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기자냐”에 “일반인”… 한동훈 따져 물은 총리실 과장, 총리 “사실이면 적절치 않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 국무총리실 관계자가 등장했습니다. 오늘(10일) 국회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취재진과 문답을 이어가던 중 한 남성이 한성숙 국무총리의 ‘수사자료 유출 경위 확인’ 지시를 놓고 질문했습니다. 한 의원이 “어느 분이시냐. 어디 기자시냐”고 묻자 남성은 “일반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확인된 신분은 국무총리실 소속 과장이었습니다. 오전 기자회견장에서 벌어진 일은 몇 시간 뒤 국회 본회의장 대정부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의원은 한 총리에게 해당 직원의 행동이 적절했는지 직접 물었고, 한 총리는 자신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라면서도 사실이라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한 의원은 이날 밤 조정식 국회의장에게 국회 차원의 조치까지 요구했습니다.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둘러싼 충돌이 공개된 녹취와 자료의 내용, 입수 경로와 적법성 논쟁을 거쳐 총리실 직원의 행동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 기자들 사이에서 총리 관련 질문… 신분은 “일반인” 상황은 이날 국회에서 한 의원이 기자들과 김 후보자 관련 문답을 진행하던 도중 벌어졌습니다. 한 의원은 자신이 공개한 녹취와 자료를 검찰에서 받았다는 여권의 주장을 부인하며 입수 경위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 남성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한 총리가 ‘수사지휘’를 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실제 수사지휘라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전날 한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와 관련해 관계기관이 유출 경위와 위법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은 이를 두고 “언제부터 총리가 대놓고 수사지휘를 하느냐”고 반발했습니다. 한 의원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려 하자 남성은 말을 끊고 “그러니까 확인을 지시한 거지”라는 취지로 재차 물었습니다. 한 의원은 질문자의 신분을 확인했습니다. “어느 분이시냐. 어디 기자시냐”고 묻자 남성은 “일반인”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자들과의 문답 자리라는 한 의원의 말에 남성은 “기자 브리핑이면 빠져야 하나. 알겠다”는 취지로 답한 뒤 물러났습니다. 이후 해당 남성은 국무총리실 소속 이 모 과장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의원은 오후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평소 기자들의 소속을 묻지 않지만 질문 내용과 방식이 이상해 확인했다며 “정말 황당하고 기괴한 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오전 기자회견장서 오후 본회의장으로… 총리에게 직접 물었다 오전 문답은 몇 시간 뒤 대정부질문의 쟁점으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한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한 총리를 상대로 총리실 직원이 자신의 기자회견에서 신분을 “일반인”이라고 밝히고 총리를 옹호하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고 물었습니다. 해당 남성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 화면을 촬영한 사진도 제시했습니다. 화면에는 ‘총리님+주요간부방’이라는 제목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표시돼 있었다는 게 한 의원의 설명입니다. 한 의원은 이를 근거로 해당 직원의 행동이 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물었습니다. 한 총리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자신이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고, 해당 직원의 행동이 사실이라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이 ‘야당 국회의원 사찰’이라는 표현까지 꺼냈지만 한 총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직원이 어떤 경위로 현장에 있었는지, 자신의 소속 대신 왜 “일반인”이라고 답했는지에 대한 총리실의 구체적인 설명은 현재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韓, 밤에는 국회의장에 “국회 차원 단호한 조치” 요구 논란은 이날 밤 한 단계 더 이어졌습니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정식 국회의장에게 한 총리와 국무총리실의 이른바 ‘국회의원 사찰과 국회 무시 사태’에 대해 국회 차원의 단호한 조치에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 의원은 앞선 대정부질문에서도 총리실 직원의 행동을 ‘야당 국회의원 사찰’로 규정했지만 한 총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총리실 직원의 현장 행동을 둘러싼 논란이 개인의 처신 문제를 넘어 국회 차원의 대응 요구로까지 이어진 셈입니다. ■ 총리 “유출 경위 확인” 지시… 韓은 “수사지휘” 반발 총리실 직원이 한 의원에게 질문한 사안의 출발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이었습니다. 한 의원은 최근 김 후보자가 과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의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민원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녹취와 관련 자료를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 가운데 수사기관 내부 자료가 포함돼 있다며 입수 경위를 문제 삼았습니다. 한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관계기관이 자료 유출 경위와 위법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은 이를 ‘수사지휘’라고 규정했습니다. 총리에게 수사를 지휘할 권한이 없다며 한 총리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반면 이날 총리실 과장이 한 의원에게 던진 질문은 ‘수사를 지휘한 것’이 아니라 ‘확인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취지였습니다. 총리 발언을 둘러싼 논쟁에 질문자의 신분 문제가 새로 얹혔습니다. ■ 민주당 “이제 한동훈 사건”… 韓은 김민석 고소 민주당과 한 의원 사이의 충돌도 같은 날 법적 대응으로 넘어갔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자신의 수첩 속 ‘이진숙·한동훈 OUT’ 문구에 대해 두 사람이 국회와 한국 정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적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한 의원이 처음에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공격자로 나섰지만 이제는 자료 입수 경위를 따져야 할 ‘한동훈 사건’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의원에 대한 제명과 의원 자격정지도 거론했습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관련 법 개정을 전제로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대 1년간 의원 자격을 정지하는 방안까지 언급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입수 경위를 겨냥했습니다. 수사자료 제공이 공무상 비밀누설이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불법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 의원은 이날 김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신의 이름으로 고소장을 냈다고 밝히면서 김 대표가 자신이 검찰과 협력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의원은 검찰에서 자료를 받은 적도, 검찰과 협력한 적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회의원은 공익제보를 받을 수 있는 주체 가운데 하나라며 제보자의 신원을 지키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습니다.
2026-09-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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