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B조 토론회 (사진,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전날(20일) 토론회장에서 벌인 입씨름이 장외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 밤 본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앞으로 정치 계속하려면 이미지 정치 하지 말라고 한 질문을 그것도 못 알아듣고 'B급 질문' 운운하니 그 캠프에는 B급 인사들만 모여 있는 모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B급 질문 운운하니 그 캠프에는 B급 인사들만 모여 있는 모양"이라며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선 "내가 계엄 당시 당대표 였다면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협력해 처음부터 그런 계엄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홍 후보가 같은 날(20일) 국민의 대선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한동훈 대표에게 '인신공격'성 질문을 한 것에 대해, 한 후보 측 등에서 비판을 쏟아내자 나온 말입니다. 홍 후보는 토론회에서 "오기 전에 '청년의 꿈(홍 후보가 운영하는 청년 소통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거 꼭 질문해달라고 해서 몇 가지만 질문하겠다"라며, "뭐 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냐. '생머리냐', '보정속옷 입었느냐'는 질문도(있었는데) 유치해서 안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질문자가 사람이)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 유치하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직전 대통령을 배출한 공당의 차기 대선 주자를 가르는 토론회에서 이 같은 질문이 나온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선 눈총이 쏟아졌습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경남대 교수)은 같은 날 SNS에 글을 올려 "지지율 선두권에 있는 후보가, 그것도 당 대표 지내고 대선 후보까지 한 분이 B급 질문으로 자기 시간 쓰고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또 "정작 국민 관심사인 계엄에 대한 질문에는 대구시장이어서 대답을 못 한다는 식으로 얼버무린다"면서 "참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실장은 최근 한동훈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한 후보 본인도 이튿날인 오늘(2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명태균 리스트'를 거론하며 강하게 맞받아쳤습니다. 한 후보는 "저는 구태 정치 경험이 없다"라며 "명태균 같은 정치 브로커와 엮였던 경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리스트'와 연관된 걸로 알려진 정치인 중 대표적 인물로 홍 후보가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 후보는 "(저는) 다른 분들과 달리 탈당한 경험이 없다"라며, "제가 특활비(특수활동비)를 집에 갖다준 경험도 없지 않나"라고도 했습니다. 이 역시 홍 후보를 때린 말로 풀이됩니다. 홍 후보는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당내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후 당선됐다가 복당한 전력, 본인이 과거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특활비 사용 문제로 논란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 주제는 '사회통합'이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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