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년여 논란 끝에 '여론조사'..첫 도민 의견 수렴
(앵커)
JIBS를 비롯한 9개 지역 언론사가 주관하는 제 2공항 여론조사는 갑자기 결정된게 아니라, 2년여 논란을 거쳐 어렵게 진행되는 겁니다.
게다가 제 2공항에 대한 도민 생각을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하는 여론조사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자잘한 제 2공항 여론조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 이효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서귀포시 성산읍이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됐습니다.
깜짝 발표에 성산읍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공항 완공을 2년 앞당기고 주변 발전 계획인 에어시티 구상을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원희룡 / 제주자치도지사 (지난 2015년 11월 17일, 도정질문)
(싱크)-"공항 주변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 구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1차적으로 피해 주민들의 보상과.."
갈등관리를 외면한 속도전은 주민들을 몰아세우는 꼴이 됐고, 결국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성산읍 마을별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제2공항 관련 설명회는 대부분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정영헌 / 당시 서귀포시 성산읍장 (지난 2017년 8월 29일.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
(싱크)"오늘 간담회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 죄송하다. 모두들 돌아가달라. 정식적으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다"
찬반 갈등으로 번진 제2공항 문제는 지난 2019년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당정협의로 중요 분수령을 맞게 됩니다.
제주도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로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의견을 모아오면, 정책 결정에 반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국책사업의 주체가 아니라며 도민 의견 수렴에 나서길 꺼려했습다.
도민 만2천여명의 공론화 청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 제주자치도지사 (지난 2019년 11월 19일, 도정질문)
(싱크)-"월권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저희는 법적인 의무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주도의 공론화 거부를 계기로 도의회엔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특위는 지난해 9월 당시 진행되던 토론회가 끝나면 도민의견 수렴 방안 협의라는 국토부까지 들어온 3자협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3자협의는 앞선 당정협의와 함께 여론조사의 추진 근거가 됐습니다.
박원철 / 당시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장 (지난해 12월 22일)
(싱크)-"결과에 따라 찬성과 반대를 했던 모든 도민들이 수긍과 화해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여론조사에 필요한 무선전화 안심번호를 받을 수 없어, JIBS를 비롯한 제주도기자협회 9개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주관하게 됐습니다.
2년 전 당정 협의에서 요구한 도민 의견을 모으는 결과물이 되기 때문에 앞서 진행됐던 여러 제2공항 여론조사와는 무게감이 다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이번 여론조사로 제2공항 정책에 반영할 제주도민의 의견이 처음 확인되는만큼,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