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공사 재개 시도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오늘(26일) 오전 8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동부하수처리장 공사 현장 입구에서 하수처리장 증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공사를 재개하려는 시공사측의 대치가 벌어졌습니다.
제주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등 반대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증설 반대'를 외치며 공사 차량이 현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저지했습니다.
양측의 대치 상황은 15분가량 이어지다가 시공사측이 철수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당초 우려됐던 물리적인 마찰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민들의 공사 저지는 최근 증설 공사 시공사측이 이장에게 공사 재개를 통보하는 메시지를 보냄에 따라 마을회와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논의해 결정한 것입니다.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바로 인근에 환경적 가치가 높은 용천동굴이 있어 공사 재개 시 이 동굴의 훼손될 것이 뻔하다는 견해입니다.
특히, 공사가 이뤄지는 지역에 용천동굴이 있어서 문화재호보법에 따라 문화재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하수처리장이 증설되면 인근 다른 지역의 하수까지 유입돼 해양 생태계 파괴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며 지역 해녀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창현 월정리장은 "마을 주민들하고 이야기 한마디없이 공사를 하려고 한다"며 "지금 하수처리장도 옛날에 지어질 때 몇몇 사람들만 모여서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설 공사 시공사측 관계자는 "(증설 결정 이후)2017년 9월부터 공사를 이행하고 못 한 채 6년째 공사가 이월 중"이라며 "월정리마을회를 상대로 법원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정에서 이 사업을 맡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오늘 공사 강행은 제주도 입장이 아니라 시공사에서 강행한 것"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하수처리장 증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2007년 월정리에 들어선 동부하수처리장의 계속된 증설에 따라 촉발됐습니다.
이 하수처리장은 지난 2007년 하루 처리량 6,000톤 규모로 개설됐었다가 2014년 기존의 두 배인 1만 2,000톤으로 증설했습니다.
이후 행정에서는 2017년에 다시 두 배로 처리용량을 증설하기로 결정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현재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김연선 (sovivid91@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대출 안 되지, 잔금 없지.. 이사는 무슨”.. 전국 아파트 입주율 ‘뚝’
- ∙ 숨 돌리나 했더니 “김장철 앞둔 배추·무 가격, 다시 상승 조짐“.. ‘금추’의 공포 재현되나?
- ∙ "명백한 영토 도발" 일본 섬마을 ‘독도영유권운동 집회’ 열어 비판 자초
- ∙ '2억 지방세 체납자' 가택 수색하자 현금 다발에 귀금속.. "나눠서 낼게요" 늑장도
- ∙ 휘발유 “곧 1,700원대”.. 유류세 축소·국제 유가 급등, 서민 부담만 ‘이중고’
- ∙ "수혈한 피만 32ℓ" 출산 후 대량 출혈 산모.. 극적 건강 회복
- ∙ 한라산서 라면 먹고 양심 '툭'.. 쓰레기 주웠더니 하루에 1.5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