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2% 오를 때 제주는 마이너스"....전국 아파트값 상하위 격차 14배로 벌어져
여야 정치권 애도 물결...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뒷받침한 '제주 은인'
광주·전남 '특별시' 명칭 합의...제주, 재정 지원 역차별 우려 커졌다
"약값을 50%까지 싸게 판다고?."..제주 첫 창고형 약국 등장
"대입 수능이 가장 공정" 국민 인식 3년 만에 1위...내신보다 수능 선호 뚜렷
"두쫀쿠 드려요" 한마디에 헌혈의집 북적…헌혈자 2~4배 급증
"서울 22% 오를 때 제주는 마이너스"....전국 아파트값 상하위 격차 14배로 벌어져
지난해 서울 주요지역 집값의 가파른 상승과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전국 아파트값 상하위 격차가 14배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평균 가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4.45로 집계됐습니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입니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입니다. 연간 5분위 배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월 12.80에서 계속 상승해, 1년만에 1.65포인트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강남 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크게 오른 반면 비수도권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하위 간 격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 대비 8.98% 올랐습니다. 송파구가 22.5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 18.75%, 서초구 15.26%, 강남구 14.67%, 마포구 14.22% 등이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비수도권은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08% 하락했습니다. 제주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제주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1%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대구 -0.12%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제주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아파트 -0.14%, 연립주택 -0.11%, 단독주택 -0.07% 등 형태를 가리지 않고 하락했습니다. 전·월세통합지수 변동률마저 -0.12%에 이릅니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까지 모두 전·월세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입니다. 제주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1㎡당 262만8000원으로 전국 평균 503만8000원을 다소 밑돌았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 물량이 해소되지 않아 매매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봤습니다. 또 서귀포시 소형 규모 주택을 중심으로 전세가격마저 하락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활황기가 끝난 제주는 부동산 거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주택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 아파트값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3년 넘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누적 변동률은 -2.21%로 집계됐습니다.
2026-01-26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여야 정치권 애도 물결...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뒷받침한 '제주 은인'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베트남 출장 중 별세하면서 여야 정치권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영면을 기원한다'며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고인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습니다. 또 이제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부디 영면하시길 기원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해찬 전 총리는 독재에 맞선 민주화운동의 최전선에서 시대를 견디고, 민주정부 수립과 민주정당의 성장을 위해 평생을 바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자 거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신체제에 맞서 거리에서 감옥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1987년 6월 항쟁의 중심에서 시민과 함께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는 역사적 전환을 이끌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김대중 정부의 출범을 함께 만들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무총리로서 국정의 중심을 책임졌다며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당 대표로서 개혁 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했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 과정에서도 끝까지 민주 진영의 통합과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은 고인께서는 박정희 군부독재에 맞서 활동하다 투옥된 이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줄곧 헌신해 오셨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인의 마지막 일정은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 지역운영위원회 참가를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는 것이었다며 올바름을 위해 고난을 피하지 않았던 생의 모습을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도 보여주셨다고 말했습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고인을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하며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이끌었고 정치 입문 이후에도 군부독재 청산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힘쓴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었다고 기렸습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급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해찬 수석부의장은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정치의 중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역임하시며 오랜 세월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 소임을 다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를 방문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대표 등 당 지도부도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일(27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고인을 직접 맞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인이 된 이해찬 전 총리는 제주와의 인연도 깊습니다. 1998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당시 당 정책위원회 의장이었던 고인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시 국무총리 신분으로 제도 개선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6년 7월 1일 공식 출범했으며 고인은 국무총리로서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 시행 등 제도적 뒷받침을 주도했습니다. 제주 정치권에서도 고인의 별세 소식에 "제주 발전의 은인을 잃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6-01-26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광주·전남 '특별시' 명칭 합의...제주, 재정 지원 역차별 우려 커졌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통합 광역자치단체 명칭이 '광주전남특별시'로 1차 가닥이 잡혔습니다. 어제(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개정 3차 간담회'에서는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통합 특별시 명칭을 '광주전남특별시'로 하는 1차 가안에 합의했습니다. 청사 운영과 관련해서는 광주청사와 무안청사, 동부청사 등 3개 청사를 균형있게 활용하되 주요 소재지와 통합 특별시장 근무지는 전남청사로 두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통합 교육감 1명을 선출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학군은 현재 체계를 유지하되 향후 통합교육감이 재량권을 행사해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1차 합의됐습니다. 교직원과 공무원 신분 보장을 위한 특례 조항도 논의됐습니다. 교육공무원 인사와 지방공무원 근무지 변경 등 통합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도록 현행 신분과 근무지 원칙을 보장하는 내용을 특별법에 담기로 했습니다. 통합 특별법이 다음달 말까지 국회를 통과하면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을 처음으로 선출하는 일정이 추진됩니다. 통합시장의 연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 선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논의됐습니다. 오는 27일 4차 간담회가 열려 명칭과 청사, 교육과 재정, 자치권 등 핵심 쟁점을 최종 조율할 예정입니다. 이후 이번 주 안에 특별법안을 발의하고 다음달 말까지 국회 통과를 목표로 추진단이 국회와 여야를 설득하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광주와 전남 시도지사와 시도당위원장들은 특별법 제정 취지가 국토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통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행정수도와 경제수도 개념으로 집중 집적화를 막고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광주·전남과 충남·대전 통합 시 각각 연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 수준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광역 행정통합 논의가 정부 주도로 빠르게 전개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6년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제주도는 20년간 정부에 재정 특례를 요청했지만 지역 간 형평성 논리에 막혀 소극적인 지원만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새로 추진되는 행정통합 지역에는 막대한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면서 제주도로서는 역차별이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게 됐습니다. 특히 공공기관 우선 이전 약속은 제주도가 추진해온 공공기관 유치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2026-01-26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약값을 50%까지 싸게 판다고?."..제주 첫 창고형 약국 등장
마트에서 장 보듯 약을 고르는 창고형 약국이 제주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창고형 약국은 일반 약국과는 달리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직접 의약품을 골라 계산대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제주시 오라동에 1주일 전 문을 연 약국을 찾아가 봤습니다. 휴일(25일) 오후 시간이지만 제법 많은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약사 3명이 상주하면서 손님들이 원하는 약품을 찾아주고, 판매하는 중입니다. 창고형 약국에서 판매되는 약품은 처방전이 있어야하는 전문 의약품 이외에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동물 약품 등 1500종 가량입니다. 개점 일주일도 안 됐지만 곳곳에 '일부 제품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제약회사와 직거래하거나 도매상에서 받아오면서 유통 단계를 줄여 시중 약국보다 싸게 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적게는 10%에서 최대 5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방문한 고객 대부분이 종이 가방 한 가득 약품을 구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외관상 중국 단체 관광객을 겨냥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손님 대부분이 제주도민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연중무휴로 밤 12시까지 영업해, 이용 편의성도 높은 편입니다. 창고형 약국은 경기도 성남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에서 500㎡ 규모로 개점했고, 대구와 광주에서도 개설이 예고됐습니다. 전북 전주에는 370평 규모의 전국 최대 창고형 약국이 운영 중입니다. 창고형 약국들은 대량 구입을 통한 박리다매 전략으로 약품 값은 낮춰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부산시 약사회는 현행법상 최소 약사 인원 기준이 없다 보니 복용법과 부작용 등 제대로 된 복약 지도가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 오남용 등 부작용을 우려해, '창고형'과 '할인' 등 과도한 소비를 부추길 수 있는 표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6-01-26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이재명 대통령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 이해찬 별세에 공식 애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대해 공식 애도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고인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했습니다. ■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한 정치인” 이 대통령은 이해찬 수석부의장의 정치적 역할을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평가했습니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던 청년의 기개는 국정의 중심에서 정교한 정책으로 승화됐다”며 “시대적 과제 앞에서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안정과 개혁을 조화롭게 이끌어내는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적었습니다. ■ 지역균형발전 ‘국가 비전‘ 평가… 평화통일 신념 언급 이 대통령은 애도 메시지에서 지역균형발전을 핵심 성과로 언급했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정책을 추진했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의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도 함께 전했습니다. “통일을 향한 확고한 신념으로 평화의 길을 모색했다”면서 “함께 이루고자 했던 꿈을 완성하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은 말로 다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정치적 유산 오래 기억하겠다” 메시지 말미에서 이 대통령은 고인의 정치적 유산을 언급했습니다. “강물은 굽이쳐도 결국 바다로 흘러가듯,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남겨준 귀한 정치적 유산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제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부디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6-01-2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이해찬의 정치가 끝났다… 민주정부를 움직였던 한 축이 사라졌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73세입니다. 이 소식은 민주 진영 정치가 작동해온 한 흐름이 마무리되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늘 전면에 서지 않았지만, 언제나 승부의 방향을 결정짓는 자리에 있던 정치인으로 기억됩니다. 민주정부 4번의 탄생 과정마다 그의 판단이 개입됐고, 그 이름은 결과로 증명돼 왔습니다. ■ 베트남에서 멈춘 심장… 마지막까지 정치의 현장에 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2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태지역 운영위원회 참석을 위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국했습니다. 23일 현지에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뒤 심장 스텐트 시술과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았습니다. 호흡은 일부 안정을 찾았지만 의식은 끝내 회복되지 않았고, 현지 시각 25일 오후 2시48분 숨을 거뒀습니다. 민주당 인사들은 현지에서 에어 앰뷸런스를 통한 국내 이송 가능성까지 논의했지만, 상태는 끝내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민주평통은 유가족과 함께 국내 운구와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는 끝까지 정치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이해찬에게 ‘완전한 은퇴’라는 말은 끝내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 운동권 1세대, 제도 정치의 중심으로 1952년 충남 청양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중 유신 체제에 맞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민청학련 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습니다. 민주화 운동 세대 가운데서도 가장 이른 시기에 제도 정치로 진입한 인물입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당시 36세로 최연소 의원이었습니다. 5·18 및 5공 비리 청문회에서 보여준 직설적인 질문은 단숨에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이후 관악을에서 5선을 지냈고,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긴 뒤에도 정치적 입지를 유지했습니다. 지역구 후보로 7번 출마해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2016년 컷오프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세종 선거는, 정치적 생존력과 독자성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 ‘실세 총리’와 책임의 선택 김대중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이해찬의 내각 이력은 늘 논쟁과 함께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속에 국정 전반을 총괄한 총리였습니다. 야당과의 충돌을 피하지 않았고, 대정부질문에서 거침없는 언어로 맞섰습니다. ‘호통 총리’라는 별명은 이 시기 붙었습니다. 2006년 ‘3·1절 골프 파문’은 정치 경력에서 가장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책임을 인정하며 사의를 표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실책 이후 권력을 붙잡지 않는 선택 역시 이해찬식 정치로 기억됩니다. ■ 민주당의 킹메이커, 뒤에서 판을 짠 정치 이해찬을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표현은 ‘킹메이커’입니다. 후보보다 한 발 뒤에 있었고, 선거보다 한 수 앞을 봤습니다. 1995년 조순 서울시장 당선, 1997년 DJP 연합 성사, 2002년 노무현 정부 출범, 2017년 문재인 정부 탄생, 2020년 총선 180석 압승까지. 민주정부 4번의 탄생 과정마다 그의 판단이 작동했습니다. 정치에 주저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이끈 인물도 그였습니다. 감각이나 이미지보다, 승부가 성립하는 조건을 먼저 읽는 정치였습니다. ■ 정치적 어른,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선택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이재명 대통령을 쉽게 놓지 않았습니다. 당내 비주류였던 이 대통령을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방어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고인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가장 존경하는 어른”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2021년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고, 지난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임명은 권력과의 거리보다 신뢰가 먼저 작동했음을 보여줍니다. 이해찬이 남긴 판단의 연장선 위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는 해석도 정치권에선 제기됩니다. ■ 논쟁과 한계까지 포함해 남은 이름 그의 정치에는 늘 논쟁이 자리했습니다. 강한 언어, ‘피해 호소인’ 발언, 협치 인식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장관 시절 수시 확대와 제도 개편은 ‘이해찬 세대’라는 말까지 남기며 엇갈린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비판조차 그의 정치적 무게를 전제로 성립했습니다. 이미지로 소비되는 정치인이 아니었고, 감정으로 움직이는 인물도 아니었습니다. 언제 이길 수 있는지,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를 끝까지 계산한 정치인이었습니다. ■ 한 시대의 퇴장,그리고 남은 궤적 민주당은 고인을 ‘민주주의의 산증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거리에서 시작해 권력의 중심까지 도달했고, 다시 조용히 물러났습니다. 민주화 이후 민주 정치가 권력을 만들고 유지해온 방식이 여기서 한 장을 덮습니다. 자신만의 선택과 판단으로 정치를 견인해온 궤적은 한국 정치에 하나의 기준으로 남았습니다.
2026-01-2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이해찬 전 총리 별세..."대통령 빼고 다 해본" 정치 거목 하늘로
7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오늘 베트남 현지에서 별세했습니다. 민주평통은 이 수석부의장이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 현지 의료진의 최선 노력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지시간 오늘 오후 2시48분 운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은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지난 22일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했습니다. 출국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던 고인은 지난 23일 아침 몸 상태 이상을 느끼고 긴급 귀국 절차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공항에 도착한 직후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면서 호찌민 탐안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병원에서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고인은 스텐트 시술과 에크모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황이 위중해지자 조정식 정무특보를 현지로 급파했고, 김태년·이해식·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병원을 찾아 고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재학 시절 민청학련 사건과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른 1세대 운동권 출신입니다. 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평화민주당에 영입되면서 정치권에 본격 입문한 고인은 서울 관악을에서 5선, 세종시에서 2선을 지내며 7선 의원을 기록했습니다. 18대 총선 불출마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어 '선거의 제왕' '7전7승'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고인은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행정부와 입법부를 두루 섭렵했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책임총리'로서 세종시 건설 등 굵직한 국정 현안을 총괄했고, 야당과의 공개 설전도 마다하지 않는 파이터 기질을 발휘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아 21대 총선 압승을 이끌었고, 지난해 10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돼 활동해 왔습니다. 고인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등 민주당 출신 대통령 4명의 당선을 이끈 '킹메이커'로 불립니다. 1995년 조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후 15대 대선에서는 DJP 연합을 성공시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전략가이자 당 운영의 달인으로 평가받았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평통은 현재 유가족과 관계 기관과 함께 국내 운구와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해찬 수석 부의장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에 내려와 있는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도 급히 상경했습니다. 이에따라 내일 제주에서 예정돼 있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4.3 평화공원 방문 등 모든 일정도 취소됐습니다.
2026-01-2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지명은 철회됐지만, 검증은 끝나지 않았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이 철회됐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의 논의는 사퇴 이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후보자 거취는 정리됐지만, 그 인사가 어떤 검증 과정을 거쳐 이 단계에 이르렀는지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끝낼 사안 아니다”… 야권, 수사 요구로 선회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혜훈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지명 이후 28일 만입니다. 국민의힘은 즉각 “늦었지만 상식적인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사안의 종결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명 철회로 끝날 일이 아니라 수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이 정치적 판단을 넘어 사실관계 확인의 대상이라는 주장입니다. 배 의원은 특히 후보자가 과거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성동구 일대의 동향을 내부자를 통해 파악했다는 정황을 언급하며, 청문 검증에 관여한 인사들에 대한 압박이나 보복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개인 비판에 머물지 않고, 검증 과정 전반을 문제 삼은 발언이었습니다. 주진우 의원도 같은 날 “지명 철회만으로 정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청약 검증이 전입신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유사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후보자 자녀의 입학 과정 역시 공정성 차원에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수영 의원은 “사필귀정이지만,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며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 민주당, ‘대통령의 결단’을 평가의 중심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명 철회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를 존중한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고, 윤준병·이광희 의원 등도 잇따라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기형 의원은 “부동산 청약과 재산 신고 과정에서 충분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철회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논란의 무게를 후보자의 해명 부족과 대통령의 고심으로 정리하는 데 메시지를 싣는 모습입니다. 청와대 역시 홍익표 정무수석을 통해 “통합 인사를 향한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 판단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 반복된 의혹, 철회 이후에 남은 질문 이혜훈 후보자의 이름은 인사 명단에서 빠졌지만,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인사는 철회됐지만, 검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정보가 검토됐고 어떤 부분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는지, 왜 그 판단이 지명 이후로 미뤄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 게 없습니다. 국민의힘이 사퇴 이후에도 수사와 제도 점검을 언급하며 책임을 후보자 개인의 판단으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민주당은 철회를 통해 정치적 정리를 시도하는 흐름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은 ‘통합 인사’라는 선택이 실제 검증 과정에서 어떤 부담으로 작용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철회가 끝이 될지, 점검의 출발점이 될지는 여야의 대응 방향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2026-01-2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