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여도 더 빌렸다…주식·집으로 몰린 빚, 은행 목표도 초과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낮추고 일부 접수 창구까지 닫았지만 가계대출은 더 늘었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자금까지 가세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동시에 불어났습니다.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5대 은행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관리 목표를 이미 1조 원 이상 넘어섰습니다. 입출금 통장에서는 한 달 새 52조 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정기예금은 약 25조 원 늘었습니다. ■ 주담대 2조 2,831억 원 증가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 4,28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6월 말보다 2조 2,831억 원 늘었습니다. 월간 증가액은 5월 1조 1,437억 원, 6월 1조 7,576억 원에 이어 두 달 연속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8월 3조 7,012억 원 증가한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 잇달아 문턱을 높였습니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줄였고, 다른 은행들도 대출모집인 채널 접수를 일시 중단하거나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했습니다. 대출 관리가 강화된 뒤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더 커졌습니다. ■ 25~30일 마통 1조 7,501억 원 급증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44조 4,66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8월 44조 7,699억 원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6월 말보다 1조 1,857억 원 늘어 3개월 연속 1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월 증가액은 5월 1조 8,579억 원과 6월 1조 8,329억 원보다는 줄었습니다. 주간별로는 지난달 1~3일 3,289억 원, 4~10일 372억 원, 11~16일 5,111억 원 늘었습니다. 급여일이 몰린 17~24일에는 잔액이 1조 4,416억 원 줄었지만, 25~30일 엿새 동안 다시 1조 7,501억 원 증가했습니다. 금융권은 증시가 크게 흔들린 마지막 주에 낙폭이 큰 종목을 사들이려는 자금 수요가 마이너스통장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소진율은 46.1%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한도 가운데 실 사용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잔액은 110조 484억 원으로 6월 말보다 1조 3,780억 원 늘었습니다. 증가액은 전월 2조 1,550억 원보다 줄었지만 잔액은 2023년 3월 111조 2,019억 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 연간 관리 목표 1조 원 이상 초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함께 늘면서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 7,86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사이 3조 8,000억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각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관리 목표를 이미 1조 원 이상 초과했습니다. 일부 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연간 목표의 168~197%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권은 남은 기간 총량을 맞추기 위해 대출 한도를 추가로 줄이고 심사 기준과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입출금 통장서 52조 4,293억 원 빠져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669조 8,63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MMDA를 포함한 수치로, 6월 말보다 52조 4,293억 원 감소했습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 3,490억 원으로 한 달 새 24조 9,492억 원 늘었습니다. 2022년 10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은행권이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연 3%대 예금 상품을 확대하며 수신 경쟁을 강화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권은 증시와 부동산 투자, 세금 납부, 정기예금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6-08-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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