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일상회복에, 제주 방문 관광객은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너무 몰렸는지, 호텔 등 관광업계가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맬 처지가 됐습니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에 접어들고 여행수요가 넘치는데, 그게 한두 명 정도가 아니라는데서 고민거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손이 필요한 곳은 늘어나는데, 정작 필요 인력은 달리면서 현장마다 구인난을 호소하는 실정입니다.
사람을 뽑지만 정작 사람이 없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풍요 속 빈곤'마저 절감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제주를 찾길래, 또 이를 맞을 인프라 여건이 어떤지 세 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1) 학회 1,000명, 수학여행 2만 명 ‘훌쩍’
(2) 10명 공고 한 달 만에 “1명 뽑았어요”
(3) ‘미스매칭’ 여전...‘인재풀’ 마른다
규모 키우는 회의관광
먼저 늘어나는 관광객들입니다.
제주를 찾는 마이스(MICE) 성장세는 뚜렷해졌습니다.
MICE는 ‘Meetings(회의)’와 ‘Incentives Travel(포상여행)’, 그리고 ‘Conventions(컨벤션)’ ‘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 를 합친 말로, 각종 회의관광 형태를 통합해 일컫는 말입니다.
주로 회의관광인데 코로나19 시국에는 모이는 자체가 제한되다보니, 2년여 대부분 행사가 없다시피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제한이 풀리면서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오프라인 형태의 제주 행사일정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보다 행사 규모와 참가 인원이 늘면서,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아졌다는데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주시 A특급호텔 관계자는 “2년여 멈춰있던게 한꺼번에 개최되다 보니 세미나, 학회 등 규모가 이전보다 총량이 커지는 추세”라며 “종전 100명 정도 행사였다면 150명 정도로, 1.5배로 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에 맞춰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6월 초 ICC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제주(6.2~10),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제주(6.9~10)는 참가 인원만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돕니다.
관련해 숙박 등 객실 예약률이나 각종 부대시설 가동률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는 생기지만, 대규모 수요 유치에 따른 접객이나 대응이 수월치 않다는데서 어려움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학여행, 굴릴수록 ‘눈덩이’?
일주일새 제주행을 예약한 수학여행단(이하 학단)은 2만 명대에 돌입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이달 중순기준 제주를 찾았거나 또 예약한 학교가 100곳을 넘었습니다. 수도권과 영·호남권의 초.중.고교 107개 학교 1만 8천 명을 웃돌았습니다.
그랬던 게, 24일 기준 수도권 61개교 9,900명을 비롯해 영·호남 각각 31개교 5,100명과 32개교 5,400명으로 120여개 교, 2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또 코로나 대유행 등에 따라 정부 정책이 바뀔 것을 감안해, 일정을 최종 확정하지 않은 학교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앞으로 제주행 학단은 더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벌써부터 호텔은 물론, 전세버스와 안내사 등 관련 업계의 인력 수급난이 지속 불거지는 실정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당분간 제주”라는데..인력난 어떻게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에 꽤 많은 인력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겨우 영업장을 유지하는데, 수학여행을 비롯해 단체가 밀리면서 기존 인력으로 이를 동시에 감당하는 게 쉽지 않다”며 “대부분 코로나 이전과 같거나, 그 이상의 공식 만찬 등 접객서비스 수준을 요청하지만 도저히 이를 맞출 여건이 아니라 걱정만 쌓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나마 제주 선호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잇따라 국제선에 외국인 관광도 재개되고는 있지만, 당장 해외 개최 학회나 단체 연수 등을 나서기엔 높은 항공요금을 비롯한 비용 부담이나 절차 등이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마이스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제주 선호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관련해 인력 수급 등 경쟁력 제고 방안은 지속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별이나 소규모 단체와 달리, 규모를 키워가는 단체 수요에 대응하기엔 인프라 공백이 큰 탓에 대응책 고민을 더욱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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