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 신고 조천으로”… 뛰는 관광객이 마을로 들어온다
요즘 제주에서는 관광객보다 러너를 마주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해안도로를 달리고, 동네 카페에 들르고, 마을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합니다. 운동으로 시작한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지역 소비로 이어지면서 러닝을 목적으로 제주를 찾는 여행객도 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6일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일대에서 '조천 런트립' 2회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습니다. 올해 제주 마을여행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픽제주'가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확산하는 러닝 문화를 로컬 여행과 접목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조천 해안과 마을 골목길을 달리며 용천수와 조천항 등을 둘러보고, 지역 카페와 식당을 이용하면서 조천의 일상을 경험할 기회를 갖습니다. 기록 경쟁보다 마을 체험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입니다. ■ 해안길 코스, 카페 목적지 등 구성 최근 관광시장에서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습니다. 러닝 역시 운동으로 끝나지 않고, 여행 일정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러닝 크루와 런트립 프로그램이 확산하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이를 마을 관광과 연결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천 런트립도 그 연장선에서 제주 관광과 결합했습니다. 해안길과 용천수, 항구와 골목길이 러닝 코스가 되고 카페와 식당은 여행 동선의 일부가 됩니다. 참가자들은 달리기를 매개로 마을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과 연결됩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여행 코스로 작동하는 셈입니다. ■ 러닝 열풍, 지역 관광과 결합 관광업계에서는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콘텐츠 발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관광객 수가 늘어도 지역 상권이 체감하는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여행객이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비하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천 런트립은 용천수와 해안길, 골목길과 같은 지역 자원을 러닝 코스에 담았습니다. 픽제주는 오는 10월까지 모두 7차례 조천 런트립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용천수를 주제로 한 ‘용천수 런’, 지역 카페를 연계한 ‘커피 런’, 먹거리와 결합한 ‘미식 런’ 등 계절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민간이 자생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광 서비스 모델이 구축돼야 마을 관광도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지역 자원과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 지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2026-06-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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