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반대주민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당선된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인과 김한규 국회의원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에게 증설 사업과 관련한 공개질의를 통해 얻어낸 답변을 지키라는 취지입니다.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와 용천동굴 하류 유네스코 등재 운동 전국서명위원회 등은 오늘(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비대위 등은 "오영훈 당선인과 김한규 의원의 약속을 믿는다"며, 지난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에게 질의한 답변서의 내용대로 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에 관한 원점 재검토와 유네스코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 등 차기 도정의 책임자 및 지역구 국회의원에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오영훈 당선인은 용천동굴하류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동부하수처리장 문제에 대한 공개질의 답변서에서 '유네스코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한규 당시 후보는 새로운 도지사와 국회의원,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원점에서 검토해 용천동굴 하류 등재, 동부하수처리장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 당선인과 김한규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하며 당선인들이 밝힌 바대로 용천동굴 하류 보호대책차원에서 문화재보호구역을 훼손하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철회할 것을 엄정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동부하수처리장 갈등은 지난 2007년 월정리에 들어선 동부하수처리장의 계속된 증설에 따라 촉발됐습니다.
이 하수처리장은 지난 2007년 하루 처리량 6,000톤 규모로 개설됐었다가 2014년 기존의 두 배인 1만 2,000톤으로 증설했습니다.
이후 2017년, 행정에서 다시 두 배로 처리용량을 증설하기로 결정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현재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대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바로 인근에 환경적 가치가 높은 용천동굴이 있어 공사 재개 시 이 동굴의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하수처리장이 증설되면 해양 생태계 파괴 우려도 커진다며 지역 해녀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시행사 측에서 주민들에게 증설공사 재개를 통보하고 차량을 투입해 공사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반대 주민들이 길을 막아서며 공사 재개 시도가 무산됐습니다.
시행사 측은 마을회를 상대로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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