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초등학교 / 오늘(14일) 오전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를 배우는 시간.
조금 특별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저희를 환영해 줄 수 있나요? 혼저옵서예."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들입니다.
친숙한 흥부놀부전을 형제섬에 사는 형제 이야기로 각색해 제주어로 들려주고,
중간중간 제주어 노래도 함께 부릅니다.
"곱을락 할 사름 여기 붙으라, 곱 곱 곱을락."
제주어와 제주 문화를 통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입니다.
오하연 / 신제주초 5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수업을 받다 보니까 낯선 게 없어졌어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종준 / 신제주초 특수교사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르지만, 그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발달장애 선생님들은 제주어 수업을 하기 위해 12주 동안 동화구연 교육을 마쳤습니다.
제주 첫 발달장애인 동화구연 지도사 자격증도 땄습니다.
김희현 / 발달장애인
"학생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잘 따라주고, 재밌어해줘서 저 또한 많이 즐거웠고, 많이 뿌듯했습니다"
제주어 수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한 발달장애 선생님들은 자긍심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홍정원 / 발달장애인
"플루트 연주도 하고, 잘 만들었다고 하니까 학생들이 절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매일매일 나와서 초등학생들한테 가르쳐 주고 싶어요."
앞으로 이런 수업이 이어지기 위해선 인력과 예산 등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강동헌 / 신제주초 교장
"교육청이라든가 이런 쪽에 관련지어서 학교마다 돌아다니면서 제주어 교육과 함께 장애인들과 같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하는 것이.."
제주어를 배우며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까지.
지역에서 더불어 사는 가치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제주에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 친구들과도 조금은 다르지만, 사이좋게 지내기로 해요."
"폭싹 속았수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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