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5] JIBS 8뉴스
제주, 장관 사퇴로 갈등 장기화 우려...국토부 언제쯤 입장정리?
제주, 장관 사퇴로 갈등 장기화 우려...국토부 언제쯤 입장정리?
(앵커)
제2공항 찬반 갈등이 다시 정치쟁점으로 번지면서, 중앙 정치권에서도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쳠예해지는 제 2공항 갈등을 풀려면 국토교통부가 빨리 교통 정리를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LH 사태로 국토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제 2공항 갈등도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여론조사까지 제2공항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지만 원희룡 지사는 갈등해소에 나서지 않고, 국토교통부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국회의원
(싱크)-"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민의를 거스르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또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자신의 책임을 요리조리 회피하고 있습니다"

제2공항 반대주민들도 만났습니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도민의 뜻은 수용돼야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대안은 마련돼야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국회의원
(싱크)-"도민들과 함께 앞으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 내는 일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제2공항 찬성 단체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의회 제2공항 특위를 주도했던 박원철, 홍명환 도의원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고창권 / 성산읍청년희망포럼 위원장
(싱크)-"도정의 활동은 불공정한 것이고 본인의 활동만 공정하다는 내로남불의 극치다. 박원철 홍명환은 도민 갈등 조장을 당장 멈추고 열심히 일하는 다른 의원을 욕보이지 말고 당장 의원직에서 사퇴하라"

좌남수 도의회 의장도 만났습니다.

좌 의장은 국토부에 제2공항 정책결정을 빨리 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좌남수 /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싱크)-"이것(제2공항 결정)을 빨리 결정해주십사하는 촉구 결의안은 할 수 있을거예요. 국토부에서.. (찬반을) 담지 않고 하는 것은 가능한데, 찬성해주십사 반대해주십사하는 것은 못한다 이겁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하지만 국토부 장관이 LH사태로 사퇴하면서, 제2공항에 대한 입장 정리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제주에서 재점화된 제2공항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제2공항 부지 '공무원 투기 조사'...차명 거래는 조사 못해
제주, 제2공항 부지 '공무원 투기 조사'...차명 거래는 조사 못해
(앵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미리 빼내 부동산 투기를 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제 2공항에도 투기 손길이 미친게 아닌가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제주자치도가 제 2공항 예정지에 투기성 부동산 거래를 한 제주도내 공무원이 있는지 우선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친인척이나 차명 거래 여부는 조사할 수 없어, 의혹 해소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11월 제2공항 부지가 성산읍으로 발표된 이후, 예정 부지 사전 유출과 부동산 투기 의혹은 계속돼 왔습니다.

(자료:제주자치도/필지수 기준)
지난 2014년 3천1백여건에 불과하던 성산읍 지역 토지 거래가 2015년 6천7백여건으로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가운데 65%가 도외 거주자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전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입장을 내놨지만,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제주자치도가 먼저 제주도내 공무원 가운데 제 2공항 예정지에 부동산 투기를 한 정황이 있는지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토지 실거래 신고 자료와 공무원 개인 정보를 대조한 후, 제주자치도 감사위원회에서 투기 거래인지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창민 제주자치도 도시건설국장
(싱크)-(자막)-"의심 사항에 대해서는 감사위원회가 조사를 하고, 감사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명백한 위법 행위가 판단된다면 그에 대한 본격적인 정밀 조사가 시행되고..."

하지만 이번 조사가 의혹 해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 전체 공무원 명단과 부동산 거래 명부상 이름을 대조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LH직원들처럼 친인척 명의나 차명으로 투기성 거래를 했을 경우 밝혀낼 방법이 없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자막)-"(공무원의) 부동산 거래 내역만 가지고는 저희가 더 깊이 조사할 실질적인 권한과 수단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조사하겠다는 뜻입니다"

경기도에서 대규모 개발 관련 퇴직자와 직계존비속, 형제자매 등 전수조사를 벌이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홍영철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공동대표
(싱크)-(자막)-"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결국 그런 조사는 면피성 조사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 2공항 예정지 사전 정보 유출과 투기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선 국토교통부의 조사도 필요하지만, 국토부에선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파래로 썩는 플라스틱 만든다
제주, 파래로 썩는 플라스틱 만든다
(앵커)
제주 해안 곳곳을 뒤덮어 골치거리였던 파래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땅에서도 쉽게 썩는 플라스틱이라 미세플라스틱 걱정도 없습니다.

파래 대량 번식을 막을 수 있는 실증 실험도 시작됐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모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백사장 가득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바로 제주 해안에서 이상 번식하고 있는 구멍 갈파랩니다.

매년 3천 톤이 넘는 파래를 수거하느라 1억원 가까운 예산이 계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김주형 군산대 해양생명과학전공 부교수
(싱크)-(자막)"조류 대발생은 전세계적으로 영양염이 원인이다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사용하는 비료나 이런 것들을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거나 이런식으로 되어야 감산되는 건데."

골칫거리인 파래 발생을 줄이고,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는 파래가 대량 발생하는 해안에 잘피 군락을 조성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부영양화를 줄이는 잘피 특성을 활용한 겁니다.

1.2헥타르의 잘피 군락을 조성하면 25~30헥타르에 정화 능력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형우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이학박사
(인터뷰)-(자막)"(잘피가) 영양염을 흡수를 시켜서 갈파래가 획득해가던 영양염을 최대한 최소화 시킬수 있다면 그런 것들이 점차적으로 갈파래는 줄어들고..."

군산대학교 연구팀은 제주 파래를 이용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필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투명한 비닐처럼 보이는 이것이 바로 파래로 만든 플라스틱 필름입니다.

파래 1kg이면, 플라스틱의 재료가 되는 셀룰로우스 55g이 나옵니다.

셀룰로우스로 만든 플라스틱은 땅에 묻으면 수개월 안에 모두 분해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신계화 군산대 식품영양학전공 부교수
(인터뷰)-(자막)"플라스틱 봉지나 이런 것들을 대체할 수 있고. 토양에 묻었을 때 금방 분해되는 특성이 있고, 지금 현재 저희가 개발한 필름은 물성도 굉장히 좋아서 상용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화면제공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영상취재 강효섭

갈파래 번식을 줄이고 활용하는 연구가 성과를 보이면서, 골칫거리였던 갈파래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생기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기잡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더덕밭 줄줄이 절도 피해...범인 흔적도 못 찾아
제주, 더덕밭 줄줄이 절도 피해...범인 흔적도 못 찾아
(앵커)
지난달 더덕을 재배하던 농가들이 줄줄이 더덕 절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절도범 흔적도 찾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더덕밭 곳곳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미쳐 다 자라지 못한 더덕들은 흙위로 드러나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더덕밭.

누군가 밭 모서리를 중심으로 듬성듬성하게 훑고 간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밭주인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10일쯤, 더덕밭에 나왔다가 피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피해 면적만 천6백여제곱미터.

피해액은 천만원에 이릅니다.

현호성/피해 더덕농가
(인터뷰)-(자막)"애쓰게 농사 지어서 힘들게 하는데 이걸 소량도 아니고 대량으로 절도해 가는 거는 아주 나쁜 범죄죠."

경찰이 신고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절도범 흔적도 찾지 못했습니다.

김연선 기자
(S/U)"이 농가는 중산간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에 cctv가 전혀 없습니다. 때문에 농산물 절도범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최근 더덕값이 크게 오르자, 피해를 입은 더덕 농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절도범 윤곽이 잡힌 곳은 아직 없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선 해마다 30여 건의 농산물 절도 사건이 발생해 왔습니다.

그러나 농산물 절도범 검거율은 계속 떨어졌고, 지난해엔 30퍼센트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현호성/피해 더덕농가
(인터뷰)-(자막)"잡을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범인을 검거하려면 여러가지 노력을 했을 텐데 그런 얘기도 특별하게 없고. 그런 의지가 있는지 저는 좀 의심스럽네요."

영상취재 윤인수
농산물 절도 피해 농가들은 방범용 CCTV를 더 설치해주고, 수확기만이라도 경찰 순찰을 더 강화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