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1.8년으로 최장.. 여성 근속 4년 새 1.56년 ↑
현대차 3년 줄고 두산밥캣 3.2년.. ‘대기업’ 안에서도 격차 뚜렷
‘이직 열풍’, ‘퇴직 칼바람’이라는 말들이 무색해졌습니다. 국내 100대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2030세대의 퇴사 행렬을 얘기하지만, 실제 숫자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기아는 평균 근속 21.8년을 기록했고, 여성 근속연수는 4년 만에 1.5년 이상 늘며 격차도 좁혀졌습니다.
‘장기재직’이란 이름은 여전히, 그리고 점점 더 ‘대기업’에 무게를 얹고 있습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 중 최근 5년간 직원 근속연수를 공시한 8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14.03년으로 2020년(13.55년) 대비 0.48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차 누적이 큰 남성 중심의 구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번 증가는 특히 여성 근속연수의 빠른 상승에서 기인한 바가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1.38년이던 여성 근속연수는 지난해 12.94년으로 1.56년 증가한 반면, 남성은 14.29년에서 14.41년으로 0.12년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남녀 간 근속연수 격차는 절반가량 줄어든 1.47년까지 좁혀졌습니다.
■ 기아 21.8년 최장.. 두산밥캣 3.2년 최단
기업별 편차는 상당히 컸습니다. 지난해 기준 근속연수가 가장 긴 기업은 기아로 21.8년을 기록했고, 이어 KT(20.5년), SK인천석유화학(20.0년), 한국씨티은행(18.84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가장 짧은 곳은 두산밥캣으로, 근속연수가 3.2년에 불과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4.2년), HD현대중공업(4.3년), 키움증권(6.58년) 등도 하위권에 속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단지 업종 특성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제기됩니다. 신규 인력 교체 주기, 글로벌 법인 분할, 내부 인력 전략 등 복합적인 구조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 SK네트웍스 4.87년 늘어.. 현대차는 오히려 3년 감소
근속연수 변동 폭에서도 기업별 방향성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9.05년에서 2024년 13.92년으로 4.87년 늘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마트(+3.20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3.00년), 삼성SDS(+2.80년) 등도 상승세가 뚜렷했습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18.80년에서 15.80년으로 3년 줄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SK에너지(-2.31년), 고려아연(-2.17년), 한화생명(-1.70년)도 근속연수가 줄었습니다. 고연차 퇴직, 정비 구조 개편, 직무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 수치 속 ‘균열’.. 장기재직인가, 인력 고착인가
근속연수의 평균 수치가 상승했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안정적으로 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전혀 다른 인사 전략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내부 승진과 경력 보존을 중시하며 장기 재직 체계를 유지하는 반면, 다른 기업은 고연차 퇴직과 빠른 교체를 반복하는 ‘순환형 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과 기술·서비스 직군을 중심으로 근속 연수가 늘어난 점은, 기업 인사 구조가 일정 부분 ‘지속 축적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근속이 단순히 정체가 아닌, 전략적 기반을 쌓는 구조로 진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차 3년 줄고 두산밥캣 3.2년.. ‘대기업’ 안에서도 격차 뚜렷

‘이직 열풍’, ‘퇴직 칼바람’이라는 말들이 무색해졌습니다. 국내 100대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2030세대의 퇴사 행렬을 얘기하지만, 실제 숫자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기아는 평균 근속 21.8년을 기록했고, 여성 근속연수는 4년 만에 1.5년 이상 늘며 격차도 좁혀졌습니다.
‘장기재직’이란 이름은 여전히, 그리고 점점 더 ‘대기업’에 무게를 얹고 있습니다.

CEO스코어 제공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 중 최근 5년간 직원 근속연수를 공시한 8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14.03년으로 2020년(13.55년) 대비 0.48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차 누적이 큰 남성 중심의 구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번 증가는 특히 여성 근속연수의 빠른 상승에서 기인한 바가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1.38년이던 여성 근속연수는 지난해 12.94년으로 1.56년 증가한 반면, 남성은 14.29년에서 14.41년으로 0.12년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남녀 간 근속연수 격차는 절반가량 줄어든 1.47년까지 좁혀졌습니다.

CEO스코어 제공
■ 기아 21.8년 최장.. 두산밥캣 3.2년 최단
기업별 편차는 상당히 컸습니다. 지난해 기준 근속연수가 가장 긴 기업은 기아로 21.8년을 기록했고, 이어 KT(20.5년), SK인천석유화학(20.0년), 한국씨티은행(18.84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가장 짧은 곳은 두산밥캣으로, 근속연수가 3.2년에 불과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4.2년), HD현대중공업(4.3년), 키움증권(6.58년) 등도 하위권에 속했습니다.

CEO스코어 제공
이러한 격차는 단지 업종 특성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제기됩니다. 신규 인력 교체 주기, 글로벌 법인 분할, 내부 인력 전략 등 복합적인 구조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 SK네트웍스 4.87년 늘어.. 현대차는 오히려 3년 감소
근속연수 변동 폭에서도 기업별 방향성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9.05년에서 2024년 13.92년으로 4.87년 늘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마트(+3.20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3.00년), 삼성SDS(+2.80년) 등도 상승세가 뚜렷했습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18.80년에서 15.80년으로 3년 줄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SK에너지(-2.31년), 고려아연(-2.17년), 한화생명(-1.70년)도 근속연수가 줄었습니다. 고연차 퇴직, 정비 구조 개편, 직무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 수치 속 ‘균열’.. 장기재직인가, 인력 고착인가
근속연수의 평균 수치가 상승했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안정적으로 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전혀 다른 인사 전략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내부 승진과 경력 보존을 중시하며 장기 재직 체계를 유지하는 반면, 다른 기업은 고연차 퇴직과 빠른 교체를 반복하는 ‘순환형 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과 기술·서비스 직군을 중심으로 근속 연수가 늘어난 점은, 기업 인사 구조가 일정 부분 ‘지속 축적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근속이 단순히 정체가 아닌, 전략적 기반을 쌓는 구조로 진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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