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소식 없이 열흘 더… 제주, 낮 35도·밤 27도 폭염 장기화
전국을 달구고 있는 폭염이 8월 초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 동시에 영향을 주면서 강한 햇볕과 고온다습한 공기가 머물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열흘가량 지상부터 대기 상층까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폭염과 열대야를 누그러뜨릴 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30일 밤 기준 제주 산지를 제외한 전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서귀포시 남부는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르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도 27도 안팎에 머물겠습니다. ■ 상층은 티베트고기압, 하층 북태평양고기압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성격이 다른 두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겹쳐 덮으면서 강해졌습니다. 약 12㎞ 상공에 자리 잡은 티베트고기압은 하강기류를 형성해 구름 발생을 억제합니다.강한 햇볕이 지표면에 오래 닿으면서 낮 기온이 빠르게 오릅니다. 약 5.5㎞ 상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사람이 느끼는 더위는 관측 기온보다 강해집니다. 전날 기상청은 이 같은 기압 배치가 앞으로 열흘 정도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기가 안정된 상태가 계속돼 열기를 식힐 비구름도 발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양산 40.3도… 다음 주에는 서쪽 기온 상승 이번 주 폭염은 영남권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29일 경남 양산의 기온은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 40.3도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200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으로 부산에서도 관측 이래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습니다. 부산 서부와 중부,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의령, 창녕에는 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습니다. 부산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산맥을 넘으며 동쪽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하층 바람이 동풍 계열로 바뀌면 서울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이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 제주 전역 폭염특보… 서귀포 남부 체감 35도 이상 서귀포시 남부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제주시 북부·동부·서부와 중산간, 서귀포시 동부·서부와 중산간,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31일과 다음 달 1일 제주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24~27도, 낮 최고기온은 32~33도로 예상됩니다. 평년 낮 최고기온인 30~31도보다 13도 높습니다. 산지를 제외한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오르겠습니다. 서귀포시 남부는 35도 이상까지 치솟는 곳이 있겠습니다. 다음 달 2일과 3일에도 낮 최고기온은 32~33도를 유지하겠습니다. 대체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오후 산지를 중심으로 구름이 끼는 것 외에는 강수 예보가 없습니다 ■ 밤에도 27도 안팎… 열대야 계속 제주시 북부·동부·서부와 서귀포시 남부·서부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해당 지역의 밤 최저기온은 27도 안팎, 나머지 지역도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곳이 있겠습니다. 낮 동안 도로와 건물에 축적된 열이 밤사이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대야가 나타나겠습니다. 밤더위로 충분히 쉬지 못하면 다음 날 온열질환 위험도 높아집니다. 기상청은 잠들기 전 물을 충분히 마시고 술과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한편, 혼자 사는 어르신과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제주 온열질환자 46명… 1명 숨져 지난 28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557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이 숨졌습니다. 30일 기준 제주에서는 온열질환자 46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폭염 피해는 농축수산업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는 지난 27일 가축 1,078마리가 폐사했고, 전남 완도에서는 29일 양식장 넙치 9만6,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습니다. 기상청은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 야외활동과 농작업을 줄이고, 작업장에는 물과 휴식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축산농가는 송풍·분무장치를 가동하고, 양식장은 산소공급장치 작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2026-07-3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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