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진 아이 울음소리”… 출생아 25만 명, 엄마는 더 늦게 낳아
한동안 줄기만 하던 아이 울음소리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25만 4,341명으로 전년보다 1만 6,024명 증가했습니다. 증가율은 18년 만에 가장 높았고, 합계출산율도 4년 만에 0.8명대로 올라왔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출생아가 다시 15% 넘게 늘었습니다. 30대가 출산 증가세를 주도했습니다. 35~39세 출산율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40대 출산도 증가했습니다. 출생아가 다시 늘어나는 사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까지 높아졌습니다. ■ 25만 4,341명 태어나… 18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5만 4,341명으로 2024년 23만 8,317명보다 1만 6,024명, 6.7% 늘었습니다. 2007년 10.0%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 0.75명보다 0.05명 상승했습니다. 2023년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올랐고, 2021년 0.81명 이후 4년 만에 다시 0.8명대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들어 증가 폭은 더 커졌습니다. 6월 출생아는 2만 3,11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15명, 15.6% 늘었습니다. 2분기에는 7만 791명이 태어나 전년 동기보다 15.8% 증가했고, 상반기 누계는 14만 5,804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9,430명 많았습니다. 6월과 2분기, 상반기 출생아 규모 모두 7년 만에 최대입니다. 국가데이터처는 2023년 5월 엔데믹 전환 이후 회복된 혼인과 30대 여성 인구 증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가장 크게 뛴 35~39세… 출산율 52.1명 출생아 증가세를 연령대로 보면, 30대의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연령별 출산율은 35~39세가 52.1명으로 전년보다 6.0명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출산율 자체가 가장 높은 30~34세도 70.4명에서 73.1명으로 2.8명 증가했습니다. 25~29세는 21.2명으로 전년보다 0.5명 올라 2007년 이후 처음 증가했습니다. 40대에서도 상승했습니다. 40~44세는 8.5명으로 0.8명 늘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45~49세는 0.3명으로 1988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전년보다 올랐습니다. ■ 평균 출산연령 33.8세… 35세 이상 출산 37.3% 아이를 낳는 시점은 계속 뒤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습니다. 2015년 32.2세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1.6세 상승했습니다. 첫째아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도 33.2세였습니다. 35세 이상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전체 출생아의 37.3%를 차지했습니다. 2015년 23.9%와 비교하면 13.4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아버지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전년과 같았습니다. 쌍둥이와 세쌍둥이 이상을 포함한 다태아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다태아는 1만 5,5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증가했습니다.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고, 전년보다 0.4p 상승했습니다. ■ 전남 1.09명, 서울 0.63명… 지역별 격차 커 전국적으로 출생아가 늘었지만 지역별 출산율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이 1.09명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세종 1.06명, 충북 0.96명, 경북 0.93명, 충남 0.92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은 0.63명으로 가장 낮았고 부산 0.74명, 광주 0.76명도 전국 평균 0.80명을 밑돌았습니다. 시·군·구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전남 영광군은 1.79명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장성군 1.69명, 강진군 1.65명, 전북 임실군 1.61명 순입니다. 가장 낮은 곳은 부산 중구로 0.36명이었습니다. 서울 관악구 0.43명, 종로구와 강북구는 각각 0.47명이었습니다.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은 곳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61곳에 그쳤습니다. ■ 제주도 10년 만에 반등… 셋째 이상 비중 전국 최고 제주에서도 오랜 감소세가 멈췄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태어난 아이는 3,279명으로 전년보다 123명, 3.9% 늘었습니다. 연간 출생아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2015년 5,600명이던 제주 출생아는 이후 9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2018년 4,781명으로 5,000명 아래로 내려갔고 2020년에는 3,989명으로 4,000명 선도 무너졌습니다. 지난해 제주 합계출산율은 0.87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올라 전국 평균 0.80명을 웃돌았습니다. 제주 역시 30대 후반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35~39세 출산율은 여성 1,000명당 50.9명으로 전년보다 6.7명 증가해 2019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30~34세는 76.6명, 40~44세는 9.3명으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3세 높아졌습니다. 출생 순위에서는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제주 신생아 가운데 셋째아 이상이 차지한 비중은 10.1%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첫째아 비중은 54.6%였습니다. 다태아 비중은 4.6%로 전년보다 0.6p 상승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제주에서는 1,745명이 태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명, 6.5% 증가했습니다. 합계출산율은 1분기 1.00명, 2분기 0.8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 0.72→0.75→0.80… 반등했지만 OECD 최하위 국내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에서 2024년 0.75명, 지난해 0.80명으로 2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출생아 증가세도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율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낮았습니다.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2024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OECD 평균은 1.40명이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이 0.80명으로 올라왔지만 여전히 1명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출산율 2.1명을 넘어선 곳도 한 곳도 없었습니다.
2026-08-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