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출동” 박민식 vs. “현역 0명” 한동훈… 북갑서 갈린 보수의 방식
같은 날, 같은 시각, 두 개소식장 사이 거리는 600m였습니다. 한쪽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몰렸고, 다른 한쪽에는 시장 상인들과 찰밥 도시락을 건넨 할머니가 자리했습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민주당과의 대결보다 먼저, 보수 내부 주도권 경쟁으로 달아올랐습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10일 오후 2시 부산 북구에서 나란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두 후보가 보여준 정치 방식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 “진짜 북구 사람” 내세운 박민식… 국민의힘 세 과시 총력전 박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들과 중진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습니다. 박형준 후보와 나경원, 권영세, 김기현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 후보 측은 행사 내내 “진짜 북구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는 부산 북구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했고, 이 지역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경력을 앞세웠습니다. “여기저기 기웃하다가 선거 한 달 전 날아와 북구 국회의원 하겠다고 하면 믿겠느냐”며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습니다. 이어 “이번 선거는 가짜 북구 주민, 북구 주민 호소인과 진짜 북구 주민의 싸움”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대표도 한 후보를 향해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굳건하게 보수를 지켜온 사람이 보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당 조직과 정통성을 전면에 세우며 보수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힘센 사람 정치 안 하겠다”… 주민 앞세운 한동훈 반면 한 후보 개소식에는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친한계 의원들이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한 후보가 직접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행사장을 채운 건 북구 주민과 시장 상인들이었습니다. 한 후보는 이날 개소식에서 자신에게 찰밥 도시락을 건넨 김모 할머니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습니다. “제가 북갑에서 청와대로 가게 되면 어머님을 제일 먼저 모시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며칠 전 한 후보에게 토마토를 건넨 데 이어 이후 매일 찰밥 도시락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후보는 “그 밥 한 끼를 평생 잊지 않겠다”며 “어머니 같은 분들을 위해 북구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원래는 힘센 사람들을 모아놓고 말 한 번 시키고 언론에 자랑하려 했다”며 기존 정치 문법과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누가 ‘혼자인 줄 알면 누가 뽑아주겠냐’고 하더라”며 “하지만 김 할머님을 뵙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민 소개와 악수가 50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한 후보는 시민 한 명 한 명을 직접 소개하며 “북구 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개소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하정우 “쌈박질 정치 아니다”… AI·성과론 전면 배치 민주당 하정우 후보 역시 같은 날 두 후보의 개소식에 이어 오후 3시 개소식을 열고 AI 산업과 실무형 정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하 후보는 “저는 쌈박질하러 정치하러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북구를 이용해 자기 이름 알리러 온 사람도 아니다. 일하러 온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정우가 재수 행님이 시작한 일을 단디 마무리하고 거기에 미래 산업과 AI 실력을 더하겠다”며 전재수 후보와의 연계를 강조했습니다. 개소식에서는 전 후보가 하 후보에게 ‘북구의 미래’라고 적힌 배턴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습니다. 보수 진영이 단일화와 내부 충돌에 시선이 쏠린 사이, 하 후보는 AI·미래산업·실무형 정치 프레임으로 틈새 공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부산 북구갑은 여야 대결구도를 넘어, 보수 내부 주도권 경쟁과 미래 산업론이 함께 맞물린 선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26-05-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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