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26% 늘렸는데 승객은 37%↑”… 다시 붐비는 중국 하늘길
중국 노선에 투입된 좌석보다 탑승객이 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올해 한·중 노선 공급을 26.8% 확대하는 동안 이용객은 37.4% 증가했습니다. 좌석을 더 내놓았지만, 평균 탑승률은 지난해 79.8%에서 올해 86.4%로 올라섰습니다. 탑승객 가운데 20·30대 비중이 37.1%로 가장 높았고, 인천뿐 아니라 부산과 제주에서 출발하는 노선도 90% 안팎의 탑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여행사가 정한 일정에 맞춰 움직이던 중국 여행은 항공권과 숙소를 직접 고르고 음식과 쇼핑, 야경을 찾아다니는 개별·소규모 여행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습니다. 중국 하늘길의 회복은 운항 횟수뿐만 아니라 여행객의 구성과 이동 방식에서도 확연한 변화 양상을 드러냈습니다. ■ 좌석 10만 4,400석 늘자 승객 11만 6,300명 증가 1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중 노선 공급석은 49만 4,300여 석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 9,900여 석보다 10만 4,400여 석, 26.8%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탑승객은 31만 1,000여 명에서 42만 7,300여 명으로 11만 6,300여 명 증가했습니다. 증가율은 37.4%입니다. 탑승객 증가율은 공급석 증가율을 10.6%포인트(p) 웃돌았습니다. 평균 탑승률도 지난해 79.8%에서 올해 86.4%로 6.6%p 상승했습니다. 중국 노선 좌석을 늘린 뒤에도 탑승률이 함께 오르면서 추가 공급을 받아낼 여행 수요가 확인됐습니다. ■ 탑승객 37.1%가 2030… 근거리 자유여행 부상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올해 1~7월 중국 노선을 이용한 2030 탑승객은 15만 8,500여 명으로 전체의 37.1%를 차지했습니다. 2030 이용객이 많이 탑승한 노선은 부산~상하이 푸둥과 제주~베이징 다싱, 인천~칭다오였습니다. 상하이와 칭다오, 베이징은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은 데다 음식과 쇼핑, 도심 관광을 며칠 일정에 묶을 수 있어 근거리 해외여행을 찾는 젊은층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행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과거 중국 여행은 여행사가 항공과 숙박, 식당, 관광지를 한꺼번에 구성한 단체상품의 비중이 컸습니다. 최근에는 항공권과 숙소를 따로 예약하고 현지 음식과 상권, 야간 명소를 골라 찾는 개별·소규모 여행이 늘고 있다는 게 제주항공의 분석입니다. 중국의 무비자 정책도 여행 문턱을 낮췄습니다. 중국 정부는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가 관광과 비즈니스, 친지 방문 등의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 30일 동안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2026년 말까지 연장했습니다. ■ 칭다오 93.5%… 제주~베이징은 13.7%p 상승 노선별 탑승률도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인천~칭다오 노선은 올해 1~7월 93.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0.8%포인트(p) 올랐습니다.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은 89.7%로 13.7%p 상승했습니다. 부산~상하이 푸둥 노선도 지난해보다 2.1%p 높은 89.0%를 기록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노선뿐 아니라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까지 좌석 대부분이 찼습니다. 수도권 공항을 거치지 않고 가까운 지역 공항에서 중국 주요 도시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노선에도 여행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 11개 노선 띄운 제주항공… 중국 내륙까지 넓혀 제주항공은 8월 현재 모두 11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는 칭다오와 웨이하이, 옌지, 하얼빈, 자무쓰, 스자좡 등 6개 도시를 오갑니다. 부산에서는 상하이 푸둥과 스자좡, 장자제 등 3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베이징 서우두와 다싱 등 2개 공항을 연결합니다. 중국 노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수권을 배분받은 부산~구이린·상하이, 대구~상하이, 제주~청두·충칭 노선의 증편과 운항을 연내 검토하고 있습니다. 운항이 확정되면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노선도 상하이와 베이징 등 기존 주요 도시에서 청두와 충칭 등 서부 내륙 대도시까지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 제주~청두·충칭까지… 달라진 여행객 어떻게 잡나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의 탑승률은 1년 사이 13.7%p 올랐습니다. 제주공항을 통한 한·중 이동이 그만큼 활발해졌습니다. 여기에 제주~청두·충칭 노선까지 운항하면 제주와 중국 서부 내륙 대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항공망이 추가됩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기존 대도시권에 집중됐던 중국 관광시장을 다른 지역으로 넓힐 여지도 생깁니다. 노선을 늘리는 것만큼 중요한 변화는 여행객이 제주에서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단체관광객은 여행사가 정한 버스와 식당, 면세점, 관광지를 한꺼번에 이용하지만 개별여행객은 숙소부터 음식점, 교통수단, 관광지와 체험 프로그램까지 직접 찾습니다. 중국 여행시장에서도 개별·소규모 여행이 늘고 있는 만큼 제주 관광 역시 중국발 입도객 규모와 함께 이들이 얼마나 머물고 어디에서 소비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다국어 교통 정보와 모바일 결제, 지역 콘텐츠의 검색·예약 환경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내려 제주시와 서귀포시, 읍·면 관광지와 골목상권까지 개별여행객이 얼마나 편하게 이동하고 소비할 수 있느냐가 체류시간과 관광 수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은 물론 지방발 노선까지 여행 수요를 반영한 탄력적인 운영으로 중국 노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이동이 아니라 제주 안에서 더 오래 머물고 더 가치 있게 소비하도록 만드는 구조”라며 “제주 관광의 경쟁 방식을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6-08-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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