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전수조사하겠다"..차단 방역 효과 있나?
(앵커)
제주시내 한 식당 외국인 종사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는데요.
제주자치도가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데다, 검사의 실효성이 있겠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한 식당에서 첫 확진자는 외국인 종업원이었습니다.
출국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같이 살던 다른 외국인 종업원도 감염됐습니다.
집단 감염 우려가 있지만 아직도 감염 경로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이때문에 제주자치도가 제주도내 외국인 근로자 전수조사 계획을 내놨습니다.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고, 특히 불법 체류자는 방역 관리의 사각 지대에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임태봉/제주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싱크)-자막"전수검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단계별로 검사를 할 예정이고, 가급적이면 신속항원검사를 통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검사를 기피할 수도 있어, 무기명으로 검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설익은 대책이란 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칫 외국인 혐오나 차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강협/제주평화인권센터 왓 소장
(싱크)-자막"외국인만 가려서 걸리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외국인만 특정해서 검사하겠다는 거는 그 집단에 대한 비판적 생각, 인식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차단 방역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제주도내 불법 체류외국인은 대략 만2천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무기명을 무료 검사를 한다고 해도, 신원 노출을 꺼리는 불법 체류자들이 방역에 협조할지가 미지수입니다.
광주 광산구에선 외국인 10여명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자, 지난 18일부터 외국인 전수 검사에 들어갔지만, 사흘간 참여율은 2%대에 그쳤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제주자치도는 법무부와 협의해 다음주 초쯤 외국인 근로자 전수검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2021-01-22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