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8] JIBS 8뉴스
제주, 재보완 용역도 부실 주장...국토부, "요약본일 뿐"
제주, 재보완 용역도 부실 주장...국토부, "요약본일 뿐"
(앵커)
국토교통부가 환경부에 제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 요약본이 공개됐습니다.

반대 단체에서 재보완 용역도 부실하다며 환경부가 동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토부는 방대한 재보완서의 일부만 요약된 내용이라 나온 주장일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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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 요약 내용입니다.

국토교통부가 국회와 제주자치도에 제출한 것으로, 제 2공항 반대단체에도 전해졌습니다.

재보완서는 크게 조류충돌 모델 분석 결과와 소음 영향성, 법정보호종 실태와 숨골 재조사 등 4개 분야로 나눠 요약됐습니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가 제출한 재보완서가 많은 허점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토부는 조류충돌 모델 분석 결과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비상도민회의는 조류 활동이 활발한 여름철 조사가 빠졌고, 인근 5개 철새도래지 조사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토부는 매립되는 지하수 숨골 대신 인공 함양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상도민 회의는 160개나 되는 숨골을 매립할 경우 농경지 침수와 지하수 오염이 발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상빈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장
(싱크)-자막"전략환경평가의 모든 내용을 검토해 봐야 하겠지만 지금 현재의 요약본만 보더라도 환경부가 동의할 수 있는 조건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1년 넘게 보완 용역을 하면서 충분히 검토했고, 천 페이지가 넘는 재보완서를 요약하다 보니 나오게 된 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체 내용 공개는 환경부가 결정할 사안이고, 국토부는 환경부 검토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2공항에 대해 정치인들의 여러 입장들이 나오고 있고, 정치권은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환경부의 최종 입장이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더 높아지게 됐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기획) 특별자치도 15년 뭘 남겼나? ① 특별함 없는 '특별자치도'...궤도 수정 불가피
기획) 특별자치도 15년 뭘 남겼나? ① 특별함 없는 '특별자치도'...궤도 수정 불가피
(앵커)
다음 달 1일이면 제주가 특별자치도가 된 지 꼭 15년이 됩니다.

특별자치도가 제주를 발전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자치권을 빼앗기고 개발 부작용만 커진 채 이름뿐인 특별자치도가 돼 버렸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JIBS는 특별자치도 15주년을 진단하고,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살펴보는 기획 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왜 특별자치도가 특별함을 잃어버리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바꿔 놓지 못한 건지 짚어봤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2006년 7월 1일.

제주를 연방 주에 가까운 자치도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했습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 / 2006년 7월 1일
(싱크)-"오늘부터 제주는 외교 국방 사법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고도의 자치권을 갖게 됩니다"

외교, 국방, 사법 등을 뺀 국가 사무를 제주로 넘겨주기로 했고, 제주를 위해 특별법까지 만들었습니다.

제주도민들의 기대감은 높았고, 시군을 폐지하는 결정까지 내렸습니다.

김태환 前 제주자치도지사 / 2006년 7월 1일
(싱크)-"제주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의 1%를 뛰어넘어 세계의 1%가 될 수 있습니다"

시작은 거창했지만, 제주의 비전인 국제자유도시와 맞물리며 제주특별법 개선은 규제완화에 더 많은 무게가 실렸습니다.

특별자치도는 개발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고, 제주의 인구와 재정 등 겉모습은 커졌지만 여기에 따른 부작용으로 도민들의 피로감만 높였습니다.

특별자치도를 시작한 참여정부의 뒤를 잇는 문재인 정부 역시 특별자치도 완성 공약을 들고나왔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싱크)-"우리 모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을 통해 분권 공화국 대한민국의 힘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15년이 지난 지금도 특별자치도는 도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민 10명 중 4명 정도는 여전히 특별자치도의 배경과 의미를 모르고 있습니다.

또 특별자치도의 도민 복리 기여도도 긍정 답변이 절반이 안 되고, 제주의 자치역량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평가가 높아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이 무색해졌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체제개편 논의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제주에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정부에서 막고 있습니다.

양덕순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인터뷰)-"일부 도민들은 15년이라고 하는 특별자치도의 추진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얻은 것은 특별자치도라는 명칭이고 잃은 것은 생활 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는 기초단체 폐지라는 자조적인 비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여기에 제주의 실험을 바탕으로 추진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특별하지 않은 특별자치도가 된 제주는 새로운 추진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6명까지 모임 허용...마스크는 계속
제주, 6명까지 모임 허용...마스크는 계속
(앵커)
제주에선 모레(1일)부터 6명까지 만나서 사적인 모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자치도가 다음 달 1일부터 2주일간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휴가철 방문객이 많아지고, 변이 바이러스 유입 우려 때문에 정부 방침보다는 방역 수칙을 한 단계 높였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 지 7개월여.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던 가림막이 일부 치워집니다.

다음 달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기 때문입니다.

사적 모임은 6명까지 늘어납니다.

유흥시설과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 제한도 없어집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엔 4제곱미터당 1명으로 참석 가능 인원이 많아집니다.

최근 도내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단계 절반 수치인 3.28명까지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첫 완화 조치에 상인들의 기대감은 높은 상황입니다.

김영규 상인
(인터뷰)-(자막)-"여기 상인들 정말 힘들어요. 저녁에 보면 9시, 10시에는 거리에 12명, 15명 손으로 헤아릴 정도인데, 조금 풀린다니까 기대는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죠"

거리두기를 완화했지만 방역 당국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휴가철 방문객이 늘어나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감염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4주간 제주도민 간 접촉으로 감염되는 비율을 줄고 있는 반면, 타 시도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 더 그렇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 방역당국은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오는 8월까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싱크)-(자막)-"(방역 수칙 완화로) 제주가 약간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2주간 전국 각 지자체의 확진자 비율을 보려고 합니다. (휴가철)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주 동안은 조금 더 예의주시하면서..."

영상취재 오일령
휴가철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한 방역 당국의 결정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팔색조' 5월 산란 첫 확인...봄철 고온 때문?
제주, '팔색조' 5월 산란 첫 확인...봄철 고온 때문?
(앵커)
세계적으로 만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100쌍가량 제주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팔색조는 보통 6,7월에 산란을 하는데, 올핸 한 달이나 빨리 5월에 산란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봄철 이상 고온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숲속 나무 틈 사이에 마련된 하나의 작은 새 둥지.

잠시 후 나타난 어미 새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건네주고, 새끼들의 배설물을 둥지 밖으로 옮겨놓습니다.

천연기념물 204호로 지정된 팔색조입니다.

세계적으로 1만 마리 정도만 남아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제주지역엔 100쌍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색조의 보통 산란 시기는 6월 초부터 7월 하순.

그런데 올해는 5월 말 첫 알을 낳은 팔색조가 확인됐습니다.

모두 6개의 알을 낳았고, 14일간 알을 품은 뒤 지난 17일쯤 부화했습니다.

김은미 제주자연생태공원 소장
(인터뷰)-(자막)5월에 산란이 이뤄졌다는 것은 어쨌든 가장 빠른, 지금까지 제가 20년 넘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빠른 것이고요.

팔색조의 산란 시기가 빨라진 건 올봄 제주지역 날씨 영향이 컸습니다.

기온이 평년보다 1도가량 상승했고, 강수량도 40mm 증가해 주요 먹이인 지렁이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환경적 요인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김은미 제주자연생태공원 소장
(인터뷰)-(자막)과거보다는 어느정도 환경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또 이게 가능성이긴 하지만 기후변화하고도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제공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영상취재 강명철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날씨 변화가 팔색조의 번식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