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수는 그대로라고?”… 21만 석 사라졌다, 제주 하늘길은 오늘도 ‘매진’
제주 노선 항공 공급 구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운항 편수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실제 공급 좌석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면서 현장 체감과 항공 정책 사이 간격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1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김포 노선 일일 운항 편수는 지난해 218편에서 올해 216편으로 줄었습니다. 감소 폭은 2편, 비율로는 0.91%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공급 좌석은 4만 2,421석에서 4만 1,412석으로 1,009석 줄었습니다. 감소율은 2.38%로, 운항 편수 감소 폭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습니다. 비행기 숫자는 비슷한데, 공급 규모는 더 빠르게 줄었습니다. ■ 대형기 빠지고 소형기 늘어… 제주 공급 구조 재편 좌석 감소는 대형항공사(FSC)에서 집중됐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공급석은 지난해 316만 6,000여 석에서 올해 264만 8,000여 석으로 51만 석 넘게 감소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 공급석은 약 30만 석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증가 폭만으로는 FSC의 감소분을 모두 메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올해 하계 스케줄 기준 제주 노선 전체 공급 좌석은 약 21만 석 순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변화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이후 제주 노선 슬롯 일부가 LCC 중심으로 재배분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제주-김포 슬롯 13개는 이스타항공 6개, 제주항공 4개, 파라타항공 2개, 티웨이항공 1개로 재배치됐습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슬롯 수 자체가 공급 판단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기종이 투입되느냐가 훨씬 중요해졌다”며 “같은 편수라도 실제 좌석 규모 차이는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운항 유지” 설명 반복… 현장 체감은 달라 그동안 제주 노선은 운항 편수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공급 부족 체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성수기뿐 아니라 평일 시간대까지 좌석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는 좌석 여유 자체가 예전보다 확실히 줄었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제주처럼 항공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단순 운항 횟수보다 실제 공급 좌석 규모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제주에서는 병원 진료와 출장, 가족 방문, 생업 이동까지 대부분의 육지 이동이 항공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본격 여름 성수기에 들어가는 6월 이후 상황을 더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이미 주말과 인기 시간대에는 사실상 만석 상황이 반복되는 가운데, 국내선 추가 공급 확대 움직임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중국·일본 등 국제선 노선 확대와 증편 계획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체 예약보다 ‘표를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 자체가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여름 휴가철 수요까지 겹치는데 추가 공급 여력마저 제한되면 6월 이후 체감 부족 수준이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 “몇 편 떴나”만 본 정책… 하늘길 변화 ‘속도’ 이같은 수치는 기존 항공 정책 기준과 현장 간의 괴리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항공 공급은 슬롯과 운항 편수 중심으로 관리돼 왔습니다. 정작 현장에서는 같은 슬롯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기종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실제 수송력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대형 국적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운항 편수만 유지되면 공급도 비슷한 수준으로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같은 슬롯을 쓰더라도 어떤 기종이 투입되느냐에 따라 좌석 규모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며 “최근 제주 노선에서 나타나는 체감 부족은 감편 자체보다 공급 구조 변화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관광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국제선 수익성과 기재 운영 효율성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겠지만, 제주처럼 항공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일반 노선과 같은 기준으로만 보기 어렵다”며 “편수 유지 여부만 볼 게 아니라 실제 좌석 공급이 어느 수준까지 유지되고 있는지도 정책적으로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2026-05-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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