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뽑고, 줄여도 대기업”… 구직자 52% 몰렸다, 희망연봉 ‘4,470만 원’
취업이 쉽지 않자 구직자들이 지원할 기업과 직무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희망연봉을 낮추거나 인턴·계약직까지 고려하겠다는 응답도 나왔습니다. 그래도 대기업은 놓지 않았습니다. 하반기 구직자의 52%가 대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공기업·공공기관과 중견기업을 크게 앞섰고,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4배에 달합니다. 기업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도 ‘연봉 등 보상 수준’이었습니다. 평균 희망연봉은 4,470만 원으로 올해 초보다 오히려 170만 원 올랐습니다. 기업 쪽에서는 채용에 나서는 대기업이 늘어난 반면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뽑는 곳은 줄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채용 기회 사이의 간격도 커지고 있습니다. ■ 가장 큰 어려움은 “지원할 공고가 없다” 1일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 1,013명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취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은데 따르면, 하반기 취업시장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습니다.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9%,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4%였습니다. 나머지 15%는 상반기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상반기 지원 경험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어려움은 ‘지원할 만한 채용공고가 적었다’로 37%를 차지했습니다. ‘지원자들의 스펙·경험 수준이 높았다’가 21%, ‘채용 인원이 적었다’ 18%, ‘직무별 요구 역량이 높아 준비 부담이 컸다’ 17%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반기에는 지원 전략을 바꾸겠다는 구직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29%가 지원할 기업 규모를 넓히겠다고 답했고, 24%는 희망 직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희망연봉을 낮추겠다는 응답도 21%였습니다. 지원 업종을 넓히거나 인턴·계약직까지 지원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15%였습니다. ■ 기업 넓혀도 대기업 52%… 중소기업은 13% 지원 기준을 조정하겠다는 움직임과 달리 선호 기업에서는 격차가 컸습니다. 하반기 지원 예정 기업을 복수응답으로 물었더니 대기업이 52%로 가장 높았습니다. 공기업·공공기관이 30%, 중견기업이 29%로 뒤를 이었습니다. 중소기업은 13%, 외국계기업은 11%였습니다. 지원 예정이 없다는 응답은 12%였습니다. 대기업 지원 의향은 중견기업보다 23%포인트(p) 높았고 중소기업의 4배였습니다. 실제로 원서를 낼 기업 수도 많지 않았습니다. 하반기 지원 의향자의 49%가 지원 예정 채용공고를 ‘5곳 이하’로 꼽았습니다. 6~10곳은 23%, 11~20곳 13%, 31곳 이상 9%, 21~30곳 6% 순이었습니다. 지원할 수 있는 기업과 직무는 넓히면서 실제 지원 단계에서는 선별하는 흐름이 나타난 셈입니다. ■ 연봉 낮춘다면서… 평균 희망액은 4,470만 원 기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보상이었습니다. ‘연봉 등 보상 수준’을 꼽은 응답자가 42%로 가장 많았습니다. ‘워라밸·근무환경’이 18%, ‘성장 가능성·커리어 개발 기회’ 12%, ‘직무 적합성’과 ‘기업 안정성’이 각각 8%였습니다. 하반기 취업 의향자의 평균 희망연봉은 4,47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초 조사 당시 4,300만 원보다 170만 원, 약 4.0% 높아졌습니다. 구직자의 21%가 희망연봉을 낮추겠다고 답했지만 전체 평균 희망액은 오히려 올라간 겁니다. 실제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평균 연봉은 4,150만 원이었습니다. 희망연봉과 예상연봉 사이에는 320만 원의 차이가 났습니다. ■ 대기업 채용 늘었지만 ‘많이 뽑는 곳’ 줄어 기업 쪽에서도 엇갈린 흐름이 나타납니다.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600곳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74.3%가 하반기 채용을 확정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14.6%p 높아졌습니다. 중견기업은 58.8%, 중소기업은 53.3%였습니다. 반면 채용 규모에서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하반기 채용을 확정한 대기업 가운데 세 자릿수 인원을 뽑겠다는 곳은 14.5%로 지난해보다 6.4%p 감소했습니다. 두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대기업은 61.8%로 10.7%p 늘었습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취업 기준을 일률적으로 낮추기보다 선택지는 넓히되 핵심 선호는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구직자가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채용 기회 사이의 미스매치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026-09-0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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