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획 '코로나 1년' 교육공백 컸다.1) "몸도 마음도 지쳤어요"..일상 무너진 학교
(앵커)
걱정과 기대 속에 새학년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학생들은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대부분 집에서 공부해야 했습니다.
어른들이 방역을 위해 학교 문을 닫는 결정을 하는 동안 우리 아이들이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일까요.
이번주 기획 뉴스는, 지난 1년 코로나19 속 학생들의 일상을 되짚어봤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중학교 2학년이 된 김 모 군이 방 안 책상에 앉아 수업을 받습니다.
새학기들어 격주로 등교 수업을 받는데, 이번주는 학교에 가지 않습니다.
원격수업이 길어지자 혹여나 뒤쳐질까 영어와 수학 외에, 국어와 과학까지 학원 수강도 더 늘렸습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학습량이 떨어지는건 아닌지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김 모 군 중학교 2학년
(싱크)-(자막)"1학년 때 기초도 많이 못 다졌고. 대면 수업보단 온라인 수업이 효율성이 떨어지죠. 선생님만 설명하다 보니까 이해도가 떨어져요."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이 번갈아 이뤄지다보니,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차단돼 버렸습니다.
김 모 군 중학교 2학년
(싱크)-(자막)"친구랑도 많이 못 사귀고. 5인 이상이 못 모이다 보니까 나가서도 할 게 없고. 식당이나 그런데도 코로나 때문에 못 가고 하니까 집에서만 있는데 집에서 할 게 없으니까, 게임만 해요."
실제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원격수업을 통해서는 사회성을 기르기 어렵다고 걱정했습니다.
또 원격수업이 계속되면 학력격차도 더 심해질 거라고 봤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혼자 고립되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외로움이나 우울감,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도 많아졌습니다.
지난해 제주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추진단에서 이런 고민으로 상담한 건수가 2천건이 넘습니다.
유 모 양 고등학교 1학년 (음성변조)
(싱크)-(자막)"좀 많이 우울하고, 성격이 많이 쳐져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제가 제 감정 표현을 잘했는데, 감정 표현하는 것을 제가 귀찮아하더라고요. 짜증도 많이 내고."
더욱이 바깥 활동이 제한되고, 체육 수업도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지난 1년간 학생들의 체력도 크게 저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조성진 제주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추진단장
(인터뷰)-(자막)"(비대면 상황으로) 기상 시간이라든지 식사 시간, 이런 일상의 규칙들이 무너지게 되면서 심리적인 항상성, 심리적인 안정감 이런 것들이 무너지는 부분들이 가장 큰 학생들의 발달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영상취재 강효섭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가 문을 닫은 동안, 학생들은 공부 걱정에다 외로움까지 느끼며 마음과 몸이 모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