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은 '소득'·중년은 '이중 돌봄'·노년은 '고립' 걱정
제주지역 청년은 소득 문제로, 중장년층은 이중 돌봄 부담으로, 노년층은 사회적 고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제주 여성과 남성의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민의 삶의 질을 교육, 경제활동, 가족과 성평등, 건강과 여가, 소득과 소비, 주거·안전·환경, 사회참여, 웰빙 등 8개 영역에서 분석한 것으로, 도내 19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조사 결과, 도민의 삶의 질은 성별과 세대, 지역,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교육 기회 만족도, 고용의 질, 직장 내 공정성, 성평등 수준, 소득, 사회참여 등에서 낮은 지표를 보였습니다. 반면, 남성은 장시간 노동과 흡연·음주 등 건강 위험 행동이 두드러졌습니다. 세대별로는 청년층(19~39세)이 고용과 소득, 주거, 사회참여에서 가장 취약했지만, 일·생활 균형 기대나 미래 경제 안정 전망은 높게 조사됐습니다. 중장년층(40~64세)은 자녀와 부모를 함께 돌보는 '이중 돌봄' 부담이 크고 사회활동 참여가 활발했으며, 고령층(65세 이상)은 사회적 고립감을 크게 느끼고 은퇴 후 삶을 위한 교육 수요가 높았습니다. 가구소득별로는 교육, 가족 지원, 고용, 건강, 주거, 사회참여 등 대부분 영역에서 삶의 질 격차가 뚜렷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교육, 가족 가치관, 여가생활, 주거, 기후변화 피해 경험 등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洞)지역와 읍면지역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가족 가치관과 성평등 인식에서는 지역 간 공감대가 높았습니다. 응답자의 84.1%가 성평등이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고 답했고, 86.7%는 남녀의 공동책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도 광범위하게 확인됐습니다. 도민들은 정신적 스트레스, 소득 감소, 작물 손상, 돌봄 시간 증가 등 일상 전반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의지는 전반적으로 높았으며, 특히 여성과 읍·면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삶의 질 제고를 위한 통합적 정책 마련, ▲지역 불균형 완화와 지속가능 생활 기반 조성, ▲ 삶의 질 기반 통합적 성평등 정책 강화, ▲데이터 기반 삶의 질 정책 활용과 정례 조사체계 구축 등 4가지 정책 제언을 제시했습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도민 인식과 정책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조사 결과는 제주도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5-10-29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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