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소비지도가 바뀐다] ① 785억 늘어난 관광소비… 내국인 -152억·외국인 +937억
[제주 관광시장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숫자는 관광객 수입니다. 몇 명이 왔고, 지난해보다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가 시장의 온도를 보여주는 기준이 돼 왔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이 제주에서 실제로 쓴 돈을 들여다보면 다른 변화가 보입니다. 전체 소비는 늘었지만 내국인과 외국인의 방향이 달랐고, 내국인 안에서도 세대에 따라 씀씀이가 갈렸습니다. 외국인 역시 중화권과 북미, 유럽 관광객이 주로 돈을 쓴 업종이 달랐습니다. 관광객 수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변화입니다. 누가 제주에 와서 얼마를 쓰고, 어디에서 무엇을 소비하는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6년 상반기 관광객 카드 소비데이터를 토대로 ①내·외국인 소비구조 ②세대별 씀씀이 ③외국인 권역별 소비처를 세 차례에 걸쳐 들여다봅니다.] 올해 상반기 제주 관광객이 카드로 쓴 돈은 1조 3,141억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785억 원 늘었습니다. 그 785억 원을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나눠봤습니다. 내국인 소비는 152억 원 줄었고 외국인은 937억 원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증가액이 전체 증가액보다 152억 원 많습니다. 전체 소비가 늘었다는 숫자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변화입니다. ■ 전체 +785억… 내국인 -152억·외국인 +937억 30일 제주관광공사의 ‘2026년 1·2분기 제주 소비 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상반기 관광객 카드 소비액은 지난해 1조 2,356억 원에서 올해 1조 3,141억 원으로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내국인은 1조 243억 원에서 1조 91억 원으로 1.5% 감소했습니다. 외국인은 2,113억 원에서 3,050억 원으로 44.4% 늘었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내국인은 1분기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7.7% 감소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1분기 63.1%, 2분기 34.5%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제주 관광소비 증가분은 외국인 소비 확대가 이끈 셈입니다. ■ 그래도 76.8%가 내국인 상반기 전체 관광객 카드 소비 가운데 내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76.8%, 외국인은 23.2%입니다. 외국인 소비가 빠르게 늘었지만 시장 규모에서는 여전히 내국인이 4분의 3을 넘습니다. 제주 관광업계가 내국인 소비 감소와 외국인 시장 확대를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주관광공사도 이번 상반기 소비의 특징으로 내국인 소비 둔화와 외국인 소비 증가를 꼽았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내국인 소비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소비 확대를 이끌었다”며 “연령대와 국적별 소비 규모와 선호 업종의 차이를 파악해 관광정책과 업계의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분기별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사는 앞으로 AI를 활용해 관광소비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하고 분기별 동향도 정례적으로 내놓을 방침입니다. ■ 20대 이하 -22.9%, 60대 이상 +7.7% 내국인 안에서도 소비 방향은 엇갈렸습니다. 2분기 20대 이하의 카드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감소했습니다. 30대와 40대, 50대도 줄었습니다. 60대 이상은 7.7% 증가했습니다. 건당 사용액도 20대 이하 2만 2,000원에서 60대 이상 5만 2,000원까지 벌어졌습니다. 외국인은 권역에 따라 많이 쓴 업종이 달랐습니다. 중화권에서는 소매업, 북미권과 유럽권에서는 숙박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세부 업종으로 들어가면 중화권은 면세점과 화장품, 북미권은 휴양콘도와 렌터카, 유럽권은 렌터카와 서양식 음식점의 소비 비중이 외국인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 ‘얼마나 왔나’에서 ‘누가 쓰나’까지 관광객 소비 구성이 달라지면서 제주 관광상품도 시장별 수요에 맞춰 재편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트렌드 선도 프리미엄 관광 콘텐츠’ 성장 트랙을 통해 제주다움과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IP결합형 등 4개 분야에서 15개 콘텐츠를 선정해 상품 고도화와 홍보,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선정 이후 사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웰니스와 프리미엄 관광 콘텐츠를 알린 데 이어 최근에는 선정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재도약 트랙’도 별도로 진행 중입니다.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 변화와 소비자 수요에 맞게 다시 구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상반기 관광객 카드 소비 1조 3,141억 원 가운데 내국인은 1조 91억 원, 외국인은 3,050억 원입니다. 내국인을 다시 나누면 세대별 격차가 나타나고 외국인은 권역에 따라 지출처는 달라졌습니다. 관광객이 얼마나 왔는지에 더해 누가 왔고 어디에서 얼마를 썼는지가 제주 관광시장을 읽는 또 다른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2026-09-30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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