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셋 떴지만 더위는 그대로… ‘돌핀’이 서쪽 폭염 키운다
북서태평양에서 태풍 세 개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한반도의 폭염을 식힐 비구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은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거쳐 중국 쪽으로 이동할 전망입니다. 제14호 ‘구지라(Kujira)’는 필리핀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졌고, 제15호 ‘찬홈(Chan-hom)’은 일본 동쪽 먼바다를 따라 북상하고 있습니다. 세 태풍 모두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돌핀이 동풍을 강화할 경우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은 더 오를 수 있습니다. 가을에 들어선다는 절기 입추를 하루 앞두고 태풍까지 잇따라 발생했지만,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를 꺾을 뚜렷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 오키나와 접근하는 ‘돌핀’… 이후 중국으로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돌핀은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돌핀은 오키나와 부근을 지난 뒤 동중국해를 거쳐 중국 동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태풍 중심이 한반도에 직접 접근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오키나와와 아마미 지방은 돌핀의 영향권에 들면서 강풍과 높은 파도,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국내에서는 제주 남쪽 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해지고 물결이 높아질 수 있어 항해나 조업 선박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 하루 만에 약해진 ‘구지라’… 찬홈은 일본 동쪽으로 구지라는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했지만 육상과 가까운 곳을 지나며 빠르게 약해졌습니다. 기상청은 구지라가 6일 오전 필리핀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찬홈은 이날 오전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998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18m입니다. 찬홈은 북서쪽으로 이동한 뒤 일본 동쪽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예상 진로가 한반도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국내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습니다. ■ 한반도 비껴가도 서쪽은 더 뜨거워져 국내 날씨에 가장 큰 변수가 될 태풍은 돌핀입니다. 북반구의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합니다. 돌핀이 한반도 남쪽에서 중국 쪽으로 이동하면 우리나라에는 동해에서 불어오는 동풍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동풍이 먼저 닿는 동해안에서는 공기가 산지를 타고 오르면서 구름이 만들어지거나 비가 내려 기온 상승이 제한됩니다. 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온 공기는 압축되며 뜨거워집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과 경기, 충청, 호남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이 동해안보다 크게 오르는 푄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돌핀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지역별 폭염 강도를 바꿀 수 있는 이유입니다. ■ 입추에도 견고한 열돔… 소나기는 역부족 현재 폭염특보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 상태입니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광주, 경기와 강원, 전북, 전남 일부 지역에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제주 서부와 서귀포 서부·남부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는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7일은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입니다. 그러나 6일 낮 현재는 절기와 달리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 세력은 여전히 강한 상황입니다. 지상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덥고 습한 공기를 공급하고, 상공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 공기의 상승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지만 범위가 좁고 지속 시간도 짧아 전국의 기온을 낮추기에는 부족합니다.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지면 체감 더위가 다시 심해질 수 있습니다. 돌핀의 영향으로 동풍이 강해지는 동안에는 동해안과 서쪽 내륙의 기온 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중국 상륙 뒤 남은 비구름은 유동적 돌핀은 동중국해를 지나 중국에 상륙한 뒤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풍이 품고 있던 수증기와 남은 비구름의 이동 경로는 아직 유동적이어서 중국 내륙에서 흩어질 수 있고, 일부가 중국 동부 연안이나 서해 부근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예보 기간이 길어 국내 강수 시기와 지역을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돌핀의 진로가 예상보다 북쪽으로 조정되면 제주와 남해안의 바람과 강수 전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때 세 태풍이 동시에 활동했지만 현재 한반도로 직접 향하는 태풍은 없습니다. 구지라는 이미 약해졌고 찬홈은 일본 동쪽 해상으로 이동합니다. 가장 가까운 돌핀도 중국 쪽으로 향할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돌핀의 위치와 이동 속도에 따라 동풍의 강도와 지역별 기온 분포가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 정보와 단기예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낮 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덧붙였습니다
2026-08-0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