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② 드림타워 카지노는 왜 비수기를 타지 않는가... 관광의 계절은 멈췄지만, 소비를 판단하는 기준선은 이미 이동했다
관광은 계절 산업이라는 전제가 오랫동안 제주 관광 정책과 산업을 지배해 왔습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과 평일, 낮과 밤의 구분은 수요 예측과 마케팅, 인력 운영의 기본 단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전제가 더 이상 모든 공간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그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사례입니다. 관광객 흐름이 둔화되는 시기에도 이 공간의 소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비수기를 잘 넘겼기 때문이 아니라, 비수기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소비 구조가 먼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연속기획 ②편에서는 드림타워 카지노가 왜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지 에서 나아가, 이 공간이 제주 관광을 바라보는 시간 단위·소비 기준·정책 해석의 틀 자체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를 짚습니다. ■ 숫자는 결과다… 먼저 바뀐 것은 ‘작동 조건’ 드림타워 카지노의 매출 흐름은 제주 관광의 일반적인 계절 패턴과 제대로 어긋납니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되는 기간에도 매출이 유지됐고, 특정 성수기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가 굳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출 규모 그 자체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조건입니다. 카지노 소비는 관광객 수보다 △접근 가능한 항공편, △연중 안정적인 객실 공급, △야간까지 이어지는 소비 동선, △외부 변수와 단절된 체류 환경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즌을 타지 않는 소비’가 아니라, ‘시즌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은 소비’라고 표현합니다. ■ 관광지가 아니라, ‘소비 목적지’로, 공간을 재정의하다 카지노 소비는 여행의 일부가 아닙니다. 여행이 소비를 동반하는 구조가 아니라, 소비를 위해 이동합니다. 목적지로서 설정되면서, 수요를 끌어들입니다. 이런 차이는 관광 산업 전반에 큰 의미를 갖습니다. 관광객은 분산되지만, 목적 소비자는 집중됩니다. 이동은 줄고 체류는 길어지며, 소비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반복됩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이 모델을 가장 집약적으로 구현했습니다. 대규모 객실, 식음·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이 하나의 동선으로 묶이면서 소비는 외부 환경과 분리된 채 내부에서 완결됩니다. 이 지점에서 드림타워는 관광지가 아니라, ‘소비 목적지’로 기능하는 공간에 가까워집니다. ■ ‘비수기 무력화’의 본질은 수요가 아니라 ‘수용력’ 외국인 관광 회복이나 하이롤러(고액 베팅 고객) 유입은 그 결과에 가깝습니다. 본질은 그 수요를 연중 안정적으로 받아낼 수 있는 인프라가 먼저 구축됐다는 점입니다. 카지노 매출은 방문객 수보다 고객 구성과 베팅 규모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일정 조정이 자유로운 외국인 수요와 고액 소비층이 결합되면, 계절성은 자연스럽게 희석됩니다. 증권가 리서치에서는 이를 두고 “카지노 매출의 안정성은 국적보다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계절성 완화 역시 수요 급증이라기보다, 소비가 관광 변수에서 분리돼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 효율적인 소비, 그러나 ‘닫힌 회복’ 드림타워 카지노의 소비 구조는 효율적입니다. 고객 이탈이 적고, 체류 시간이 길며, 단가 변동성도 낮습니다. 하지만 이 효율성은 일단 닫힌 구조를 전제로 합니다. 소비는 내부에서 반복되지만, 외부 상권으로 확산되는 동선은 ‘아직은’ 제한적입니다. 이는 기업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도심형 복합리조트라는 공간 구조가 가진 태생적인 특성에 가깝습니다. 관광정책 관점에서는 이 지점이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소비를 제주 관광 회복의 성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관광과 분리된 독립 소비 산업으로 관리해야 할 영역으로 볼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 회복은 시작됐지만, 하나의 경로는 아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제주 관광이 외부 변수에 덜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분명한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성과를 제주 관광 전체의 회복으로 단순 치환할 경우, 정책 판단은 오히려 흐려질 수 있습니다. 지금 제주 관광은 회복됐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소비’가 회복됐고, ‘어떤 소비’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는가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회복은 하나의 속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층위로 분화된 상태입니다. ■ 이제 묻는 질문이 달라져야 할 때 카지노는 이미 다른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속도를 따라잡느냐가 아닙니다. 이 소비를 어디까지 관광으로 보고, 또 어디서부터 관리 대상 산업으로 구분해야할지. 그리고 이 구조를 제주 관광 전략 안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다음 질문입니다. ③편에서는 드림타워를 중심으로 형성된 소비 집중 구조가 제주 관광 정책과 지역 산업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지 를 다룹니다. 카지노 이후의 제주 관광은 이제, ‘잘 됐다’가 아니라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를 묻고 있습니다.
2025-12-1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