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쉬려면 이직하라'....제2의 오승용 막으려면
고(故) 오승용씨가 쿠팡 물류 대리점 팀장과 나눴던 메시지 입니다. 휴무 가능 여부를 묻자 '원하는대로 하려면 이직해야 할 것 같다'는 대답이 되돌아 옵니다. 택배 노조가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오 씨는 하루 11.5시간, 주평균노동시간은 69시간에 달했습니다. 노동계에서는 오 씨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유족들은 사고 발생 직전 부친의 장례 이후 2일의 휴무를 요청했지만 거부 당해 하루 밖에 쉴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故 오승용 씨 유족 "원래는 발인 날(7일) 그때가 쉬는 날이 되는 거고 바로 출근을 했어야 되는 상황이었던 거고, 그런데 남편이 힘들다 보니까 하루만 더 쉬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8일)쉬게 되었던 겁니다. " 다른 택배 기사들도 주 6일 연속 근무 뿐만 아니라 연속 7일 이상의 초장시간 노동이 이뤄지는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제2, 제3의 오승용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민주노총 관계자 "휴식권이 보장되지도 않는다는 것, 그리고 연속적 야간 노동이 주 7일 이상으로 만연해 있다는 것, 그리고 쿠팡 CLS가 스스로 내세운 과로 대책도 (이행)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새백배송을 비롯한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 방안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계가 요구하는 물류 시스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미영 제주자치도 경제활력국장 "(유가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서 복지 쪽을 연계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없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서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물류 인프라가 취약한 제주에서 노동계와 경제계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오일령)
2025-11-14
제주방송 조창범 (cbcho@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박주혁 (dopedof@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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