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테니스협회,제주도 체육회 출전 관리 허술
지난해 보조금 횡령 의혹과 선수 폭행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제주도 테니스 협회가 파행 운영되면서, 전국 소년 체전에 참가한 테니스 선수들이 출전도 못한채 실격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참가 선수 학부모들은 지난달 경북에서 열린 전국 소년체전에서 16세 이하 남자 테니스 선수들이 제주도 체육회와 제주도테니스 협회의 잘못으로 실격패를 당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선수들을 지도해온 A씨를 지도자로 등록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제주도 테니스 협회가 결격 사유가 있다며 수용하지 않아 결국 감독과 코치 없이 소년체전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학부모들은 A씨가 지난해 불거진 테니스 협회 관련 사건 조사 과정에 참고인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테니스 협회가 지도자 등록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제주도테니스협회 사무국장이 감독자 대표회의에 참석해, 협회에 등록된 감독과 코치만 출전 선수 명단을 제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여러차례 전달받았지만, 학부모나 A씨에게 고의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때문에 지난달 28일 전국소년체전 첫 경기 직전 임시 출입증을 받은 A씨가 선수 명단을 제출하게 됐고, 상대팀 감독이 선수명단 제출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제주 선수들이 모두 실격패를 당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한체육회가 제주 선수단에 감독과 코치가 없이 반드시 선수들이 직접 출전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고 제주도 체육회에 통보했지만, 제주도 체육회 역시 이런 내용도 전혀 전달해주지 않았다고 덧붙혔습니다.
참가 선수 학부모들은 결국 제주도 체육회와 제주도테니스 협회의 잘못으로 2년간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이 실격패를 당했다며 진상 규명 요구와 함게 원인을 제공한 이들에게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수 학부모들에 따르면, 제주도테니스 협회장과 사무국장은 모 도지사 선거 캠프에서 합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도체육회는 테니스 선수들의 실격패와 관련해 스포츠공정감찰단에 사실조사를 의뢰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책임자에 대해 엄중 문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별도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고, 앞으로 전국소년체천 참가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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