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새는 시간을 잡아라… 대한항공, 출국 동선까지 서비스에 담았다
여름 성수기 공항에서는 탑승 전부터 시간이 빠르게 사라집니다. 주차장을 찾아 터미널로 이동하고,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을 마친 뒤 출국장을 통과해야 합니다. 환승 절차까지 더해지면 동선은 한층 더 길어집니다. 항공권을 결제할 때 미처 계산하지 않았던 기다림이 휴가 일정에 포함되는 셈입니다. 대한항공이 올여름 서비스의 초점을 공항 안에 맞췄습니다. 출국장의 예상 이용객과 탑승구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리 보여주고,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은 승객이 직접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일부 미국 노선에서는 첫 도착 공항에서 짐을 찾아 다시 부치는 절차도 없앴습니다. 항공사가 관리하는 여정의 범위가 비행 전후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성수기 서비스 경쟁도 좌석과 기내 혜택에 더해 공항에서 소비되는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로 옮겨붙었습니다. ■ 출발 전 휴대전화에 펼쳐지는 공항 대한항공은 30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공항 미리보기’를 활용하면 주차장 현황과 출국장별 예상 이용객,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구까지의 예상 소요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제2여객터미널 정보를 제공합니다. 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국내선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공항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탑승 일정이 가까워지면 이용객의 여정에 맞춘 정보가 앱 첫 화면에 자동으로 나타납니다. 주차장은 단기·장기 구역의 층별 주차 가능 대수까지 보여줍니다. 출국장별 혼잡 예상치를 비교해 이동할 통로를 고르고, 항공편 조회를 통해 탑승구에 도착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대한항공 라운지 위치와 혼잡도를 확인하고 사전 예약도 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뒤 줄의 길이를 살피던 이용객이 출발 전부터 이동 동선을 미리 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 국제선 승객 10명 중 6명은 이미 셀프 체크인 탑승 수속에서는 유인 카운터의 비중이 줄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국제선 이용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셀프 체크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예약번호를 불러와 좌석을 고른 뒤 모바일 탑승권을 받는 방식입니다. 같은 예약번호로 묶인 일행의 탑승권도 한꺼번에 내려받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항공권을 예매할 때 오토 체크인을 신청하면 출발 24시간 전 수속이 자동으로 끝납니다. 모바일 탑승권은 카카오톡 알림이나 이메일로 전송됩니다. 공항 키오스크에서는 국제선 출발 1시간 전, 국내선 출발 30분 전까지 탑승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위탁 수하물은 셀프 백드랍에서 맡길 수 있습니다. 탑승권과 여권을 스캔하고 수하물 금지 물품 여부를 확인한 뒤 기기 안내에 따라 짐을 부치면 됩니다. 현재 대한항공 셀프 백드랍은 인천·김포국제공항 국제선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료 허용량을 초과하거나 별도 확인이 필요한 수하물은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승객이 직접 처리하는 절차가 늘면서 사전 확인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탑승권 발급 가능 시각과 수하물 규정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자동화 서비스 앞에서 다시 시간을 허비할 수 있습니다. ■ 미국 환승의 번거로운 ‘짐 다시 부치기’ 없애 이번 안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 환승 수하물입니다. 미국에서는 해외에서 입국한 승객이 첫 도착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은 뒤 위탁수하물을 찾아 연결 항공편에 다시 맡기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인천에서 출발해 애틀랜타·시애틀·로스앤젤레스·디트로이트·미니애폴리스로 향하는 대한항공 노선에서는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운영하는 수하물 자동연결 서비스가 적용된 노선입니다. 출발 공항에서 촬영한 위탁수하물 엑스레이 영상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으로 전송돼 미국 도착 전에 원격 판독을 거칩니다.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짐은 승객이 찾을 필요 없이 연결편으로 옮겨집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국제선 승객이 첫 도착지에서 수하물을 다시 찾지 않고 연결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국제 원격 수하물 검색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애틀랜타를 시작으로 적용 공항이 단계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한 번 맡긴 짐을 최종 목적지에서 찾게 되면서 환승객의 이동도 간결해졌습니다. 수하물 수취대에서 기다린 뒤 다시 위탁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빠지고, 연결편 탑승시간에 쫓기는 부담도 줄었습니다. ■ 항공권 밖의 시간을 관리하는 경쟁 대한항공이 내놓은 서비스는 공항에서 반복되는 대기와 이동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출발 전 혼잡도를 확인하고, 붐비는 카운터를 거치지 않은 채 탑승 수속과 수하물 위탁을 마칠 수 있게 했습니다. 일부 미국 노선에서는 환승 과정에서 짐을 찾아 다시 맡기던 절차도 사라졌습니다. 항공사를 평가하는 기준은 더 촘촘해지고 있습니다. 좌석과 기내식, 운항 시간표에 더해 공항에서 얼마나 덜 헤매고 덜 기다렸는지도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좌우합니다. 자동화 서비스의 적용 범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권이나 비자 확인이 필요한 노선, 특별 수하물을 맡기는 승객, 이동 지원이 필요한 이용객은 대면 수속과 직원 안내를 거쳐야 합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승객을 위한 현장 지원도 함께 필요합니다. 성수기 공항의 혼잡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출발 전 혼잡도를 확인하고 이동 동선을 미리 계획할 수 있게 되면서 공항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선택지는 늘어났습니다. 항공사들의 서비스 경쟁도 항공권과 기내를 넘어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항 혼잡도와 셀프 수속 서비스를 활용하면 성수기 출국 과정의 불편을 덜 수 있다”며 “수하물 자동연결 서비스가 적용된 인천발 미국행 노선에서는 환승 편의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6-07-3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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