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강탈"...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변협.전국 총학생회 선관위 직격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총체적인 선거 관리 부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선거 당일 이미 오전부터 투표용지 부족 상황을 감지하고 있었지만, 관련 기관들 사이에 정보가 제때 공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선관위와 서울 송파구 공무원들이 함께 참여한 단체 대화방 내용을 보면, 오후 2시쯤부터 투표용지 부족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곳곳에서 투표가 중단됐다는 메시지가 쏟아졌고, 주민들이 항의하며 난리가 났다는 내용도 이어졌습니다.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 40분쯤 송파구 선관위는 이미 서울시 선관위에 투표용지가 부족할 경우 대응 방안을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오전부터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이 정보는 행정안전부 상황실에 전혀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행안부가 사태를 파악한 건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인 오후 5시 20분쯤이었습니다. 선관위와 행안부, 지자체가 각각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정보 흐름은 완전히 단절돼 있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공급이 이뤄진 투표소는 전국 67곳이었고, 이 가운데 22곳에서는 투표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마감 시간을 넘겨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까지도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성명을 내고 투표용지는 선거의 가장 기본적인 물적 수단인데, 수요 예측 실패로 투표 절차가 중단된 것은 선거 관리의 기본 책무를 방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참정권을 침해받은 국민의 분노 섞인 목소리를 공권력으로 관리하려는 듯한 상황은 책임져야 할 주체가 도리어 주권자인 국민을 통제 대상으로 삼는 것과 다름없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분노는 대학가로도 번졌습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 주요 대학 총학생회들이 잇따라 선관위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100여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총학생회협의회도 이번 사태를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헌법기관의 직무유기로 규정하고, 책임자 문책과 선거관리 체계 전반의 즉각 쇄신을 촉구했습니다.
2026-06-06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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