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끝내 못 거둔 유류세 인하, 11월까지 간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이달 말 끝내려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11월까지 연장합니다. 휘발유 1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25%인 인하율도 그대로 유지합니다. 중동 전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교전으로 번지고 핵심 원유 수송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최근 상승분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본격 반영되기 전 유류비 부담을 억제하는 성격도 있습니다. 정부가 예정대로 유류세를 정상화할 경우 휘발유는 리터(L)당 122원, 경유는 145원의 세 부담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만큼 고유가 국면에서 종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 9월 말 종료 없던 일로… 11월 30일까지 연장 정부는 오늘(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0월 이후 유류세 운용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오는 30일까지였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11월 3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인하율은 휘발유 15%, 경유와 LPG 부탄 각각 25%입니다. 부가가치세 10%를 포함한 L당 유류세는 휘발유 698원, 경유 436원, 부탄 152원으로 유지됩니다. 인하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 122원, 경유 145원, 부탄 51원이 낮은 수준입니다. 휘발유 차량에 50리터를 주유할 경우 유류세 인하 전보다 6,100원, 경유는 7,250원의 세 부담이 줄어듭니다. 정부는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연장 조치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 100달러 아래로 못 내려온 유가… 원유 수송로까지 타격 유류세 인하 종료를 가로막은 건 국제유가입니다. 17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8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1.9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보다 각각 1%가량 하락했지만 모두 100달러 선 위에 머물렀습니다. 중동에서는 원유 생산량 못지않게 수송 경로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이어지는 약 1,200㎞ 길이의 동서송유관은 최근 드론 공격을 받아 펌프시설 3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송유관은 하루 400만~500만 배럴을 수송해 왔습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로, 호르무즈 해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유를 홍해 쪽으로 빼낼 수 있는 핵심 우회로이기도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도 크게 줄었습니다. 선박 추적 자료를 토대로 한 로이터 집계에서 1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3척으로, 하루 전 12척과 최근 열흘 평균 17척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다만 위치정보시스템을 끈 선박은 집계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우디가 오만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아시아 지역 원유 공급을 늘리는 등 우회 수송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고점에서 다소 내려왔지만, 공급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국제유가 뛰었는데 주유소는 아직… 제주 휘발유 1,888.81원 국내가격은 국제유가와는 다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오전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국 평균 L당 1,858.51원, 제주는 1,888.81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30.30원 높았습니다. 경유는 전국 평균 1,843.54원, 제주 1,869.82원으로 26.28원 차이가 납니다. 국제 원유가격 변동이 원유 도입과 정제, 유통을 거쳐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습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추가로 확대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향후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원유 수급 흐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추석 나흘간 고속도로 기름값 100원 낮추기로 추석 연휴에는 별도의 가격 할인도 들어갑니다.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재정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유류 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 낮추기로 했습니다. 낮 시간대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요금도 할인합니다. 유류세 인하 연장과 함께 추석 이동 수요가 몰리는 나흘 동안 고속도로 기름값을 추가로 낮추는 조치입니다.
2026-09-1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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