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서 결혼했습니다” 경북의 작은 결혼식, 결혼문화의 새로운 전환점
결혼식은 이제 형식이나 비용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경북 예천에서 시작된 ‘작은 결혼식’은 형식보다는 진심, 비용보다는 의미에 중점을 둔 결혼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두현 씨는 부모가 30년간 가꾼 정원에서 식을 올렸습니다. 20명 남짓의 하객과 함께 축의금 없이 진행된 결혼식은 햇살과 바람이 자리를 채운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김 씨는 “내 손으로 꾸민 결혼식이라 평생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또 다른 부부는 영주에서 메타세쿼이아 나무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습니다. 이 결혼식은 떠남이 아닌 돌아감의 의미를 담아, 그들의 시간과 가족의 연결을 기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 경북의 정책적 실험, 결혼식의 공공성 강화 경북도는 ‘작은 결혼식’ 정책을 통해, 결혼식이 형식적 장식을 넘어서 의미와 진심이 담긴 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양가 합산 100명 이하 예식에 최대 300만 원 지원,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는 제도를 통해 결혼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의미 중심의 결혼식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된 ‘나만의 작은 결혼식’ 공모전에는 39건의 접수작 중, 31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사례 분야 대상은 김두현 씨가 부모님이 가꾼 식물원에서 직접 꾸민 결혼식인 ‘내가 사는 식물원 속 작은 결혼식’이 차지했으며, 과수원과 음식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 결혼식 사례가 함께 수상 영예를 안았습니다. 장소 부문 대상은 안동 남후면의 ‘토락토닥’ 카페, 상주의 ‘명주정원’, 성주 ‘청천서원’, 의성의 ‘어울마실’이 선정되었습니다. 이처럼 경북 예천에서 시작된 결혼식 모델은 비용보다 진정성을 중시하며 결혼식의 본질을 되새기는 중요한 사례로 꼽힙니다. 결혼식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중한 순간임을 되새기는 이 움직임은 결혼문화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 결혼식의 본질, 이제 진정성으로 평가받다 한국소비자원의 지난 5월 자료에 따르면, 결혼 서비스 평균비용은 2,101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강남의 경우 3,409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은 364만 원에 달했습니다. 경북 예천에서 시작된 ‘작은 결혼식’은 형식과 비용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성 있는 결혼식을 제시하며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전국으로 확산되는 ‘작은 결혼식’ 물결 경북 예천에서 시작된 ‘작은 결혼식’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만 해도 60여 개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대관료를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공공시설을 활용한 결혼식 지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광주와 전주는 공공 예식장을 마련해 소규모 결혼식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제주, 자연 속에서 의미있는 웨 딩 제주도는 자연 속 웨딩을 통해 결혼문화의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름과 바다, 정원, 루프탑에서 이어지는 웨딩은 제주만의 감성과 풍경을 담은 독특한 결혼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분석에 따르면, 웨딩스냅 촬영을 목적으로 한 제주 방문 언급량이 올해 들어 41% 늘었습니다. 이는 제주의 자연이 배경에서 나아가, ‘의미 있는 순간’을 완성하는 주체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제주는 이제 단순히 촬영지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 만드는 ‘감성 웨딩’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들은 화려한 연출보다 자연과의 조화를 택하고, 비용보다 경험의 깊이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 공공시설 일부는 무료 대관이 가능해, 소규모 웨딩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에서의 웨딩은 형식보다는 의미, 비용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는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결혼식의 본질, 이제 진심이다 경북 예천에서 시작된 ‘작은 결혼식’은 형식과 비용을 넘어서, 진정성과 의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결혼식 트렌드를 제시했습니다. 서울, 부산, 광주, 제주 등 지역마다 소규모 결혼식을 지원하고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여 결혼식의 본질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이제 결혼식은 비용이 아닌, 의미와 진심을 나누는 자리로 새롭게 정의되고 있습니다.
2025-11-0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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