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벌써 독성 해파리…노무라입깃해파리 이례적 조기 출현
한여름 해수욕 시즌이 코앞인데 제주 바다에 불청객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갓 지름만 1~2m, 무게 200㎏까지 나가는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제주시 연안 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선 그물에 대형 해파리가 걸려 올라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고, 해안가에서도 떠밀려온 해파리가 심심찮게 눈에 띄면서 어업인과 해수욕객 모두 긴장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제주시 해역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당 평균 75개체나 관측됐습니다. 서귀포시를 비롯해 전남과 경남, 부산 해역에서도 저밀도로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현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11일 2.2%였던 출현율이 18일 2.9%, 25일에는 5.1%로 2주 만에 2배 넘게 뛰었습니다. 어업인 모니터링 요원 292명 가운데 해파리를 직접 목격했다고 보고한 사람의 비율인데, 같은 기간 해파리 웹 신고 시스템에 접수된 신고 건수만 해도 25건에 이릅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2일 제주 앞바다에 해파리 예비주의보를 발령했고, 해양수산부도 앞서 이달 8일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린 상태입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우리 바다로 밀려드는 독성 대형 해파리입니다. 한 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 마비는 물론 호흡 곤란과 쇼크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집계를 보면 도내 해파리 쏘임 사고로 인한 구급출동은 2021년 32건, 2022년 15건, 2023년 24건, 2024년 11건, 지난해 19건이었고, 올해도 지난 23일 기준 이미 3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024년 여름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유입돼 전국 해수욕장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었고 어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수산과학원은 올해도 고수온 영향으로 해파리의 대량 출현이 예상된다며 제주 연안을 시작으로 해류를 타고 남해 연안까지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해당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매뉴얼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제거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2026-06-2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