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2] JIBS 8뉴스
제주, 2년여 논란 끝에 '여론조사'..첫 도민 의견 수렴
제주, 2년여 논란 끝에 '여론조사'..첫 도민 의견 수렴
(앵커)
JIBS를 비롯한 9개 지역 언론사가 주관하는 제 2공항 여론조사는 갑자기 결정된게 아니라, 2년여 논란을 거쳐 어렵게 진행되는 겁니다.

게다가 제 2공항에 대한 도민 생각을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하는 여론조사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자잘한 제 2공항 여론조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 이효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서귀포시 성산읍이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됐습니다.

깜짝 발표에 성산읍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공항 완공을 2년 앞당기고 주변 발전 계획인 에어시티 구상을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원희룡 / 제주자치도지사 (지난 2015년 11월 17일, 도정질문)
(싱크)-"공항 주변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 구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1차적으로 피해 주민들의 보상과.."

갈등관리를 외면한 속도전은 주민들을 몰아세우는 꼴이 됐고, 결국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성산읍 마을별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제2공항 관련 설명회는 대부분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정영헌 / 당시 서귀포시 성산읍장 (지난 2017년 8월 29일.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
(싱크)"오늘 간담회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 죄송하다. 모두들 돌아가달라. 정식적으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다"

찬반 갈등으로 번진 제2공항 문제는 지난 2019년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당정협의로 중요 분수령을 맞게 됩니다.

제주도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로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의견을 모아오면, 정책 결정에 반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국책사업의 주체가 아니라며 도민 의견 수렴에 나서길 꺼려했습다.

도민 만2천여명의 공론화 청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 제주자치도지사 (지난 2019년 11월 19일, 도정질문)
(싱크)-"월권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저희는 법적인 의무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주도의 공론화 거부를 계기로 도의회엔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특위는 지난해 9월 당시 진행되던 토론회가 끝나면 도민의견 수렴 방안 협의라는 국토부까지 들어온 3자협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3자협의는 앞선 당정협의와 함께 여론조사의 추진 근거가 됐습니다.

박원철 / 당시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장 (지난해 12월 22일)
(싱크)-"결과에 따라 찬성과 반대를 했던 모든 도민들이 수긍과 화해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여론조사에 필요한 무선전화 안심번호를 받을 수 없어, JIBS를 비롯한 제주도기자협회 9개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주관하게 됐습니다.

2년 전 당정 협의에서 요구한 도민 의견을 모으는 결과물이 되기 때문에 앞서 진행됐던 여러 제2공항 여론조사와는 무게감이 다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이번 여론조사로 제2공항 정책에 반영할 제주도민의 의견이 처음 확인되는만큼,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올해는 지역 축제 '취소' 않는다
제주, 올해는 지역 축제 '취소' 않는다
(앵커)
지난해 줄줄이 취소됐던 지역 축제들이 올핸 비대면 방식이라도 모두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축제와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축제 매뉴얼도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한해 액막이를 기원하는 춘경문굿이 입춘굿의 시작을 알립니다.

지난해 코로나 19 때문에 가장 먼저 취소됐던 입춘굿놀이가 올핸 다시 열렸습니다.

도심을 지나던 예전 입춘굿 행렬은 사라졌지만, 세부 행사는 예전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입춘굿놀이 참석자는 최대한 줄였습니다.

대신 세부행사를 온라인 생중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엔 코로나 19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할 대응매뉴얼 조차 없어 취소를 했었지만, 올핸 비대면 개최 방식을 적용해 활로를 찾았습니다.

이종형 제주민예총 이사장
(인터뷰)-"비대면을 통해서라도 개최해서 탐라국 입춘굿의 명맥이 끊기지 않았다는데 마음이 놓이고...풍년.풍어만 아니라 가정의 무사안녕, 그리고 우리 사회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는 코로나가 하루 빨리 물러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축제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제주도내 축제 27개 가운데 무려 24개가 취소됐습니다.

파장은 축제에 참가해온 지역 문화 예술인과 음향,조명 장비 업체 등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됐습니다.

생계에 위협을 받는 예술인과 업체가 속출했고, 제주에서 거의 모든 문화 행사가 사라져 버리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댜.

다행히 올핸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2월 현재까지 올해안에 개최할 예정인 축제는 모두 35개.

일단 취소된 축제는 없습니다.

입춘굿 놀이와 들불축제는 비대면과 현장 행사를 병행하기로 이미 결정됐습니다.

다른 17개 축제는 현장 축제로 개최하는게 1안이고, 비대면 전환을 2안으로 마련해 준비중입니다.

탐라문화제를 비롯한 나머지 12개 축제는 아직 세부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비대면, 온라인 형태 이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자치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는 방식으로 지역 축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축제 평가지표도 새롭게 도입할 방침입니다.

김승배 제주도청 관광정책과장
(인터뷰)-"지역경제를 위해서 축제들이 활발히 진행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온라인(축제)에 대한 평가지표를 조속히 개발하고, 이 지표를 통해 연례적으로 코로나19 속에도 축제 개최가 가능하다는 패턴을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지난해 제주에서 사라져 버렸던 지역 축제와 문화 행사들이 올핸 적어도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중증 확진자 대응 한계 여전...전문 의료진도 부족
제주, 중증 확진자 대응 한계 여전...전문 의료진도 부족
(앵커)
제주도내 코로나 19 확산세는 잡히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주 방역 체계를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언제든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중증 확진자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주에선 중증 확진자 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고, 특히 전문 의료진도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1년간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52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나마 가장 다행스러운 건 아직 제주에선 사망자가 없었다는 겁니다.

위중증 환자 발생이 적었고, 의료진들의 사투로 증상 악화를 막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하면 증상 정도에 따라 어느 병원에 배정될지, 생활치료 센터로 옮겨질지 결정되는데,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제주대학교 병원은 중증 이상 환자를 우선 받게 됩니다.

문제는 제주대병원에서도 코로나 19 중증 환자를 전담할 전문의가 1명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19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일반 중환자와 코로나 19 환자를 1명이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자칫 일반 중환자 관리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현재 중환자 전담 전문의 1명을 추가 채용한 상태지만, 여전히 적정 인원에서 3명이나 부족합니다.

송병철 제주대학교병원장
(인터뷰)-(자막)-"(코로나 19) 중환자가 생겼을 때, 중환자 전담 의사가 양쪽 환자를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사실은 두마리 토끼를 잡다가 다 잃을 가능성이 많고 특히 코로나 중환자를 보다가 일반 중환자를 볼 때는 교차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중환자 전담 간호사인 ICU 간호사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코로나 19 중증환자 4명 입원하면 더이상 중환자를 받지 못합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코로나 19 위기 상황을 1년 가까지 겪고 있지만, 컨트롤타워인 제주자치도는 여전히 전문 의료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특별보증' 상환 여력 없어...올해가 더 막막
제주, '특별보증' 상환 여력 없어...올해가 더 막막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코로나 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만천여명이 특별보증 지원을 받아 수천만원의 경영자금을 융통했었습니다.

다음주부터 상환날짜가 돌아오는 소상공인들이 줄줄이 나오지만, 대부분 상환할 여력이 없어 연장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지원과 낮은 이자로 대출받아 버텼지만, 올핸 이마저도 쉽지 않아 더 막막해진 상황입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조명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신씨.

지난해 5월 제주신용보증재단으로 부터 특별보증 지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업체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

때문에 오는 5월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 보증기한을 더 연장할 계획입니다.

김민신 H조명 대표
(인터뷰)-(자막)"경기가 좋고 모든게 나아졌으면 크게 (상환)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심적으로 부담되어서 1년 안에 상환은 조금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기가 나빠지자, 도내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특별 보증이 지원됐습니다.

넉달동안 2천683억원, 1만1040건에 달하는 특별보증이 이뤄졌습니다.

이 특별 보증의 상환 기간이 1년인데, 다음주부터 만기가 되는 소상공인이 줄줄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상환율은 2% 안팎에 불과합니다.

상당수가 여력이 없어 대출 상환기간과 보증기한을 연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철 제주신용보증재단 기획감사실장
(싱크)-(자막)"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전화 통화해서 연장할 예정입니다. 신용 관리 정보 대상자에 등재가 되지 않아야 하고, 휴업이나 폐업을 하지 않은 경우 전부다 (연장) 해드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소상공인들의 사정이 나아질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달 제주 경기체감지수는 37.5로 한달전보다 12.5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제주 전통시장 경기체감지수 역시 27.7로 22.3포인트나 추락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소상공인 특별보증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2월(35.7, 21.3) 이후 최저칩니다.

박인철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장
(싱크)-(자막)"연세를 내지 못하면서, 권리금도 받지 못하고 가게를 접는 경우가 지금 현재 대부분입니다. 대출 (상환) 연장을 하고 있는 실정이고, 대출받으신 분들이 더 얹어서 (대출을) 받은 분들도 대다수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더욱이 올핸 각종 지원이 지난해보다 더 줄 수 밖에 없어 빚으로 가까스로 버텨왔던 소상공인들은 더 힘겨운 한 해가 돼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