장벽’을 없앤 다양한 접근성 중심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 “같은 날, 예술도 경계를 허물었다”
오후에는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장애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한 ‘열린 관광 콘서트’ 무대도 마련했습니다.
시각장애인 합창단 ‘물빛소리’, 발달장애 작가들의 미술 전시, 어린이 뮤지컬, 펜플룻 공연 등
세대와 감각, 장애 유무를 초월한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이 무대를 채웠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문화 향유의 권리를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당연한 일상’으로 만드는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 한 달간 이어지는 ‘열린 관광’ 실험
이번 ‘열린 관광 페스타’는 단일 이벤트가 아닌 한 달간 제주 전역에서 이어지는 무장애 관광 실험의 장입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7일부터 5월 6일까지 제주의 각 지역에서 약자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주 단위로 전개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곶자왈 사운드 워킹, 향기와 색채를 활용한 제주 색채 조향 체험, 유아 가족 대상의 신화테마파크 체험 등 체험 그 자체가 모두를 위한 설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 128개 기업·기관이 협력해 할인 쿠폰 및 서비스 제공 등 실질적 참여 유도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관광 약자들은 비짓제주 홈페이지 내 무장애 관광 전용 페이지에서 쿠폰 이미지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관광은 권리”.. 제주, 실천으로 말하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페스타는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 임산부, 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광 약자들이 제약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 무장애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관광은 이제 단순히 여가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할 권리라는 인식 아래 제주가 먼저 실천해 나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제주가 만든 ‘열린 관광’의 모델
‘열린 관광 페스타’는 복지 이벤트를 넘어 공공성과 감성, 정책과 시장의 접점을 찾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관광 약자를 위한 설계는 더 이상 특별한 배려가 아닙니다.
이제 그것은 제주의 기본값,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행정이 아닌, 지역 기업과 시민, 기관이 함께 만든 공동의 진화입니다.
관광은 누구의 것도 아니며, 누구만의 것도 아닙니다.
차별 없는 여행, 경계 없는 발걸음.
제주가 그 시작을 가장 먼저 걷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레길 위에선 연령도, 이동 방식도 중요하지 않다. 누구든 자연을 마주하면 ‘한마음’이 된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푸른 바다를 품은 송악산 해안, 그 위로 아주 특별한 행렬이 이어집니다.
휠체어를 탄 참가자, 유모차를 밀고 걷는 가족, 손을 맞잡은 연인과 노부부까지.
서로 다른 걸음이지만 같은 속도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 길이 단지 ‘누구나 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제주만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관광의 문턱을 낮추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여행의 현실을 스스로 완성해가는 제주를 만납니다.
11일, 서귀포시 송악산 해안길에서 무장애 올레길 걷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한 ‘2025 모두를 위한 제주, 열린 관광 페스타’ 대표 프로그램으로, 제주는 이 행사를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여행’이라는 선언을 실천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올레 10코스 중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송악~사계 구간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유아 동반 가족 등 다양한 관광 약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함께 걸으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여행’의 실현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고 ‘무장애 여행’이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닌 ‘지금 여기’의 현실임을 증명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길 위로, 누구도 예외 없는 ‘동행’이 이어진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진짜 편안했어요”.. 참가자가 말하는 제주
서울에서 참가한 이가희 씨는 “지금 걷는 이 길이 정말로 우리가 장애를 못 느끼게끔 해주는 것 같다”라며, “그래서 진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걷던 임동현 씨는 “사운드 워킹이라는 프로그램은 미리 참가했다”라며, “평소 볼 수 없는 자연을, 소리로 듣고 설명을 통해 체험하니까 새롭게 자연의 느낌을 알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해안을 따라 이어진 걷기 행사뿐 아니라 ‘경험의 장벽’을 없앤 다양한 접근성 중심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월의 제주, 그 길 위에서 관광의 정의가 새로 쓰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같은 날, 예술도 경계를 허물었다”
오후에는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장애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한 ‘열린 관광 콘서트’ 무대도 마련했습니다.
시각장애인 합창단 ‘물빛소리’, 발달장애 작가들의 미술 전시, 어린이 뮤지컬, 펜플룻 공연 등
세대와 감각, 장애 유무를 초월한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이 무대를 채웠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문화 향유의 권리를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당연한 일상’으로 만드는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 한 달간 이어지는 ‘열린 관광’ 실험
이번 ‘열린 관광 페스타’는 단일 이벤트가 아닌 한 달간 제주 전역에서 이어지는 무장애 관광 실험의 장입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7일부터 5월 6일까지 제주의 각 지역에서 약자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주 단위로 전개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곶자왈 사운드 워킹, 향기와 색채를 활용한 제주 색채 조향 체험, 유아 가족 대상의 신화테마파크 체험 등 체험 그 자체가 모두를 위한 설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 128개 기업·기관이 협력해 할인 쿠폰 및 서비스 제공 등 실질적 참여 유도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관광 약자들은 비짓제주 홈페이지 내 무장애 관광 전용 페이지에서 쿠폰 이미지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야생화가 흐드러진 해변길, 그 너머 ‘열린’ 발걸음이 이어지면 어느새 자연도 길도 사람도 하나가 된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관광은 권리”.. 제주, 실천으로 말하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페스타는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 임산부, 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광 약자들이 제약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 무장애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관광은 이제 단순히 여가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할 권리라는 인식 아래 제주가 먼저 실천해 나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제주가 만든 ‘열린 관광’의 모델
‘열린 관광 페스타’는 복지 이벤트를 넘어 공공성과 감성, 정책과 시장의 접점을 찾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관광 약자를 위한 설계는 더 이상 특별한 배려가 아닙니다.
이제 그것은 제주의 기본값,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행정이 아닌, 지역 기업과 시민, 기관이 함께 만든 공동의 진화입니다.
관광은 누구의 것도 아니며, 누구만의 것도 아닙니다.
차별 없는 여행, 경계 없는 발걸음.
제주가 그 시작을 가장 먼저 걷고 있습니다.
2025 열린 관광 페스타 ‘무장애 올레길 걷기’ 참가자들이 송악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로 다른 걸음이 한 공간에 모였다. 여행의 장벽을 지우는 순간이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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