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인 살해 후 "블랙아웃" 무죄 주장 20대.. 징역 30년 구형
제주 카카오 본사 폭발물 신고..."특이사항 없음" 일단락
환율 ‘1,470원’의 경고… 고환율 때, 2% 물가도 일상이 된다
연락처 대신 'QR코드'.. 제주 주차 안심번호 이용자 1만 명 돌파
쓰레기 수거 차량에서 화재.. 다친 사람 없어
한 점에서 시작된 시간이 숲이 되기까지... 레지던시는 왜 작업실이 아니라 ‘서사’가 되었나
천하람 "李 밑천 빠르게 드러나.. 대통령 씩이나 돼 전임 정부 기관장과 말싸움 치졸"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개혁신당에서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오늘(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생중계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냄새가 난다"면서 "처음에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의 밑천이 드러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밑천도 빠르게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대통령씩이나 돼서 전임 정부가 임명한 기관장들과 말싸움하는 것은 한심하고 치졸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에 외화를 끼워서 반출하는 범죄 수법의 인지도를 대폭 올려놓고, '그럼 사랑과 전쟁은 불륜을 가르치냐'고 강변한다"며 "대통령의 언사가 부끄러울 정도로 경박하다. 왜 부끄러움은 늘 국민의 몫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됐던 책을 통한 외화 밀반출에 대해선 "최서한 저는 방법도 몰랐고 그런 생각조차 안해봤다"면서도 "조직폭력배 연루설과 관련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연예인도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과 연루된 삶을 살면서 범죄 수법을 인지하게 된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천 원내대표는 "가장 큰 문제는 정책의 희화화와 혼선이다"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도 '초등학교 5세 입학' 등 다양한 정책을 충분한 준비 없이 막 던졌다가 당연히 많은 비판을 받고 정책을 철회하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도 다르지 않다"면서 "건강보험 재정위기 상황에서 건강보험 재정건전성 확보방안은 중차대한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천 원내대표는 "전문가들은 경증질환 혜택을 축소하고, 희귀 난치성질환, 중증질환에 보다 집중된 지원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탈모 이슈를 임기응변식으로 던지면, 건강보험 재정건전성 논의, 선택과 집중 문제는 희화화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정책 추진의 동력이 되지는 못할망정 정책 혼선의 원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면서 "준비되지 않은 애드리브는 줄이시고, 관료들과 전문가의 이야기를 경청하셔라"라고 주문했습니다.
2025-12-18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6년 연인 살해 후 "블랙아웃" 무죄 주장 20대.. 징역 30년 구형
술에 취해 6년간 만난 연인을 살해한 20대에 대해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했습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임재남 부장판사)는 오늘(18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남성 A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습니다. 이날 검찰은 A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고, 점차 수위가 높아져 이 사건 범행으로 이어졌다"며 "반복된 교제 폭력의 연장선상으로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9월 16일 밤 9시 16분쯤 제주시 아라동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인 20대 여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후 직접 119에 신고한 A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습니다. 두 사람은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며 6년간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말다툼 중 나를 할퀴었다"며 "찌른 사실은 기억나지만, 술에 취해 자세히 기억나진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진행된 재판에서 A 씨 측은 심신상실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A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과 피해자는 평소 2~3일 연속 술을 마셨는데, 범행 당시에는 10일간 술을 마셨다"며 "피고인은 블랙아웃 상태에 빠졌고, 기억 자체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피해자와 가족에 죄송하다"며 "하루하루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평생도 속죄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2일 A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5-12-18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여행은 더 이상 떠드는 산업이 아니다”... 조용해진 일정, 줄어든 이동, 그래서 완성된 하루
여행이 조용해졌습니다. 사람이 줄어서가 아닙니다. 경기가 식어서도 아닙니다. 여행이 스스로 소음을 걷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한때 우리의 여행은 얼마나 멀리 갔는지, 얼마나 많은 장소를 소화했는지, 얼마나 빽빽한 일정표를 채웠는지로 평가받았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이동은 줄고, 일정은 접히고, 하루가 하나의 감각으로 끝나는 여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유행이 아닙니다. 글로벌 여행시장은 이미 같은 방향으로 이동을 끝냈고, 이제 그 결과가 상품과 소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올겨울 제주가 놓여 있습니다. ■ 여행시장이 먼저 내려놓은 것, ‘많이 움직이는 일정’ 최근 전 세계 여행 소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은 분명합니다. 여행 만족도를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가 ‘비용’도, ‘거리’도 아닌 과도한 이동이라는 인식입니다. 렌터카, 잦은 환승, 날씨 변수, 시간 압박. 여행의 기억보다 이동의 피로가 먼저 남는 구조는 더 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행은 바뀌었습니다. 많이 넣는 일정 대신 실패 가능성을 지운 구조, 확장보다는 완결, 자유보다는 안정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은 이제 계획하는 대상이 아니라, 맡기는 경험으로 정의를 바꿔가고 있습니다. ■ 제주 겨울, 이 변화를 가장 먼저 체화한 현장 올겨울 제주에서 출시된 호텔·리조트 상품들은 놀라울 만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하루를 끝낼 수 있을까.” SK핀크스가 운영하는 포도호텔의 겨울 패키지는 객실 안 프라이빗 온천과 시그니처 우동이라는 단촐한 구성으로 이 질문에 답합니다. 일정을 줄인 것이 아니라, 이동 자체를 설계에서 지웠습니다. 같은 그룹의 디아넥스는 아라고나이트 고온천, 실내 수영장, 동백꽃 명소 나들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었습니다. 가족 여행에서 가장 큰 리스크인 일정 분산과 이동 부담을 제거한 선택입니다. 이는 비싼 코스를 압축한 고급화 전략이 아닙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을 정밀하게 계산한 판단 결과에 가깝습니다. ■ 미식, ‘부가 경험’이 아니라 ‘여행의 중심’이 되다 이 변화는 음식에서 가장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미식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니라, 일정의 중심축이 됐습니다. 제주신화월드는 연말 시즌에 맞춰 24일과 31일, 리조트 내부에서 모든 경험이 완결되는 미식 중심 구성을 제시했습니다. 중식 ‘용푸’의 와인 페어링 코스, ‘제주선 더블랙’의 철판 디너, ‘랜딩 다이닝’의 생참치 해체 쇼. 여기서 중요한 건 메뉴가 아닙니다. 연말이라는 시간을 한곳에서 온전히 소비할 수 있게 만든 구조입니다. 제주시권 글래드 호텔이 선보이는 ‘시그니처 올스타 프로모션’ 역시 같은 방향입니다. 한 해 동안 가장 반응이 좋았던 메뉴만 다시 모았습니다. 새로움보다 확실한 만족, 실험보다 실패하지 않는 하루를 택한 선택입니다. ■ 그리고 여행사는, 출발 이유부터 다시 짰다 이 변화가 호텔에만 머물렀다면, 숙박 시장 내부의 조정에 그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최근 여행시장에서 눈에 띄는 상품은 여행의 출발점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젊은층 대상 ‘대만 주류 투어’가 그렇습니다. 이 상품은 대만을 ‘다녀오는 곳’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주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으로 정의합니다. 카발란 위스키 양조장, 크래프트 맥주 브루어리, 칵테일 바와 주류 전문 매장. 관광지는 배경으로 밀리고, 하나의 취향이 여행 전체를 관통합니다. 노팁·노옵션·노쇼핑, 20~30대 전용, 출발일 한정.  상품은 확장이 니라 집중입니다. 여행사는 “어디를 갈까”가 아니라, “왜 떠나야 하지”를 묻습니다. ■ 제주와 대만, 전혀 다른데 같은 답 제주의 겨울 호텔과 대만의 2030 주류 투어는 전혀 다른 상품처럼 보입니다. 하나는 머무는 여행이고, 하나는 떠나는 여행입니다. 하지만 지향점은 같습니다. 이동을 줄이거나, 이동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날씨와 피로, 일정 변수는 설계 단계에서 미리 걷어내고, 하루를 하나의 감각으로 완결합니다. 글로벌 여행시장이 말하는 ‘슬로 트래블’, ‘웰니스’, ‘취향 중심 여행’이 제주와 대만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구현되고 있을 뿐입니다. ■ 유행이 아니라, 기준의 이동 지금 벌어지는 변화는 트렌드가 아닙니다. 여행을 소비하는 판단 기준 자체가 이동했습니다. 어디를 갔는가에서 무엇이 남았는가로, 얼마나 봤는가에서 얼마나 편안했는가로, 싸게 갔는가에서 실패하지 않았는가로. 호텔은 머무는 방식을 바꾸고, 여행사는 떠나는 이유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이미 그 선택을 끝냈습니다.
2025-12-1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헌재, '계엄 가담' 조지호 경찰청장 파면.. 재판관 전원 일치
헌법재판소가 조지호 경찰청장을 파면했습니다. 헌재는 오늘(18일) 대심판정에서 조 청장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국회가 탄핵 소추한 지 1년여 만입니다. 이에 따라 조 청장은 즉시 직위를 잃었습니다. 헌재는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통제한 피청구인의 행위는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지시를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대의민주주의와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되고,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 등 헌법상 권한을 침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와 선거연수원 경찰 배치에 대해서도 "위헌·위법한 계엄에 따라 선관위에 진입한 군을 지원해 선관위의 직무 수행과 권한 행사를 방해해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피청구인의 행위는 그 자체로서 대의민주주의와 권력분립 원칙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하고, 그로 인해 헌법 질서에 미친 부정적 영향도 엄중하다"며 "피청구인의 법 위반은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청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막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연수원에 경찰을 배치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12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습니다. 지난해 11월 9일 전국노동자대회 과잉 진압도 소추 사유에 포함됐습니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올해 1월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 그는 같은 달 법원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허가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습니다.
2025-12-18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제주 4.3 유족회, "4.3 왜곡 처벌법 즉각 개정해야"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오늘(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4·3 왜곡과 희생자 명예훼손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4·3 특별법 개정안을 즉각 처리할 것을 국회에 촉구했습니다. 유족회는 “제주4·3은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의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나아오고 있지만, 이는 정의로운 시민들과 국회가 함께 이뤄온 성과”라며 “그럼에도 최근 4·3의 진실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왜곡은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훼손할 뿐 아니라 국민 화합을 저해하고 있다”며, 현행 4·3 특별법이 왜곡 행위에 대해 사실상 무기력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족회는 특히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은 역사 부정 행위를 엄격히 처벌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제주4·3은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언제까지 제주4·3만 왜곡과 폄훼 속에 유린돼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는 사이, 4·3 왜곡은 계속되고 있다”며 “4·3의 해결은 아직도 미완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족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와 정부에 세 가지를 촉구했습니다. 먼저 국회에는 4·3 왜곡과 희생자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정치권에는 4·3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위를 중단하고, 특별법 개정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부에는 온·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4·3 폄훼와 희생자·유족에 대한 악의적 왜곡에 대해 현행법을 동원해서라도 엄중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유족회는 “제주4·3은 특정 지역의 과거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역사 왜곡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국가의 분명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12-18 제주방송 신효은 (yunk98@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