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실증 연구, 상품성 향상·인건비 절감 효과
마늘 농사에 사용되는 멀칭 비닐을 괭생이모자반으로 만든 액상 멀칭제로 대체하는 실증 연구가 추진돼 주목됩니다.
제주자치도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오늘(18일) 제주도 내 마늘 주산지인 한경면 고산리의 한 마늘농가에서 '마늘 기계화 재배 매뉴얼 개발 보급 실증 평가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실증 연구는 이제까지 관행적으로 사용했던 기존 비닐피복 대조구와 새로 개발 중인 액상멀칭제 살포구로 나눠 지난해 10월부터 2,000㎡ 농가에서 이뤄졌습니다.
특히, 실증 연구에 사용된 액상멀칭제는 괭생이모자반, 선인장 등 멀칭막 형성 가능성이 있는 자연소재로 제작됐습니다.
이 액상멀칭제는 물에 희석해 뿌리는 형태로 사용되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생분해가 이뤄져 별도의 수거작업 없이 퇴비화가 가능합니다.
일손 절약은 물론 농작업 시 발생하는 주요 폐기물인 멀칭 비닐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실증 연구를 진행한 결과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기존 사람이 직접 비닐 피복을 입히는 작업을 할 때보다 88%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생산성도 향상됐습니다.
마늘의 생산 주수는 액상멀칭이 ㎡당 59.5개로 비닐 멀칭(53개/㎡)보다 많았습니다.
상품률 또한 액상멀칭 92.9%로 86.7%인 비닐 멀칭보다 높았습니다.
게다가 액상멀칭인 경우 마늘의 생장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그 차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농업기술센터 측의 설명입니다.
생육 초기 토양의 평균 온도는 비닐멀칭(13.9℃)이 액상멀칭(13.2℃)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발아와 지하부 생육은 액상멀칭이 양호했습니다.
이 기술은 내년부터 농가 현장에 보급될 전망입니다.
마늘은 한 해 조수입이 884억원에 달할 정도로 감귤과 더불어 제주지역의 주요 작목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인력 의존성이 높은 노동집약적 작목이어서 고령화와 경영비 가중으로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실증 연구가 마늘 재배 농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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