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은 폭증했지만, 국내 항공은 갈렸다
[머무는 제주] ② 도심이 ‘일터’가 되는 순간… 워케이션이 다시 쓴 제주의 노동 지도
"마스크 쓰세요" 제주 강풍특보 속 황사·미세먼지 주의보
[자막뉴스] "제주로 가족여행 왔어요" 국제보호종 '시베리아 흰두루미' 깜짝 방문
제주 평화로 쓰레기차 전복 사고..."졸음 운전" 추정
이재명 대통령, ‘성장 드라이브’ 시동… “2% 성장, 과실은 모두 나눠야 한다”
말은 넘쳤고, 정치는 없었다… 홍준표–배현진 설전이 보여준 ‘보수의 공회전’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주말 이틀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전을 벌였습니다. 발언은 거칠어졌고 표현은 점점 원색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드러난 것은 정책도, 노선도, 정치적 선택지도 아니었습니다. 남은 것은 개인을 겨냥한 공격과 감정의 충돌뿐이었습니다. 이번 설전은 개인 간 불화라기보다, 보수 정치 내부의 권력 경쟁이 더 이상 정치의 언어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사건으로 해석됩니다. ■ 발언은 많았지만, 정치적 내용이 없다 논쟁은 윤석열 정부 시기 책임과 침묵 논란에서 시작됐지만, 곧바로 상대의 인성과 성격, 과거 행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이동했습니다. 10일 홍 전 시장은 배 의원을 향해 “인성이 그런 줄 몰랐다”, “학력 콤플렉스”라는 표현을 썼고, 여기에 배 의원은 “홍 전 시장의 정치 동력은 콤플렉스”라고 맞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 보수 정치의 향후 노선, 윤석열 이후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발언은 이어졌지만, 정치적 내용은 축적되지 않았습니다. ■ 갈등은 있었지만, 구조는 보이지 않아 정치권에서는 이번 충돌을 보수 진영 내부 권력 재편 국면의 한 단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이후의 리더십 공백, 한동훈 체제 이후 당의 방향, 차기 대선과 당권을 둘러싼 긴장이 존재하지만, 이를 정리할 공식적인 정치 과정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갈등은 제도 안에서 경쟁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개인 간 감정 충돌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갈등은 존재하지만, 그것을 다룰 정치적 장치는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 ‘콤플렉스’라는 말이 정치 언어가 된 이유 이번 설전의 핵심 단어가 ‘콤플렉스’였다는 점은 상징적입니다. 정치는 원래 이해관계와 정책, 책임과 선택을 다루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논쟁은 점점 개인의 심리와 상처로 이동했습니다. 이는 논쟁의 수준이 낮아졌다는 문제라기보다, 정치가 자신이 감당해야 할 영역을 비워두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구조를 말하지 못할 때 심리를 끌어오고, 정책을 말하지 못할 때 성격을 문제 삼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유권자에게 남은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 피로감 이틀간 이어진 설전은 아무런 결론이나 정리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보수 진영이 어디로 가려는지, 무엇을 바꾸려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유권자에게 전달된 것은 정치적 선택지가 아니라 갈등의 장면이었고, 비전이 아니라 피로감이었습니다. 이는 정치가 경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기보다, 소음을 통해 존재를 증명하는 단계로 내려왔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 개인 싸움이 아니라 정치의 작동 불능 상태 이번 충돌은 홍준표와 배현진 중 누가 옳은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방식의 충돌이 반복 가능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정당이 갈등을 정치로 번역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정치는 논쟁을 구조로 끌어올릴 때 기능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구조보다 감정이 먼저 나오고, 책임보다 공격이 먼저 나옵니다. 이번 설전은 개인의 품격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처리 능력이 약화됐다는 징후이며 그 영향은 보수 정치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026-01-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머무는 제주] ② 도심이 ‘일터’가 되는 순간… 워케이션이 다시 쓴 제주의 노동 지도
사람이 바뀐 것이 아닙니다. 제주로 들어오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기능’이 됐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일이 같이 들어옵니다. 가방만 들고 오던 이동은 노트북과 일정표를 동반한 이동으로 바뀌었습니다. 휴식만 가져오던 체류는 프로젝트와 회의를 함께 데려오는 체류로 바뀌었습니다. 제주는 더 이상 쉬러 오는 공간에 머물지 않습니다. 일이 이동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 통계에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심의 쓰임, 건물의 기능, 공간의 배치는 이미 그 변화에 맞춰 재편되고 있습니다. 변화가 가장 먼저 ‘공간’으로 굳은 곳이 있습니다. 휴식이 아니라 일이 머무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한 자리입니다. 제주시 탑동, 맹그로브 제주시티입니다. ■ 관광이 아니라 ‘노동 이전’... ‘워케이션’ ‘워케이션(Workation)’은 흔히 ‘휴가지 원격근무’라고 불립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더 구조적입니다. 도시가 독점하던 업무 기능이 지역으로 이동하고, 기업은 고정된 사무실을 줄이며, 노동자는 삶의 환경을 기준으로 일터를 선택합니다. 노동이 공간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시경제 분야의 한 연구자는 “워케이션은 여행과 근무를 결합한 새로운 취향이 아니라, 일이 공간을 선택하는 방식이 바뀌는 구조적인 변화”라며 “이동 가능한 노동이 등장하면서 지역은 소비지가 아니라 생산 환경으로 다시 정의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주는 지금 이 변화가 가장 빠르게 실험되고 있는 장소입니다. ■ 왜 하필 제주인가 이 실험이 서울도, 판교도 아닌 제주에서 먼저 작동하는 데에는 조건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자연·도심·주거·문화가 짧은 거리 안에 밀집돼 있고, 수도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와 높은 환경 만족도가 결합돼 있으며 일상에서 충분히 떨어질 수 있을 만큼 멀면서도, 끊기지 않을 만큼 가깝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주가 발빠르게 워케이션을 정책으로 수용하고 선행 모델들을 제도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공이 시장보다 먼저 이 이동을 받아들인 지역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주가 실험장이 됐습니다. ■ 맹그로브는 공간이 아니라 ‘운영 모델’ 지난해 11월 제주에 들어선 맹그로브 제주시티의 의미는 숙박 공간이 하나 더 생겼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일이 가능한 주거’라는 새로운 공간 유형이 생겼다는 점에 있습니다. 호텔도 아니고, 사무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원룸도 아닙니다. 일·거주·관계·이동이 분리되지 않은 구조입니다. 이는 공간 디자인보다 운영 설계의 변화에 가깝습니다. 입퇴실 시간보다 체류 흐름이 중요해졌고, 회전율보다 연결의 지속성이 더 중요한 지표가 됐습니다. 실제 운영 지표도 이를 반영합니다. 맹그로브 제주시티는 개관 이후 평균 객실 점유율 82%를 유지하고 있으며, 운영 6개월 차 이후에는 월평균 9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주중과 주말 점유율 차이가 거의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 관광 수요가 아니라 생활형 체류 수요가 기반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방문 유형 역시 달라졌습니다. 개인 이용자뿐 아니라 팀 단위 워케이션, 기업 워크숍, 프로젝트 단위 체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IT·콘텐츠·플랫폼·공공 연구 조직 등 업무 성격이 이동 가능한 산업군이 주 이용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맹그로브 운영사인 부동산 임팩트 디벨로퍼 엠지알브이(MGRV)의 공지영 매니저는 “입퇴실 시간보다 체류 흐름이 중요해졌고, 회전율보다 네트워크의 지속성이 더 중요한 지표가 됐다”며 “하룻밤 수익보다 반복 방문과 연결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운영의 핵심이 됐다”고 말합니다. 실제 한 기업의 워크숍 방문이 내부 추천으로 다른 팀의 추가 방문으로 이어지거나, 맹그로브 전 지점 통합 제휴로 확장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체류가 관계로 이어지고, 관계가 다시 체류를 부르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맹그로브는 객실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체류 가능한 업무 환경을 설계하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 “회의도 되고, 생활도 된다”… 이용자들이 말하는 변화 현장에서 만난 정운기 에이전시 대표는 “아침에 일찍 와서 팀원들과 간단히 식사하고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어서 동선이 자연스럽다”며 “출장처럼 왔다가, 생활처럼 머물다 간다는 느낌이 든다”고 이용 소감을 전했습니다. 단체 워크숍으로 방문한 김예찬 대표도 “보통 워크숍 공간은 회의에만 맞춰져 있고 숙박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일과 생활이 동시에 충족된다”며 “팀 몰입도가 오히려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용자들의 공통된 평가는 ‘편하다’가 아니라 ‘연결된다’입니다. 회의실과 객실, 식사와 산책, 업무와 휴식이 끊기지 않고 이어질 때, 일은 분리된 부담이 아니라 체류의 일부가 됩니다. 업무 공간과 숙소, 식사와 휴식이 하나의 리듬으로 연결될 때, 노동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체류의 일부가 됩니다. 맹그로브가 제공하는 가장 큰 변화입니다. ■ 워케이션 소비... 관광과 다르다 워케이션 참여자의 소비는 면세점이나 패키지 상품이 아닙니다. 식사, 교통, 세탁, 운동, 문화, 로컬 서비스로 분산됩니다. 단발성이 아닌 반복 소비로 이어지고, 대기업이나 특정 영역이 아닌 지역 상권으로 흘러갑니다. 관광이 소비를 남기고 떠난다면, 체류는 관계를 더하며 반복됩니다. 그래서 지역 파급력은 오히려 더 큽니다. ■ 정책, 아직 관광의 시간에 머물러 있다 관건은 정책의 시간입니다. 시장과 노동은 이미 이동했지만, 행정은 여전히 관광 프레임에 머물러 있습니다. 성과 지표는 방문객이나 숙박일수, 항공 좌석 수 중심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와서 무엇을 하며 얼마나 오래 연결되는지입니다. 주거 정책은 체류자를 고려하지 않고 임대 정책은 중기 체류자를 제도 밖에 두며, 노동 정책은 여전히 수도권 중심입니다. 이 불일치가 누적되면 체류는 구조로 정착하지 못하고 유행으로 소모됩니다. ■ 관광지를 넘어 ‘분산형 경제 실험지’로 제주는 지금 관광 구조를 바꾸는 수준을 넘어 한국 경제의 분산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동할 수 있다면 기업도 움직일 수 있고, 기능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치가 워케이션이고, 그것이 작동하는 공간이 제주입니다. ■ 다음 단계는 ‘연결’ 이제 질문은 바뀌고 있습니다. 얼마나 왔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연결되느냐입니다. 체류가 점으로 남을지, 선과 면으로 확장될지는 리조트와 도심, 업무와 생활, 외부 인력과 지역 내부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이동이 지역 상권과 임대시장, 커뮤니티와 세대 구조에 어떤 파장을 만들고 있는지 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이 변화가 누구에게 기회가 되고 누구에게 부담이 되는지 도 함께 짚습니다. 체류는 공간에 머물지만, 변화는 관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2026-01-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자막뉴스] "제주로 가족여행 왔어요" 국제보호종 '시베리아 흰두루미' 깜짝 방문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 오늘(10일) 낮 겨울철이면 철새들이 몰려드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의 철새 도래집니다. 겨울 진객이라 불리는 혹고니를 비롯한 수천마리의 다양한 철새들이 월동하고 있습니다. 한쪽 켠에서는 특이한 두루미가 눈에 띕니다. 성체 2마리와 새끼 개체 1마리로 추정되는 시베리아 흰두루미 가족입니다. 시베리아 흰두루미는 붉은 다리와 하얀 몸통에 마치 빨간 마스크를 쓴 것 같은 얼굴 모양이 특징입니다. 또 국제보호종으로 전 세계에 남은 개체 수는 3~4천마리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말 민통선에서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고, 제주에선 민간 탐조객들에 의해 지난 2013년에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김병수/동물생태학 박사 "우리나라에 올 때 대부분 단독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개체는 가족 단위로 왔다는게 좀 특이한 점이고, 중국 남부 쪽으로 이동하면서 잠시 들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시베리아 흰두루미가 병오년 벽두에 제주를 방문하면서 진귀한 겨울 경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2026-01-10 제주방송 조창범 (cbcho@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하늘길은 폭증했지만, 국내 항공은 갈렸다
국내 항공 여객 수가 사상 처음 1억 2,500만 명에 육박했지만, 성장은 균등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중국 단거리 국제선은 급증했고, 국내선과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후퇴했습니다. 언뜻 호황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이동 구조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 관광과 항공 산업은 지금 이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10일 국토교통부·한국항공협회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항공 여객 수는 1억2479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의 기존 기록을 넘어섰고, 증가분의 대부분은 국제선이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회복은 ‘복귀’라기보다 ‘재배치’에 가깝습니다. 이동은 늘었지만, 이동 방향과 수익 흐름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 국제선이 끌고 국내선이 밀린 구조 국제선 이용객은 9,454만 명으로 1년 새 6.3%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반면 국내선은 3,024만 명으로 2.8% 줄었습니다. 이동 수요가 줄었다기보다, 그 성격이 바뀌었다는 신호입니다. 해외 단거리 여행은 일상화됐고, 국내 이동은 선택형 소비로 밀려났습니다. 항공산업 구조를 연구해온 한 항공정책 전문가는 “이번 통계는 항공 수요가 회복됐다는 의미보다 이동 선택이 재편됐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며 “사람들은 이동을 줄인 게 아니라, 국내 대신 해외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관광 회복이 ‘총량’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맞지만, 그 움직임이 국내 지역 관광으로 자동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제주를 포함한 국내 관광지는 이 구조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일본·중국이 만든 성장과 그 성격 국제선 증가의 중심은 일본과 중국입니다. 일본 노선은 2,731만 명으로 2019년 대비 44.8% 급증했고, 중국 노선도 1,680만 명으로 22% 늘며 회복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엔저, 비자 완화, LCC의 소도시 노선 확장이 맞물렸습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가격 경쟁력, 중국은 제도 변화가 결정적이었다”며 “두 시장 모두 한국으로 오는 수요라기보다 한국이 나가는 수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흐름은 한국이 더 많이 ‘나가는 나라’가 됐다는 뜻이지, 더 많이 ‘찾아오는 나라’가 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일본 증가는 한국인의 해외 소비 확장이고, 중국 증가는 외교·제도 변화의 반영입니다. 항공 통계가 관광 수지나 지역 경제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 항공사는 성장했지만, 모두가 크지는 않았다 총량은 늘었지만, 항공사별 성과는 갈렸습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9%, 7.4% 감소했습니다.  반면 에어로케이,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는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소폭 증가했습니다. 항공업계 한 임원은 “안전 이슈 이후 일부 수요가 대형항공사로 이동했고, 신규 항공사들은 특정 노선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며 “중간 규모 LCC는 가격 경쟁력과 신뢰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분화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신뢰, 노선, 브랜드 안정성의 문제입니다.  기존 LCC 일부는 구조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셈입니다. ■ 제주 관광은 수요가 아니라 연결의 문제 제주는 이 변화의 가장 민감한 지점에 있습니다. 국내선 의존도가 높고, 관광 소비 구조가 항공 좌석과 직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선 감소는 곧 체류형 관광의 위축 신호입니다.  국제선 증가는 제주로의 유입이 아니라 제주를 경유하지 않는 이동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관광객 수보다 체류 기간과 소비가 더 중요해졌는데, 국내선이 줄면 체류형 관광이 타격을 받는다”며 “제주는 지금 관광 수요보다 연결 구조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이동은 늘었지만 제주는 그 이동의 중심에 있지 않습니다. 관광 수요의 위기가 아니라 연결 구조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제주의 문제는 사람들이 여행을 안 가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경로에서 밀리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 회복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배치의 방향 이번 통계가 말하는 것은 항공 산업의 회복이 아니라 이동 경제의 재편입니다.  해외와의 접점은 늘고 국내선은 줄었으며, 항공사는 재정렬됐고 관광지는 다시 경쟁 상태로 들어갔습니다. 관광정책 분야 한 관계자는 “이제 중요한 것은 관광객 수가 아니라 어떤 경로로, 어떤 구조로 들어오느냐”라며 “제주는 접근성과 가격, 체류 콘텐츠를 동시에 다시 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 관광과 국내 항공 산업이 마주한 과제는 분명합니다.  더 많은 사람을 불러오는 전략이 아니라, 왜 선택받지 못하는지를 설명하고 고치는 전략을 서둘러야 합니다. ‘항공 여객 1억’은 축하가 아니라 질문의 숫자입니다.  늘었다는 사실보다, 그게 어디로 움직였는지를 읽는 일이 지금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2026-01-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12시간 '필리버스터 변론'에 미뤄진 尹 구형...박지원 "이렇게 막된 인간이 대통령이었다니"
일부 변호인들의 '필리버스터식 변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재판 특검 구형이 오는 13일로 미뤄진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렇게까지 막된 인긴이 대통령을 했다니 한탄스럽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오늘(10일) 본인 소셜미디어(SNS)에 "윤석열? 막된 사람인걸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막된 인간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했다니 땅을 치고 통곡할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재판 지연 사태에 대해 "법꾸라지, 법기술자를 넘어 법도사, 법귀신"이라고 지적하며, "이 꼴을 보고도 '윤어게인'을 외치는 장동혁 대표 등 국힘은 윤석열과 함께 역사와 국민이 지옥으로 보내리라 확신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전날(9일)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8인에 대한 내란 혐의 결심 재판이 일부 변호인의 변론이 길어지며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이를 두고 노골적으로 재판을 지연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변호인의 변론이 필리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길어지면서, 가장 주목받았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형도 미뤄졌습니다. 특히, 김 전 장관 측 변호단은 릴레이로 1~3시간씩 의견 진술을 이어갔고, 특검 측에서 변호인들의 발언 속도를 문제 삼자 "혀가 짧아서 빨리 하면 혀가 꼬인다"고 변명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오는 13일을 결심 재판의 마지막 기일로 못 박았습니다. 
2026-01-10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제주 평화로 쓰레기차 전복 사고..."졸음 운전" 추정
제주에서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가 난 가운데, 이 사고 원인이 졸음 운전으로 추정됩니다. 오늘(1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57분쯤 도로교동공단 제주운전면허시험장 인근 평화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서귀포시 방면에서 제주시로 방면으로 운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중앙분리대 위로 올라타 균형을 차체가 잃어 오른쪽으로 전도됐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에 있던 3명 중 50대 여성과 30대 남성 등 2명이 경상으로 입어 이송됐다고 소방은 전했습니다. 차량이 전도되면서 서귀포시에서 제주시 방면으로 향하는  2개 차로 전체가 막히는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차량은 인근 제주경마공원 앞 도로로 우회해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는 쓰러진 차량을 바로 세우기 위해 크레인이 투입돼 작업을 벌였습니다. 사고 차량에서 기름이 일부 유출됐으나 소방 안전 조치로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사고 발생 약 3시간 30분 만에 정상 복구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40대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진술 등으로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2026-01-10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