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폭우에 고온까지.. 병해충 발생에 마늘 농가 '초비상'
오토바이 천국인데 사고 적어.. 베트남 오토바이 문화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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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폭우에 고온까지.. 병해충 발생에 마늘 농가 '초비상'
서귀포시 대정읍 / 오늘(3일) 오전 서귀포의 한 마늘밭. 빗방울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이곳 대정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166mm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최고 기온 역시 평균 18.7도로 지난해보다 1도가량 높았습니다. 권민지 기자 "올봄 서부 지역의 고온다습한 이상 기상으로 밭작물의 병해충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 마늘 재배 면적의 87%가 서부권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수확을 앞둔 농가에선 병해충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잦은 비로 세균성 병인 잎집썩음병과 무름병 발생이 확산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오창용 / 마늘 농가 "이렇게 비가 오다가 햇빛이 나면 진딧물이라든지 이런 병리가 생깁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일조가 부족한 관계로 인해서 조기 수확해야 되는 일이 발생됐습니다." 이에 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는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병해충 예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승진 / 서부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마늘에 잎집썩은병이나 무름병이 발생할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하순쯤 수확을 한다고 할 경우는 무른 증상이 있거나 하면 예방 약을 한 번 쳐야 될 것 같습니다." 잎집썩음병과 무름병은 과습한 환경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만큼 배수로를 정비해 토양 과습을 방지하고, 발병 개체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2026-05-03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오토바이 천국인데 사고 적어.. 베트남 오토바이 문화가 주는 교훈
베트남은 '오토바이의 나라'로 불립니다. 인구 1억명에 오토바이 등록 대수가 7500만대가 넘습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 이상이 오토바이를 갖고 있다는 얘깁니다. 출퇴근 시간이 되면 도로는 말 그대로 오토바이 물결입니다. 신호등이 바뀌면 수백대가 일제히 쏟아지는 모습이 일상입니다. 무질서처럼 보이지만 놀라운 건 사고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입니다. ■ 베트남, 헬멧 착용이 '문화' 베트남 오토바이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헬멧 착용률입니다. 거의 모든 운전자가 헬멧을 씁니다. 베트남 정부는 헬멧 미착용 시 오토바이를 압류한다고 합니다. 처벌이 강력하다보니 착용이 생활화됐습니다. 헬멧 종류도 다양합니다. 커플끼리 맞춤 헬멧을 쓰기도 하고, 어린이용 헬멧도 따로 팔립니다. 단순히 단속을 피하려는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한 필수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기 때부터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합니다. 엄마 품에 안겨 타던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균형감각을 익힙니다. 초등학교 등하굣길엔 학부모들이 오토바이로 자녀를 데려다주는 모습이 일상입니다. 대학에 들어가거나 성인이 되면 대부분 자신의 오토바이를 갖게 됩니다. 여성들은 햇볕과 매연을 피하려고 긴 점퍼와 마스크, 장갑으로 완전무장하고 오토바이를 탑니다. 오토바이는 베트남에서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문화이자 생활 그 자체입니다. ■ 제주는 헬멧 미착용이 단속 1위 반면 우리나라 특히 제주의 오토바이 문화는 어떨까요. 제주경찰청이 지난 2022년 3개월간 이륜차 무질서 행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총 1737건의 위반 행위가 적발됐습니다. 가장 많은 위반이 안전모 미착용이었습니다. 625건으로 전체의 35.9%를 차지했습니다. 신호위반이 341건, 안전운전 의무위반이 92건, 중앙선 침범이 80건 등이었습니다. 제주지역 이륜차 교통사고는 최근 5년간 매년 300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전체 교통사고의 8.8%를 차지합니다. 2021년엔 총 445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538명이 다쳤습니다. 2022년 5월까지만 해도 150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17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 전국적으로도 이륜차 사고 급증 전국적으로도 이륜차 사고는 심각합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륜차 교통사고가 6만2754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가 1482명, 부상자가 8만479명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57.3건의 이륜차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특히 배달 문화 확산으로 이륜차 사고가 급증했습니다. 2019년 사고 건수가 전년 대비 18.7% 늘어난 뒤 매년 2만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시에서 오후 10시 사이가 43.5%를 차지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등 주말에 사고가 많았습니다. 저녁 식사나 야식 배달이 많은 시간대와 일치합니다. 가해 운전자 연령은 29세 이하가 38.5%로 집중됐습니다. 젊은 운전자일수록 사고 위험이 높다는 얘깁니다. ■ 헬멧 쓰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단속을 강화했지만 실효성은 떨어집니다. 일부 운전자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자전거용 헬멧이나 패션 헬멧을 쓰고 다닙니다. 겉으로 보기엔 헬멧을 썼지만 사고 때 보호 기능은 거의 없습니다. 오토바이 헬멧은 충격 흡수성과 내관통성을 갖춰야 합니다. 자전거용 헬멧이나 암벽등반용 헬멧은 설계 목적이 다릅니다. 교통사고 때 운전자를 전혀 보호할 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서를 보면 안전규격에 맞는 오토바이 헬멧 착용은 사고 시 사망률을 40%, 큰 부상을 70% 감소시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헬멧을 아예 안 쓰거나 가짜 헬멧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헬멧 미착용 시 범칙금이 2만원에 불과한 것도 문제입니다. ■ 안전 의식 개선이 먼저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가장 큰 차이는 안전 의식입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많지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헬멧 착용도 단속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로 받아들입니다. 반면 우리는 단속을 피하려는 요식행위에 그칩니다. 신호위반, 난폭운전, 인도 주행 등이 일상화됐습니다. 배달 플랫폼의 건당 급여체계도 문제입니다. 빨리 많이 배달해야 돈을 더 버는 구조다보니 무리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단속과 함께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배달업체들도 라이더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도 이륜차를 안전하게 이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단속만으론 사고를 막을 수 없습니다. 운전자 스스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2026-05-03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

“200만 원 vs 40만 원”… 같은 국민연금, 노후는 둘로 갈렸다
국민연금이 버팀목이 아니라 ‘선’을 긋고 있습니다. 같은 제도 안에서 노후 수준이 완전히 갈렸습니다. 한쪽은 연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반면, 다른 한쪽은 기본 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 1년 만에 두 배… 200만 원 수급층, 급격히 커져 3일 국민연금공단이 공개한 2025년 12월 기준 공표통계에 따르면, 월 200만 원 이상 노령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9만 3,35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년 전 5만 772명에서 83.8% 늘어난 수준입니다. 연금만으로 생활 가능한 집단이 실제 규모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왜 지금 늘었나… 답은 ‘시간’ 장기 가입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20년 이상 가입 수급자는 135만 명을 넘었고, 평균 수급액은 월 112만 4,605원입니다. 연금은 오래 낼수록 커집니다. 이 구조가 이제 현실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 기준선 이미 나와… “200만 원이면 된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서 50대 이상이 인식하는 개인 기준 적정 생활비는 월 197만 6,000원입니다. 200만 원은 상징적인 수치가 아니라, 연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최소 기준으로 지금 9만 명이 이 선을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절반은 40만 원도 못 받아 같은 시점, 현실은 완전히 다릅니다. 월 20만~40만 원 수급자 222만 명, 20만 원 미만 53만 명으로 합치면 약 275만 명입니다. 전체 수급자의 절반 이상이 월 40만 원 이하입니다. 한쪽은 ‘연금으로 생활’, 다른 쪽은 ‘연금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모두 같은 제도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 성별 격차, 그대로 굳어져 고액 수급 구조는 성별에서 더 선명하게 나뉩니다. 월 200만 원 이상 수급자 가운데 남성은 9만 1,385명으로 97.9%를 차지했습니다. 여성은 1,965명, 2.1%에 그쳤습니다. 차이는 비율이 아니라 그 경로에서 갈렸습니다. 국민연금 도입 초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았고,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길었던 구조가 가입 기간과 납부액 차이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 기금 1,457조… 커졌지만, 나눠지는 방식 달라져 국민연금 기금은 1,457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1년 사이 약 245조 원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기금 증가와 개인 체감은 다르게 움직입니다. 투자 수익으로 덩치는 커졌지만, 개인 수급액은 가입 이력에 따라 갈립니다. ■ 지금 벌어지는 일은 ‘격차의 확정’ 국민연금은 성숙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결과가 확정되고 있습니다. 오래 낸 사람은 충분히 받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계속 부족한 상태로 남습니다. 제도는 하나인데, 노후는 이미 둘로 나뉘었습니다.
2026-05-0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