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라 안일했다" 부 경장, 프로파일링 삭제에 실종 아동도 있었다
물가 다시 3%대… 통신료 빼도 기름값·추석 밥상은 올랐다
돌의 표정을 읽고, 꽃에서 시간을 꺼냈다…15명이 다시 쓴 제주
'실종 허위종결 여파' 고평기 제주경찰청장 승진 누락.. 본청 생활안전국장으로
[자막뉴스] "유족께 할 말 없어요?" 구속 송치 부 경장, 마지막까지 침묵
"임신부가 하혈" 제주해경, 437㎞ 떨어진 크루즈서 응급환자 헬기 이송
"성인이라 안일했다" 부 경장, 프로파일링 삭제에 실종 아동도 있었다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부 모 경장이 학생 등 아동에 대한 신고도 허위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오늘(2일) 언론 공지를 통해 부 경장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관리 목록에서 삭제한 15건 가운데 가출 학생 등 실종 아동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15건은 부 경장이 대상자의 소재가 확인됐음에도 '교통사고 사망' 등 허위 사유를 입력해 관리 목록에서 삭제한 것으로, 부 경장이 실종팀 근무 중 해제 처리한 298건에 대한 전수 조사 과정에서 나온 겁니다. 여기에 부 경장이 장 씨 사건처럼 대상자의 생사 확인을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한 10건이 추가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 대상자들 모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관리 목록에서 기록이 삭제되면 다시 조회할 수 없어, 다시 실종됐을 때 수색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앞서 부 경장은 자신이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장 씨와 60대 남성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성인 실종이라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누적된 업무 부담과 책임 가중에 따른 피로감 속에서 업무 태만적 동기가 부 경장 범행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6-09-02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한라에 선을 그었다… 이상홍은 왜 그 너머를 보려 했나
이상홍의 작품에는 선이 자주 등장합니다. 곧게 나아가던 획이 방향을 틀고, 다른 흔적과 얽히면서 처음과 다른 형태를 만듭니다. 제주에 삶의 자리를 옮긴 뒤 사람을 만나고, 예술가로 살아가고,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동안 체감한 여러 거리도 그 안에 들어왔습니다. 그 궤적을 서귀포로 옮깁니다. 이상홍 개인전 《한라 선 너머》가 3일부터 19일까지 서귀포 원도심 아트스페이스 키위새 스테이션에서 열립니다. 평면 드로잉과 오브제 등 150여 점을 선보입니다. 지난봄 《우아한 집착》에서 ‘별’과 함께 작업의 축을 이뤘던 선을 이번에는 전면에 세웠습니다. 자신이 겪은 시간을 담던 선 곁으로 이제 다른 사람의 선택이 들어옵니다. ■ 제주에서 생긴 거리의 감각 이상홍은 2019년 봄 서울에서 제주로 삶의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주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작품에도 이곳의 사람과 공간, 관계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쌓였습니다. 《한라 선 너머》를 시작하게 한 것도 그 과정에서 의식한 여러 ‘선’이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앞과 옆, 뒤에 눈에는 잡히지 않지만 분명하게 느껴지는 선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낯선 지역에 정착한 사람에게 관계에는 저마다 간격이 있습니다. 예술가와 사회 사이에도, 창작자와 공간 사이에도 위치와 거리가 생깁니다. 그 감각을 작품으로 옮겼습니다. 그어진 획은 무엇인가에 닿으면 휘고, 방향을 바꾸며 다른 획과 엉킵니다. 그런 변화가 쌓이면서 하나의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이번에 내놓는 드로잉과 오브제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이어집니다. 작가는 자신과 타인의 위치를 선으로 살피고, 그 사이에서 벌어진 변화를 작품 안에 남깁니다. 선 하나의 모양보다 어디에서 방향이 달라졌고, 무엇과 맞닥뜨렸는지가 그의 작업을 더 많이 설명합니다. ■ 《우아한 집착》에서 선 하나를 따로 꺼내다 지난봄 《우아한 집착》에서는 평면과 드로잉, 오브제 등 9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2023년 제주 첫 개인전 《그때 그냥 제주》 이후 계속해온 ‘별’과 ‘선’, 상자 속 오브제가 함께 나왔습니다. 당시 전시는 제주에서 축적한 시간과 감정을 여러 형식으로 펼쳐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한라 선 너머》는 그 작업 가운데 선을 따로 끌어냅니다. 작품은 150여 점으로 늘었고, 선을 다루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 데 사용했던 조형 언어가 이번에는 관람객의 행위까지 받아들입니다. 그 변화는 전시장 한편에 마련되는 공동작업 캔버스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 그림을 보러 온 사람이 한 획을 보탠다 관람객은 준비된 캔버스 앞에서 직접 물감 한 색을 고릅니다. 그리고 원하는 곳에 선 하나를 긋습니다. 다음 사람은 이미 남겨진 흔적을 본 뒤 자신의 획을 보탭니다. 어느 방향으로 갈지, 얼마나 길게 그을지, 앞선 선과 만날지 비켜갈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전시가 하루씩 지나면서 캔버스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작가는 시작점을 마련하고, 이후의 구성은 여러 사람의 판단을 받아들이며 계속 변합니다. 다음 사람은 앞사람이 남긴 조건 위에서 다시 선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주에서 한 예술가가 체감했던 거리의 감각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의 캔버스를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누가 마지막 선을 그었는지보다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쌓였는지가 더 오래 남습니다. ■ 키위새 스테이션이라는 자리 전시를 기획 초대한 키위새 스테이션은 지난해 5월 서귀포 원도심에 문을 열었습니다. ‘공존의 문화예술’을 주요 화두로 환경과 장애예술, 제주4·3 등을 예술 안으로 끌어와 서로 다른 창작자와 시민이 만날 수 있는 전시를 이어왔습니다. 환경의 날 기획전 《함께 자라는 숨》, 장애예술 시리즈 《문턱없는 콜라보》, 제주4·3 기획전 《아직 돌아오지 않은 날들》 등이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로 협업사업’ 참여 기관으로 선정돼 리더 예술인 이상홍과 이재환, 김혜정, 이아람, 조향미 작가가 ‘키위새 아트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와 예술공간이 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접촉할 수 있는지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시험하는 작업입니다. 《한라 선 너머》에서는 이들이 공유한 ‘선’에 관한 이야기와 키위새 스테이션의 물리적·환경적 소재를 수집해 만든 사운드 영상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상홍의 개인 작업에서 출발한 하나의 주제가 공간과 동료 예술가의 감각까지 끌어들이는 흐름입니다. ■ 왜 ‘한라 선 너머’인가 전시에서 ‘한라’는 제주라는 장소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불러오는 이름입니다. 섬 한가운데 솟은 한라는 제주에서 자신이 어느 쪽에 서 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지형이기도 합니다. 이상홍은 그 이름 뒤에 ‘선 너머’를 붙였습니다. 제주로 옮겨온 사람이 새로운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살피던 시간, 예술가와 사회 사이에서 느낀 거리, 창작자와 관객이 하나의 작품에 서로 다른 흔적을 남기는 과정이 제목 안에서 차례로 겹칩니다. ‘너머’에는 선을 긋고 난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변화가 담겼습니다. 한번 남겨진 흔적도 다음 획이 들어오면 전혀 다른 구성 속에 놓입니다. 경계에서 출발한 선은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은 다른 사람의 선택을 받아들이며 다시 형태를 바꿉니다. 그래서 이상홍의 선은 완성된 답보다 변화가 일어난 자리를 더 또렷하게 남깁니다. 제주에서 작가 한 사람이 그어온 선 위로 이제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시간이 들어옵니다. 《한라 선 너머》는 3일부터 19일까지 서귀포시 서홍동 키위새 스테이션에서 열립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2026-09-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장동혁 이어 홍준표도 "장 씨, 피살 가능성 농후"
제주에서 장기 실종됐다 시신으로 발견된 장 씨의 사인에 대해 경찰이 부패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목맴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을 두고 범여권 정치권에서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오늘(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주 장 씨 사건은 자살이 아니고 피살 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내가 강력부 검사 5년을 하면서 살인·마약·조폭을 주로 다루어 봤다"라며 "사체가 부패해 사인불명으로 발표하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어 "자살로 발표해야 부 경장 개인일탈로 사건이 처리되고 추가 수사를 할 필요도 없고 그 사건은 잊혀 진다는 정무적 판단이 개입한거 아닌가"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인사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체에 남은 범죄 흔적인데 그걸 찾지 못했다면 무능한 경찰이라는걸 자백한거 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저런 무능한 경찰에게 치안을 맡기고 수사전권을 준 이 정권은 앞으로 그 혼란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오늘(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 모 씨 실종·사망 사건과 관한 특검 추진 방침을 밝혔습니다. 장 대표는 부 경장과 경찰을 향해 "추가로 드러난 부 경장의 허위 종결 사건만 25건에 달한다"라며 "15건은 안전을 확인하고도 사망으로 기록하고 삭제했는데 지휘 라인에 관여와 책임 여부는 아예 따져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경찰 수사가 이 모양인데 어떻게 믿고 맡길 수가 있겠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 경장의 직접 범죄 또는 연루 가능성, 지휘 라인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점에서 제대로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며 "부 경장 사건도 반드시 당 차원에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2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정청래 세력 작업' 메시지 파장.. 최민희 "당직자 줄서기 실체 확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최고위원이 강민구 전 윤리감찰단 부단장의 '정청래 세력 작업' 발언 사태와 관련해 "당직자들의 줄서기 관행이 확인됐다"며 중앙당 차원의 강력한 혁신을 촉구했습니다. 최 최고위원은 오늘(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민주당 당직자들의 줄서기 관행을 지적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당직자들과 만날 일이 많지 않아 무슨 소리인가 했다"며 "이번 '강민구 텔레그램'으로 실체를 확인한 건가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글과 함께 강 전 부단장이 박선원 최고위원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관련 보도 사진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최 최고위원은 당내 대표적인 친정청래계 인사로, 박 최고위원은 김민석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두 인사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각각 친정청래계와 친김민석계를 대표해 가장 많은 득표율을 받는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최고위원은 특히 윤리감찰단의 공정성 문제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전당대회 기간 불공정한 것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었고, 투표가 일시 중단 등 부실한 전대 관리로 걱정이 많았다"며 "이번 텔레그램 대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윤리감찰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민구 부단장이 누군지 잘 알지 못한다"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공정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윤리감찰단이 사사롭게 운영될 수 있겠구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특정 지도부와 윤리감찰단 부단장이 '정청래 세력'을 운운하며 사적 텔레그렘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사 관련 언급을 할 정도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김민석 당대표의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추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신속히 강 부단장을 해임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윤리감찰단에 대한 의구심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윤리감찰단이 이중잣대·표적 감찰을 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겠나"라며 "중앙당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어제(1일) 저녁 공지를 통해 "김민석 당대표가 강민구 윤리감찰단 부단장의 즉시 해임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강 부단장은 임명 하루 만에 전격 해임됐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 당대표 직속 기구인 윤리감찰단 단장에 검사 출신 김기표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 강민구 명지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부단장으로 선임한 바 있습니다.
2026-09-02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물가 다시 3%대… 통신료 빼도 기름값·추석 밥상은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지만, 석유류는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쌀과 쇠고기, 달걀, 고등어 등 주요 먹거리 가격도 지난해보다 올랐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습니다. 지난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습니다. ■ 휴대전화료 26.7%↑… 기저효과 빼면 2.5% 8월 물가 상승 폭을 키운 가장 큰 변수는 휴대전화료였습니다. 휴대전화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7% 올랐습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으로 한 달간 통신요금을 50% 할인한 데 따른 기저효과입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영향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0.58%포인트(p)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를 제외한 8월 물가상승률은 2.5% 수준입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6.5% 올라 200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통신 부문도 16.6% 뛰었습니다. ■ 경유 19.6%·휘발유 11.5%… 석유류 14.2%↑ 기름값 상승세도 이어졌습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올랐습니다. 등유 19.7%, 경유 19.6%, 휘발유 11.5%로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석유류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폭은 0.54%p입니다. 다만 상승률은 지난 6월 24.7%, 7월 15.5%, 8월 14.2%로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 농축수산물 2.6%↓… 쌀·쇠고기·달걀 올라 먹거리 전체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2.6% 내렸고, 신선채소와 신선과실도 각각 9.8%, 10.0% 떨어졌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6.7% 하락했습니다. 쌀은 6.2%, 수입 쇠고기는 7.4%, 국산 쇠고기는 3.3% 올랐습니다. 달걀도 5.2%, 고등어는 6.5%, 갈치는 7%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 생활물가 3.2%… 비식품 4.8%↑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묶은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습니다. 식품은 0.8% 올랐지만 식품 이외 품목은 4.8% 상승했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3.4%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근원물가에도 휴대전화료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충북·전북 3.7% 최고… 제주는 공공서비스 7.8% 지역별로는 충북과 전북의 소비자물가가 각각 3.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강원 3.6%, 경북 3.4%, 충남·경남 3.3%, 세종·경기·전남광주통합 3.2% 순이었습니다. 제주와 대전은 전국 평균과 같은 3.1%를 기록했고 서울·대구·인천 2.8%, 부산은 2.7%였습니다. 특히 제주 공공서비스 물가는 7.8%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전북 7.4%, 강원·경남 7.3%, 인천·충북 7.0%가 뒤를 이었습니다. 제주에서는 휴대전화료가 26.7%, 국제항공료 14.1%, 경유 18.1%, 휘발유 10.8% 올랐습니다. 고등어는 23.8%, 쌀은 9.0% 상승했습니다. ■ 추석 성수품 18만 3,000톤 공급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19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8만3,000톤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는 1,030억 원을 투입해 품목별로 최대 40~50% 할인하고, 전통시장에서는 구매액의 30%를 최대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합니다.
2026-09-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돌의 표정을 읽고, 꽃에서 시간을 꺼냈다…15명이 다시 쓴 제주
제주의 돌에 표정을 읽고, 달맞이꽃에서 자신의 시간을 떠올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숲에 귀를 기울였고, 오래된 마을 이름에서 유년의 한 장면을 꺼냈습니다. 같은 제주를 살아왔지만 이들이 붙잡은 장면과 기억은 서로 달랐습니다. 그 차이가 사진과 문장, 스케치와 오브제를 거치며 저마다의 작품으로 이어졌습니다. ㈔제주민예총은 2026 예술로 제주탐닉 아티스트북 창작 프로젝트 ‘제주의 결, 예술로 짓다’ 결과 전시를 2일부터 6일까지 창작오픈스튜디오 뜰에서 엽니다. 이번 전시는 전문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와는 사뭇 결이 다릅니다. 제주에 사는 도민들이 자신이 지나온 장소와 기억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발견한 감각을 작품으로 옮긴 과정을 보여줍니다. 프로젝트는 풍경과 역사, 장소와 기억,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강의와 현장 탐방, 두 명의 예술가가 함께한 창작 워크숍으로 진행됐습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한 참여자는 30명입니다. 이 가운데 창작 과정을 끝까지 이어온 15명의 작업을 공개합니다.   강지은, 강창훈, 곽은비, 고혜영, 김서연, 문미영, 박지윤, 사공준, 성남옥, 양두영, 오수현, 이정은, 정순자, 한담희, 현은주  입니다. ■ 제주를 설명하는 대신, 자신이 본 제주를 꺼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만난 풍경과 장소, 사물과 사람을 사진과 문장, 스케치로 기록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관계없어 보였던 장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의 기억과 맞물렸습니다. 한 장소가 오래전 경험을 불러내기도 했고, 별다른 의미 없이 지나쳤던 사물이 작업의 중심으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돌의 생김새와 표정에 주목했고, 달맞이꽃에 자신의 삶을 겹쳐 바라봤습니다. 숲에서 느낀 감각을 따라간 작업도 있고, 제주에서 경험한 쉼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의 옛 지명과 유년의 기억을 연결한 작업처럼 장소가 개인의 시간을 끌어냈습니다. 이 과정에 중요한 것은 ‘제주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보다 ‘나는 제주에서 무엇을 보고 있었는가’였습니다. ■ 책으로 묶이지 않은 아티스트북 프로젝트에서 말하는 아티스트북은 일반적인 책의 형태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참여자들은 평면과 입체, 패브릭과 오브제, 이미지와 텍스트 등 다양한 재료와 형식을 활용했습니다. 책장을 넘기듯 읽히는 작업이 있는가 하면, 공간 속에서 여러 방향으로 바라봐야 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이 문장과 연결되고, 개인의 기억이 천이나 오브제, 입체 구조를 만나 새로운 형태를 얻었습니다. 하나의 정해진 형식 대신 각자가 발견한 제주에 맞는 표현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 전시의 특징입니다. 프로젝트 역시 전문적인 기법을 익히거나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만 초점을 두지 않았습니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질문하는 과정 자체를 창작의 중요한 부분으로 다뤘습니다. ■ 같은 섬 안에서 나온 서로 다른 제주 제주는 바다와 오름, 돌담과 억새, 숲과 바람 같은 대표 이미지로 오래 설명돼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런 익숙한 상징을 다시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같은 장소도 사람마다 다른 기억을 품고 있고, 같은 풍경도 살아온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데 주목합니다. 누군가에게 한 마을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정착한 삶의 공간일 수 있습니다. 흔한 돌 하나와 꽃 한 송이도 개인의 경험을 통과하면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그 차이에서 만들어진 ‘결’들입니다. 하나의 제주를 정리한다기 보다, 한 섬을 살아온 여러 사람의 시선이 어떻게 갈라지고 이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 완성된 작품 뒤의 시간을 전시장에 놓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결과와 함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다뤄집니다. 참가자들이 현장을 찾고, 기록하고, 다시 들여다보고, 의미를 연결하고, 하나의 형태로 발전시킨 시간이 작품과 나란히 놓입니다. 무엇을 보았는지, 왜 그것이 기억에 남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언어로 옮겼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작품의 겉모습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각자의 경험도 읽을 수 있습니다. 전문 예술가가 아닌 도민이 창작의 주체가 됐다는 점도 프로젝트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예술을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의 영역으로 한정하기보다, 자신이 사는 곳을 오래 바라보고 기록하는 행위에서 창작의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제주민예총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제주를 다시 살피고, 자신과 제주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며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람객 역시 15명의 작업을 따라가며 자신의 기억 속 제주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돌과 꽃, 숲과 마을을 지나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저마다 다른 시간과 경험입니다. ‘제주의 결, 예술로 짓다’ 전시는 2일부터 6일까지 창작오픈스튜디오 뜰에서 열립니다. 관람은 무료이며, 오픈식은 2일 오후 6시에 진행됩니다.
2026-09-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임신부가 하혈" 제주해경, 437㎞ 떨어진 크루즈서 응급환자 헬기 이송
400㎞ 넘게 떨어진 제주 먼바다를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임신부 응급환자가 발생해 해경이 헬기로 긴급 이송했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어제(1일) 서귀포 남서쪽 먼 해상을 항해하던 11만 톤급 크루즈선 A호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헬기로 제주 소재 병원까지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선박 대리점으로부터 "대만에서 부산으로 항해 중인 크루즈선에서 임신 2~3주인 승무원이 하혈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환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20대 승무원으로, 당시 A호는 서귀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437㎞ 떨어진 먼바다를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해경은 오후 3시 9분쯤 헬기를 현장으로 급파했습니다. 헬기는 약 1시간 20분 만에 크루즈선에 도착해 환자를 태운 뒤 제주로 이동했고, 오후 6시 39분쯤 제주 소재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박배진 제주해경청 항공대장은 "먼바다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인 만큼 환자와 태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가용 세력을 신속히 투입했다"며 "앞으로도 해상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제주해경청은 올해 들어 응급환자 14명을 헬기로 이송했습니다.
2026-09-02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벼락출세·특혜, 누가 봐도 욕심”… 용혜인 첫 출근 앞두고 여권서도 직격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2일) 첫 출근에 나서는 가운데, 지명 사흘 만에 검증의 전선이 크게 넓어졌습니다.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결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두 차례 위성정당을 통한 비례대표 당선 과정이 다시 소환됐고,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입장과 성평등 분야 전문성까지 논란에 올라왔습니다. 야당뿐만이 아닙니다. 여성계와 정의당에 이어 민주당 안에서도 공개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용 후보자를 향해 “벼락출세”, “특혜”, “욕심”이라는 표현까지 꺼냈습니다. 장관과 의원을 함께 할 수 있느냐에서 출발한 논쟁이 이제 ‘왜 용혜인이 성평등가족부 장관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옮겨붙고 있습니다. ■ “누가 봐도 욕심”… 송영길까지 공개 비판 송영길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용 후보자 인선에 대해 “민심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가 1990년생 여성 정치인이라는 상징성에 주목했더라도 같은 세대의 장관을 발탁했다는 이유만으로 2030세대의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비판은 의원직 문제에서 더 거칠어졌습니다. 송 의원은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를 두 차례 한 데 이어 장관으로 지명되고도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려는 데 대해 “누가 보더라도 욕심으로 보이는 것이고,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벼락출세하고 특혜를 이중·삼중으로 받은 것”이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개각 전체를 세렝게티를 건너는 누떼에 비유하며 “악어떼들의 습격을 다 막기는 어렵다. 지나가다 한 마리는 희생되는 경우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용 후보자의 낙마를 직접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명 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청문회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당 중진 의원이 용 후보자 인선을 놓고 ‘민심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까지 공개적으로 내놓으면서 논란의 수위는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 “당이 원외로 간다”… 의원직 유지 설명이 부른 또 다른 질문 논란의 출발점은 용 후보자가 직접 밝힌 의원직 유지 방침입니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자신이 의원직에서 물러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의 겸직은 법적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고 후순위 후보자가 승계해온 전례가 있습니다. 용 후보자의 사정은 다릅니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을 통해 당선됐기 때문에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기본소득당이 아닌 민주당 측 후순위 후보가 의석을 승계하게 됩니다.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지켜야 하는 이유로 내세운 대목입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반대편 질문도 나옵니다. 기본소득당의 원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의원직을 포기할 수 없다면, 장관직을 받아들인 선택부터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입니다.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후순위 승계자가 있는 비례대표라면 사퇴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밝혔고, 정일영 의원도 기존 관례와 국민 눈높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의원직 사퇴가 법적 의무는 아니라며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 장혜영 “당당한 궤변”… 6년 전 위성정당 논란까지 소환 논쟁은 용 후보자의 국회 입성 과정으로도 번졌습니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용 후보자를 옹호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했습니다. 박 이사는 거대 양당이 지배하는 정치 현실에서 위성정당 참여를 소수정당이 취할 수밖에 없었던 생존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용 후보자를 옹호했습니다. 장 전 의원은 이를 “당당한 궤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활동해온 소수정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용 후보자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을 거쳐 두 차례 비례대표 의원이 됐습니다. 장관 지명과 의원직 유지 논란이 맞물리면서 한동안 정치권 뒤편으로 밀려나 있던 위성정당 문제가 다시 용 후보자의 정치 이력 한복판으로 들어왔습니다. ■ 여성계·정의당은 ‘보완수사권 폐지’ 겨냥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정책적 적합성도 검증 대상입니다. 용 후보자는 지난 7월 31일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찬성했습니다. 법안 통과 뒤에는 SNS를 통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검찰개혁의 성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성폭력 피해자와 법적 취약계층이 보완수사권 폐지에 우려를 제기해왔다며 용 후보자 지명에 반대했습니다. 정의당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양경규 대표는 피해자들의 우려에도 보완수사권 폐지를 환영했던 인사가 여성과 소수자, 피해자의 권리를 책임질 적임자인지 따져야 한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는 의원직 유지와는 성격이 다른 검증입니다. 형사사법 체계 개편 과정에서 취한 입장과 성평등가족부가 담당하는 피해자 보호 정책을 용 후보자가 어떻게 연결해 설명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116건 대표발의했지만 성평등위 소관 ‘0건’ 성평등 분야의 의정활동을 둘러싼 검증도 시작됐습니다. 용 후보자가 21대와 22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률안과 결의안 등 116건 가운데 여성가족위원회 또는 성평등가족위원회 소관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스토킹처벌법 개정안과 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 등 여성폭력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법률안을 용 후보자가 여러 건 발의했다며 반박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법안의 숫자를 넘어 지난 6년간 의정활동 가운데 성평등가족부의 정책을 이끌 경험과 성과가 무엇이었는지가 검증될 것으로 보입니다. ■ 첫 출근한 용혜인… 의원직 사퇴 요구엔 즉답 피해 용혜인 후보자는 오늘(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처음 출근해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듣고 또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의원직 유지 방침을 재검토할지에는 답하지 않고 “청문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출근길에서도 의원직 문제에 대한 입장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2026-09-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