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10명 중 4명 "카지노 규제 강화해야"
이재명 정부 첫 예산실장에 제주 출신 조용범 임명
제주항서 '광란의 드리프트' 난폭운전 20대 관광객 "호기심에"
제주삼다수, 31년 전 한라산에 내린 빗물로 만들어져
제주 관광개발사업장 투자 실적 늘었지만 고용 감소
콘크리트 바닥 작업하다 눈에 못이.. 30대 중국인 중상
‘무관세 쇼크’ 앞에 선 제주 감귤… 시장 개방의 비용은 왜 농가가 떠안나
내년부터 미국산 감귤류 만다린이 관세 없이 국내 시장에 본격 유입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5년 차에 따른 약속된 수순이지만, 그 충격은 고스란히 제주의 핵심 산업인 감귤이 떠안아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수입 시장엔 이미 경고음이 울리고, 가격 하락은 현실이 됐습니다. 예고된 위기 앞에서 정부와 제주도의 대응이 여전히 보이지 않으면서 현장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관세는 사라지는데, 방어막이 없다 17일 사단법인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제주자치도연합회(이하 한농연)는 성명을 내고 “미국산 만다린에 부과되던 144% 관세가 매년 단계적으로 낮아져, 내년부터 완전히 사라진다”며 “이미 관세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올해 상반기, 수입 물량은 급증세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관세가 9.5%로 낮아진 올해 상반기에만 7,900톤(t)이 넘는 미국산 만다린이 들어왔습니다.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구조가 달라진 수준입니다. 한농연은 “이런 흐름은 곧바로 제주 감귤의 가격 폭락과 출하·유통 문제를 야기하고, 가격 폭락과 유통처리 지연에 따른 피해는 감귤 농가의 숨통을 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입 증가가 통계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은 가격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2~4월 한라봉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0%, 천혜향은 28%가량 하락했습니다. 수입 만다린이 주로 유통되는 시기와 제주 만감류 출하 시기가 정확히 겹친 결과입니다. ■ ‘쉽게 까먹는 감귤’이 만든 충돌 미국산 만다린은 오렌지와 성격이 다릅니다. 껍질을 손으로 벗길 수 있어 간편 소비에 적합하고, 소포장 유통에도 유리합니다. 이런 특성은 3~5월 출하되는 한라봉·천혜향·레드향 등 제주 만감류와 정면으로 겹칩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무관세 수입품이 대량 유입되면, 프리미엄 전략으로 버텨온 제주 감귤은 유통 단계에서부터 밀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문제는 품질의 우열이 아닙니다.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속도와 소비 여력, 유통 환경을 함께 놓고 보면 가격 방어는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감귤 농가가 체감하는 위기는 이미 ‘가능성’의 단계를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2018년과 닮은 장면… 달라진 건 무엇 2018년 오렌지 계절관세가 철폐됐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품질 관리, 출하 조절, 소비 촉진, 대체 작목 육성 같은 처방이 반복됐습니다. 당시에도 근본적인 소득 방어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같은 말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흘렀는데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관세 철폐는 예측 가능한 일정이었고, 수입 증가 역시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특별긴급관세 검토, 소득 안정 장치 강화 같은 실질적 대응은 논의 중심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 특별긴급관세, 선택지가 아니라 제도적 수단 관세법 제68조는 농림축산물 시장이 수입 급증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경우 특별긴급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호무역 선언이 아니라,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무관세 수입이 본격화되는 내년을 앞두고, 이 제도를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면 정책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묻게 됩니다. 개방 비용을 농가에만 떠넘기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이는 통상 정책이 아니라 방치에 가깝습니다. ■ 감귤은 상품이 아니라 1차 산업의 축 감귤 산업은 제주 농업 생산액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감귤 농가가 흔들리면 지역 농업 전체가 영향을 받습니다. 이는 특정 품목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 구조의 문제입니다. 소득 안정망 강화, 가격 하락 시 자동 개입 장치, 수급 조절 시스템의 실효성 점검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FTA 체제 속에서 농가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선조차 없다면, 개방은 성장 전략이 아니라 소모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책 대안 없는 무관세 전환은 손실을 농가에 그대로 전가한 채, 현장의 부담과 불안을 누적시키고 있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국민의힘 당명 바꾼다고 잔뜩 묻은 X 떨어지나" 민주당 맹폭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여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당 이름 바꾼다고 몸에 잔뜩 묻은 X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장동혁은 더 찌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당명만 바꾼다고 체질 개선이 되겠느냐는 취지입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명 개정을 거론하며 혁신을 말하는 것은 정치적 파산에 몰린 정당이 꺼내든 최후의 꼼수"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불법 비상계엄과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단 한 번의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간판을 바꾸겠다는 발상은 국민을 노골적으로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문 원내대변인은 "문제는 이름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은 권력의 하수인이 돼 헌정 질서 파괴를 방조·비호한 책임 정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장 대표는 윤석열과의 단절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역사적 책임을 회피한 채 중도 확장이라는 공허한 말장난만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새로 태어나고 싶다면 당명 개정 같은 눈속임부터 접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과거에 대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혁신 운운은 대국민 사기극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장 대표는 지난달 당 의원들과 오찬·면담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재선 의원들은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해 새로운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언론은 이날 장 대표가 최근 의원들을 만나 당명 개정 검토를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제주도민 10명 중 4명 "카지노 규제 강화해야"
제주도민 10명 중 4명은 제주 카지노 산업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팽팽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오늘(17일)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제주 외국인전용 카지노 도민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 도민들은 카지노 산업이 일정 부분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평가하면서도, 도박 심리 확산과 지역 이미지 훼손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타냈습니다. 카지노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8%로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하나씩 보면, 우선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제주사회에 미치는 전반적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2.4%로, '부정적'(30.6%)이라는 응답을 소폭 앞섰습니다. 37%는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작년 조사(긍정적 25.7%·부정적 28.6%·모름 45.7%)와 비교해, 긍·부정 여론이 뒤집혔습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그렇다 50.4%·아니다 19.1%), 관광 소비지출 확대(그렇다 56.4%·아니다 16.9%), 도민 고용 창출(그렇다 51.3%·아니다 17.8%), 관광진흥기금을 통한 재정 기여(그렇다 50.4%·아니다 16.9%) 등 주요 항목에서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도민 도박 심리 증가(그렇다 40%·아니다 29.5%), ▲청소년 교육환경 침해(그렇다 37.4%·아니다 28.9%) ▲지역 이미지 훼손(그렇다 37.6%·아니다 29.3%) 등의 우려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22.9%), ▲학생 인재 양성 지원 사업(20.6%), ▲마을 발전 지원 사업(20%), ▲ 관광산업체 지원 사업(19.4%) ▲취약계층 지원 사업(16.7%)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매출의 일부를 제주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하는 액수에 대해선 '적당하다'는 응답이 34.9% 가장 많았고, 이어 '부족하다'(26.7%), '많다'(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제주자치도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해 전년도 연간 총매출액의 1~10%를 관광진흥기금으로 구간별 차등부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에서 총 432억 원의 기금이 조성됐습니다. 카지노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제주도정의 역할에 대해선 '규제 강화'라는 응답이 39.5%, '지원 강화'라는 응답이 30.8%로 나타났습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9.7%였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카지노산업 정보 제공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기여를 확대하며 사회적 우려 예방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제주도 관관교류국장은 "앞으로 카지노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우려를 최소화하며 청년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산업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난교 부원장"·"조롱 악플러" 진중권-장예찬 뒤 없는 '난타전'
국민의힘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서로에게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등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진중권 교수는 어젯 밤(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김민수 최고위원과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을 각각 국민소통특별위원장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막 나간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장 교수는 "'난교' 장예찬이 여연 부원장, '사살' 김민수가 국민소통위원장이라고. 이 정도면 대국민 테러"라며 "'윤 어게인' 주장하다가 설득 안 되는 국민은 사살해 버릴 태세. 원래 섹스와 폭력,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장 부원장을 '난교맨'이라고 지칭하며 비꼬는 글을 이어갔고, 현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 압박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장예찬 부원장은 오늘(17일) 아침 자신의 SNS를 통해 진중권 교수를 들이 받았습니다. 장 부원장은 진 교수를 두고 "트위터에서 악플로 여자 아나운서를 조롱하고, 그로인해 해당 인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 일조한 진중권이 남에게 막말 운운할 자격이 있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어 "심지어 진중권은 그때도 방송 활동을 하는 유명인이었고, 나는 20대 초반 전문성이 도덕성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위해 자극적인 비유를 쓴 것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 교수를 향해선 "진중권 스스로가 원조 악플러다보니 당원 게시판에서 가족 명의로 악플 달았던 한동훈에게도 감정이입이 됐나"라며 "과거 발언 따지기 시작하면 대한민국 공론장에서 제일 먼저 퇴출해야 할 대상이 바로 진중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수에 붙었다, 진보에 붙었다 박쥐처럼 밥벌이하는 주제에 누가 누구를 가르치나"라며 "세치혀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전력이 있으면 자중하고 살 줄도 알아라"라고 덧붙였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카페가 아니고 전시와 플랫폼이었다”… 겨울 제주, 관광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리조트와 카페, 포토스팟이 제주 관광의 기본 문법을 만들어온 건 사실입니다. 겨울이 되면 질문은 달라집니다. ‘어디를 찍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또 ‘얼마나 머물렀느냐’입니다. 바람과 비가 일정을 흔들수록 여행객은 바깥을 줄이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 안에서 시간을 쓰는 방식이 여행의 질을 결정합니다. 올겨울 제주에서는 이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장면들이 동시에 포착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전시 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공공 여행 플랫폼입니다. ■ 전시는 ‘볼거리’가 아니라 ‘머무는 경험’으로 이동한다 17일, 본태박물관이 연말까지 현장 발권 관람료 할인을 내건 건 가격 인하 그 이상으로 읽힙니다. 겨울 관광의 중심을 전시 경험으로 옮겨보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관광에서 전시는 오랫동안 부대 코스 정도로 취급돼 왔습니다. 일정이 남으면 들르고, 시간이 없으면 생략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할인 구조는 그 순서를 바꿉니다. 먼저 들어오게 만들고, 들어온 뒤에는 머무르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지금 들어오면 체감 가격이 내려간다’는 메시지는 즉각적이며, 겨울 시즌에 특히 유효합니다. ■ 안도 다다오의 건축, 전시 이전에 ‘체류의 리듬’을 만듭니다 본태박물관은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Tadao Ando)가 설계한 공간입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물, 빛의 절제된 연출은 작품 감상의 배경을 넘어 관람자의 호흡을 바꿉니다. 이곳에서 전시는 ‘보는 대상’이 아니라 ‘걷고 멈추는 리듬’으로 작동합니다. 관광의 문법은 관광지 순례(Sightseeing)에서 천천히 바라보고 머무는 관람(Slow Looking), 나아가 공간에 깊게 잠기는 체험(Immersive Experience)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사진 한 장보다, 60분의 체류가 기억으로 남는 여행을 만납니다. ■ 전통 공예와 세계 현대미술, 제주에서만 가능한 배열 본태박물관의 전시는 한국 전통 공예의 촉감 위에 피카소·달리·백남준·쿠사마 야요이 등 세계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한 동선으로 배치합니다. 장르의 나열이 아니라 감각의 대비입니다. 손으로 축적된 시간과 이미지·매체의 실험이 충돌하며 관람자의 질문은 확장됩니다. 제주라는 장소성은 이 대비를 더 선명하게 만듭니다. 바깥 자연의 밀도와 실내 인공의 밀도가 서로를 밀어 올립니다. 이 조합은 쉽게 복제하기 어렵습니다. ■ 플랫폼에서도 시작되는 변화... ‘할인’의 방식이 달라진다 이 같은 흐름은 전시 공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지원하고 제주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제주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 역시 서비스 오픈 10주년을 맞아 겨울 비수기를 겨냥한 대규모 동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숙박·관광·렌터카 등 주요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동시에, 여행자 안전을 고려한 보험 연계 혜택과 취약계층 아동의 제주여행을 지원하는 기부 캠페인을 함께 구성했습니다. 소비를 자극하는 할인에서 나아가, 안전·체류·사회적 환원을 묶은 설계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 겨울 제주 관광의 승부처는 ‘날씨 리스크’가 아니라 ‘콘텐츠 설계’ 겨울은 이동이 줄고, 한 장소에 오래 머무는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입니다. 이 조건에서 전시는 숙박과 식음, 소비 동선과 결합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콘텐츠입니다. 관람 후 식사로 이어지는 흐름, 기념품 소비, 주변 권역 체류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습니다. 플랫폼 역시 단기적인 특가 경쟁을 넘어, 체류의 질과 안전을 함께 설계할 때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태박물관의 현장 할인과 탐나오의 동행 이벤트는, 하나의 공통된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많이 모으는 관광’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며 경험하게 할 것인가’가 지금 과제입니다. ■ 할인은 입구이고, 성과는 ‘머문 시간’에서 갈린다 관람료 할인이나 쿠폰은 어디까지나 시작입니다. 성과는 그 안에서 얼마나 깊게 머물렀는지, 그리고 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해설과 교육 프로그램의 밀도, 지역 창작자와의 연결, 인근 상권과의 협업이 더해질수록 이런 시도는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관광이 기능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바람이 거세질수록 여행은 안으로 들어옵니다. 올겨울 제주에서는, 그 ‘안’의 중심에 전시와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놓이기 시작했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