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토론회. 사진 왼쪽이 문대림, 오른쪽이 오영훈 경선후보 © JIBS 제주방송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TV토론회
문대림·오영훈 첫 맞대결.. 공방 치열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문대림, 오영훈 경선후보(이하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었습니다.
두 경선후보 모두 제주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만큼, 1장 뿐인 본선티켓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공방은 상대방 정책의 허점을 비롯해 개인적인 약점을 파고들기도 했습니다.
오영훈 "지역총생산 30조? 현실성 없어"
문대림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무관심"
'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주제로 이뤄진 첫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오영훈 후보는 문대림 후보의 1호 공약인 지역총생산 30조 원을 도마에 올렸습니다.
오 후보는 "문 후보는 4년 전 원희룡 전 지사가 당시 GRDP(지역내총생산) 25조 원을 공약한 것을 두고 실현 불가능한 수치라고 공격했었다"라며 "문 후보의 공약대로 가려면 1년에 12%는 성장해야는데, 전국은 3% 성장에 불과하고, 2025년까지는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문 후보는 "우리 캠프 계산으로는 8.5% 수준이면 된다"며 "10조의 성장비용을 마련할 계획인만큼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받아쳤습니다.
오영훈 후보는 이어 "문 후보의 공약에는 기금이나 펀드가 많다"며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오해되기가 쉽고, 환경파괴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게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문 후보는 "지금까지 제주개발은 대기업이나 중앙을 위주로 이뤄졌고, 그 이익이 도민에게 돌아가지 못한 것을 도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진 문대림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환경보전기여금에 대한 도민 동의 여론이 90%를 넘지만 오영훈 후보가 국회의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오영훈 후보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입법이라는 것은 주장한다고 모두 되는 것이 아니고 정부 설득도 필요하다"며 "분담금제가 더 맞다고 생각하고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오영훈 "삼다수 상장.. 민영화 하자는 소리?"
문대림 "제2공항 입장 오락가락.. 정석 왜 꺼냈나"
이어진 '개발과 보전 갈등 해법'을 주제로 한 두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는 더욱 치열한 공방이 오갔습니다.
오영훈 후보는 문대림 후보의 삼다수 도민공모로 상장을 추진해 5조 원의 개발펀드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두고 "도민의 생명수인 삼다수 상장은 공기업 민영화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제주도민으로 공모를 해도 막상 상장이 되면 모든 투자자가 다 투자할 수 있고, 상장기업은 투자자의 이익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문대림 후보는 "51%의 지분은 유지하고 49%만 상장하면 공기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오 후보는 "어떤 법적근거로 49%만 상장할 수 있냐"며 "그렇다면 과거 제주항공은 왜 그러지 못했겠냐"라고 꼬집었습니다.
오 후보는 곧바로 문 후보의 공약인 부동산 투자기금 5,000억 원 마련 방안을 물었고, 문 후보는 "도민들에게 1달에 3만 원씩, 1년에 36만 원을 내도록 해 30만 명을 모은다면 4년에 걸쳐 5,000억 원을 모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오 후보는 "그 말은 제주 경제 참여인구 73%가 가입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것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또 그렇게 모은 기금을 어떻게 쓰겠다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진 문대림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최대 쟁점인 '제2공항'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문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이 10개월 동안 4번 바뀌었다"며 "성산은 입지상 어렵다는 입장부터 정석비행장 대안론, 제주공항 활용론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정부의 입장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보인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특히 "오 후보는 공적인 자리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서도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꺼냈다"고 말하자 오영훈 후보는 "비공개인 공천심사 면접 내용을 안 것부터, 밖으로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정석 대안론은 대기업 특혜 논란도 크고 이미 탈락했던 곳"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 후보는 자신의 보충발언 시간을 통해 "제2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말하겠다"며 "국토부의 용역이 끝나면 제주도와 국토부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를 진행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고, 정석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정치인은 갈등 조장보다 치유가 중요하지만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이 바뀌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2공항 해법을 물었고 문 후보는 "국토부의 보완 용역을 지켜보는게 우선이고, 그에 대한 환경부의 입장이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나오면 잘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영훈 "JDC 이사장 당시 선출직 도전 안한다 해놓고"
문대림 "의원직 유지하며 경선.. 이재명 왜 비판했나"
개인적인 약점에 대한 공방도 치열했습니다.
오 후보는 문 후보가 JDC 이사장 당시 선출직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진위를 캐물었고 문 후보는 "불출마라는 표현은 없었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해석해선 안된다"고 화살을 피해갔습니다.
이어 문 후보는 "오 후보야 말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지사직을 유지한채 경선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비판했었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지사직을 내려 놓으라고 한 것은 지사직은 부재상태에서 제도적으로 보완 장치가 돼 있지만 국회의원은 사직하면 대응권한이 없다"며 "그리고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자체장 선거에 많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의 마무리 발언에서 오 후보는 "4·3해결사 오영훈이 경선에서 이기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문 후보는 "지난 4년간 담금질의 시간을 가졌고, 예래단지 투자자 소송을 풀어내는 등 해결사적 본능을 보여주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권리당원 50%, 도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한 경선 투표를 진행하고, 이르면 경선이 끝나는 27일 도지사 후보를 확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대림·오영훈 첫 맞대결.. 공방 치열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문대림, 오영훈 경선후보(이하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었습니다.
두 경선후보 모두 제주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만큼, 1장 뿐인 본선티켓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공방은 상대방 정책의 허점을 비롯해 개인적인 약점을 파고들기도 했습니다.
오영훈 "지역총생산 30조? 현실성 없어"
문대림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무관심"
'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주제로 이뤄진 첫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오영훈 후보는 문대림 후보의 1호 공약인 지역총생산 30조 원을 도마에 올렸습니다.
오 후보는 "문 후보는 4년 전 원희룡 전 지사가 당시 GRDP(지역내총생산) 25조 원을 공약한 것을 두고 실현 불가능한 수치라고 공격했었다"라며 "문 후보의 공약대로 가려면 1년에 12%는 성장해야는데, 전국은 3% 성장에 불과하고, 2025년까지는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문 후보는 "우리 캠프 계산으로는 8.5% 수준이면 된다"며 "10조의 성장비용을 마련할 계획인만큼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받아쳤습니다.
오영훈 후보는 이어 "문 후보의 공약에는 기금이나 펀드가 많다"며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오해되기가 쉽고, 환경파괴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게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문 후보는 "지금까지 제주개발은 대기업이나 중앙을 위주로 이뤄졌고, 그 이익이 도민에게 돌아가지 못한 것을 도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진 문대림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환경보전기여금에 대한 도민 동의 여론이 90%를 넘지만 오영훈 후보가 국회의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오영훈 후보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입법이라는 것은 주장한다고 모두 되는 것이 아니고 정부 설득도 필요하다"며 "분담금제가 더 맞다고 생각하고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오영훈 "삼다수 상장.. 민영화 하자는 소리?"
문대림 "제2공항 입장 오락가락.. 정석 왜 꺼냈나"
이어진 '개발과 보전 갈등 해법'을 주제로 한 두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는 더욱 치열한 공방이 오갔습니다.
오영훈 후보는 문대림 후보의 삼다수 도민공모로 상장을 추진해 5조 원의 개발펀드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두고 "도민의 생명수인 삼다수 상장은 공기업 민영화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제주도민으로 공모를 해도 막상 상장이 되면 모든 투자자가 다 투자할 수 있고, 상장기업은 투자자의 이익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문대림 후보는 "51%의 지분은 유지하고 49%만 상장하면 공기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오 후보는 "어떤 법적근거로 49%만 상장할 수 있냐"며 "그렇다면 과거 제주항공은 왜 그러지 못했겠냐"라고 꼬집었습니다.
오 후보는 곧바로 문 후보의 공약인 부동산 투자기금 5,000억 원 마련 방안을 물었고, 문 후보는 "도민들에게 1달에 3만 원씩, 1년에 36만 원을 내도록 해 30만 명을 모은다면 4년에 걸쳐 5,000억 원을 모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오 후보는 "그 말은 제주 경제 참여인구 73%가 가입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것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또 그렇게 모은 기금을 어떻게 쓰겠다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진 문대림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최대 쟁점인 '제2공항'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문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이 10개월 동안 4번 바뀌었다"며 "성산은 입지상 어렵다는 입장부터 정석비행장 대안론, 제주공항 활용론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정부의 입장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보인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특히 "오 후보는 공적인 자리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서도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꺼냈다"고 말하자 오영훈 후보는 "비공개인 공천심사 면접 내용을 안 것부터, 밖으로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정석 대안론은 대기업 특혜 논란도 크고 이미 탈락했던 곳"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 후보는 자신의 보충발언 시간을 통해 "제2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말하겠다"며 "국토부의 용역이 끝나면 제주도와 국토부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를 진행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고, 정석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정치인은 갈등 조장보다 치유가 중요하지만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이 바뀌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2공항 해법을 물었고 문 후보는 "국토부의 보완 용역을 지켜보는게 우선이고, 그에 대한 환경부의 입장이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나오면 잘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영훈 "JDC 이사장 당시 선출직 도전 안한다 해놓고"
문대림 "의원직 유지하며 경선.. 이재명 왜 비판했나"
개인적인 약점에 대한 공방도 치열했습니다.
오 후보는 문 후보가 JDC 이사장 당시 선출직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진위를 캐물었고 문 후보는 "불출마라는 표현은 없었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해석해선 안된다"고 화살을 피해갔습니다.
이어 문 후보는 "오 후보야 말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지사직을 유지한채 경선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비판했었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지사직을 내려 놓으라고 한 것은 지사직은 부재상태에서 제도적으로 보완 장치가 돼 있지만 국회의원은 사직하면 대응권한이 없다"며 "그리고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자체장 선거에 많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의 마무리 발언에서 오 후보는 "4·3해결사 오영훈이 경선에서 이기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문 후보는 "지난 4년간 담금질의 시간을 가졌고, 예래단지 투자자 소송을 풀어내는 등 해결사적 본능을 보여주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권리당원 50%, 도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한 경선 투표를 진행하고, 이르면 경선이 끝나는 27일 도지사 후보를 확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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