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방폭포 절벽 붕괴...예산없어 안전진단도 못해
(앵커)
제주 대표적 관광지인 정방폭포 인근 절벽 일부가 지난 2월에 붕괴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절벽 암벽이 잘 쪼개지는 특성이 있어서, 추가 붕괴 우려가 큰데도 아직까지 붕괴원인 조사나 안전진단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예산이 없어서 못하고 있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기암 절벽 사이에서 쏟아진 물이 수직 낙하합니다.
명승 제 43호이자, 아시아 유일의 해안 폭포인 정방폭폽니다.
하루 2천명 가량의 방문할 정도로,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 가운데 하납니다.
이 정방폭포 서쪽 절벽이 한눈에 봐도 이상합니다.
절벽에 있던 거대한 바위들이 한꺼번에 무너진 겁니다.
절벽 밑에는 떨어져 나온 바위들로 가득합니다.
최근들어 이렇게 큰 규모로 무너진건 처음입니다.
붕괴되기 전과 비교하면,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다행히 지난 2월 늦은 밤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현성택 정방폭포 관리사무소 직원
(인터뷰)-(자막)-"순찰 돌다보니까, 바위가 내려앉은 것을 봤고, 낮이였다면 위험했죠. 관광객도 많이 있고, 위험했을텐데..."
문제는 이 일대 절벽을 구성하는 암석이 조면안산암으로,
수직 절리가 발달돼 있어 한번 무너지면 추가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절벽 곳곳에선 이미 커다란 균열들이 확인됩니다.
김동은 기자
(S/U)"정방폭포 일대 절벽에는 암석의 특성상 틈이 발달해 있어 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안전 대책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최근 정방폭포로 피서객들이 계속 몰리고 있지만, 붕괴 현장 인근에는 달랑 출입금지 표시 하나가 전붑니다.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기초적인 원인 조사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싱크)-(자막)-"흙 위에 (절벽이) 놓여 있기 때문에 잘 부서질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구조를 하고 있어요. 왜 부서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돼 있지 않거든요. 이것에 대해서 화산 지질학적인 조사가 필요하죠"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자치도는 문화재청에 이 일대 정밀 안전 진단을 신청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예산도 확보되지 않아, 빨라야 내년쯤에나 안전 진단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