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尹, 이재명·한동훈 이 기회에 싹 정리하라 지시"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진압 지시 여부가 쟁점이 된 가운데 국정원에서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6일) 브리핑을 통해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국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장원 차장은 오늘(6일) 국회 정보위원장을 찾아 비상계엄 당시 전후 상황을 비공개로 보고했습니다. 김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홍 차장은 지난 3일 오후 8시 20분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두시간 후에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전화기 잘 들고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발표 직후 홍 차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홍 차장이 계엄 발표를 봤다고 말하자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했고, 이에 홍 차장은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체포 대상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어준 방송인, 김명수 전 대법관, 김민석 의원의 친형 김민웅 교수, 권순일 전 선관위원을 비롯해 선관위원, 노총위원장의 이름이 담겼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홍 차장이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들었다고 국회에 설명했습니다. 한편 육군사관학교 43기인 홍 차장은 국가정보원 비서실장과 국가정보원 대북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습니다.
2024-12-06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