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역대 최다 일본서 무슨 일?”… 전 국민에 식량 비축 ‘긴급 요청’
한국인 관광객이 역대 9월 최다를 기록한 일본에서 정부가 2일 전 국민에게 식량과 식수를 비축하라는 긴급 요청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9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310만 3,700명에 달했습니다. 전체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감소했지만, 한국은 방문객이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한 7개 시장에 포함됐습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도쿄 수도권 직하지진, 후지산 분화 등을 거론하며 최소 사흘, 가능하면 일주일 동안 버틸 수 있는 비상 물자를 확보하도록 촉구했습니다.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구조·구호 역량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긴급 요청 발표가 예고된 뒤 온라인에서는 전쟁이나 대형 재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확산했습니다. ■ 방재청 출범 첫날 '긴급 요청'… 4인 가족 식수 최대 84리터 일본 정부는 이날 방재청을 출범시키고 호소노 고시 초대 방재장관 명의로 '사전 방재 철저를 위한 긴급 요청'을 발표했습니다. 국민들에게 가장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은 비상 물자 확보입니다. 식량과 식수는 최소 3일분, 가능하면 7일분을 비축하도록 했습니다. 물은 식사에 사용하는 양까지 포함해 1인당 하루 3리터를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4인 가족이라면 사흘 동안 36리터, 일주일 동안 84리터가 필요하다는 계산입니다. 휴대용 화장실과 화장지, 티슈 등 위생용품도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1981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은 내진 진단을 받고 필요한 경우 보강하도록 했습니다. 가구와 가전제품 고정, 재난 위험지도 확인, 대피 장소와 이동 경로 점검도 요청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구조나 구호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각 가정의 사전 준비를 강조했습니다. ■ 난카이 대지진부터 후지산 분화까지… 수도권도 영향권 이번 긴급 요청에서 일본 정부가 직접 거론한 재난은 난카이 해곡 지진과 수도 직하지진, 후지산 분화, 쿠릴 해구와 일본 해구 일대의 거대 지진입니다. 난카이 해곡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 태평양 연안의 광범위한 지역이 강한 흔들림과 쓰나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도쿄 등 수도권 지하에서 발생하는 직하지진은 인구 밀집 지역과 주요 교통·통신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큽니다. 후지산의 대규모 분화도 주요 대비 대상입니다. 화산재가 수도권까지 확산하면 항공기와 철도 운행, 도로 교통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여러 재난을 동시에 거론한 것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행정기관의 대응 자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입니다. ■ 한국인 관광객도 영향권… 공항·철도 마비 땐 귀국 차질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누적 3,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은 9월 방문객이 역대 같은 달 가운데 가장 많았던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일본 정부의 비상 물자 비축 요청은 현지 거주자를 중심으로 한 조치지만, 대규모 지진이나 화산 분화가 발생하면 외국인 관광객도 교통과 통신 장애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관광도시에서 철도 운행이 중단되거나 공항 접근이 제한되면 여행 일정과 귀국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영국도 사흘치 비상 물자 권고… '전쟁 임박설'까지 확산 일본의 긴급 요청 발표가 예고되자 온라인에서는 그 배경을 둘러싼 추측이 잇따랐습니다. 영국 정부도 지난달 22일 재난 대비 캠페인 '비 레디(Be Ready)'를 시작하고 최소 7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비상 물자 확보를 권고했습니다. 식량과 식수 외에 손전등과 보조배터리, 휴대용 라디오, 현금 등도 준비 물품으로 제시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정전과 단수, 통신 장애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과 영국이 비슷한 시기에 비상 물자 확보를 강조하자 SNS에서는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전쟁이나 초대형 재난 관련 정보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호소노 방재장관은 이번 긴급 요청이 지진 등 재난의 예측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이뤄지는 조치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재청 출범을 계기로 국민과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부처의 재난 대비를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 정부·지자체에도 재난 대비 강화 요구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각 부처에도 재난 대비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지자체에는 방재 인력 양성과 훈련, 대피소의 화장실·식사·침대 등 생활환경 개선과 외부 구호 지원체계 정비를 요청했습니다. 재난으로 귀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도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2026-11-02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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