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획3) 공백의 복구, 일상의 회복
(앵커)
코로나 19 1년동안 교육현장에 나타난 문제를 짚어보는 기획 뉴스, 마지막입니다.
교육 현장을 지난해 학습 효과로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사운영 같은 외형만 달라지고 있을뿐, 크게 벌어진 학력 격차나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대책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게 없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강 모 씨.
지난 1년은 코로나19로 집에서 수업 받는 자녀들을 챙기랴, 일하랴 바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이 길어질수록 자녀와의 마찰은 더 잦아졌습니다.
강 모 씨 학부모
(인터뷰)-(자막)"계속 핸드폰만 하고, 게임만 하고 해서 (그만하란) 잔소리만 하는 것 같고. 지금은 완전 괴물이 된 느낌? 엄마 말을 아예 들으려 하지 않고, 무시하고, 짜증 내고, 화내고."
학교의 빈자리가 학생들에게 준 영향은 학습 손실 그 이상이었습니다.
사회적 관계 단절로 생긴 고립감과 가정 내 갈등으로 인한 긴장 등으로 불안과 우울함도 생겨났습니다.
지난 1년 공백의 복구를 학생들의 정서 회복에서 시작해야하는 이윱니다.
조성진 제주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추진단장
(인터뷰)-(자막)"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라든지 답답함, 짜증 이런 감정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안심시켜주면서, 이런 감정으로 인해서 불필요하게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혐오하지 않게끔..."
소득 수준 별로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 위한 관심과 지원도 시급합니다.
특히 지난해 학교가 학업 외 포기했던 기능을 회복해 떨어진 학교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는 일도 필요합니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싱크)-(자막)"이 차이가 점점 더 커질 것이란 것이 문젭니다. 한시적으로 끝난다고 다시 원상 회복하는 것은 아니고, 한번 수업을 못 따라간 아이들은 이후에는 수업에 흥미를 잃게 되고, 모든 수업을 다 포기하는 이런 형태로 갈 수 있거든요."
학교 방역을 강화해 등교수업을 확대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갑작스런 원격수업 전환이나 코로나19 확진 또는 자가격리된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 교육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조성진 제주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추진단장
(인터뷰)-(자막)"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박탈감이나 불안감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심리교육이 교과과정 안에서 충분히 이뤄져야 하고."
영상취재 강효섭
코로나19 1년을 견뎌낸 아이들의 바람은 아주 소소한 일상이었습니다.
(자막)"학교에서 밥을 같이 먹게 하는 거요."
(자막)"코로나 끝나면 엄마 아빠랑 오빠랑 서울 가서 노는 거요."
(자막)"(등교 수업은) 저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최대한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끝나면 친구들이랑 마스크 벗고, 해안 도로 같은데 가서 수다 떨고 사진 찍고 싶어요."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