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볼까?".. 가계대출, 1년 반 만에 1,400억 '훌쩍'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회복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속 동결 행보에 맞물려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1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 중반까지 하양 안정되고 대출 상환이자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 컸습니다. 낮은 금리에 '내집 마련' 수요가 살아나,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는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정기예금 잔액도 전달 대비 11조 원 늘었습니다. 은행마다 예금 이탈을 막으려 고금리·특판 상품을 잇따라 내놓은게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일) 신한·우리·국민·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 6,122억 원으로 4월(677조 4,691억원)보다 1,431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입니다.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월 말 주담대 잔액은 509조 6,762억 원으로 4월 말 508조 9,827억 원보다 6,935억 원 늘었습니다. 주담대 잔액은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던게 지난달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주담대가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75%에 이를 정도입니다. 개인 신용대출은 2,583억 원 감소한 109조 6,73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감소폭은 3월 -2조 5,463억 원, 4월 -1조 88억 원, 5월 -2,583억 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세자금대출도 전월 대비 9,222억 원 줄어 123조 9,570억 원을 기록했지만, 감소폭은 4월(1조 7,346억 원)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양상은 대출 등 금리 하락과 함께, 부동산 시장 추이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 초 8%대까지 올랐던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지난 5월 중순 이후 하단이 3%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3.91~6.127%를 보였습니다. 기업대출도 6조 9,109억 원 증가했습니다. 규모별로 중소기업 대출이 3조 2,359억 원, 대기업 대출이 3조 6,749억 원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은행 정기예금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정기예금 잔액이 4월 말 805조 7,827억 원에서 5월 817조 5,915억 원으로 11조 8,088억 원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이 37조 9,878억 원에서 39조 420억 원으로 1조 542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555조 7,534억 원으로, 전달 대비 1조 8,193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쳐 감소세가 둔화됐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전달 대비 4조 2,127억 원이 빠졌습니다. 이는 주택 구입 등 자금이나 저축성 예금으로 이동 흐름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4%~5%대 예적금 특판을 내놓으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으로 수요가 몰려든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2023-06-01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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