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도 결국 멈춰 섰다”… 성과급 충돌 끝 조정 결렬, 창사 첫 본사 파업 초읽기
카카오 노사 협상이 결국 합의 없이 끝났습니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반영 방식을 두고 밤늦게까지 이어진 조정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중단됐고, 노조는 다음 달 파업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카카오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입니다. 이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노조도 파업 찬반 투표를 통과시킨 상태여서, 본사와 계열사가 함께 움직이는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성과급 갈등을 넘어 플랫폼 기업 운영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 끝내 못 좁힌 ‘성과급 계산식’ 쟁점은 결국 보상이었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회사는 500만 원 규모 RSU를 성과 보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맞섰습니다. 하지만 밤샘 조정 끝에도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노조 측은 조정 결렬 직후 “전반적인 쟁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밝혔고, 회사 측 역시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계속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내부 분위기는 이미 크게 흔들린 상태라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얼마를 더 받느냐보다, 보상 기준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커졌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특히 RSU를 둘러싼 체감 차가 컸습니다. 회사는 장기 보상과 책임 경영 성격을 강조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주가 흐름과 매도 제한에 따라 실제 가치가 달라지는 주식을 현금 성과급처럼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 “플랫폼은 다르다”던 공식도 흔들려 이번 충돌은 IT업계 안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한동안 플랫폼 기업들은 높은 연봉과 스톡옵션, 자율 문화, 빠른 성장 이미지를 앞세워 개발 인력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AI 투자 경쟁이 격해질수록 비용 부담도 함께 커졌고, 구조조정과 조직 효율화 흐름까지 겹치면서 내부 긴장도 높아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예전처럼 성장 기대감만으로 조직 불만을 덮어두기 어려운 단계로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은 제조업 대기업과는 다른 문화라고 말해왔지만, 성장 속도가 꺾이기 시작하면 결국 가장 민감해지는 건 보상과 평가 문제”라며 “최근 플랫폼 업계 전반에서 성과급과 RSU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는 것도 같은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 AI 경쟁보다 먼저 터진 내부 균열 카카오는 최근 AI 서비스 확대와 핵심 사업 재정비를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미래 전략보다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먼저 폭발한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플랫폼 산업이 성장 국면에서 안정화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나타나는 충돌”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던 시기에는 미래 기대감이 조직을 붙들어놨지만, 지금은 구성원들이 실제 보상 구조와 평가 기준을 더 직접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카카오 노사는 추가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실제 파업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2026-05-2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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