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北 무인기, 전쟁 개시와 다름없다”
북한으로 향한 무인기 한 대가 국가 안보의 가장 취약한 경계를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 사건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통제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보다, 왜 그 선을 넘을 수 있었는지가 더 무겁게 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무인기 북한 침투’ 정황을 두고 “전쟁 개시 행위와 다름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북한 지역에 총을 쏜 것과 같다”는 표현까지 꺼냈습니다.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형사 책임과 안보 리스크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문제 제기는 분명했습니다. 민간인이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상황 자체가 상식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점, 그리고 국가기관 연관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수사는 시작됐지만, 이미 질문은 수사 범위를 넘어 국가 시스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 “민간인이 할 수 있는 상상인가”… 대통령이 던진 첫 질문 이 대통령은 “민간인이 북측에 무인기를 보내 정보 수집을 한다는 것이 과연 상상 가능한 일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개인의 충동이나 과시욕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단발성 사고로 정리하려는 시도를 선제적으로 차단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이어 “국가기관이 연관돼 있다는 설도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습니다. 대통령이 공개 회의에서 ‘국가기관 연관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 사안을 단순히 불법 행위가 아니라 국가 관리 실패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 ‘개인 일탈’로는 설명되지 않는 법적 무게 이 대통령은 관련 법 조항까지 거론했습니다. 개인이 상대국을 향해 전쟁을 유발하는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는 규정이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번 사안이 항공법 위반이나 군사기밀 침해를 넘어설 수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수사의 방향을 넓히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무인기 제작 경로, 비행 방식, 통제 주체, 자금과 기술의 출처까지 모두 들여다봐야 할 사안이 됐습니다. 실제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는 민간인을 용의자로 특정해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인물이 과거 대통령실 근무 이력이 있다는 사실까지 공개됐습니다. ■ “왜 들어오는 건 추적하고, 나가는 건 놓치나” 이 대통령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최첨단 감시 체계가 구축된 상황에서 무인기가 남북을 오가는 것을 왜 놓쳤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안 장관은 “국지방공 레이더에 미세한 점만 보인다”고 답했지만, 대통령의 반응은 단호했습니다. “구멍이 났다는 얘기”라는 말로 요약했습니다. 특히 과거 북한 무인기 침투 당시에는 일부 추적이 이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한 무인기를 감지하지 못한 점이 더 큰 의문을 낳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시 체계의 방향성과 운용 기준 자체가 도마에 오른 셈입니다. ■ 안보 공백이 불러올 비용은 ‘경제’ 이 대통령은 이번 사안이 남북 군사 긴장을 자극할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안보 리스크가 곧바로 투자 심리와 시장 안정성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고려한 발언입니다. “불필요하게 긴장이 고조되고 대결 분위기가 조성되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이 사건을 관리 실패로 방치할 경우 치러야 할 비용이 결코 작지 않다는 뜻입니다. 앞서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했고, 국방부는 “우리 군 기종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후 민간인 용의자가 특정되고, 실제로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사안은 양측 공방을 넘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2026-01-2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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