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일 만에 발견, 현장에선 ‘재현’… 한동훈 “사인 예단하면 불신 더 커진다”
제주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 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현장 재현실험에 나섰습니다. 장 씨가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농장에서 당시 상황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졌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감정과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다른 수사 결과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장 씨가 실종된 뒤 발견되기까지 석 달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신은 상당히 부패했고 일부 백골화가 진행됐습니다. 실종 초기라면 확보할 수 있었던 자료 가운데 일부도 시간이 지나 사라졌습니다. 최초 신고를 맡은 경찰관은 장 씨와 실제 통화하지 않고도 연락이 닿은 것처럼 처리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경찰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불신이 커진 가운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29일 사인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 지적했습니다.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은 현재까지 타살로 볼 증거나 정황, 단서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며 섣부른 단정을 경계했습니다. 경찰의 허위 종결에 대한 수사와 함께 장 씨가 어떤 경위로 숨졌는지를 밝히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5월의 상황, 8월 현장에서 재현 제주경찰청은 최근 한림읍 야자수 농장에서 재현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발견 당시 현장 여건과 장 씨의 신체 조건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험에서는 당시 상황과 관련한 일정한 가능성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현실험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가 남아 있고 정확한 사망 경위는 다른 수사 결과까지 종합해 판단할 예정입니다. 장 씨가 숙소를 나선 것은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입니다. 재현실험은 장 씨가 발견된 뒤인 8월 말 진행됐습니다. 100일 넘는 시차가 있는 만큼 경찰은 실험 결과와 함께 국과수 감정, 현장 감식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 국과수도 정확한 사인 확정 못해 국과수 부검에서도 장 씨의 정확한 사인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장 씨의 머리뼈와 목뼈, 몸통 등에서는 외력에 따른 특이 골절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손상 흔적은 발견됐지만, 손상이 언제, 어떤 원인으로 발생했는지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부검과 현장 감식에서 타살을 뒷받침할 뚜렷한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장 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하며 실종 전후 행적을 추가 확인하고 있습니다 ■ 한동훈 “자살일 수도, 타살일 수도, 사고사일 수도” 이런 가운데 한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글을 올렸습니다. 한 의원은 “자살일 수도 타살일 수도 사고사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찰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도, 경찰 잘못으로 CCTV 118개가 다 지워진 상황에서 자살로 예단하고 수사하면 국민 불신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의원은 어느 하나의 사망 원인을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초기 대응 실패가 확인된 사건인 만큼 경찰이 특정 가능성을 미리 정한 상태에서 수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입니다. ■ 표창원 “현 단계 타살로 볼 증거 없다” 경찰의 신중한 수사를 요구하면서도 타살 가능성을 섣불리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표 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 단계에서 사인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자신의 발언을 ‘자살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살로 단정도 이르지만, 현 단계에서 타살로 볼 어떤 증거, 정황, 단서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표 소장은 타살 가능성을 미리 배제해서도 안 된다며 제기되는 의문을 조사·분석하고 결과와 근거를 공개해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담당 경찰관의 허위 종결 경위와 추가 의혹을 수사하는 한편 장 씨의 사망 경위도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재현실험 결과와 국과수 감정, 현장 감식 자료,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종합해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입니다. 현재까지 타살을 뒷받침할 뚜렷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고 정확한 사인 역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2026-08-2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