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하루 만에 5조 원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매’에 반도체 투톱, 석 달 전으로 후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나란히 13~14% 폭락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무너졌습니다. 외국인은 두 종목만 5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코스피는 10%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습니다. 주가를 끌어내린 직접적인 재료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격적인 증설과 중국산 반도체 장비 개발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증권가는 기술 경쟁 구도가 하루아침에 뒤집힌 것은 아니라며, 시장이 확인되지 않은 우려까지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외국인 하루 4조 8천억 원 매도… 반도체 대표주 직격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39% 내린 22만 원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가는 지난 4월 30일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률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손꼽히는 낙폭입니다. SK하이닉스도 14.65% 떨어진 155만 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5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올해 들어서는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매도는 외국인이 주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3조 2,092억 원, 삼성전자를 1조 6,341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두 종목에서만 4조 8,000억 원 넘는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습니다. 기관이 SK하이닉스를 9,077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매도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중국 변수 두 개가 동시에 시장 흔들어 투자심리를 자극한 첫 번째 재료는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였습니다. CXMT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D램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범용 메모리 공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도 압박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매도세를 키웠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이전 세대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에 착수했다는 해외 보도까지 전해지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는 한층 위축됐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ASML은 6% 가까이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5% 안팎 내렸습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 떨어졌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 "충격은 컸지만 확인할 부분도 많아" 시장에 번진 우려를 곧바로 산업 경쟁력 변화로 연결하기에는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DUV 장비의 개발업체와 생산 수준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데다, 아직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 있어 상용화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CXMT의 생산능력 확대 역시 D램 공급 부담을 높일 수는 있지만, 곧바로 글로벌 시장 전반의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에 미칠 영향도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는 진단입니다. ■ 반도체 흔들리자 증시도 함께 주저앉아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표주의 급락을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코스피는 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고, 코스닥도 한때 700선 아래로 밀렸다가 705.9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했습니다.
2026-07-2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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