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해안 절벽 곳곳 '붕괴'...서귀포 지층 침하 때문 추정
(앵커)
서귀포 해안 절벽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방폭포 인근 절벽이 무너지고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서귀포 해안 절벽 여러 곳에서 비슷한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안 절벽 밑 서귀포층이 침식되면서 붕괴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누런 지층으로 둘러싸인 서귀포시의 해안 절벽입니다.
이 지층은 제주 지하 100미터 가량에 분포하고 있는 서귀포층입니다.
이곳은 깊은 지하에 있는 서귀포층을 땅 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자, 국내에서 하나 뿐인 신생대 4기 퇴적층입니다.
하지만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바위들이 해안가를 뒤덮을 정돕니다.
최근에 무너진 것으로 보이는 곳도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지역주민
(싱크)-(자막)-"이런게 다 떨어진거다. 색깔이 좀 다른 돌들은,...비가 많이 오면 떨어집니다. 태풍 때도 그렇고..."
이 지형의 기반이 되는 서귀포층 위에 조면안산암 절벽이 있는데,
서귀포층 붕괴는 상위 절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김동은 기자
(S/U)"퇴적층으로 이뤄진 이 서귀포층은 물과 진동에 매우 취약해 매년 붕괴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방 폭포 절벽 붕괴 역시 비슷한 원인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정방폭포 일대 절벽을 떠받치는 서귀포층 상부가 침식되기 시작하면서,
그 위에 있는 조면안산암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싱크)-(자막)-"(정방폭포 절벽 밑은) 서귀포층의 상부층, 제일 위에 층인데 쉽게 말하면 수직절리로 된 용암 밑에 아주 부드러운 소위 말해서 흙으로된 서귀포층이 놓여 있는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문가들은 최근 해수면 상승과 강한 태풍으로 인해 서귀포층의 침식과 붕괴가 가속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 호우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하지만 추가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한라산을 비롯해 최근 해안 절벽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원인과 실태를 규명하기 위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