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아, 우리 학과로 와"...서귀포산업과학고 재학생들이 만든 '전공 체험'
마구간 앞에 선 중학생들이 고개를 내민 말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뻗습니다. 운동장 한편에선 안전모를 쓴 학생들이 하늘로 떠오른 드론을 올려다봅니다. AI 디자인과 체험장에선 열쇠고리를 만들고 볼펜을 꾸미는 중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지난 8일 오후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2026 전공탐색 프로그램' 현장입니다. 서귀중과 표선중, 대신중, 서귀중앙여중, 효돈중, 서귀여중, 신엄중, 대정중, 남주중, 조천중 등 중학교 10곳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 2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이 학과별 교육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게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진로 체험 행사는 모두 재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직접 마련됐습니다. 체험부스 11곳을 직접 꾸리고, 수업에서 배우는 전공 지식과 실습 내용을 놀이처럼 쉽게 풀어 후배들을 맞았습니다. 자영말산업과는 말발굽에 다는 편자를 던지는 '편자 챌린지'와 마리모 키우기를, AI농업과는 미니 식물원 열쇠고리 만들기와 스마트 드론 체험을 선보였습니다. AI디자인과는 색다른 열쇠고리 만들기, 스마트에너지설비과는 청정 이동수단 체험, 에너지통신전자과는 신재생에너지 미니 발전소 체험을 준비했습니다. 군 특성화고 과정은 해군 통신 부사관이 하는 일을 소개했고, 수공예 동아리와 라온제나, 학부모회도 핸드메이드 상점과 카페, 앙금꽃 컵케이크 만들기로 힘을 보탰습니다. 특성화고 재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차리고 중학생 후배들을 맞는 진로 행사는 제주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입니다. 또래와 다름없는 선배들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자 중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졸업한 뒤 어떤 길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으로 가늠해 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또 학과 실습실 투어에서 실제 수업이 이뤄지는 현장을 둘러보며 학교가 갖춘 전문 기자재와 교육 환경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말산업전문인력 양성기관답게 교육마장과 중장비 실습장은 다른 학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교육 현장이어서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번 체험 행사는 학과 재구조화 승인 이후 새로 바뀐 학과를 중학생과 학부모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는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AI농업과와 자영말산업과, AI디자인과, 스마트에너지설비과, 에너지정보통신과 등 5개 학과 체제로 운영합니다. 학급당 정원도 20명으로 줄여 학생 한 명 한 명이 실습 기회를 충분히 누리는 소규모 맞춤형 전공 교육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교육부가 지난 7월 선정한 전국 직업계고 재구조화 대상 117개 학과 가운데 67.5%가 AI 교과목을 반영했을 만큼, 인공지능을 앞세운 학과 개편은 전국적인 흐름이기도 합니다. 제주산업과학고는 학과 재구조화가 학생들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제주에 뿌리 내린 전문 인재로 성장하게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전공탐색 프로그램이 중학생들이 꿈과 적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고, 앞으로도 중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는 자리를 이어가겠따고 밝혔습니다.
2026-10-11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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