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4% 바꾸려고 검찰 권한 남기나”… 보완수사권, 선거 뒤 전면충돌 간다
검찰이 다시 수사에 개입할 여지를 남길 것인지, 아예 끊어낼 것인지. 지방선거 이후 형사사법 체계를 가르는 논쟁이 정면으로 떠올랐습니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형사소송법 개정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29일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입장이 분명하게 갈렸습니다. 권한을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는 쪽과, 일정 부분은 유지해야 한다는 쪽이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 “보완수사 남기면 다시 돌아온다”… 검찰 권한 차단 요구 이날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검사의 직무에서 수사권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완수사권을 남겨두면 검찰이 다시 수사 주체로 기능할 여지가 생긴다는 판단입니다. 같은 당 황운하 의원도 “보완수사는 사실상 2차 수사와 다르지 않다”며 범위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표현은 ‘보완’이지만, 실제로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가 논쟁의 중심에 올라왔습니다. ■ “26만 건 중 1,973건”… 현장 경찰이 내놓은 근거 현장에서는 다른 수치가 제시됐습니다. 서울경찰청 송지헌 경정은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로 경찰 판단이 바뀐 사건이 전체 약 26만 건 가운데 1,973건, 0.74%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이 결과를 근거로 보완수사권이 없어지면 수사가 흔들린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 유한종 경정도 일부 사례만으로 제도를 유지하려는 접근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 “그래도 남겨야 한다”… 통제 공백 우려 반대 측에서는 다른 지점을 짚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검찰 수사 역량에 대한 평가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제도 전환 과정에서의 혼선을 우려했습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조정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검찰 권한을 없애는 대신, 이를 대신할 구조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10월 제도 전환 앞둔 상황... 남은 건 권한 배치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이 예정돼 있습니다. 보완수사권은 남아 있는 수사 권한 가운데 마지막 변수로 평가됩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서영교 의원은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한 외부 통제 장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수사심의위원회 등 대안이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설계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 선거 이후 바로 충돌… 선택 피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이후 형사소송법 개정 논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보완수사권을 유지할지, 완전히 없앨지에 따라 수사 구조는 달라집니다. 권한을 남기면 개혁의 범위는 줄어들고, 없애면 통제 방식부터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0.74%에 그친다는 결과가 제시된 상황에서, 그 권한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그 가능성 자체를 정리할지에 대한 판단이 남았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이 문제는 그대로 국회로 넘어옵니다.
2026-04-2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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