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3주째 내렸는데… 국제유가 6개월 만에 최고, 하락세 꺾이나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3주 연속 하락했지만, 한 주 동안 내린 금액은 리터(L)당 0.5원에 그쳤습니다. 그 사이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국내 기름값의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제 원유시장에서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장기간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꺾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23주 연속 하락… 한 주 절감액은 25원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8~2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57.1원으로 전주보다 0.5원 내렸습니다. 23주 연속 하락했지만, 휘발유 50L를 주유할 경우 전주보다 아낄 수 있는 금액은 25원입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주보다 0.3원 내린 1,842.5원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은 서울이 1,902.3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828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두 지역의 가격 차이는 L당 74.3원입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859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846.6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24일 오피넷에 표시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55.88원, 경유는 1,841.96원입니다. 제주는 휘발유 1,888.52원, 경유 1,872.09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각각 32.64원과 30.13원 높았습니다. ■ 브렌트유 116달러 돌파… 중동 긴장에 6개월 만에 최고 국내 기름값이 소폭 하락하는 사이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졌습니다. 23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55달러(3.14%) 오른 배럴당 116.7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80달러(3.82%) 상승한 배럴당 103.2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유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 겸 시리아·이라크 담당 특사는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이란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국제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원유값 오르는데 국제 휘발유는 하락… 경유는 상승 이번 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2.9달러 오른 111.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2달러 내린 133.4달러였지만, 자동차용 경유는 5.5달러 상승한 176.2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국제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같은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석유제품별 국제 가격과 환율, 정제·유통 과정 등이 실제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국제 경유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국내 경유 가격은 이번 주에도 소폭 하락해 향후 가격 변동에 관심이 쏠립니다. ■ 정부 최고가격 유지… 국내 판매가격 반영이 변수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정된 11차 석유 최고가격은 10차와 동일한 L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입니다. 정유사 공급가격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주유소의 최종 소비자 판매가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통상 2~3주가량 걸립니다. 최근 원유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기름값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026-10-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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