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다음은 실경작” 오세훈… “집·땅 가진 국민과 싸우지 말라”
정부가 농지 1,013만 필지 가운데 27.0%를 ‘위반 의심’으로 분류하고 현장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실거주 집착’이 ‘실경작 집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집 가진 국민도, 땅 가진 국민도 대통령이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니다”라며 농지 전수조사와 부동산 규제를 함께 문제 삼았습니다. ■ “실거주 집착, 이제 실경작 집착으로” 오 시장은 오늘(27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더 이상 때려잡을 대상을 국민에게서 찾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더 이상 ‘때려잡아야 할 대상’을 국민 가운데서 찾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만난 시민 가운데 상당수가 “왜 내가 투기꾼 취급을 당해야 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오 시장은 “투기는 막아야 하고 불법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투기를 막는다는 명분 아래 국민의 복잡한 삶을 하나의 잣대로 재단하고, 그 원칙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잠재적 투기꾼처럼 의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실거주’라는 원칙을 앞세워 강한 규제를 먼저 밀어붙이고 현실과 충돌할 때마다 예외와 보완책을 덧붙였다”며 “정책은 갈수록 누더기가 되고 현장의 혼란만 증폭됐다”고 했습니다. 농지 정책에 대해서는 “‘직접 농사를 짓지 않으면 투기’라는 원칙부터 꺼내 들었다가 농촌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자 고령·질병·상속 등 불가피한 사정은 구별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실은 언제나 정부가 정해놓은 몇 가지 예외보다 복잡하다”며 행정이 투기와 선의의 보유자를 완벽하게 판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오만이고 독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1,013만 필지 중 284만 필지 ‘위반 의심 ’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부터 1996년 이후 취득한 농지를 대상으로 기본조사를 벌였습니다. 1996년 이전 취득 농지는 내년에 조사할 예정입니다. 7월 말까지 조사 대상의 97%인 132만㏊, 1,013만 필지에 대한 기본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이 가운데 농지 소유 제한과 불법 임대차, 불법 전용, 무단 휴경 등이 의심된 농지는 284만 필지로 27.0%였습니다. 불법 임대차 의심이 21.1%로 가장 많았고 무단 휴경 11.6%, 불법 전용 9.0%, 소유 제한 위반 1.4% 순이었습니다. 한 필지가 여러 유형에 포함될 수 있어 항목별 비율은 중복됩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위반 가능성이 포착된 농지 등을 심층조사하고 있습니다. 농관원은 10대 심층조사 대상에 포함된 약 55만 필지에 조사원을 투입해 실제 이용 현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 정부 “명백한 투기는 처분”… 고령·질병·상속은 구분 농식품부는 지난 21일 투기가 명백한 농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분하되, 농촌에서 이어져 온 관행적 위반은 현실에 맞춰 정상화하거나 양성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령이나 질병으로 직접 농사를 짓기 어려워진 경우와 상속 농지도 구분하고 있습니다. 농지법 위반이 확인되더라도 중대한 위법이 아니라면 1년의 자진 처분 기간을 거칩니다. 이후 성실하게 경작할 경우 처분명령을 3년 동안 유예한 뒤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 “집 가진 국민도, 땅 가진 국민도 상대 아니다” 오 시장은 정부가 개혁을 내세워 누군가를 ‘투기꾼’이나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그 이유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비전 부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지, AI와 첨단산업의 거대한 전환 속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키울 것인지, 청년들에게 어떤 미래를 열어줄 것인지 대통령이라면 국민에게 이런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삶, 그리고 미래와 직결되는 국가 개혁은 소위 ‘때려잡는’ 계곡 정비와는 차원이 다른 일”이라며 “집 가진 국민도, 땅 가진 국민도 대통령이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싸워야 할 상대는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 저성장과 저출생, 산업 경쟁력의 위기와 청년들의 사라지는 기회”라며 “국민과 싸우지 말고 국민을 위해 싸우라”고 촉구했습니다.
2026-09-2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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