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전쟁 최후의 저장소] ➃ 미래 씨앗 심는다...주민 동참이 원동력
일본의 블루카본 확대 정책의 기초는 장기적인 연안 모니터링과 꾸준한 복원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정책들이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일본에선 주민 동참이 원동력이었습니다.
일본에선 정책의 구심점이 되는 지역 사회의 동참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항구에 모여 있습니다.
바다 속에서 담궈둔 자루들을 꺼냅니다.
자루 속에선 수많은 알갱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작은 알갱이들을 핀셋을 이용해 하나씩 골라냅니다.
잘피 씨앗을 분류하는 작업입니다.
가와구치 나리코/ 참가자
"지금 작은 조개껍데기와 잘피 씨앗이 섞여 있어서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게 잘피 씨앗인가요?) 이 검은 쌀알 같은 것이 잘피 씨앗입니다"
이런 종자 선별 작업은 벌써 20년 넘게 진행됐습니다.
이렇게 골라낸 잘피 씨앗을 바다에 다시 심는, 말그대로 미래를 위한 준비 작업입니다.
잘피는 세계적으로 맹그로브 등과 함께 공식 인정된 블루카본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잘피 복원 전략을 찾고 있습니다.
기무라 히사시 / 일본 해안조성연구회 이사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대학생, 기업과 행정, 시민단체가 손을 잡고 함께 하면 휠씬 큰 효과를 낼 수 있고 일의 진행도 더 빨라질 것입니다"
쓰레기 처리장 옆의 조그만 해변이라도 잘피가 자랄 수 있는 곳이라면 복원 작업이 추진됩니다.
이런 잘피 복원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교육이,
일부 지자체에서는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정도입니다.
가와구치 마사토 / 요코스카 바다의 시민회의 대표
"바다에 숲을 만드는 것이 궁금한 아이들에게 바다의 숲이라는 건 바로 블루카본이라는 개념과 연결되는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합니다"
이처럼 복원 사업이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는 건, 기업 동참이 제도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탄소 배출을 위한 크레딧을 구입하면,
그 자금은 시민사회단체의 해양 보호 활동비로 사용하는 겁니다.
복원과 관리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섭니다.
미우라 카츠야스 / 국토교통성 간토지방정비국 계획관
"이런 활동을 하는 단체들을 카본 크레딧으로 환산해서 기업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요코스카시는 4년 전부터 관련 부서는 물론, 어민과 주민, 기업 등이 동참한 회의를 만들어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블루카본과 같은 탄소 흡수원을 늘리지 않고,
단순히 탄소 발생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탄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노 료스케 / 요코스카시 제로카본추진 과장
"블루카본이라는게 지구 온난화, 탈탄소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라는 것을 관계자 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들에게도 알리고.."
김동은 기자(일본 요코스카시)
"블루카본 확대를 위한 주민 공감대 확산.
일본의 이 꾸준함은 제주에 많은 부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일본 요코스카시에서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화면제공 요코스카시
* "이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