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2] JIBS 8뉴스
제주, 시설 채소 대신 '애플멜론'..실증 재배 성공
제주, 시설 채소 대신 '애플멜론'..실증 재배 성공
(앵커)
똑같은 시설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시설 채소를 대체할 작물로 애플멜론이 개발됐습니다.

일반 멜론보다 크기도 작고 당도도 높아, 1인 가구를 겨냥한 작물로 보급될 예정입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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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성인 남성 주먹보다 조금 큰 열매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시설채소 대체 작목으로 실증 재배를 해온 애플멜론 입니다.

실증 재배 결과 대체 작목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한 그루에 600~800g의 애플맬론 6개 가량 수확이 가능하고, 당도는 17브릭스가 됐습니다.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4개월에서 5개월 정도라 1년 두 번 수확이 가능합니다.

시설채소 농가에선 특화단지를 조성해 브랜드화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고대철 시설채소 재배농가
(인터뷰)-자막"많이 하는 것 보다 소수 집단적으로 이렇게 형성이 돼가지고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더 좋겠죠. 많이 하게 되면 아무래도 희귀성은, 희소성은 떨어지는 거니까"

유명 백화점에서도 1인 가구를 겨냥한 맞춤형 소형 과일로 상품성이 높다며 재배 현장도 돌아봤습니다.

애플맬론은 여러 방법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포복재배와 경사재배, 터널 재배와 수직 재배 등 농경지 상황에 맞게 재배방식 선택이 가능합니다.

양주혁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인터뷰)-자막"경영비 절감 측면에서는 포복재배가 가장 낫지만 수직재배는 들어가는 자재가 많은 비용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소득과 경영비를 둘 다 생각했을 때 수직재배가 가장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애플맬론이 시설채소 대체작물로 개발되면서, 특정 시설채소 과잉생산을 해결하는 효과도 예상됩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한 달 빠른 인사' 잡음...방역 부서 홀대 주장
제주, '한 달 빠른 인사' 잡음...방역 부서 홀대 주장
(앵커)
원희룡 지사가 도지사직 사퇴에 앞서 마지막 정기인사를 한달이나 앞당겨 단행했는데, 여러 잡음들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방역 최일선 부서 직원들은 이번 인사에서 홀대를 받았고, 측근챙기기 인사였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사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다 음독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문화예술재단 사무실 외벽에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재단 경영기획실장에 공무원을 파견하기로 한 제주자치도 인사를 철회하라는 내용입니다.

문화예술재단 노조는 출자출연기관인 재단에 공무원이 파견되면 독립성과 자율성이 위축된다며 반대해 왔습니다.

더욱이 원희룡 지사가 지난 2017년 재단에 공무원 파견을 중단한다고 서명을 해 놓고 마지막 인사에서 약속을 뒤집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혜원 민주노총 제주문화예술재단지회장
(인터뷰)-"(인사팀에선) 관련된 규정 개정을 진행중인 상황이었구요. 그런 상황에 갑자기 공무원 파견 요청을 했다는게 (문제라는거죠) 말뿐인 협의가 아닌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져서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수 있도록 단체교섭을 할겁니다"

문화예술재단 이승택 이사장은 경영안정을 위해 제주자치도에 공무원 파견을 요청했던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원희룡 지사의 마지막 정기 인사에 대한 잡음은 여러 곳에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공무원노조는 코로나 19 방역 일선에서 뛰었던 공무원이 이번 인사에서 아무런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행정시 방역 부서 공무원들은 정신적 피로가 누적되고, 불합리한 업무분장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배려 인사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정기 인사에선 특정 학연과 세력이 주요 부서를 독점하고 승진하는 인사 관행이 다시 등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임기범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장
(인터뷰)-"특정 인맥이나 학연이 주요 부서를 독점하고 승진에서 혜택받는 사례가 계속적으로, 관행적으로 반복되고 있거든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우대받는 인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승진 인사에서 탈락한 공무원이 소속 부서 국장실을 찾아가 항의하다, 음독 소동이 벌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 사퇴를 앞둔 원희룡 지사가 도정 공백을 최소화 시키겠다며 한달이나 일찍 정기 인사를 단행했지만, 마지막 인사에선 이전 보다 더 많은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제주, 서귀포 해안 절벽 곳곳 '붕괴'...서귀포 지층 침하 때문 추정
제주, 서귀포 해안 절벽 곳곳 '붕괴'...서귀포 지층 침하 때문 추정
(앵커)
서귀포 해안 절벽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방폭포 인근 절벽이 무너지고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서귀포 해안 절벽 여러 곳에서 비슷한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안 절벽 밑 서귀포층이 침식되면서 붕괴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누런 지층으로 둘러싸인 서귀포시의 해안 절벽입니다.

이 지층은 제주 지하 100미터 가량에 분포하고 있는 서귀포층입니다.

이곳은 깊은 지하에 있는 서귀포층을 땅 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자, 국내에서 하나 뿐인 신생대 4기 퇴적층입니다.

하지만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바위들이 해안가를 뒤덮을 정돕니다.

최근에 무너진 것으로 보이는 곳도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지역주민
(싱크)-(자막)-"이런게 다 떨어진거다. 색깔이 좀 다른 돌들은,...비가 많이 오면 떨어집니다. 태풍 때도 그렇고..."

이 지형의 기반이 되는 서귀포층 위에 조면안산암 절벽이 있는데,

서귀포층 붕괴는 상위 절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김동은 기자
(S/U)"퇴적층으로 이뤄진 이 서귀포층은 물과 진동에 매우 취약해 매년 붕괴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방 폭포 절벽 붕괴 역시 비슷한 원인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정방폭포 일대 절벽을 떠받치는 서귀포층 상부가 침식되기 시작하면서,

그 위에 있는 조면안산암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싱크)-(자막)-"(정방폭포 절벽 밑은) 서귀포층의 상부층, 제일 위에 층인데 쉽게 말하면 수직절리로 된 용암 밑에 아주 부드러운 소위 말해서 흙으로된 서귀포층이 놓여 있는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문가들은 최근 해수면 상승과 강한 태풍으로 인해 서귀포층의 침식과 붕괴가 가속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 호우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하지만 추가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한라산을 비롯해 최근 해안 절벽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원인과 실태를 규명하기 위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