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1돈 100만 원 시대 눈앞" 금값 또 최고치.. 93만 원 돌파
지역 정가로 번진 통일교 의혹..."국힘 제주도당 300만원 받았나"
시어머니에 배워 '오합주' 빚은지 60년.. 향토음식 장인으로
대통령도 사칭하는 판에… 이번엔 ‘제주관광공사’ 이름이었다
“30만 원대”라는 말의 계산서… 김병기 해명은 왜 무너졌나
"파도에 휩쓸려" 제주 형제섬서 해상 추락한 낚시객 2명 구조
“유류세는 붙잡고,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복원”… 정부의 ‘체감물가 관리’ 선택
유류세와 자동차 개별소비세는 연장됐고, 발전연료 세금은 정상화됐습니다. 정부는 “민생 안정”을 말했지만, 정책은 가격을 낮추기보다 부담이 체감되는 경로를 조정하는 쪽으로 작동했습니다. 비용을 없앤 결정이 아니라, 비용이 드러나는 순서를 재배치한 선택입니다. 물가 충격을 시간과 경로 위에 분산시킨 조치로 읽힙니다. ■ “유류세 2개월 연장”… 가격을 끌어내릴 힘은 없다 24일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를 내년 2월 28일까지 연장했습니다. 휘발유 7%, 경유·LPG 10% 인하가 유지돼 리터(L)당 휘발유 57원, 경유 58원, LPG 부탄 20원 인하 효과가 이어집니다. 이날 기준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1,782원, 경유는 1,696원입니다. 유류세 인하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가격이 이 선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기준선입니다.이미 높은 수준에 고착된 가격대에서 인하 조치는 하락을 만들지 못하고, 상승을 늦추는 완충 장치로만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자동차 개소세 6개월 연장… ‘결정 시한’ 예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는 내년 6월 30일까지 연장됩니다. 세율은 5%에서 3.5%로 유지되고, 감면 한도는 대당 100만 원, 교육세·부가세 포함 최대 143만 원까지 줄어듭니다. 다만 정부는 동시에 “6월까지만 운용하고 종료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연장이 혜택이라기보다 시한 예고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소비를 늘리기보다 결정을 앞당기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 발전연료 개소세 정상화… 전기요금 인상 압력은 다시 시스템 안으로 발전연료 개별소비세 15% 인하는 예정대로 종료됩니다. 발전용 LNG는 kg당 10.2원에서 12원으로, 유연탄은 39.1원에서 46원으로 환원됩니다. 전기요금은 현재 동결 상태입니다. 발전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지면서,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용 압력은 시스템 안으로 복원됐다는 분석입니다. 요금을 올린 결정이 아니라, 요금이 오를 수 있는 경로를 다시 작동시킨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 ‘완화’가 아니라 ‘경로 조정’ 정책적으로 체감이 큰 영역은 늦추고, 제도 안에서 흡수 가능한 부담은 먼저 되돌렸습니다. 민생 완화 정책이라기보다 충격을 분산시키는 관리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고통을 줄인 것이 아니라, 고통이 드러나는 방식을 조정한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추운 겨울 동안 민생에 온기를 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연장 시점은 2월과 6월에서 멈출 예정입니다. 유류세는 연장됐고, 개소세는 붙잡혔고, 발전연료 세금은 정상화됐습니다. 부담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그 계산서는 다음 계절의 충격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2025-12-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환율이 흔들리자, 소비가 멈췄다… 고환율·생활물가·경기 불안 ‘트리플 충격’
겁을 먹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출 결정을 미루기 시작했습니다. 환율이 불안해지자 생활비 부담이 먼저 커졌고, 이어 경기 전망이 꺾였으며, 그 다음에 소비가 늦춰졌습니다. 지난달 112.4까지 올랐던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만에 109.9로 내려왔습니다. ■ 고환율 불안 속 소비심리 한 달 만에 하락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84.9원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 구두개입 이후 1,465원대, 이어 1,450원대 중반까지 밀렸습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소비 심리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보다 2.5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9월(110.1)과 10월(109.8) 연속 하락 뒤 11월 112.4로 반등했지만, 그 반등은 한 달로 끝났습니다. ■ 가장 먼저 꺾인 건 경기… ‘앞’에 대한 인식이 먼저 식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96에서 89로 7p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지수도 102에서 96으로 6p 낮아졌습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불안하다는 응답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입니다. 지출을 줄이기 전에 먼저 미래를 다시 계산하는 심리가 확산됐고, 그 계산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소비 판단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 물가는 오른다고 느끼는데, 소득 전망은 그대로 향후 1년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6에서 148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임금수준전망지수는 큰 변동 없이(123→122)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가격은 오를 것 같고, 소득은 그대로일 것이라는 인식이 겹치자 소비는 공격적으로 줄기보다 ‘지금은 보자’로 이동하는 양상입니다. ■ 지역별 반응은 엇갈려… 체감 빠른 곳일수록 먼저 반응 같은 충격이라도 지역별 체감 속도는 다릅니다. 관광·서비스 비중이 높고 생활물가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변화가 빠르게 나타납니다. 제주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새 108.0에서 103.5로 4.5p 떨어졌습니다. 전국 평균(109.9)보다 6.4p 낮은 수준입니다. 현재경기판단은 95에서 87로, 향후경기전망은 101에서 94로 각각 크게 내려왔습니다. 이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충격 전달 속도의 차이로 해석됩니다. ■ 하락 성격은 ‘위기’가 아니라 ‘대기’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10으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소비를 포기했다기보다 시점을 미룬 상태라는 의미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연이 길어질 경우 매출, 고용, 투자까지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들이 환율 상승을 우려했고, 특히 향후 경기 전망 지수 하락에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경기 판단 하락에 대해서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2025-12-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순금 1돈 100만 원 시대 눈앞" 금값 또 최고치.. 93만 원 돌파
국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순금 한 돈 가격이 처음으로 93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오늘(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어제(23일) 기준 국내 금값은 1돈(3.75g) 매입 시 가격은 93만 6,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안전자산인 금값이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순금 1돈 100만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금 1돈 가격은 한 달간 11.3% 올랐고, 올 들어서는 약 78.3%나 상승했습니다. 이날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종가 기준)은 오전 9시 10분 기준 21만 5,93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4일 21만 9,900원에 거래된 이후 두 달 만에 21만 원대로 재진입한 겁니다. 국제 금값도 온스당 4,400달러로 2개월 만에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현지시간으로 그제(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 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82.10달러(1.87%) 오른 4,469.4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불붙은 금값에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의 올해 수익률은 66.57%를 기록했습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이 ETF를 1조 1,44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5일 기준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3조 5,580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확대가 맞물리면서 금값이 꾸준히 급등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테러 정권으로 규정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긴장감 속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의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5-12-24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지역 정가로 번진 통일교 의혹..."국힘 제주도당 300만원 받았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수백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오면서 제주 지역 정가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제주도당은 "제주부터 여야를 가리지 않는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어제(23일) 논평을 통해 "왜 통일교가 국민의힘에 자금을 제공했는지, 그 대가로 무엇을 약속받았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자금 제공 배경에 검은 거래나 청탁이 있었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에서 최근 열린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는 2022년 대선 당시 통일교가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300만 원을 후원했다는 통일교 간부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국민의힘 지역당에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이를 전혀 몰랐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중앙당의 누가 관여돼 있는지 밝혀야 한다"며 "통일교 자금으로 제주도에서 선거운동을 했다면 도민은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현행법상 단체 기부는 금지돼 있다"라며 "조직적 자금 전달이 확인될 경우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제주도당도 성명을 내고 "정교유착은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에 대한 위배"라며 "통일교 특검을 통해 조직적인 정교유착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속하고 단호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치권의 흑색선전 도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오늘(24일) 논평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공식 사과와 수사 협조를 요구했습니다. 또 당시 도당위원장이었던 허향진 변호사의 의혹 해명과 함께, 고기철 현 도당위원장의 사과와 도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당시 국힘 제주도당위원장이었던 허향진 변호사는 통일교 관계자를 만난 사실이 없으며,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2025-12-24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시어머니에 배워 '오합주' 빚은지 60년.. 향토음식 장인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 보양주를 60여 년간 빚은 김태자 씨가 제주향토음식 장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오늘(24일)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김 씨에게 제주향토음식 장인 지정패를 수여합니다. 김 씨는 60여 년 전 시어머니에게서 보리누룩 만들기와 오메기술, 오합주 제조 비법을 배운 이후 지금까지 전통 방식을 지키며 술을 빚어왔습니다. 그는 서귀포시 향토음식연구회에서 활동하고, 농업기술원에서 강의를 하며 제주 전통주 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오합주는 오메기술 청주에 생강, 꿀, 달걀노른자, 참기름을 더한 제주 전통 보양주입니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만들어뒀지만, 지금은 제조법을 아는 사람이 없어 보존이 시급한 음식문화유산입니다. 특히 이탈리아 국제슬로푸드협회가 사라져 가는 음식문화를 지키기 위해 운영하는 '맛의 방주' 프로젝트에도 등재돼 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김 씨가 직접 농사지은 재료와 손수 양봉한 꿀을 쓰는 등 제조 전 과정의 숙련도가 뛰어나고, 전통을 온전히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장인으로 지정된 김 씨에게는 향토음식 교육, 품평회 참가, 관광 콘텐츠 제작 등 지원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한정식'도 신규 향토음식점으로 새롭게 지정했습니다. 또 기존 향토음식점인 '검은쇠몰고오는'도 이번에 제주흑우 메뉴를 추가해 인정받으면서, 두 곳 모두 천연기념물 제546호 제주흑우를 대표 메뉴로 내놓게 됐습니다. 향토음식점은 제주 특산물을 활용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현장 심사에서 향토성과 위생, 서비스 합계 80점 이상을 받아야 선정됩니다. 향토음식점에는 지정서와 현판이 전달되고, 모바일 페이 시스템 개선과 다국어 메뉴판 설치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사업도 지원됩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향토음식은 제주의 정체성이 담긴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미식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고 향토 식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5-12-24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대통령도 사칭하는 판에… 이번엔 ‘제주관광공사’ 이름이었다
요즘은 누가 누구의 이름을 쓰는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대통령, 금융기관, 대기업까지 가리지 않은 사칭이 돌아다니는 판에, 이번에는 ‘제주관광공사’가 등장했습니다. 실제 계약을 가장한 연락이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되자 공사가 먼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 방식의 거래는 없다”. ■ 계약처럼 보였던 연락 24일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공사 직원을 사칭해 행사 대행이나 물품 구매, 용역 계약을 제안하는 연락이 일부 확인됐다며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전화나 문자, 메신저 등 비공식 채널을 통한 접근이었습니다. 겉으로는 계약처럼 보이지만, 절차는 달랐습니다. 공사 명칭과 비슷한 이메일 주소를 쓰거나, 명함과 공문 형식을 흉내 낸 자료를 내밀어 신뢰를 얻으려는 방식이었습니다. ■ “공식 절차 말고는 없다” 공사는 다시 한 번 같은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모든 계약은 정해진 절차를 통해서만 진행되며, 개인 계좌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선입금을 요청하는 일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요구를 받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고, 공사 계약 담당 부서(064-740-6029)에 직접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확인이 가장 빠른 차단 공사 관계자는 “이런 유형은 속도가 생명”이라며 “응답하지 않고, 확인하고, 멈추는 게 가장 빠른 대응”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업무 여부가 헷갈릴 경우 공식 연락처를 통해 확인하고, 피해가 의심되면 경찰에 신고한 뒤 공사에도 정황을 알려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제 사칭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종의 ‘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이름이 신뢰를 대신하고, 그 신뢰가 범죄에 이용되는 구조”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공지의 목적은 ‘우리는 아니다’라는 해명이 아니라 ‘이게 공식 방식이다’를 분명히 하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혼선을 줄이는 것이 결국 피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 관계기관 협력 지속… “예방에 주력” 제주관광공사는 유사 사례를 줄이기 위해 외부 안내를 계속 강화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사 측은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식 창구로 확인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2025-12-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벌이는 바닥, 물가는 천정"...제주 사는 게 버거워지네
제주 도민의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데 물가는 오히려 높아 도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민 소득 전국 꼴찌...서울과 격차 더 벌어져◇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난해 지역 소득 분석 결과, 제주지역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46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국 평균 2782만원보다 321만원이나 낮은 수준입니다.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가 가장 낮았습니다. 가장 높은 서울 3222만원과의 격차는 761만원으로 전년 666만원보다 95만원이나 더 벌어졌습니다. 제주도민이 1년 동안 벌어들인 소득이 서울 시민의 76% 수준에 불과합니다. 올해 전국 직장인들의 평균 급여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심각합니다. ◇제주 직장인 월급은 304만원...전국 평균보다 71만원 낮아◇ 올해 상반기 전국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04만6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4855만원 수준입니다. 제주지역 상황은 열악합니다. 올해 제주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급여액은 304만원에 그쳤습니다. 전국 평균과도 백만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서울 416만원과 비교하면 격차는 112만원으로 벌어집니다. 제주는 금융과 보험업이 월평균 548만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도소매업은 291만원, 숙박음식점업은 282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제주 산업구조의 특성상 임금이 낮은 업종 비중이 높아 전체 근로자 소득 수준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제조업 비중은 3.8%로 전국 평균 9.6%에 크게 못 미쳤고, 소득 수준이 높은 금융과 보험업은 0.9%, 정보통신업은 1.1%에 그치고 있습니다. ◇제주 대출 연체율 치솟아◇ 소득이 줄다보니 대출을 받지만, 제대 갚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기업과 가계 연체율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지난 10월 기준 제주도내 기업 연체율은 1.1%로 전국 평균 0.61%를 웃돌고 있습니다. 가계 연체율 역시 1.16% 로 0.75%인 전국 수준을 넘어선 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제주살이가 갈수록 버거워진다는 수치만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2025-12-2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