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광역 상수원 첫 '진단'...올해 말 결과 나와
(앵커)
제주에선 광역 상수원에서 취수된 지하수가 수돗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광역 상수원 주변이 개발되면서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역 상수원 지하수에 문제가 없는지 처음으로 진단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하수는 사실상 제주의 유일한 수자원이자 생명숩니다.
20여곳의 광역 상수원 수원지에서 하루 21만3천톤의 지하수가 가정으로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별도의 정수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지하수 수질이 깨끗했지만, 최근 곳곳에서 수질이 악화돼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단계 광역 상수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함덕 취수원입니다.
연구진들이 지하수 관정에서 물을 채수합니다.
현장에서 수소이온 농도와 전기전도도, 용존 산소 등 검사가 진행됩니다.
지하수 일부는 동위 원소 분석을 위해 해외로 보낼 예정입니다.
강현지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박사과정
(인터뷰)-(자막)-"단순히 질산성질소 농도만을 가지고는 오염됐다, 아니다는 판단할 수 있지만 오염이 어디서부터 기원됐는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동위원소 분석으로) 축산 기원인지, 비료에 의한 오염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조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주 광역 상수원의 상태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첫 진단 조삽니다.
상수원 주변 농경지와 도심지 확대 같은 토지 이용 변화와 오염 경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수원 등급을 구분할 계획입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지하수 관리 선진국에선 이런 진단 조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오염을 막기 위해 개발 행위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윤성택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선진국에서는) 포획 구간이라고 해서 관정이 있으면 관정 주변에 지하수 유동 관점에서 상위 구역 어디까지가 지하수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인간의 활동, 예를들어 농축산 활동 같은 것을 관리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제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하지만 제주는 지하수를 원수로 쓰는 광역 상수원을 보호구역으로 지정조차 하지 못한 상탭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이번 광역 상수원 진단 조사 결과는 올해 말쯤 나올 예정이고, 이를 토대로 보호구역 지정과 취수원 전환 등 현실성 있는 상수원 관리 방안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