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천 석 사라졌는데 확보 목표가 안 보인다… 제주도, 항공좌석 TF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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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천 석 사라졌는데 확보 목표가 안 보인다… 제주도, 항공좌석 TF 검토
여름 성수기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제주 하늘길에서는 석 달 동안 47만 석 넘는 좌석이 사라졌습니다. 제주자치도는 항공좌석난을 풀겠다며 행정부지사 직속 전담조직(TF) 구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회의 내용에는 몇 석을 어느 노선에서 언제까지 확보할지, 항공사를 움직일 구체적인 협상 계획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항공·여행업계에서는 기존 대응과 무엇이 다른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좌석을 확보할 것인지 목표와 실행계획부터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7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이날 주간정책회의를 열고 중앙부처와 항공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항공좌석 확보 협의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위 지사는 제주가 요구하는 좌석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뒷받침할 논리를 마련하고 중앙부처·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항공좌석 대응을 맡을 행정부지사 직속 TF를 꾸려 대응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 석 달간 47만여 석 감소… 하루 5천 석 넘게 줄어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과 5월 제주노선 국내선 공급석은 473만 9,000여 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 6,000여 석 감소했습니다. 6월 공급석도 225만 1,180여 석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 6,510석 줄었습니다. 석 달 동안 감소한 좌석은 모두 47만 2,000여 석입니다. 하루 평균 5,000석이 넘는 좌석이 제주노선에서 빠진 셈입니다. 여름 성수기는 이미 시작됐고, 가을 단체 수요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하로 항공료 부담이 낮아지면서 추석 연휴 이후 단체 예약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8월부터 10월까지 제주에서는 국제회의와 학술대회, 연수 일정도 잇따라 예정돼 있습니다. 여행업계도 광주를 비롯해 김포와 청주, 대구, 울산, 부산 출발 제주상품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복절 연휴를 겨냥한 패키지와 골프여행, 항공·호텔·렌터카 결합상품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끌어올 준비는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제주로 들어오는 좌석은 줄고 있습니다. ■ 설득 논리부터 마련… 좌석 확보 계획은 공개되지 않아 감소한 공급석과 이미 시작된 성수기를 감안하면 항공좌석을 도정 주요 현안으로 올린 것은 필요한 대응입니다. 그러나 TF 구성만으로 좌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제주도에는 항공편을 증편하거나 항공사의 기재를 제주노선에 투입하도록 결정할 권한이 없습니다. 결국 공항 슬롯과 항공기 운용, 노선별 수익성을 고려하는 정부와 항공사를 움직일 구체적인 협상력이 성패를 가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제시된 수단은 ‘설득 논리 마련’과 ‘협력 강화’였습니다. 공개된 회의 내용에는 확보할 좌석 규모와 대상 노선, 항공사별 협의 일정, 추진 시한 등 구체적인 계획이 담기지 않았습니다. 기존 중앙부처·항공사 협의에 TF라는 조직을 더하는 것인지, 새로운 지원책과 협상안을 마련한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TF라고 하면 그럴듯해 보이겠지만 실제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어떤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목표를 제시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업계와 도민이 체감할 성과를 서둘러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중앙정부와 항공사에 증편을 건의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번에는 몇 석을 어느 노선에서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 목표부터 제시하고, 국적 항공사와의 협의는 물론 상품 개발과 수요 창출까지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로서는 목표치가 설정됐는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좌석을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항공좌석 확보는 새 도정에서 처음 추진하는 과제가 아닙니다. 이전 도정에서도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를 상대로 증편과 공급 확대를 요구해 왔습니다. 새 TF가 기존 대응과 다른 성과를 내려면 확보 목표와 대상 노선, 협의 일정부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단계별 결과를 공개해야 합니다. 도민과 관광업계가 기다리는 것은 TF의 이름이 아닙니다. 항공권 예매창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실제 좌석입니다.
2026-07-2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