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소비심리 위축....매매·전세·분양 ‘뚝’
매수심리 ‘관망세’...가격 반등 요인 여전
중개업소 “매도 많아...공급대책 뒤따라야”
부동산시장 선행지표로 꼽히는 심리지수가 위축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거래는 정체되고 물량이 모자라, 앞으로 집값 등 조정폭이 더 생길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비규제지역인 제주 역시, 매수 심리에 따른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이라 정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지난 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05.8로 전달 109.4보다 3.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9월 139.3으로 전달 141.4에서 떨어진 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거듭한 이후 최저치이자, 2019년 5월 97.3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것입니다. 소비심리지수가 115 이상이면 상승, 95~115 미만이면 보합,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으로 분류합니다.
심리지수는 가격이나 거래량 지표보다 1~2개월 선행해 시장 상황을 살필 지표로 평가 받습니다. 매수자들의 심리 변화가 바로 집값 상승이나 하락으로 연계되면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승→보합...“활황 꺾여”
상승과 보합,하강 3단계 국면으로 나눠 보면 지난 해 12월 109.4이후에 기존 ‘상승’ 국면을 마감하고 보합세로 접어 들었습니다. 보합세는 2020년 4월 108.5 이후 1년 9개월 만입니다.
규제가 덜한 지방 역시 같은 기간 110.3에서 106.2로 내리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제주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주는 전달 120.8에서 111.9로, 상승에서 보합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난해 같은달 126.9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수급 불균형” 원인
전세시장도 마찬가집니다. 전국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가 98.9로 작년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8월 122.9까지 올랐던 서울도 지난달 96.2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뜸하고, 수요가 생겨나지 않는단 얘기입니다.
아파트도 ‘꽁꽁’...분양 위축 '확산세'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에도 이같은 변화가 확연히 반영됩니다. 이달 첫째 주 제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9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습니다.
4주 연속 이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0을 초과하면 매수가 많다는, 그 아래면 매도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전세도 비슷해, 전세수급지수가 99.8로 올들어 처음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분양 경기라고 다를게 없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1.5로, 지난달보다 4.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제주는 66.6으로 전달보다 20p 떨어져 주택 사업자들의 부정적인 분양경기 인식을 반영했습니다.
중개업소 “매물 몰려도...”
이는 중개업소에서도 확인됩니다. 앞서 국토연구원 조사의 중개업소 동향 분석을 보면 전국적으로 1월 주택 매도.매수동향에서 매도가 8.1% 그리고 매수 수요는 57.9% 비중으로 절반이상을 매도 수요가 차지했습니다. 제주 역시 매도가 많다는 답이 62.4%로 매수 18.8%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세주택 임대차 동향 역시 임차가 40.8%, 임대는 30.9%로 임차 비중이 높았습니다. 제주는 임차가 48.3%으로 임대 18.5%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팔려는 매물은 계속 시장에 나온다지만, 수요와 맞지 않고 가격 역시 계속 오르는 추세라 거래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집값 안정 '불확실'...공급 대책 주문
이같은 '팔자' 즉 매도 우위 분위기는, 보통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추이나 금리 인상 기조 등 때문으로 풀이합니다. 부동산업계도 어느정도 이같은 판단에 동의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대외 여건과 공급 인프라에서 근본적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매도가 있어 안팔린다고 하지만, 특정 공급에 대한 매수 세력도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고창덕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장은 “임대차 거래가 뜸하다는건 맞다. 매도가 있어도 이를 풀어낼 수요 인프라가 없는 상황”이라며 “집값 고점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또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심리가 맞물려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단지형 아파트 등 수요는 환금성 등이 높아 외지인 투자 등 수요가 몰리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나온 정책 추이로는 집값 안정을 기대하긴 어렵다. 정책적으로도 ‘공급 시그널’과 더불어 구체적인 물량 수급책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수심리 ‘관망세’...가격 반등 요인 여전
중개업소 “매도 많아...공급대책 뒤따라야”
부동산시장 선행지표로 꼽히는 심리지수가 위축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거래는 정체되고 물량이 모자라, 앞으로 집값 등 조정폭이 더 생길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비규제지역인 제주 역시, 매수 심리에 따른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이라 정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지난 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05.8로 전달 109.4보다 3.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9월 139.3으로 전달 141.4에서 떨어진 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거듭한 이후 최저치이자, 2019년 5월 97.3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것입니다. 소비심리지수가 115 이상이면 상승, 95~115 미만이면 보합,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으로 분류합니다.
심리지수는 가격이나 거래량 지표보다 1~2개월 선행해 시장 상황을 살필 지표로 평가 받습니다. 매수자들의 심리 변화가 바로 집값 상승이나 하락으로 연계되면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승→보합...“활황 꺾여”
상승과 보합,하강 3단계 국면으로 나눠 보면 지난 해 12월 109.4이후에 기존 ‘상승’ 국면을 마감하고 보합세로 접어 들었습니다. 보합세는 2020년 4월 108.5 이후 1년 9개월 만입니다.
규제가 덜한 지방 역시 같은 기간 110.3에서 106.2로 내리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제주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주는 전달 120.8에서 111.9로, 상승에서 보합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난해 같은달 126.9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수급 불균형” 원인
전세시장도 마찬가집니다. 전국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가 98.9로 작년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8월 122.9까지 올랐던 서울도 지난달 96.2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뜸하고, 수요가 생겨나지 않는단 얘기입니다.
아파트도 ‘꽁꽁’...분양 위축 '확산세'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에도 이같은 변화가 확연히 반영됩니다. 이달 첫째 주 제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9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습니다.
4주 연속 이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0을 초과하면 매수가 많다는, 그 아래면 매도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전세도 비슷해, 전세수급지수가 99.8로 올들어 처음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분양 경기라고 다를게 없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1.5로, 지난달보다 4.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제주는 66.6으로 전달보다 20p 떨어져 주택 사업자들의 부정적인 분양경기 인식을 반영했습니다.
중개업소 “매물 몰려도...”
이는 중개업소에서도 확인됩니다. 앞서 국토연구원 조사의 중개업소 동향 분석을 보면 전국적으로 1월 주택 매도.매수동향에서 매도가 8.1% 그리고 매수 수요는 57.9% 비중으로 절반이상을 매도 수요가 차지했습니다. 제주 역시 매도가 많다는 답이 62.4%로 매수 18.8%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세주택 임대차 동향 역시 임차가 40.8%, 임대는 30.9%로 임차 비중이 높았습니다. 제주는 임차가 48.3%으로 임대 18.5%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팔려는 매물은 계속 시장에 나온다지만, 수요와 맞지 않고 가격 역시 계속 오르는 추세라 거래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집값 안정 '불확실'...공급 대책 주문
이같은 '팔자' 즉 매도 우위 분위기는, 보통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추이나 금리 인상 기조 등 때문으로 풀이합니다. 부동산업계도 어느정도 이같은 판단에 동의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대외 여건과 공급 인프라에서 근본적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매도가 있어 안팔린다고 하지만, 특정 공급에 대한 매수 세력도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고창덕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장은 “임대차 거래가 뜸하다는건 맞다. 매도가 있어도 이를 풀어낼 수요 인프라가 없는 상황”이라며 “집값 고점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또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심리가 맞물려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단지형 아파트 등 수요는 환금성 등이 높아 외지인 투자 등 수요가 몰리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나온 정책 추이로는 집값 안정을 기대하긴 어렵다. 정책적으로도 ‘공급 시그널’과 더불어 구체적인 물량 수급책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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