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3조 원 일본에 썼다… 대일 여행적자 8조 7천억 원 '사상 최대'
지난해 한국인이 일본에서 쓴 돈이 13조 원을 넘어서며 대일 여행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 9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일본인이 한국에서 쓴 돈은 4조 원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관광객 교류는 늘었지만 소비는 일본으로 더 크게 이동했습니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일 여행수지 적자는 57억540만 달러, 우리 돈 약 8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8년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난해 일본 관련 여행지급은 84억 4,270만 달러였습니다. 여행지급은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입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3조 원 규모입니다. 일본인이 한국에서 사용한 여행수입은 27억 3,730만 달러, 약 4조 2,000억 원에 그쳤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쓴 돈이 일본인의 국내 소비보다 세 배 이상 많았습니다. ■ 13조 원 일본으로… 적자 규모도 최대 대일 여행수지 적자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국경 이동 제한으로 일시적인 흑자를 기록했지만 해외여행이 재개된 뒤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2022년 5억 7,57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된 이후 2023년 40억 6,670만 달러, 2024년 49억 1,260만 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7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일본 여행에 쓰는 돈도 급증했습니다. 2021년 7억 3,110만 달러였던 여행지급액은 지난해 84억 4,270만 달러까지 늘었습니다. 4년 만에 11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 일본 가는 한국인, 역대 가장 많아 관광객 수 역시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46만 명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9.4% 늘어난 규모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5만 3,000명이었습니다. 전년보다 13.3% 증가했지만 일본을 찾은 한국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양국 관광객 규모 차이는 약 2.6배, 무려 3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 미국도 넘어선 일본 적자… 국내 관광시장도 경쟁 지난해 대일 여행수지 적자는 주요 국가·지역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미국 여행수지 적자는 47억 1,350만 달러, 동남아는 20억 5,230만 달러, 유럽연합(EU)은 9억 1,190만 달러였습니다. 중국은 37억 6,98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일본을 찾는 한국인 출국자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데다 엔화 약세와 항공 노선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사이 국내 관광업계는 내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제주 역시 체류형 관광상품 확대와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인이 일본에서 쓴 돈은 13조 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인이 한국에서 쓴 돈은 4조 2,0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일본 여행수지 적자가 미국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엔화 강세 전환이나 항공 공급 축소 같은 변수가 없는 한 일본 여행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026-06-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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