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격차…인력 유출 변수 여전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이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호텔 등 관광업계의 ‘인력난’ 호소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수시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고, 조건이 맞지 않아 돌아서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시장의 ‘눈높이’ 격차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람을 뽑지만 정작 사람이 없는, 거듭되는 악순환은 어디에서 출발하고 그 고리를 풀어낼 해법은 없는지 세 차례에 걸쳐 살펴봤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거듭된 구인공고도 통하지 않는 호텔 등 서비스업계 현실과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1) 학회 1,000명, 수학여행 2만 명 ‘훌쩍’
(2) 10명 공고 한 달 만에 “1명 뽑았어요”
(3) ‘미스매칭’ 여전...‘인재풀’ 마른다
“채용 공고한 지 한 달이 넘었어요. 1명 겨우 뽑았네요”
제주시 한 5성급 ‘A’특급호텔의 총지배인 B씨의 이야기입니다.
88올림픽 당시 지어져 30여년 전 증축을 거쳐 규모를 키웠습니다. 일본 등지에 판촉사무소까지 운영하면서 나름 위상을 키웠다고 자부했는데,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벌써 두 달째 구인공고를 연장, 또 연장하지만 지원자가 없다시피 합니다.
1명이 찾아왔고, 겨우 붙잡았습니다.
전 분야 ‘인력난’...“일손 달려”
코로나 19를 버텨냈더니, 일상회복 분위기 속에 각종 학회와 세미나 그리고 웨딩 일정까지 호텔을 찾는 발길이 제법 늘었습니다.
인근 제주시 해안지역 관광호텔들은 주말은 물론 평일도 개별 관광객까지 줄줄이 몰려 빈방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단체관광객까지 밀리며 A호텔 역시 주중에만 80%를 웃도는 예약률에 주말은 객실이 거의 차 ‘만실’이나 마찬가집니다.
이러다보니 어느 특정 부서만 인력이 달리는게 아니라 전 부서, 사업장에 일손이 모자란 실정입니다.
룸메이드도 부족해, 일당을 추가했지만 이것도 한계인데다, 직원들까지 나서서 짬짬이 방청소까지 하지만 얼마나 갈지 모릅니다.
B총지배인은 “객실과 예약실, 조리, 컨시어지까지 모든 직종이 비상이지만 전혀 인력 보완이 안되고 있다”며 “중단했던 레스토랑이며 웨딩시설 등이 사실상 ‘풀가동’에 들어갔는데 사람은 없고, 있는 인력으로 운영하려다보니 자연스레 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고용불안 등 반영...필요인력 확보 ‘한계’
구인시장 전반에 만연한 수급난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가뜩이나 불안한 호텔 등 서비스업계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고,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다보니 졸업생이나 경력직 모두 기존 업계 대신 신생 업체나 아예 전직 등을 택하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B총지배인은 “대형 리조트와 호텔 등의 대규모 채용쪽으로 일부 필요인력들이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기존 호텔들보다는 ‘새로 생기고’ ‘많이 뽑는’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대규모 채용에 나선 대형 호텔이나 리조트들의 성적은 순조로울까.
대답은 “아닙니다”.
각각 2백 명, 그리고 4백 명 채용에 나섰던 제주드림타워와 제주신화월드의 경우 지원자는 계속 받고 있습니다.
최근 경향인 ‘수시채용’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속내는 복잡합니다.
‘리오프팅’ 확산...인력 이동 ‘진행형’
제주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서비스업계 인력 확보가 난제로 대두되면서, 이처럼 되도록 좋은 ‘조건’을 찾아 빠지는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규모 신생호텔들의 잇따른 제주 진출을 비롯해 중소형 숙박시설들까지 속속 들어서는 것도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한 관광학계 관계자는 “일상회복으로 접어들며 호텔 등 동종업계들이 인력 확보에 나서는 상황에선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을 따져 인력이 빠질 가능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최대한 고용의 질과 안정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가용인력 운용에 만전을 기하는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관광숙박업과 휴양펜션 등 6,244개이던 숙박시설은 한 달새(3월 기준) 6,299곳으로 50곳 이상 늘었을 정도로 숙박업체 증가세가 뚜렷해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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