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8] JIBS 8뉴스
제주, 기획 2)취약 계층에 더 혹독했다
제주, 기획 2)취약 계층에 더 혹독했다
(앵커)
코로나 19 1년동안 교육현장에 나타난 문제를 짚어보는 기획 뉴스, 두번쨉니다.

코로나 19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돌봄 시스템도 함께 멈춰 서 버렸습니다.

이때문에 맞벌이나 한부모, 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 학생 돌봄이 중단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18살 진 모 군.

일주일에 하루만 빼고, 매일 10시간 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 군은 코로나19가 심각하던 지난해 9월,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코로나19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당장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진 모 군 18세 (음성변조)
(싱크)-(자막)"(아버지가) 택시를 하셔서 밤에 일을 나가셔서 보통 새벽에 들어오시는데, (코로나19 이후) 일도 맨날 못 나가고 사람도 없는데 나가봤자고...아빠 혼자 사는 것도 힘들 것 같아서, 아버지도 수입이 없으니까..."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박 모 군은 고 3이던 지난해 내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보탰습니다.

졸업을 하고 막 사회에 나왔지만, 그동안 일하던 곳에서 경영이 어렵다며,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고 새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박 모 군 20세 (음성변조)
(싱크)-(자막)"사는 게 좀 많이 힘들다 보니까 저라도 일단 돈을 많이 벌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고 하니까."

코로나19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 학생들에게 더 혹독했습니다.

원격 수업으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챙겨먹기가 힘든 일이 되기도 합니다.

임 모 양 20세 (음성변조)
(싱크)-(자막)"(지난핸) 도시락, 냉동식품이나 쌀이나 그런 걸 보내 받은 적은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오면 2주 반 정도 밖에 못 먹었어요. 대부분 한 끼만 먹던가. (코로나19로) 부모님이 다 일하는 데서 잘린 상태여서..."

또 지역아동센터 같은 복지공간이 학교와 함께 문을 닫자, 방과 후 돌봄이 필요했던 학생들에겐 커다란 파장이 미쳤습니다.

이 모 양 초등학교 5학년 (음성변조)
(싱크)-(자막)"아, 조금 힘들게 지냈어요. 학교를 안가니까 집에서 좀 쉴 줄 알았는데,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만 했어요. 애들 밥 챙겨 주고, 빨래하고. 원래 여기 와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했는데, 그게 좀 그리웠어요."

송 모 군 초등학교 5학년 (음성변조)
(싱크)-(자막)"온라인 수업할 때 학교 가는 줄 알아가지고 갈 때도 있었어요. 주로 온라인 수업한 다음에 게임 그런 거 했어요. 게임이나 TV 보거나..."

가계 소득 수준에 따라 학습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코로나 19가 장기화될 수록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안명희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시설장
(싱크)-(자막)"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학원으로 가서 떨어지는 학습에 대한 부담을 좀 해소할 수 가 있었어요. 근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우 그마저도 안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영상취재 강효섭
지난 1년.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정작 돌봄이 필요했던 취약계층 아이들에겐 막막하고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상춘객 몰려 '방역 고심'...봄꽃 축제도 '비대면'
제주, 상춘객 몰려 '방역 고심'...봄꽃 축제도 '비대면'
(앵커)
예년보다 1주일이나 빨리 제주에서 봄꽃이 피면서 이른 상춘객들이 나들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봄꽃 축제가 열리던 곳에 벌써 많은 상춘객들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져질까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방역당국은 찾아오는 상춘객들을 일일이 막아설수도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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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하얀 풍차 밑으로 노란 유채꽃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향기로운 유채꽃을 찾아 나비가 몰려들듯이 이른 상춘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유채꽃을 비롯한 봄 꽃이 평년보다 1주일 가량 일찍 개화했기 때문입니다.

박경숙/부산광역시 금정구
(인터뷰)-자막"제주에 꽃이 일찍 피었다고 해서 구경왔거든요. 와보니까 진짜 너무 좋고, 여기 또 특히나 벗꽃이랑 어우러진 이 길이 너무 멋지네요. 그래서 구경 잘하고 갑니다."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지난해엔 탐방객이 몰리자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해 유채꽃 밭을 갈아 엎었습니다.

반면 올핸 유채꽃 축제를 사흘동안 완전 비대면으로 열 예정입니다.

장윤수 표선면 가시리장
(전화)-자막"음식물 판매, 이런 행위들이 일체 없는 것으로 그렇게 해서 좀 코로나 이전으로 일상적인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해서 올해는 갈아엎지 않고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춘객들이 몰리면서, 코로나 19 방역망이 뚫리지 않을까 걱정도 없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유채꽃 축제 현장에 방역소를 설치하고, 40여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해 차단 방역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승연/서울특별시 동작구
(인터뷰)-자막"이렇게 꽃이 너무 예쁜데 비대면으로 해가지고 못 열리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래도 제주도 와가지고 이런 것을 보고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농로 왕벗꽃 축제는 올해도 전면 취소됐습니다.

전농로가 편도 1차선으로 좁고, 주택 밀집지역이라, 축제 인파가 몰릴 경우 방역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축제 취소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다음주부터는 방역소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봄꽃 군락지마다 찾아오는 상춘객들을 일일이 막아설수도 없어, 지역 주민이나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선거구조정 해법 제각각..
제주, 선거구조정 해법 제각각..
(앵커)
내년 지방선거에 적용한 도의원 선거구 획정 논의에 지방 정가의 관심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선거구를 나눠야하는 2개 선거구와 통폐합 대상인 2개 선거구를 어떻게 조정할지 모든 가능성은 열어 두되, 논의엔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한달 만에 내년 지방선거 도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다시 열렸습니다.

선거구 획정위의 요청에 따라 제주자치도와 도의회, 도교육청을 비롯해 각 정당에서 제출한 선거구 획정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우선 도교육청은 교육의원과 선거구 모두 지금 형태를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을 냈고, 제주자치도는 협의 내용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 적용 당사자인 도의회는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은 도의원 정수와 선거구 조정 방향, 교육의원 제도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들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거구 획정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논의는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선거구 획정위는 선거구를 나눠야하는 2곳과 통폐합 대상인 2곳을 어떻게 조정할지 모든 가능성을 열고 논의할 방침입니다.

선거구를 통폐합하는 조정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도의원 정수를 늘리거나 교육의원제 손질처럼 제주특별법을 개정해야하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홍철 / 도의원선거구획정위원장
(인터뷰)-"앞으로 필요시에는 대외적으로 오픈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테면 학술세미나를 한다던가 또 여론조사나 공청회를 해서 풀어나가겠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도의원선거구획정위가 예열을 마치고 세부 논의에 들어가면서, 논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에 지방정가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미지의 영역 'SGD'...연구 방향은?
제주, 미지의 영역 'SGD'...연구 방향은?
(앵커)
JIBS는 이 시간을 통해 제주 지하수와 바다와의 관계를 집중 조명해 왔습니다.

육상에서 함양된 지하수는 바다에서 유출되기 때문에, 지하수의 변화가 바다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지하수 함양과 유출의 핵심 연결고리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SGD, 즉 해저 지하수 유출의 향후 연구와 관리 방향을 짚어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서부지역의 한 해변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봤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짙은 파란색의 거대한 물줄기들이 확인됩니다.

SGD, 해저 지하수 유출입니다.

지하수 함양과 유출의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지만, 어디서, 얼마나 유출되는지 조차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기초 연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규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환경연구본부장
(인터뷰)-(자막)-"우선 SGD(해저 지하수 유출)의 양을 평가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을 개발해야 될 것 같고요. 거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학적인 모델 등도 같이 겸해서 검증이 이뤄져야..."

이런 지하수 유출은 해안가 뿐만 아니라, 깊은 바다에서도 일어납니다.

제주 지하수와 지질 연구가 해양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는 얘깁니다.

박준범 미육군 극동공병단 박사
(인터뷰)-(자막)-"(제주) 지하를 잘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 지상의 지질, 지하의 시추를 통해 지질 조사를 하고 관련된 지하수까지 종합된 수문지질 조사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되고..."

특히 지하수의 변화가 바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주 지하수 관리 범위와 지하수에 대한 인식을 기존보다 크게 확장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윤정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인터뷰)-(자막)-"(농축산업이) 생산량 위주로 정책이 진행됐다면 이제는 지하수 수질과 수량을 고려해서 지하수, 즉 물과 에너지, 농축산이 한꺼번에 같이 상호 연결의 관점에서 정책이 수립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미지의 영역인 SGD의 비밀을 푸는 건, 지하수 함양과 유출, 기후변화까지 고려한 제주 지하수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핵심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