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의 양자토론이 어제(2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후보자들의 탄핵 찬반 시각차가 재확인됐습니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부정선거가 있다"라는 말을 하며 토론 상대인 안철수 후보와 공방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내 대선 경선 4강에 오른 예비후보들이 참여하는 1대1 맞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날 토론에는 김문수-한동훈 후보의 토론과, 안철수-김문수 후보의 토론이 열렸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이 있다는 주장을 해왔고, 나머지 두 후보는 반대 입장입니다. 김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도 기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우선 안철수-김문수 후보 토론에선 '부정선거론' 공방이 치열했습니다.


시작은 안철수 후보의 질문이었습니다. 안 후보가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느냐'라고 묻자,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가 "부정선거가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김 후보는 바로 이어 "'우리나라의 선거 관리가 부실하다. 특히 사전투표 제도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고쳐야 한다'(라고) 저는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선거법을 안 고쳐준다. 민주당이 선거법 고치는 데 반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후보는 "관리 부실에 대해 신고하고, 제대로 조사하고, 부정선거 증거가 발견된다면, 거기서부터 모든 일들이 풀려 나갈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런 일이 안 생긴다면, 명백하게 부정선거라고 말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우리가 이겼다. 그것도 부정선거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겼다고 부정선거가 없는 건 아니다"고 응수했습니다.

김 후보는 의사 출신인 안 후보에게 "몸이 조금 아픈 사람은 의사한테 오지 마라. 그냥 암 걸리기 전에 오지 말라고 (하면) 안된다"며 "한 표라도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되지 않겠나. 의사의 직분 아니냐"라고 했습니다.

이에 안 후보는 "비유 잘못하고 있다"며 "신체가 어느 정도 문제가 있을 때 자가면역 기능이 있어서 저절로 고쳐진다"라며 "의학 말씀하지 말라"고 맞받았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사전 투표제를 폐지한다'는 질문에 안 후보는 'X'를, 김 후보는 'O'를 선택했습니다.


김문수-한동훈 후보의 양자토론에서 탄핵 찬반에 관해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르는 상황에서 당대표직을 맡았던 한 후보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사과와 후보직 사퇴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국민에게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자고 받아쳤습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배를 법무부 장관을 시켜줬고 당의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을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시켜줬다"라며 "그런데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을 탄핵시켰다. 당대표까지 돼서 탄핵을 했는데 그렇다면 (윤 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것인가"라고 공격했습니다.

한 후보는 "공직을 개인의 하사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적인 자리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제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제가 기용할 어떤 사람에게도 그런 식의 충성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김 후보는 또 한 후보에게 "제가 만약 한 후보처럼 대통령과 긴밀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관계였다면 대통령이 국정을 훨씬 잘 수행하도록 조언하고 계엄을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계엄을 (선포할 지) 모르는데 어떻게 막나"라고 답했다.

한 후보의 역공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김 후보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예배를 본 혐의로 이날 벌금형이 확정된 사실을 꺼내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한 후보는 "전과 숫자로 말하면 이재명 후보의 확정 전과보다 김문수 후보의 숫자가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과거 폭행치사 사건은 언급하며 관련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물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토론이 끝난 후 별도 자료를 통해 "1996년 일로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라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습니다.

김 후보는 또 한 전 대표가 검사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구속시켰다면서 "기업인 잡아넣는 데 귀신"이라고 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잘못이 있으면 누구라도 처벌받아야 한다는 선명성을 보여주는 것도 경제가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데는 필요하다"고 받았습니다.

한편, 오늘(25일)은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3시간 연속 맞수 토론을 벌일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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