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한다”던 태풍 ‘참피’, 일본으로 틀어도… 제주 150㎜ 넘는 비
제30호 태풍 ‘참피’의 예상 진로가 일본 규슈 방향으로 조정됐지만, 제주에는 주말 동안 1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오늘(23일) 오전 5시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이날 낮부터 25일까지 제주 전역에 50~100㎜, 산지와 중산간 많은 곳에는 150㎜ 이상의 비가 예상됩니다. 비는 월요일인 26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겠습니다. 한반도 직접 상륙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제주 남쪽 해상에는 태풍의 영향이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25일 남해상 일부에 태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주말 강풍과 높은 파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 제주·대마도 향하던 일본 예보, 규슈 쪽으로 수정 일본 기상청은 지난 21일 오전 발표에서 참피가 제주 쪽으로 접근한 뒤 대마도 부근으로 향하는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22일부터 예상 진로를 일본 쪽으로 조정했고, 23일 오전 5시 45분 발표에서도 태풍이 대만 북부를 지난 뒤 규슈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유지했습니다. 한국 기상청 역시 참피가 대만 인근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남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3일 발표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후 3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220㎞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4일 오후 3시에는 타이베이 북동쪽 약 240㎞ 해상으로 이동하고, 25일 오전 3시에는 서귀포 남남동쪽 약 52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6일 오전 3시에는 일본 가고시마 북쪽 약 60㎞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일본 기상청도 규슈 방향 이동을 예상하지만 태풍 중심의 접근 경로와 시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 제주 강수량 50~100㎜… 산지·중산간 150㎜ 이상 제주지방기상청은 23일 오전 5시 발표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24일과 25일에도 흐리고 비가 이어지겠고, 26일 대체로 흐리다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입니다. 26일 새벽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도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23일 낮부터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0~100㎜입니다. 산지와 중산간에서는 많은 곳에 150㎜ 이상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주말 내내 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상륙하지 않아도 비바람… 태풍 진로 따라 강수 지속 참피는 대만 인근 해상을 지나면서 세력이 약해질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가 낮은 데다 상층의 강한 편서풍이 태풍의 북상을 막는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약해지는 과정에서도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이 대만 부근을 지나는 과정에서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 수증기가 우리나라 주변에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 대만 인근에서 빠르게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으로 이동하면 강수 종료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23일 오전 제주지방기상청 예보에서는 26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 제주 해상 최대 5m… 강풍·너울 주의 제주 해상에는 주말 동안 높은 물결이 예상됩니다. 23일 제주도 남부 앞바다의 파고는 1.5~3.5m, 24일에도 1.5~3.5m로 예보됐습니다. 25일에는 제주 남부·동부·서부 앞바다에서 물결이 2~5m로 높게 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6일에도 제주 남부와 동부 앞바다에는 1.5~5m의 높은 물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안에는 너울이 유입되면서 갯바위와 방파제 등 해안가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강풍과 높은 파도로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25일 남해상 태풍특보 가능성… 늦가을 기록 바뀌나 참피는 지난 21일 한때 중심기압 91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56m까지 발달했습니다. 이후 대만 인근으로 접근하면서 세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23일 오전 예상 경로에서는 참피가 이날 오후 3시 최대풍속 초속 39m, 24일 오후 3시 초속 32m, 25일 오전 3시 초속 24m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동진하는 과정에 남해상 일부가 강풍반경에 포함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해당 해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돼 참피가 국내 영향 태풍으로 분류되면 1951년 이후 가장 늦은 시기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됩니다. 종전 기록은 1998년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영향을 미친 태풍 ‘제브’입니다. 참피가 25일 국내 영향 태풍으로 분류되면 이 기록이 28년 만에 바뀌게 됩니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 경로와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구역과 비가 그치는 시점, 해상 기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신 기상정를 수시로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2026-10-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