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획 2)취약 계층에 더 혹독했다
(앵커)
코로나 19 1년동안 교육현장에 나타난 문제를 짚어보는 기획 뉴스, 두번쨉니다.
코로나 19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돌봄 시스템도 함께 멈춰 서 버렸습니다.
이때문에 맞벌이나 한부모, 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 학생 돌봄이 중단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18살 진 모 군.
일주일에 하루만 빼고, 매일 10시간 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 군은 코로나19가 심각하던 지난해 9월,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코로나19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당장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진 모 군 18세 (음성변조)
(싱크)-(자막)"(아버지가) 택시를 하셔서 밤에 일을 나가셔서 보통 새벽에 들어오시는데, (코로나19 이후) 일도 맨날 못 나가고 사람도 없는데 나가봤자고...아빠 혼자 사는 것도 힘들 것 같아서, 아버지도 수입이 없으니까..."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박 모 군은 고 3이던 지난해 내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보탰습니다.
졸업을 하고 막 사회에 나왔지만, 그동안 일하던 곳에서 경영이 어렵다며,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고 새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박 모 군 20세 (음성변조)
(싱크)-(자막)"사는 게 좀 많이 힘들다 보니까 저라도 일단 돈을 많이 벌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고 하니까."
코로나19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 학생들에게 더 혹독했습니다.
원격 수업으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챙겨먹기가 힘든 일이 되기도 합니다.
임 모 양 20세 (음성변조)
(싱크)-(자막)"(지난핸) 도시락, 냉동식품이나 쌀이나 그런 걸 보내 받은 적은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오면 2주 반 정도 밖에 못 먹었어요. 대부분 한 끼만 먹던가. (코로나19로) 부모님이 다 일하는 데서 잘린 상태여서..."
또 지역아동센터 같은 복지공간이 학교와 함께 문을 닫자, 방과 후 돌봄이 필요했던 학생들에겐 커다란 파장이 미쳤습니다.
이 모 양 초등학교 5학년 (음성변조)
(싱크)-(자막)"아, 조금 힘들게 지냈어요. 학교를 안가니까 집에서 좀 쉴 줄 알았는데,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만 했어요. 애들 밥 챙겨 주고, 빨래하고. 원래 여기 와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했는데, 그게 좀 그리웠어요."
송 모 군 초등학교 5학년 (음성변조)
(싱크)-(자막)"온라인 수업할 때 학교 가는 줄 알아가지고 갈 때도 있었어요. 주로 온라인 수업한 다음에 게임 그런 거 했어요. 게임이나 TV 보거나..."
가계 소득 수준에 따라 학습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코로나 19가 장기화될 수록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안명희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시설장
(싱크)-(자막)"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학원으로 가서 떨어지는 학습에 대한 부담을 좀 해소할 수 가 있었어요. 근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우 그마저도 안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영상취재 강효섭
지난 1년.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정작 돌봄이 필요했던 취약계층 아이들에겐 막막하고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