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도 폭음도 옛말, '안 마시는 문화' 대세 됐다....10년 새 주류 출고량 17% 뚝
한국인의 술 소비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감소했습니다. 물가 변동 영향을 걷어냈을 때의 수치로, 2019년 분기 통계를 다시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입니다.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통상 설이나 추석 명절이 포함된 분기에는 술 소비가 느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런 패턴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명목 소비지출 기준으로도 주류 지출은 지난해보다 7.5% 줄어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가구의 감소폭이 10.2%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습니다. 60세 이상 가구도 6.9% 줄었고, 39세 이하 가구와 40대 가구에서도 각각 5.7%, 5.1% 감소해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줄었습니다. 39세 이하 가구는 5분기 연속, 40대 가구는 9분기째 감소하고 있습니다. 주류 출고량으로 봐도 흐름은 뚜렷합니다. 지난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000킬로리터로, 2014년의 380만8000킬로리터와 비교하면 10년 새 17.3% 쪼그라들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희석식 소주가 2019년 대비 10.9% 감소했고, 맥주도 같은 기간 4.6% 줄었습니다. 한 번 술자리에서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문화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올해 기준 전국 17개 시도의 월간 폭음률 중앙값은 33.8%로, 2023년 35.8%에서 2년 연속 내려갔습니다. 외식업 현장에서도 변화는 체감됩니다. 국세청이 집계한 지난해 12월 생활업종 통계를 보면 간이 주점 사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10.4% 줄었고, 호프 주점도 9.5% 감소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이후 회식과 음주 문화 자체가 바뀐 데다,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진 점이 꼽힙니다. 반면 무알코올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의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1% 늘었고, 주요 주류업체의 무알코올 제품 매출도 20~27% 안팎의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주류업계는 줄어드는 국내 소비에 대응해 비.무알코올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동시에, 과일 소주 등을 앞세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26-06-02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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