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55분 만에 29.4억 완판.. 李보다 두 배 빠른 속도
팬덤이 갈랐다.. 단순 모금 아닌 ‘정치 충성도’ 리트머스 시험대
정치 자금이 기록을 갈랐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 후 시작한 후원금 모금에서 11시간도 안 돼 법정 한도인 29억 4,000만 원을 채우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유한 ‘최단·최다 후원금’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습니다.
‘누가 더 빨리, 더 많이’라는 정치 팬덤 경쟁 구도는 이제 숫자 비교를 넘어, 본선 전 여론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 평균 후원 8만 원대.. 93.9%가 10만 원 이하 소액
22일 한동훈 캠프에 따르면 이날 후원에 참여한 인원은 총 3만 5,038명, 1인 평균 후원액은 8만 3,984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93.9%는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자로, ‘3·4·7 공약’에 맞춰 3만, 4만, 7만 원을 낸 이들도 상당수였다고 캠프측은 밝혔습니다.
캠프는 모금 개시 40분 만에 10억 원을 돌파했고, 오후 2시3분에는 2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후원 종료 시점은 오후 7시 55분으로, 캠프 측은 “대국민 정치 갈증의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기록 대 기록’.. 후원금 경쟁, 과연 누구를 위한 척도?
이번 모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속도나 액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치적 지지 기반이 실제 후원이라는 실질 행위로 연결되며, 양 진영 팬덤의 조직력과 결집력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 탓입니다.
이재명 예비후보의 후원금 모금은 지난 15일 오전 10시 시작해 하루도 안 돼 법정 한도를 채웠습니다.
후원자 수는 약 6만 3,000명에 달했고, 이 중 99%가 10만 원 이하의 소액 기부자였습니다. 초과된 2억 5,000만 원은 반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후원회 측은 이를 “국민의 염원이 모인 기적”이라 표현했고, 이 후보 역시 “동지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감사를 표한 바 있습니다.
■ 당권 당시도 앞섰던 ‘속도의 정치’.. 한동훈, 또 다시 우위?
후원금 모금 경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양측은 지난해 당권 도전 당시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 후보는 7월 2일 당대표 경선 당시 8분 50초 만에 1억 5,000만 원의 모금 한도를 초과하며 ‘최단 시간’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같은 달 18일 민주당 당대표 재출마 당시 1시간 만에 한도를 채운 바 있습니다.
이 후보는 앞서 2022년 전당대회에서도 2시간 만에 동일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당시와 비교해도 속도와 규모 모두에서 한동훈 후보가 앞서는 양상입니다.
■ 정치자금이 드러낸 건 ‘충성도’.. 향후 대선 구도에도 영향
정치자금법상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에 대한 개인 최대 후원 한도는 1,000만 원입니다.
하지만 이번 양측의 모금 양상은 ‘총액’보다도 ‘소액다수’ 구조가 강조되면서, 단순 재정 후원 이상의 정치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후원자의 수와 성격은 곧 지지층의 열의와 동원력을 의미하며, 이는 곧 예비후보의 본선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층의 참여 여부, 캠프의 온라인 소통력, 정치적 브랜드 이미지 등이 모금 패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여론조사보다 후원금 모집이 더 뚜렷한 온도계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단순 인기 이상의 조직적 지지 기반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젊은층의 참여 여부, 캠프의 온라인 소통력, 정치적 브랜드 이미지 등이 모금 패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여론조사보다 후원금 모집이 더 뚜렷한 온도계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단순 인기 이상의 조직적 지지 기반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속도’의 의미.. 그러나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다
정치권은 이번 후원금 속도전이 단지 ‘팬덤의 힘’만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단시간에 수십억 원이 모인 현상은 결집된 지지층의 조직력과 열의를 방증하지만, 동시에 숙의 없는 정치 소비와 진영 과몰입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도 함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후원은 빠를 수 있지만, 정치는 천천히 증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해집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치는 기록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결국은 신뢰로 완성된다”라면서 “속도는 이목을 끌 수 있지만, 무게감은 책임과 지속성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건 ‘누가 더 빨리 모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끝까지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라며 “후원금의 열기 뒤에서 진짜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팬덤이 갈랐다.. 단순 모금 아닌 ‘정치 충성도’ 리트머스 시험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본인 페이스북 캡처)
정치 자금이 기록을 갈랐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 후 시작한 후원금 모금에서 11시간도 안 돼 법정 한도인 29억 4,000만 원을 채우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유한 ‘최단·최다 후원금’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습니다.
‘누가 더 빨리, 더 많이’라는 정치 팬덤 경쟁 구도는 이제 숫자 비교를 넘어, 본선 전 여론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 평균 후원 8만 원대.. 93.9%가 10만 원 이하 소액
22일 한동훈 캠프에 따르면 이날 후원에 참여한 인원은 총 3만 5,038명, 1인 평균 후원액은 8만 3,984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93.9%는 10만 원 이하 소액 후원자로, ‘3·4·7 공약’에 맞춰 3만, 4만, 7만 원을 낸 이들도 상당수였다고 캠프측은 밝혔습니다.
캠프는 모금 개시 40분 만에 10억 원을 돌파했고, 오후 2시3분에는 2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후원 종료 시점은 오후 7시 55분으로, 캠프 측은 “대국민 정치 갈증의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기록 대 기록’.. 후원금 경쟁, 과연 누구를 위한 척도?
이번 모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속도나 액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치적 지지 기반이 실제 후원이라는 실질 행위로 연결되며, 양 진영 팬덤의 조직력과 결집력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 탓입니다.
이재명 예비후보의 후원금 모금은 지난 15일 오전 10시 시작해 하루도 안 돼 법정 한도를 채웠습니다.
후원자 수는 약 6만 3,000명에 달했고, 이 중 99%가 10만 원 이하의 소액 기부자였습니다. 초과된 2억 5,000만 원은 반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후원회 측은 이를 “국민의 염원이 모인 기적”이라 표현했고, 이 후보 역시 “동지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감사를 표한 바 있습니다.

한동훈 후보 페이스북 캡처
■ 당권 당시도 앞섰던 ‘속도의 정치’.. 한동훈, 또 다시 우위?
후원금 모금 경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양측은 지난해 당권 도전 당시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 후보는 7월 2일 당대표 경선 당시 8분 50초 만에 1억 5,000만 원의 모금 한도를 초과하며 ‘최단 시간’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같은 달 18일 민주당 당대표 재출마 당시 1시간 만에 한도를 채운 바 있습니다.
이 후보는 앞서 2022년 전당대회에서도 2시간 만에 동일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당시와 비교해도 속도와 규모 모두에서 한동훈 후보가 앞서는 양상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정치자금이 드러낸 건 ‘충성도’.. 향후 대선 구도에도 영향
정치자금법상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에 대한 개인 최대 후원 한도는 1,000만 원입니다.
하지만 이번 양측의 모금 양상은 ‘총액’보다도 ‘소액다수’ 구조가 강조되면서, 단순 재정 후원 이상의 정치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후원자의 수와 성격은 곧 지지층의 열의와 동원력을 의미하며, 이는 곧 예비후보의 본선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층의 참여 여부, 캠프의 온라인 소통력, 정치적 브랜드 이미지 등이 모금 패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여론조사보다 후원금 모집이 더 뚜렷한 온도계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단순 인기 이상의 조직적 지지 기반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젊은층의 참여 여부, 캠프의 온라인 소통력, 정치적 브랜드 이미지 등이 모금 패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여론조사보다 후원금 모집이 더 뚜렷한 온도계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단순 인기 이상의 조직적 지지 기반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속도’의 의미.. 그러나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다
정치권은 이번 후원금 속도전이 단지 ‘팬덤의 힘’만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단시간에 수십억 원이 모인 현상은 결집된 지지층의 조직력과 열의를 방증하지만, 동시에 숙의 없는 정치 소비와 진영 과몰입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도 함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후원은 빠를 수 있지만, 정치는 천천히 증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해집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치는 기록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결국은 신뢰로 완성된다”라면서 “속도는 이목을 끌 수 있지만, 무게감은 책임과 지속성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건 ‘누가 더 빨리 모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끝까지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라며 “후원금의 열기 뒤에서 진짜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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