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3] JIBS 8뉴스
제주, 도내 첫 하이브리드 병동 추진
제주, 도내 첫 하이브리드 병동 추진
(앵커)
코로나 19 같은 감염병 사태에 가장 필요한건 기본적인 의료 인력과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격리 병원입니다.

평상시에는 일반 병동으로 활용하다가 감염병 발생시 격리 병실로 활용하는 일명 하이브리드 병동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제주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습니다.

도내 첫 사롑니다.

수술은 간이로 마련된 음압 수술실에서 이뤄졌습니다.

아직 제주에는 격리 수술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일들이 또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지난 2002년 사스부터 코로나 19까지 감염병 발생 주기는 휠씬 빨라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제주에선 그만큼 감염병 집단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아직 제주지역 감염병 전문 병원 개설 논의는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병동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일반 환자들을 입원시킬 수 있고, 감염병 발생시에는 병동을 통째로 폐쇄시켜 감염병 환자들을 전담 치료하는 겁니다.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병원 외부에 격리 수술실 3개와 응급실, 병상 150개 규모로, 오는 2024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송병철 제주대학교병원장
(인터뷰)-(자막)-"실질적으로 코로나 19 환자를 보다보면 지금 환자들이 격리돼 있지만, 어쨌든 일반 환자들과 섞여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완전히 차단해서, 필요할 때는 A로 쓰고, 필요할 때는 B로 쓰고 다목적으로 쓴다는 개념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투입될 예산입니다.

시설과 장비에만 5백억원이 넘게 투입돼야 하는 만큼, 제주자치도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올해 지원금은 1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인보 제주자치도 방역총괄과장
(싱크)-(자막)-"국립대학교 병원이다 보니까 (예산 지원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저희들도 이번에 처음으로 예산을 반영시켰기 때문에 대응 논리를 잘 만들어서..."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 실정에 맞는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과 중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지금부터 시작돼야 할 시점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여론조사는 단순 참고용?.. 영향력 '막대'
제주, 여론조사는 단순 참고용?.. 영향력 '막대'
(앵커)
최근 이 시간을 통해 설 연휴가 끝나고 진행될 제2공항 여론조사에 대한 보도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번 여론조사가 어떤 영향력을 갖게되는지, 왜 이렇게도 찬반단체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짚어봤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오는 15일부터 진행될 제2공항 여론조사는 지난 2019년 당정협의에서 합의한 도민의견 수렴 절차입니다.

여론조사 주체가 언론사로 바뀌긴 했지만, 이 역시 제주도와 도의회의 합의로 진행된 만큼 국토교통부의 조건을 벗어나진 않았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여론조사로 국책사업이 결정된 적은 없다며, 참고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원희룡 / 제주자치도지사 (지난해 12월 28일, 방송사 합동 신년인터뷰)
(싱크)-"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것으로 하면 거기까지가 여론조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제주도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국토부 입장에선 이번 여론조사는 또다른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도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만 제2공항 관련 예산을 집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356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었지만, 도민의견 수렴 부족 등으로 절차가 막혀 예산의 90%는 쓰지 못하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역시 473억 원이 반영됐지만, 이 역시 도민의견 수렴과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이뤄져야 집행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동안 설명회 등에서 내세울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국토부 입장에서도 이번 여론조사는 도민의견 수렴의 출구전략이 되는 셈입니다.

김태병 /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 (지난해 7월 24일, 쟁점해소 4차 토론회)
(싱크)-"저희는 공론조사가 됐든 어떤 방식이든 제주도가 제주도민의 염원을 받아서 절대 다수의 반대다. 국토부가 이 사업을 중단해달라하면 저희도 중단할 용의가 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짓느냐에 대해선 해석이 나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2공항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적어도 이번 여론조사 이상의 대안이 나오긴 힘들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단순 여론의 파악이라는 의미를 넘어선 이번 여론조사에 찬반단체가 서로 사활을 건 여론전을 펼치는 이유기도 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코로나19 학력격차 해소..."담임이 방과후 지도"
제주, 코로나19 학력격차 해소..."담임이 방과후 지도"
(앵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장기화 되면서 학생들간 학력 격차가 벌어진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정규 수업 이후 담임 교사를 중심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교과 지도 등을 하기로 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우려했던 학력 격차도 점차 확인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교사 천4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학생간 학습 수준 차이가 커졌단 응답이 63%에 달했습니다.

학생 8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원격수업이 계속되면 학력 격차가 심해질 거란 응답이 72%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학력 격차 문제를 풀기 위해 새학기부터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학습역량 도움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정규 수업이 끝난 후 담임이나 교과 전담 교사가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 등을 상대로 보충학습 개념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강영철 제주도교육청 학교교육과장
(싱크)-(자막)"기초 학력 부진 학생들뿐만 아니고 학습 지원이 필요하다 또는 정서 지원이 필요하다, 관계 형성이 필요한 학생들까지도 총망라해서 (학력 향상 지원하겠다.)"

프로그램은 10명 이내 소규모로 편성하고, 주당 2시간 이상, 대면지도를 원칙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초등교사 (음성변조)
(싱크)-(자막)"추가로 수업하는 게 부담이 되긴 하는데 가정마다 형편이 너무 달라서, 10~20% 정도의 아이들은 전혀 학습이 안돼서 백지상태인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초반에 학력격차를 따라잡도록 해서 2학기 정도 되면 비슷하게 갈 수 있게..."

학력격차 해소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방과후학교를 축소했단 반발과 관련해선, 현재 추가 수요를 받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순택 제주도교육청 방과후학교 담당
(싱크)-(자막)"학력격차 프로그램과 별도로 학교에서 만약 방과후 프로그램 필요하다는 것은 다시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학력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농아인 관광지 정보 접근성 강화돼야"
제주, "농아인 관광지 정보 접근성 강화돼야"
(앵커)
오늘은 '제1회 한국수어의 날'입니다. 수화언어를 독립된 언어이자 농인의 공용어로 인정받게 된 날이라 의미가 있는데요.

한국수어를 주언어로 둔 농아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글은 외국어나 마찬가집니다.

관광도시인 제주에서는 최근 농아인들의 관광지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수어해설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안으로 들어서자 QR코드가 찍혀있는 커다란 입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인식하자 박물관을 소개하는 2~3분짜리 수어해설영상으로 연결됩니다.

농아인들의 제주 관광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어로 만들어진 관광지 가이드 영상입니다.

이현정/제주시 화북동(음성 대역)
(인터뷰)-(자막)"육지에서 관광온 농아인이 관광지에 대해서 물어볼 때 저도 잘 몰라 곤란할 때가 있었는데 QR코드를 통해 영상을 보면 편하고 더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농아인들에게 한국어나 한글은 외국어나 마찬가집니다.

신체적 장애 때문에 어릴 때부터 수어를 주된 언어로 사용해왔기 때문입니다.

한글로만 적혀 있는 해설로는 관광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수어해설영상이 보급되면 관광지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도내 공영 관광지 15곳에 한정돼 있고 개요만 담겨 있는 정도라 관광지마다 구체적인 설명이 담긴 수어해설은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제윤/제주시 용담동(음성 대역)
(인터뷰)-(자막)"농아인에게는 수어가 필요합니다. 농아인에게는 한글보다 수어가 주언어이기 때문에 읽을 때 수월합니다. 특히 박물관 같은 관광지는 단어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영상취재 고승한

특히 현장에서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단 한 명 밖에 없는 관광수어통역사 증원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현미/제주수어통역센터 교육지원팀
(인터뷰)-(자막)"정확한 정보 전달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시거든요. 정확한 정보 전달에 있어서 소외되지 않도록 (제주도에서) 더 많이 신경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