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영화제 '불란지' 본선 10편 선정.. 역대 최다 526편 출품
제주4·3의 기억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영화로 이어가는 제4회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불란지' 본선 진출작 10편이 선정됐습니다. 제주4·3평화재단은 단편영화 발굴을 위해 마련한 '불란지' 공모에 올해 역대 가장 많은 526편이 출품됐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접수된 응모작은 극영화 461편, 다큐멘터리 31편, 애니메이션 31편, 기타(실험영화 등) 3편입니다. 예선 심사를 통해 이 가운데 80편을 1차로 추렸으며, 추가 심사와 심사위원 대면 논의를 거쳐 최종 10편을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선정작들은 제주4·3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국가폭력 등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와 기억을 다룬 작품 등 다양했습니다. 작품들을 살펴보면, 우선 제주 동광리에 사는 한 소녀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4·3의 비극을 마주하게 되는 '보물찾기'(김은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외계인이라는 장르적 상상력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어두운 기억에 우회 접근한 '우리는 외계인을 기억하고 있었다'(이성만), 참사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인 '생존수영'(문성원)도 선정작 가운데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통해 이주와 디아스포라의 문제들을 바라본 '꿈엔들, 정암'(김우식), '돌아온 자리'(김진국), '돔-류비'(조정강)도 뽑혔습니다. 아울러 '포효하는 잿더미들'(안유리), '돈즈루보'(이원식), '갱년기 소녀 투쟁기'(장서윤), '의주의 언어'(장주선) 등도 쟁쟁한 작품들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출품작에 대해 "제주4·3을 직접 다룬 작품을 넘어 식민과 분단, 이주와 차별,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문제까지 4·3의 가치를 확장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고르게 눈에 띄었다"며 "서로 다른 형식과 시선으로 기억과 연대의 의미를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을 본선에 선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제4회 제주4·3영화제는 오는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Be:in(비인)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불란지 본선 진출작은 영화제 기간 상영되며 본심을 거쳐 대상과 극영화상, 다큐멘터리상 등을 선정합니다. 관객 투표를 통한 관객상도 뽑습니다.
2026-09-28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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