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유출량→제주 저염분수 직결되는데...원인 알고 보니
(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서울대, 미국 해양대기청 등이 인도양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중국 양쯔강의 담수 유출량은 제주에서도 상당히 민감합니다. 양쯔강 주변의 홍수나 집중호우로 유출량이 늘면, 제주로 저염분수가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저염분수는 염분 농도가 평상 바닷물보다 낮은 해수를 말하는데, 이 거대한 물 덩어리는 바닷물보다 가벼워 해수면 위쪽에 떠서 움직입니다. 이런 물 덩어리가 연안으로 밀려들면 전복이나 소라 같은 해양 생물들이 대량 폐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양쯔강 인근의 집중호우는 왜 발생하는 하는 걸까?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서울대, 미국 해양대기청 등이 인도양에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국제 연구팀은 지난 1960년부터 65년간 양쯔강 유량을 관측한 자료와 해양과 대기 자료를 교차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 난제로 꼽혔던 새로운 연결성이 확인됐습니다. 지구의 자전으로 발생하는 거대한 물결인 이른바 '로스비 파동(Rossby wave)이 동에서 서쪽으로 인도양을 이동하면서, 차가운 바다 깊은 곳의 해수가 표층으로 올라는 오는 순환을 억제해 인도양 남서부 해역의 바다 표층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집니다. 이런 뜨거운 바닷물은 대기를 가열하고 그 열기가 멀리 북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을 강화하면서 다량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양쯔강 유역에서 집중 호우를 일으키는 겁니다. 인도양의 바닷속 파동이 막대한 양의 수증기를 보내 집중호우와 홍수를 일으킨다는 얘기입니다. 강동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은 "인도양이라는 먼 바다의 변화가 동아시아의 기상 이변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밝힌 성과"라며 "기존 대기 현상을 넘어서 바다가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능동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강수 변동의 대략 2년 안팎의 주기를 보인다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인도양의 파동과 동아시아의 여름 날씨가 약 2년 주기로 맞물리면서 비가 많은 해가 적으노 해가 비교적 규칙적으로 교차하면 경향을 보인 것입니다. 문제는 '2년 주기'가 예전보다 휠씬 뚜렷하고 강해지면서 홍수가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인도양의 파동 속도가 약 70% 빨라진 점을 지목했습니다. 파동이 빨라지면서 인도양 바다가 따뜻해지는 시점이 동아시아에 비가 집중되는 여름철과 더욱 맞물려 홍수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양쯔강 유역의 대규모 여름 홍수는 지난 1960년부터 30여 년동안 5차례(1962·1970·1973·1977·1982년)에 그쳤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11차례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2010년 이후로는 2019년을 제외한 대규모 홍수가 모두 짝수 해에 발생하는 등 짝수 해에 집중되는 경향도 뚜렷해졌습니다. 남성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대략 2년 마다 반복되는 여름철 동아시아 폭우와 양쯔강 유역 홍수에 연결된 인도양 해양파 변화 역할 메커니즘이 최초로 규명됐다"며 "짝수해 여름에는 양쯔강 홍수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에선 올해 짝수해인 상황에서 이런 홍수가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2년 전인 지난 2024년 7월에는 양쯔강 유출량이 평년의 2배 수준인 초당 7만 톤이 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이 저염분수는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제주 연안에 안기지는 않았습니다. 제주에선 지난 1996년 저염분수 유입으로 6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고, 지난 2016년에도 일부 어장에서 전복과 소라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서울대, 미국 해양대기청 등이 인도양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2026-06-22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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