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5%로 5억 빌려준다”… 삼성전자 직원들 100개 질문 쏟아진 이유
삼성전자가 연 1.5% 금리로 최대 5억 원을 빌려주는 임직원 주택대출을 다음 달 시작합니다. 집을 살 때 최대 5억 원, 전·월세를 구할 때는 최대 3억 원까지 지원합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직접 적용받지 않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습니다. 조건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자 임직원들의 관심은 대출 한도에서 실제 적용 기준으로 옮겨갔습니다. 부부가 모두 삼성전자 직원이면 각각 받을 수 있는지, 집이 한 채 있는 상태에서 갈아타기는 가능한지, 분양권은 언제 취득한 것으로 보는지, 세입자가 있는 집도 살 수 있는지 등입니다. 회사가 마련한 자주 묻는 질문(FAQ)에 100개가 넘는 문답이 담길 정도로 경우의 수도 다양합니다. 사내 부부는 한 건만 받을 수 있고, 1주택자가 갈아타려면 기존 집을 파는 날 새집을 사야 합니다. 세입자가 있는 주택은 대출 실행 전 임대차계약 종료와 보증금 반환, 주택 인도까지 마쳐야 합니다. 최장 13년에 걸쳐 갚을 수 있지만 퇴직하면 남은 원리금의 상환 기한은 17일로 짧아집니다. ■ 5억 원에 연 1.5%… 집값은 25억 원 이하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거안정 지원 대출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27일 노사 임금협약을 통해 도입한 제도로 2035년까지 운영됩니다. 주택 매매자금은 최대 5억 원, 임차자금은 최대 3억 원입니다. 임직원이 부담하는 금리는 연 1.5%입니다. 대출 실행일을 기준으로 본인과 배우자 모두 무주택이어야 합니다. 주택뿐 아니라 분양권과 입주권, 오피스텔을 보유한 경우에도 원칙적으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지원받을 수 있는 주택 가격은 25억 원 이하입니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주거전용면적 85㎡ 이하라는 조건도 적용됩니다. 수도권·광역시 이외 지역에는 별도의 면적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상환은 3년 거치 후 10년 동안 매월 원리금을 나눠 갚는 방식입니다. 임직원이 부담하는 연 1.5%와 법정 적정이자율 4.6%의 차이인 3.1%포인트(p)에 해당하는 회사 지원분은 근로소득에 반영돼 과세 대상에 포함됩니다. ■ 부부 모두 삼성 다녀도 ‘5억+5억’은 안 돼 사내 부부에게는 1세대·1주택당 한 건이라는 기준이 적용됩니다. 부부가 모두 삼성전자 임직원이라고 해도 같은 집을 사면서 각각 5억 원씩 대출받을 수 없습니다. 결혼 전에 각각 대출받은 사내 커플도 실거주 요건을 계속 충족해야 합니다. 혼인 이후 한쪽이 기존 대출 주택에서 실제로 살지 않게 되면 실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대출은 반환해야 합니다.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인 만큼 실제 거주 여부까지 사후 관리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 집 한 채 있다면 매도·매수 날짜 맞춰야 현재 주택 한 채를 보유한 임직원에게도 갈아타기는 허용됩니다. 기존 주택을 매도하고 새로운 주택을 같은 날 매수해야 합니다. 대출 실행 시점의 무주택 요건을 충족하면서 주택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한 기준입니다. 세입자가 거주 중인 주택을 매입할 때도 조건이 붙습니다. 대출 실행일까지 기존 임대차계약이 종료돼야 하고 임차보증금 반환과 주택 인도까지 완료돼야 합니다. 이후 임직원이 전입신고를 하고 직접 거주해야 합니다. 세입자를 그대로 둔 채 주택을 취득하고 사내 저리 대출을 이용하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 5월 27일 전 계약도 잔금이 9월이면 가능 계약 날짜 때문에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기준도 마련됐습니다. 원칙적으로 노사 임금협약을 맺은 5월 27일 이후 체결된 계약부터 지원 대상입니다. 다만 계약일이 5월 27일 이전이더라도 잔금일이 제도 시행일인 9월 1일 이후라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분양권은 실제 매매일을 따집니다. 5월 27일 이전 분양된 주택이라도 이후 분양권을 매수했다면 해당 분양권의 매매일을 기준으로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합니다. 대출 한도는 분양계약서에 기재된 분양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유상 옵션 금액은 빠집니다. 분양주택의 경우 중도금 납부 단계에서는 근저당권을 설정할 수 없어 신청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DSR 미적용… 그렇다고 은행 대출 한도가 그대로인 건 아니 삼성전자의 사내 주거안정 지원 대출에는 현재 금융권 대출과 같은 DSR 규제가 직접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내에서 5억 원을 빌린 뒤 은행에서도 기존 한도만큼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매매대출을 실행할 때 해당 주택에 대출금의 110% 수준으로 근저당권을 설정합니다. 5억 원을 전부 빌리면 근저당권 설정액은 5억5,000만 원 수준입니다. 회사가 선순위 담보권을 확보하기 때문에 이후 같은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경우 남아 있는 담보가치에 따라 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향후 금융 규제나 금융기관의 심사 기준이 바뀌면 사내 대출 이용액이나 상환액이 DSR 산정 또는 추가 대출 한도에 반영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 5억 전액 빌리면 3년 뒤 월 원리금 약 449만 원 대출 한도를 모두 이용할 경우 상환 규모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5억 원을 연 1.5%로 빌려 3년 거치한 뒤 10년 동안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월 원리금은 약 448만9,575원입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5,387만 원입니다. 5억 원을 120개월 동안 연 1.5%로 원리금균등 상환하는 조건으로 계산한 수치입니다. 3년 거치기간에는 원금을 갚지 않지만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서 월 부담이 커집니다. 최대 대출한도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대출 규모가 반드시 같지는 않은 이유입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습니다. 100만 원 단위로 일부 상환할 수 있고, 기존 주거안정 지원 대출을 모두 갚은 뒤 다시 무주택 등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신규 신청도 가능합니다. ■ 13년짜리 대출도 퇴직하면 ‘17일’ 재직 여부는 대출 유지 조건과 직결됩니다. 매매대출은 3년 거치와 10년 상환을 합쳐 최장 13년에 걸쳐 갚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퇴직하거나 임직원 자격을 잃으면 퇴직일부터 17일 이내에 남은 원리금을 상환해야 합니다. 관계사나 자회사로 전출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상환 기준이 적용됩니다. 9월 1일 실제 신청이 시작되면 임직원마다 따져야 할 조건도 달라집니다. 주택 보유 여부와 계약·잔금 날짜, 사내 부부 여부, 분양권 취득 시점, 실거주 계획에 더해 기존 대출과 담보 여력, 장기 상환 능력까지 살펴야 합니다.
2026-08-3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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