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4] JIBS 8뉴스
제주, '마을 미디어' 지역을 기록한다 1.주민 하나로 엮은 '우도 달그리안'
제주, '마을 미디어' 지역을 기록한다 1.주민 하나로 엮은 '우도 달그리안'
(앵커)
개발 여파 속에 제주 농어촌 마을의 외형과 문화도 빠르게 달라지고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마을의 공동체 문화와 현안들을 기록하는 마을미디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역을 기록하는 마을미디어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기획 뉴스.

첫번째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섬속의 섬 우도의 가치를 되살리자며 만들어진 마을 신문, 우도 달그리안을 신윤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 위 주황 태왁의 물결이 이어집니다.

우도 속의 또 다른 섬 비양동에서 모자반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지역 출신의 마을 신문대표도 친근함을 무기로 현장 취재에 나섰습니다.

모자만 작업은 우도 어촌계 중에서도 비양동에만 진행되고 일년 중 짧으면 이틀, 길면 나흘만 이뤄져 보기드문 광경입니다.

마을신문 달그리안 취재진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소장했던 사진을 모아 지난해 말 열었던 전시회를 정리하기 위해섭니다.

강윤희/우도 마을신문 달그리안 기자
(싱크)-자막"이거 귀한 사진이다. 태왁보면 지금 형광색으로 바뀌었잖아. 그때는 하얀색. 지원 안 받을 때."

옛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은 공동체 속에 살았던 기억을 소환하며, 주민들이 끈끈해지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이승희/우도 마을신문 달그리안 기자
(싱크)-자막"공동체 속에서 살았던 그런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느껴졌거든요. 우도는 하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은 거 같아요."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주민들이 공론의 장으로 마을 신문을 생각해냈습니다.

지난 2017년 겨울부터 계절에 한 번씩 10번의 신문을 펴냈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 난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는 마을의 오늘 대한 이야기,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소식까지 담아냈습니다.

김영진/우도 마을신문 달그리안 대표
(싱크)-자막"개발의 위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어요.예전의 좋았던 모습과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 우도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갈까를 이야기 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지금까지 왔어요."

영상취재 강명철

달그리안은 개발과 변화의 거센 압력 속에서 주민들이 진정 꿈꾸는 미래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제주, 찬반단체 여론전 치열
제주, 찬반단체 여론전 치열
(앵커)
JIBS를 비롯한 언론 9개사가 주관하는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자, 찬반단체의 여론전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반대단체는 반대 의지를 모으기 위해 삼보일배에 나섰고, 찬성단체도 거리 여론전에 직접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세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몸을 숙여 절을 올립니다.

제2공항 반대단체들이 도민 찬반 여론조사를 앞두고 삼보일배에 나섰습니다.

성산읍 신천리에서 시흥리까지 하루 3km씩 18km를 강행군 할 예정입니다.

제2공항 반대 의지를 도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섭니다.

강원보 /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싱크)-"저희들의 진정성이 지역주민에게, 제주도민에게 받아들여져서 우리 행사가 제주를 지키는 초석이 되고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 반대를 확실히 외쳐줄 것을 기대하며"

별도로 진행될 성산주민 여론조사에 대비해 지역주민들에게도 반대 의견을 내 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김현지 / 서귀포시 성산읍
(싱크)-"마지막으로 성산읍 이웃분들께 호소합니다. 개발의 거짓 환상에 속아 후대에 재앙을 물려주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맙시다. 우리 성산주민들의 손으로 제2공항 갈등을 끝내고"

제2공항 찬성단체들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확보를 비롯해 소외됐던 성산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제2공항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주민들이 입는 피해는 정당한 보상이 뒤따라야하지만, 제2공항 반대는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병관 /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
(인터뷰)-"소음이나 보상문제로 인한 반대는 당연히 인정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또 지역발전과 앞으로 미래를 봤을 때 공항이 들어와야 한다는 판단을 갖고 있기에"

오는 15일부터로 예정된 여론조사가 가까워질수록 찬반 여론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TV광고를 내보내던 찬성단체는 신문광고를 시작했고, 신문광고를 위주로하던 반대단체도 TV광고를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염상민 / 제2공항 건설촉구범도민연대 공동위원장
(인터뷰)-"역시나 반대단체도 그들의 주장대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처럼 저희는 찬성단체기에 찬성을 위한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신문광고, SNS, 포스터, 전단지 형태의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2공항 찬반단체의 여론전이 뜨거워지면서, 여론조사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고향 방문 자제해 달라"...입도 사흘전 검사부터
제주, "고향 방문 자제해 달라"...입도 사흘전 검사부터
(앵커)
설연휴가 코로나 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어서 제주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탭니다.

원희룡 지사는 이번 설연휴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주고, 제주 관광도 다음으로 미뤄달라며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제주에 오려면 사흘전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나서 오고, 검사 없이 왔다가 확진되면 구상권을 청구한다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최근 열흘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모두 9명.

해외 입국자이거나, 수도권 방문, 다른 지역 확진자 접촉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다음주 설 연휴기간에만 제주에 14만명이 넘게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설 연휴 방역 대책의 핵심이 외부 감염원 차단에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설 연휴 제주를 방문하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에게 제주 도착 사흘전 코로나 19 검사를 권고했습니다.

코로나 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는 관광객들에게 공영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 혜택을 줄 방침입니다.

반면 코로나 19 검사를 받지 않고 제주에 왔다가 확진될 경우, 구상권까지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자막)-"오는 설에는 가족이라도 최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습니다. 입도객이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주요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제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 19 고위험 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출입자 관리도 한층 강화됩니다.

특별 방역 점검반을 구성해 연휴기간 방역 수칙 위반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중환 제주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
(싱크)-(자막)-"특별 방역 점검반은 14일까지 운영되고, 이와 별도로 현장 점검반과 현장 기동 감찰팀이 방역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할 것입니다"

설 연휴 다른 지역을 방문한 도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검사를 지원하고, 명절 이후에는 대중교통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자치도는 가까스로 잡힌 코로나 19 확산세가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이번 설연휴 기간 제주 관광과 고향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아동 방임 혐의 입건...학대 여부 계속 조사
제주, 아동 방임 혐의 입건...학대 여부 계속 조사
(앵커)
7개월된 아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부모 가운데 한명이 일단 아동 방임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의료진들은 전문가 회의에서 아동 학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아직 아동학대로 단정할만한 정황을 찾지 못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7개월 영아에게서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7개월 된 남자아이 A군은 간수치가 정상보다 20배나 높았고, 복수도 차 있었습니다.

배에선 멍 자국도 발견되고, 특히 CT 촬영에선 다발성 장기손상과 갈비뼈 골절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A군의 부모는 집안에서 놀이기구를 타다 떨어져 다친 것이라며 아동학대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경찰이 마련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놀이기구를 타다 다발성 장기 손상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며,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이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경찰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A군과 부모가 찍힌 CCTV에서 학대 정황은 전혀 없었고, A군에게 난 상처가 학대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경찰은 부모 중 1명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입건해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또 갈비뼈 골절이 처음이 아닌 점 등을 감안해 학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조사와 별도로 A군 보호를 위해 아동보호기관 전문가들과 내일 통합 대책회의도 열 예정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제주) 제주산 방어 '씨 말랐다'...부산 어선 방어 싹쓸이..
(제주) 제주산 방어 '씨 말랐다'...부산 어선 방어 싹쓸이..
(앵커)
요즘 제주산 방어가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잡히질 않고 있습니다.

제주에 방어 어장이 형성되지만, 타시도 대형 선망어선들이 내려와 방어를 싹쓸이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겨울철이면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제주산 방어.

최근 제주에서 방어 어획량이 줄면서 시장 판매가는 지난해보다 1킬로그램당 만 원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가격이 올라도 제주산 방어를 찾는 손님은 끊이지 않지만, 요즘엔 팔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합니다.

백용길/'ㄱ'수산
(인터뷰)-(자막)"소비자들이 지금 많이 찾고 있는데 물량이 아직 조달이 안 되는 실정이에요. 바다 사정이 작년하고 많이 다른가 봐요."

제주에서 방어가 귀해진 건, 다른 시도의 백톤급 대형 선망어선들이 제주까지 내려와 방어를 그물로 싹쓸이해가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부산 공동어시장에는 제주에서 잡아간 방어 20만마리가 경매에 나왔습니다.

위판장 전체가 방어로 뒤덮힐 정도였습니다.

부산 어시장 역대 최대 경매물량 기록까지 갈아치울 정도였습니다.

한석부/모슬포어선주협회
(인터뷰)-(자막)"싹쓸이해 가버렸을 때 고기가 일주일간 완전히 안 잡혀요. 그렇다 보니까 일주일 동안은 허탕치고 경비도 못하고 들어올 때가 많아요."

이런 여파로 증가세를 보이던 방어 위판량과 위판액은 1년 사이 크게 줄었습니다.

위판량은 지난 2019년 519톤에서 225톤으로 절반 넘게 줄었고, 위판액도 32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방어 최대 주산지인 모슬포지역은 코로나19 여파에다 방어까지 잡히지 않아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오광철/서귀포시 대정읍
(인터뷰)-(자막)"지역 상권도 자영업자라든가.. 워낙 손님이 없다 보니까 택시기사들도 마찬가지로 너무 힘듭니다 지금."

영상취재 부현일

일본과 EEZ 협정이 5년째 지연돼 일본 EEZ 내 조업은 금지돼 있고, 제주 연안에선 타시도 대형 선망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에 나서면서, 제주 어민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