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자르고도 안 끝났다”… 정용진, 결국 카메라 앞에 선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정 회장이 오는 26일 공개 기자회견 형식의 대국민 사과에 나섭니다. 대표이사 해임과 서면 사과만으로는 여론을 멈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은 이미 커피 브랜드 차원을 벗어났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서 출발한 사안은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고, 온라인에서는 스타벅스 불매 운동과 구매 인증 움직임까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을 두고 “기업 리스크가 아니라 정치·사회 리스크 단계로 넘어갔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 ‘탱크데이’ 논란 일주일… 회장이 직접 공개 석상에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코리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할 예정입니다. 같은 자리에서는 그룹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은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텀블러 마케팅 행사에서 시작됐습니다. 행사명인 ‘탱크데이’와 일부 홍보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즉시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문을 냈지만 파장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정 회장은 논란 당일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를 전격 경질했고, 다음 날에는 그룹 회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습니다. 당시 정 회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공개 사과에 나서는 건, 현재 상황을 훨씬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 불매와 인증샷의 충돌…정치가 된 ‘커피‘ 사안이 더 커진 건 논란이 소비 영역을 넘어 정치 진영 대립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진보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작된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은 시민사회와 정치권 비판으로 확산했고, 일부에서는 정부 기관 내부 분위기까지 거론됐습니다. 반대로 보수 성향 온라인 공간에서는 스타벅스 제품 구매 인증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불매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개별 의견은 물론 행동 자체가 정치적 표현으로 소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상황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품 품질이나 서비스 문제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역사·정치·정체성 문제가 브랜드 이미지 전체를 흔드는 구조”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대응 속도보다 메시지 방향을 더 두려워하는 분위기”라고 업계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 다시 소환된 ‘멸공’… 정용진 개인 이미지 부담도 커져 여기에 정 회장 개인의 과거 행보도 재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과거 SNS에서 ‘멸공’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강한 정치적 이미지 논란 중심에 선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불매 움직임과 정치권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지난 3월 정 회장은 미국 AI 기업 관계자와 함께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한미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자신이 주도한 한미 싱크탱크 ‘록브리지코리아’에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참여했습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최근 몇 년 동안 정치색을 희석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는데, 이번 논란으로 인해 과거 이미지가 다시 전면에 등장한 점 자체를 부담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대표 해임으로 안 끝난다”… 유통업계 ’긴장‘ 이번 사건은 다른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벤트 문구 하나가 정치·역사 논란으로 번졌고, 결국 그룹 총수가 직접 사과하는 상황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통업계 내부에서는 마케팅 검수 체계 자체를 다시 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행사 승인 과정과 내부 보고 체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2024년 진행된 스타벅스 ‘사이렌 이벤트’의 세월호 연상 논란은 이번 조사 발표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세계그룹 측은 “세월호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6-05-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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