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째 이름조차 없는 희생…4.3의 끝나지 않은 숙제 '행방불명 희생자'
제주 4.3 당시 재판 없이 끌려간 뒤 소식이 끊긴 이들은 78년이 지난 지금도 이름을 찾지 못한 채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제주4.3평화공원에 세워진 행방불명희생자 표석은 모두 4138기로 제주 2206기, 경인 576기, 영남 445기, 호남 420기, 대전 270기, 예비검속 희생자 221기로 나뉩니다. 가족관계 정정과 배.보상, 국가기념일 지정을 거쳐 지난해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르는 성과도 있었지만, 정작 행방을 알 수 없는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여전히 아물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대전 골령골과 경산 코발트광산, 제주공항 등지에서 행방불명 희생자 일곱 명이 유전자 감식을 통해 이름을 되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채혈에 참여하면서 신원 확인이 됐고, 앞으로도 더 많은 유가족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올해도 4.3 당시 재판도 없이 어디론가 끌려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제가 열렸습니다. 제25회 제주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봉행됐습니다. 한문용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왜곡 세력을 처벌할 수 있게 특별법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며 전국에 흩어진 유해의 발굴과 신원 확인을 뒷받침할 제도 마련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연좌제로 오랜 세월 고통받아온 유족들을 위로하며 국가가 법 개정 취지에 맞게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성곤 제주자치도지사는 행방을 알 수 없는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신원 확인을 위한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도내외는 물론 해외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7-1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