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졌다는 이유로 끝난 것은 아니다… 제주 삼나무, 관리 대상에서 ‘다시 쓰이는 존재’로
[자막뉴스] 총책 지시에 알바생까지 척척.. 전국 들쑤신 마약 조직원 검거
제주 렌터카 1·2위 롯데-SK 결합 무산...공정위 "독과점 우려"
차(茶) 위장 마약 유행? 이번엔 '필로폰' 걸렸다
탐나는 전, "1만원 쓰면 2000원 돌려준다"...2월 한 달 '역대급 혜택'
김상욱 "지역언론은 깡패" 발언 파장 계속.. 민주당 울산시당 손절에 언론 반발도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이 지역언론을 두고 "광고나 뜯어내는 깡패", "권력자에게 빌붙는 박수 집단"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울산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노조협의회·부산울산경남협의회 등 세 단체는 어제(26일) 공동 성명을 통해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언론인드르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지역신문의 역할을 부정하고 전체를 매도한 김 의원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일부의 사례를 들어 지역신문 전체를 일반화해 모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지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헌신하는 기자들의 노력을 '월급도 못 받으며 광고를 갈취하는 깡패'나 '돈이나 받아먹는 박수 부대'로 치부하는 것은 지역 공론장을 지키는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일 유튜브 '매불쇼'에서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과 PK에서 쓰는 주된 선거 전략으로 조직을 만들고, 때 되면 그 조직으로 마타도어를 돌린다"며 "TK, PK 쪽은 국민의힘이 지역 언론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역 신문사들이 자생력이 있을까? 신문 요새 누가 보나?"라며 "협조 안 되면 나 너한테 나쁜 기사 쓸 거야 이거다. 그러면 이게 깡패지"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역 언론이 감시·감독의 기능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권력자에 빌붙어 뭐 하나 받아 보려고 권력자 박수만 치고 있는지 되물어야 한다"고 지역언론을 겨냥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출마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에선 김 의원의 발언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울산시당은 지난 1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상욱 의원의 발언은 개인적 견해로서, 민주당 울산시당의 공식 입장과는 별개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 언론과 정당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인들이 제기한 우려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 더욱 긴밀한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2026-01-2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위기의 친한계.. 한동훈 "국힘에서 윤어게인의 불법 계엄 진행"
단식 후 회복 중이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26일) 조기 퇴원하면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어제(26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윤리위는 결정문을 통해 "피징계자 김종혁을 탈당 권유에 처한다"고 밝혔습니다. '탈당 권유'는 제명보단 수위가 낮지만, 스스로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 처분이 이뤄지는데, 이 경우 최고위 의결을 거쳐 제명이 확정됩니다. 지난해 12월 16일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는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지만 윤리위는 이보다 더 강한 징계를 결정한 겁니다. 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현재의 지도부를 지속적으로 타격하며 당내 분란을 조장했다"며 "소속 정당에 대한 과도한 혐오 자극의 발언들은 통상의 정당한 비판의 임계치를 넘어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최고위원의 "망상 바이러스", "장 대표가 집권과 득표를 위해 영혼을 판 것" 등의 발언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놀랍지 않다"며 "한동훈 전대표를 새벽 1시반에 보도자료 한 장으로 제명한 분들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리위의 결정문에 대해 "나찌의 주장을 보는 듯 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징계가 선례가 되어 정당내에 '개별억제'뿐만 아니라 '일반억제'가 이루어질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선언한다"며 ""쉽게말해 이번 중징계가 저 뿐 아니라 당원전체를 겁주고 입특막하기 위한 거라고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두고 "'48시간 내에 복귀하지 않으면 전공의들을 처단한다'던 윤석열의 계엄포고문이 떠오른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머리는 단단하고 뿔은 제법 날카로우니 돌로 쳐죽이려면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SNS를 통해 "지금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공당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내다버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윤어게인 사이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야 한다"며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 전 대표와 날을 세우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한 전 대표의 입장문을 두고 "극우 정당이라고 욕하면서 아득바득 들러붙어 질척대는 미저리짓 그만하고 '진짜 보수(진보)'당 차려서 방구석 지휘관, 댓글 조작 키보드 정치 열심히 하라"고 비꼬았습니다. 한편 장 대표는 오는 29일 최고위원회 주재를 목표로 당무 복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서 윤리위가 ‘당게’(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을 의결한 한 전 대표의 당적도 이날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6-01-2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베어졌다는 이유로 끝난 것은 아니다… 제주 삼나무, 관리 대상에서 ‘다시 쓰이는 존재’로
제주에서 삼나무는 늘 설명이 따라붙는 나무였습니다. 왜 이렇게 많아졌는지, 왜 문제가 되는지, 왜 베어야 하는지. 삼나무 앞에서는 언제나 변명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주에서는 이 나무를 둘러싼 말의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없애야 하느냐, 남겨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 전환을 또렷하게 보여준 장면이 있습니다. 나무와 사람을 생각하는 한국리본ReBorn협회는 지난 24일 생태전환지원재단과 제주시 이호MH호텔에서 제주 삼나무 숲 보전과 생태적 관리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공동 사업 추진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은 삼나무를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하고, 순환시키고, 사회와 다시 연결하는 자원으로 다루겠다는 합의입니다. 제주에서 삼나무를 둘러싼 오랜 논쟁을 실행 가능한 구조 안에서 풀어보겠다는 움직임입니다. ■ 지킬 것인가, 벨 것인가를 넘어서 이번 협약의 핵심은 태도보다 그 방식에 있습니다. 무조건 보존하자는 주장도, 전면 제거하자는 판단도 아닙니다. 지금 상태에서 삼나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벌채되거나 버려지는 삼나무를 예술과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삼나무를 둘러싼 선택지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베어내는 순간 끝나는 나무가 아니라, 베어진 이후에도 역할을 갖는 나무로 다루겠다는 방향입니다. 이 변화는 작아 보이지만, 제주에서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삼나무는 오랫동안 ‘문제 해결의 대상’이었지, ‘관리의 대상’으로 다뤄진 적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예술은 꾸미는 일이 아니라, 남기는 방식이다 협약에서 예술은 장식처럼 붙지 않습니다. 삼나무가 사라진 자리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실천 방식입니다. 한국리본ReBorn협회가 이어온 작업은 어찌 보면 단순합니다. 버려진 삼나무를 다시 들여다보고, 그 나무가 어떤 시간을 견뎌왔는지를 작품 안에 남기는 일입니다. 곧게 자라지 못하고 바람에 뒤틀린 결, 방풍림으로 서 있던 자리, 그리고 결국 베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까지. 삼나무는 말이 없지만,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작품은 그 흔적을 지우지 않습니다. 다듬지 않고,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 채 관객 앞에 놓습니다. 이 작업은 삼나무를 특별하게 만들기보다, 그동안 너무 쉽게 지워졌던 존재를 다시 보게 만듭니다. ■ 참여, 선택이 아니라 구조가 되다 이러한 접근은 이미 외부 평가를 통해 검증된 바 있습니다. 한국리본ReBorn협회는 삼나무 자원순환을 예술과 환경, 시민 참여로 연결한 활동으로 지난 연말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로 평가받아 지속가능발전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업무협약은 그 성과를 단발성 프로젝트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교육과 기부, 시민 참여를 하나의 구조로 확장하려는 다음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이어집니다. 협약이 눈에 띄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까지 함께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지명기부금 제도를 통해 일반 시민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며 삼나무 생태전환 사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부는 더 이상 추상적인 선의에 머물지 않습니다. 어떤 나무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과정에 쓰는지가 구체적으로 연결됩니다 삼나무 한 그루가 교육과 접목되고, 작품으로 남고, 사람들의 기억 안에 다시 자리 잡는 구조입니다. ■ 제주의 다음 질문 한국리본ReBorn협회는 협약을 계기로 제주에서 새로운 형태의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비로 끝나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르며 이해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삼나무 숲을 지나가며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나무가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를 함께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제주가 오랫동안 고민해 온 ‘치유’라는 단어는 어쩌면 이런 방식을 통해 조금 더 현실적인 얼굴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박미영 한국리본ReBorn협회 대표는 이번 협약을 제주가 추구해 온 ‘치유의 섬’ 이미지와 연결지었습니다. ”관광 소비가 아니라, 머무르고 이해하는 방식인 이너 투어리즘(inner tourism)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와 탄소 저장고로서  숲, 지역 생태 자원을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겹쳐지는 지점에서 삼나무를 학습의 대상이자 사유의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업무 협력을 통해 생태전환지원재단의 체계화된 사업 지원과 노하우 공유에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그래도 여전히 나는 삼나무” 이번 MOU는 큰 구호를 외치지 않습니다. 대신 질문을 바꿉니다. 삼나무를 없앨 것인가, 남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시 쓰일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삼나무는 여전히 서 있고, 많은 곳에서는 이미 베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나무를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베어졌다는 이유로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이제 삼나무는, 다시 쓰이는 존재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2026-01-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여행은 줄였다는데, 출국장은 한산해지지 않았다
여행을 줄였다는 말은 많아졌지만, 출국장은 한산해지지 않았습니다. 2025년의 여행 시장은 감소와 집중이 동시에 나타난 한 해였습니다. 덜 나간다는 인식과 달리, 해외로 나가는 숫자는 쉽게 줄지 않았습니다. 이런 불일치는 체감이 아니라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2015년부터 매주 여행 소비를 추적해온 컨슈머인사이트 장기 조사에서, 한국인의 여행 선택은 뚜렷하게 갈라진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서치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500명씩, 연간 약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여행지 관심도와 여행 계획률, 지출 의향, 실제 경험률, 여행 비용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26일 내놨습니다. 분석에서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이후 변화를 지수화한 ‘여행코로나지수(TCI)’를 활용했습니다. 조사 결과 국내여행은 관심·계획·경험·만족 지표가 동시에 하락 국면에 들어섰고, 해외여행은 일부 소비자의 반복 출국이 통계를 떠받치는 구조로 굳어졌습니다. 변화의 충격은 지역 관광으로 이어졌고, 제주에서 가장 먼저 감지됐습니다. ■ 국내여행, 반등 이후 일상이 된 하강 국내여행의 변화는 하나의 지표로만 설명되지가 않습니다. 관심도와 계획, 실제 경험이 나란히 내려왔습니다.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는 2019년을 기준으로 2022년 TCI 113까지 치솟았지만, 2024년 TCI 87로 급락했고 2025년에는 85까지 내려갔습니다. 이동이 크게 제한됐던 코로나 초기보다 낮은 수준이 2년 연속 이어졌습니다. 관심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2025년 국내 숙박여행 계획률은 65.9%로, 2019년 대비 TCI 93에 머물렀습니다. 실제 숙박여행 경험률도 같은 해 64.4%(TCI 93)로 3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을 완전히 포기했다기보다는, 고민 단계에서 접는 경우가 늘었다고 봐야 한다”며 “결정을 미루기보다 아예 선택지에서 지워버리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말했습니다. ■ 지갑은 닫혔고, 만족도는 동반 하락세 지출 의향 변화는 더 분명했습니다. 향후 1년간 국내여행비를 더 쓰겠다는 응답은 2019년 34.7%에서 2025년 30.3%(TCI 87)로 떨어졌습니다. 보복 수요가 정점을 찍었던 202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입니다. 여행 예산은 늘어난 게 없는데, 비용 부담은 줄지 않았습니다. 국내 숙박여행 평균 총비용은 2025년 23만3300원으로, 2019년 대비 TCI 110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명목 금액은 비슷했지만, 누적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 여행 여력은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 구조는 만족도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국내여행 만족률은 2019년을 기준으로 2024년 이후 TCI 90 수준에서 정체됐습니다. 긴축 여행이 늘면서 숙박과 체험, 체류 시간의 질이 동시에 줄어든 결과로 해석됩니다. 한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산을 줄인 여행이 늘수록 체험이 빠지고, 그 실망이 지역 전체 이미지로 되돌아온다”고 전했습니다. ■ 해외여행,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해외여행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2025년 해외여행 경험률은 33.7%로, 2019년 대비 TCI 81에 그쳤습니다. 반면 출국자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이를 웃돌았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 차이를 해외여행 소비의 양극화로 해석했습니다. 해외여행을 포기한 다수가 있는 반면, 일부 소비자가 더 자주 출국하면서 ‘횟수’가 통계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비용 구조도 달랐습니다. 2025년 해외여행 평균 총비용은 175만 4,300원으로, 2019년 대비 TCI 124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해외여행 1일당 평균 지출은 꾸준히 상승해, 같은 해 국내 2박3일 여행 총비용보다 해외여행 하루 비용이 더 커지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해외여행 상품을 다루는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커졌다는 느낌보다는, 가능한 고객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굳어졌다”고 말했습니다. ■ 소비 축소의 충격, 제주에서 먼저 드러났다 여행 소비 구조 변화의 충격은 지역 관광지에서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제주 관련 지표의 변동 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습니다. 제주에 대한 국내여행 계획률은 2021년 TCI 129까지 올랐다가, 2025년에는 TCI 64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여행지 관심도 역시 2021~2022년 TCI 117에서 2024년 TCI 66으로 급락한 뒤 회복이 제한된 상태입니다. 관광업계에서는 원거리 이동이 필수인 구조와 체류형 소비 비중이 높은 특성이 소비 축소 국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제주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행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굳이 안 가도 되는 곳’부터 빠진다”며 “제주는 선택의 문턱이 가장 먼저 높아지는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 2026년, 여행 소비의 기준은 ‘확대’가 아니라 ‘선별’ 컨슈머인사이트는 2026년 여행 시장이 2025년보다 뚜렷하게 나아질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여행이 소비자 지출 구조에서 더 이상 ‘늘릴 항목’이 아니라, 사실상 ‘조절 대상’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사 결과는 동시에 방향을 보여줍니다. 여행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더 짧고 확실한 경험을 고르고, 불확실한 선택지는 빠르게 배제하고 있습니다. 가격보다 ‘예측 가능한 만족’이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의 만족도 격차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시간과 비용에 여유 있는 소비자는 평가에서도 여유를 갖기 마련이고, 이 점이 해외여행 만족도를 지탱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비용 대비 만족’의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해외여행은 비일상성과 차별적 경험이 분명해 ‘고비용-높은 만족’의 연결이 비교적 용이한 반면, 국내여행은 비용 부담에 비해 체감 효과가 제한돼 ‘큰 지출-작은 만족’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특히 제주를 포함한 지역 관광은 양적인 회복보다 소비자의 선택 목록에 다시 오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국면”이라며 “여행 소비의 선택 구조가 바뀐 상황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회복은 숫자로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2026-01-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제주 렌터카 1·2위 롯데-SK 결합 무산...공정위 "독과점 우려"
국내 렌터카 업계 1위와 2위가 한 지붕 아래 들어가는 것이 최종 무산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국내 렌터카 시장의 가격 인상 등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결합을 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특히 제주 렌터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어피니티는 지난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려 했습니다. 이 거래가 성사됐다면 제주 지역 렌터카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두 회사가 한 사모펀드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됐습니다. ◇제주서 영세업체 흡수 우려◇ 제주 지역에선 롯데렌탈이 3000대, SK렌터카가 2947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내 전체 렌터카 2만9785대의 약 20%를 두 회사가 차지하는 셈입니다. 공정위는 제주 단기 렌터카 시장이 이른바 총량제로 신규 진입이나 기존 업체의 차량 확대가 제한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결합하면 유력한 경쟁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다는 겁니다. 특히 두 회사가 최근 몇 년간 제주 지역 경쟁사를 꾸준히 인수해온 만큼, 이번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제주 시장의 유효한 경쟁 수준이 더 낮아질 우려가 크다고 공정위는 판단했습니다. 공정위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원활한 자금조달 능력, 브랜드 인지도, 전국 영업망, IT 인프라, 차량 정비와 중고차 판매 연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소 경쟁사들보다 월등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요금 인상 가능성 차단◇ 공정위는 기업 결합이 성사됐을 경우 가격 인상 압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경제분석 결과 단기 렌터카 시장에서 제주 지역은 10.4511.00%, 내륙은 11.8512.15%의 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제주 지역 렌터카 업계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입니다.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면 가격 경쟁으로 영세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38.3%에 이릅니다. 게다가 캐피탈사들은 본업비율 제한으로 장기 렌터카를 자유롭게 늘릴 수 없는 반면,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이런 제약이 없어 경쟁 능력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거래가 사모펀드가 동종업계 1·2위 사업자 간 기업결합을 추진한 첫 사례라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상당 기간 밀접하게 경쟁해온 1·2위 사업자를 단기간에 연달아 인수해 시장력을 확대한 후 다시 고가로 매각하려는 시도를 차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롯데그룹은 공정위의 심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어피니티와 협의를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를 해소할 수 있는 추가 제안 가능성 여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26-01-26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자막뉴스] 총책 지시에 알바생까지 척척.. 전국 들쑤신 마약 조직원 검거
지난해 12월 / 경기도 수원시 주택가에 전동 킥보드를 탄 남성이 나타나더니, 화단에 무언가를 숨겨 놓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잠시 뒤 다른 남성이 찾아가는 물건, 바로 필로폰입니다. 앞서 경찰은 여행용 가방에 필로폰을 숨겨 유통하려다 붙잡힌 중국인 밀수책인 30대 남성을 상대로, 유통 경로 등을 분석해 조직 윗선을 추적했습니다. 제주경찰청 / 오늘(26일) 오전 3개월간의 수사 끝에, 중국 출신 마약 조직원 10여 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고정철 / 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상선 및 유통 경로에 대해 수사를 확대함으로써 치밀한 점조직 형태의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마약 조직은 오토바이로 조직원 이동을 돕는 고수익 아르바이트까지, 불법 알선하면서 충북과 수원 등 전국 곳곳에서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조직원들은 총책이 SNS로 내린 지시에 따라, 유통 경비 전달부터 밀수와 공급 등의 역할을 세분화해 경찰 추적에 혼선을 주기도 했습니다. 고정철 / 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아르바이트 방식의 고용을 통해 마약 유통을 펼쳐오던 점조직 방식의 피의자들을 추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찰은 시가 8억 원 상당, 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2㎏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도내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한 대응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용기 기자 "경찰은 국내에서 필로폰을 유통하려 한 외국인 조직원 총 12명 가운데 7명을 구속하고, 이번 사건의 해외 조직 총책과 다른 투약자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제주경찰청)
2026-01-26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