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참정권, 안에선 징계전… 장동혁의 국민의힘, 꼬이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밖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습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참정권 훼손’ 문제로 규정하고, 선거관리위원회 책임론과 야당 추천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장외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집회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흔들린 보수 지지층을 다시 묶고, 선관위 사태를 정국 쟁점으로 이어가려는 행보로 보입니다. 당 안에서는 다른 전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앙윤리위원회 재가동 이후 친한계와 비주류를 겨냥한 징계 논란이 커졌고, 조경태 의원은 장 대표의 제명·출당을 요구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공세로 한때 지지율 반등 흐름을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부 투쟁과 내부 징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천으로 간 장동혁… 선관위 공세 전국전 검토 장 대표는 8일 오후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6·3 참정권 박탈 사태’를 주제로 청년 간담회를 갖고,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규탄 집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올림픽공원 현장 방문에 이어 지방 집회까지 직접 찾으면서,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전국 단위 쟁점으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선관위 사태와 관련해 야당 추천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가 앞으로 부산과 광주, 대구 등 다른 지역 집회에도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의 집회 참석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권 안으로 담아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성 지지층 결집이라는 해석에는 “정치 프레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거 관리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야당이 선관위와 여권을 압박할 수 있는 명분도 됩니다. 장 대표가 이 문제를 이어가는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가 외부 쟁점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흐름입니다. ■ 거리보다 거친 당 안… 윤리위가 불붙인 징계 논란 장 대표의 부담은 장외투쟁 자체보다 윤리위 재가동과 맞물리며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중앙윤리위원회 움직임을 두고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 기강 확립이라는 명분과 별개로, 친한계와 비주류를 겨냥한 ‘징계 정치’라는 해석이 당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조직 체계에서도 징계는 있을 수 있지만, 국민과 당원, 의원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정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당의 기강을 잡는 것은 오케이지만 징계 정치나 화합에 저해되는 것, 전선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한기호 의원 역시 KBS라디오에서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하는 것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한 개인의 의지로 인해 이뤄진다면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도부와 가까운 인사들까지 징계 속도와 범위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윤리위가 당내 비판 세력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비칠 경우, 징계 결과와 별개로 장 대표의 리더십 부담은 커질 수 있습니다. ■ 조경태 맞불 제소… 갈등은 공개전으로 당내 충돌은 이미 공개전으로 번졌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윤리위원회에 장 대표의 제명·출당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조 의원은 장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문제와 윤리위를 통한 징계 논란 등을 제명 요구 사유로 들었습니다. 앞서 조 의원은 당내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 이후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요청했다는 논란으로 윤리위에 제소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조 의원이 장 대표를 다시 제소하면서 국민의힘 내홍은 징계와 맞징계 구도로 번졌습니다. 갈등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 충돌은 선거 패배 책임론을 넘어 계엄·탄핵,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한동훈계 징계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 대표가 윤리위를 앞세울수록 반대편의 반발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징계가 수습 카드가 될지, 갈등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지는 윤리위 판단과 당내 수용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 반등 만들었지만, 지키지는 못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직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선관위 책임론이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진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하며 민주당에 재역전을 허용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선관위 공세만으로 중도층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투표 관리 부실을 따지는 일과 당내 반대파 징계는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유권자에게 전자는 선거 신뢰의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반면, 후자는 당내 권력 다툼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두 사안이 같은 시기에 겹치면서 국민의힘의 메시지도 분산되고 있습니다. 밖에서는 참정권을 말하고, 안에서는 비판 세력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관위 문제를 끝까지 따지겠다면 당내 징계 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당 기강을 세우겠다면 절차와 기준을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게 제시해야 하는데, 두 전선을 동시에 넓히면 메시지가 흐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장동혁의 딜레마… 싸움의 방향이 변수 장외투쟁을 멈추면 지지층 결집 동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계속 밀고 가면 당내 사퇴론과 징계 논란을 함께 안고 가야 합니다. 윤리위를 강하게 가동하면 당 기강 확립 의지를 보일 수 있습니다. 대신 계파 갈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징계 절차를 늦추거나 조정하면 당내 반발은 줄어들 수 있지만, 강성 지지층에는 후퇴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결국 장 대표의 다음 선택은 전국 집회 일정과 윤리위 판단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6-07-0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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