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담] 침입종의 경고, 외래종 관리 해법은?
JIBS는 그동안 8차례에 걸친 기획보도를 통해 제주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 사슴 문제의 심각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제주 외래 사슴 문제를 취재한 안수경 기자가 도내 사슴 연구를 진행 중인 오홍식 제주대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리포트)
Q. 제주 외래 사슴 실태는?
직접 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태계는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서 우리 자연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사슴은 사실 우리가 한, 두 마리만 풀어놔도 1년이면 5마리, 2년이면 10마리, 10년이면 200마리 이런 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종입니다, 먹이가 있는 한. 그래서 제주도는 아직까지 생태계에 먹이원이 대게 많은 편이어서 20년 뒤에는 1만 마리까지 현재 수준에선 1만 마리까지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고요. 예를 들면, 꽃사슴이 한 500마리, 붉은 사슴은 높은 고지대를 중심으로 40, 50마리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Q. 고유 생태계 영향은?
진화적으로 굉장히 성공한 무리이기 때문에 관리를 안 하게 되면 급격히 개체군이 폭발해서 고유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는 경우를 초래하게 됩니다. 한 종이 아니고 예를 들자면 식물 같은 경우를 고사시켜 버리기 때문에 그 식물을 매개로 하고 있는 동식물들이 다 사라지게 되겠고요. 특히 제주지역 같은 경우는 외래종이기 때문에, 또 고립된 지역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더 커질 수가 있습니다.
Q. '꽃사슴 피해' 안마도가 주는 경고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됩니다. 외래종 특히 사슴류 종류는 이제 빠르면 빠를수록 빨리 대책을 마련해서 구제를 하는 길만이 고유 생태계를 지키는 길입니다. 그래서 체계적인 전수조사라든가 모니터링, 생물학적인 정밀조사도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동반되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먹이원을 갖고 경쟁을 해야 하고, 때론 자기 종끼리도 경쟁이 되거든요. 사슴이 갖고 있는 그런 것들이 단순하게 한 개체나 종으로 볼 게 아니고 큰 생태계 전반에 걸쳐서 맥락을 읽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적인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에 질병도 굉장히 무섭고요.
Q. 고유 생태계 보전, 우선 과제는?
구제 방안을 마련하는 겁니다. 지금은 어디서 외래 사슴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관리 부서가 물론 제주자치도에서 관리는 하고 있지만, 전담할 수 있는 연구 인력도 모자라고요. 외국 같은 경우는 한 마리 개체를 포획했을 때 그 개체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를 다 관리하고, 어떤 질병이 있는지에서부터 체계적으로 하거든요. 우리는 지금 기초 조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거든요. 자료를 갖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미래를 예상해야 되는데... 사람에 의해서 들여온 사슴류에 대해서 우리가 구제를 할 때는 그만한 자료를 우리가 구축해야 이것이 큰 자료가 되어서 나중에 다른 것들이 왔을 때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체계적으로 만들고 관리해나갈 수 있는 데 우리는 그런 자료조차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이 굉장히 아쉬울 따름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안수경(skan01@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