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5] JIBS 8 뉴스
리모콘 하나면 끝...고령화·인력난 '출구' 마련되나
리모콘 하나면 끝...고령화·인력난 '출구' 마련되나
(앵커)
급속한 고령화로 일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농촌에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힘든 방제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는 시스템이 본격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륜 구동의 무인 방제기가 농약 살포를 시작합니다.

감귤나무 사이사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필요한 곳곳에 약제를 뿌립니다.

특히 밀식 재배 특성상, 자라면서 밑으로 처진 가지와 잎까지 방제가 가능합니다.

충전 배터리로 장시간 사용 가능하고, 여성이나 고령자도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편의성도 높였습니다.

김지훈 기자
"특별히 전문적인 관리가 없이도 이용이 가능해 현장의 작업 피로도를 줄이면서 인력 운용에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닥이 고르지 못한 곳도 운용 가능하고 운송작업까지 활용 폭도 넓어 일손 경감효과도 높다는게 장점입니다.

1킬로미터 반경까지 조종이 가능해 잦은 농약 살포에 따른 중독 위험성도 낮출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주지역 감귤 병해충이 20종 이상 크게 늘어 방제 작업 부담도 커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진창용/ 무인방제기 개발팀장
"무선으로 조종하기 때문에 농약을 맞지 않고, 농약 피해를 입지 않는게 가장 큰 장점이 됩니다"

로봇 방제기 보급으로 노동력 절감은 물론 소득 증대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덕문/ 감귤재배농가
"농가에서 다른 인부를 빌어서 하려면 15만 원, 많으면 20만 원 달라고 합니다. 무인방제기를 쓰면 1톤 농약을 뿌리는데 35분 정도 소요되어서 인건비에 상당한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제주도내 감귤 재배면적은 2만 헥타르(ha) 정도로, 농경지 전체 면적의 30%를 차지합니다.


10% 면적에 방제기가 투입되면 10년 동안 1,120억 원 소득증대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박경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
(인터뷰)-"여러가지 보완된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고, 농가에 좀더 보급이 많이 되어서 방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업은, 개선 의견을 수렴한 이후 올해 내 본격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라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됩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부현일(hiboo@jibs.co.kr) 기자
4.3 수형인 74년 만에 고향으로...
4.3 수형인 74년 만에 고향으로...
(앵커)
남)제주 4·3 당시 수많은 도민들이 다른지역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됐습니다.

여)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 대전 골령골에서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고 김한홍씨가 꿈에 그리던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귀향까지 무려 7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4·3 당시 행방불명된 고 김한홍씨가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들을 대신해 손자 품에 안겨 고향 땅을 밟았습니다.

고향 제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무려 74년이 걸렸습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
"지금까지 속상했던 거, 원통했던 거 풀어내시고 (아이고.) 할아버님도 아버님 잘 만나셨을 겁니다. (네네.)"

고 김한홍 씨는 4·3 당시 군사재판을 받고 대전형무소에 수감됐습니다.

한국전쟁 초기 집단학살이 이뤄졌던 대전 골령골에서 유해가 발굴됐는데,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4·3희생자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3년전 숨진 아들이 아버지의 행방을 찾겠다며 지난 2018년 채혈을 해 신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실종 13년이 지나 사망신고를 하고, 생신날을 제삿날로 모셔야했던 유족들은 연신 눈물을 훔쳐냅니다.

백여옥 /故 김한홍 며느리
"이런 즐거운 것을 봤으면 아빠(남편이) 얼마나 기뻐할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눈물이 나고, 피눈물이 나고 있습니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된 4·3희생자는 3백명에 육박합니다.

제주자치도는 도외지역에 대한 4·3 희생자 유전자 감식을 추가로 진행하고, 신원 확인 작업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
"전주 황방산 발굴 유해, 경산 코발트광산 발굴 유해, 진주 형무소 발굴 유해만이라도 내년에는 반드시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또다시 정부에 강력히 요청합니다."

4·3 수형인 명부에 기재된 수형인 가운데 행방불명된 수형인은 1천 7백명이 넘습니다.

이제야 한명의 신원이 확인돼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안수경(skan01@jibs.co.kr) 제주방송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