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은 끝났고 선택만 남았다... 한동훈 제명 앞에 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여부가 다시 당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이 종료되면서, 판단은 지도부의 선택으로 넘어갔습니다. 절차는 끝났지만 정치적 책임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단식 이후 국민의힘이 처음 맞닥뜨린 이 결정은, 장동혁 대표 체제의 성격을 가르는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 재심 없는 종료, 절차는 닫혔고 판단만 남아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윤리위 제명 결정에 대해 끝내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제명 확정 여부는 최고위원회의 논의 사안이 됐습니다. 당초 장 대표의 단식 이전에는 재심 기한 이후 처음 열리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의결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일정 자체가 늦춰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 단식의 공백... 멈춘 결정, 커진 부담 장 대표는 단식 기간 흉통 증세를 겪는 등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분간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며 회복에 집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공백이 판단 유예의 명분이 될 수 있느냐입니다. 제명 논의가 미뤄질수록 정치적 비용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누적되고 있습니다. ■ 지도부 내부, “변경 사유 없다”는 기류 지도부 내부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변수가 없다는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식 기간 중 한 전 대표가 공개 발언을 자제한 점도 당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재심이 없으면 판단을 바꿀 이유도 없다”는 기류가 공개적으로 흘러나옵니다. 제명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 친한계의 반격, 제명을 선거 전략의 문제로 끌어올려 반면 친한계는 단식 종료와 동시에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한 전 대표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며 “조작된 징계를 시도한 이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전략이 없다면 지방선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보궐선거 공천 검토까지 언급했습니다. 제명 문제를 당내 징계가 아니라 선거의 동력 문제로 재정의한 셈입니다. ■ 침묵을 깨는 한동훈, 제명 국면의 정치화 한 전 대표 역시 완전한 침묵을 유지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장동 항소 포기 특검’에 대한 의견을 내며 현안에 개입했고, 지지자들에게는 제명 철회 집회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제명 국면을 개인의 방어가 아니라 정치적 쟁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지도부의 판단이 늦어질수록 이 프레임은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 지지율 22%, 선택의 여지는 줄어든다 국민의힘은 숫자라는 현실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민주당은 43%, 무당층은 27%로 나타났습니다. 제명 강행이 내부 결속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합니다. 다만 외연 확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수치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 제명은 결론이 아니라 신호 이번 판단은 한 인물의 거취를 정리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장동혁 체제가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권위를 어디에 사용하는지 드러내는 선택입니다. 제명을 강행하면 지도부의 선은 분명해집니다. 동시에 당은 또 하나의 분열 비용을 떠안게 됩니다. 결정을 늦추면 시간은 벌 수 있겠지만,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국민의힘은 지금 정치적 정지 상태에 서 있습니다. 절차는 끝났고, 판단만 남았습니다. 제명 여부를 넘어, 이 당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할지 가늠할 선택에 정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2026-01-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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