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다이어트약 있나요?" SNS단체방 타고 퍼진 불법 의약품
[6·3 우리 동네 일꾼] ⑱ 무주공산 조천읍.. 국힘 없이 민주·무소속 맞대결
“수학여행이 무섭다”… 교육부, 교사 면책 손질 검토
중국 메신저로 5년 넘게 비아그라 판매한 50대 여성 검거
“부산에서 선거 뛰는 후보를 왜 출국금지했나”… 한동훈, 특검에 ‘선거 개입’ 정면 반발
'민간인 학살 거부' 76년 전 문형순 경찰서장 제주4.3 이야기 영화화
“결혼은 해볼만”… 그런데 ‘아이’ 앞에서 여성 응답은 다시 식었다
결혼을 바라보는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굳이 안 한다”보다 “여건만 되면 하고 싶다”에 가까운 응답이 늘었습니다. 미혼층 결혼 의향도 올라갔고, 출산 의향 역시 40% 선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 이야기로 넘어가는 순간 분위기가 다시 갈렸습니다. 남성층 응답은 올라갔지만 여성은 달랐습니다. 특히 20대 여성에서는 “자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결혼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보다, 출산 이후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훨씬 현실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7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는 지난 3월 전국 25~49세 남녀 2,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 “결혼은 하고 싶다”… 달라진 미혼층 분위기 전체 응답자의 결혼 긍정 인식은 76.4%였습니다. 2024년 첫 조사 이후 계속 상승세입니다. 미혼층 변화는 더 컸습니다. 미혼남녀의 결혼 긍정 인식은 65.7%로 2년 전보다 9.8%포인트(p) 올랐습니다. 결혼 의향 역시 67.4%까지 상승했습니다. ■ 출산 의향도 회복… 2년 만에 40% 선 넘어 출산 의향도 회복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미혼남녀 출산 의향은 40.7%였습니다. 첫 조사 당시 29.5%였던 응답이 2년 만에 40%를 넘어섰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청년층에서는 “결혼도 사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부정적 인식이 퍼져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분위기가 분명 달라진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같은 조사 안에서도 남녀 응답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 가장 크게 갈린 건 출산 항목 30대 미혼 남성의 결혼 의향은 78.1%였습니다. 직전 조사보다 더 올랐습니다. 반면 여성은 55.4%였습니다. 차이는 출산 항목에서 더 벌어졌습니다. ‘자녀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남성 80.6%, 여성 62.1%였습니다. 특히 20대 여성은 47.6%로 직전 조사보다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결혼 긍정 인식은 올라가는데, 출산 단계에서는 여성 응답만 다시 뒤로 밀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 “아이 낳은 뒤가 더 문제”… 여성층 반응은 더 냉정 아이를 낳은 뒤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력과 돌봄 부담이 누구 쪽으로 기우는지에 대해 여성 응답은 훨씬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실제 맞벌이 가구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항목도 ‘육아 지원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문화’로 나타났습니다. 육아휴직 이후 불이익 우려나 경력 단절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 더 크게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 ‘낳고 싶나’보다 먼저 나온 질문은 “버틸 수 있나” 결혼을 미루는 이유 역시 현실적이었습니다. ‘적당한 상대를 아직 만나지 못해서’, ‘결혼 자금을 더 모아야 해서’가 가장 많았습니다. 저출생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좋은 일자리 확대’가 꼽혔습니다. 응답 비율은 83.9%였습니다. 주거 분야에서는 주택 구입·전세자금 기준 완화 요구가 가장 높았습니다. ■ 결혼 인식은 회복… 그런데 출산 앞에서는 다시 멈춰 이번 조사에서는 청년층이 어디에서 멈추는지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결혼 자체를 부정하는 분위기는 줄었습니다. 하지만 출산 이후 삶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확신은 아직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성 응답에서는 그 지점이 더 선명했습니다. 결혼 인식은 올라갔는데, 아이 이야기로 넘어가자 다시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아이를 낳은 뒤 경력과 돌봄 부담이 누구 쪽으로 먼저 기우는지, 여성층은 그 부분을 훨씬 현실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출산율 문제는 “아이를 낳고 싶으냐”만으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출산 이후에도 삶이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함께 있어야 실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응답이 확인된 셈입니다. 김진오 저고위 부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돌봄서비스의 질적 수준과 프로그램 다양성 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가 한층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국민 수요에 부합하는 출산·양육 친화적 문화 조성, 눈치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직장 내 여건 조성 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26-05-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자막뉴스] "다이어트약 있나요?" SNS단체방 타고 퍼진 불법 의약품
지난달 15일 / 서귀포시 00동 식품 판매점 안으로 자치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이 영장은 약사법 위반에 대한 증거물 확보를 위한 것으로..." 가게 뒤편에는 상자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고, 곳곳에서 약병들이 발견됩니다. "약 있는 거 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도 포함됐습니다. "(이건 뭐예요?) 다이어트약이에요" 압수된 건 발기부전 치료제와 다이어트약 등 의약품 천여 개. 모두 중국 SNS를 통해 거래된 약품들입니다. 판매는 폐쇄형 단체 채팅방에서 이뤄졌습니다. 한 이용자가 다이어트약 구매 가능 여부를 묻자, 가격과 수령 방법이 곧바로 오갑니다. 약품은 직접 전달하거나 택배로 보내졌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5년 6개월 동안 범행이 이어졌습니다. 주요 구매자는 도내 불법 체류자와 중국인들이었습니다. 자치경찰은 50대 여성 A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A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기돈 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이번에 압수된 전문 의약품은 함량이 초과된 의약품으로 감정 결과 확인됐고, 이 제품은 국내에서 인증도 안된 제품이었습니다" 자치경찰은 전문 의약품 입수 경위와 추가 유통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보건범죄 특별단속에서는 현재까지 8건이 적발돼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제주자치경찰단)
2026-05-07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한동훈 후원회장에 정형근씨 위촉..."공안검사, 그 정형근이라고 차마 생각 못 해"
한동훈 국회의원 부산북갑 보궐선거 무소속 예비후보가 1980년대 공안검사로 알려진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면서 여권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7일) 당정책조정회의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정형근 씨가 위촉됐다는 보도를 오늘 아침 접했다"며 "저는 정형근이 그 정형근일거라고 차마 생각하지 못 했다. 독재 정권 시절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바로 그 정형근"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윤석열의 하수인으로 검찰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한동훈 씨가 후원회장으로 모실 만한 바로 그런 사람"이라며 "본인들이 윤석열 정권에서 어떻게 부역했고 어떻게 사건을 조작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한 예부후보는 어제(6일) 밤 본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산 북구에서 3선 의원을 지내신 정형근 전 의원님을 부산 북구갑 무소속 한동훈 후보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 깊이 감사드린다. 부산 북구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서 당선돼 내리 3선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검사로 재임하던 1980년대 초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파견, 고문·허위자백 강요로 피해자를 낳은 시국 사건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1982년 맡은 한 사건에선 농사를 짓고 살던 일가족 3명을 간첩 등의 혐의로 기소해 1명이 사형을 받는 등 3명 모두 옥 안팎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2017년 재심을 열어 이들에 대해 무죄 선고를 선고했고, 2년 뒤에는 국가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이런 부정적 이미지가 누적되면서 결국 18대 총선 당시 현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박민식 후보와의 공천 경쟁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기간인 2023년에는 한국유엔봉사단 총재를 맡기도 했습니다. 
2026-05-0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누군가는 처음으로 너의 세계가 ‘틀린 언어’가 아니었다는 걸, 이 전시장에서 알게 될지도 몰라”
전시장에는 종종 너무 많은 설명이 걸립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가끔은 작품보다 그런 말들이 먼저 벽을 세웁니다. 그런데 어떤 작업들은 끝내 설명되지 않습니다. 말보다 먼저 사람 안쪽 어딘가를 건드립니다. 오래 바라보다가도 끝내 다 이해할 수 없는 감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은 바로 그 지점에서 친밀함을 느낍니다. 어쩌면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 애초에 어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다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예전만큼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시간, 이번 전시는 그 낯설고도 미묘한 감각을 오래 바라보게 만듭니다. 제주에서 열리는 공동 전시 ‘크래들(Cradle), 우리 그 너머’는 바로 그곳에서 출발합니다. 전시는 장애와 비장애를 나란히 세워 비교하지 않습니다. 누가 누구를 이해했다고 쉽게 결론 내리지도 않습니다. 서로 다른 감각들이 한 공간 안에서 부딪히고 흔들리며, 아주 천천히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꺼내놓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작품을 보기보다 먼저, 그 공간 안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체류의 감각은 생각보다 길게 남습니다. 오는 16일부터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시작하는 ‘크래들(Cradle)’에는 제주 지역 국제학교 학생 24명과 전국 장애 청소년 예술인 12명이 참여합니다. 비영리단체 ABST와 제주국제평화센터가 공동 주최·주관하며 제주자치도가 후원합니다. ■ 누군가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자기 감각부터 흔들다 이번 전시는 시작 방식부터 조금 다릅니다. 국제학교 학생들은 장애 청소년 예술인의 작품을 받아든 뒤 그것을 그대로 따라 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작품을 ‘해석’하거나 ‘번역’하려 들지도 않았습니다. 작품 안에 남아 있는 낯선 리듬과 감각의 흔적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익숙한 비율은 일부러 무너졌고, 정리된 구도는 자주 비켜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틈에서 감정은 더 또렷하게 살아났습니다. 작품들은 매끄럽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선은 조금씩 흔들리고, 색의 층위도 쉽게 균형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 어긋남 때문에 사람은 더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 전시장 안에는 너무 빨리 낯설다고 밀어냈던 감각들이 조용히 남아 있습니다. ■ ‘배려’의 문법으로 가지 않아… 시선의 방향부터 바꿨다 장애 예술을 다루는 전시는 종종 비슷한 단어들 안으로 흘러갑니다. ‘극복’, ‘치유’, ‘희망’. 익숙하고 안전한 문장들입니다. 하지만 ‘크래들’은 그 방향으로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관람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누군가를 연민의 자리 위에 세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가만히 질문을 남깁니다. 정상이라고 믿어왔던 감각은 정말 흔들림 없는 기준이었을까. 전시에 참가한 제주 지역 장애 청소년들은 누군가의 보호 서사 안에 머물지 않습니다. 저마다 다른 속도로 감각을 밀어 올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세계를 화면 안에 남깁니다. 제주영지학교 송우관(16), 서귀포 온성학교 고현준(17), 김용원(17), 토평초등학교 이윤아(11) 학생 등이 참여합니다. 특히 김용원 학생은 3년 연속 ‘대한민국 장애인 미술대전’에서 입상하며 꾸준히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왔습니다. 작품들 앞에 오래 서 있다 보면 어느 순간 설명이 힘을 잃기 시작합니다. 반복되는 선 하나가 불안의 호흡처럼 남기도 하고, 조금씩 어긋난 색의 층위가 쉽게 말로 정리되지 않는 감정을 밀어 올리기도 합니다. 익숙하다고 믿어온 감각의 방식이 사실은 얼마나 좁은 것이었는지, 관람객들은 천천히 마주하게 됩니다. ■ “경계 없는 예술을 보여주고 싶었다”… 18세 기획자가 던지는 질문 이번 전시는 NLCS Jeju 재학생 이준석(18) 학생이 기획했습니다. 비영리단체 ABST(Art Beyond Some Thresholds)를 설립해 3년째 장애·비장애 청소년 공동 전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교내에서는 ‘세계 자폐인의 날’ 관련 캠페인도 직접 진행해왔습니다. 다만 이번 전시는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 서로 다른 감각들이 한 공간 안에서 어떻게 마주 서는지를 오래 바라봅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바꾸려 하기보다, 사람 사이에 존재하지만 쉽게 설명되지 않는 감각의 거리 자체를 오래 바라봅니다. 이준석 학생은 “인간이 스스로를 안전하게 느끼기 위해 만들어낸 믿음 체계와 반복되는 패턴 같은 연약한 구조를 탐구하고 싶었다”라며 “자폐 예술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학생들의 작업을 함께 전시하면서 하나의 주제 안에서도 전혀 다른 세계관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람객들이 어떠한 경계도 없는 순수한 예술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VR 전시장까지 확장한 감각… ‘어디서 보느냐’보다 ‘어떻게 닿느냐’ 전시에는 회화와 설치, 영상 등 40여 점이 공개됩니다. 3D 가상현실(VR) 기반 온라인 전시 공간도 함께 운영됩니다. 단지 작품을 디지털 화면 안으로 옮겨놓는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관람객은 전시장 안을 직접 걸어 다니듯 작품 사이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예술은 장소보다 접속 방식을 더 중요하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공간에서 보느냐보다, 어떤 감각으로 닿게 하느냐에 더 집중하는 흐름입니다. ‘크래들’ 역시 그 흐름 위에 놓여 있습니다. 개막식에서는 서귀포 온성학교 양의걸(17) 학생과 NLCS Jeju 김도윤(11) 학생이 함께 피아노 협주를 선보입니다. 누군가는 그 장면을 협업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그 짧은 연주 안에서는 서로 다른 감각들이 잠시 같은 박자로 숨을 맞춥니다. 전시 작품을 활용한 한정판 굿즈 판매 수익금은 지난해처럼 제주 지역 소외 아동 지원에 사용됩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됩니다.
2026-05-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