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가장 많은 발걸음… 제주 마라톤에 1만 4천 명 모였다
관광객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기 위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제주국제관광마라톤이 그 변화상을 한층 더 뚜렷하게 보여줬습니다. 제30회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가 7일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모두 1만 4,200여 명이 참가 신청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30주년을 맞아 열린 올해 대회는 풀코스와 하프코스를 구좌읍에서, 10㎞ 코스를 성산읍에서 운영하는 이원 개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그 규모 못지않게 참가자 구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참가자 절반 이상이 제주 외 지역에서 찾았고, 해외 참가자도 1,470여 명에 달했습니다. 중국과 일본, 대만, 미국, 싱가포르, 영국,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주를 찾으면서 국제 스포츠관광 행사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출발선은 마라톤, 소비는 마을로 이번 대회의 의미는 대규모 행사라는 사실만으로 설명이 부족해 보입니다. 참가자들은 경기 당일만 제주에 머문 것이 아니라 숙박과 식음, 관광 일정을 함께 계획하며 구좌와 성산 지역 곳곳을 찾았습니다. 실제로 주최 측은 지역 소비 확대를 위해 ‘Run & Explore Jeju’ 소비촉진 이벤트를 운영했습니다.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관광지 이용 영수증을 인증한 참가자는 기념품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 소비로 이어졌습니다. 스포츠 행사가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 셈입니다. 관광업계에서는 체류 기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하는 스포츠관광 콘텐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관광객, 이제 경험을 찾아 움직인다 사진을 찍고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 패턴은 마라톤과 트레일러닝, 사이클링, 공연, 축제처럼 특정 경험과 연계한 관광으로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목적이 관광지가 아니라 경험 자체가 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주국제관광마라톤의 역대 최대 참가 기록 역시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해외 참가자 증가세는 제주 스포츠관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됩니다. ■ 30년 지역 행사, 제주 대표 관광 브랜드로 올해 대회는 규모 확대와 함께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했습니다. 여름철 기온 상승에 대비해 미스트존과 급수대를 확대 설치했고 레이스 패트롤 요원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의료 인력도 확대 배치하는 등 참가자 안전관리에도 집중했습니다. 또 제주자치경찰단과 제주동부소방서,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해병대 9여단, 제주한라병원과 제주의료원, 보건소, 자원봉사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대회를 지원했습니다. 중국과 일본, 태국 등 관광협회와 교류 중인 해외 관광기관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축제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3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마라톤축제를 함께 만들어 준 참가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스포츠관광 축제로 더욱 발전시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회에서는 풀코스 남녀부 우승을 하마다 코스케(일본)와 변은주(서울)가 차지했습니다. 하프코스는 이치카와 시온(일본)과 이미림(전남 나주)이 정상에 올랐고, 10㎞ 코스는 황태범(제주)과 정혜진(경북 경산)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2026-06-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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