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원 넘었는데 또 오른다”… 기름값보다 먼저 소비 꺾이나
기름값이 다시 올랐습니다.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시장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전국 평균이 다시 2,000원선을 넘긴 상태에서 상승 흐름까지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자들 반응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더 오르기 전에 넣자”가 아닌, 주행거리를 줄이고 이동 자체를 줄이는 등 생활 패턴이 바뀌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며 급등 속도를 억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체감 한계가 먼저 오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 휘발유·경유 모두 2천 원대… 서울 2,050원선 고착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당 2,011.8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주보다 0.6원 상승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벌써 7주 연속 오름세입니다. 서울 평균 가격은 2,051.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2주째 2,050원대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대구는 1,995.8원으로 가장 낮았지만, 전국적으로 사실상 ‘리터당 2,000원‘이 일상이 된 상황입니다. 경유 가격도 올랐습니다. 전국 평균 판매 가격은 2,006.2원으로 전주보다 0.8원 상승했습니다. 상표별로 SK에너지 주유소 평균 가격이 2,017.1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는 1,995.9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 “가득 넣기 겁나”… 이동부터 줄인다 현장 반응은 더 민감합니다. 주유 금액을 정해놓고 넣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장거리 이동이나 주말 외출 자체를 줄인다는 반응도 이어집니다. 출퇴근 거리가 긴 직장인들은 차량 이용 횟수를 줄이기 시작했고,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유류비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관광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항공료부터 숙박비, 렌터카 비용까지 오른 상황에 유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여행 심리가 다시 위축될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제주처럼 이동 비용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에서는 체감 압박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국제 유가 다시 반등… 국내 가격 추가 상승 우려도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적용된 5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한 가격은 휘발유 L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입니다. 최고가격제가 급등 속도를 일부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체감 부담까지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 역시 적지 않습니다. 국제 유가도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이 중동 전쟁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란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15일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109.2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4%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 WTI 6월물 역시 105.42달러로 4.2% 올랐습니다. 국제 가격 변동은 통상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결국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국내 기름값도 추가 상승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6-05-1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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