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대형 화재 2건 '진화만 46시간'.. 적재물 관리 비상
1년간 농경지 돈 부녀회원들.. 폐비닐에 고철까지 2900t 치웠다
평년 기온? 방심했다가는 ‘한파 리스크’... 정부, 111.5GW 전력 공급 띄웠다
“아기 이불 열 채가 건너간 날”… 바늘과 천이 잇는, 미혼모 그리고 아이의 겨울
“차기 대통령감? 누구도 2자릿수 못 넘어” 조국 8% 1위, 김민석 7%, 장동혁·한동훈 4%
정청래 리더십 휘청.. 민주당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 부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권리당원 권한 강화 차원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이 좌초됐습니다. 민주당은 오늘(5일) 중앙위에서 1인 1표제 및 지방선거 공천 룰 변경에 대한 당헌 개정안 2건 모두 가결에 필요한 과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위원 총 596명 중 373명(62.58%)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공천 룰 개정이 담긴 개정안은 찬성 297명(반대 76명), 1인 1표제가 담긴 개정안은 찬성 271명(반대 102명)으로 각각 부결됐습니다. 당헌 개정을 위해서는 재적 기준으로 과반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번 당헌 개정은 정 대표의 '당원 주권 확대' 기조에 따라 추진된 것입니다. 특히 정 대표는 취약 지역 과소대표 문제와 함께 자신의 당 대표 연임용이라는 비판에도 1인 1표제 개정을 밀어붙였으나 예상과 달리 부결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조승래 당 사무총장은 "(정 대표가) 가장 큰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중앙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위원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권한을 당원들에게 대폭으로 이양하는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움이 작용한 거 같다"며 "당원대의원역할 TF에서 여러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2025-12-05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정청래 공약, 중앙위 문턱 못 넘었다… 민주당 ‘1인 1표제’ 부결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반영 비율을 동일하게 맞추려 한 당헌 개정안을 5일 중앙위원회의에서 부결했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1인 1표제’는 재적 과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하며 통과 기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열세지역 가중치 조항을 포함한 보완안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 찬성 더 많았지만 기준에 막혀 부결 중앙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 중앙위원 596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의 건'이 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그 중 271명이 찬성했으나, 의결 요건인 재적 과반 299명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반대는 102명이었습니다. 당헌 개정안에는 △권리당원 100% 투표를 통한 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 선출, △공직선거 후보 추천 시 예비경선제 도입 등 조항도 포함돼 있었지만 모두 부결됐습니다. 투표 결과는 의결 요건 충족 여부가 핵심 변수였고, 참여 인원 대비 찬성 비율과는 별개로 ‘재적 기준 과반’이라는 정족수 조건이 결과를 결정했습니다. ■ 정청래 대표 핵심 공약... 표결 과정 논란도 병존 정 대표는 당대표 선거 당시부터 대의원 중심 구조를 권리당원 참여 비중 확대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공개적으로 제시해왔습니다. 대의원과 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20대 1 미만’에서 ‘1대 1’로 조정하는 개정안이 그 내용을 반영했습니다. 그렇지만 표결 과정에서는 절차와 속도에 대한 논란이 병행했습니다. 의견 수렴 방식이 최초에 전당원 투표로 안내됐다가 ‘정책 의견 수렴 절차’로 표현이 변경된 부분, 또 중앙위 개최 일정이 미뤄지며 충분한 숙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이견이 제기됐습니다. 당 지도부는 이 과정에 열세지역 가중치 조항을 추가하고 2차례 의견 청취 자리를 마련했지만, 조정된 개정안 역시 중앙위원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중앙위원들이 권한 이양 문제에 조심스러움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 약세지역 가중치 넣고도 가결되지 않은 이유 보완안에는 영남 등 정치적 열세지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 포함됐습니다. 정책 영향 범위, 지역 대표성, 공천 구조 변화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표결 전까지 이어졌습니다. 표결 참여자 상당수는 권리당원 참여 확대라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표 비율 개편이 실제 공천 제도와 지역 균형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상세 설계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표 결과는 지지 여부의 우선순위가 아닌, 제도 개정안 확정 단계에서 요구된 기준 충족 여부를 근거로 결정됐습니다. ■ 부결 파장, 정당 내부 논의 단계로 이동 ‘1인 1표제’는 당원 참여 강화라는 방향을 전제로 한 논의였습니다. 다만 이번 표결 결과는 당헌 개정의 통과 여부뿐 아니라, 제도 변경 과정에서 요구되는 절차적 신뢰와 의사결정 방식의 차이를 함께 드러냈습니다.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 의결 단계에서 부결된 만큼 향후 당 개혁 논의, 공천 룰 검토, 권리당원 참여 구조 개선 논의는 중앙위원회와 지도부 논의 체계 안으로 다시 이동할 전망입니다. 정 대표는 당원 직결 구조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고, 관련 기구 논의와 향후 개정안 재논의 여부가 정당 내부 절차를 통해 다시 다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부결은 ‘1인 1표제’의 필요성과 타당성보다는 표결 방식과 정족수 충족 여부, 그리고 개정안 설계 과정에서 제시된 조건과 절차 검증이 핵심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표 비율 조정 제안 자체가 아닌, 의결 절차와 규정에 따라 결과가 정리된 셈입니다. 또한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1인 1표제’에서 제기된 절차, 비율 조정 방식, 지역 가중치 문제 등은 이후 제도 검토 단계에서 다시 다뤄질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관련 논의가 당내 공식 의제 형태로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논의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5-12-0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겨울 제주, 시간을 늦추는 선택… “여행을 소비하지 않고 머무는 방식, 여기”
겨울 제주를 둘러보며 곧바로 느껴진 건 목적지 소개가 아니라, 머무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핵심이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한 자리에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도록 여백을 둔 제안. 그 방향은 올해 가장 뚜렷했습니다. ■ 목적지보다 체류가 먼저였다 이번 겨울, 박물관·전시관·독립서점이 전면에 오른 이유는 단순히 콘텐츠 소개를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어디를 찍고, 무엇을 본 뒤 빠져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머물며 시간을 흡수하는 여행이 제주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실감영상 앞에서 움직임을 멈춘 사람, 고래 뼈를 바라보며 대화를 접은 관람객, 서점 창가에 앉아 긴 시간을 보내던 이들. 그 정적의 장면들이 이번 겨울 여행의 성격을 대신 보여줍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겨울 콘텐츠의 의도를 “여행객이 스스로의 속도로 제주를 받아들이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여유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오늘 일정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선택지가 당연하게 존재하고, 이번 겨울 제시된 여행 동선은 그런 여지를 열어두는데 있다”고 전했습니다. ■ 풍경보다 체온 겨울 제주 여행의 안내문 한가운데엔 화려한 설명보다 몸이 반응하는 감각이 놓여 있습니다. 먹돌에서 느껴지는 미열, 감귤 오일 마사지에서 번지는 향, 찻잔의 온기를 손바닥으로 확인하는 시간까지. 이건 정해진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라기보다, 몸 안에 남아있던 긴장을 천천히 내려놓는 동선이었습니다. 티 클래스를 듣고 편지를 쓰거나, 낯선 이의 문장을 받아 들고 천천히 읽어보는 시간은 ‘체험’이라는 이름보다 묵혀둔 자신의 시간과 대면하는 자리에 가까웠습니다. ■ 동백과 눈은 말을 덧붙이지 않고 서귀포의 동백꽃은 설명을 붙이기도 전에 시선으로 먼저 파고듭니다. 빛을 받아 번지는 붉은색, 땅 위에 쌓인 꽃잎의 색조, 그 아래 잠시 멈춰 선 사람의 움직임까지. 한라산에 내린 눈 역시 비슷한 울림을 남깁니다. 발끝에 닿는 질감, 얼음막이 남기는 여린 흔적, 숨이 고르게 흩어지는 능선 위의 아침. ‘겨울이 왔다’는 표현조차도 필요 없게 만드는 풍경들은 설명하기보다 직접 마주한 순간의 정적을 남기도록 안내합니다. ■ 하나로마트에서 확인한 생활의 층위 여행 테마 안에 하나로마트가 오른 건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들러보면 이 선택이 왜 겨울 제주 여행의 리스트 안쪽에 놓였는지 곧바로 이해됩니다. 노형점의 상품 배열, 하귀점 수산 코너에 쌓여 있는 비늘의 반짝임, 위미에 널린 감귤 품종, 안덕의 빵 냄새가 퍼지는 새벽. 라벨의 정보, 가격대, 진열 방식, 손이 닿고 나오는 온기까지도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 리듬이 오롯이 배어 있습니다. 여행자는 잠깐 스쳐 지나가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공간은 제주의 일상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장소가 됐습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매일을 통과하는 자리로 남습니다. ■ 국수 한 그릇과 계절의 공기 겨울 제주에서 고기국수는 그 자체로 계절의 언어였습니다. 면의 질감, 국물의 농도, 지방향, 제주시와 서귀포가 각기 다르게 담아낸 간의 방향 모두. 멀리 움직이지 않아도, 뜨거운 국물 앞에서 잠시 식혀간 호흡이 제주 여행의 기억을 대신했습니다. 한라산으로 향하기 전 휴게소에서 먹던 김밥과 어묵 국물도 같은 자리에 놓입니다. 체온을 되돌리고 마음의 속도를 낮추는 짧은 순간. 한 끼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겨울이라는 계절에 가만히 섞여가는 통로였습니다. ■ 비양도에서, 올레에서, 숨비해안로에서 비양도 앞선 바람의 결, 돌담이 만든 선과 바다의 방향. 이 움직임들은 관광지의 목록이라기보다, 섬을 둘러싼 질서에 가까웠습니다. 올레길에서는 길보다 걷는 몸이 주변을 재정리했습니다. 발을 디딜 때마다 달라지던 공기 밀도, 멈춰 섰을 때만 들리던 소리, 걷는 동안 몸과 함께 바뀌어가는 감각들. 구좌읍 숨비해안로를 지날 때 차창 밖으로 흘러가던 빛, 바람이 바뀌는 순간, 체온이 미묘하게 바뀌는 구간들도 또렷했습니다. 감귤 따는 체험에선 오히려 손놀림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껍질을 벗길 때의 결, 병에 차갑게 닿는 귤청, 반죽에 스며드는 소리.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이 한 걸음씩 기록이 쌓여갔습니다. 겨울 제주는 목적지를 찍는 기록이 아니라,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감각의 흔적이었습니다. 시간을 재촉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여행법이 이 계절의 중심에 놓였습니다. 그 여백 속에서 겨울 제주를 만나는 일. 이번 시즌 제주가 여행객에게 건넨 가장 조용한 선언이었습니다.
2025-12-0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자막뉴스] 대형 화재 2건 '진화만 46시간'.. 적재물 관리 비상
제주시 노형동 / 어제(4일) 저녁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희뿌연 연기도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자원순환시설에서 불이 난 건 어제(4일) 저녁 6시 반쯤. 인명 피해 없이 5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주변에 주택가가 인접해 있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소방차가 사이렌 울려서 나와보니까 여기 불길이, 까만 연기가 올라오더라고요. 안에 막 터지는 소리만 났어요. 빵빵 그런 식으로." 지난 1일 밤 / 서귀포시 토평동 나흘 전 발생한 서귀포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 화재는 더 심각했습니다. 완진되는 데 걸린 시간만 약 41시간. 1,000여 ㎡ 규모 건물 4개 동이 모두 타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서귀포시 토평동 / 오늘(5일) 오전 합동 감식도 불이 난 지 나흘 만에야 시작됐습니다. 권민지 기자 "화재가 발생했던 현장입니다. 현재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감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국과수랑 다 같이 경찰이랑 소방이랑 합동 감식하는 거라서 어디서 발화가 시작이 됐는지 (확인합니다.) CCTV 복구 중이라서.." 특히 이 업체는 지난해 7월에도 화재가 발생했는데, 당시엔 자연 발화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슷한 상황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겁니다. 나흘 동안 발생한 대형 화재 2건이 모두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발생한 건데, 목재와 폐지 등 적재물을 쌓아 둔 데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재에 대한 합동 감식 결과는 이르면 한 달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상황과 장소, 여기에 겨울철이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화면제공 제주소방안전본부)
2025-12-05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박주혁 (dopedof@jibs.co.kr) 기자

1년간 농경지 돈 부녀회원들.. 폐비닐에 고철까지 2900t 치웠다
제주지역 새마을부녀회가 농경지와 생활권에 방치된 폐자원을 수거하며 자원순환 문화 확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부녀회원들이 수거한 폐자원은 모두 2,958t에 달합니다. 부녀회원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마을을 돌며 경작지 주변에 버려진 폐비닐과 고철 등을 직접 수거했습니다. 농번기와 수확기에는 농가를 방문해 농약병과 비료 포대 등을 분리수거하고, 가정에서는 신문지, 박스, 음료병, 캔, 헌 옷 등 재활용품을 꾸준히 모았습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마을 환경 정비 캠페인도 병행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오늘(5일) 제주도청 한라홀에서 '2025 농경지 폐비닐 및 숨은 자원 모으기 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시상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정임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장을 비롯해 새마을운동단체장, 읍면동 부녀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종합평가 부문에서는 서귀포시새마을부녀회가 최우수, 제주시새마을부녀회가 우수를 수상했습니다. 읍면동 종합평가에서는 삼양동새마을부녀회가 최우수, 성산읍·오라동새마을부녀회가 우수, 예래동·한림읍새마을부녀회가 장려를 받았습니다. 자원부문 시 단위에서는 서귀포시새마을부녀회가 최우수, 제주시새마을부녀회가 우수로 선정됐습니다. 읍면동 단위로는 대정읍새마을부녀회가 최우수, 한림읍·한경면·구좌읍새마을부녀회가 우수, 남원읍·애월읍·예래동·성산읍·안덕면 등 23곳이 장려에 올랐습니다. 폐비닐 수거 부문에서는 대정읍새마을부녀회가 최우수, 한경면·한림읍새마을부녀회가 우수, 애월읍·구좌읍·안덕면 등 6곳이 장려로 입상했습니다. 제주도 새마을부녀회는 내년에도 지역 자원순환 실천 확대와 농경지 환경개선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오 지사는 "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해 현장에서 땀 흘리는 모든 분과 함께 하겠다"며 "농경지 환경개선, 폐기물 감량, 생활 속 재활용 확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5-12-05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평년 기온? 방심했다가는 ‘한파 리스크’... 정부, 111.5GW 전력 공급 띄웠다
올겨울 전력수요가 최대 94.5GW까지 치솟을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민간 발전설비까지 수급대책 범위로 확장해 111.5GW 공급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기온이 예년 수준일 확률이 절반을 넘지만 한파와 적설, 설비 노후, 불시 고장 등 겨울철 특유 리스크가 결합하면 2022년과 동일한 수요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대응 전략엔 전력당국은 물론 민간 발전사까지 처음 포함됐습니다. 공급 여력을 넓히는 동시에, 전력계통 리스크 관리 범위를 산업계까지 확장하는 방향성이 확인됐습니다. ■ 최대 수요 88.8~94.5GW… 기준선보다 ‘상한 시나리오’에 무게 정부는 올겨울 최대전력수요가 연중 최저 기온대가 예상되는 내년 1월 3주차 평일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겨울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는 다음 달 3주차 최대 수요를 88.8∼94.5GW로 전망하고, 이에 맞춰 공급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준 전망치가 88.8GW, 상한 전망치가 94.5GW라는 말로, 상한치 94.5GW는 겨울철 최대 수요 기록을 남긴 2022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당시와 유사한 기상·수요 조건이 겹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기상청은 12월과 1월이 평년 기온대에 머물 확률을 50%로 제시했지만, 전력 수요는 기온보다 난방패턴, 복지시설 가동률, 산업계 운영구조 변화 등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가 자리 잡았습니다. 정부가 전망에서 상한치를 별도로 제시한 것도 ‘평년 기온’이라는 외형보다 수요 증가 요인 자체를 더 현실적 변수를 놓고 본 결과로 풀이됩니다. ■ 민간 발전사 첫 참여… 6.7GW 상용설비, 안정판 역할 기대 전력수급 대책 회의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GS EPS, SK이노베이션 E&S 등 민간 발전사가 처음으로 공식 참여했습니다. 이들 3개사가 보유한 상용 발전설비 용량은 약 6.7GW로, 한파 상황에서 전력수요가 급등하더라도 즉각적 대응이 가능한 실질적 공급 여력입니다. 민간 발전사가 회의 테이블에 오른 것은 공공망 중심이던 기존 대응 체계를 넘어 전력 공급 기반과 설비 점검 영역까지 산업계 전체를 전력 안정망에 포함시키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지역별 발전 구조 고려… 재생에너지 비중 높은 제주 등 변동성 감안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계통 안정화 설비 활용, 출력제어, 수요관리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일부 지역은 송전망 특성상 전력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이러한 조치가 특히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특히 제주처럼 풍력·태양광 설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권역은 기상 조건에 따라 출력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육지계통 연계와 송전망 운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정부가 겨울 기간 내내 100GW 이상의 공급 능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지역별 수급 변동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수급 안정이 곧 정책 신뢰… 이번 겨울이 첫 시험대 정부 당국은 ‘기온이 그렇게 낮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도 전력 수급 대응선을 과감히 높였습니다. 과거 몇 차례의 혹한과 한파 상황에서 발전설비 고장과 예비력 감소가 동시에 발생해 전력당국 대응 체계에 대한 신뢰 논란이 제기된 경험이 이번 설계 방식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비력 숫자를 명확히 제시하고 민간 발전사 참여까지 끌어온 것은 필요 이상의 대비라기보다 과거 한파와 설비 고장을 겪으면서 확보한 현실적 학습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정부 당국은 94.5GW까지 수요가 치솟아도 111.5GW 공급과 17GW 예비력, 그리고 8.8GW 비상 자원까지 버티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겨울 전력수급 대책 기간은 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이며, 정부는 피크발생 가능성이 높은 8주 동안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며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합니다.
2025-12-0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똥 묻은 개가.." 이재명 성토하던 장동혁 면전서 윤한홍 "비판할 자격 갖췄나"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성토장 성격의 자리에서 오히려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늘(5일)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 등 20여 명과 함께 이재명 정부 집권 6개월을 맞아 진행한 국정평가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는 "현 정권 6개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약탈과 파괴였다"며 "이재명 정권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법치를 파괴하고 나라의 안보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오직 한 사람 이재명을 구하고 독재의 길을 열기 위해 헌정질서와 사법 체제를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급기야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들고 나왔다. 이재명 독재 정권에는 민생, 법치, 안보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한홍 의원은 장 대표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윤 의원은 "사법농단, 국정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정말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며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이없는 계엄에 대해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지 못한다는 평가를 국민의힘이 받고 있다"며 "똥 묻는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니 아무리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맹폭했습니다. 계엄의 원인을 민주당과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선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를 더는 하면 안 된다"며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달간은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된다"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이겨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의 작심 발언을 들은 장 대표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의원의 공개 비판에 대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게 민주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2025-12-05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휴게공간도 없고 5년 버티기 어려워"...제주 숙박업 노동환경 심각
제주 관광숙박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10명 중 4명 가량이 초과 노동에 시달리면서 일과 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제주 노동존중사회 의원연구포럼'은 5일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제주지역 관광숙박업 종사자 노동실태 및 삶의 질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고용 안전망 밖 노동자 절반 넘어◇ 지난 2023년 기준 도내 숙박업 종사자는 9741명으로 증가했지만 장기근속자는 줄고 단기·일용직이 늘면서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용보험 미가입률입니다. 전체 종사자의 52.5%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절반 이상이 고용 안전망 밖에 놓여 있습니다. 전체 노동자의 37.9%는 초과 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게공간이 없는 사업장도 25.8%에 달했습니다. 현 직장에서 5년 이상 일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45.3%로 나타나 노동환경의 전반적 취약성이 확인됐습니다. ◇대체인력 부족에 가정생활까지 영향◇ 일과 생활의 균형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숙박업 노동자의 21.5%는 일·생활 균형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대체인력 부족을 41.8%가 꼽았습니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개인 사정이 생겨도 쉬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퇴근 후 피로로 집안일이 어렵다는 비율이 45.3%에 달했습니다. 업무시간 중 개인 용무를 위한 시간적 자율성이 없다는 응답도 66.8%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인력 부족과 경직된 조직문화가 노동자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노동복지 상생기금 조성 등 정책 제안◇ 노동자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정책은 임금·처우 개선으로 62.4%가 응답했습니다. 연구진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를 포함한 고용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가칭 '관광숙박업 노동복지 상생기금'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노동권익센터 기능 강화와 도의회·제주도·관광협회 등이 참여하는 '관광숙박업 공동 상생협의체' 구성도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유연근무제·휴게공간 확충 사업장에 혜택을 주는 '제주형 노동친화 숙박인증제' 도입 방안도 나왔습니다. 또 저임금과 단기계약 증가, 감정노동 등으로 노동환경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노동강도가 높은 식음료·조리 직종은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는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은 노동자의 지속가능성에서 출발한다며 제도 개선을 통해 숙박업 노동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제주 숙박업소 541곳이 폐업하는 등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노동환경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5-12-0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